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인구에 회자되는 그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봤다.사실 누구보다 이 영화를 기다렸다만 품위가 있으니 티를 내진 않았다.이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의 마지막 편이다. B급 최고감독 박찬욱의 한 결을 맺는 영화이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옆에 있는 직장동료가 묻는다 왜 박찬욱이 B급이냐구..세계영화제에서 감독상도 받았는데 A급 감독아니냐구... 물론 B급 영화라는 것도 상대적 개념에서 나온 것이니 그런 질문도 가능하다.하지만 하위장르 개념이니 나 역시쓴 것 뿐..내 대답은 '영화책 찾아보시지....아님 인터넷..' 

어쨋거나 저쨋거나 <금자씨>에 대한 기대는 컷다.JSA에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얼간망둥이 같은 역할을 했던 이영애에게 박찬욱은 미안했었나보다.이영애가 복수할 기회를 주었고 지금까지의 흥행성적은 나른대로 복수의 성공징표로 보아도 무방하리라.하지만 이 영화에서 이영애의 연기가 뛰어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그냥 무표정한 연기..그거야 이영애의 트레이드 마크 아닌가..거기에 붉은 아이샤도우칠한 것 외에 큰 매력을 느끼진 못했다.옆에 있는 포스터에서도 그려지듯 키치와 고급문화 사이의 묘한 경계에 이영애가 둥둥떠다닌다. 아마 이영애의 무심함속에 담긴 복수의 심정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큰 일이 아니었을까.그런데 금자의 복수심이 그대로 관객에게 전이되지 않는다.최민식의 야수적인 모습이 부각되어 상대적인 복수심이 전이될 뿐이다.극중 인물이 갖는 복수의 심정이 더 날카로왔어야 하지 않을까. 무심한 듯-착함이란 이름하에- 칼을 숨긴 금자.날카로움이 아쉽다.그러한 면에서 연애의 순간성과 불안에 대한 이중성을 잘잡아낸 것이 <봄날은 간다>의 이영애였다.아마 그녀의 최고 연기가 그작품 아닐까 싶다.아직까진..

박찬욱은 복수를 좀 웃으며 하고 싶었나보다.이 영화는 장르적으로 블랙 코미디이다.최민식의 살해를 두고 벌어지는 장면은 배꼽을 잡는다.극장에서 내가 가장 크게 웃었던 듯 하다.그냥 일차원적으로 소시민들에게도 내재된 폭력성과 행위에 대한 죄책,두려움등을 동시에 잡아내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표현 방식이 이 영화의 포스터 처럼 키치적이다. 아름다운 여인과 키스를 하려는데 방구나 나오는 상황이다.한마디로 웃기는 상황이다.깔깔거리면 웃었더니 옆에서 흘깃 눈치를 준다.피가 난무하고 살인을 위한 잔인한 방법들이 동원되는데 나혼자 키득거렸다.아마 박찬욱은 나같은 관객을 좋아했을 것 같다.물론 내 일방적인 생각이지만.... 영화평론가들이 <금자씨>를 가지고 이리뜯고 저리뜯고 그런다.그들의 직업이니 당연하다.나 역시 뜯고자할 수도 있으나 그러지 않기로 했다.왜냐하면 박찬욱이 마지막에 좀 부드럽고 웃기며 복수를 마감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걸 그대로 받아 들여주면 된가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박찬욱 영화는 <올드보이>가 아니라 <복수는 나의 것>이다.하드보일 하다.굼뜨는 법도 없고 <올드보이>에서 만개할 스타일의 전형들도 힐끔힐끔 보여진다.인물들의 설정은 딱 내가 원하는 방식이다. 선도 없고 악도 없다.다 선일 수도 있고 다 악일 수도 있다.또한 두줄로 회오리모양을 만든 사탕처럼 빙빙꼬인 선악일 수도 있다. 사장 송강호 앞에서 배째는 노동자 기주봉,러닝사이로 붉은피가 쫙.신하균이 복수하러 들어간 장기판매창고에서 마취해놓은 여자를 강간하다 바지내린채 머리통에 피쭉뿜으며 죽는 악당, 유괴공범질하다 송강호한테 전기고문당해서 질질오줌싸다 죽는 배두나.송강호가 유괴범 신하균의 목을 비틀며 하는 말 '안다..니가 착한 놈인거...' .....   ....  하나도 잔인하지 않았다.굳이 말하자면 사실적이었을뿐이다. <복수는 나의것>의 하드보일에 비하면 <금자씨>는 크림빵이다 설탕 쫘악뿌린....크림빵.거기에 웃기기 까지 하니 ㅋㅋ

