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유니폼이 드디어 바뀌었습니다.멋진 놈들...내가 안 좋아할 수가 없다니까

EPL중계에 가려 챔피언스리그 중계 때나 가끔 볼 수 밖에 없지만 ... 바르셀로나 !!


<중앙일보 이충형>

 박현욱의 소설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여주인공 ''인아''는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의 열렬한 팬이다. 그녀가 바르셀로나 팀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 집단을 지배하려는 욕망이나 외부의 자극에 움츠러드는 일 없이 얼마든지 자신의 조국이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는 ''바르샤(바르셀로나의 애칭)''의 신념" 때문이다.FC 바르셀로나 구단의 모토는 ''클럽, 그 이상이 되자''다. 실제로 FC 바르셀로나는 일개 축구 클럽이 아니라 스페인 내전과 프랑코 독재에 항거해 온 카탈루냐 지방의 상징이다. ''이라크전 반대''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데도 주저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 팀은 1899년 창단 이후 107년 동안 유니폼에 카탈루냐의 문장이 들어간 구단 로고 이외에 어떤 표식도 붙이지 않았다. 심지어 가슴에 조그맣게 붙어 있는 유니폼 공급 업체 나이키의 로고까지 떼자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그 전통이 107년 만에 깨졌다. 바르셀로나는 13일(한국시간) 홈구장에서 레브스키 소피아(불가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을 치렀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1부리그) 우승팀으로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다. 그런데 그라운드에 들어선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유니폼 가운데에는 ''UNICEF(유엔아동기금)''라는 글씨가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었다.

바르셀로나가 유니세프로부터 광고료를 받은 것이 아니다. 그 반대다. 바르셀로나는 7일 유니세프와 계약을 했다. 후진국의 어린이 에이즈 퇴치를 위해 5년간 구단 수입의 0.7%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매년 약 200만 유로(약 24억원)에 달한다. 유니폼에 유니세프 로고를 새기는 것도 계약 내용에 포함된 것이었다.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이 일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고 독재에 맞서려는 우리 클럽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좋은 일을 위해서라면 100년이 넘은 전통도 과감히 깰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

유니폼에 부착하는 로고는 유럽 프로축구단의 가장 큰 수입원이다. 박지성 선수가 소속돼 있는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보험사인 AIG와 4년간 5650만 파운드(약 1016억원)라는 사상 최대 스폰서 계약을 했다. 당연히 유니폼 중앙에는 AIG 로고가 새겨져 있다. 이영표 선수가 뛰고 있는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의 유니폼에는 인터넷 도박 사이트인 맨션(MANSION)의 로고가 있다. 바르셀로나의 숙적인 레알 마드리드는 통신회사 벤큐-지멘스의 로고를 달고 경기에 임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년 연속 우승한 첼시는 2005년에 삼성전자와 매년 1870만 달러의 스폰서 계약을 하고 삼성 로고를 달고 있다.

세계 최정상의 축구 클럽인 바르셀로나는 광고 가치에서도 최상급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한 해 2200만 달러(약 211억원)로 유니폼 로고 계약을 하자고 제의했다. 펩시콜라와 인터넷 도박업체 벳앤드윈 등으로부터도 제안이 줄을 이었다. 얼마 전부터 재정난을 겪으면서는 유니폼 광고를 허용하자는 목소리가 구단 내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팬들의 응원이 지금까지 유니폼의 ''순결''을 지켜 왔다. 매년 10만 명이 넘는 바르셀로나 서포터는 "유니폼의 깨끗한 이미지를 유지해 달라"며 후원금을 내고 있다.

수입도 생기지 않으면서 전통도 깨고, 오히려 돈까지 내야 하는 ''미련한'' 구단의 행동에 대해 바르셀로나 서포터의 반응은 어땠을까. 자부심으로 가득 찬 팬들은 구단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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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6-09-14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도 호나우딩뇨의 묘기를 몇번은 볼 수 있겠지요^^ 유니폼이 바뀐다고 그 실력이 어디 가겠어요^^

비로그인 2006-09-15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맘에 듭니다 @.@

호랑녀 2006-09-15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축구도 모르던 저는 아내가 결혼했다를 읽으면서 이 팀을 알게 되었죠(이름은 들었었지만)... 멋진 팀이더군요. 좋아할 만하겠어요.
 

