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다솔사에서 산길을 따라 10분쯤 걸으면 봉일암이 나옵니다.작은 암자 두 동이 있습니다.하나는 불당이고 약간 위쪽에 다실이 있습니다.멋진 암자입니다.동초 스님이 거기 두목입니다.위의 사진은 암자 벽에 걸린 거울에 대고 찍은건데요.찍은 사람은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여자입니다.얼굴 조금 보이죠.무지하게 예쁘거든요.(진짜루..)그래서 잘 공개를 안하는데..ㅋㅋ



봉일암 풍경에는 고등어 한마리가 걸려있습니다.푸른 바다 등푸른 고등어가 뭐땜시 이 깊은 산중에 올라왔을까요?



봉일암 앞에 평상위에서 대추(?)가 햇볕을 받아 자알 마르고 있습니다.

 ...... 작은 인연하나. 이 책의 저자 전문희씨를 만났습니다.이 암자에 자주 오시나 봅니다.아마 동초스님에게 태극권을 배우고 있는 듯 합니다.아주 아주 씩씩하고 털털한 분입니다.책 한권 주시려고 했는데 가지고 계신게 없었습니다.제가 사서 보기로 했지요.어제 전화가 왔는데 지금 2권쓰고 계신 답니다.곧 출가하신다는데....... 그래서 제가 뭐하러 그러시냐했더니."부처님 공부가 눈에 들어오면 다른 건 하나도 안들어온다"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부처님이 작업 확실히 하셨군요.확 꼬이셨네"   ...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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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5-11-06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문희씨 얼마 전 TV에서 본 것 같은데... 멋있더군요. 지리산에서 사신다는 분 맞죠?
 
바람의 노래 혁명의 노래 - 라틴아메리카 문화기행
우석균 지음 / 해나무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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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인 되기' 는 즐거운 경험이다.낯선 외국땅에 떨여져 있을 때 더욱 그렇다.알아 들을 수 없는 외국어가 나를 제외한 모든 공간을 채우고 있을 때 내 안에서는 불안감과 호기심이 동시에 솟아 오른다.그리고 곧이어 나의 감정은 사라져버린 자의 해방감을 경험하게된다.  나의 형체만 오려내고 나머지는 그대로인 단체 졸업 사진속의 공간에 들어온 것이다.

나는 드디어 길을 잃은 것이다.특히 대도시에서 길을 잃는 다는 것은  달콤한 쾌락이다.나는 세상에 존재 하지 않는자가 된다.눈에 보이는 모든 것,귀에 들리는 모든 것이 나의 것이 아니다.내가 들을 수 있는 소리는 내 머리속을 울리고 있는 내 목소리일 뿐이다.

도쿄의 마지막 밤에는 비가 내렸다.많은 비는 아니었으나 욕망과 쾌락으로 가득찬 도시를 잠시 위무할 정도의 양은 되었다.도쿄 젊은이들이 최근 즐겨 찾는다는 록본기에 갔다.거리를 돌아다니다 저녁 무렵 록본기 힐스라는 빌딩에 발이 닿았다.그 건물 52층에는 전망대와 모리미술관이 있었다.주로 현대 일본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데 그날은 사진전이 있었다.또한 특별전으로 다빈치 과학노트전시회가 있었다.큰 감흥은 없었다.나의 시큰둥한 감상은 나의 보폭을 넗혔다. 결국 나는 일행들을  잃었다.너무 빨리 전시장을 나와 버린 것이다.도쿄 52층 상공에서 나는 다시 이방인이 되었다.일행을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혼자 전망대로 향했다.비에 젖은 도쿄는 아름다왔다.연인들이 자리를 하나씩 차지하고 앉아 밀어를 나누고 있었다.그들의 데이트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조심조심 한쪽 구석에 자리를 차지했다.그리고 검은색 가방에서 CD플레이어를 꺼냈다.한때는 첨단을 달렸던 포터블 CD플레이어였다. 하지만 지금은 촌스럽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어디가면 가방속에 숨겨놓는다.도쿄의 야경을 앞에 두고 수업시간 도시락꺼내 먹듯 조심스럽게 CD를 얹었다.

