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 조식 칼을 찬 유학자 - 한국사상가대계 6
이종묵 외 지음 / 청계(휴먼필드) / 2001년 2월
평점 :
품절


부산에 내려 오기 전에는 남명 조식을 알지 못했다.그저 이름 정도만 들어본게 전부다.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에 비해 그의 이름은 전국구라 하기엔 좀 낯설다.하지만 서부 경남을 중심으로 남명 조식은 꽤나 알려져 있는 분이다.이 고장 아이들은 초등학교때부터 '우리 고장의 인물'로 남명 선생을 배웠을 것이다.그래서 진주나 산청 쪽으로 가면 평범한 농사꾼들 조차도 '남명 조식' 그러면 한마디 씩 거든다.안동쪽으로 가면 퇴계에 대해 사람들이 다 전문가처럼 이야기하는 것과도 비슷할 것이다. 퇴계 이황은 국사시간에도 국민윤리 시간에도 배웠다.또 일상생활에서도 언제든 만날 수 있다.지금 당장 지갑을 열면 그의 얼굴을 만날 수도 있다.하지만 퇴계와 동시대사람인 남명 조식은 어떠한가? 그는 성리학의 주류에서 비껴 서있었던 사람이다.또한 왕의 부름에도 끝끝내 벼슬자리를 마다했던 아웃사이더이다.그러므로 서부 경남을 제껴두고 나머지 지역 사람들에게 그는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 사람과 진배없다.나의 호기심은 그의 아웃사이더 기질과 이 동네 꼬맹이도 아는 사람을 나는 잘 모른다는 부끄러움에서 시작되었다.

남명 조식은 퇴계 이황과 같은해에 태어났다.한 사람은 경상 좌도에서 또한 사람은 경상 우도에서 그 학문을 떨쳤다.퇴계 이황이 조선 성리학의 태두로 이름을 떨친 반면 남명 조식의 학문은 후대로 크게 이어지지 못했다.대개 남명 조식의 학풍이 이어지지 못한 것을 광해군과 북인세력의 몰락에 두고 있다.잠깐 국사시간에 배웠던 당파 계보를 한번 기억해볼 필요가 있다.먼저 조선 개국 공신인 훈구파 부터 시작해야한다.개국 당시 혁명세력이었던 신진사대부들은 조선이 안정되면서 권문세가를 형성한다.이들이 훈구파다.그러다보니 왕은 이들을 견제할 세력이 필요했다. 여말 지방으로 숨어들었던 정몽주,길재들의 학풍을 이었던 선비들이 등장한다.이들이 사림들이다.사림 중흥의 핵심에는 조광조가 있다.하지만 조광조의 개혁은 하룻밤의 꿈으로 사라진다.그렇다 하더라도 사림의 정치 진출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선조 때가 되면 동인과 서인으로 사림이 분열한다.동인에서 이황계열인 서애 유성룡,김성일 같은 사람이 후에 남인으로 분류된다.남인 계열은 이후에도 야당세력을 형성한다.이수광,윤선도,정약용 이런 사람들이 남인의 계를 잇는다.반면 동인중 조식 계열로 임란후 광해군의 지원세력이 되는  북인세력이 있다.이들은 광해군때 잠시 빛을 보지만 그후 역사 속에서 사라진다.남명 조식의 학문이 세상에 가려진 것에는 이런 역사적 이유도 있다. 동인의 반대쪽에는 서인들이 있는데 이들 서인은 이이를 중심으로 한 기호세력이다.이들이 광해군의 북인정권을 몰락 시킨후 조선 말 세도정치가 벌어질 때까지 정권을 쥔다.서인 세력 역시 성리학적 대의명분을 앞세우는 송시열의 노론계열이 적자임을 자부한다.

