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여중생 성폭행, "우리 딸들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노컷뉴스 2004.12.09 08:48:30]
















(CBS전국부 정보보고)[밀양 여중생 성폭행 관련, 피해자 가족 인터뷰 전문]피해자 가족 "여경 조사 약속도 안 지켜졌다"…"니네들이 꼬리친 것 아니냐" 폭언까지▷질문1 : 먼저 세자매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과연 집단 성폭행을 당했느냐이다. 어머니는 딸들에게 어떻게 들었나.

=답변 : 절대로 둘째 아이(피해자의동생)는 성폭행 당하지 않았다. 경찰의 조사에서 일관되게 성폭행 당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어떻게 자매가 성폭행 당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될 수 있는가. 언론 보도는 엉터리다.

만약 경찰에서 그런 발표를 했다면 가만있지 않겠다. 작은 딸에게 너는 그런 일 없었느냐고 물었더니 가해 학생들이 ‘너는 뚱뚱해서 싫다’며 갖고 있던 용돈을 빼앗아 가고 얻어맞는 정도였다.

또 자매가 41명의 고등학생들에게 같은 날 동시에 집단 성폭행 당한 것으로 보도되었는데 그것도 사실과 다르다.

[※ 보도자료가 올려진 울산지방경찰청 인터넷에는 피의자와 피해자의 주소를 00시 00면, 00시 00동 단위까지 공개했으나 이름은 가명처리 했고 범죄사실이 간략하게 올려져 있었으나 성폭행 피해자가 자매라는 사실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그러나 일부 언론에 넘겨진 “강력팀 집단윤간(특수강간,강도강간)성폭력 피의자 검거보고”라는 제목의 A4 3쪽 분량의 보도자료에는 “피해자 박희숙(가명 14세), 박수진(가명,13세) 김희원(가명 16세)등을 상대로 학교폭력배 50여명이 금품을 강취하고 집단 윤간하고 휴대전화 동영상을 촬영, 신고 못하게 한 다음 피해 여중생 5명을 상대로 5-10명씩 집단 윤간한 것임”이라고 요약했다.][※그리고 검거경위를 쓰면서 “피해자 박수진, 같은 박희숙이가 이모인 강숙자(여 36세)의 설득으로 신고해...”라고 적었으나 구체적 범죄사실 자료에서는 실명과 학교를 공개했다.][※“...피해자 000(여,14세 00여중 3학년)라고 쓰여 있었던 것이고 언론에서 이를 근거로 피해자의 주소를 00시 00구까지(여기에서는 000 이라고 표시했으나 실제 자료에는 지명과 인적사항이 상세히 적혀 있었음)공개한 것이다.][※즉 경찰청의 자료에는 어디에도 자매가 집단 성폭행 당했다고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료를 볼 때 언론에서 뿐만 아니라 누가 봐도 자매도 집단 성폭행 당했다는 유추가 가능하다.]피해자 측, "경찰, ''비공개 약속 깨면 옷 벗겠다'' 불구 언론에 전면 공개"▷질문2 : 이번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애들이나 가족들이 받는 상처가 너무 클 것 같다.

=답변 : 경찰은 신고 때부터 비공개를 약속했고 만약 지켜지지 않으면 옷을 벗겠다고 했는데 경찰은 마치 한건 한 것처럼 언론에 모두 공개하고 말았다.

11월 25일 저녁 8시쯤 이모가 처음 112에 신고하면서 피해자의 신분을 철저하게 보호해 줄 수 있는지를 물었고 몇 차례나 다짐을 받았다.

또 신고를 받고 출동 나온 울산 남부경찰서 강력반 000 형사도 당시 동료 경찰도 믿을 수 없으니 아무도 없는 조용한데서 받자.

절대 아이들이 피해보지 않도록 비공개할 테니 걱정 말라며 만약 이런 사실이 학교나 세상에 알려지면 옷을 벗겠다고 했다.

또 11월 30일 2차 조사에서 담당형사는 비공개 조사를 위해 모텔로 가자고 하길래 어떻게 어린애들을 모텔로 데려 갈 수 있느냐며 00파출소에서 이모집으로 옮겨가며 오후 1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릴레이 조사를 받았다.

▷질문3 : 1,2차 조사 이후 어떤 조사과정을 거쳤나?=답변 : 11월 30일 역시 이모집에서 2차 조사를 받았다.

2차 조사때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는데 12월 2일 밤늦게 가해학생 한 명이 연행돼 오는 바람에 경찰서로 달려갔다.

토요일은 조퇴를 한 뒤 오전 9시부터 조사를 받기 시작해 다음날 새벽까지 대질심문 등 릴레이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경찰은 지금까지 태도와는 달리 세 자매에 대한 조사내용이 옆에 있는 사람들한테 다 들릴 정도로 조사를 하는 거였다.

구체적인 성폭행 장면이 나열되면서 딸은 물론 언니와 나까지 심한 수치심이 느껴졌다.

''여경이 조사'' 약속도 지키지 않아, ''참기 어려운 수치감''▷질문4. 여경이 조사에 참여하지는 않았나?=답변 : 처음 신고를 하고 경찰서에 갔을 때는 여경한테 조사를 받게 해준다고 해서 기다렸지만 1시간이 넘겨 도착한 여경은 실제로 조사를 하지 않은 채 그냥 가버렸다.

남자 경찰한테 범죄사실을 일일이 털어놓아야 하는 딸을 지켜보면서 정말 힘들었다.

▷질문5. 1월부터 피해를 당했다고 했는데 동생이라도 신고를 할 수 있지 않았나?=답변 : 동생도 범행현장에 있었고 가해학생들이 성폭행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은 뒤 이를 돌려보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하지만 동생은 언니가 동영상이 공개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점과 언니가 피해사실을 알릴 경우 죽어버리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해 왔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였다.

한마디로 두 자매는 엄청난 충격만큼이나 심각한 고민에 빠졌던 거다.

뉴스 보도된 첫날, 피해자 친구들 "너 맞지" 문자메시지…▷질문6. 결국에는 자매들이 그토록 감추려고 했던 일이 알려지게 됐는데 실제로 주변에서 알아차리는 경우는 있는가?=답변 : 보도가 된 첫날 뉴스를 보고 있는데 막내 딸이 “엄마 저게 내 얘기야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잠시 있으니까 학교 친구들한테 “너 맞지?”라는 문자메시지가 오기 시작했는데 내일부터 어떻게 학교에 가나며 울먹였다.

그래서 큰딸과 함께 부둥켜 안고 한참을 울었다.

0모양이라고 실제 성까지 나오고 전국민이 다 알아 버렸는데 어린 것 앞날을 걱정하니 한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다음날 동생 학교 담임선생님도 일부 애들이 알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며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일이 돼 버렸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모 방송에서 애가 자살 하려고 약을 먹고 1년 동안 입원치료를 받았다, 또 어느 언론에서는 산부인과 치료를 1년 동안 받았다는 등의 내용 역시 전혀 사실무근이다.