아타왈타 유팡키의 83년 아르헨티나 공연실황 ..."안녕하세요 부에노스 동포여러분"...... 유팡키의 기타는 도쿄에 내리는 비처럼 조용했다.그의 목소리에는 안데스를 휘돌아 도쿄까지 날아온 바람의 온기가 묻어있었다.나는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었다.내가 세상의 어디에 가있든 또 어느 시대 어느 나라의 사람이 만들었던 음악이 나의 동반자가 되어 주고 있었다.내 귀에 몇가지 들리던 일본어는 나를 소외시켰지만 단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는 유팡키의 스페인어는 나를 안아주었다.시끄럽지 않게 그리고 나의 고즈넉함을 방해하지 않으며 그렇게 유팡키는 나를 포옹했다.

<바람의 노래,혁명의 노래>는 남미음악 여행기이다.여행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시작된다.세계 3대미항으로 알려진 그곳에는 탱고가 있다.탱고 음악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있다.아마 영화<여인의 향기>에서 알파치노의 탱고씬 이후 라디오방송을 많이 타서 일 것이다.내게 탱고 춤 자체는 좀 부담스럽다.뭔가 은밀한 욕망이 이글거리고 있는 느낌이어서 낯뜨겁기 까지 하다.저자를 인용하면 '수직적욕망의 수평적 표현'이라고 한단다.하지만 탱고음악은 좋아한다.전영이 불렀던 <서울야곡>(원곡은 현인선생곡이지만)이 아마 제일처음 좋아했던 탱고음악일 듯 하다.하지만 본격적으로 탱고가 귀에 들린 건 영화<춘광사설-해피투게더>를 본 이후이다.그 영화에서 왕가위는 처음부터 끝까지 피아졸라의 탱고로 도배를 했다.물론 방송을 많이 탄 것은 터틀스의 <해피투게더>였지만 나는 '밀롱가트리스테'나'오블리비온' 이 듣기 좋앗다.그 곡을 들으면 영화 후반부 장국영이 세상의 끝으로 가는 장면이 떠오른다.탱고가 가진 흐느적거리면서도 절도를 잃지 않는 비장미는 매력적이다.늦가을 퇴근길 어두워지는 도시를 바라보며 듣는 탱고란...

저자는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벗어나서 안데스쪽으로 방향을 잡는다.안데스의 음악하면 결국 유팡키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저자는 팡키가 정치적 망명을 한 이후 가끔 고국에 들를 때마다 칩거하던 세로콜로라도를 찾는다.그는 안데스의 가우초들의 음악을 현대화시켜낸 장본인이다.유팡키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안데스의 자연과 사람들의 정신이었을 것이다. 우루과이의 목소리가 예쁜 젊은 가수들에게 대한 유팡키의 비판은 화장기없는 자연과 삶에 대해 그들이 외면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었을 것이다.유팡키는 그들에게 바람의 친구가 되지 못한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유팡키에게 안데스의 바람은 중요한 요소였을 것이다.그것은 고지대를 여행하는 가우초들의 친구였으며 자유로운 영혼이었을 것이다.또한  몰락한 역사와 쇠락한 현실 사이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유일한 존재였을 것이다.