남명 조식의 학문이 알려지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남명 철학 자체에 있다고 한다.남명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형이상학에 대한 배격이다.그는 도를 세우는 길이 간명하고  단순하다고 생각했다.남명은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다양한 방법을 배격하고 오직 <마음의 자기조명>만을 강조했다.맹자가 말한 "학문하는 도는 다른 것이 없다.놓아 버린 마음을 구하는 것일 뿐이다"라는 것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이 마음을 구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극기였고 경과 의의 실천이었다.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쇄소응대의 철학'-즉 손으로 물뿌리고 비질하는 실천하는 것이었다.남명은 이기담론에 몰두하는 것은 '당나귀 가죽에 기린의 형상을 뒤집어 씌운 것처럼'겉은 화려하고 풍성해 보일지 모르나 속은 볼품없이 초라하고 너절해다고 비판했다.또한 실천적 공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물건은 사지 않고 흥정만 하다 떠다니는'것 처럼 부질없는 짓이라고 비판했다.퇴계 이황은 상달의 세계-즉 도의 세계-에 중심을 두었던 반면 남명 조식은 하학의 세계-즉 일상의 세계-에 촛점을 맞춘 것이다.남명이 일상영역과 지행합일을 목소리 높여 외쳤기 때문에 양명학의 전통과 맥이 닿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있고 실학의 선구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양명학이나 법가의 전통에 닿아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학의 실사구시와 연결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처럼 보인다.

남명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과 의이다."경과 의를 함께 가지면 아무리 써도 다하지 않는다.내짐에 이 두 글자가 있는 것은 마치 하늘에 해와 달이 잇는 것과 같다.만고에 걸쳐 바뀌지 않을 것이며,성현의 천가지 만가지 말쓴도 그 귀착하는 요점은 여기서 벗어나지 않는다."퇴계는 경을 성을 이루는 실천방법으로 설명하지만 남명에겐 겨의 실천을 위한 극기를 권한다.성과 경의 문제는 조금 형이상학적인 논쟁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하지만 남명이 말하고자하는 바는 경이란 스스로 얻는 것이며 또한 이를 위해 자신을 극한 상황까지 몰아갈 수 있는 극기복례가 필요하다는 것임음 명확하다.이외도 남명의 정신세계는 당대 성리학적 전통과 많이 다르다.그의 유명한 사직소에는 이런 말이 있다. "불씨의 이른바 진정이란 다만 이 마음을 보존하는 것일 뿐이니,위로 천리는 통달하는 측면에서는 유교와 불교가 한가지입니다" 당시로서는 과감한 견해이다.남명의 철학은 유,불,선의 삼교회통적인 성격을 갖는다.남명의 공부법은 불교에서 말하는 돈오적인 성격이 강하다.앞서서도 이야기했지만 남명은 <마음>을 얻는 것이 공부의 목표이다. "다섯 수레의 책들도 생각의 그릇됨을 없애기 위함" 일 뿐다.

남명의 철학이 실천형 자기만족에만 머물렀다면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남명이 경과 함께 가장 강조한 것이 바로 '의'이다.의란 것은 사회적 관계에 대한 옯바름?추구하는 것이다.남명이 의를 추구한 것은 공자대의 원시 유학의 원론을 ?아간 것으로 볼 수 있다.남명은 비록 산속에 묻혀있었지만 끊임없이 세상과 관계하려 하였다.그는 제자들에게 유학경전이나 문학 공부만 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였다. "일의 상황을 모르는 성현은 없으며 변통할 줄 모르는 성현도 없으며,문을 닫고 혼자 앉아 있는 성현도 없다.율력,형법,천문,지리,군사,관직 등의 일도 모두 알아야 장애가 없게된다" 라고 말하고 있다.남명에게 또한 가장 중요한 것중에 하나는 출처의 문제였다.즉 물러남과 머뭄의 철학이다.남명은 유학이 개인의 신분상승과 유지를 위한 학문으로 변해가는 것에 크게 실망했다.선비들이 공부를 통해 세상을 밝게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영달만을 취한다면 옯바?공부가 못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남명은  이말을 자신의 출처론의 기본으로 삼았다고 한다."나아가 벼슬하면 나라를 위해 크게 하는 일이 있어야 하고 물러나 은거해 있으면 스스로를 지킬 줄 알아야한다.대장부는 마땅히 이와 같이 해아 한다.나아가 벼슬해도 하는 일이없고 물러나 은거하면서도 지키는 것이 없다면 뜻하고 배운들 무엇하겠는가" 너무 쉬운 말처럼 들리지만 요즘 세태와 비교해 봐도 전혀 그릇됨이 없다.남명 본인은 과거의 뜻을 접은 젊은 시절 부터 세상과 관계하지만 스스로를 지키고 진리를 지키는 길을 택하였던 것처럼 보인다.

