희망의 인문학 - 클레멘트 코스 기적을 만들다
얼 쇼리스 지음, 이병곤.고병헌.임정아 옮김 / 이매진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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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인문학>은 시골집 담장안에서 만난 수돗물같다.

주변을 돌아봐도 물 한 통 구할 수 없는 산길.우연히 인가를 만났을 때 느끼는 반가움.곧 깨끗한 물이 갈라진 논바닥 같은 내 목청을 타고 흘러내길 것이라는 기대감. 발걸음이 빨라진다.낯선 집이지만 주인은 절대 물을 찾는 사람을 그냥 보내지 않는다.수돗물을 콸콸 틀어 입을 적시고 있으면 주인은 컵에 차가운 보리차를 담아 온다.  '아...왜 그걸 마셔...찬물 떠왔는데'

얼 쇼리스의 '클레멘트 코스'는 희망과 절망의 롤러코스터를 하루에도 몇 번씩 타는 내게 머리통이 짜릿할 만큼의 차가움을 주었다.기분좋은 차가움은 살바토르 달리의 시계처럼 일상의 햇살 아래 흐물흐물 녹아가고 있는 내 의식에 죽비 한 방을 날린다.더 겸손하게 더 많이 공부하고 더 충실하게 살라고 말이다.

'가난'의 해법은 세계 7대 수학난제보다 어렵다.문제는 다층적이고 역사적이다.또한 광범위하게 만연해 있다.결국 사람들은 '가난은 나랏님도 구하지 못한다.' 라는 말로 더 이상 '가난'을 나의 문제,우리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TV의 축복 아래 '전쟁'만 네모난 전자상자속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다.'가난' 역시 'TV 속 드라마'로 성격을 바꾸었다.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우리는 이제 TV속에서 만난다.그리고 그들을 동정한다.ARS 모금방식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였다.우리는 ARS 전화 버튼을 누른다.마음 따뜻한 사람들을 위해 2번까지 가능하게 만들었다.얼마나 배려깊은 장치인다.이제 우리는 '가난'에 대해 할만큼 다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나 '시혜적 지원'은 가난한 이들을 위해 근본적인 답을 제공하지 않는다.(그것마저도 외면하는 상류층들이나 국가에 대해서는 언급할 가치도 없다.내게 그들은 저주받아야 마땅한 적들일뿐이다.) 얼 쇼리스는 '가난'이 '무력'에 대한 포위라고 말한다.

빈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수물여섯 종류의 무력들을 다음에서 예시하려고 한다.이것들 중 어느 것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빈민들은 하나나 둘 ,또는 대여섯 개 정도의 무력에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다.그들은 무력에 둘러싸여 갈아간다.....포위전략들이 역사를 거듭하면서 살인이나 사냥을 할 때 이용됐다.이 작전은 두 가지 이점이 있다.우선 사냥감을 고립시키고 탈출 가능성을 줄인다.하지만 아마도 더 중요한 것은 포위망에 걸린 동물이나 인간의 행동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일 것이다.자신이 포위당했다는 것을 알아채는 순간 사냥감은 절망에 빠져 외로워지고,격노하거나 자포자기하여,생각할 능력을 상실한다.탈출의 희망을 잃은 사냥감은 운명 앞에 굴복한다.자신이 포위당했음을 인식하는 그 순간,죽어야만 하는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려는 일말의 저항심마저도 증발해버린다.오직 영웅만이 죽지 않는다.문제는 그런 영웅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빈민을 둘러싼 '그들'이 어찌할 수 없는 '무력'은 이런 것이다.'굶주림,소외,가정 폭력,비열함,질병,감옥,정부,총,타인의 시선,학대,인종대립,지적 폭력....'