책은 남미의 누에바깐시온 가수들에 촛점을 맞추어 계속된다.그나마 우리나라에 좀 알려져있는 메르세데스 소사-최근에 새로운 음반이 나왔다-,그리고 빅토르 하라.비올레타 파라등이 등장한다.빅토르 하라는 그의 음악보다도 그의 비극적 죽음으로 인해 세인의 관심을 더 끌었던 듯 하다.이사벨 아엔데의 소설<영혼의 집>을 보면 빅토르 하라를 모델로 한 등장인물이 나온다.페드로 였던 것 같다.소작농의 아들로 주인의 딸을 사랑하게 된다.결국 고향을 떠나 사회주의에 헌신하며 노래로 민중들의 마음을 끌어낸다.그리고 아엔데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소설속 페드로는 빅토르 하라처럼 스타디움에서 죽임을 당하지는 않는다.이사벨아엔데의 바람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빅토르 하라의 음반 자켓중에서 가장 멋진 것은  이 책 표지에도 있는 마추피추를 배경으로 망토와 기타를 들고 있는 하라의 모습이다.마치 빅토르 하라가 Manifiesto를 부르고 있을 것만 같다.

"내가 노래하는 건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나 좋은 목소리를 갖고 있어서가 아니지. 기타도 감정과 이성을 갖고 있기에 나는 노래 부르네. 내 기타는 대지의 심장과 비둘기의 날개를 갖고 있지. 마치 성수와 같이 기쁨과 슬픔을 축복하지. 여기서 내 노래는 고귀해지네. 비올레따가 말할 것처럼. 봄의 향기를 품고 열심히 노동하는 기타" (선언 중에서)

책은 민중가수들로 시작해서 파블로 네루다로 끝을 맺는다.영화<우편배달부>로 친숙해진 그는 남미 문화와 정치에 있어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사람이다.나는 그의 민중시들 보다도 그의 사랑시들이 더 맘에 든다.하지만 낭만적 혁명주의자였던 네루다에게 어느 한쪽만을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을 것이다.그에게 낭만성과 혁명성은 자웅동체의 한 운명이었을 것이다.

"행복한 두 연인은 이미 하나의 빵이고 풀잎 속에서 달이 비친 한 방울의 이슬이다."

"난 내 조국이 나뉘어지는 걸 원치 않네.피묻은 일곱개의 칼로도 나눌수 없지"


<바람의 노래,혁명의 노래>가  남미 음악과 그들의 이야기를 전부 전해줄 수 없다.음악이야기에 대한 내용은 그다지 치밀하지 못하고 구체적 역사를 이야기하기에도 지면이 부족하다.하지만 문화기행 책의 가장 큰 목적은 사람들에게 '세상에 이런 것도 있다'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특히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책이 아니라면 말이다.어떤 분들은 이 책을 보고 남미음악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고 남미의 질곡많은 역사에 대해 조금 눈여겨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아니 역사나 민중의 한에 대해서 잘 몰라도 된다.음악은 그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할 것이니까...그렇다면 이 책의 소임은 다 한 것 아닐까? 

p.s) 이 책에서 주로 거론한 음악가들은 남미의 누에바깐시온 가수들이다.우리로 친다면 민중가수들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조금더 거슬러 올라서면 한대수 같은 의식있는 포크 가수들까지 선이 닿는다.이 책에 소개된 음악들은 사실 동시대의 남미음악은 아니다.월드뮤직에 대한 개념정의까지 풀어야되는 부분이라서 다 이야기하지는 않겠다.어쨋거나 이 책에 소개된 음악 듣고 칠레젊은이를 만나서 "어..나...빅토르하라 잘 아는데.." 해봐야 그쪽에서 잘 모를 수도 있다는 것은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다. 요즘 20대초반 젊은 친구한테 가서 "야...한대수 알어?"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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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2005-11-07 09:31   좋아요 0 | URL
추천이나 하렵니다.
 




일주일 간의 일본 출장이 끝났습니다. 교육 출장이라 한편에서는 부러워하더이다.사실 일하는 것보다는 맘편하고 좋았습니다.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끼리 의견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지요.교육이 10시부터 5시까지였는데 일본 도쿄는 우리보다 해가 짧았습니다.같은 시간대를 쓰지만 역시 시차가 있더군요.매일 밤이나 되어야 개인시간이 나니 별로 돌아다니지는 못했습니다.그나마 시부야에 있는 대형 레코드샵이랑 중고레코드 가게를 들를 수 있어 다행입니다.