남명 조식은 어린시절을 빼놓고는 경상 우도를 떠난 적이 없다.이 동네를 여행하다 보면 곳곳에서 그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김해의 신산서원,합천 뇌룡정,산청군 덕천서원,지리산 산천재 등등..... 아마 각 지역마다 살펴보면 비록 전국적인 지명도는 떨어졌을 지라도 그의 사상이나 학문 또는 업적이 출중했던 많은 이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이 아웃사이더들에 관심을 갖는 것 또한 역사를 읽는 즐거운 일이 아닐까 한다.

남명 조식...매력적인 분이다.

p.s)...책 자체에 대한 이야기.....

4편의 글이 모여있다.어떤 글은 다른 논문에 실렸던 글을 그대로 옮겨놓은 인상이 강하다.자기의 글이 이 책 첫장임에도 "앞서 말한 4장에 자세히..." 뭐 이런 것이 들어있다.편집의 성의가 없었다는 비난을 받아도 싸다.또한 중복되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물론 자꾸 반복해서 보는 효과가 있어 처음 읽는 사람으로서 그리 거슬리는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조금 더 다듬어졌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마지막 장에는 남명이 남긴 시들이 그의 행적에 따라 진행되는데 한시를 좋아하는 분들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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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신문은 아름다워보였겟다.

어제밤 뉴스를 보다 뻑이갔다.  

도대체 ....

마치 80년대 <남북의 창>에서 본 그림 같다.

주체 혁명 영웅의 가시는 길...

생명공학의 영웅이시자

21세기 아인슈탕인이시며

민족의 빛나는 지식인이며

세계만방에 우리의 이름을 드높인....

어서 와서 우리의 죄를 사하여주옵시고

하루빨리 연구를 완성하시와

실의에 빠진 환자들에 빛을 주시고

허약한 대한민국의 광영이 되옵소소.아멘..    ..할...



 감동의 눈물....

감동 또 감동....

국민의 염원을 반드시 박사님께 전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 기다려주세요.

아.....그리고 여러분의 이 모습 너무 아름답습니다.저 감동먹었습니다......

(선생님 눈에는 아름다워 보이셨는데

비전문가의 눈에는 뻑이간다.)

난 의학은 비전문가지만 저게 뻑이가는 일이라는 것에는 지금 울고 계신분보다는 전문가 같다.

전문가 자격증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저분이 의학공부 좀 덜하고 딴 공부도 좀했으면

"여러분의 성의는 고맙지만 이런 연출은 오바이고 아마 황박사께도 누가 될겁니다" 라고 햇을 것 같은데......

나처럼 가방끈 짧은 비전문가가 ....뭐라 할 수 있을까.

저분들은 석사,박사도 다 마치시고....수많은 제자들의 우러름을 받는 그 유명한 S대의 교수님들이니..

....오늘 아침 출근길에 진짜 희안한 일....최근들어 보기힘든일을 봤다.출근길 직장인들과 함께 횡단보도를 걷던 똥개가 씨--익하고 웃더라.아침먹고 디저트로 풀뜯어먹으러 간다고...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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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5-12-07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더러운 기분으로, 김훈의 좌절 섞인 푸념을 어제 계속 떠올렸다죠...

글샘 2005-12-07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 개념없는 나라에서 좀 떠나 살고 싶단 생각이 드는 뉴스였죠.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가 된다더니, 풀뜯는 강아지는 뉴스 거리도 안 되는 웃기는 세상입니다.
저놈의 꽃잔치는 뭣이며, 신앙고백하는 믿쓥니까? 풍의 사진은 또 뭣이랍니꺄?

2005-12-07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끼사스 2005-12-07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규리 교수, 연예인 다 됐죠. (물론 황교수는 이미 showing의 득도한 경지에 다다랐지만!) 시나리오 졸라 엉성한 한 편의 드라마를 보고 있는 기분입니다.

깍두기 2005-12-07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십몇년 전만 해도 진달래꽃은 북한이 좋아하는 꽃이라며
그림에다 진달래꽃 그려넣으면 의심의 눈초리로 째려보곤 했는데
저 사람들 빨갱이 아닐까요?

이리스 2005-12-07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신문 보다가 신문 다시 확인해 봤는데, 이게 어느 미친 신문인가 싶어서.
지하철에서 본 포커스.. 였나 --; 근데 네이버를 보니 뭐 마찬가지 기사가.. 으윽..
토할것 같습니다.
 

