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콘 프로젝트 - 미국 신보수주의의 이념과 실천 국제관계학 총서 4
남궁곤 편집 / 사회평론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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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북한 설득의 최대실패자는 미국이다."라는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두고 말들이 많다.이종석 장관은 북한문제를 두고 한미간에 이견이 있음을 어느정도 인정했다.보수언론과 야당은 이를 물고 늘어지면 공세를 취하고 있다.결국 청와대에서도 나섰다.노무현 대통령은 이종석 장관의 발언에 대해 힘을 실어주며 언론의 과잉대응에 못마땅함을 표했다.대통령의 이러한 지지 역시 보수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지 좋은 내용이었다.청와대는 반미냐 친미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반도 내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것,즉 한반도의 평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안보관계자는 미국이 북한 문제에 있어서 단독으로 강경드라이브를 걸지 않겠다고 남측과 합의를 해 놓고 일본의 대북강경 분위기에 탄력받아 그 합의를 일방적으로 깨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의 발언은 지극히 상식적인 수준의 것이다.하지만 남북관계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일부 세력들에게 이러한 상식은 통하지 않는다.그들에게 세상은 선과 악으로 구분된다.북한은 여러모로 악이며 이는 소탕되어야 할 암세포일 뿐이다.그러므로 남북문제와 병행된 미국에 대한 접근법 역시 '친미냐 반미냐'로 단순화된다.한반도내의 항구 평화라는 전제를 가진 합리적 접근이나 단계론적 접근등도 이념 공세 하에서는 '반미'로 규정되곤 한다.이러한  극우적 시각은  일단 분단역사의 원기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하지만 시각을 조금 현재로 돌려본다면 바다 건너 미국 땅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집단을 만날 수 있다. 부시의 싱크 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의 신보수주의자-네오콘들이다.

<네오콘 프로젝트>는 현재 미국 정치를 이해하는 핵심인 네오콘 세력들에 대한 다각적 분석을 목표로 한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먼저 책의 서문은 현재 네오콘을 분석하는 몇 가지 틀들을 이야기한다.책의 서문을 통해서 네오콘을 분석하는 대략적인 아웃라인을 잡을 수 있다.또한 향후 네오콘 관련 공부에 있어서 읽고 있는 서적이 어느 분석 틀에 의한 접근인지 위치를 점검할 수 있는 방향잡이 역할을 한다.저자가 생각하는 미국 신보수주의자들에 대한 국내 연구 현황은 크게 4가지 방식이다.먼저 역사적 구분과 시기에 따른 연구,신보수주의자들의 사고유형 분석방법,권력네트워크를 통한 연구,정책 분석을 통한 연구등이 그것이다. <네오콘 프로젝트>는 기존의 4가지틀을 가지고 각기 다른 필자들이 미국 신보수주의에 대한 세밀화를 그려낸다.

물론 단점도 있다.공동집필 형태의 책에 늘상 지적되는 중복 문제를 이 책 역시 피할 길은 없다.그렇다고 각 필자가 담당한 영역의 텍스트가 중복되는 것은 아니다.각자가 맡은 영역을 이끌어 가기 위한 글쓰기 형식에서 불가피하게 중첩되는 부분이 생기는 것이다.주로 네오콘의 역사적 형성과 변화,그리고 네오콘의 공통된 이데올로기등이 중복된다.이 책에서 여러번 반복되는 네오콘의 역사와 성격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는게 좋을 듯 하다.

원신보수주의자들은 대개 좌파에 사상적 근원을 두고 있다.그들은 계급적으로 중하위층 계급 안에서 성장하였다.이들 중 다수는 대학시절 맑스주의나 트로츠키 주의 등 범 좌파 소속으로 구분할 수 있다.1세대 신보수주의자들은 미국의 뉴딜정책에 긍정적이었다.하지만 1930년 대에 이르러 이들은 좌파의 소련 편향에 반대하며 자유주의적 반공주의로 이념의 틀을 바꾼다.이후 소련이 붕괴되기 전까지 반공은 신보수주의자들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한다.이들의 반공 노선은 종교적 선악관을 받아들여 소련을 소멸시켜야 하는 '악'으로 파악했다.이러한 종교적 이분법의 전통은 부시 정권에게도 영향을 그대로 미치고 있다.자유주의적 반공주의자들은 반공 노선을 견지하면서도 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통한 복지와 사회 정의 실천을 중요시 여겼기 때문에 전통적인 미국 보수주의와는 차이를 두게 된다.