▷질문7. 피해를 당하고서도 경찰과 언론의 인권보호 소홀로 또 다른 피해를 입었다는 말씀인데?=답변 : 경찰의 미숙한 업무처리 때문에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가해학생들을 다 연행해온 자리에는 학부모들도 많이 와 있었다.

그 와중에 교복을 입은 두 딸이 왔다 갔다 하면서 통로에서 마주치게 하면 어떻게 하자는 얘기냐?▷일부 가해학생 부모들은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고, 가해 학생의 한 가족은 자신이 밀양지역 조직폭력배임을 과시하며 뒷일이 걱정되지도 않느냐고 협박을 일삼았다.

경찰을 믿고 신고를 한건데 피해자와 가해자 가족들을 뒤섞여 놓으면서 말다툼과 실랑이까지 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참담하다. 그런데 사건 담당도 아닌 한 경찰이 정말 충격적인 말을 해 가족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기도 했다.

경찰, "니네들이 꼬리친 것 아니냐. 니네들이 밀양물 다 흐렸다"▷질문8.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자) 어떤 말을 했다는 얘긴가?=답변 : 한 경찰이 자매에게 와서는 욕설을 퍼부으면서 “니네들이 꼬리치며 좋아서 찾아간 것이 아니냐,, 내가 밀양이 고향인데 니네들이 밀양물 다 흐려놨다” 며 폭언을 퍼붓더라.

그래서 엄청 흥분했고 결국에는 큰 딸을 통해 그 경찰의 얼굴을 확인한 뒤 찾아가 사과를 받은 일이 있다. 그 경찰도 딸이 있다고 했는데 상처투성이인 애들한테 힘과 용기를 주지는 못할지언정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하는 것은 정말 용서하기 힘들 것 같다.

▷질문9. 자매들은 지금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가?=답변 : 두 딸의 거취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또다른 피해를 가져올 수 있어 말하지 않겠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내 딸이 누구라는 것을 노출시킨 꼴이 된다. 아무튼 충격이 너무 큰 것은 사실이다.

"우리 딸들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질문10.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답변 : 정말 언론에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특히 이번 두 딸의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우리 딸들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마치 죽으라는 얘기처럼 들렸다.

신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아이들과 한 철석같은 약속은 졸지에 거짓말이 돼 버렸다. 우리처럼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사람들은 어쩌란 말이냐?그러나 오늘 취재한 내용은 보도해도 좋다. 대부분의 언론들이 사실과 다르게 흥미위주로만 보도해 늦게라도 내 작은딸에 대한 잘못된 보도 내용이라도 바로 잡아주고 싶다.

시간이 좀더 지나면 여성단체와 시민단체를 찾아가 우리의 억울함을 호소할 생각이다. 또 사실과 다르게 보도하거나 발표한 언론이나 기관에 대해서도 대응할 생각이다.

CBS울산방송 박준일/장영 기자 tenten10@cbs.co.kr※ 한편 본 취재는 주관적 시각을 최소화 하고 인터뷰 내용을 가감없이 사실대로만 전달하기 위해 피해자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인터뷰 전과정을 방송용 녹음기로 녹취하여 정리한 것임을 밝힌다.

(CBS 창사 50주년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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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2-09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기사 읽으면 가슴이 답답해요.

은근히, 아니 노골적으로 야비하고 선정적인 언론의 태도.

정말 제가 저 가족이라면 어떻게 할까요?

자매가 더이상 상처받지 않고 이 시련을 잘 이겨내기를 바랄 뿐입니다.

나쁜 놈들은 어떤 식으로든 벌을 좀 받고요. 휴=3

조선인 2004-12-09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다가 단 3명만 구속되었다죠? 기가 막힙니다. 정말.

마태우스 2004-12-09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너무하네요... 특히 가해자 놈들과 마주치게 했다는 건 특히 충격...

반딧불,, 2004-12-09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가 막힙니다.

퍼가도 되죠??

분홍달 2004-12-10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해자가 30~70여명이 더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네요...참...어찌해야 하는 겁니까!!!...이렇게 인권을 말살하는 살인행위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는데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합니까??
 
피아노 이야기
러셀 셔먼 지음, 김용주 옮김, 변화경 감수 / 이레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피아노는 배웠어야했다. 엄마가 그렇게 등을 떠밀었건만 듬성 듬성 나간 피아노 학원.내 어린시절 부모님이 시킨 일중 말 안들어 지금 가장 크게 후회 하는 일이 '피아노'다. 엄마의 강요에 못이겨 몇번  피아노 학원에 가긴 갔다. 피아노 앞의 나의 태도는  '건성 건성'이었다. 한 이틀 다니니까 재미가 없었다. 우선 바이엘에 나오는 그 의미도 없어보이는 반복이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도레 도레 도레미..." 이걸 50번씩 치려면 진짜 허걱....허리가 비비꼬였다. 또 하나는 피아노 학원의 빨간 가방이 문제였다. 남녀간 색깔로 정체성이 구분되던 그 시기에 동네에서 대장 노릇하던 내게 빨강 가방이란 왠말인가 말이다. 왜 당시 피아노 학원 가방은 전부 빨강 아니면 노랑이었을까? 어쨋거나 대장의 카리스마를 일거에 소멸시키는 획일적인 빨강 가방은 비난받아야 마땅했다. 피아노 학원을 등한시 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아마 '야구' 때문일 것이다. 고교 야구 라이벌 전에 힘입은 대한민국 야구가  프로리그를 창설한 것이다. 이 당시 이야기는 박민규의 <삼미슈퍼스타의 마지막 팬클럽>에 보면 아주 적절히 묘사되어 있다. 난 물론 OB팬 이었지만...어쨋든 이러저러한 이유로 못배운 피아노. 결국 요즘은 피아노 음악을 듣는데 만족을 느끼며 산다.그나마 피아노와의 인연을 반쪽은 건졌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




러셜 셔먼은 국내 꽤 알려진 피아니스트이다.그의 음반을 매장에서 쉽게 구할 수는 없다.하지만 몇차례의 국내공연이 있었고 TV에서도 한두번 쯤 얼굴을 본 적이 있다.국내 음악팬들이 친숙한 느낌을 갖는 것은 그가 한국과 개인적 친분이 있기때문이다.우선 그는 한동안 주가를 올렸던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선생님이다. 또그의 부인은 한국인 피아니스트 변화경 교수 이다. 가까운 느낌을 주는 피아니스트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연주를 들어본적은 없다.국내 공연시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때마침 발생하는 밥벌이의 분주함으로 인해 포수가 날아간 오리 바라보는 심정으로 공연장쪽 하늘만 처다봤다. 그에 대한 안타까움에서인지 서평에서의 좋은 평가때문인지 러셜셔먼의 <피아노 이야기>는 국내 출간되고 바로 구했다.




러셜 셔먼은 5장에 걸쳐 피아노 음악의 본질부터 연주,교수법,예술전반에 걸친 생각들을 풍부한 은유와 일상적인 비유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이 책에는 어떤 평론가들이 쓴  음악에세이들과 비교해서도  문학적인 수사와 표현의 다양성이 풍부하다. 그것도 종적을 잡을 수 없는 그런 메타포들이 아니라 한번에 감이 확하고 오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칠 때를 예로 들어보자. 셔먼은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카스트로 이전의 쿠바소리처럼."" 재즈 밴드의 금관악기처럼"  물론 이에 대한 딴지도 밝힌다.일견에서는 음악의 이해를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비평도 듣지만 그는 단호히 "그게 어때서?" 라는 신념을 밝힌다.