바리톤 거장 ‘브루손’·신성 ‘괴르네’ 내한공연(경향신문 9/11)

두 명의 걸출한 바리톤 가수가 잇따라 한국을 찾는다. 1990년대 후반부터 세계 성악계의 ‘떠오르는 별’로 주목받아온 마티아스 괴르네(39)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내한한다. 또 한 명의 바리톤은 이탈리아의 거장 레나토 브루손(70)이다. 1961년 ‘일 트로바토레’의 루나 백작으로 데뷔한 이래, 그가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명 모두 낮은 음역의 베이스바리톤. 어둡고 묵직한 음색의 주인공들이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의 적자(嫡子)로 평가받는 마티아스 괴르네는 현재 독일 ‘리트’(가곡)의 선봉장으로 손꼽힌다. 음악평론가 유형종은 “매혹적이거나 명료하진 않지만, 어둡고 사색적인 정서를 깊이있게 표현한다”며 “때때로 가사를 의도적으로 어눌하게 발음하면서 독일 가곡 특유의 묵직한 분위기를 전달한다”고 평했다.

지난해 10월 슈만의 가곡으로 한국을 찾아왔던 마티아스 괴르네가 이번에는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나그네’와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로 한국 팬들과 만난다. 특히 ‘겨울나그네’는 그의 이름을 세계 음악계에 아로새긴 대표작이다. 그는 하이페리온 레이블에서 발매한 ‘겨울나그네’ 음반으로 97년 타임지로부터 ‘올해의 베스트 음반상’을 받으면서 단숨에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타임 ‘올해의 베스트음반상’-

이번 독창회가 세종문화회관이 새로 문을 연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리는 것도 관심을 끈다. 세종체임버홀은 476석 규모의 실내악 전용 콘서트홀. 그동안 주로 대극장에서 열렸던 해외 유명 성악가들의 독창회에 비해, 한 차원 높은 음향을 음미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청중이 느끼는 감동의 폭이 한층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무리한 스케줄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마티아스 괴르네는 이달 8일 영국 런던의 위그모어홀에서 공연을 마치고, 다음날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한국에서 두 차례 독창회를 마치면 곧바로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로 날아갈 계획이다. 세종문화회관측은 “세종체임버홀 개관 페스티벌에 맞춰 초청하려다 보니, 강행군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밝혔다. 11일 ‘겨울나그네’, 13일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 (02)399-1114~6

레나토 브루손은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무대에 선다. 베르디 오페라의 정통성을 잇는, 살아 있는 ‘바리톤의 전설’로 불린다. 강하고 화려한 소리, 테크닉을 뽐내는 가창은 이 백전노장의 음악성과 거리가 멀다. 브루손은 내면으로 깊이 침잠하는 ‘무기교’의 창법, 어둡고 서정적이며 고급스러운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또 그는 45년간 오페라 배우로 살아오면서 ‘연기가 무엇인지를 아는 바리톤’이라는 평가를 오래도록 들어왔다.

-내면으로 다가오는 ‘무기교’-

브루손은 지난해 한국의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하는 ‘나부코’에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계획이 취소되면서 팬들의 많은 아쉬움을 낳기도 했다. 오는 11월, 로마오페라극장이 제작한 ‘토스카’를 국내에 들여오는 한국오페라단의 박기현 단장은 “올해 2월에 이미 그의 출연을 확정하고 계약을 맺었다”며 “브루손이 포함된 ‘토스카’ 제작팀이 일본에서 9월25일부터 10월2일까지 공연하고 곧바로 한국으로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단장은 “브루손은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한다”며 “얼마 전 뉴욕 메트로폴리탄 무대에서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브루손은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와 ‘시몬 보카네그라’에서 최고의 명연을 남긴 성악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2년 전 국내에서 소프라노 조수미와 ‘리골레토’를 공연했던 바리톤 레오 누치(64)가 밝고 가벼운 음색을 가진 데 비해, 브루손이 연기하는 곱추 리골레토는 한층 비장하고 슬픈 부성애를 보여준다.