1960년대에 이르러 민주당의 좌파의 약진이 미국 사회에 두드러진다.미국의 사회 민권 운동의 분위기와 맞물려 케네디,존슨 정부의 자유주의적 개혁 드라이브가 사회 변혁을 추진한다.하지만 민주당 정부의 개혁은 초기 계획처럼 소정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게 된다.복지국가 프로젝트는 좌절되었으며 학생들의 급진적 움직임에 반대 하는 여론도 형성 되었다.신보수주의자들은 다시 민주당의 자유주의 노선에서 진보적 자유주의와 구분을 두며 정체성을 찾아나간다.즉 자유주의의 급진화의  반대 급부를 자신들의 정체성의 근간으로 삼게 되는 것이다.이들은 카터의 데탕트 외교 정책을 소련의 위협을 도외시한 낭만적이고 순진한 정책이라고 비난한다.이들은 민주당에서 공화당 쪽으로 방향을 수정한다.

1980년대 레이건 정부에서는 신보수주의 자 내부에서 반공적 신보수주의자들보다 어빙 크리스톨같은현실주의적 신보수주의자들이 헤게모니를 얻게된다.미국의 대소정책에 유연성을 갖는 방안이 레이건 정부아래서 시도된다.그리고 소련의 붕괴라는 역사적 사안을 맞이 하게된다.

소련의 붕괴는 반공을 목에 걸고 있었던 신보수주의자들에게 정치권 내에서 위치를 모호하게 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대개 1세대 신보수주의자들은 냉전 종료후 윌슨주의적 대외개입이 자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내부균열이 발생한다.윌리엄 크리스톨,로버트 케이건 같은 2세대 신보수주의자들의 등장이 그것이다.이들은 미국의 민주주의와 미국적 가치의 전파라는 이념적 근거를 가지고 오히려 대외적인 미국 역량의 강화를 주장한다.다극주의에서 유일 패권을 가진 단극주의 시대에 미국의 역할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들은 언론과 잡지를 통해 그들의 주장을 정치권과 대중들에게 전파한다.그리고 9.11 테러로 미국의 안보가치가 급부상을 하는 시점에서 2기 부시 정권과의 선택적 친화성을 통해 정치 전면으로 부각되게 된다.

신보수주의자들의 대외전략은 9.11 테러 이후 미국의 대외정책에 많은 영향을 끼쳐왔다.미국식 일방주의,단극주의,적극적 무력사용 ,친이스라엘주의 등으로 정리된다.9.11 테러 이후 자행된 아프카니스탄,이라크 전쟁은 부시와 네오콘이 가진 현재 미국 외교전략의 대표적인 형태이다.물론 여기에는 9.11 테러 이후 안보 노이로제에 감염된 미국민들의 정서도 한 몫을 한 것이 사실이다.특히 네오콘은 '시혜적 패권'이란 개념을 이용하여 단극 체제에서 미국이 힘을 갖고 있고 그 힘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비도덕적인 것이라고 말한다.이들에게 미국의 이익과 가치 전파를 위한 싸움에서  유엔이나 다른 동맹국과의 협조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네오콘들이 국내 문제에 가지고 있는 가치문제는 흥미롭다.막연히 이들을 보수주의자로 구분 짓기에는 문제가 있다.일단 이들은 자유주의의 세속주의와 문화적 상대주의에 반대한다.민주당 집권기에 확산된 자유주의적 가치는 미국의 전통적인 가치관을 파괴했다.네오콘들은 미국적 가치와 문화를 지키기 위한 문화전쟁을 수행 중이라고 믿고 있다.이들은 자본주의 미국이 경제적 부와 자유를 가져다 주었지만 도덕적 실패를 기회비용을 삼았다고 본다.도덕적 가치 함양을 위해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본다.이들은 자유방임주의에 토대를 두고 있던 전통 보수주의자들보다 더욱 더 문화와 종교,그리고 이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속성을 보인다.이들이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의 낙태반대,동성애 반대,학교내에서 기도 보장등의 가치에 있어서 연대를 보이는 것도 내적인 개연성이 있다.