그의 풍부한 은유의 예는 수없이 많이 나온다. 신문서평 같은 곳에서는 피아노와 야구,또는 골프의 유사성을 비교한 것을 예로 많이들었다. 어느 피아니스트는 그가 아니면 누가 야구의 스윙과 피아노연주를 비교하겠느냐고 칭찬을 했다.하지만 솔직히 그 부분은 와 닿지 않았다.문화적 이해 정도의 차이때문이다.러셜 셔먼이 좋아한다는 40년대 다저스나 카디널스의 선수들을 어찌 내가 알겠는가? 요즘 나오는 선수들이라면 채널 돌리다가 한두번쯤 봤을테니까 그림이 그려지겠지만 말이다.미키멘틀,피트 라이저,듀크 스나이더.... 전부 첨 들어보는 이름일 뿐이다. 요즘 야구에 처음 관심을 가진 친구들이 박철순,백인천,하길룡,이선희 하면 아무 그림도 안그려지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문화적 차이를 넘어서는 아름다운 표현들도 지천에 널렸다. 피아니스트에게 가장 중요하면 각각 역할이 있는 손가락에 대한 비유이다. " 전문 은행 강도단 처럼 능숙하게 역할을 분담하는, 절묘하게 차별하며 보완하는 음모자들로 이루어진 이 손에게 축복을!"    " 손가락 끝은 음에서 꿀을 추출하는 꿀벌이다.손가락 끝은 음의 유혹적인 불꽃의 표적이 되는 나방이다."





멜로디에 대한 비유는 이렇다. "멜로디는 여전히 여왕벌이다.다른 목소리들은 열심히 여왕을 보좌함으로써 집단을 위해 봉사해야한다.여왕의 건강과 안녕과 광채가 없으면 집단 전체-그리고 곡-가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에세이스트 같은 문장 속에 러셜셔먼은 현재 음악계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비판을 가한다.우선 공쿠르제도에 대해 부정적인 그의 견해를 들어보자. " 기본적인 수준을 넘어서서부터는 음악가를 심사하는 것은 미스 아메리키를 심사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결국 화장술과 환심 사는 솜씨가 이기게 된다." 공쿠르가 레퍼토리를 제한하고  보편적 해석만을 만연 시킨다고 평가한다.그는 바르토크의 말을 빗대서 음악을 마치 경주장의 말처럼 이해하는 결과에 대해 우려한다.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가끔 공쿠르 결과에 반대해서 심사위원석 박차고 나온 이야기는 아는사람들은 다 안다.음악청취자들 중에도 그런 경마에 참여하는데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꽤있다.   "알프레드 브렌델!  게는 가짜야...폼만 잡고 뭔가 있는 척하지..사실 게는 아무것도 아니고 에밀 길레스를 들어봐.그게 진짜라니까! " (클래식 듣다보면 이런 사람 부지기수로 만난다.)  연주자를 경마장의 말로 인식하는 것이다.그렇다면 그분은 이렇게 이야기하는게 좋지 않았을까?. " 알프레드 브렌델. 뭐 장단점이 있지만 난 에밀 길레스가 취향에 맞는 것 같고 그의 해석이 좋아 ! " 




 러셜 셔먼의 글에서 가장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것은 대중음악.그중에서도 락음악이다.러셜 셔먼은 락음악을 시대적인 불화를 소음과 저항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저속하게 분출하는 무었으로 파악한다. 거기에 상업주의가 결합을 하므로써  우리의 영혼을 삭막하게 만든다고 본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러셜셔먼의 엘리트적 대중문화관에 전적으로 동의 할수는 없다. 나 역시 대중문화의 천박함에 일견 동의하는 부분이 있다.하지만 나를 비롯한  대중문화 옹호자들은 여기서 대중문화의 질적 차이를 이야기한다.(여기에도 비판의 여지는 있다.결국 문화를  고급문화 입장에서 위계화하는 것은 아니냐는?) 어쨋거나 대중문화의 자기혁신성이라는 부분에서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음악을 듣는 다는 것에 대한 이해가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다는 부분도 인정해야한다.어떤 이들은 영혼을 충만하게 하기 위해 듣지만 어떤 이들은 그저 시름을 잊기위해 또는 그저 심심하지 않기 위해 들을 수도 있다.전자만 진짜 음악이라고 한다면 러셜 셔먼이 스스로 강조한 폭넓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스스로 부정하는 결과를 낳게된다.




블라디미르 호로비츠가 재즈피아니스트 아트테이텀의 공연을 보고 나서 "그는 현시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다" 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러셜 셔먼도 델로니오스 몽크를 살짝 언급하긴한다.) 피아노는 모든 장르에 걸쳐 두루두루 이용되는 악기이다. 퀸의 처연한 락발라드의 서주부분에 주로 등장하는 피아노 전주는 얼마나 우리를 설레이게 했던가?  파웰,몽크, 빌에반스,윈튼켈리,맥코이 타이너,허비행콕....등등 피아노를 마치 신체의 일부이자 영혼의 일부인 듯 다루는 재즈 피아니스트의 몸놀림은 얼마나 감동적이었던가? 러셜 셔먼은 피아니스트가 짊어진 두개의 십자가를 이야기한다. 그 중 하나가 피아노를 위해 작곡된 레퍼토리가 무궁무진하고  일부만 마스터하는 데도 한평생이 걸린다고 한다. 듣는 입장에서야 조금 수월하긴 하겠으나 클래식을 포함한 다른 모든 음악들도 다 들어보려면 역시 한평생도 모자랄 것이다. 세상은 넓고 음악은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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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12-05 09:38   좋아요 0 | URL
드팀전님 음악하시는 분 아니셨나요? 전부터 음악에 관한 페이퍼를 많이 올려놓으셔서 그쪽 계통으로 일하시는 줄 알았다는...^^

저도 어렸을 때 피아노를 쳤었죠. 정말 엄마 때문에 쳤지 내가 좋아서 친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그래서 울기도 많이 울었죠. 투정도 많이 부리고. 결국 엄마는 그만두게 하셨는데 그때의 해방감이란...! 근데 나중에 약간 후회는 남더라구요.

글 잘 쓰셨네요. 읽어보고 싶었는데...추천하고 가요.^^

마태우스 2004-12-06 01:41   좋아요 0 | URL
드팀전님은 정말이지 다방면에 박식하십니다.... 호로비츠는 물론이고 국내에 잘 알려졌다는 러셀 셔먼도 전 처음 들어봐요....

드팀전 2004-12-06 09:29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 저 음악하는 사람아닌데^^ 듣는거만 좋아해요.