그는 이번에 국내 공연되는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에서 간악한 경시총감 스카르피아 역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또 오페라 공연을 마친 후 개인 리사이틀도 가질 계획이다. 바로 이 리사이틀에서 브루손이 부르는 리골레토의 비통한 아리아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오페라단의 박단장은 “오페라 아리아, 이탈리아 가곡을 비롯해 한국가곡 2곡도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왕년의 목소리를 고스란히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한 시절을 풍미했던 노장의 ‘연륜’을 만날 수 있는 무대다. ‘토스카’는 11월9일부터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리사이틀도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02)587-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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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토 브루손....ㅠㅠ 현역 최고의 바리톤 중 하나입니다.전성기때의 목소리는 위엄이 있으면서 자연스러웠습니다.베르디의 나부토,리골레토 등에서 그의 목소리는 극을 한층 고급스럽게 만들어 주었습니다.이 기사에도 있지만 레오 누치의 목소리에 비해 조금 더 굵고 영웅적인 느낌을 줍니다.

곧 은퇴를 할 테니 이번 공연이 가진 의미가 크네요.

마티스 괴르네야 앞으로...언제든 다시 볼 수 있겠지만 레나토 브루손은 ㅠㅠ 괴르네는 리트 분야고 부르손은 오페라가 주종목이어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부르손이 그동안 쌓은 공력에 비하면 괴르네는 아직 어린아이에 불과할 지도 모르지요.(스승과 제자뻘이 될 테니..괴르네 역시 디스카우의 뒤를 잇는 거장이 되겠지요)

어제 마트 갔다 올 때 차에서 레나토 브루손이 부른 <라 트라비아타 >중 < Di provenza....>를 계속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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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3차 협상 정리입니다......이제 FTA로 시위대들의 일상적 불만거리로 취급되는 경향이 짙어지네요.

경향신문에서 가져왔습니다.

[한·미 FTA] 美대표 “개성은 없다” 완강한 거부

[경향신문 2006-09-11 08:54]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협상이 9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막을 내림으로써 예정된 협상의 반환점을 돌았다. 올 연말까지 5차 협상이 예정돼 있다. 양측은 이번에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상품·섬유(미국), 농산물(한국) 분야에서 개선된 개방안을 주고 받았지만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는 “핵심쟁점에서는 실질적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글 협정문 효력 인정, 전문직 자격증 인정을 위한 협의체 구성 등 일부 진전도 있었다.

◇상품·무역=미국 상품 개방안에 대해 우리측은 “미국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다”며 대폭 개방을 요구했다. 미국은 개선된 개방안을 내놓았고, 공산품·수산물·임산물 등에서 900여개를 10년 내 개방에서 즉시 개방쪽으로 옮겼다. 하지만 우리는 “그보다 기대가 훨씬 더 크다”고 실망감을 표시했고, 미국으로부터 “계속 노력하겠다”는 정도의 약속에 만족해야 했다.

섬유 분야에서 한국은 미국 섬유 부문 개방안에 대해 최장 10년 개방 계획은 너무 긴 만큼 5년 내 철폐를 요구했다. 미국은 당초 전체 품목 중 60~70%를 ‘기타(Undefined·개방 제외 또는 관세 철폐에 10년)’ 항목으로 분류,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이 주장하는 섬유 특별 세이프가드(긴급수입 제한조치·수입량 급증으로 자국 산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발동) 부문에서는 ‘미국이 우리측 원산지 표시 완화 요구에 동의할 때’ 도입을 검토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문제는 개성공단 제품에 ‘한국산’ 표시를 하는 문제가 연계돼 있다는 점이다. 우리로서는 ‘개성공단은 역외가공 지역이므로 한국산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하지만, 웬디 커틀러 미측 수석대표는 “내 사전에는 K라는 단어(개성공단)는 없다”고 버텨 추후 과제로 남았다.

무역구제는 3차 협상에서 뜻밖의 복병이었다. 한국은 반덤핑 조치 발동 요건 강화 및 발동수준 약화를 요청했다. 미국은 “반덤핑은 FTA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면서도 우리측 제안을 주의깊게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문제에서도 신경전만 이뤄졌다. 커틀러 대표는 “한국이 미국에 매년 자동차 70만~80여만대를 수출하고, 우리는 한국에 4,000대를 판다”며 시장 개방을 거듭 촉구했다.

의약품 분야에서 한국은 약효가 검증되고 저렴한 의약품에 대해서만 건강보험을 적용하겠다는 ‘건강보험 약제비 적정화 방안’(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을 연내에 시행하겠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미국은 제도 도입 자체는 수용하면서도, 의약품 선정과 가격 결정 때 이해관계자 참여를 보장하고 독립적인 이의신청 기구를 만들자고 했다.