네오콘들은 9.11 테러를 시점으로 부시정권 내에서 영향력을 급격히 늘려나갔다.일부에서는 이미 네오콘은없다라는 우회적인 말로 그들의 광범위한 세를 말하기도 한다.그러나 화무십일홍이라고 그들이 언제까지 미국 대외정책을 좌지우지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우선 네오콘이 내세우는 미국적 민주주의 가치의 전파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반론이 거세다.전쟁 종료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이라크 국내상황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또한 행정부 내에서 신보수주의의 강경론에 제동을 거는 세력도 존재한다.세력의 분화는 같은 신보수주의자들 내부에서 발생하고 있다.또한 신보주의자들의 권력 획득 방식도 이들의 지속성에 회의를 갖게 되는 대목이다.이들은 정치적 후원자에 의해 임명된 정부 요직을 맡고 있다. 이것은 다른말로 하면 정권 교체와 더불어 쉽게 교체가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물론 개인적으로 그들이 정부요직에서 물러난다고 신보수주의의 대중 영향력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단 지금 보다는 정책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어렵기 때문에 이념적 제공자의 역할을 맡게 될 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드는 생각이 국내 뉴라이트와 네오콘의 유사성이다.특히 정치 철학에 있어서 네오콘이 영향을 받았다는 레오 스트라우스주의는 국내 뉴라이트에게도 철학적 어머니가 되는 듯 하다.홉스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뉴라이트들은 반대중주의,친엘리트주의들 그들 주장의 근저에 깔고 있다.또한 각종 시국 논쟁에서 기독교 우파들과 연대하는 모습들도 네오콘과 뉴라이트의 동질성을 보여준다.사상과 정치적 실천에서 유사한 뉴라이트들이 미국에 대한 태도는 명약관화하다.이들은  현실주의라는 이름의 패배주의의 휘장을 두르고 네오콘보다 더 미국에 친화적인 모습을 보인다.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가 아니라는 생각이 수시로든다.오히려 반공의 기치 아래 적들을 소멸하기 위해서는 일전도 불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네오콘프로젝트>는 전체적인 흐름이 자연스럽고 네오콘을 규명하는 작업이 입체적이다.단 한 권의 네오콘 관련 책을 봐야 한다면 <네오콘 프로젝트>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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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6-07-28 17:56   좋아요 0 | URL
ㅆㅆ 바람구두님 소개로 본 책이지요.좋았습니다.아이 보는 재미는 아니고 아이 보느라 바쁘긴해요...짜식이 안아줘도 울면 어쩌라는 건지..그래도 다른 아이들에 비하면 순하다고 하는데.짬짬이 책은 계속 봐요.그거라도 안하면 일-아이 두 가지만 하기때문에 전 답답해서..ㅅㅅ ..(와이프는오죽하겠나 싶네) 후딱 보는 걸 잡아야 되는 돼 지난 번에 사놓고 못읽고 있던 700페이지짜리 <노자 이야기>를 보느라 또 시간 걸리네요.그래도 이야기를 쉽게 풀어서 다행이라는...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언제 맥주라도 한 잔 해야되는데..

2006-07-28 2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드팀전 2006-07-29 13:29   좋아요 0 | URL
00님>ㅅㅅ...오타왕!! ...회사에서 컴퓨터가 특히 후져서 한 자 치면 조금 있다 뜨고 그래요.ㅎㅎ 음악이 마음에 드셨다니 반갑네요.그래도 여름에 듣긴 좀 덥죠? 서늘한 바람불면 아마 진가가 드러나지 않을까 --제 생각입니다.
 

6월말 부터 거의 한달 가량 주말이 사라졌다.집 안에 들어오면 끈끈이 주걱에 포획된 곤충처럼 벗어날 수가 없다.아침인가 보다 하면 어느 새 저녁이 된다.아이를 돌보는 일은 몇 가지 패턴의 반복이다.기저귀 갈기-울면 안아주기-모유수유 보조-젓병 세척-식사 준비-잠시 휴식 x 여러번.... 그나마 아이가 잠시 잘 때 마트에 간다.와이프가 적어준 메모지를 꼼꼼히 체크하며 물건을 담는다.몇 가지 품목은 집으로 전화를 해서 '이 브렌드와 저 브렌드 중 어느 것'인지 물어봐야 된다.마트에서 쇼핑이 끝나면 수고한 나를 위해 '베스킨 라빈스31'에서 '체리 주빌레'를 먹는다.그리고 스스로에게 '휴...수고했다'라고 격려해준다.