가끔 사람들은 웃긴다.아니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웃길 수도 있는데.....  돈까스를 먹는다.치즈도 얹고 지랄 발랄을 떨며 먹는다.맛있단다.근데 그렇게 아름답게 식탁에 오기 전까지 돼지가 어떤 지저분한 도살과 어떤 가공처리를 당하는지 연결이 안돼나 보다. 그리고 연결 안하는게 당연하다.나두 그런다.정상적이라 다행이다.하지만 그 둘이 완전 구분된거라 생각하는데 환상이 있다.어린애들이 그러면 그냥 귀엽다.그러려니.문제는 그 어린아이가 그대로 어른이 된다는 것이다.그래서도 여전히 그런다. 돈까스는 태어날 때부터 돈까스였다고 믿는것.거기까지 만 생각하고 돌아와 버리는 것.그게 환상이다.서태지가 그랬다.환상속에 그대가 있다고.... 박찬욱이 뭐가 잔인하단 말인가.다 찌르면 피나온다.빨간피.피가 잔인하나? 그러면 세상에서 제일잔인한 직업은 적십자 헌혈담당원이다.그 다음은 의사.

마르크스가 내앞에서 공산당선언쓰고 있으면 마지막에 한마디 더붙이라고 그랬겠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그리고 .사장님,아줌마,고딩,중딩,초딩.....특히 중산층인척하는 분들.....그모든 분들 꿈깨라"

영화속 금자씨가 내게 '어떤방식으로 최민식을 보내시겠어요? 연장을 고르시죠? ' 그러면 난 어땟을까?

ㅋㅋ....딱 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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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5-08-12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 언급된 영화 중에 본 것은 JSA밖에 없습니다만... 영화평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드팀전 2005-08-12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것도 영화평입니까? ㅋㅋ 아무튼 ㄳ....
제가 영화만들면...확 까발리는 영화 만들고 싶어요.
예를 들자면 '그래 너네들이 착하다구....그래 얼마나 착한지 한번 봐 볼까? ' '네 안에 있는 악마를 그까짓 타인의 시선,법,도덕,죄책감..같은 따위들이 통제할 수 있을까?' 착한 주인공이 점차 악과 구분되지 않다가 나중에는 선/악의 구분 자체가 무의미해져버리는 모순적 인물을 그리고 싶어요. 너무 위악적이라는 비판도 가능하겠지만..사실 이미 많은 감독들이 써먹었던 거지요.저두 그런영화가 좋구요.매번 기억나진 않지만....

바람구두 2005-08-12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랑 조금은 비슷한...
혹시 naked란 영화 본 적 있나요?

kleinsusun 2005-08-13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티를 내지 않고 기다리셨다구요?
전 아직 못봤어요. 이영애 화장 때문에 그렇군요.
간만에 붉은 아이셔도를 했더니 "친절한 금자씨 따라하냐?" 그러더라구요.
돈까스 얘기 정말 압권입니다. 잘 읽고 가요.

드팀전 2005-08-13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두님>못봤어요.비디오가게가면 빌려볼수 있나요?
수선님>ㅆㅆ 요즘 tv에 이영애 cf 나오면 '금자다' 이래요.^^

marine 2005-09-12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영애 연기 그저 그랬어요 기대를 너무 해서 그랬나? 그냥 그런 평범한 느낌...
 
현대 가족 이야기
조주은 지음, 퍼슨웹 기획 / 이가서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세상에서 가장 다수의 소수자는 여성이다.하지만 그녀들은 소수자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대다수의 그녀들은 오히려 다수자의 논리(남성가부장제)를 강화하고 확대재생산하는 역할을 능동적으로 수행한다.그녀들은 고착화된 역할행동 모델에 따라 세상이 편안하게 돌아가는데 '아내''어머니'로써 최선을 다하면 그만이라고 믿는다.그녀들의 시각은 가정에만 머물러 있다.인식의 지평은 가족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그녀들은 가족전체의 부동자산을 높이기 위해 부녀회를 중심으로 아파트값 담합에 나선다.또한 옆집 아이들에게 기죽지 않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열심히 학교를 들락거린다. 그녀들을 한국에서는 '아줌마'라고 한다.

이 책<현대가족 이야기>는 노동자의 아내를 주인공으로 한다.무대는 한국 중공업의 메카 울산광역시,시대적 배경은 IMF를 넘어선 2000년대 초반,주요등장인물은 노동자 남편,노조 전임자와 그들의 아내....등이다,저자는 노동자 계급의 일상을 통해 그 안에 숨어 있는 권력관계와 가부장제의 역사적,구조적 맥락등을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담는다.현장 노동자의 아내로 살고 있는 저자의 경력은 참여방법이 가능케 하는 주요 열쇠가 되었다.먼저 저자는 책 서두에서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가족신화'에 대해 비판적 접근이 필요함을 말한다.

사랑과 친밀감으로 가득해야 한다는 당위적 이상과 달리 현실의 가족은 문제투성이다.누구든 가족의 문제를 '비밀'로서 타인들에게 극구 숨기고 언제나 자기 가족이 '단란'한 것 처럼 보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가족신화'에 대한 핵심적 용어로 등장하는 '가정중심성'은 이를 보편적언어로 풀어 놓은 개념이다.