마태우스님>그게...뭐 딱히 내세울만한 전문분야가 없어서 그런거 아니겠습니까.마태우스님이 클래식쪽에 관심이 없으시다면 위에 나오는 사람들이 낯선건 당연하겠죠.저도 기냥 이름알고 몇개 cd들어본 정도죠.제가 미토콘드리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거나...뭐 그냥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드팀전 2004-12-06 15:49   좋아요 0 | URL
참고로..블라디미르 호로비츠는 20세기 최고의 클래식 피아니스트 중에 한명입니다.지휘자 토스카니니의 사위이기도 하구요.연말에 최고의 피아니스트 뽑기 설문을 가끔 잡지에서 하는데...항상 1,2위에 오르는 사람이죠.

내가없는 이 안 2004-12-10 08:11   좋아요 0 | URL
얼마전 이 책을 저도 읽었는데 잘 정제된 님의 리뷰를 보니 뭘 써야 할지 모르겠군요. ^^ 그런데 별을 세 개 주셨군요. 님 지적대로 몇몇 곳은 그의 사견이 좀 도드라졌지요.

mannerist 2004-12-10 23:07   좋아요 0 | URL
이거 한 번 읽어봐야겠는걸요. 보수적인 시각이 좀 거슬리지만 적당히 생각 더하고 빼어 받아들이면 괜찮을듯하네요. 그리고...하하... 바이엘 상/하권 떼는데 1년이 걸린 음악지진아 매너는 하농 뚱땅거리다가 손 놓은지 10년만에 작년부터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 요즘은 시험 준비하느라 손을 놓고있는 상태지만... 계속 해야죠.



그 말이 생각납니다. 피아노 전공하는 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피아니스트들은 당연히(?) 혹은 압도적으로 리히테르지만 가장 부러워하는 피아니스트는 호로비츠. 라고 하더군요. 두 사람에 대한 재미있는 비교가 아닐까 하네요. =)

2004-12-10 2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분홍달 2004-12-14 14:39   좋아요 0 | URL
축하합니다~축하합니다!! 드팀전님의 성실한 리뷰가 언제나 맘에 듭니다^^다시 한번 축하요!!

달팽이 2004-12-14 20:51   좋아요 0 | URL
두드리는 건반위의 손가락이 듣는 이의 영혼을 두드리기 위해서는 셔먼의 말대로 이 피아노 속에 자신의 인생과 우주를 담아내어야만 하는 작업일 것입니다. 그것은 예술이 예술로서의 한계를 뛰어넘어 인생과 우주로 이어지는 마음의 비밀을 풀어내어야만 가능한 일일테니까요... 그래서 비로소 시공간을 초월하여 작곡자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을 통해서 청취자의 마음으로 전달하는 일이 진정으로 가능한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마왕과 황금별 - 세계문학 8
미셸 투르니에 지음, 이원복 옮김 / 종문화사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괴테의 시에 슈베르트가 곡을 부친 "마왕"을 듣고 있다.



가수가 마왕,아버지,아들,그리고 해설까지 1인 4역을 맡아서 노래를 해야한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가수의 목소리 연출을 주의깊게 들어야  재미있는 곡이된다. 시의 내용과 연주는 음산하다.처음부터 시작되는 말발굽 소리.셋 잇단 음표의 연탄으로 추운겨울 벌판을 급하게 달려가는 아버지와 아이.말의 질주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마왕이 아이를 부른다. "귀여운 아가 나와 함께 가지 않겠니? 내가 너와 함께 놀아줄께. 수많은 꽃들이 가득하고 나의 어머니는 황금 가운을 많이 가지고 있단다."...    " 아버지, 아버지 마왕이 나에게 약속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



<마왕과 황금별>은 미셀 투르니에게게 1970년 공쿠르 상을 안겨준 소설이다. 투르니에의 이 소설은 문명과 원시,신성과 세속, 소유와 희생, 역사와 신화라는 대립각의 상관 관계를 2차세계 대전이라는 장을 통해 신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나간다. 주인공 아벨 티포주는 어려서부터 소위 '왕따'를 당한다.하지만 그의 내적인 침잠은 운명적 예지 능력으로 발전하게 된다.거기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중학교 시절 친구 네스트로이다. 이 둘의 관계와 대화는 소설 전반에 걸쳐 큰 틀로 작용한다. 네스트로는 주술적 마력을 가진 친구이다. 네스트로가 티포주에게 알려준 '성 크리스토프의 생애'는 이 소설에게 전이와 변용을 거치게 되지만 중심축으로서 기능한다. 성 크리스포트는 쉽게 말하자면 악당짓을 하다가 예수를 알게되고 자신을 희생하여 의를 이룬 사람이다.친구 네스트로는 왕따인 티포주를 무등태우며 성 크리스포트식 '짊어지기'의 의미를 인식한다.티포주는 네스트로가 학교에서 불타죽은 이후 십여년이 지나 그의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짊어진다' 의 의미를 육화한다.



"짊어진다" 는 것은 결국 자기 희생을 전제로 한 존재에 대한 무게감을 온전히 수용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투르니에는 이 "짊어진다"는 행위를 단순한 순교적 희생으로만 파악하고 있진 않은 듯 하다. "짊어진다"는 행위에 선행되는 것은 사실 육체에 대한 소유권이다. 타인의 육체에 장악력을 바탕으로 희생은 이루어진다. 티포주가 정비공장 시절 어린아이들을 응시하거나 사진을 찍는 행위 등은 관음증적인 소유욕을 의미한다. 그의 순수한 존재에 대한 과도한 애착은 후에 인간사냥꾼이란 변용된 형태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 소설 사건의 진행과 공간의 변화가 역사적 우연에 의해 이루어진다. 사형이 예상되는 티포주가 전쟁에 참여하게 된다거나  비둘기 사육병에서 포로수용소로 옮겨진다거나 포로신분에 칼테보른의 모집담당관이 된다거나 하는..... 이 일련의 사건들은 우연에 가깝다. 하지만 티포주는 이것이 전부 상징적인 작용에 의한 운명의 전이라고 생각한다. 티포주가 가진 성향중에 하나는 일상에서 부딪치는 사건들이나 현상을 계시나 상징,기호로 읽는 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이 소설의 한글판 제목인 <마왕과 황금별>의 직접적인 의미는 이탄지에서 발굴된 미라이다. 티포주는 진흙속에서 수천년을 살아있지도 죽어있지도 않으며 시간과 함께 존재해온 미라의 존재에 존경을 품는다.이 마왕의 모습은 결국 소설 끝부문에서 자신을 향해 돌아오는 상징으로 이해된다. 로민텐 숲속의 아지트 '캐나다'가 아우슈비츠의 보물창고 '캐나다'로 의미가 전복되는 것등등 이 소설에 나오는 사건들은  이중적 상징으로 볼 수 있다.하나는 그 사건 자체가 담고 있는 의미성이 신화에 영향을 받은 상징이다. 두번째는 소설 속에서 모든 사건들이 다음에 올 사건들에 대한 계시이며 또 다른 상징적 복선이 된다. 티포주의 날것에 대한 애착은 변용된 상징으로 오발사고로 죽은 어린아이의 사체에 대한 애정으로 전이된다.또 정비공장 시절 어린아이에 대한 애착은 나폴라의 집단 숙소에 널부러져 자고 있는 소년대원들에 대한 응시나 아이들과의 목욕을 통한 정화과정으로 바뀐다.