마트 쇼핑을 가급적 빨리 끝내야 바깥에서 내 시간이 확보된다.그 짧은 시간 -대략 30분에서 1시간-은 음반 매장에서 보낸다.음반 구경도 하고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숨을 돌린다.

아무래도 바깥 활동이 줄어들다 보니 반사적 탈출구로 음반를 찾게 된다.6-7월 음반 구매량이 평소보다 많이 늘었다.회사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하기도 하고 짬 날때 음반매장에서 쉬면서 구하기도 하고...일하러 갔다가 약간 틈나는 시간에 중고 음반 매장을 뒤지기도하고...가끔 풍월당에서 주문하기도 하고..이 네 군데 매장에서 몇 장 씩만 구해도 한 달 예상 음반량을 훌쩍 넘긴다.소스를 하나로 통일해야 될 터인데...어느 곳에 있는 음반이 어느 곳에는 없고 하니까 눈에 보이면 그냥 넘기기가 어렵다.

6-7월에 들었던 많은 음반중에서 처음에 듣고 '아...이거다' 한 음반이 몇 장있다.물론 뒤에도 이 음반이 지금 같은 감흥을 줄지는 모르지만 말이다.어떤 음반은 처음 들었을 때는 '그냥 저냥 그렇구나 '하다가 나중에 다시 들으면 '어..이렇게 좋았구나'하고 뒷북치기도 한다.





 

 

1.베토벤 현악 4중주 전곡 (1951-1952년 녹음)-부다페스트 사중주단

부다페스트 현악 사중중단은 61년 소니에서 전곡음반이 대표적이다.최근에 나온 음반은 그보다 10년전 쯤 녹음된 음반이다.오래된 녹음이다 보니 가장 걱정되는 것은 음질....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모노 녹음이지만 음질은 깨끗하다.고풍적인 정취가 역시 부다페스트다 라는 말이 나오게 한다.가격 또한 매력적인데 8for 2 가격이다.요즘 아이 자는 동안 헤드폰으로 한 장 씩 듣고 있다.클래식 매니아라면 반드시..라고 말해도 섣부르지 않다.

2.포페 레퀴엠(피아노 편곡반)-Emile Naoumoff

사파이어라는 레이블에서 나온 음반이다.이 음반과 뿔랑의 실내악 음반을 같이 샀다.뿔랑의 음반도 훌륭하다.하지만 그다지 대중적인 작곡가는 아니다보니 이 음반이 먼저 귀에 들린다.포레의 레퀴엠 피아노 버전과 함께 몇 곡의 포레 피아노 음악들이 수록되어 있다.비오는 날 음반매장에서 이 음반을 사서 바로 매장에서 틀었다.피에 예수 부문에서는 숨소리 조차 조심스러웠다.매장 안의 손님들도 제각기 볼 일을 보면서 숨을 죽였다.

3.르 클레어 바이올린 소나타-Patrick Cohen-Akenine

르 클레어의 음악은 아무래도 여름에 잘 어울린다.알파 레이블의 녹음 역시 시냇물처럼 청량하다.천사의 음악이라고 불렸던 르 클레어 음악의 매력이 살아있는 음반이다.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중 가장 유명한 Le Tombeau가 수록되어 있다.비발디의 화려한 장식음이 부담스럽다면 그보다 훨씬 단아한 르 클레어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아름다운 선율미와 느린 악상에서의 서정미는 일품이다.뛰어난 음질로 인해 여름의 습기를 날릴 수 있다.

이외에도 좋은 음반은 많지만...요즘 가장 아쉬운 건 이 음반을 거실에서 들을 수 없다는 것.그리고 한 장을 다 듣지 못하고 잘라서 들어야 된다는 것이다.조금만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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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6-07-25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Faure의 Requiem, 들으면, 사사로운 걱정이나 고민에서는 잠시 벗어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습니다. 르 클레어의 음악을 이 여름 지나기 전에 들어보고 싶네요.

twoshot 2006-07-25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레의 레퀴엄과 르 클레어를 한번 들어봐야겠네요. 좋은 음악 소개 감사합니다.

드팀전 2006-07-25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반가와요 두분.레퀴엠 오리지널 버전도 물론 좋구..피아노 버전은 새롭구 그래요.세상사에 마음 심란할 때 들으렴 귀에 더 잘 들어오는 듯.
 