가정중심성은 '사회와 분리된 영원한 사적인 안식처로서의 가정'이라는 환상과 '차이에 입각한 남녀간의 평등'이란 허위적 껍데기를 두르고 여성에 대한 차별을 은폐하는 가부장제의 한 형태이며 이데올로기이다.

이 '가정중심성'은 현대자동차 노동자 가족의 일상과 그들의 문화를 파악하는데 가장 중요한 준거틀이 된다는 점에서 이 책의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한다.

먼저 가정중심성이 작동하기 위해선 남녀간의 가정내 역할모델이 엄격하게 구분되어야한다.남자=일터/여자=가정이라는 도식이 나와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남편의 경제적 토대가 갖추어져야한다.울산의 현대 자동차는  '1가족 1인생계부양자' 라는 문화가 거부감없이 고착화된 형태로 자리잡았다.현대자동차의 노동자들은 상대적이긴 하지만 경제적으로 안정된 토대를 갖고 있다.우선 유니언 노조의 특성상 인원과 결집력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강한 교섭력은 노동자들의 임금과 복지를 지속적으로 상승시켜왔다.비교적 높은 임금으로 노동자 가족은 중간계급에 가까운 정서적 경제적 안정감을 누린다.하지만 보통 말하는 중간계급과의 차이가 엄연히 발생한다.저자는 컨베이어벨트로 표현되는 포디즘적 생산 양식의 비인간성에 대한 지적을 빼먹지 않는다.사무직 노동자들과 달리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의 고임금에는 특근과 야근이라는 비인간적 노동력 착취가 담보되고 있기때문이다.주간근무와 야간근무의 맞교대 방식은 노동자 가족의 삶의 패턴을 송두리째 장악하고 있다.저자는 노동자 아내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들이 야간근무를 한 남편을 배려하기 위해 낮시간 집을 비우는 일등을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그녀들은 대기업 공돌이들과 결혼하게 된 것일까? 저자는 주인공들의 계급적,환경적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고 본다.그녀들은 대부분 가난한 농사꾼집안의 딸들이었다.남존여비가 강했던 부모들은 그녀들에게 적당한 교육을 시키지 않았다.그녀들은 학교를 졸업한 이후 곧바로 생계유지자가 되기 위해 생산현장으로 뛰어야했다.그것도 전문직을 얻을 수는 없었기에 공장시다, 판매원,경리등이 고작이었다.그녀들에게는 가족의 짐으로부터 탈출이 무었보다 필요했고 그게 바로 결혼이었다.현대자동차 노동자들 역시 결혼이 무슨 장식품처럼 필요했다.저자는 근무형태의 특이성과 기혼자 중심의 조직문화 때문으로 파악한다.결국 탈출과 조직문화내의 필요는 빠른 산화작용을 불러일으킨다.대부분 인터뷰이들은 몇번의 만남으로 결혼에 골인한다.대기업 직원이라는 말은 그만큼 그녀들에게 매력적으로 들럿고 탈출 후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까지 막아주었다.

저자는 다음으로 그녀들이 다른 도시들에 비해 전업주부로 많이 남아 있는 이유를 살핀다.먼저 도시의 특성이 지적된다.울산이란 도시가 중공업이나 화학중심의 '남성중심적'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기때문에 여성들의 일자리자체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다.또한 노동자 남편들이 그녀들의 취업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물론 여기에도 경제적 이유가 있다.특근 한두번이면 커버될 돈을 벌기 위해 아내가 집안을 비우는 것이 용납되지 않기 때문이다.대부분의 가난한 노동자계층이 어쩔수 없이 아내의 노동을 허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비하면 사뭇 다른 태도이다.여기에는 주말특근과 야근을 통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의 마초적 자신감도 묻어있다.또한가지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아내의 취업에 부정적인데는 노동자들 자체가 쳐놓은 남성중심문화에 스스로 갖힌 자승자박이 한 이유가 된다고 한다.현대자동차 노동자 집단은 남자들로만 이루어진 남성중심 문화가 공고한 곳이다.마치 군대처럼 이러한 집단문화는 여성을 성의 대상화하는 성향이 있다.노래방의 아줌마 도우미같은 것도 울산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한 노동자는 회고한다.이들 노동자는 그런 아줌마들과 함께 논다.어느 노동자의 아내일 수도 있고 옆동네 아줌마일 수도 있다.밤새 그렇데 논 노동자들에게 역시 야근이란게 돌아온다.야근은 자기 아내들의 비슷한 부정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킨다.결국 막연한 불안감은 아내들을 집안으로 들여놓게 되고 좋은 아내 어머니로써의 역할만을 강요한다.

