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 크기 보다 조금 작다.이 육아일기는....지금으로부터 30여년전에 씌여진 일기다.내가 이 육아 일기를 본 것은 중학교 때 쯤이었다.우연히 옛 앨범을 뒤적이다가 발견했다. 첫장에는 출생증명서가 붙어 있다.그 다음 장 부터 볼펜으로 한 자 한 자 적어간 나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이 육아일기는 당시 실업자이셨던 아버지가 첫 아들을 낳은 기쁨을 글로 적으신 것이다.매일 적었던 것은 아니다.어떤 때는 매일 어떤 때는 몇 주의 간격이 있다.또 중간에 몇 달간 비어있는 경우도 있다.결코 꼼꼼하게 채운 일기장은 아니다.하지만 이 일기에는 그분들의 나에 대한 사랑이 소복히 담겨져 있다.

주로 출생할 때의 가족 상황-몇 달 전에 세상을 뜨신 할머니는 이 일기장에는 58살이시다- 그 동안 내가 태어 나기 까지의 과정,그리고 생사를 넘나 드는 몇 번의 고비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있다.어렸을 때 나는 정말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겼다.중간에 가면 글쓴이가 어머니로 교대된다.이 일기의 마지막은 돌을 갓지난 내가 정말 죽을 고비를 넘기고 있는 상황에서 어머니가 쓰신 글이다.뜨거운 물 주전자를 엎지르며 부엌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고 한다.온몬의 절반 이상이 큰 화상을 입었다.엄마의 일기에 의하면 병원에 갔을 때 주변 의사들과 사람들이 전부 혀를 끌끌하고 찾다고 한다.그 당시 20대 중반이었던 엄마의 슬픔과 걱정,그리고 자신의 잘못이라고 느낀 죄책감이 마지막 장을 채운다.몇 방울의 눈물도 떨어져 있다.

일기에 나오지 않는 부분이지만  그 위험한 상황을 무사히 잘 넘겼다.다들 흉이 많이 남을 것이라고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아버지는 후에 당신이  군의무병 출신이어서 미군 부대에서 훔쳐온 약을 잘 발랐기 때문이라고 자랑하셨다.큰 화상이었음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처가 없으니 미국 놈들이 약을 잘 만들긴 하나보다.당시에도 의사 선생님께 엄청나게 큰 칭찬을 들었다고 하셨다.

내가 이 일기를 처음 보았을 때 나 역시 코 끝이 찡해졌었다.그리고 지금 역시 그렇다.사는 게 어려워서 그리 많은 글을 남기시진 못했지만 그 한 장 한 장을 보다 보면 눈물이 맺힌다.

어제 부모님이 부산에 왔다 가셨다.아가와 산모를 보기 위해서였다.아이와 길게 함께 할 수는 없었다.'백일쯤에 되서 우리 손자 다시 보자..그 때까지 건강해야 한다 '라는 말로 아가와 인사하셨다.


잘 자고 있는 우리 아가....

나 역시 육아일기를 쓴다.몇 달 전 부터 노트 한권을 사서 아내와 함께 쓰고 있다. 생각 날 때 마다 쓰는 일기여서 초등학교 때처럼 일기에 대한 부담이 많지는 않다.

요 며칠은 아내가 글을 쓸 수 없어서 내가 쓰고 있다.

처음에는 어떤 사람들 처럼 인터넷에 쓸까도 생각했다.하지만 좋은 생각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나의 육아일기는 아날로그다.가급적 불을 은은하게 하고 쓴다.내가 가진 펜 중에서 가장 좋은 파카 만년필로 쓴다.기분에 따라 정성스런 글자체가 되기도 하고 그냥 날리기도 하지만 마음은 늘 평화롭다.육아일기를 눌러쓰다 보면 가끔 내가 써놓고도 눈물이 핑돌때가 있다.나의 육아일기는 아버지의 육아일기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며 그 댓글이다.

아버지는 종이를 모으고 구멍을 뚫고 줄을 끼워 육아일기는 만드셨다.또 가끔 만화로 그려넣으셨다.그에 비하면 나는 너무 쉽게 육아일기를 쓴다.그래도 사랑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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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7-08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아기가 크면 님처럼 감격하겠네요. 사랑은 그렇게 전해지나 봅니다^^

조선인 2006-07-09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0년 전의 육아일기라니 감동입니다. 그 정성이 있었기에 님이 흉없이 낫지 않았을까요?

로쟈 2006-07-09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육아일기는 저도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막상 실천하게 되지는 않더군요. 드팀전님은 부전의 전력이 있으시므로 자전만 채우시면 되겠네요. 성공하시길!..

드팀전 2006-07-10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FTA반대@@@은 알라딘의 촛불 시위인가 봅니다.저도 한번 해보려다가...ㅎㅎ
중고등학교때 부터 나중에 아이 낳으면 내가 받았던 것 처럼 육아일기를 써야지 생각했어요.물론 결혼같은 걸 염두에 둔건 아니고 ..그저 이런 일기는 남겨야겠다
 
전쟁과 사회 - 우리에게 한국전쟁은 무엇이었나
김동춘 지음 / 돌베개 / 200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조국의 원수들이 짖밟아 오던 날을/맨 주먹 붉은피로 원수를 막아내어/발을 굴러 땅을 치며 울분에 떤 날을/이제야 갚으리 그 날의 원수를 /쫓기는 적의 무리 쫓고 또 쫓아/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이제야 빛 내리 이 나라 이 겨레/.......