오페라복스 - 리골레토, 투란도트, 카르멘 [dts]
Various / 이엔이미디어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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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페라는 스토리는 시대적 한계가 있다.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사상을 표현해내는 현대 영화에 익숙해져있는 관객들에게 오페라의 드라마는 신파에 가깝다.오페라 애호가들이 아무리 오페라 속 인물들에 대해 그럴싸한 해석을 내려도 우리가 흔히 만나는 예술 영화 속 드라마 구조와 심오함에 비교하면 단순하고 식상하다. (물론 일반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아무래도 시대적 한계가 있으니 말이다.춘향전의 메시지가 오늘날 나오는 작품들에 비해 크게 어필한다고 이야기하긴 좀 곤란하지 않겠나) 내가 가지고 있는 클래식 음반 중 오페라 음반이 차지하는 비중은 2%가 안된다.일단 오페라는 순수음악 장르와 다르다.음악만 가지고는 오페라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어렵다.최근에 DVD가 보급되면서 그나마 예전에 비해 오페라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오페라 DVD는 대개 2시간 정도 하는데 사실 한자리에서 앉아 보기엔 아직 지루하다.또한 2시간을 집에서 오페라 하나 본 다고 앉아 있으면 눈칫밥 먹기 딱 좋다.대개 오페라 DVD를 보는 방식은 막 당 끊어서 보는 편이다.1막은 토요일 오전에 보고 2막은 토요일 밤에 보고 ..뭐 이런 식이다.

아무리 오페라 DVD가 음악 이외의 종합 예술로서의 오페라를 보상한다 하더라도 오페라를 화면으로 보는 것은 즐거움이 크지만은 않다.마치 연극 무대를 TV 화면으로 옮겨 놓은 프로그램을 보았을 때 느끼는 그런 심심함이다. 최근에는 DVD 시장을 겨냥한 비디오형 가수들이 많이 등장한다.하지만 과거의 가수들의 DVD는 좀 심하다 싶을 때도 있다.70킬로 그램은 더 나아가 보이는 50을 앞둔 여가수가 라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같은 연기를 한다면 아무리 영상이 중요하다지만 차라리 CD를 듣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먼저 들기 마련이다.

오페라복스의 오페라 DVD 시리즈는 뚱뚱한 여자들과 비대한 남자들이 등장하지 않는다.오페라의 길이도 대폭 줄여서 30분 안팎이다.오페라 유명 아리아를 모아놓은 하이라이트 음반의 길이 보다 짧다. CD 안에 나오는 줄거리 해설서를 보는 정도의 길이이다.일단 오페라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짧아서 좋고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다.

오페라 복스 시리즈는 오페라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것이다.<리골레토>가 들어 있는 시리즈는 2편에 해당한다.1편에는 <마술피리,피가로의 결혼,라인의 황금>이 수록되어 있다.한 DVD에 3편씩 다른 오페라가 다른 형태로 제작되어 있다.예를 들어 <리골레토><피가로의 결혼>같은 것은 퍼펫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목가인형이나 고무인형을 가지고 스탑모션으로 찍어서 만들어 낸 것이다.그 후에 성악가들의 노래와 레치타티보를 입혔다.인형들의 연기는 실감난다.노래를 할 때 얼굴 근육들도 제대로 움직이고 가슴도 들썩 들썩한다.1편과 2편 통들이 가장 호감이 가는 것들이 퍼펫 애니메이션 작품들이다.<피가로의 결혼>같은 경우는 시작 부터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가득차 있다.오페라 속 인형들이 마치 연극을 꾸미듯이 세트를 짓는다.<피가로의 결혼>이 조금 아쉬운 것은 음악보다는 드라마 쪽에 초점을 많이 맞추었다는 것 정도이다.인형들의 캐릭터들도 살아 있고 목각 인형의 뚱한 표정도 재미있다.

2편에서도 퍼펫 애니메이션인 <리골레토>가 가장 인상적이다.리골레토의 분장은 골룸을 능가할 만 큼 기괴하며 색채감각이 뛰어나다.리골레토의 집이나 만토바의 거실등 전체적인 배경 미장센 역시 음울하면서도 콘트라스트를 강하게 주고 있다.





 




 

 

 리골레토가 딸 질다를 염려하는 장면..질다를 갖고 논 후 흡족해 하는 만토바 공장의 모습이다.