'클레멘트 코스'는 이 '무력의 포위망'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탈출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인문학'이라는 무기를 꺼낸다.얼 쇼리스도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이들도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다.'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 사람에게 인문학이라니? ''못배운 가난한 사람들이 플라톤을 이해할까?' <희망의 인문학>은 이러한 편견이 어떻게 깨어지는지 천천히 보여준다.'인문학'은 가난한 이들에게 '정치적 삶'과 '성찰적 삶'을 깨우치게 한다.즉 사회와 역사로 부터 배제된 자신들을 그 다시 복원시키는 것이다.이 복원작업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은 자기 존중감과 자기통제를 얻게 되고 이것은 '무력'과 대치 되는 그들의 '힘'이 된다.우리 속담에도 있는 '아는 것이 힘이다'를 유비하면 여기서 아는 것은 '인문학'이고 '힘'은 '정치적 삶으로의 깨어나게 하는 힘'인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파올로 프레이리의 <페다고지>를 떠올렸다. <페다고지>의 원제목은 '억압받은 자들을 위한 교육학'이다.<희망의 인문학>이 추구하는 바가 바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억압의 총체로서 '가난한 사람'들 아닌가? 그렇다면 <페다고지>의 자유주의적 접근이 <희망의 인문학>이 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해 봤다.물론 역사적 맥락에는 차이가 있다.프레이리식 접근에는 인간해방적인 사고와 전복적인 가치가 담겨있다.얼 쇼리스는 이에 비해 자유주의적인 시각이다.좌파적 시각으로 보자면 인문학을 통한 '부르주아 사회로의 동화'가 한계라는 지적도 가능하다.그렇지만 얼 쇼리스의 인문학 교육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단순한 '사회적응'에만 있지 않기때문에 이 관계를 적대적 관계로 묘사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얼 쇼리스가 '클레멘크 코스'를 확산해가는 과정에 안티오크 대학의 데이비드 엘 트립과의 의견차이는 대표적인 예이며 여러 시사점을 주기도 한다.트립은 '인문학을 가르치는 행위가 잘못된 통합 탓에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형성해 놓은 종잡을 수 없는 공동사회에 빈민들을 편입토록 하여 권력의 위계질서를 새롭게 정립하는 것으로 오인될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맥락화'를 '인문학 코스'에 개입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 우리는 인문학을 그것이 발생하게 된 특정한 사회적,경제적,정치적 맥락 안에 놓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또한 그러한 담론의 긍정적,부정적 기능에 대해서도 동등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인문학이 항상 누구의 이익을 위해 이용됐는지 새롭게 의문을 제기해야 합니다.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지역사회 인문학 교육이 담아야할 두번째 과제는 학생들이 저항의식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데이비드 엘 트립

얼 쇼리스는 안티오크의 지역사회 인문학 교육이 클레멘트 코스와는 상반된 지점에 놓여 있다고 말한다.이는 한세기 전 유행했던 푸코의 사상과 마르크스주의자들의 교육적 관점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그렇지만 얼 쇼리스는 안티오크의 인문학 코스를 포용한다.결국 빈곤,교육,민주주의에 대해 동일한 윤리적 관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금세기 말에 전개되고 있는 신자유의적 숙명론, 즉 다수의 삶을 희생시키면서 소수가 대부분의 이득을 취하는 시장 윤리에 대해 결단코 반대해야만 한다. 이것은 바꿔 말해서 경쟁할 수 없는 자는 죽는다는 윤리다. 그것은 잘못된 윤리이며, 사실상 윤리가 부재한 윤리다. 나는 계속 인간으로서 살아갈 것을 주장한다...파올로 프레이리

이제 선택은 시장이 주도하는 문화를 선택할 것인지 인문학을 선택할 것인지의 문제이기때문이다...사실 우리는 눈송이들 만큼이나 차이가 나면서도 눈 자체 만큼이나 흡사하다..얼쇼리스

<희망의 인문학>을 읽으면 당연히 '한국의 인문학위기론'이 떠오른다.이 문제는 여기저기서 많이 이갸기 되어서 더할말이 없다.대신 '소비하기 위한 인문학'과  '변화시키는 인문학'에 대해서는 몇 가지 생각이 든다.나는 인문학의 본령은 후자에 있다고 믿는다.우리사회가 '인문학'자체에 별 관심이 없는 사회이기는 하다.그렇지만 그 '인문학'도 나름대로 층을 이루고 찾는 이들이 있다.내가 '소비하기 위한 인문학'이라고 하는 것은 대개 '상징자본'을 획득하기 위한 쟁투에 지나지 않는다.생계문제로부터 조금 여유로와진 중산층이나 경제적 자본만으로 호기가 차지 않는 상류층들은 '인문학'을 택한다.여기서 말하는 인문학은 <희망의 인문학>커리큘럼에도 등장하는 철학이나 예술같은 것들이다.그들은 나름대로 독서를 통해 일정 수준을 얻는다.또한 예술작품의 감상이나 심미안등도 키울 수 있다......그런데 무언가 늘 빠져 있는게 있다는 느낌이 든다.무엇일까? 거기에는  '인문학'의 정수가 빠져 있다.그저 '인문적 지식'만 채우고 가득한 것 뿐이다.그것은 '인문학'의 부활과도 상관없고 '인문학'을 하고 있는 것과도 상관없다.그것은 그저 '인문적 지식'만을 소비할 뿐이고 '누적된 인문적 지식'을 가지고 아마추어 인문학도 흉내를 내고 있는 것 뿐이다.그렇다면 그 정수라는 것은 무엇인가? <희망의 인문학>에서 말하고자 한 모든 바가 '인문학의 정수'이다.이념의 좌우와 상관없이 <희망의 인문학>은 '변화시키는 인문학'으로서 본질에 충실하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일포스티노>야 말로 <희망의 인문학>을 영상화한 최고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시와 글쓰기도 클레멘트 코스 과목이다) 거기서 네루다는 소크라테스였다.그가 피신한 그 섬은 자체가 시이다.우체부 마리오도 원래 시인이다.단지 네루다를 알기 전에,시를 알기전에 그것들이 단지 돌덩이 바위섬이자 평범한 우체부였을 뿐이다.네루다는 여자꼬시기를 목적으로 하는 마리오에게 시의 은유에 대해 설명한다.예쁜 여자 꼬시기에 성공한 마리오는 거기에 머물지 않는다.이제 자기를 표현하는 법을 알게된 것이다.그는 평범한 우체부에서 정치적 삶과 성찰적 삶을 사는 시인이 되었다.