농산물에 대해서는 여전히 민감했다. 미국은 예외없는 관세 철폐에서 물러나 우리측에 ‘미국 내 생산은 많지만, 우리나라 농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품목’을 중심으로 양허 개선을 요구해왔다. 김종훈 수석은 “대응 방안을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산물 세이프가드 도입 문제도 관심이다. 우리로서는 미국산 농산물의 대거 유입에 따른 국내 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특별 세이프가드’ 도입을 주장했다. 미국은 부정적인 입장이면서도 대상 품목, 발동기준 선정방식 등에 관심을 표시, 절충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비스·투자=외환위기를 경험한 우리로서는 국제 수지 또는 대외 금융 위기시 송금, 국경간 자본거래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임시 세이프가드를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간 체결해온 FTA에서 채택된 바 없다”며 손을 내저었다.

국경간 금융 서비스 거래에서 소비자 금융은 제외하고, 국제무역과 관련된 선박 보험, 수출입 적하, 항공, 우주선 발사, 재보험, 재재보험, 보험 리스크 평가 등 금융 부수 서비스업처럼 세계무역기구(WTO)의 금융 양해 부문만 개방하는 쪽으로 사실상 합의됐다.

간호사, 의사 등 전문직 분야의 자격증을 양국에서 상호 인정하기 위해 작업반 설치 등 규정이 필요하다는 우리측 주장에 대해 미국은 “협의체를 마련하자”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미국 금융법령에 의해 허용·거래되는 ‘신(新)금융 서비스·상품’에 대해 미국은 자국 금융기관의 현지법인·지점 등을 통해 공급이 가능토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나, 우리는 “서비스 제공 요건 등에 대해 협정문에 명시하는 방안을 서로 모색해보자”고 답한 상태다.

◇저작권·통신 등 기타=김종훈 대표는 “지적재산권 집행과 침해시 제재방안 등에 대해 많은 진전이 있다”며 “기존 국내법을 개정하지 않고 수용가능한 선에서 대부분 합의가 도출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부분에서는 합의를 보지 못했다.

우선 미국은 저작권 보호기간을 저작자 사후 50년에서 70년으로, 저작자가 단체 또는 음반 제작자일 때 95년간으로 각각 연장할 것을 요청했고, 우리측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우리나라에서 기간통신사업자에 대해서는 외국인 지분을 49%로 제한하지만, 미국은 이를 완화토록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해외 주요 국가와 비교하더라도 개방 수준이 높으며 미국에 비해서도 실질적 개방 정도가 낮지 않아 미국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 재벌의 경쟁 제한적 행위에 대한 미측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 재벌에 대한 경쟁법 적용을 규정하는 내용을 협정문에 ‘짧게라도’ 명시할 것을 요구했다. 우리는 재벌에 대해 이미 엄격한 공정거래법을 적용하고 있으므로 별도로 조항으로 규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산업은행 등 국책 금융기관도 개방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미국 주장에 대해 “원칙적으로 개방하지 않는다”는 데 입을 모았다. 다만 정책 기능을 수행하는 금융기관이 민간 금융기관과 경쟁하는 분야에서는 ‘공정경쟁 차원의 고려나 색다른 고려’가 필요하다는 부분은 협의 중이다.

노동법 분쟁에 대한 해결 절차에서는 진전이 있었다. 한쪽 당사자가 상대방이 노동법 집행에 문제가 있다고 제기했을 때, 상대방은 ‘30일 이내 의무적으로 협의한다’고 합의했다.

〈최우규기자 banc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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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폭주를 멈춰라
우석훈 지음 / 녹색평론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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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미 FTA 관련된 글을 읽기 시작한 건 올 봄이다.노조 사무실에 우연히 들렀다.커피랑 과자 하나 얻어먹으러...책장에 FTA관련 산별 노조 자료집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내가 이리 펴보고 저리 펴보고 하는 모양새를 보더니 노조간사가 "하나 들고 가셔도 되요." 라고 했다.안그래도 산발적으로 읽던 관련자료를 일목요연하게 묶어 놓아서 탐이 났던 차였다.간사의 말에 나는 냉큼 책자를 겨드랑이 사이에 끼우고 올라왔다.