특히 두번째 장면은 인형과 거울의 미장센이 인상적이다.전체적으로 붉은 톤의 카펫 배경으로 거울의 반사를 이용한 장면 구성을 했다.물론 영화에서는 거울을 이용한 미장센이 고전적 수법이 되어 있지만,이렇게 보니 또 다른 새로움이 있다.

<카르멘>같은 경우는 마치 동화책을 넘기는 듯한 느낌을 준다.배경은 동화책 처럼 직접 수채화를 그렸고 그 위에 배우들의 모습을 그림화해서 합성한 수법을 사용했다.

 
 카르멘과 에스카디요가 술집에서 서로를 유혹하는 장면이다.유명한 투우사의 노래 뒤에 이어진다.

오페라 복스 시리즈는 오페라를 매체적 실험을 통해 새로운 각도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든 장점이 있다.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들도 있다.

우선 분량을 너무 압축하다 보니까 마치 수능생이 공부하는 국어 참고서의 문학작품 소개처럼 되어 버렸다.열 몇 줄로 정리되어 버린 <죄와 벌>같은 느낌이랄까... 
또 한가지 아쉬운 것은 노래를 영어로 번안하여 제작했다는 것이다.마치 이탈리아 오페라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부르는 것 만큼이나 어색하다.(국내 제작판이기에 한글 자막은 당연히 있다.) 아마 제작 단계에서 영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처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든다.참여 가수들의 수준도 그다지 높지 않다.그렇다 보니 파바로티나 도밍고같이 흔히 만나는 오페라 CD나 DVD 수준의 노래를 듣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페라 복스 시리즈는 오페라와 애니메이션을 결합시킨 재미있는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오페라의 내용이 늘 교육적인 것 만은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보는 것이 과연 옳을 지는 모르겠다.하지만 오페라를 아이들에게 알기 쉽게 소개하고자 하는 어른들이라면 오페라 복스 시리즈를 함께 보는 것도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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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7-17 21:20   좋아요 0 | URL
영어로 번역했다는 점만 빼고는 아아, 지름신에게 기꺼이 끌려가고픈 리븁니다.
일단 땡스투는 하는데...ㅠ.ㅠ

드팀전 2006-07-17 23:38   좋아요 0 | URL
별 다섯을 안 준 이유이기도 하구요.또..음...뭐랄까....한번 호기심에 보기에는 좋지만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어요.ㅎㅎ 제 생각에 오페라 전곡을 클레이애니메이션이나 인형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으면 어땟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성악가들의 캐리커쳐를 활용하는거지요.언젠가 한뼘 길이의 파바로티 인형을 본 적이 있는데 귀엽더라구요.리골레토의 만토바 공작을 많이 했으니까 파바로티 인형으로 하는 거지요.ㅎㅎ 다른 성악가들도 닮게 만들구...목소리는 CD음을 그대로 입히고...재밌지 않을까요..
 
암스테르담
이안 맥완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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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지새는 사람들>이란 그림이 생각난다. 에디워드 호퍼가 1942년에 그린 그의대표작이다.

 그림 안에는 4명의 등장인물이 등장한다.세명의 손님과 흰 색 가운을 입은 점원. 손님들은 같은 공간 안에 있으면서도 다른 세계에 있다.같이 동석한 남녀 역시 각자의 생각에 잠겨 있다.... 아무도 서로에게 대화를 건네지 않는다.단지 깊은 밤 침묵의 시간이 어색한 점원만이  다른 고객들에게 수 천 번도 더 했을 뻔한 질문을 던질 뿐이다.그들은 단절되었다....밤은 병원복도의 빛을 닮아 냉랭하다.푸르스름한 실내등의 빛깔은 그들의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빛을 닮았다...밤은 깊어간다.유리 병 속에 담겨 있는 듯한 그들의 침묵은 통유리밖의 세상과도 그리고 그림 밖의 세상과도 단절 되어 있다.....이중의 단절과 침묵.....

오랫동안 <암스테르담>을 기다렸다.이 책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부터 품절 상태였다.지난 주였던가..우연히 보관함을 거슬러 오르다가 품절상태가 떨어진 <암스테르담>을 발견했다.잊고 있던 유년시절의 기억을 만난듯 반가왔다......도착한 책 중에서 가장 먼저 손이 갔다.