집을 옮기면 아주 어린 시절 부터 갖고 싶던 소위 말하는 하이엔드 오디오를 구입하려고 했습니다.결혼 이후 모아 놓았던 돈이 몇백만원 있었지요.순간 순간 가지고 싶었던 마음은 많았지만 집도 작고...뭐 아직 돈도 충분치 않고 해서 기다렸습니다.와이프의 반대가 심했으니 말처럼 이사갈 때 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몇달 전에 개인 통장을 들키고 말았습니다.그때 까지는 그래도 뭐라 하진 않았습니다.이건 내가 오래도록 갖고 싶었던 오디오를 구입하기 위한 돈이니 절대 딴 생각하지 말라고 몇번을 이야기했지요..알았다고 하더군요..그러나 불안 불안했습니다.

한두달 후면 이사를 가야합니다..결국 집을 사기로 했지요.현재 형편에 조금 쎈 집입니다. 생애최초 주택 대출 뭐 이런 것도 해야되지요.지금까지는 빚없이 살았지만 이제 빚이 생기는 겁니다.그것도 상당한 양의...

어제 그냥 지나가는 말로..이사하면 드디오 오디오 사야지 했다가 ...결국 언성이 높아지고야 말았습니다.

쟁점은 이겁니다.

와이프의 주장: 빚내서 집사는 상황에서 오디오란게 가당키나 한 거냐.한푼이라도 빚을 덜내야 할거 아니냐..나도 개인돈 가진거 몇백만원 다 넣으려 하는데...그게 우리 집이지 남의 집이냐?

나의 주장:.그 돈은 내 오래된 꿈이다.원래 집사려고  모은 돈이 아니다.처음부터 그렇게 알고 있지않았느냐.왜 왜.. 내 돈을 다 빼앗아가느냐.....

결국 아파트 샷시하고 식탁사고 하는데 전부 써야 할 것 같습니다.ㅜㅜ  

진짜 눈물납니다.ㅜㅜ  

몇 달 뒤면 그래도 새로운 소리를 들을 수 있겠구나 하고 잔뜩 기대가 부풀었는데...다 날아갔습니다.

이런 식이면 앞으로 돈을 모은 들 무슨 소용이 있나 싶구.또 한 10년 모아봐야  그때 되면 아파트를 더 키우던지 아니면 타고 다니던 중고차가 더이상 굴러가지 않던지 아니면 누가 아프던지 또 아니면 애들한테 어떤 식으로 들어가던지... 그때 되면 그 돈도 또 그리로 들어갈 거고...

알 수 가 없는거죠.

결국 제 팔자는 40만원짜리 오디오인가 봅니다.

와이프의 말이 맞기도 하고 뭐라 제가 우기는게 철없이 보일 수 도 있지만.

하....당분간...우울모드일 듯 합니다.

뭐 우울 분위기 연출하면 와이프도 성질내면서 "니 맘대로 해" 이러겠지만

그때 분위기 바꾸며 "땡큐" 하고 일 저질러 봤자 무슨 소용있겠나요.

두고 두구 씹히고 두고 두고 이런 한탄 저런 한탄 들어야 되는게 뻔한데...

난 집 같은거 별로 필요도 없는데.....아파트가 오르던 내리던 ....

휴................................................................쯥.........................................

1년간 끊었던 담배가 오늘 아침에 갑자기 마구 땡깁니다.휴..............................

다 날아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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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5-12-03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짠해지는 걸요. 몇 년 동안 모은 통장을. 흑. 철딱서니 없는 저라면 그런 통장이라면 절대 뺏기지 않을 거예요. 뭔가 더 필사적인 몸부림이 필요했던 거 아닐까요.^.^ 아무리 봐도 드팀전 님은 너무 착한 남편인 걸요. 착한 자에게 복이 있나니...

글샘 2005-12-03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담배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이사를 가시고... 오디오는 맘 내키면 언제든지 카드로 확--- 긁어 버릴 수 있지 않을까요? 이사가면 빚이 1억이든 1억 5백이든 비슷해 보여서 간이 붓는다는 점에 착안해서 ㅋㅋㅋ

2005-12-03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드팀전 2005-12-03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착하다기 보다는...싸움을 못한다거나 ...와이프가 너무 무섭다거나...
글샘님>마지막문장은 왠지 그냥 기분이 좋아집니다....간이 부어주는 걸 기대해야하는데...제 간이 붓는거야 언제든 가능한데...와이프도 그래줄까요? ㅜㅜ 그래도 왠지 뭔가 길이 있을듯해서..기분은 10%쯤 나아집니다.탱큐..