<국민교육헌장>을 외우며 자랐던 세대는 이 노래를 기억할 것이다.아마 이 가사를 보며 그동안 잊혀졌던 멜로디가 입에서 흥얼거려짐을 느낄 것이다.요즘도 이 노래를 배우는지 모르겠다.가사를 되짚어 바라보니 황당하다.이게 초등학생에게 가르쳐야 될 노래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냉전세력은 교과서를 통해 폭력과 원한에 사무친 단어들을 천진무구한 어린 아이들의 머릿 속에 주입시켰다.이런 교육을 받으며 자란 세대,또는 전쟁을 겪으며 한쪽의 시각 외에는 어느 다른 의견도 꺼낼 수 없었던 세대에게  '한국전쟁'은 여전히 '6.25 동란'이다.김동춘 교수는 책을 시작하며 6.25란 말이 가진 인식의 단편성에 대해 지적한다.6.25라는 것은 통상적으로 전면전의 발발 시점을 말한다.이 날을 전면전의 고유명사화 하여 사용하는 것은 전쟁을 누가 시작했는가에만 촛점을 맞춰 이데올로기 강화에 이용한 대한민국의 과거 정권들의 시각일 뿐이라는 것이다.김동춘 교수는 전쟁의 시점을 해방 이후 부터로 본다.그가 바라보는 한국전쟁은 남북 양쪽에서 완전한 근대국가를 형성을 위한 도구였다. 여순사건,제주4.3등으로 상징되는 좌우대립이 한국전쟁의 시초였다면 6.25 이후 남북간의 쟁패는 전면전의 단계였다.그리고 휴전은 전쟁의 중지상태가 아닌 반쪽 근대국가의 전쟁내면화 단계인 것이다.즉 과거 현대사는 1945년부터 -1953년 이후까지를 통상적으로 세단계로 나누어 설명했다.해방 이후 좌우대립/한국전쟁/휴전협정 이후 가 그것이다.김교수는 과거 해석에 비해 조금더 적극적으로 이 세 단계의 인과성을 강조한다.굳이 정리하자면 한반도 내에서는 1950년 6월이전에 전쟁이 진행 중이었고 1953년 7월 이후에도 전쟁이 계속 되고 있다는 것이다.그 한 복판에 남북간의 전면적인 내란이 있었다.그러므로 한국전쟁은 남북 양쪽의 사회 전체에 분수령이 되는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었던 셈이다.

이 책은 과거 한국 전쟁을 다룬 책과 달리 전쟁을 둘러싼 보통사람들의 이야기에 촛점을 맞춘다. 김동춘 교수는 남북 정권이 전쟁 이후 국민만들기 과정에 강요했던 선/악 구도를 깨고 민중들의 시각에 한국전쟁의 내밀한 부분을 더듬는다.책은 크게 <피난><점령><학살>이라는 세가지 장으로 구분된다.<피난>의 장에서는 인민군의 서울 입성에 관련된 1차피난과 1.4후퇴로 상징되는 2차 피난,그 과정과 민중들의 태도에 대해 설명한다.사실 개인적으로 피난이라는 부분과 점령 상태에 남아있던 사람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그런면에서 <피난><점령>이라는 장은 숨겨진 이야기를 듣는 것 처럼 새로왔다.인민군의 서울입성에 대게의 서울시민들은 피난을 가지 않았거나 가지 못했다.하지만 한강철교의 폭파 사진으로 남아 있는 피난에 대한 인상은 북한 인민군의 입성에 두려워 모두 남하하는 서울사람들로 기억된다.이러한 이미지는 분명히 과거 반공교육때문일 것이다. 내가 새삼 놀란 것은 반공 교육에 대해 전체적인 비판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나였으면서도 전체적인 비판만 가지고 있을 뿐 부분 부분 남아 있는 상에 대해서는 여전히 정권이 내게 주입했던 기억들을 조각모음해 놓고 있다는 것이다.인민군의 서울 입성에 즈음하여 145만 서울시민 중에서 40만명이 피난을 갔다.그 40만 중 80%는 월남한 사람들이었고 나머지는 인민군 입성에 의해 처형이 불보듯 뻔한-물론 월남민들도 마찬가지였지만-정부 공무원,경찰,우익관련 가족들이었다.실제 평범한 서울 시미들의 대다수는 잔류를 선택한 것이다.그렇다면 그들은 모두 공산주의를 적극 환영했거나 아니면 적극 환영은 아니어도 뭔가 기대를 했던 사람들이었을까? 김동춘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1차 피난에서 잔류한 사람들의 대개의 정서는 북한정권이 들어서도 크게 피해를 보지 않을 것으로 믿었다고 한다.특히 뭐 잘 못한 것도 없는데 좌익이든 우익이든 생명과 안전에 크게 위해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았던 것이다.하지만 이들의 판단은 남한이 다시 서울 재탈환하면서 달라진다.이승만정권과 그들의 하수인들은 자신들이 다리를 끊고 버리고 간 그 사람들을 '부역한 자'들로 파악하고 적으로 규정한다.일제 시대 부터 전제주의적 가치에 익숙해있던 권력집행자들의 속성과 전쟁 중에 생긴 사적 복수심은 '적'에 대해 비인간적 행동들을 정당화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이승만 정권은 스스로 국민을 버리고 간 정치적 책임을 잔류파 국민들에게 뒤집어 씌우기 위해 이를 용인했다.

물론 북한측도 민중들에 대한 폭력은 똑같았다.특히 북한은 점령지에서 농민이나 하층민,남한측 좌익들의 복수심을 이용하여 민중들에게 가혹한 폭력을 행사한다.남북 양쪽이 제도화된 국가권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사적폭력을 용인하고 있었던 것이다.김일성 정권은 점령기 동안 친일,친미,반공활동 세력들을 제거한다.하지만 북한 정권은 여기서 지나치게 급진적인 방법을 택한다.결국 유교적 문화가 이데올로기적 소구보다 컷던 당시 민중들은 북한의 처분에 등을 돌리게 된다.