<암스테르담>은 두 남자의 이야기이다.교향곡 작곡가인 클라이브와 신문사 편집국장인 버논이 그들이다.이둘은 몰리라는 여성과  사귄 인연이 있다.영화 <글루미썬데이>의 주인공들 처럼 클라이브와 버논은 몰리라는 꼭지점을 중심으로 삼각형을 이룬다.소설은 몰리의 장례식에서 부터 시작된다.몰리라는 매력적인 여성의 최후는 그녀의 역동적인 삶에 비해 초라했다.그녀는 모든 기억을 하나 둘 잃어가며 점점 식물인간처럼 변해갔다.그녀가 죽은 후 그녀와의 사랑을 기억하는 이들이 하나 둘 장례식에 모인다.클라이브와 버논,현 남편인 조지,젊은 시절 엄청난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몰리와 관계를 맺었던 시인,비열할 정도로 현실적인 현직 외무장관 가마니..등등.. 클라이브와 버논은 몰리를 사랑했으면 또한 그녀를 통해 지금은 서로를 이해하는 좋은 친구로 남아 있다.장례식에서 이들은 몰리를 추억하며 그들 앞에 있었던 또는 그들 뒤에 있었던 몰리의 연인들을 바라보며 묘한 질투와 내적 혼란을 겪는다.

이야기는 클라이브와 버논이 둘 다 싫어하던 현직 외무장관의 사적 사진이 발견되면서 급격하게 빠른 템포의 진행 수순을 밟는다.사진은 몰리가 찍은 것이며 사진을 제공한 사람은 현 남편인 조지이다.가마니의 사진은 공인으로서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성적 취향을 보여주는 사진이다.이 사진의 게재를 두고 클라이브와 버논은 갈등하기 시작한다.....

소설의 줄거리는 이 정도에서 멈추자. 스포일러가 될 필요는 없다.

저자인 이완 맥완에게 98년 부커문학상을 안겨 준 <암스테르담>은 딱 맞아 떨어지는 톱니 바퀴 같다.너무 꽉 끼어서 삐걱 거리는 소리를 내지도 않는다.또 톱니 사이에 구멍이 보일 정도로 헐거워서 겉돌지도 않는다.사건의 전개는 스피디하다. 사건의 진행을 서술하는 각 장의 주인공은 다르게 설정되어 있다.주로 주인공인 클라이브와 버논이 그 역할을 맡는다.가마니의 사진 공개라는 사건을 중심으로 클라이브와 버논의 심리변화가 교차편집된다.이들의 내면 독백을 통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의 변화들을 독자는 시시각각으로 따라갈 수 있다.클라이브와 버논은 외무장관 가마니의 비밀스런 사진 공개를 두고 갈등하게 된다.처음에는 단순한 시각차이로 비쳐졌다.하지만 사안이 커져가면서 이들의 갈등의 폭도 커져간다.그러다 보니 이제는 서로 마음 속에 있었던 상대에 대한 단점과 흠집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결국 가장 친한 친구였던 이들이 가장 큰 적의를 품는 사이가 되어 버린다.물론 서로에게 잠시나마 화해의 제스처를 취해볼 까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클라이브는 흐린 날씨 속에 산길을 걸으며 버논에 대한 생각을 하고 분개해 한다.그러나 어느 언덕을 넘어서는 순간 태양이 환하게 빛나고 물기를 머금은 숲 길에 서있는 자신을 발견하다.그리고 갑자기 그 따뜻한 햇빛이 주는 평온함에 버논과 화해를 해 볼까 하는 마음을 굳힌다.별거 아닌 일 같지만 이완 맥완의 장점은 이런데 있다.사람의 감정이란 것은 믿을 만한 것이 못된다.지속력이 항구적일 수도 있고 또 어느 한 순간에 눈 녹듯 사라지는 수도 있다.오늘 아침까지 냉냉하던 연인 사이가 함께 마신 레모네이드 한 잔의 상큼함에 그만 녹아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그저 서로 멋적은 웃음 한번에 넘어가기도 한다.클라이브 역시 버논에 대한 분노의 생각을 바꾸는데 맑은 햇빛 한 줄기면 충분했다.하지만 그들은 화해하게 되는가?  인간의 감정은 그렇다.그 또한 아무런 지속력이 없다.클라이브와 버논의 심리변화는 일상에서 우리가 한 번쯤 겪고 -또 지금도 겪고 있을- 내밀한 것이며 통속적인 것이다.우리 내면은 시장 바닥이다.의심,질투,시기,성공욕,자괴감,열등감,우월감,실패에 대한 두려움등등..수없이 많은 종류의 감정들이 그 안에서 주인을 기다린다.우리는  매일 매일 이러한 감정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되어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 흥정을 벌인다.이완 맥완은 현대인들이 일상 속에서 갖는 다양한 심리적 갈등을 <암스테르담>이라는 소설 속에서 블랙 코미디화 해버린다.소설 전체의 구조도 그렇고 매 장이 끝날 때마다 무언가 헛웃음 비슷한 것이 나오게 된다.특히 소설의 마지막, 몰리의 남편 조지의 독백은 리하르트 치글러의 <젊은 미망인>이라는 그림을 보는 듯 하다.묘한 성적 예감과  싸늘한 현실의 냉기때문에 비애감 마저 들게 한다.