마리오가 네루다를 위해 섬의 소리를 담는 장면을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다.인문학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깨우친 마리오는 섬의 소리들과 함께 시인으로 완성되었다.인문학의 힘...강당에 있지 않으며 화려한 영상,음향설비가 갖추어진 시청각실에 있지 않다.

추천)바람구두님의 극찬으로 읽게 되었다.좋은 추천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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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7-08-12 15:17   좋아요 0 | URL
바람구두님 추천에 먼저 읽은 친구 극찬에,
드팀전님의 리뷰까지...순서를 당겨 읽겠습니다

드팀전 2007-08-12 18:00   좋아요 0 | URL
제게 약간 힘이 되는 책이었어요..^^
그 이야기는 다음에..기회가 닿으면

바람결 2007-08-12 17:39   좋아요 0 | URL
아..저도 구입해놓고 여태 읽지 못한 책인데, 리뷰를 읽고 나니 얼른 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일포스티노>와 연결도 전혀 새롭네요. 원작은 스카르메타의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란 책이죠? 지난해 아주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드팀전 2007-08-12 18:02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영화는 저도 참 좋아했습니다.그리고 OST도 신선했습니다.유명가수나 예를 들면 스팅같은...유명 영화배우들이 네루다의 시를 낭송하지요.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라는 책 봤지요.^^ 영화속에서 묘사되지 못햇던 성적인 메타포들이 얼굴 화끈하지만 재미있었다는...^^

라로 2007-08-13 03:36   좋아요 0 | URL
추천 안할 수 없네요..
'일포스티노'와 '희망의 인문학'과의 연결,,,
필연적이란 느낌마저 들잖아욧~.^^;;;

드팀전 2007-08-13 09:18   좋아요 0 | URL
^^ 일 포스티노 재미 있었잖아요...요즘 애들은 그 영화를 잘 모르니 안타깝네.

turnleft 2007-08-13 06:57   좋아요 0 | URL
저도 읽으려도 대기 중입니다. 리뷰 잘 읽었습니다 ^^

드팀전 2007-08-13 09:19   좋아요 0 | URL
좌회전 대기중이신가요.깜빡 깜빡...신호 났습니다.좌회전은 짧으니 빨리 끊어셔야 뒤차가 나가겠네요.^^ 반갑습니다.
 

첼리비다케의 브루크너 교향곡 5번 86년 일본라이브 음반이다.브루크너 5번은 후기 교향곡에 비해 밋밋하다.그래서 가장 종교적이라고도 한다.

첼리비다케는 난감하다.들을 때마다 감상이 극과 극이다.어떨때는 깊고 웅혼한게 이거다 싶다가도 어떨때는 '뭐야..도대체 왜 이렇게 늘려잡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신비주의마케팅도 한 몫했던 그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지휘자다.뮌헨필과 한 '료안지'자켓의 브루크너들은 좋았다.

 

 

 <사계>라는 곡은 참 많다.비발디가 가장 유명하지만 하이든의 오라토리오<사계>도 있고 차이코프스키의 <사계>도 있다.글라주노프도 <사계>가 있으며 숙명가야금합주단도 <사계>가 있다.피아졸라의 <사계>와 차이코프스키의 <사계>가 함께 들어 있다.피아졸라의 곡은 반도네온이 쓰인다.차이코스스키곡은 피아노곡인데 여기서는 현악합주로 새롭게 편곡했다.그닥 큰 인기가 있는 곡은 아닌데 오케스트라편곡도 있고 피아노 원곡음반도 있다.이번에 또 현악버전이 생겨버렸다.1월을 들다보니 겨울이 갑자기 그리워졌다.곡은 화롯불을 켠 겨울 실내같은 느낌이지만.