잠시 이 책을 읽다가 생긴 에피소드를 하나 하자.이 책에는 김동춘교수의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이 <자신의 가족이 겪었던 한국전쟁>의 예들이 들어있다.나 역시 좀 궁금해졌다.하지만 나의 아버지는 언젠가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 안쪽에 계셔서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으셨다고 했다.기회가 닿아서 장모님께 여쭈어 보았다.그때 장모님은 6.25를 '여름난리' 라고 하셨다.아마 중공군이 재진입했을 때를 '겨울난리'라고 하여 구분하는 것 같았다.당시 장모님은 14살이셨고 충북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고 계셨단다.피난을 가려고 짐을 싸놓았는데 할머니가 무척 아파서 결국 짐을 내려놓았다고 한다.전쟁통에 그다지 큰 일은 없었다고 한다.대게 똑똑한 사람들이 공산당이 많았다고 하셨다.(흔히 들었듯이) 인민군이 마을을 점령하고도 학교는 계속 나갔었다고 한다.학교에서 북한쪽 국가 같은 걸 매일 불렀다고 한다.그 멜로디와 가사를 아직도 기억한다고 했다.또한 어른 들 중에는 남쪽 군인들이 다시 밀려오고 얼핏 그런 노래 흥얼거리가다 끌려간 사람도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했다. 가족중에 혹시 끌려간 사람 없느냐고 질문했다. 고모의 아들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둘이나 있었다고 했다.무척 선량하고 어진 사람이었단다.그런데 그 사람이 '보도연맹'이라고 끌려갔단다.장모님은 '그 때 그냥 농사 짓는 사람들이 뭐 여기 저기 손도장 찍으라면 찍었는데 ...나중에 그게 보도연맹 뭐라 해가지고 결국 끌려갔지' 라고 하셨다.며칠 지나고 시신을 찾으려고 갔는데 여기 저기 시체 천지여서 시신도 못찾을 뻔했다고 한다.당시 그 분의 아내가 남편이 입고 있던 속옷을 기억하고 어떻게 시신은 염했다고 한다.

이 내용들은 <전쟁과 사회>에 거의 판박이 처럼 전부 나온다.한국 전쟁중 백만 이상의 사람들이 장모님의 고종사촌처럼 영문도 모른채 학살 당했다.한국전쟁의 학살은 야만적이고 참혹했다.국가권력에 의한 학살은 물론이고 사적인 폭력까지 동원되었다.빨갱이나 반동분자는 같은 동족은 물론이고 인간이 아니었다.학살은 과거 어느 전쟁에 비해 잔인했다.김동춘 교수는 한국전쟁에서의 학살을 크게 3가지로 나눈다.작전으로서의 학살,처형이라는 형태의 학살,사작 보복형태의 학살이 그것이다.제주 4.3항쟁이나 거창 양민 학살처럼 군인들의 초토화 작전에 의한 대량학살이 작전으로서의 학살이다.처형으로서의 학살은 국민보도연맹 학살처럼 검속을 통해 직접 전쟁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적과의 내통이 우려된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에 대한 학살이다.마지막은가장 야만적이고 잔인한 양상을 보인 사적 보복으로서의 학살이다.이는 남북한의 국가가 형성되지 못하며 밀고 당기는 과정중에서 크게 발생하였다.김동춘 교수는 폭력기구의 국가 독점력이 불완전한 상태에서 발생한 학살이라고 말한다.한국 전쟁 중의 학살에 대한 민중들의 입장을 가장 잘 밝힌 인터뷰 내용이 있다. 소백산맥 주민들이 말한 내용이다.

"안 가면 죽인다니까 산에 들어 갔고 나오면 죽인다니까 산에서 내려오지 않았다...양쪽에서 똑같이 보호받지 못했으니 두 곳 다 똑같이 무섭기만 했다."

저자는 학살의 배경으로 몇 가지를 이야기한다.우선 미국의 역할이다.6.25 기간동안 미국은 공군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폭격을 가하낟.노근리 사건 같은것이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학살의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이에 앞서 미국은 해방 직후 좌익과 민족주의 세력을 배제하면서 대규모 저항적 폭력을 양산한다.미군정은 반공주의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부합되는 세력이면 친일,지주의 여부를 구분하지 않고 재등용한다.여기서 민중들의 원초적인 분노가  좌익세력에 목소리에 힘을 더해주며 대규모 폭력으로 발생한다.미군정은 친일의 기억이 있는 공권력과 우익 폭력단의 용인하며 이를 제압한다.이를 통해 우익과 자유주의세력 주도의 국가 건설에 위협이 되는 학살은 정당화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된다.여기에 불을 지핀 것이 이승만의 마키아벨리적 속성이다.이승만은 국가건설과 권력욕만이 있었을 뿐 국민이라는 개념은 없었다.그는 미국이 모든 열쇠를 쥐고 있다는 현실적 판단을 하고 있었다.그에게 전쟁은 남한과 북한의 전쟁이 아니었다.그것은 미국과 북한 내지는 소련과의 전쟁이었다.그러므로 한국전에서의 피해라든가 전쟁과정이라든가 하는 제반 모든 것이 미국의 책임이었다.한 나라의 대통령이 자국민의 보호를 미국에 넘긴 상황이다 보니 국민의 안전 같은것은 염두에 둘 필요가 없다.대신 권력의 안정성에 위배되는 세력들의 척결에는 사자의 발톱보다 날카로운 비수를 뽑아든 것이다.또한 학살 배경중 하나는 일본군의 전통과 민주주의 정신의 결여에 있다.즉 군인들이 국민의 안전을 보호해야 한다는 근대국가의 군인관이 전혀 형성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일제 시대처럼 국민위에 군림하는 봉건영주의 모습을 가졌던 것이다.당연히 민간인의 목숨을 대수롭지 않았을 것이다.또한 남북한이 '임시국가'로서 불완전한 국가 형태를 가지고 있었던 것도 학살과 연관이 있다.남북 양쪽은 서로를 '외세의 앞잡이 반역자'로 취급했다.이렇다 보니 반국가-외세 앞잡이에 대한 폭력에 당당할 수 있었던 것이다.또한 '전근대적 반역담론'을 통하다 보니 학살이 잔인하고 야만적인 양상을 띌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결국 한국 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38선의 남북에 거부했다가 각각 대한민국이 국민,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인민이 되어 버린 이름없는 민중들이었다.그들은 불완전한 국가간의 내전 속에서 야만적 폭력 상황에 아무런 대책없이 버려지고 이용당한 것이다.