클라이브와 버논의 갈등 축 외에 시선이 가는 곳은 버논이 속한 신문사 <더 저지>직원들의 모습이다.이들은 조직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군상들의 미니어처이다.타인의 권위에 편승하려는 자,구습은 구습대로 유지하려는 자,결과에 따라 자신의 주장 조차 가변적으로 해석하는 자,남들 보다 반 발 앞서는 잔머리로 타인의 실패를 이용하는 자 등등...소설 속에서 조금 극화되었다 뿐이지 사회적 인간 관계 속에 수없이 발견되는 사례들이다. 이완 맥완은 <더 저지>직원들의 모습을 통해 조직 관계 속의 인간들과 그 관계성이 얼마나 편벽한 것이며 왜소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소설 <암스테르담>의 사건은 단순하고 구성은 치밀하며 심리 변화의 묘사는 탁월하다.인물 내면의 작은 변화에 쉽게 공감할 수 있게끔 한다.인간의 심오함과 가벼움이라는 가치에 리트머스를 들이댄다. 끝까지 쓴 입맛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하지만 감초 조각을 동시에 몇 개 입에 물었을 때 처럼 씁쓸하지만  뱉지 못하게 한다.훌륭한 블랙 코미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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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7-16 21:39   좋아요 0 | URL
저도 봐야 하는데 밀리고 밀리네요 ㅠ.ㅠ
 

< 노래를 찾는 사람들> 출신의 가수 문진오의 2005년 봄 음반입니다.

앨범 타이틀은 <길 위의 하루>...장르적으로 구분하자면 모던 포크에 해당 합니다.

이 앨범에는 김광석이 불러서 유명해졌던 문대현의 <꽃> 이란 곡도 있었습니다.또한 소시민이 되어가는 동년배들에게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았던 곡 <마흔이 다 된 나의 친구야>라는 곡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웠다면 노래하는 창법이 노찾사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서 조금 진부했다고 할 수도 있지요.

갑자기 이 앨범이 생각난 것은 아무래도 최근에 제 삶의 변화 때문인 듯 합니다.이 앨범의 첫 곡은 <내 아이야>라는 곡입니다. 가사는 이렇습니다.

<내 아이야>

세상 모든 걸 보여주고 느끼게 해 주고싶어 내 아이야!
눈을 뜨고 귀를 열어 세상을 둘러봐 내 아이야!
따뜻한 봄날엔 씨 뿌리는 농부가 되고
꽃 피는 여름엔 춤추는 한 마리 나비가 되고
풍성한 가을엔 노란 들판 그리는 화가가 되고
눈 내린 겨울엔 추운 이 노래하는 시인이 되렴
내 아이야!

세상 모든 이가 자신의 탑을 쌓을 때
넌 세상을 공평히 비추는 햇살이 되고
세상 모든 이가 뿌리를 내릴 때
넌 자유롭게 여행하는 바람이 되렴
음-- 내 아이야


이 가사가 최근에 더욱 와닿아서 이 음반을 찾아들었습니다.이 곡도 들려드리고 싶지만 저작권문제도 있고..

참고로 <꽃>은 김광석 노래를 못쫒아옵니다.

퇴근길에 전인권의 <봉우리>(아시죠..김민기,양희은이 불렀던)와 김광석의 <꽃>을 차 안에서 들으면서 왔습니다.

태풍 지나가니 장맛비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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