잘츠부르크 모짜르트 페스티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피가로의 결혼>dvd가 최근에 나왔다.모짜르트 22 시리즈 전집에는 포함되었었는데 낱장으로 이것만 뒤늦게 나왔다.많이 팔릴 거라고 생각해서 인지 라이센스로 제작되었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궁금한건 안나 네트렙코이다.영상시대 덕을 가장 크게 보는 가수가 아닐까 싶다.예쁘게 생긴게 노래도 잘하니...물론 그녀의 노래가 과거 뚱뚱한 선배언니들에 비해 더 낫다는 느낌은 아직들지 않는다.지금은 경노당에 계시거나 무덤가에 계신 디바들을 위해 건배..

 


아니..알라딘에는 왜 이 dvd가 없는거야...

벨리니의 <노르마>..에디타 그루베로바가 노르마 역을 맡았다.마리아 칼라스의 그림자가 너무 짙은 곡이다.또한 에디타 그루베로바의 영역과도 조금 안맞는 듯 하다.그녀 역시 이번이 최초의 노르마 도전이라고 한다.나이도 이제 60을 넘겼는데....

그럼에도 명불허전이라고 해야하나...평단의 평가는 좋다.1막 조금 보다가 말았는데 아직 노르마가 나오기 전이다.다시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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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7-08-10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구입하셨네요.^^;;
딸아이가 곧 있으면 콩쿠르에 나갈예정이라 준비중인데
모짜르트 바이올린 콘체르토 5번 추천할 만한 앨범 있으시면
소개해주세요.(염치없게 한번 인사하고 부탁질이라니....-.-")
 

글샘님은 피아노에 빠지셨다.피아노를 치시다보니 자연스럽게 클래식 음악과도 친숙해지시나보다.호로비츠의 스카를라티를 들으며 출근하셨단다.순간 음들이 머리 속을 확 스치고 지나간다.

내가 좋아하는 어떤 분야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두말 할 필요 없는 20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 중에 한 명이다.

그는 1925년 21살의 나이에 러시아를 떠난다.스탈린 정권 하에서 음악활동에 곤란을 느낀 많은 러시아 음악가들이 호로비츠처럼 서방으로 넘어온다.

이후 고향땅을 밟지 못한다.그리고 마침내 1986년 60여년만에 러시아에서 컴백공연을 갖는다.젊고 아름다운 청춘에 떠난 고향, 흰 머리에 구부정한 늙은이가 되어 돌아온것이다.

위의 음반이 그 때 실황을 담은 음반이다.실황은 영상물로도 제작되었다.

피아노와의 사랑에 빠져들고 계신 글샘님만을 위해 이 영상물을 올린다.

글샘님과는 두 번의 만남이 있었다.그때 마다 보여주신 넉넉한 웃음과 배려에 대한 나의 유투브 선물이다.^^

 (세 곡 모두 뛰어난 연주는 많지만 어느 누구도 이 곡들을 호로비츠처럼 칠 수 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스카를라티 소나타 L23>

 

<스크랴빈 에튜드 작품 8-12>

 

<슈만 트로이메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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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7-08-09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유투브 들어가서 마음껏 들으시는 편이..^^
네..저도 반갑습니다.

글샘 2007-08-09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황공 무지개로소이다...
감동의 물결이 밀려옵니다.^^
즐겁게 듣겠습니다.

글샘 2007-08-11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트로이메라이가 메아리가 되었습니다.^^
제가 올해 안으로 트로이 메라이를 쳐볼까 하는데...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오늘도 기분 ㅜㅜ

타협은 언제나 스스로를 합리화하 해낸다.어떤때는 스스로 도망가려고 논리를 만들어 내는 나를 볼 때가 있다.그런 논리를 만들어 내면서도 내가 그걸 알고 있다는게 참 비참한 일이다.마치 아들 앞에서 덩치 큰 넘들 한테 두드려 맞으면서 한 대 덜 맞으려고 등을 보이며 뒷걸음 치는 아비의 모습을 보는 심정이다.보는 것도 괴롭고 맞는 것도 괴로운 상황.

하여간 오늘은 약간 그러했다.약간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합리화'를 위한 외적 요건들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즉 나는 나때문이 아니라 '외적조건'들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어졌기 때문이다.그러나 마음이 여전히 씁슬하다.나는 나를 보고 있었으니까...