일본에 가서 살 음반들은 미리 가이드라인을 정했습니다.우선 현재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음반이 1차목표였지요.다음으로는 가격 가이드라인이었습니다.일본 음반가격은 국내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수입음반들은 가급적 사지 않으려했습니다.수입음반 가격은 국내가 훨씬 저렵합니다.가지고 간 돈도 별로 없구해서 8장으로 만족했습니다.대개 가격이 1,000엔에서 1,500엔 하는 음반들입니다.요즘 필이 꽂힌게 리히터의 슈베르트 연주인데 국내에서 장기품절 상태인 리히터 음반을 각각 9,800엔에 샀습니다.가격이나 연주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지요.ㅋㅋ 줄리니의 음반 두장을 샀는데 베토벤의 전원과 브루크너 7번교향곡입니다.이거는 좀 구하기 쉬운데 ..두장 모두 일본라이센스라서 가격이 국내보다 저렵해서 사고 말았습니다.줄리니의 전원연주는 LP판으로 있는데 한동안 듣지 못해서...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브루크너 7번 교향곡 중 처음 들었던게 줄리니의 연주여서 이번 목록에 포함되었습니다.

다음으로 헨렉쉐링의 음반은 ㅎㅎㅎ..진짜 재수였죠.이 음반은 쉐링의 음반 목록에서도 한번도 본적이 없는 것입니다.헨델의 바이올린 소나타인데..일본 시부야 타워레코드에서 직접 프로듀싱해서 만들어 낸 음반이었습니다.세계 최초 음반화라는 스티커가 붙어있었지요.

나머지 두장은 마일즈데이비스와 레이브라이언트의 명반인데 한동안 국내에 없어서 이번에 목록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목록중 가장 비싼음반...유팡키의 83년 아르헨티나 공연음반.23,000엔정도 들었습니다.

연수마직막날. 록본기힐즈라는 52층짜리 건물에 들렀습니다.모리미술관에서 다빈치 전시회도 보고 그랬지요.같이 갔던 일행들이 두명더 있었는데...왠걸..서로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저는 전시회를 다 보고 전망대 쪽에 가서 기다리기로 했지요.비가 살짝내린 도쿄 야경이 아름다우면서도 조금 쓸쓸해 보였습니다.마침 가지고 간 음반이 유팡키의 음반이었지요.귀에 꽂았습니다..... 아.... 낯선 곳에 떨어져 버린 자의 즐거운 고독감.유팡키의 꾸밈없는 목소리와 기타소리는 촉촉해진 도쿄 야경을 더욱 고즈넉하게 만들었습니다.30분 가량 낯선 땅에서 유팡키의 음악에 젖어 도시를 내려다 보았지요.음악은 이렇게 저를 잊지 않고 찾아와 주었습니다.그 쓸쓸하면서도 행복한 느낌이라니....이런 경험을 나누어 드릴 수 없음이 아쉽군요.ㅋㅋ

도쿄 연수를 마쳤지만 오자마자 밀린 일들로 리뷰도 못쓰고 있습니다.잠깐 앞뒤 글들을 읽어봤더니 뭔가 복잡한 일이 있었군요.잘 모르겠지만....끝까지 모르는 편이 낫겠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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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2005-11-02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왔어요?