집안으로 들어온 그녀들은 좋은 아내와 어머니가 되는 것이 남는 것이라고 스스로 믿고 이 신념을 강화한다.대개 중산층여성들의 경우 자녀출산후 정체성의 혼란으로 우울해진다고 한다.하지만 울산의 그녀들에게 정체성의 혼동은 없다.우선 동질화된 문화가 가장 큰 이유가 된다.울산이라는 특수공간은 두자녀를 기본으로 한다.한자녀를 갖고 있는 경우 주변의 집단문화는 무언의 압력을 가하고 마치 비정상적인 양 느끼게 한다.저자는 이러한 집단주의 문화와 현대자동차의 기업복지전략이 육아와 교육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아이들의 교육에 있어서 그녀와 남편들은 최고의투자를 아끼지 않을 마음이 갖추어져 있다.아이는 기름“Q을 먹이고 싶지 않다는 바람때문이다.그들은 컨베이어 벨트의 두려움에 대해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가 된다.특이한 것은 자녀 교육 문제에 있어서 남편들의 참여이다.가정은 여자의 일이란 공식을 부담없이 실천하여 가사노동에 손을땐 것이 이들 노동자들이다.하지만 육아노동에는 적극참여한다.저자는 이것 역시 역할의 분화보다는 남성중심의 가부장제의 전통적 수법으로 파악한다.즉 자신의 대를 이을 자녀들을 아내보다 큰 비중을 두고 보는 것이다.거기에 남편들의 육아간섭은 반대급부로 여성들의 '완전한 어머니'에 대한 역할 모델을 강요하는 효과를 갖고 있기때문에 여성들의 부담을 가중된다고 본다.

저자는 가정중심성의 문제를 노동시장과 경제구조와의 밀접한 관련에서 찾는다.

안식처로서의 가정에 관한 신화가 존재하는 것은 안식처가 될 수 없는 가정 바깥의 세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또한 산업화,근대화 이후 성별분업이 강화된것은 가부장 이데올로기 뿐 아니라 가정 내 책임을 공유할 수 없도록 장시간 노동을 특징으로 하는 직업세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선 가부장적 특권을 유지시키는 장시간 노동,그리고 그것을 재생산하는 메커니즘인 교대제 근무가 폐지되어야 한다....... 그리고 시급제를 없애야 한다.

그리고 이와 함께 노동자들에게도 변화를 요구한다.

남성들이 기존에 가정에서 누려오던 가부장적 혜택도 포기되어야 한다.

이 책은 살아 있는 페미니즘 책이다.책의 내용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흐름도 자연스럽다.물론 가끔 문제점에 대한 지적과 해석이 자의적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다.하지만 객관성의 틀에서 그다지 벗어난다고 볼 수는 없다.모든 해석상의 다양함을 다 펼친다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기때문이다.매일 매일 비슷 비슷한 집단에 사는 사람들은 타인의 삶을 어떤 식으로든 살펴봐야한다.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시선이 닿는 곳까지만  세상이 존재한다고 믿기 쉽다.노동자의 일상과 그들의 힘든 삶에 대한 훌륭한 보고서이다.노동자는 사회변혁의 한 주체이긴 하지만 무오류 집단은 아니다.'살아움직이며 실철하는 진짜 노동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도 무한한 각성과 변혁 필요하다.이 책은 그런 실천을 위한 첫단추를 끼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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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8-01 15:36   좋아요 0 | URL
매, 매우 어려워 보이는 책입니다...가부장적 혜택, 포기하겠습니다...

2005-08-01 1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드팀전 2005-08-02 11:03   좋아요 0 | URL
마태우스님>....ㅋㅋ 님은 아직 결혼도 안하셨잖아요.물론 일반 관계에서도 가부장적 권위주의가 작용하겠지만...좀도 미시화하면...가정아니겠어요.님은 부인을 만들어야 포기든 수용이든 할 수 있습니다.경기장도 없으면서 무슨 볼을 차시겠다고.ㅋㅋ....(근데 결혼 안한거 맞죠? 매일 미녀들과 술판을 벌리시니까 ㅋㅋㅋ)
근데 이 책 읽기 아주 쉽습니다.현장 인터뷰가 중심이라서 그것도 사투리 그대로 써놓아서...제 주위사람들이 늘 사투리를 쓰니까 그사람들이 귀에서 뭐라 이야기하는 듯 어투까지 느껴지던데....
**** 님> 탱큐...어디서 주워들은 글동냥을 요리조리 모아놓은거죠.뭐 짜달시리(이건 부산 사투리입니다.저도 부산와서 배운..) 특별하게 잘 아는게 있어야지..ㅉ,ㅉ,
휴가기간인데 어디 바...다라도 한번 가보심이 어떨까요.거기서 미인들과 함께 람....바다를 배우는 거에요.구....설수는 걱정마시고.휴가 끝나면 두....문불출하면 되잖아용.ㅋㅋ **** 님 즐짐풀기.