티포주가 식인귀에 대한 이중적인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은  독일 사령관 괴링과의 사냥에서 이다. 이 소설 속에서 사슴은 존엄성을 가진 인간일 수 도 있고 또 문명일 수도 있다. 나치스의 마왕은 집단 학살과 도륙을 통해 이 문명파괴에 쾌락을 느낀다.티포주는 자신보다 더한 식인귀가 있음을 알고 놀란다. 티포주가 뒤에 본인도 모르는 사이 조력하게 되는 나치즘의 폭력성은 티포주를 정화시키기 위한 시련의 과정으로 파악할 수 있다. 예수의 순교에 있어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는 고통이 그런 역할을 하듯이 말이다. 티포주의 경우는 그 결과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이 운명의 힘이란 불가역성에 의존한다.그는 자신이 칼테보른의 식인귀로 불리운다는 것을 소문을 통해 듣는다.괴테의 시에 나오는 영상이 그대로 인용된다.티포주는 아이들을 사냥하여 나치의 국가주의에 희생양을 만드는 제사장이 된 것이다. 이 소설이 단지 신화의 재해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쟁소설의 양상을 띠는 것은 신화와 상징을 통한 파시즘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로민테른의 숲속에서 칼테보른 나폴라의 소년교육대까지 나치즘이 사회에 갖는 식인귀적인 속성이 상징적인 은유를 통해 드러난다.



나치즘에 간접적인 조응자로써 티포주의 정화과정은 에프라임이라는 한 소년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 소년은  유대인으로  성경에 의한 예언적 힘을 믿는다.티포주는 이탄지의 마왕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자신의 '짊어지는'행위의 종착역이 거의 다 이르렀음을 안다. 소련군의 공격이 이어지고 티포주는 소년의 순진함이 피로 얼룩진 세상에 대한 유일한 희망이라 믿으며 갈대숲의 마왕처럼 아이를 짊어진다.소설 속 티포주의 삶은 이 정화과정을 통해  예언이 현실화되는 자기충족성을 얻게된다. 



<마왕과 황금별> 책 뒷표지에는 이런 글이 있다. 20세기 전쟁문학 가운데 부동의 위치에 선 최고 걸작. 보통 우리나라에서 '전쟁문학' 하면 리얼리즘 작품을 떠올린다.하지만 신화와 종교,현실과 환상이 이렇게 잘 직조된 작품을 만나고 보면 생각이 바뀐다. 이 작품은 영화로도 제작된 적이 있다고 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 아벨 티포주를 생각하면 이미 고인이 된 안소니 퀸이 그 역에 어울렷을 것 같다. 안소니 퀸이 또 다른 전쟁문학의 대표작 게오르규의 <25시>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일까?  안소니 퀸을 스크린에 불러올 방법은 이젠 없겠지만 머릿속에서 <마왕과 황금별>의 아벨 티포주와 <25시>의 주인공 모리츠의 마지막 웃음 장면이 오버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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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4-11-28 19:22   좋아요 0 | URL
저도 오늘 뮐러의 겨울나그네를 보며 와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를 들으며 혼자 감동했었는데, '마왕'은 고등학교때 음악시간에 테이프 틀어주던 기억과 몇년전인지, 그 커다란 흑인 소프라노 이름이;;; 제시 노먼이던가. 왔을때 들었던 것이 굉장히 인상깊게 남아 있네요.

분홍달 2004-11-30 15:35   좋아요 0 | URL
'짊어지다' 후우~~ 보따리를 짊어지는 건 순간을 견디는 것이지만 생명있는 존재에 대한, 역사에 대한 짊어짐은..... 신화와 종교, 현실과 환상의 직조! 저도 한번 만나봐야 겠네요

비로그인 2005-02-26 03:19   좋아요 0 | URL
마왕과 황금별.. 두번 읽게 만드는 책입니다. 식인귀가 성스러움으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짊어지다'의 행위는 끊임없이 언근되고 변화하고 대두되죠. 이 책은 비단 문학이자 역사서일 뿐만 아니라, 저로 하여금 이면성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드는 철학서이기도 합니다.. 전 지금 다시 한번 책의 첫장을 넘기렵니다.

ckshgnl 2008-03-15 09:28   좋아요 0 | URL
투르니에의'마왕과 황금별'이라는 책을 주문했다. 몇년 전 도서관에서 우연히 그 책을 읽은 뒤 소장하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작가의 독특하고 넓은 세계와 2차대전과 그리고 인간심리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박상륭의'죽음의 한연구'다음으로 인상적인 책이었다. 투르니에의'마왕과 황금별'이라는 책을 주문했다. 몇년 전 도서관에서 우연히 그 책을 읽은 뒤 소장하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작가의 독특하고 넓은 세계와 2차대전과 그리고 인간심리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박상륭의'죽음의 한연구'다음으로 인상적인 책이었다.
 

1. 현재 소장하고 있는 앨범은 몇장 정도인가? (무료 mp3 제외)
 
테입은 전부 버렸음 늘어나서..., LP는 메틀과 프러그레시브 등 해서 300여장,CD는 800장 정도 되는데 클래식이 80%정도고 나머지는 재즈랑 블루스랑
 
2. 특별히 선호하는 장르의 음악이 있는가?
 
요즘은 클래식을 많이 듣고 재즈도 즐겨듣습니다.
 
3. 그 장르의 음악을 선호하게 된 계기는?
 
중학교때부터 팝이랑 락을 무지하게 들었는데 듣다가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대학교때부터 클래식을 들었죠. 재즈랑 블루스 음악도 대학교 때부터 많이 들었던 것 같구.월드뮤직은 복학 하고 나서 음반들이 많이 나오면서 들었습니다. 
4. 당신이 생각하는 명반 베스트 파이브는 무엇?
 
대중음악중..
레드제플린 초기 음반
알쿠퍼의 수퍼세션 음반
듀언올맨 앤솔로지 음반
소니 롤린스의 색소폰 콜로서스음반
존 콜트레인의 블루트레인 음반
 
 
서양고전음악 중에선
브루노 발터의 베토벤 6번
푸르트뱅글러 베토벤 9번(루체른 실황)
디누리파티 브장송 라이브 음반
카라얀의 브루크너 8번
필립헤르베게의 마태수난곡
 
  
5. 특별한 사연을 갖고 있는 앨범이 있는가?
 