고담준론으로 세계를 분석하고 해체하는 일은 얼마나 쉬운가? 나는 그게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이고 내가 하면 누구보다 잘 할 자신이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가방끈이 짧아서 더 못할 뿐이지.대학원을 가고 박사과정을 밟고 그랬으면 그 바닥을 다 제압했을 것 같다.(역시 안했봤으니 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도대체 아리스토텔레스가,칸트가,헤겔이,푸코가,들뢰즈가 얼마나 쉬운 일인가?

1천장의 글을 써도 내게 아무런 손해가 나지 않는 것인데 무엇이 문제이겠는가? 내가 대자본을 후레자식의 막내 아들 취급을 해도 내게 아무런 피해가 가지 않는 상황인데 무엇이 문제이겠는가? 우리들의 희생이란 것도 결국은 나의 위치와 현재 상황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의 무엇인가? 

밥벌이의 비루함...

잃지 않고 투사가 되는 길은 없는가?...

오늘의 피곤함과 비겁함을 사라지지 않도록 꼭꼭 다져둔다.언젠가 끌어 내어 사죄할 수 있는 날에 쓸 수 있도록...

개인이 자본과 직접 대면하고 싸워야 하는 일은 참 힘겹다.특히 수 많은 적들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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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8-07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일 있으셨나요... 흠...

드팀전 2007-08-07 22:45   좋아요 0 | URL
전 매일 무슨 일이 있어요.

비로그인 2007-08-08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회정의를 위한 운동에 참여하는 이들이 받는 보상은 미래의 승리에 대한 전망이 아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서 있다는, 함께 위험을 무릅쓰며 작은 승리를 기뻐하고 가슴아픈 패배를 참아내는 과정에 얻는 고양된 느낌이다-함께 말이다"

하워드 진 할아버지가 쓰신 말이예요. 맘건강 몸건강하세요.

드팀전 2007-08-08 09:57   좋아요 0 | URL
함께 서 있을 수 없는 비겁과 타협에 대해..

글샘 2007-08-08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쐬주 한 잔 해야할 때가 온 것일까요?
음... 그맘 때가 올 것이다...

드팀전 2007-08-08 16:45   좋아요 0 | URL
ㅍㅎㅎㅎㅎ...멤버 보강 좀 하면요.부산의 처녀 총각 멤버들이 좀 모여주면 좋으련만..^^
 

오늘 잠도 부족하고...날씨도 맘에 안들고 ...기분 아침부터 다운이다.

회사에서 일보고 있는데

옆에서 영화'디 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난 이 영화를 아기 때문에 보지 못할 것이고 행여 볼 수 있어도 안봤을 것이다.그래픽 많이 쓰인 영화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그런데 영화 '디 워'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침부터 더 열받게 한다.

"영화 좋던데.뭐' '내용이 없다느니 뭐니 하는 건 다들 평론가들이 지들 잘났다고 하는 말이지''봉준호의 괴물보다 훨씬 낫다.괴물은 안 유치했냐.난 봉준호 그 자식만 보면 아주 짜증나더라.그 자식 영화 보나봐'

'어..그럼 나도 한번 봐야겠네'

'그래픽하고 볼만하다니까..' '다른 신문들은 전부 씹는데 조선일보만 안그렇더라구.이런 영화 만들어서 세계 시장을 석권해야한다고..' '내가 아는 사람은 재미있다고 두번이나 봤는데' '꼭 애국심때문에만 보는 건 아니지만 ...괜히 그것때문이라고만 하는 놈들도 말도 안되는 놈들이구'

'오..그래 꼭봐야겠다'

...............옆에서 일하면서 듣고 있는데 괜히 열났다.

어차피 못 볼 영화에 대해 뭐라 할 필요없다.영화 한 편을 국민의 5분의 1이 보는 나라.그리고 그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나라에서 뭘 더 기대하랴....네티즌들은 또  타올랐다.

<디 워>가 이런 소동마케팅에 힘입어 1천만 관객달성했으면 좋겠다.심형래도 돈 벌고,연예 뉴스 기자들 아이템도 쉽게 찾고...

아,정말 짜증나는 ...성질나서 이거 들었다.이 밴드에 한국계도 있으니 자랑스럽지 않을쏘냐??

 성질날때 역시...이런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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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8-06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저 어제 봤는데 그냥 그랬어요. -_- 우뢰매 삘도 좀 나던데.

2007-08-08 0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드팀전 2007-08-08 10:01   좋아요 0 | URL
전혀...전 아무 말도 안했는데요.^^ 기분나쁘지도 않았고.
지붕 사진이 멋있네요.

2007-08-09 1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