2005-08-02 1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분홍달 2005-08-05 16:34   좋아요 0 | URL
잘 읽었슴돠^^ 이 책 읽은 지 한참 되었는데 아직 리뷰는 못쓰고 있네요^^:;
 
안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1
미겔 데 우나무노 지음, 조민현 옮김 / 민음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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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 낀 도시는 새로운 세상이다..안개는 사물들의 공간배치를 낯설게 한다.바로 앞에 있는 사람만 겨우 식별할 수 있다.저 멀리서 친구의 목소리가 들린다.하지만 그의 모습은  한번에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처음엔 검은 그림자일뿐이다.점점 윤곽이 짙어진다.수채화를 그리는 붓터치처럼 시간과 공간이 중첩시켜놓은 막을 뚫고 대상은 선명해진다.얼굴,눈,코,입....안개가 만든 공간에서 만나는 사람은 과거에 알던 사람이 아니다.주변을 지워버린 공간이 대상의 느낌을 바꾸어 버린 것이다.마치 흰색 도화지 속에 그와 내가 갇혀 있는 듯 하다.

아우구스토 페레스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심한 고통이나 큰 기쁨에는 굴하지 않습니다.그러한 고통과 기쁨은 사소한 사건들로 구성된 거대한 안개 속에 감추어진 채 닥치기 때문입니다.인생이란 이런 것이다.안개같은 것.인생은 구름같이 모호한 것이다."

.<안개>의 스토리는 가랑비가 오는 어느날,아우구스토가 거리에서 에우헤니아를 발견하고 쫓아가는 것으로 시작한다.그녀는 독립적이며 현실적인 피아노강사이다.한눈에 사랑에 빠진 주인공은 그녀의 고모를 통해 그녀를 쟁취하려한다.하지만 그녀는 이미 마우리시오라는 게으른 애인이 있다.관념적인 사랑을 하고 있던 아우구스토는 세탁소 직원인 로사리오에게 자신의 좌절된 욕망을 해소한다.주인공은 관념속에서 에우헤니아에 대한 사랑의 불을 키운다.자신이 가지지 못한 열정과 선명함을 보상심리와도 같다.그의 관념속에서 커가는 에우헤니아에 대한 사랑은 모든 여성적 존재에 대한 인식으로 승화한다......... 소설의 내러티브는 TV단막극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유치하다.물론 그 사이사이 아우구스토의 독백이라든가 친구 빅토르와의 대화등은 의미심장하다.책의 3분의 2가 넘을때까지 신파같은 스토리는 존재론적 질문과 어우러져 이어진다.그리고 25장 말미.갑자기 우나무노가 등장하여 이렇게 선언한다.

"아우구스토와 빅토르가 이러한 소셜적인 대화를 나누는 동안 독자 여러분이 손에 들고 읽고 있는 이 소셜의 작가인 나는, 나의 소셜적인 인물들이 나를 변호하고 나의 방법론을 정당화하는 것을 보면서 수수께끼 같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나는 이 가련한 두 소셜적 존재에게는 악마의 신이다."

소설의 내러티브는 후반부에서 말러 음악의 '개파'(전복적 파괴)'처럼 흥미진지함의 가속페달을 밟는다.배신과 질투,존재에 대한 의미부여 실패로 아우구스토는 자살을 염두에 둔다.그는 저자 우나무노를 만나러 간다.피조물과 창조주의 대화,인간과 클론의 대화,원본과 이미지의 대화이다.이 직접적 만남은 이 소설의 백미이다.마치 어린 시절 보았던 디즈니 만화의 도널드 덕이 월트 디즈니를 찾아간 것같다.실사와 합성한 그 만화에서 도널드 덕은 디즈니에게 '자신이 왜 미키마우스에게 에이스자리를 뺏겨야 하는지..왜 미키는 선하고 자기는 주인공임에도 괴팍한지...' 등을 목소리 높이며 따진다. 주인공 아우구스토와 저자 우나무노의 토론은 아우구스토에게 커다란 충격을 준다.그가 실재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자신은 시뮬라르크요 환영일 뿐임이 확인되었다. 우나무노는 친구 빅토르의 입을 통해,또 아우구스토의 독백을 통해 이미 그에게 그가 환영임을 알렸다.빅토르와의 대화에서 아우구스토는 스스로 이렇게 이야기 했었다.

"나를 삼킨다.나를 삼킨다.빅토르,나는 그림자로써 허구로써 시작했어......안개 속의 인형처럼 유령처럼 방황했어."

이런 과정을 거쳐 아우구스토는 자신을 삼키는 방법으로 자살을 주도적으로 선택한 것이다.하지만 우나무노는 주인공의 자살이 불가하다고 말한다.그의 언명은 아우구스토에게 마지막 남은 주체적 선택마저 앗아가고 스스로 피조물이자 이미지일 뿐임을 각인시킨다.우나무노는 아우구스토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는 자살할 수가 없어.왜나하면 살아 있지 않기 때문이야.너는 살아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죽은 것도 아니야.왜나하면 존재하지 않으니까...."

아우구스토는 장자의 호접몽을 이야기하며 패러다임 바깥에서 공격을 시작한다.

"침대에 꼼짝 않고 잠들어 있는 사람이 꿈을 꿀때 무엇이 더 존재하는 겁니까?꿈을 꾸는 사람으로서의 그입니까?아니면 그의 꿈입니까?