결론에서 저자는 한국전쟁을 '피난의 정치,희생양의 정치,무책임의 정치,부역자 처벌의 정치,학살의 정치'라고 말한다.그 의미를 하나씩 짚어보면 이 책 <전쟁과 사회>가 짚어내고자 한 담론들을 읽어낼 수 있다.김동춘 교수는 한국전쟁을 바라보던 그 간의 시점에 변화를 주고자 한다.먼저 국가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 나야 한국 전쟁의 내밀한 부분을 샅샅이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국가 대신 민족 중심적 시각으로 이를 대체 해야한다.또한 전쟁의 책임,전쟁의 양상들에 대한 연구보다 전쟁 당시 사회구성원들의 고통과 희생에 대한 접근으로 한국전쟁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이렇게 될 때 한국전쟁의 부정적인 결과를 딛고 한반도 내의 항구적 평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전쟁과 관련된 책들은 여러 시각이 존재한다.<전쟁과 사회>는 전쟁의 최대 피해자이자 60년전 나와 똑같은 모습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김동춘 교수의 이름없이 사라져간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객관적인 접근이 돋보인다.별 다섯 개도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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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사태 이후 PD수첩은 여전히 고전이다.광고가 딸랑 2개다.월드컵에서 차-차 부자가 아무리 선전을 했어도 소용없다.방송 광고를 지배하고 있는 코바코.한국방송광고 공사의 유력인사의 말에 의하면 황우석 사태 이후 MBC의 광고 물량 감소는 죽음 수준이었다고 한다.물론 시청률도 큰 타격을 받았다.조금 씩 회복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한번 빠지기는 쉽지만 다시 회복하는데는 몇배의 시간이 걸린다.

오늘 PD수첩은 뜨거운 감자 <한미 FTA>건이다.최근에 국정홍보처장이 방송계에서 한미 FTA에 대해 편파적 방송이 공익성을 우선해야하는 방송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오늘 PD수첩도 아마 국정홍보처장에게는 그런 편파적인 방송일 것이다.억울해서 땅을 치고 싶을 것이다.이 좋은 한미FTA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쁜 면만 부각 시키는 방송과 일부 전문가들이 한심스럽고 안타까울 것이다.

PD수첩은 안성기랑 스크린 쿼터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번 PD수첩의 내용은 새로운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그동안 한미FTA의 부당성과 위험성에 대해 외쳐온 목소리들을 압축한 것이다.

몇 주 전에 노조 사무실 커피 마시러 갔다가  한미FTA 관련 정책 자료집을 보았다. 몇 권 쌓여 있길래 허락을 받고 한 권 가져왔다.한미 FTA 관련된 글을 가장 많이 쓰는 정태인 전 청와대 경제비서관과 한신대 이해영 교수의 글이 많았다.각종 언론에 실린 한미FTA 관련 글들도 실려있었다.개론부터 시작해서 한미FTA의 영향하에 있는 국내 산업론까지 친절하게 정리된 책자였다.지금 PD수첩의 내용들은 그 정책 자료집을 거의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그 책자는 언론노조에서 만든 책자였으니.....

일부 한미FTA 찬성론자들은 답답하고 한심스러울 것이다.미안한데....그들은 적이다. 백번 양보해서 한미FTA의 결과를 모른다고 치자. 행여 장미빛일 수도 있다고 치자 그 반대의 경우는 거리로 나앉는 국민들의 증가다....그런데 국민을 담보로 그런 모험을 하는 것은 정상적인 것인가.

논쟁을 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나는 이 문제에 대해 한미FTA의 수혜자들과 그의 추종자들이 뱉는 객관이니 중용이니 합리니 하는 모든 그럴싸한 말들이 나의 것이 아님을 안다.

한미FTA .... 노무현 정권을 봐주고 봐주고 봐줘도 ... 이것까지 그를 용서한다면 심각한 반성이 필요하다.그만큼 이 문제는 엄청난 파장을 갖는다.

민주노총이 한미FTA 반대 총파업을 결정했다.그들의 총파업에 지나가는 사람들 중 어떤이들은 '저것들때문에 또 시끄럽네'라고 할 지도 모른다.자신은 그 폭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오는 오만이든가 남들이 굶어죽든 떨어져죽든 상관없다는 정신병 수준의 이기주의자들이다.

월드컵때 진짜 답답했다.서울 시청과 전국에 모인 인파의 10분의 1만 모여도 한미 FTA 협상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아내와 함께 열받아했다.전국적으로 100만 모였다던가...새벽 4시에도 불구하고.

빠른 시일내에  '한미FTA 반대 전국 집회'라도 일어나야 되는 것 아닌가? 촛불 시위든 봉기든 뭐든 좋다.노동계가 중심이 되다 보니 이게 마치 일부 몇 몇 노동자,농민들만의 문제인걸로 착각하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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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7-05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이런 집회도 축구응원처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세상일까요.
 