드팀전 2005-11-02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아 무지반갑게 인사해주시는군요.네 ... 일주일 출장끝나고 일요일에 왔습니다.그리고 또 곧바로 1박2일 출장... 오늘에야 정상 출근상태인데....좀 멍합니다.피곤해 피곤해....ㅋㅋ . 지금 그간 알라딘의 빅이슈(?)에 대해서 보고 있었는데.너무 길어서 다 읽기도 어렵고 읽어도 뭔내용인지 모르겠구.그랬습니다...바람구두님은 불개입전략을 쓰셨더군요.제 성향상 저두 있었으면 한마디했겠지만 ...이곳에 없어서 한마디도라도 보태지 않은게 ... ... 다행입니다.ㅆㅆ
님이 또 페이퍼에다 과분한 칭찬을 해주셔서 즐찾 인구가 몇% 늘었습니다.ㅍㅍㅍ
대중성과 전문성의 줄다리기라는...(사실 깊이 알지 못하는 자의 특징인) 표현에 뜨금 놀라기도 했지요.ㅋㅋ.그게 제 한계거든요.근데 지가 알 수있는 선을 알아야되니까 그냥 더 욕심 내지 않습니다.바람구두님의 긴(요즘 조금 짧아지셨더군요.)글을 보고 도움받을때도 많고 또 새로운 관심도 많이 생깁니다.뭐 각자 쓰이는 곳이 다르지 않겠습니까? ㅎㅎ
어제도 어디 절간에 잠깐 들렀지요.스님 혼자 사시는 곳이던데...조용한 암자에서 공부하면 진짜 좋겠다 싶었습니다.스님이 만들어 놓으신 다실에서 차도 한잔 얻어먹었지요.가을 햇살도 조용하게 들고...오래 버티기야 힘들겠지만 한 일주일 정도 혼자 머물며 책이나 보고하면...

2005-11-02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신주쿠에 있습니다.조금 있다가 교육장소까지 가야되는데 호텔에 인터넷이 있네요.10분에 100엔...메일 확인하고 그냥 별로 할 것도 없어서...ㅋㅋ

아침에 교육갔다가 해지고 오니까 뭐 구경하고 그럴 시간도 없습니다.

어제 저녁때 잠깐 시부야의 HMV와 타워레코드에 가서 시간을 보냈어요.

몇장의 CD를 샀지요.대개 한국에서 구하려다 실패한 것들이라 좋긴한데...

손에 들었다가 놓은 것도 자꾸 눈에 아른거리고...

에이...너무 비싸요.모든게.....

신주쿠에 비가 내립니다.500엔 주고 빨간 우산을 샀거든요.

검은 옷과 빨간우산...(음..아트군...)

교육받으러갑니다.

아우 졸려....땡땡이 치고 싶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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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찍은 사진이 아니라 퍼온 사진임.....전 어디 다닐때 왜 디카를 안가지고 다닐까요? 귀찮아서그런듯..

며칠전 해인사를 다녀왔습니다.놀러간건 아니고 일 때문이었지요.해인사는 저의 외가와 가까운 곳입니다.하지만 여때까지 가보지 못했습니다.사찰 구경다니기 좋아하는 부인을 둔 덕에 좋은 절집은 많이 다녔는데 이상하게 해인사와는 인연이 닿지 않더군요.

해인사에서 처음으로 새벽예불을 보았습니다.새벽 3시경부터 시작하더군요.그전 날 저녁 먹고 9시부터 잤더니 새벽에 일어날 만 하더군요.사실 새벽느낌보다는 밤느낌이 훨씬 강했습니다.새벽 공기는 알싸한 느낌이었습니다.해인사 계곡의 냇물은 낮시간 때보다 큰 울음을 울었습니다.예불 시간 보다 한 20분쯤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잠시 후 어둠 속에서 중년의 스님 한분이 대적광전 앞에 서시더군요.그리고 이어 목탁을 두드리며 경을 외우기 시작하셧습니다.일명 도량식이라고 하는 것이지요.새벽에 잠들어 있는 만물을 깨우고 또한 스님들을 깨우는 것입니다.목탁소리와 함께 대적광전 양쪽에 있는 스님들의 선방에서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창호지 문살을 뒤로 한 스님의 그림자가 보였습니다.