보드리야르가 이야기한 이미지의 전복.시뮬라시옹의 시대를 아우구스토가  질문한다.결국 저자 우나무노는 흥분하고 아우구스토의 사망선고를 하고 만다.피조물과 이야기하다 화가난 창조주.이미지와 이야기하다 이성을 잃은 본체,또 다른 말로 하면 자기안의 또다른 자아와 이야기하다 벽에 부딪힌 우나무노.

아우구스토는 죽는다.자살인가 타살인가? 알 수 없다.하지만 아우구스토는 저자 우나무노에게 당신 역시 피조물이며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저주를 남기고 죽는다.모든 인간과 이미지의 한계상황,절대상황.

이 책에는 '안개'로 대표되는 모호함,부정확성,혼동에 대한 고무적 서술이 여러차레 등장한다.데카르트적 존재론은 중언부언인 언표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근대적 자아론을 해체하고 나의 자아조차 타인의 자아와 혼동시키는 전략.이러한 안개같은 혼동을 통해 저자가 궁극적으로 질문하고 싶은 것은 무었이었을까? 결국 아무것도 선명하지 않고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불가지론인가? 아니면 존재 이전의 본질인가? 신파극같은 내러티브와 중층적 구조,소설이란 장르에서 일탈하여 만든 소셜.언어의 파편성에 대한 비난...우나무노는 근대적 인간과 자아론의 틈새를 가로지르고 있다.인생은 안개고 안개 속에선 무엇도 선명해지지 않는다.전략은 혼동이다.꿈과 현실이 혼동되고 허구와 환영이 혼동된다.안개 속에서 모든 것이 혼동된다.그리고 나를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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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털 같은 나날
류진운 지음, 김영철 옮김 / 소나무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친구가 있다.대학교때 고구마 팔아서 유럽여행 다녀올 정도로 생활력이 강한 친구다.몇달 전에 그 친구를 만났다.오랜만에 맥주 한잔 하며 낯선 곳에서의 생활에 대해 들었다.그 친구는 중국인들의 게으름과 비합리적 사고에 대해 맥주 거품보다 더 큰 거품을 뿜어댔다.워낙 말을 재미있게 하는 친구라 우리들은 깔깔 거리며 또 공감하며 들었다.그 친구가 작은 공장을 지을 때 일이다.

지난 해 초의 일이다.우선 공장을 수주하고 건설업체와 하청업체를 선정했다.최초에 공장은 5월까지 완성이 된다고 했다.그러나 4월이 다 가는 시점에서 공장의 완성도가 60%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그는 여러번 감독관을 채근하고 나무랐지만 중국인 공사담당자는 느긋했다고 한다.가끔은 그의 지나친 채근에 "이거 우리가 가난하다고 무시하는거냐?" 는 식으로 나왔단다.결국 목마른 놈이 우물판다고 친구는 담당자를 살살달래기로 했다.술도 먹이고 밥도 먹이고 하면서 분위기가 누그러들자.' 딱 까놓고 이야기하자'고 했단다.

친구:'진짜...늦어도 괜찮으니까...진짜로 지금부터 열심히 하면 언제까지 다 마칠 수 있나?"

중국공사담당관 :"글쎄...뭐 7월이나 8월쯤"

친구: "아니..그렇게 이야기 하지말고...니네들이 자신있게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넉넉한 시간을 대라."

중국공사담당관: "음....8월 중순"

친구: '좋다.그럼.내가 8월 15일까지 기다린다.대신 계약서 하나쓰자.니네들이 여유있다고 정한 시점인 8월15일까지 다 못끝내면 그날 부터 나도 손해가 있으니까..하루 연기될때 마다 위약금은 00달러 씩 내라"

중국공사담당관: "..... ... . 좋아,그렇게 하지요.8월 15일,그런데 궁금한게 하나 있소이다.우리가 만약 8월 15일 보다 먼저끝내면 빨리 끝낸 날 마다 계산해서 00달러씩 주는거죠?"

친구: "(허걱)..야 그게 말이되냐.니네들 원래 5월까지 하기로 한건데.거기다가.....야 통역. 말도 안된다고 전해"

조선족 통역: "이사님....근데 저 사람 말이 맞는데요.늦으면 벌금내고 빨리하면 보너스주는게 당연한거아니에요. 난 이해가 안되네요 이사님이...."