어제 부터 아내의 진통이 심해졌다.하루 종일 집에서 아내의 진통 주기를 기록하는 서기 노릇을 했다.대략 10분 간격이었다.오후 들어서면서 조금 템포가 불안정해졌다.미리 가기로 되어있던 조산원에 전화를 했다.주기적 진통이 5분 간격으로 오면 전화를 하고 들어오라는  말을 들었다.밤 늦도록 진통은 있었지만 5분 간격은 아니었다.나는 12시 조금 넘어 침대에 골아 떨어졌다.

아내의 앓는 소리에 눈을 떳을 때는 2시 30분 이었다.목소리가 다급해져 있었다.전날보다 통증의 강도가 심해졌다는 것을 목소리의 두께로 알 수 있었다.진통 간격을 적는 서기의 일은 전날에 이어 새벽에도 내 임무였다.달리 할 사람도 없으니 당연하다.진통 간격의 대략 3-4분대로 주기적이었다.처음에는 새벽이고 하니 아침까지 기다려 볼 까 했다.새벽 부터 조산원들  깨우고 하는게 민폐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하지만 30분 정도 아내의 고통을 지켜본 후 마음을 바꾸었다.지금 아이와 산모보다 중요한게 어디있나 싶었다.민폐도 끼칠 때는 끼쳐야지 할 수 없다.또 그들은 이것 보다 더 급한 상황도 경험했을터 그닥 민폐도 아닐것이라는 생각도 스쳣다.조산원에 전화를 했다.두 개의 전화가 계속 통화중이었다. 아무래도 다른 산모을 출산을 도와주고 있는 것 같았다.어제 저녘 싸놓았던 짐을 챙기고 아내를 태워서 일단 조산원으로 달려갔다.새벽 4시가 아직 안된 시간이었다.

조산사 선생님이 기초적인 조사를 했다.적절한 타이밍에 잘 왔다고 말씀하셨다.일단 집에서 앓는 것보다 전문가가 옆에 있으니 앓는 소리를 들어도 훨씬 덜 불안했다.아내는 나와 동갑이고 이번이 첫 출산이다.주위에서 조산원보다는 병원을 가라는 이야길 많이 했다.하지만 아내의 뜻은 완고했다.병원의 냉기 속에서 아이를 낳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 아내의 생각이었다.나는 아내의 주장에 동의했다.조산원이나 가정분만이 얼마나 더 인간적인지는 병원과 조산원 둘 다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하지만 간접 경험에 의해서 우리 부부의 가치와 병원출산은 맞지 않는다고 결론 지었다.우리가 찾은 조산원은 가정집을 개조한 것으로 산모 셋 이상이면 더 이상 받을 수도 없는 아담한 곳이다.조산사의 경력도 훌륭했고 인근에서 평판도 좋았다.

본격적인 분만의 통증은 9시부터 시작되었다.아내는 2-3분 간격으로 힘을 써야했다.나는 아내의 머리맡에서 아내가 힘을 쓸 때 붙잩을 수 있는 팔뚝을 제공해야 했다.또 헬스장의 트레이너 마냥 구호를 붙이기도 했다.이완기에는 요가강사처럼 호흡에 숫자를 새기기도 했다.초산이고 노산이어서 결코 쉽지는 않았다.우리 아이의 태명은 '아침'이다.조산사가 '아침'에게 '아침 나절에 세상에 나오자'라고 독려했다.11시 가까이 까지 힘을 썻다 뺏다 반복되는 과정이 이어졌다.아내는 그래도 잘 버텼다.힘을 쓸 때 무척 힘들어 했지만 그래도 비명도 지르지 않고 조산사가 시키는데로 잘 따라했다.대견했다. 11시 넘어가면서 아이의 머리가 조금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이웃에 있는 조산사가 품앗이를 하러 왔다.뭐 특별히 상태가 안좋아서 그런 건 아니었다.서로 서로 안바쁠때는 도와주는 친구 사이인 듯 했다.조산사가 내내 틀어놓았던 명상음악 CD를 빼내고 클래식 CD를 한 장 플레이어에 걸었다.분만의 클라이막스에서는 그 CD를 자주 튼다고 했다. 드보르작의 교향곡 <신세계로 부터>였다. 얼핏 앨범 자킷을 보니 게오르규 솔티-시카고 심포니의 연주였다.왠지 앞으로 이 연주를 아이와 자주 듣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11시 15분쯤 되면서 부터 분만은 최고조에 이르렀다.두 조산사는 앞에서 땀을 흘렸고 나는 뒤에서 아내의 팔을 꼭 잡았다.....그리고...

11시 28분에...10개월 동안 세상을 궁금해 하던 아이가 첫 울음을 터뜨렸다.그의 감긴 두 눈에게 새로운 두께의 빛 이 비쳐들었다.나에게도 아들이 생긴 것이다.'아침'이가 이름처럼 '아침'이 다 가기 전에 나왔다.탯줄에 묶여 있던 태고의 아이를 엄마 배 위에 올려놓았다.아내가 '아침아 보고 싶었어'라고 말했다.나는 반갑기도 했지만 아이의 뒷머리가 길쭉해서 걱정되었다.조산사에게 그걸 먼저 물어봤다. '왜 아이 머리가 길쭉해요' 조산사는 원래 처음에 다 그렇다고 했다.아이를 바라보니 그 작은 손과 발때문에 눈물이 났다.힘든 길을 그래도 잘 나오주어서 대견스러웠다.아이의 탯줄을 끊고 아이를 거실 마루에서 풍욕을 시켰다.<황금똥을 누는 아이>에 보면 이렇게 하는 것이 면역력과 뭐에 뭐에 좋다고 했다.여기 조산원에서는 다들 그렇게 시켰다.아이를 지켜보고 있는데 한 쪽 눈만 뜬 그 녀석의 검은 눈동자가 나를 찾고 있었다.아이와 눈을 보며 몇 가지 말들을 건넸다. ..... .. "정의로운 사람이 되어라...그리고 너 보다 더 약하고 없는 사람들을 도울 줄 아는 사람이 되어라" 라고 말이다.