<레드제플린 전집>- 중학교시절 부터 한푼 두푼 모아 레드제플린 음반 LP를 샀다. 한장 한장 쌓일때마다 뿌듯함이 밀여왔다.전작주의자들이 느끼는 희열이 그런거겠거니 생각한다. 
<존엘리엇 가디너의 마태수난곡>-지금 가장 좋아하는 마태수난곡은 필립헤르베게의 것이다.하지만 처음 들었던 가디너의 마태수난곡의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 후에 리히터의 연주도 들어봤는데...너무 묵직해서 무게감에 짖눌렸다. 마태수난곡은 불꺼놓고 앉은 자리에서 내리 석장을 다 들었다.진짜 죽이는 경험이었다.
<요요마의 아팔래치아 왈츠>- 별로 알려진 음반은 아니다.개인적으로 소중하다. 한때 집을 못구해서 여관생활을 10개월 한 적이 있다. 새벽2시에 일이 끝나고 집에 들어가면 썰렁하고 황폐했다.그때 침대위에 누워서 포터블 플레이어에 이 음반을 꽂았다. 겨울은 봄이 되고 얼음은 살며시 녹는다. 몸은 황량한 여관방에 있지만 마음은 넓고 푸른 풀밭위에서 노닌다. 내 눈 앞에 끝을 알 수 없는 초원을 만든 음악이 바로 이 음반이다.다 듣고 나면 늘 장자의 '호접몽'이 떠올랐다. 내가 나비인가 나비가 나인가?  음악이 세상을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순간 느끼게 해 준 음반이다.
 
6. 음악을 들을때 특별히 중시해서 듣는 파트가 따로 있는가?
 
오케스트라는 밸런스와 금관. 독주는 당연히 음색과 악기 연주자의 절묘한 조절능력을 듣는다.
 
7. 좋아하는 남성 보컬리스트 누구? 
 
로버트 플랜트,데이빗 커버데일(딮퍼플과 화이트스네이트 보컬) ,주세페 디 스테파노
 
 8. 좋아하는 여성 보컬리스트는 누구? 
 
마리아 칼라스,메르세데스 소사
 
9. 좋아하는 밴드는?
 
레드제플린, 올맨 브라더스 밴드,
 
10. 좋아하는 연주자는 누구? (가능하다면 각 파트별로 대답하시오)
 
기타: 듀언올맨,BB킹,제프벡,데이빗 러셀
드럼: 어빈존스(존콜트레인 멤버), 아트 블레키
피아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머레이 페라이어, 미켈란젤리
바이올린: 다비드 오이스트라흐,헨릭 쉐링
첼로: 피에르 푸르니에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푸르트뱅글러
 
11. 좋아하는 랩퍼는 누구?
jay-z 는 블루프린트 음반 듣고 뻑 갔다.
 
12. 좋아하는 작사가는 누구?
 
동물원 시절 김창기 
 
13. 좋아하는 작곡가는 누구?
 
베토벤,브루크너,말러, 존 레논 
 
14. 좋아하는 편곡가는 누구?
 
모른다
 
15. 좋아하는 프로듀서는 누구?
 
퀸시 존스. 근데 그의 솔로 음반이 훨씬 낫다. 
 
16. 공연장은 일년에 몇년 정도 찾는가?
 
3-4번 정도?
 
17.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몇년전 본 런던 필 공연,차이코프스키 5번을 했는데 현의 질감이 국내오케스트라랑 다르더군. 
 
18. 꿍심을 품고 좋아하는 뮤지션이 있는가?
 
없다
 
19.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팬덤에 휩쌓인 적이 있는가?
 
없다.
 
20. 정말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남성 뮤지션은 누구?
 
아하 시절 모튼 해킷 
21. 정말 이쁘다고 생각하는 여성 뮤지션은 누구?
 
없다
 
22. 남녀 불문하고 정말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뮤지션은 누구?
 
잘나갈 때 리키 마틴 
 
23. 아무리 생각해도 이 사람 좀 미친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 뮤지션은 누구?
 
없다.다 먹고 살자고 하는건데.....
 
24. 보기만 해도 눈물이 주루룩 흐를 정도로 불쌍하게 생겼다고 생각하는 뮤지션은 누구?
 
로니 제임스 디오 (레인보우/디오의 보컬)
 
25.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음악과 어떤 사연? 
 
너무 많다.시의적절할때 시의적절한 음악이 나오면....
 
26. 음악을 듣고 광분해서 날뛴 적이 있는가?
 
고3때 모의고사 잘 못보고 와서 오지오스본 2집을 집 떠나갈 정도로 크게 틀고 발광했다. 
 
27. 혼자 술 한잔 마실 때 추천하고 싶은 음악은?
 
스티브 레이본의 더블트러블 음반
에릭 클립튼 부도칸 라이브음반
존콜트레인/쟈니하트먼 듀엣음반
캐멀의 스테이셔너리 트레블러
알란파슨스 프로젝트 암모니아 애비뉴
알버트 킹의 베스트 음반
빌리 홀리데이 음반
월드뮤직 남과 여 컴필레이션 음반
 (술먹을 때 클래식 들으면 술 ...깬다)
 
28. 당신 인생의 주제곡을 하나 뽑으라면?
 
프리드리히 굴다의 솔로음반 중 자신이 작곡한 '아리아'  쇼팽같기도 하고 모짜르트 같기도 한데 결국 듣다보면 뽕기있는 가요풍이다. 가끔 이 음악을 들으며 이렇게 살아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29. 사랑하는 사람의 생일, 당신은 그(녀)에게 어떤 앨범을 선물하겠는가?
 
모짜르트 피아노 소나타
 
30. 사랑하는 사람을 당신의 방까지 유혹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거사만 치루면 보람찬
     하루가 완성되려는 찰라, 이 므훗한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기 위한 BGM이 필요하다.
     당신의 선택은? 
 
부드러운 재즈면 안될까... 웨스트 코스트 계열로 ...커티스풀러,게리 멀리건,쳇 베이커 정도
 
31. 드디어 거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서로간에 어색한 분위기가 방안을 감돌고 있다.
     이 어색함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꾸기 위한 BGM이 필요하다. 당신의 선택은? 
 
모르겟군. 그냥 처음 틀었던 거 한번 더 돌린다.
 
32.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당신의 견해는?
 
창작 의욕을 저하시킨다.가수들도 먹고 살아야지 음악이든 뭐든 할거 아닌가.우리의 저작권은 너무 널널하다. 공짜 듣는 거 싫어하는 사람 어디있겠냐만 만드는 사람도 생각해야지 되지 않을까.
 
33. 이 사람은 제발 음악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뮤지션이 있는가?
 
없다.다 먹고 살려고 하는 거니까...열심히들 해라. 
 
34. 참 괜찮은 앨범인데 아쉽게 묻히고 말았다라고 생각하는 가수나 앨범이 있는가?
 
아는 사람은 이미 다 아는 걸텐데...
조동익,이병우의 <어떤날> 음반들 , 루시드 폴의 음반 , 노바소닉 2집 
 재주소년 음반,동물원 멤버중 박기영의 솔로음반
 
35. 사실은 잘 모르는 사람인데 잘난 척 하려고 좋아하다고 거짓말한 뮤지션이 있는가?
 
킹 크림슨. 그들의 에피타프 음반 하나 들었는데...에피타프가 워낙 유명해서..나머진 전부 전위음악같았다.근데 워낙 프러그레시브계에선 유명하니까 좋아하는 척 했다.
 
36. 다룰줄 아는 악기가 있는가? 있다면 당신의 연주 18번은?
 
기타 좀 쳤는데...손 안댄지 10년 넘어간다.
 