mannerist 2005-12-03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남의 일 같지 않아서 저 긴 말줄임표 사이의 간격이 아프게 아프게 다가오는군요. 그러고보니 오디오파일 옆지기를 두신 어느분께선 "매너님은 제발 음악 좋아하는 옆지기 만나세요."라며 싱긋, 웃음지으셨던것도 생각나구요. 아직 전 그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봐야겠에요. ㅋㅋㅋ... 그나저나. 역시 들키지 않는 비자금이란 없는 법이랍니까. -_-ㅋ

휴... 기분 꿀꿀하실텐데 한가하심 괜찮은 실황연주 있으니 한 번 들어보세요. kbs 1fm라디오 다시듣기가 12월 1일부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타이밍 좋게도, 첫날 실황음악회 레파토리가 브루크너의 교향곡 8번 실황연주군요. 헤르베르트 불룸슈테트의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고별 연주회로 말이죠. 그날 저녁 야근 마치고 돌아오는길에 생방송으로 듣고 거의 무아지경을 헤멨었죠. 여튼간에. 글샘님 말씀대로 간이 붓는 그날까지. 힘내시길. 아님 하루에 이천원 모으기 운동을 시작하시던지요. 마눌님께도 '나 이렇게까지 모은다. 이건 건들지 말아다오'하면, 좀 다르지 않을까요? ㅋㅋㅋ...

그나저나 불쑥. 요즘 뭐 들으세요?

드팀전 2005-12-03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오디오파일도 아닌데...ㅠㅠ
블룸슈테트의 브루크너 4.6번 연주는 한번 듣고 바로 구입을 했죠.깨끗하지요..기능주의적 브루크너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시다시피...전 올장르잖아요.ㅎㅎ 리히터의 슈베르트 연주도 자주 듣고....말러도 여전히 듣고 있구....겨울도 되는데 가곡도 필이 꼽히네요.
 

이제 진짜 한달 정도 밖에 안남았다.올해두 수십장의 CD ..아니 사실 한달에 10장정도 사도 100장이니...거의 그정도는 안샀나싶다.남은 한달은 음반구매를 조금 자중하고....ㅜㅜ..중고음반점에 한번 다녀오고 끝낼 생각이다.말은 그렇게 하지만 진짜 그렇게 될 지는 모르겠다.보관함의 음반중에서 이달에 저지를 수 있는 음반을 빼고 내년으로 넘길 듯 한 음반들이다.이중에는 품절도 있는데 그런 애들은 올해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다.

모이세비치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BBC레이블은 좋은 라이브 녹음을 많이 가지고 있다.

모노녹음이라 아쉽고 그래서 매번 밀린다.

모노녹음도 연주는 훨씬 뛰어난게 많은데도 말이다.

 


오토 클렘페르가 지휘하는 마태수난곡 3장짜리 음반이다.

엘리자베스 슈발츠코프와 디스카우를 비롯해 최강의 성악진이다.

서양 음악 중 최고의 곡을 단 하나 꼽으라면 난 마태수난곡을 꼽을 참이다.

샘플러로 루드비히가 부르는 아리아를 하나 들었는데 참 고우면서 성스럽다.

 

브루크너 현악 4중주와 5중주.

난 브루크너를 매우 좋아한다.그의 교향곡 7,8번은 최고의 교향곡이다.

실내악들은 어떨까?  브루크너 아다지오의 성스러운 느낌이 살아있을까?

 


요사람은 잘 모르는 사람인데.최근에 FM을 통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체코의 작곡가 피비히의 현악 4중주다.

드보르작,스메타나의 선율미가 살아 있다는 평가.

궁금하다.


올레그 카간의 프로코피에프 협주곡 녹음이다.

카간은 오이스트라흐의 제자로 요절했다.

리히터가 아낀 바이올린 연주자다.

그의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를 들어본 적이 있다.매우 훌륭하다.하지만 전곡 녹음이 없는 상황이라서 그 음반은 머뭇거렸다.


테오도르 키르히너.현대음악가 같은 이름이지만 브람스대의 사람이다.

어린시절 슈만에게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그의 음악 역시 샘플러에서 한번 들어봤다.작은 소품이었는데 아기자기하고

선율이 아름다왔다.세상에는 서태지만 있는게 아니고 베토벤만 있는 것도 아니다.


...ㅋㅋㅋ 한국에서는 클래식팬보다 블루스팬이 더 적다.난 블루스팬이기도하다.