아이를 낳고 아내는 조산원에서 산후 조리를 한다.장모님이 출산 직후 멀리서 내려오셨다.나는...집에 들어왔다.잠깐 눈을 부치고 저녘 무렵에 몇 가지 물품을 챙겨서 돌아가야 한다.

아빠가 되었다.감격적이기보다는 실감이 아직 안간다.기쁘기는 하지만 아내를 만난 날 보다 기쁘지는 않다.아직 아빠이기보다는 아내의 애인이어서 그런가보다.이기적인 나는 아빠가 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그리 오래 걸리진 않겠지만..... 사랑한다.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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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6-07-03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가 되었군요.
아기에게는 새로운 생명의 출발점, 그 점 한 점에서 자신의 인생이야기가 펼쳐지듯이...
드팀전님의 아빠이야기도 이제 그 한 점에서 시작되는군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군요...
저도 아직 철없는 아빠입니다. 언제 제대로 아빠노릇 할런지....

mannerist 2006-07-03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려요. 아침이 아빠 드팀전님^_^o-

그러고보니, 고종석 선생의 두 아들 이름이 아름이랑 아침이었던가요. =)
바흐를 듣고 클 아가가 부러워져요.
아가한테 좋은 소리 들려줘야 된다고, 아날로그 소리에 가까운 SACD들려줘야 된다고 마눌님 잘 다독이셔서 사고 한 번 치심이. ㅋㅋㅋ

paviana 2006-07-03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드팀전님 (__)
정말 정말 축하드립니다. 평생 잊지못할 아침을 맞이하셨네요.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듯하니 더할 나위없겠네요.
산모에게도 아이에게도 많이많이 사랑한다고 매일매일 말해주세요.^^

달콤한책 2006-07-03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방문이지만....축하드린다는 인사말 남기려고 댓글 답니다.
실감 안 나시는게 당연해요. 남푠을 보니 애가 걸어 다닐 쯤 되어서야 자신이 아빠라는걸 무지 행복해했어요. 다시 한 번 축하드려요^^

마태우스 2006-07-03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팔뚝을 제공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겠지만, 아이 낳는 건 그보다 몇백배 더 힘든 일이겠지요. 어련히 알아서 잘 해주시겠지만....아시죠??

가을산 2006-07-03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 축하드립니다.
아기에게 처음 하신 당부말씀, 제게도 힘이 되네요.

oldhand 2006-07-03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드팀전 님의 서재에 몰래 몰래 다녀갔었는데, 이렇게 좋은 소식에는 한 마디 안 할 수 없겠네요.
저도 1년 반이 채 되지 않은 초보 아빠입니다. 그리고 저도 처음 아이가 태어났을때에는 감격도 크게 안 느껴지고 실감도 안 나더군요. '부성애'는 아이와 시간을 보내면서 차츰 생기는 것인것 같아요. '아침'이가 앞으로도 항상 건강하고 멋진 아이로 자라나길 기원합니다.

kleinsusun 2006-07-03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돌아요. 읽는 제가 이러니 드팀전님은 얼마나 가슴이 벅차고 눈물이 나셨을까..........

"아빠가 되었다.감격적이기보다는 실감이 아직 안간다.기쁘기는 하지만 아내를 만난 날 보다 기쁘지는 않다."
이 말도 넘넘 감동적이예요. 저도 이렇게 말해줄 수 있는 남자를 언젠가....^^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아침이의 이름은 뭐예요?

해리포터7 2006-07-03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축하드려요..글 읽는동안 내내 힘을 같이 줬더랬어요.ㅎㅎㅎ곁에서 지켜봐주셔서 아내분이 힘이 덜 들었을꺼에요...

아영엄마 2006-07-03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림전님, 아빠가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부인께서 얼른 회복되시길 바래요. 아빠가 되었다는 느낌은 살아가면서 무수히 느끼시게 되실거예요. 늘 가족 곁에서 지켜주시길~

하루(春) 2006-07-03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전 이런 걸 보면 눈물이 나나 몰라요. 역시 클래식 애호가라서 다르시군요. 저는 뭘 틀어줘도 "어~ 저거 어디서 많이 듣던 건데..."하고 말았을 텐데요.
멋있습니다. 좋은 부모가 되실 것 같네요. 아침이에게.

드팀전 2006-07-04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매너님,바람구두님,파비아나님,새벽별님,달콤한책님,마태우스님,가을산님
올드핸드님,행복나침반님,수선님,해리포터7님,야영엄마님,하루님....그외 글을 남기시지는 않았지만 축하해주신 모든 님들....감사합니다.새로운 생명 하나가 여러분과 같은 세상을 살아 가겠다고 인사드렸습니다.보내주신 축하와 격려를 아가에게 전달했습니다.여러분들의 진심어린 환영에 아가 역시 두려운 세상에 용기를 얻는 것 같아보였습니다.다들 자기일들 처럼 기뻐해주셔서 아직 말을 배우려면 조금 기다려야할 아가와 흐뭇한 웃음으로 아가를 바라보는 저의 사랑스런 아내..그들을 대신해서 크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 맑은 친구로 잘 키우겠습니다.

kimji 2006-07-04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아가도, 엄마도 모두 건강하다니 참 좋습니다. 겪는 순간에는 고생, 같았는데 조금만 지나고나니 그 시간도, 그 힘겨웠던 순간순간도 모두 기쁜 과정으로 바뀌더군요. 애쓰셨어요, 님도 그리고 아가 엄마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상에 나온 아침이도요!