37. 연기도 하고 노래도 하는 사람 중에서 당신이 좋아하는 배우 겸 가수는?
 
오페라 가수들은 다 그런데...실제로 본적은 없어서....
 
38. 남들은 다 좋아서 죽으려고 하는데 혼자 별로 라고 생각한 뮤지션 및 노래가 있는가?
 
신해철,이승환
 
39. 남들한테는 창피해서 말 못했지만 '우와~ 이 노래 죽이는데?'라고 생각해서 몰래
     들으면서 좋아라 한 노래가 있는가?
 
몰래 안 듣고 즐겨부른다.몇소절만... 잭스키스의 <폼생폼사>
 
40. 음악은 당신 인생에서 어떠한 의미인가?
 
내 가장 오래된 그리고 오래될 친구이다. 어떠한 순간에도 외면치 않을 좋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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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4-11-25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레베레의 마태수난곡은 두번째 녹음 말씀하시는건가요? 안드레아스 숄과 보스트리지가 함께했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사람에 따라 피레스의, 에센바흐의, 아니면 굴드-_-의 음반을 골라서 주는것도 재미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헤헤... 알라딘에 또 이거 퍼가서 하실 분 없나봐요? =)

2004-11-25 1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1-29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2-03 1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mannerist > [트랙백] 음악 취향으로 알아보는

이곳에서 트랙백해옵니다.  http://www.mediamob.co.kr/blablaman/post/tb.asp?PKId=24841

 
 
1. 현재 소장하고 있는 앨범은 몇장 정도인가? (무료 mp3 제외)
 
테입은 50여개, CD는 가요와 팝, 메탈이 50여장, 서양고전음악 CD숫자가(타이틀 수가 아닌) 250장 정도?
 
2. 특별히 선호하는 장르의 음악이 있는가?
 
서양고전음악. 성악 및 오페라를 제외하고.
 
3. 그 장르의 음악을 선호하게 된 계기는?
 
후에 두번째 여자친구가 되었던, 좋아하던 아낙 때문에 듣기 시작했고, 그 이후 방향이 완전히 돌아가버렸다. 근데 별 소득이 없었던게... 관점이 너무 틀려서 말이지... 둘 모두. 바로크와 고음악, 성악을 좋아하며 시끄러운 음악을 혐오했던 그녀, 결국 그녀때문에 이 집안말아먹을-_-취미에 발을 들여놓긴 했지만 모나고 묵직하며 어두운 소리결을 좋아하는 매너. 뭐 지금은 다 과거지사.
 
4. 당신이 생각하는 명반 베스트 파이브는 무엇?
 
가요와 팝/메탈 중에선...
Helloween, the keeper of seven keys part I, II
Dream Theater, METROPOLIS PT II
Queen, a day at the race
이상은 6집, 公無渡河歌
윤도현 2집
 
서양고전음악 중에선
글렌 굴드, J. S.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두번째 녹음
파블로 카잘스, J. S.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전곡,
마르타 아르헤리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 라흐마니노프 전주곡집
예프게니 므라빈스키, 차이콥스키 후기 교향곡집(4, 5, 6번)
 
(아... 진짜 고르기 힘들다-_-;;;)
 
5. 특별한 사연을 갖고 있는 앨범이 있는가?
 
글렌 굴드의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두번째 녹음. 내게 있어서 유일하게 허용된 마약이다. 언제 어떤 상황에라도 들으면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다. 작년 가을 어떤 개 우라질 포유류에게 살인 협박을 받고 떨리는 손으로 이 곡을 들은 적이 있다. 거짓말같이도, 10번째 변주가 흐를 때 즈음 심장의 박동이 진정되더라.
 
그리고... 역시 카잘스가 연주한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그중에서도 2번 "비극적" 메뉴엣. 두번째 여친과 헤어진지 삼일째, 몸과 마음으로 실감나던 어느 늦여름날 밤, 그 곡 듣다가 베게 반대편까지 젖을 정도로 울어버렸다. 지금도 매너의 누선을 가장 심하게 자극하는 선율이다.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복학한 첫 학기 어느 초여름날, 2 - 9교시까지를 밥먹을 시간도 없이 스트레이트로 뛰었던 어느날, 공학관을 빠져나오면서 아무 생각없이 CD재생버튼을 눌렀을 때 귓가에 흐르던 곳이 2악장 인터메쪼에서 3악장 피날레로 넘어가는 부분.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숨이 막혀와 계단을 걸어내려갈 수가 없었다. 그냥 그자리에 주저앉아 끝까지 들어버렸다. 꼼짝도 못하고. 그날 이후, 아르헤리치 여사는 매너의 "그녀"가 된다.
 
6. 음악을 들을때 특별히 중시해서 듣는 파트가 따로 있는가?
 
베이스 둥둥거리는거 증오한다. 무조건 베이스는 0. 뼈대. 라고 해야하나? 중심 선율을 어느 선까지 밀고 나가는지를 중시한다. 그다음 디테일을 필요할때 콕 콕 찔러주는지 살핀다.
 
7. 좋아하는 남성 보컬리스트 누구? 
 
프레디 머큐리이!!!
 
8. 좋아하는 여성 보컬리스트는 누구? 
 
김윤진, 추상미(그래. 돌던져라)
 
9. 좋아하는 밴드는?
 
Dream Theater 大人들, 귄터 반트 말년의 NDR, 알반 베르크 사중주단,
 
10. 좋아하는 연주자는 누구? (가능하다면 각 파트별로 대답하시오)
 
기타: 존 페트루치(take the time라이브 듣고 뒤집어졌음)
드럼: 마이크 포트노이(한마디만... 非人-_-;;;)
피아노: 마르타 아르헤리치(역동성),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존경, 또 존경), 글렌 굴드
바이올린: 레오니드 코간(차갑고 어둡고 무겁게 타오르는 소리)
첼로: 다닐 샤프란(음색 듣고... 이거 첼로 맞아?)
지휘자: 귄터 반트(고지식 대마왕 만세!), 라파엘 쿠벨릭(활기찬 거 하면 이양반) 레너드 번스타인(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 기복과 몰아치기). 어쩔 수 없이 써야만 하는 푸르트벵글러와 토스카니니(토스카니니쪽에 좀 더 기움. 서양고전음악 듣는 사람 치고 저 두사람 싫어하는 사람 있을까?)
 
11. 좋아하는 랩퍼는 누구?
 
랩과 힙합을 증오하는 매너. 전적으로 양놈 소굴에서 보낸 군생활 탓. 이와 함께 끈적끈적한 소리에 치를 떨어 재즈도 잘 안 듣는다.
 
12. 좋아하는 작사가는 누구?
 
청승대마왕 유희열. 가사 쓰는 거 하난 인정해줘야 하는 이적.
 
13. 좋아하는 작곡가는 누구?
 
피아노곡은 라흐마니노프. 전주곡과 피아노 연탄곡의 무채색 분위기. 피아노협주곡은 말할 필요도 없고.
 
 
14. 좋아하는 편곡가는 누구?
 