폴버터필드가 누군지 잘 모르시겠지만...뭐 대략 미국의 에릭클립튼이라고 해 두자.

이 음반 말로 다른 엘렉트라 베스트 음반을 기다렸는데 계속 품절이다.결국 이 음반으로 사야 겠다.

난 포크음악도 팬이다.(난 왜 이렇게 다 팬일까?..음반값만 계속 나간다.)

어떤 분은 클래식이 그래도 좋으니 클래식만 더 들으란다.

나는 속으로 "븅신... 세상에 얼마나 아름다운 음악이 많은데"

크로스비 스틸스 내쉬 앤 영... 이팀이 해산하고 데이빗 크로스비와 스태판 내쉬(헷갈린다.이름은 별로 불러 본 적이 없어서)...둘이서 듀엣을 했다.그동안 구하기 힘들었는데.인터넷 음반가게에 올라도 몇달째 안나간다.그래서 여유를 가지기로 했다......최근에 '마크 아몬드' (이게 한 사람이 아니라 듀엣이다) 멤버인 존 마크의 포크 음반을 샀는데 최고였다.아...포크 음악은 참 좋다.유팡키도 포크고 김광석도 포크다.....

난 나중에 서울에 있는 풍월당 같은 음반가게나 하나하면 진짜 좋겠다.클래식만 팔아서 그렇지만...팔기는 클래식만 팔고 가끔 내가 좋아하는 대중음악들도 꽉막힌 클래식 선수들에게 틀어주면 그들도 좋아할텐데.

근데 풍월당 같은 음반가게 하려면 돈이 많아야된다.그래서 포기다.

그냥 조용한 시골집에 리스닝룸이 갖춰진 서재방이라도 하나 있으면 천국에 있는 것 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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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9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annerist 2005-11-29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이세비치.... ㅜㅡ

작년 늦봄 빈에 갔을때, 지휘를 공부하는 일본인 유학생과 호프집에서 라흐를 놓고 떠들때였어요. 최고의 라흐 2번은 모이셰비치라고. 난 처음 듣는데? 그러니깐. 자기 집으로 데려가서 그의 라흐2번을 틀어주더라구요. 리히테르의 묵직함과 지메르만의 영롱함 사이에서 진동하는 그 반세기 전 소리에 무릎을 끓어안고 녀석에게 그 말을 건냈었죠. "You win, you fxxxing right.

돌아오자마자 낙소스 히스토리컬로 발매된 그의 음반을 구할 수 있는 건 모두 구해 듣고 있습니다. 연주 자체도 연주고, 거기에 유럽 여행의 추억, 빈 반지(빈 내부 순환도로. 외부순환도로는 허리띠라 부르더군요. 바씨 생각 나시죠?ㅎㅎ) 북쪽의 녀석의 살롱의 추억과 함께... 거기에 베토벤 5번이라... 음음... 슈타커 코다이만 사고 관둘려구했는데... 고민 좀 해 봐야겠다.

진주의 JK선배의 권유로 퇴근길에 항상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듣고 있는데요, 새로운 세계가 조금씩 열리고 있는 듯 합니다. 이번주는 플라멩코가 계속 나오는데... 무언가 끓어오르는 느낌이 들어 뭉클하더군요. 내가 아직 이런걸 느낄 수 있구나 싶어서. 일단은 플라멩코 기타 좀 더 들어보고싶고... 언젠간 포크도 듣겠죠. 혹 나중에 천국행 계약서 도장 찍으시거든 초대를. 뭐 지금도 좋구요. 흐흐흐... =)

드팀전 2005-11-29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님>저도 일찍 퇴근할때는 배철수랑 김미숙이랑 돌려가면서 들었습니다.둘다 질질 거리면 CD꽂아버렸지요.김미숙은 다 좋은데...아줌마가 너무 센티한척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게 표가나는데 교양있는 척해서...영...!! 배철수 아저씬 그동안 좋았는데 ..이 아자씨 요즘은 맨날 70-80류의 팝음악만 선곡하고 그래서...좀 지루해지고 있답니다.....
 