2006-07-04 0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6-07-04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아빠 엄마랑 아기랑 모두 모두 너무 너무 고생하셧어요. 아빠 엄마의 뜻대로 정의로운 아이로 잘 커겠지요.(근데 그 멘트는 제 옆지기가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한거랑 똑같군요. 거의 토씨하나도 똑같은 것이.....)
아빠들은 아빠라는걸 실감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더라구요. 저는 엄마인데도 그걸 실감하는데 며칠 걸리던데요. ^^
건강하고 예쁜 아기랑 옆지기님이랑 행복하세요.

ceylontea 2006-07-04 0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열달 뱃속에 담고 있고, 낳은 아이... 저도 그럼에도 내 아이인가 했었는데요.. ^^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내가 쏟아 부은 만큼 아이가 예뻐지고, 사랑하게 되더라구요.. 지금은 정말 고슴도치 팔불출 엄마랍니다..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기를...
그리고 우리 같이 자식사랑 팔불출이 되어 보아요.. ^^;

비로그인 2006-07-04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도 엄마도, 쉽게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
건강한 가족 만드세요. 아이의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urblue 2006-07-04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감동적인 출산기로군요.
산모와 아기가 건강하기를, 아기가 정의로운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랍니다.

조선인 2006-07-04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빔툰 만화가 생각납니다. 부모는 아이의 조물락대는 손에 의해 만들어지는 거지요. 앞으로 아침이가 님을 아버지로 만들어줄 거에요. 정말 축하합니다.

sooninara 2006-07-04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읽다가 눈물이 맺힙니다. 정말 감격.....
전 두아이를 병원에서 낳았는데..이런 환경에서 낳았으면 행복했을것 같아요.
완전히 병자 취급 받아서 아이를 난 경험이 더 억울해지네요.
행복하세요~~~~~~~~~~~~~~~~~~~~

날개 2006-07-04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생생한 출산기 너무 잘 읽었어요..^^
이런 아빠가 있어 아침이는 행복하겠군요..

물만두 2006-07-04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비연 2006-07-04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새생명이 탄생하는 기쁨에 더해 부모가 된다는 감격이 여기까지 전해지네요. 건강하고 지혜롭고 현명한 아들로 자라길...기도드려요^^

sandcat 2006-07-05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저도 아일 조산원에서 낳았는데 그 유별난 경험이 아일 키우는 원칙이나 방향을 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더군요. 잘 키우시고, 아침이 어머니와 아기의 무탈을 기원합니다.
 
오리엔탈리즘의 새로운 신화들 - 미디어에 비친 지식인의 일그러진 초상
성일권 지음 / 고즈윈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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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탈리즘은 간단히 말하자면 서구가 동양을 지배하기 위해 만들어낸 수많은 허상과 이미지들의 총합이다.20세기 서구 제국주의는  날카로운 발톱을 가지고 세계에 흉칙한 상처를 남겼다.오리엔탈리즘은 이들의 폭력에 심리적 면죄부를 제공한다.서양인들의 시각으로 식민지 민중들은 '야만'과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프란츠 파농은 왜곡된 이미지들로 인해 가해자와 피해자 양측이 심리적 외상을 겪는다고 갈파했다.내면화된 오리엔탈리즘은 한국 사회에서 자각을 모르는 종양덩어리와 유사하다.저자는 일제 식민지 과정과 냉전논리 속에서 한국민들의 내부에 깊숙히 자리잡은 오리엔탈리즘을 '복제 오리엔탈리즘'이라고 명명한다. 일본과 미국의 강력한 영향력 하에서 왜곡된  이미지가 중층적으로 자가복제 된 상태를 말하는 듯 하다.

저자는 1990년대 이후 미국이 세계 초강대국으로 자리잡는 시점을 고전적 오리엔탈리즘의 변형 시점으로 파악한다.과거 유럽의 오리엔탈리즘은 식민모국/식민지,백인/흑인,문명/야만 등으로 이분법적 논리를 구사했다.팍스아메리카를 꿈꾸는 미국은 이를 재구성한다. 이름하여 '미국식 오리엔탈리즘'의 탄생이다.목표는 단 한가지다.모든 강대국들이 한번쯤 꿈꾸어왔던 '제국'으로의 변용이 그것이다.미국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국가를 '친미/반미'로 이분화한다.이를 통해 팍스아메리카를 위한 지지기반을 공고히 하게 된다.

 <오리엔탈리즘의 새로운 신화>를 구성하는 두 주인공은 미국 내 네오콘 세력과 국내 친미보수세력이다.부시 정권의 브레인으로 알려진 네오콘에 대해서는 이미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그들이 장악하고 보도하는 미국 언론의 내용들을 넙죽 넙죽 받아 쓰는 국내 신문 덕에 그들의 이름과 주장이 낯설지 않다.부시와 네오콘들은 세상을 '선과 악'으로 이분화한다.이 이분화는 종교적 어법으로 무장되어 있다.부시의 메시아주의적 성향에는 미국 기독교의 승리주의와 폐쇄성이 원인이 된다.부시와 네오콘에게 그런 의미에서 '북한'은 현존하는 가장 큰 위협이자 단번에 뽑아 버려야 할 충치와 같은 나라이다.부시는 남북화해 무드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찬물을 끼얹는 언사를 마다하지 않았다.남과 북의 자체적 화해무드 조성은 부시와 네오콘이 입장에서는 미국이 한반도 문제에 개입할 여지를 없애는 일이다.그들이 믿는 '악'을 제거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은 '힘'에 의한 것이다.미국은 군산복합체의 경제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나라이다.미국에게는 지속적으로 딴지를 걸어주는 일이 필요하다.'9.11테러'나 '북한의 미사일 실험''이란의 핵보유'같은 사안들은 부시의 대외강경노선에 가속페달 역할을 한다.국민에게 위기의식을 심어 넣으며 힘에 의한 민주주의 구현이라는 가치를 용이하게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부시와 네오콘은 '인권'이라는 카드를 통해 눈에 가시같은 국가들에 개입한다.일명 '인권 제국주의'가 그것이다.스스로 ' 인권','민주주의'라는 범인류적 가치를 구현하는 절대적 선의 위치에 미국이라는 이름을 써넣는다.하지만 실제적으로는 미국과 네오콘이 의도하는 바는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한 이슬람 세력의 견제와 향후 미국과 패권 쟁패가 예상되는 중국에 대한 압박이다.북한 문제 역시 그 틀 안에 있다.