산별노조의 자료집은 주로 이해영 교수나 정태인 수석들의 글이 많았다.대개 한미FTA 반대 사이트에 공식자료로 올라와 있는 논문이나 글들이었다.한미 FTA의 전반적 의미와 분야별 쟁점,정부의 통계수치 조작,정부의 무리한 FTA 추진 비판,NAFTA 의 명암,한미상호방위조약과 FTA의 관련문제...그리고 자료집 후반부에는 각종 미디어에 실린-주로 한겨레,경향- FTA 관련 사설과 시평,기획기사들 잔뜩 담겨있었다.

<한미FTA 폭주를 멈춰라>를 읽을까 말까 고민했던 것은 사실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때문이었다.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건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FTA관련 책자들의 기조는 우선 통계수치를 중심으로 FTA의 실익이 거짓이라는 점을 밝히는데 일차목적이 있다.다음으로 협상 과정에서의 비상식성에 대한 노무현정부를 질타하는 것이 또 다른 한 축을 이룬다.<한미 FTA 폭주를 멈춰라> 역시 이 두가지 큰 틀에서 많이 벗어나지는 않는다.다른 점은 기존의 책들이 기사문체나 논문체의 딱딱한 어투에 애둘러 말하는 것에 비해 이 책의 저자 우석훈 박사는 훨씬 저자거리의 말투로 단호하게 이야기 한다는 것이다.4인가족 기준 연봉 6000이하면 희망없으니 이민 알아보라는 것,5000평 규모의 다품종 유기농 농업하는 농민 아니면 그냥 호주나 뉴질랜드가서 농사지으란 거다.(물론 이것도 쉬운일은 아니다.그러니 국민들은 사면초가에 빠진것이다.) 교사,군인,공무원은 FTA 체결되어도 당장 죽지는 않는단다.맨 마지막으로 죽는다는 거지 거기라고 안전지대는 아니다.어쨋거나 그래서 요즘 교사,공무원들이 사윗감으로 최고인가보다.어떨때 세간의 민심은 현상을 훨씬 앞질러 간다.그럼에도 실제 사람들은 FTA 문제에 별 관심이 없어보인다.자신들의 문제임에도 그다지 관심없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좀 더 직접적으로 한미FTA가 자신들의 문제중 하나임을 콕콕 짚어서 이야기해줄 필요가 있다.이 외에도 저자는 경제시스템이나 FTA와 관련된 사안들을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한다.

예를 들어 한미 FTA에 참여하고 있는 외교부의 전략은 축구에 비교하여 '킥 앤 러쉬 시스템'이라고 말한다.'킥 앤 러쉬' 이말을 우석훈 박사는 더 쉽게 풀어준다.'동네 뻥 축구"라는 것이다.'뻥축구'에서는 미드필드가 필요없다.수비에서 잡아서 뻥 차주면 알아서 넣으면 된다는 거니까.결국 잘하는 공격수(우리의 수출주도형 산업들)한 두개 키우고 미드필더(산업의 토대가 되는 중소기업) 들은 나몰라라 하는 전략을 우리 외교부가쓰고 있다는 것이다.결국 어떻게 되느냐?미국은 토털사커를 구사한다.우리 수비수들은 미국 공격수들에게 유린당하고 미국에서 고립된 한국공격수들은 후방에서 볼이 넘어오지 않게 되어 게임 끝난다.

노무현 정부가 추진하는 한미 FTA는 결국 한국의 경제시스템을 미국형으로 바꾸는 것이다.우리에게 서양인은 다 미국인이었던 것처럼 우리 정부의 경제시스템 결정 방향도 '서양=미국'으로 가는 듯하다.결국 우석훈 교수는 철학의 부재가 일방적인 통상독재를 가능케 한 첫번째 이유라고 말한다.정권 초기에 네델란드형이니 스웨덴 형이니 말만 많았지 결국 방향은 자진해서 미국행을 택하게 되었다.그리고 FTA 체결 이후엔 NATFA의 시련을 겪고 있는 멕시코형이 되기 딱 좋은 형국이다.