편곡가?-_-;;; 리스트가 관현악 피아노 독주용으로 편곡한 건 좋아하는데.
 
15. 좋아하는 프로듀서는 누구?
 
없음. 정확히 말해서 모름.
 
16. 공연장은 일년에 몇년 정도 찾는가?
 
1-3번 정도?
 
17.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작년 가을, 피아니스트 손열음양의 수원 필과 협연. 라흐 3번을 연주했는데 역시나. 수원 구석진 곳에서 로비에 어머니와 같이 도착한 열음양을 알아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망설이다가 결심, 가방을 뒤져 나온, 매너가 만든 클로버 꽃 코팅한 책갈피를 건네며 떨리는 목소리로 한마디. "오늘 연주 잘 해 주세요." 고맙다는 인사를 듣고 기분 째진 매너. 그날 연주도 훌륭했고 모처에 감상문과 이 에피소드를 올렸더니 손열음양 어머니께 메일을 받았다. 고맙다고 말이지. 뭐 이후에도 몇 번 메일을 더 주고받았다는.
 
18. 꿍심을 품고 좋아하는 뮤지션이 있는가?
 
꿍심은 뭘. 음악 들려주는걸로 고맙지.
 
19.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팬덤에 휩쌓인 적이 있는가?
 
없다.
 
20. 정말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남성 뮤지션은 누구?
 
어디 한둘이어야지.
 
21. 정말 이쁘다고 생각하는 여성 뮤지션은 누구?
 
어디 한둘이어야지.
 
22. 남녀 불문하고 정말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뮤지션은 누구?
 
김윤아.
 
23. 아무리 생각해도 이 사람 좀 미친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 뮤지션은 누구?
 
문희준(뮤지션이 아닌가? -_-;;; 다른 건 다 떠나서 입조심 좀 하지.무식한 놈 설치는게 세상에서 젤 보기 싫은건데... 웹상에서의 문희준 생매장은 진도가 너무 세게 나가긴 했지만 지가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는 매너)
 
24. 보기만 해도 눈물이 주루룩 흐를 정도로 불쌍하게 생겼다고 생각하는 뮤지션은 누구?
 
량현량하였나? 얘전에 박진영이 키운 두 꼬맹이. 뭐하다 저고생인가. 하고.
 
25.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음악과 어떤 사연? 
 
위에 썼음.
 
26. 음악을 듣고 광분해서 날뛴 적이 있는가?
 
비만 오면 November rain 귀에 걸고 나간다. Dream Theater의 take the time라이브 버젼도 추천.
 
27. 혼자 술 한잔 마실 때 추천하고 싶은 음악은?
 
기분이 좋다면 베토벤의 짝수 교향곡
기분이 더럽다면 브람스 1번
뭔가 가오잡으며 마시고프다면 말러 혹은 브루크너.
그러나. 만능은 역시나 바흐. 특히 무반주 첼로 조곡이나 골드베르크 변주곡.
 
28. 당신 인생의 주제곡을 하나 뽑으라면?
 
라흐 전주곡 5번 g단조, 작품번호 23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의 연주로. 이따위로 살아야 한다.
 
29. 사랑하는 사람의 생일, 당신은 그(녀)에게 어떤 앨범을 선물하겠는가?
 
글렌 굴드가 연주한 바흐 골트베르크 변주곡 두번째 녹음
 
30. 사랑하는 사람을 당신의 방까지 유혹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거사만 치루면 보람찬
     하루가 완성되려는 찰라, 이 므훗한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기 위한 BGM이 필요하다.
     당신의 선택은? 
 
피아졸라의 탱고 엘범. 이럴땐 끈적하게 나가야 하지 않을까?
뭐 더 좋은게 있긴 하지만... 트라우마 관계로... 쿨럭;;;;
 
31. 드디어 거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서로간에 어색한 분위기가 방안을 감돌고 있다.
     이 어색함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꾸기 위한 BGM이 필요하다. 당신의 선택은? 
 
BGM... 없이... 그녀 귀에 대고 이승환의 '화려하지 않은 고백'을 불러준다. 효과는? =)
 
32.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당신의 견해는?
 
음제협: 제발 삽질들 좀 그만해라. 디지털 환경에서 음악파일 복제 막는 건 불가능하다. 이거 인정하고 난 다음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걸 인정하지 않는 논의는 다 헛지랄이라 생각한다. 근데, 과연 해법이 있을지 모르겠다. 인간이 바뀌는 거, 음반에 대한 소유욕을 모든 사람들이 가지길 바라는 것, 무리겠지...
 
33. 이 사람은 제발 음악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뮤지션이 있는가?
 
없다.
 
34. 참 괜찮은 앨범인데 아쉽게 묻히고 말았다라고 생각하는 가수나 앨범이 있는가?
 
최재훈 3집. 노래는 정말 잘하는데 곡을 못 만나 빛을 못 보는 대표적인 가수라 생각함. 3집은 그래도 버릴 게 하나도 없었음. 특히나, 히든 트렉에서 피아노 반주에 맞춰 사랑하기 때문에. 를 부른 건 압권.
 
35. 사실은 잘 모르는 사람인데 잘난 척 하려고 좋아하다고 거짓말한 뮤지션이 있는가?
 
레드 제플린과 건즈. 나중에 레드 제플린은 존경. 하기 시작했고. 건즈는 특정 몇 곡 빼곤 도저히 정이 안 간다.
 
36. 다룰줄 아는 악기가 있는가? 있다면 당신의 연주 18번은?
 
피아노. 체르니 30번 수준. 손땐지 몇 달 되었음. 아쉽게도 몇 주 맹연습해서 간신히 치는 '엘리제를 위하여' 그리고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K545(미스터치 백만개와 함께-_- 좀 엇나가는 말인데, 이 곡을 한참 연습하던 작년 말 올해 초, 글렌 굴드의 동곡 녹음을 듣고 처음으로 내 손을 저주하며 절망했다. 어떻게 저 박자감각과 저 템포, 저 가벼움이 나온단 말이더냐!)
 
37. 연기도 하고 노래도 하는 사람 중에서 당신이 좋아하는 배우 겸 가수는?
 
뮤지컬 배우 최정원. 최고다.
 
38. 남들은 다 좋아서 죽으려고 하는데 혼자 별로 라고 생각한 뮤지션 및 노래가 있는가?
 
비와 세븐. 매너가 남자라서 그럴지도.
 
39. 남들한테는 창피해서 말 못했지만 '우와~ 이 노래 죽이는데?'라고 생각해서 몰래
     들으면서 좋아라 한 노래가 있는가?
 
기억이나 하실려나? 벅. 이란 애들의 '맨발의 청춘'과 인순이 아줌나의 '또' -_-;;;
 
40. 음악은 당신 인생에서 어떠한 의미인가?
 
없으면 난 뭐하고 쉬지? 걸어다니는 재미의 절반이 떨어져 나가겠군. 기대 쉴 곳도 하나 없어지는거고. 그리고, 그 선율 속에 재워놓은 추억과 기억은 어이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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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4-11-22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드팀전님도 해보시면 재밌을거같은데요? 작성중이실려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