문제는 미국의 패권주의적 오리엔탈리즘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한국 내 세력이 있다는 것이다.이들이 가진 가장 큰 무기는 '색깔론'이다.이들의 역사 인식에 대해서는 이미 한국 사회내에서 알만한 사람은 전부 알고 있기 때문에 다시 언급하는 것이 귀찮을 정도다.이들을 상징하는 단어들은 '친일,반공,친미,친자본'등이다.어떤 이들은 이 들을 가르켜 '한 줌도 안되는 수구 세력'이라고 말한다.하지만 이들은 세대 누적되어온 역사적 맥락이 있다.또한 냉전 시대의 비호하에서 사회 기득권으로서 여론을 조작하고 동의를 이끌어 가는 힘도 가지고 있다.또한 이들 뒤에는 네오콘과 새역사모임 과도 같은 미국과 일본의 우파 동지들도 있다.이들이 가진 이데올로기적 힘은 똑같은 세례를 받진 않겠지만 국민 다수의 암묵적 동의를 얻어낼 만큼 강력하다.하지만 이들에게 386의 힘으로 상징되는 '참여정부'의 탄생은 결정적인 위기의식을 갖게 했다.김대중 정권부터 부아가 틀려있던 이 엘리트 세력들에게 화염병이나 던지는 범죄자들과 상고 졸업한 변호사 출신 대통령은 처음부터 끌어내려야 하는 타도의 대상이었다.그 대표적 도전이 실패로 끝났지만 '대통령 탄핵'건이었다.

보수라는 이름도 부끄러운 <조선일보>파 조갑제,김대중,류근일.네티즌들의 민족감정을 자극했던 지만원,한승조,김완섭.보수 언론이 귀염둥이 송복,유석춘,제성호 교수.....이들에게 현 정부는 좌파 정부다.북한에게 대한민국을 홀딱 갖다 바쳐려는 세력들이다.그래서 이들은 양심적인 세력(?)인 자기들이 나설 수 밖에 없다고 구국의 변(?)을 싼다.386세력들의 정권찬탈에 긴장한 이들이 만들어낸 것이 '뉴라이트'운동이다.사실 조중동에서 특집으로 '뉴라이트'에 대해 대서 특필해도 관심이 없었다.몇 몇 학자들도 책에서 지적하듯이 '뉴라이트'가 '올드 라이트'와 별로 다를게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다.물론 '뉴라이트'내에도 개별 정세에 대한 이해에는 차이가 있다.그러나 '친미,반공,친일'이라는 이념에 '색깔론'이라는 무기에는 그다지 다른게 없다.한국예술 종합학교이 정진홍 교수이 칼럼 제목은 이들의 아이덴터티를 정확히 보여준다. "적화는 됐고 통일만 남았나!".....  ..노무현 정권이 조선노동당의 문을 두드린다고 한다.이미 적화는 다 끝났다고 한다.....실소를 금치 못하는 칼럼이 그래도 공부했다는 대학교수의 머릿속에서 나온다니....

이들은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현실 정치의 특정정당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뉴라이트'라는 이름으로 이들이 목표로 하는 것이 무언인지 짐작케한다.중립성은 그럴싸한 언설에 불과하다.이들에게 미국 패권은 금과옥조의 법칙이다.마치 임금의 행차를 바라보는 백성처럼 이들은 미국을 받아들이다.그나마 비판적으로 말해봐야 '미국에게 대적하는게 계란으로 바위치기 아니냐'는 굴종적인 역사관만을 들을 수 있을 뿐이다.미국의 청지기들은 절대 주인의 자리를 넘보지 않는다.청지기만 해도 먹고 사는데 전혀 문제없다.나름대로 기득권도 누릴 수 있도 소작농들에게 권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올드라이트'이든 '뉴라이트'이든 이들이 말로 내뱉는 국가와 민족의 발전이라는 것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또한 아무때나 들이대는 '색깔론'은 알러지가 날 정도로 지긋 지긋하다.

정말 걱정되는 것은 미국 중심의 자본주의 패권하에서 민중들이 삶의 피폐화의 원인이 어디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까 하는 것이다.과거와 비교해 강팍해진 삶의 원망이 진보와 개혁 자체에 돌아가게 되는 것이 우려된다.(이 점에서 진보의 이미지를 덮어쓰고 어리버리한 짓만 해댄 현 정권은 진보,개혁의 역사 아래 비난받아야한다.) 우리의 삶이 점점 피폐화되어 가는 것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신자유주의와 분단 고착을 종용하는 미국의 대외정책,또한 이를 충실히 자기복제 해 사상의 편협성을 강요하고 획일적 군사문화를 몸에 심어놓은 냉전세력..해방 이후 누려온 장구한 기득권을 놓치 않으려는 모든 '올드' '뉴'..라이트 들 에 있다.

<별 넷을 줘도  문제는 없다.그럼에도 별 세개 인 것은 각종 비판적 저널에서 익숙해져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미국의 대외정책기조,네오콘,한국 수구보수주의자들의 이념등과 같은 내용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던 분들께는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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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2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