한미 FTA의 실익과 통계 조작의 문제는 이미 여기 저기서 많이 이야기 되었기 때문에 굳이 다시 언급할 필요가 없을 성 싶다.저자는 최고 수준의 투자 개방형태인 '미국 기업제소권'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한다.또한 협상을 유리하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노동시장 개방도 충분히 꺼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노동시장 개방은 혁신적인 카드이나 비현실적이다.하지만 지금 형태의 불리한 FTA를 한방에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이 있다.노동시장 개방건을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에 비유하는 것도 그래서이다.문제는 미국이 노동시장을 개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그걸 개방하면 미국이 미국이 아니다.한국은 결국 상품,투자 시장만 열어주는 꼴이 될 것이다.멕시코 인들은 국경이라도 넘는다지만 한국은 바다가 가로막고 있어서 국경을 넘기도 힘들테고..쯧쯔쯔

현 상황에서 한미 FTA에 대해 국민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저자는 노무현 정부의 '폭주'를 막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제시한다..노무현 정부는 한미 FTA를 1년 6개월내에 체결하기로 했다.이는 국제 협약에의 절차에 비추어봐도 아주 비상식적인 일이다.대개 다자간 협상이 5년, 양자간 협상은 3년 정도가 걸린다고한다.노무현 정부는 국제적 상식도 무시하고 FTA를 추진하고 있다.협상이 체결되면 결과는 다음 대통령대에 점진적으로 나온다.노무현은 끝났으니 손 털고 외유하면 되겠지만 다음 대통령과 국민들은 노무현씨가 밀어붙인 정책의 결과 시름 시름 앓을 수 밖에 없다.협상 일정을 최대한 연기해서 다음 대통령이 협상의 단 할 줄이라도 바꿀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시간을 벌어서  FTA에 대해 신중하게 의렴을 수렴하고 더 나은 협상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이것도 다음 대통령이 한미FTA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한나라당이나 유사정당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어서 그닥 기대하지는 않는다.하지만 무리한 협상일정을 연기함으로써 얻게 되는 것들은 분명 많을 것이다.

현재 우리가 구속받고 있는 헌법의 '87년 시스템'은 독재를 방지하는 좋은 제도였다.독재를 끊고 대통령 직선제를 위해 수많은 민중들이 만들어낸 의미있는 시스템이었다.하지만 그 헛점이 5년 임기 동안 대통령의 정책독주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그리고 그게 한미 FTA 추진 상황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노무현의 폭주를 국민이 막을 길이 없다.국민 투표의 부의권이 대통령에게 있기 때문이다.국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협정 체결에 국민의 뜻이 반영될 길이 막혀 있는 것이다.지금 해야 될 일은 분야별로 다양한 테이블을 열고 국민과의 대화를 시도해야 된다.하지만 노무현 정부의 닫힌 구조는 일방적일 뿐이다.국민 투표를 통해 국민의 50% 이상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만약 그렇게 되서 설령 국민투표 결과가 한미FTA찬성쪽으로 가결된다해도 어느 정도 시간을 벌수 있고 협상단 입장에서도 협상력이 강화될 것이다.우석훈박사는 국민투표의 시점을 국회 비준동의가 끝나고 난 이후로 본다.국민투표가 아니라면 2007년 대선에 연계하는 방식도 거론된다.그러나 대선 연계는 그닥 현실적이지 않아 보인다.국내 정치가 보수우익화되어가는 경향에서 보자면 2007년 대선 후보들의 정치적 스펙트럼이 그다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요즘 정치권의 프로포즈를 받기에 여념없는 고건씨를 보자.그가 열리우리당 후보,한나라당후보,민주당후보..어딜 나와도 다 어울린다.그런 이가 미국과 행한 협상을 다시 하자고 말하기 어렵다.나머지 대선 후보군들도 만찬가지다.

국민의 뜻을 물을 수 있는 방법은 국민투표 밖에 없다.열나 달리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이 부의권을 쓸 이유가 없다.결국 국민이 대통령을 압박하는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87년 같은 대규모 집회라도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럴 일은 없어보인다.국민들은 FTA 체결이 다 끝나고 5년 또는 10년 지난 후 다 죽어가야 죽는다고 나설 테니 말이다.그래도 어쩌겠나 하나 둘 꼬셔서 압박을 강화할 수 밖에. www.nofta.or.kr 에 가서 참여 먼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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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6-09-21 10:50   좋아요 0 | URL
그나마 관심있게 지켜본 북유럽 국가들의 사회복지제도도 후퇴하고 있는 지금,
스웨덴의 우익정부집권 소식을 들었습니다.
자본주의는 이제 견제장치를 잃어버린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되었군요..
잘 읽고 갑니다.
참여도...

드팀전 2006-09-21 15:4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ㅆㅆ.

사마천 2006-09-24 00:42   좋아요 0 | URL
책 안읽어도 눈에 내용이 잘 들어오네요. 당선 축하드립니다.
한미 FTA, 힘합쳐서 막아야죠. 아직 자신이 바보인지 깨닫지 못하는 청와대의 바보의 폭주를 막아야죠.
 