우리의 기준으로는 답답하고 말이 안통하는 이야기다.하지만 중국에선 당연스러운 일인가보다.류진운의 <닭털같은 나날>에는 중국의 현재와 과거를 읽을 수 있는 세편의 이야기가 있다. 동명소설인 <닭털같은 나날>,그리고 <관리들 만세>는 자본주의 근대화의 길을 걷고 있는 중국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특히 급격한 자본주의화에 따른 소시민들의 의식과 일상의 변화에 작가의 시선은 고정된다. 이 소설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이 내용이 단지 중국의 특수한 상황만이 아님에 공감한다.전통의 가치가 무너지고 '황금만능주의'라는 새로운 가치관이 자리잡는 사회가 가진 보편성을  소설은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중국보다 자본주의 이행이 앞선던 우리의 옛 모습도 이 보편성의 틀 안에 있다.'압축 근대'라는 이름으로 설명되는 한국의 단기간 자본축적 과정은 우리들 일상의 모습도 소설의 그것처럼 바꾸어 놓았던게 사실이다;이 소설이 한국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소설의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일상의 고민과 행동들이 우리 과거의 모습이기도 하고 또한 현재의 모습이기도 하기때문이다.즉 독자와의 공감에 일단 성공하기 좋은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소설<닭털같은 나날들> 장점이다.또한 가지 큰 매력은 소설이 가진 유머이다.소설의 소재들은 충분히 어둡게 그릴 수 도 있고 신세한탄이 사회구조의 모순때문이라고 강력하게 외칠 수 도 있다.하지만 작가는 그 둘을 벗어나서 밝고 경쾌하게 이 문제의 여러가지 단면을 보여준다.문득 학교 다닐때 학과에서 기획하고 공연했던 몇몇 사실주의 연극이 떠오른다.나도 물론 관여했었다.이 소설과 비교해 보게 된다.학생들이 만든 극의 한계도 있었겟지만 내용면에서도 우리가 만들었던 사실주의에 바탕을 둔 극들은 직선적이었다. 가난한 신문배달 청년이 힘겹게 울고 불고.... 어떤 계기로 불끈 일어나...각성하고.... 노동자로서 부활하고..... 이 소설의 유머스러운 접근과 비교하니 왜 그렇게 촌스러웠느지 알 수가 없다.

<닭털같은 나날들>들은 일상의 욕망과 치졸함이 빠른속도로 연쇄충돌한다.주인공은 아내의 직장문제로 촌지도 주고 또 공무원이란 이유로 촌지도 받는다.촌지가 거절 당했을 때의 황망함.또한 촌지란걸 처음 받고 처음엔 어색해하다.하지만 이네 그 달콤함에 즐거워하는 모습들.물고 물리는 얄팍한 일상의 고단함이 그 안에 있다.그 고단함이 삶의 치열함이라고 애써 위로해본다.소설의 끝장면 선생님의 죽음에 대해 주인공의 미안함을 느낀다.그렇게 잘해주신 선생님이었는데......하지만 여기서 또 일상....... 주인공은 잠시 미안함을 느끼다가 다시 즐겁고 지겹기도한 일상으로 금방 복귀한다.나는 이 대목이 가장 마음에들고 또 안쓰럽고 썸뜩하다. 마음의 가책도 서글픔도 오래 간직 하게 하지 못하는 일상의 무거움이 나를 짓누르는 대목이다.너무나도 거대한 힘이지만  무섭고 위험한 모습은 아니다.일상은 평화롭고 또 달콤한 형상을 하고 있다.규칙적인 항상상이 존재하며 나락으로는 떨어지지 않을 안전핀이다.이 보이지 않고 모순적인 존재,일상이란 녀석은 주인공의 삶에 지속적으로 관여하며 '주체'를 잠식해 간다.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주체를 상실해야하는 주객전도.이러한 모순이 무서운 것은 이것이 소설 속에서만 살아있는 모순이 아니라는 것이다.옆집 똘이 엄마네가 판교옆에 땅사서 부자가 되고 있다는데 .... 앞집 순이가 외가쪽 친척덕에 들어가기 힘들다는 강남 00유치원에 들어갔다는데..... 뒷집 철이네는 최근에 큰 차로 업그레이드 해서 뻐기고 다니는데.......너는 뭐냐? 그게 다 좋은거 아니냐? 세상 사는게 뭐 별일 있냐? 적당히 비비고 적당히 뻐기면서 사는게 인생인거 아니냐? 아닌척 해봐라...너만 손해지.약게 살아라 그게 성공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듣는 이 수많은 언어들이 담고 있는 담론이 원하는 것은 무었일까?  행복한 일상이라는 환영이 무섭기까지하다.니체식으로 말하자면 '중력의 영'이다.잡아 끌고 평준화시키고....작은 것에만 분노케하는 힘이다.하지만 누가 일상이라는 거대한 자석이 내뿜는 자기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까.지금도 자기장이 우리의 발을 당긴다.