<오마이뉴스 11/26 김보영 기자>

맹목적 감싸기는 황 교수에게 '독'일 뿐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었다. 외국 땅에 나와 있는 사람으로서 그 감격은 더했다. 외국으로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것도 복제양 돌리를 처음 만들어 생명공학의 선두주자라고 여겨졌던 영국땅에서 우리나라 황우석 박사의 맞춤형 줄기세포 생산이 당당히 톱뉴스를 차지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감격과 자랑스러움은 이제 그만큼 심각한 우려와 부끄러움으로 바뀌고 있다. 성장제일주의에 젖어있는 우리나라의 국가기관들과 국수주의적 민족주의를 한껏 부추겨 진정한 선정성의 힘을 뽐내는 언론들, 그리고 그에 맞춰 마녀사냥에 휩쓸리는 듯한 네티즌의 모습이 부끄러움과 우려를 더하고 있다.

'세계적 성과' 자랑하면서 '세계적 기준' 배척하는 모순

우리나라에 있어서 '윤리'란 보통 그저 명목적인 '대외적으로 어떻게 보여지느냐'의 문제일 뿐이었다. 가난에 허덕이던 시절, '잘 살아보세'가 정말 절실한 구호였던 시절, '성공'과 '성장'만이 최고의 윤리였고 도덕이었다. 당장 배고픈 상황에서 '윤리'는 배부른 소리였을 뿐이었고 '성공'이 모든 것을 정당화 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세계 최초의, 최고의 생명공학기술을 개발했다는 나라에서, 이제 세계 생명공학을 이끌어나가는 주도 국가가 되고자 하는 나라에서, '성공'이 모든 것을 정당화 시킬 수 있었던 배고픈 시절의 논리가 더 이상 통할 수 없음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만한 지위를 획득하고자 하면 그만한 책임이 요구되는 것이다.

처음 영국에 나와 공부를 시작했을 때 '사회조사방법론' 수업에서 하루를 꼬박 할애하는 것은 물론이요 조사방법별로 시간마다 꼭 윤리적 논의가 빠지지 않았던 것이 의아했다. 그뿐 아니라 실제 연구에 있어서도 각 학문분야마다 윤리규정이 마련되어 있으며 각 윤리위원회가 실질적인 제재 권한을 가지고 연구를 심의하는 체계 역시 매우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차츰 이것들이 그들의 역사적 경험 속에서 수많은 논란과 논쟁 속에서 연구라는 목적 속에서 부당하게 침해될 수 있는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서 축적되어온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사회조사에서도 이런데 사람의 신체와 직접 관련된 임상실험에서의 엄격한 윤리는 상상하고도 남음이었다.

소위 선진국의 제국주의적 양면성을 비판한다손 치더라도 이들에게서 배울 것이 있다면 바로 이런 점들일 것이다. 과학의 발달을 추구하면서도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권침해나 이해관계에 의한 왜곡을 방지하기 위한 축적된 노력들 말이다.

이를 '동양적 문화'를 운운하며 배척하는 것은 세계적 지위를 원하면서 세계적 기준을 배척하는 모순 이상이 될 수 없다.

특히 이번에 논란이 된 연구원 난자 사용 문제만 하더라도 오히려 상하관계가 더욱 강하다는 소위 동양적 문화에서 더욱이 금지되었어야 하는 사안이었다. 호르몬 주사를 15일 동안 맞아야 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에 불임위험까지 감수해야 하는 난자기증을 상하관계에 있는 여성연구자에게 명시적으로 금지하지 않는다면 어느 심장 강한 여성 연구자가 연구팀 내에서 난자 기증의 압력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 PD수첩 >은 방기했던 책임을 시작한 것일 뿐

그러나 이러한 논란에 대한 책임은 아무도 나누려 하지 않았다.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정부도, 영웅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던 언론도, '말로만' 황우석 만세를 외쳐왔을 뿐 문제가 불거진 지금은 어디서 무엇이 잘못되었고 세계적 성과에 더 이상 손실이 없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갖춰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입을 닫고 있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세계적 과학자의 연구가 차질이 빚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만큼 죽어있던 연구윤리가 실질적으로 자리잡아가는 계기로 삼아야 될 것이다. 이러한 기준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한, 한번 상실된 국제과학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을 것이다.

이미 <네이처>지의 보도에 의해 국제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던 시점에서 MBC < PD수첩 >의 보도는 그동안 방기했던 언론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모두가 찬양만 하는 가운데 연구자 혼자 스스로 규제할 수는 없다. < PD수첩 >에 대한 네티즌의 '마녀 사냥'은 국제과학계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향후 다른 연구에 대한 의구심만 키우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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