오늘은 목요일.아침에 해야될 일이 특정인사의 무신경으로 빵구가 났다.대충 수습하고 오후로 일을 돌렸다.그랫더니 약간 시간이 남는다.나쁘진 않다.바람구두 서재에 들렀다가 FTA 반대 서명도 했고..(아직 훨씬 많은 서명이 필요하다.) 은행에 들러서 인터넷 뱅킹 신청도 했다.아가 유모차를 사야되는데 공인인증서를 받으려면 그런과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침에 신문을 봤다.노사관계 로드맵 작업과 관련해서 노사 합의 사항에 대해 정부가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단다.지난번 ILO아태 총회-부산에서 열렸다.역시나 다들 관심들은 없었겠지만-에서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이 총회탈퇴를 선언하고 황급히 KTX로 올라가버렸다.이상수 장관의 기자 조찬 모임에서 몇 가지 이야기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심심한 ILO가 어떤 의미에서 좀 관심을 끈 유일한 사건이었다.이상수 장관이 협상과정에 나온 이야기들을 기자들에게 했다는 것,노사 합의가 되어도 정부는 정부 나름의 의견이 있다는 것,법의 발효를 위해서는 일단 9월 초까지 로드맵 작성을 완료해야된다는 것. ...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되었다.

ILO가 끝나고 노사합의가 이루어졌다.민주노총은 여전히 일부 사안에 대해 반대중이다.직권중재 폐지 대신 대체근로 투입문제가 중요한 사안이 되었다.이렇게 되면 파업의 동력이 부족해지게 되고 실제적인 파업효과가 없어지기 때문이다.한국노총 중심으로 이루어진 합의내용은 뭐...복수노조니 노조전임자 임금지급이니 이런걸 5년정도 유예하면서 두고 보자는 것이다.정부는 싫단다.정부는 2-3년 정도 유예를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사회적 대타협의 길은 언제나 많은 시간과 인내를 요한다는 생각을 하면서...신문을 대충 접다가..책광고를 봤다.

<20세기 포토 다큐사...1,2권>  300여장의 사진으로 근현대 중국사(1권) 영국사(2권)이 구성되어 있다.앞으로 계속 시리즈로 나올 예정이란다.중국사의 경우 조너선 스펜서 예일대 교수가 집필했다.이름 좀 들어본 사람인데...책 내용이 과연 어떨지 무지 궁금하다.일단 표지 사진은 기대감을 부풀어 오르게 한다.5000원 할인쿠폰도 있는데..책값 비싸다.각 권 크윽덩.궁금하시면 직접 보시길..직접봐야 사고 싶어지니까

 

 철지난 그라모폰지나 코다지를 화장실에서 읽는 것이 지루해졌다.화장실에서 보는 책을 좀 바꾸어 줘야 겠다고 오늘 아침 생각을 했는데... 광고에서 이 책을 봤다.

소설가 송영씨가 쓴 <바흐를 좋아하세요?> ....네. 바흐를 좋아합니다.글 목록을 보니까 바흐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연주가들의 이야기와 음반 이야기들이 많은 듯 하다.알라딘에는 티토 스키파에 관한 책 내용이 조금 소개되어 있다.그 노래 있지 않은가? <남몰래 흘리는 눈물>...우나풀 띠바 라그리마...맞나? 이거 티토 스키파가 부른 거 들어본 적 있는데.남몰래 울뻔했다.

 이건 어제 필름 2.0인가 씨네 21인가 보다가 생각이 났다.허영만 특집 기사였다.허영만의 베스트 작품 뭐 이런거에 이 작품이 들어갔다.

허영만의 <오! 한강>을 학교앞 만화방에서 보던 생각이 난다.

이 <사랑해>는 스포츠 신문에 연재되었었다.그때 이 만화 보려고 스포츠 신문을 샀다.지하철에서 봤다.이 집에 꼬마 아이가 있었다.매일 혼자말로 뭐라 뭐라 했던..ㅎㅎ 지금 우리 집에 있는 아가 만했다.연재가 길어지면서 아이도 큰다...연재만화의 특징이 좀 길어지면 식상해지는데 나도 그런 느낌이 들어서 어느 순간 안보게 되었다.

그런데 집에 아가가 생기니까 이 만화가 보고 싶어졌다.갑자기 매우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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