도량식은 약 10분정도 지속된 듯 합니다.스님은 마치 자동차를 뒤에서 미는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왔다 갔다 하시더군요.대적광전에서 보이진 않는데 저 밑에서 사물을 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북,종,목어,연판이던가요.그리고 잠시 후..  선방 밑에서 감잎 물을 들인 행자승 10여명이 줄을 맞추어 법당으로 들어왔습니다.전부 10대들이더군요.절밥을 먹어서인지 아님 예식에 참가해서인지 그들의 얼굴이 동년배의 10대들에 비해 어른스러워 보였습니다.행자승들은 절에 들어가서도 본존불 앞에 앉지 못하고 한쪽 귀퉁이에 줄을 맞추어 앉더군요.다음으로 가사를 걸친 20대 스님들이 들어왔습니다.한 30명정도 두번에 걸쳐 가파른 절 계단을 따라 올라오더군요.이 스님들도 사실 약간의 시차를 두고 들어왔는데 그게 군대말로 하면 계급이고 짬밥에 따른 서열이라더군요. 언젠가 스님 한분이 농담처럼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대한민국 군대 60년이지..중들은 1700년쯤은 된 군대라니까.." 스님들 사이의 위계에 대한 이야기였겠지요. 그 위계에 따라 노스님들은 맨 마지막에 입장하셔서 방석에 착석하셨습니다.

잠시 스님들은 참선을 하시더군요.그리고 불교에서 뭐라 그러는지 모르겠지만...교회 목사님 앞에 있는 종같은 것을 댕댕댕...치니까 갑자기 스님들이 동시에 일어나서 절하며 "지심.....어쩌구 저쩌구"하는 경을 합창하시는 겁니다.가만히 보고 있는데 소름같은 것도 돋고 뭔가 신성한 느낌도 들고 그러더라구요.예불은 약30분정도 걸렸습니다.

사실  TV에서나 아침예불하는 것 보았지 실제로 본 건 처음이었습니다.아주 신선한 경험이더군요.혹시 가을에 절집구경가시는 분들은 조금 서두르셔서 아침예불 구경한번 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한데...가능할지 모르겟습니다.저희는 해인사에서 일하시는 스님의 양해를 구해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아침 예불때보니까 뒤쪽에 종무소에서 일하시는 분인지 일반신자인지 함께 예불에도 참가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2박 3일간 출장을 다녀왔는데....일요일 또 나가야됩니다.이번엔 일본 도쿄로 가네요.약 1주일 쯤 걸린 듯 합니다.부산에서 출발하면 좋으련만 서울가서 출발해야 하니 여간 귀찮은게 아닙니다.일본 출장 다녀온 그 다음날은 또 경남 산청 쪽으로 출장가야하네요.요즘 날이 좋아서 오고 가고 단풍구경하는 것은 좋지만 집에 좀 미안하고 약간 힘들기도 하고..입 옆에 뭐가 났다니까요 구질구질하게... 그렇습니다.

아마 이번에도 디카를 안들고 갈 듯 한데...왜 난 남들처럼 디카 찍어서 사진 올리고 하는게 귀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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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0-22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드팀전님. '디카 찍어서 사진 올리고' 안하는, 아니 못하는(?) 사람입니다. 귀찮아서만은 아니겠죠. 새벽예불을 디카로 찍는다는 게 가능할 것같지도 않은데요. 그 느낌, 그 순간을 그냥 몸에 담아오면 되죠, 뭐.
님의 음악얘기도 숨어서 잘 읽다가 이제야 인사 드립니다. 출장 잘 다녀오세요. 꾸벅(_ _)

비로그인 2005-10-22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송광사 새벽 예불도 좋아요. 옥수수알만한 별이 박혀 있는 하늘을 배경으로 법고(?)를 치시는 모습을 보다가 제 일행은 다들 소리없이 울었답니다. 전남 순천 쪽으로 가실 일이 있으시면 가보셔도 좋으실 듯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