<관리들 만세>는 복지부동 소심증 공무원들의 권력투쟁을 보여준다.회사 생활하면 가끔씩 만나게 되는 인사철의 복잡한 관계와 이야기들이 이 소설 속에서 쟁쟁거린다.평소 대범함을 자랑하던 사람들도 어디 어디서 들은 소식에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해진다.여기저기 몇몇씩 모여서 자신들이 마치 무슨 정치평론가나 제갈공명이 된 듯 판세를 펼쳤다 접었다 한다.그래봐야 공고붙고 며칠지나면 공고에 붙은 대로 줄을 쫙서서 적응하게 될꺼면서 말이다.이 소설에서는 보여지는 관리들의 모습은 자신의 이익에만 머리를 굴리는 소시민들의 얄팍함을 묘사한다.또한 권력의 행배에 따라 정상적 업무까지 영향을 받는 중국시스템의 부재까지 작가는 비웃고 있다.그러한 면에서 우리 사회는 어떨지 모르겠다.소설로 극화된 중국 공직사회처럼 시스템부재상황은 아닐것이다.하지만 작은 부분 부분에서 끝없 권력투쟁이 있고 이의 행배에 좌지우지 되는 불합리한 체계가 상상외로 많을 것이다.마지막 소설<1942년을 돌아보다>는 42년 대기근에 대한 르포타주형식의 소설이다.앞으 두소설과는 형식과 내용면에서 좀 차이가 난다. 300만의 아사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정치에 얽매여 이를 구제하지 못한 위정자의 모습을 비판한다. 이번에는 작가가 조금더 직접적이고 계몽적인 방법을 사용한다.장개석과 국민당이 정당성을 가질 수 없음에 대한 다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촌로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형태로 쓰여져서 영화화한다면 오히려 재미있을 수도 있겠다.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앞의 두 소설이 보여준 블랙유머가 훨씬 매력적이다.

이 소설에서 특별한 상상력이나 구조의 뒤틀림을 기대해서는 안된다.전통적 소설 구조에 혁식을 가하는 소설에 즐거움을 느낀다면 그다지 큰 만족을 주긴 어렵다.구조는 단순하며 서술도 평이하다.신사실주의가 가진 현실의 과육과 블랙 유머의 향신료가 편안하고 즐거운 소설읽기를 도와준다.만만하지만 일상의 무게를 돌아보게 하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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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나에게도 이런 말잇기가 오는구나.매너님이 하라구해서..왠지 해야될 것 같당.그리고 최근에 다이어트 들어간 관계로 뭘 먹었나 확인도 해야하니까..일석이조다.

사실 이건 어제 먹은 건데..오늘도 대동소이할거같다.

어제 아침...... 아침부터 와이프랑 아주 사소한 문제로 티격거렸다.확 삐쳐가지고 평소보다 30분 일찍 문을 쾅닫고 나왔다.물론 오후에 바로 꼬리내렸다만...쯔읍. 결국 아침에는 먹은게 없다.ㅜㅜ 이런건 다이어트에 절대 좋지않다.뭔가 먹어야하는데 어제 아침은 예외다.

오후.. 점심. 배고파서 마구 먹으려하다가 참았다.남들은 밀면먹는데 난 밥을 먹겟다고 했다.그래서 돌솥비빔밥을 마구 먹으려 했느나 3분의 2만 먹고 남겼다.이유는...ㅋㅋㅋ 다이어트 중이니깐.... 후배가 밥먹고 음료수 하나 드시겟냐고 했는데 ..난 당당히 '아니' 하고 했다.NO 라고 말할 줄 아는 용기 ㅋㅋㅋ

저녁은 회사 뒤에 허름한 밥집에 갔다.김치 찌개가 메인 이다.늘 그렇듯이.반찬으로 는 오징어 무침,계란말이,깻잎,김치,마늘...이렇게 였다.마늘을  5조각 먹었다.계란말이는 6개쯤,깻잎 2장.밥은 평소보다 3분의 2만 먹었다.

퇴근후 저녁 9시쯤....배가 고프다.하지만 참아야지 .끙끙

저녁 10시...간식을 먹어야한다.다이어트 책에도 나왔다.그래서 먹은게 흰색치즈-다이어트책에서 먹어도 된다고 했다.그리고 조금 있다가 평소에 안먹는 우유를 마셨다.공복감을 없애는 거다.우유도 그냥 우유가 아니라 저지방우유.100미리당 40킬로 칼로리로 상당히 열량이 적다.또한 비타민 함유량이 높다.ㅋㅋ



(자료화면)  본 장면은 특정업체의 홍보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순수한 자료화면이며 또한 내가 먹은 저지방우유와 같은 브렌드도 아님을 밝힙니다.만약 간접광고로 고발하실 분이 계시다면...ㅎㅎ 하지마세요.제발

근데 우유를 먹어서 그런지 자기전에 배가 살살 아팠다.ㅎㅎ

다이어트 책에 의하면 하루 여섯끼를 나누어서 먹어야한단다.탄수화물을줄이고 단백질 높은 걸 먹어야한다고 적혀있다.어쨋거나 평소에 정상적으로 먹는게 사실 상당히 많이 먹는 거라는 걸 알았다.

3개월동안 10킬로 그램을 감량하기로 했다.으윽...담배도 끊은지 8개월가까이..이제 다이어트에도 성공해서 상종 못할 못된 넘이 되련다.아....날씬한 옛날 내모습을 찾아야지.옛날 그 잘빠진 녀석을 보고싶어.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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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7-22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정상품을 광고하시다니....솔직히 자방하세요. 얼마 받았어요? 흐흐^^

드팀전 2005-07-26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o..... 제 다이어트의 성공을 기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