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올림픽 이후 테니스코트에 사람이 제일 많이 몰렸다고 한다. 정신있는지 없는지 정치인들도 얼굴한번씩 내민다고 한다. 지난 윔블던 우승자 사라포바 볼려고 간단다...예쁜건 사실이다. 근데 웃기지 않나?  세계 1류선수를 랭킹 100위권대가 참여하는 2류대회 데리고 와서 결승에 선착했느니...경기시간이 채 1시간도 안되서 완승해버리는데...하여간...

테니스 대회를 하는 건지 아님 사라포바의 쇼케이스를 하는건지 알 수가 없다.

차라리 무슨 무슨 테니스 대회하지 말고...

사라포바 쇼케이스를 위한 친선 경기 ...뭐 이렇게 이름을 내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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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꼬 2004-10-03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샤라포바 한솔오픈 출전효과 50억!
한솔그룹은 초청비 등 모두 15억을 들였지만, 그 몇배를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있고 선수 덕분에 그룹 이미지 상승 효과도 있어서 매우 만족스럽다...

뭐 이런거 아니겠습니까? 다 뻔히 알고도 속는거지요 뭐... 샤라포바급 몇명 더 들여오면 본전 못뽑느라 그런거 아닌가.. 이형택만 하더라도 삼성에서 개최한 국내 대회 3연속 우승하지 않았습니까?

'못생기고 실력 높은' 여자 테니스 선수들, 또 땅을 치겠군요.

마태우스 2004-10-05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경기장 갔다가 상대선수가 너무 못해서 실망했어요. 윌리엄스 자매를 불렀다면 훨씬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진정한 테니스 팬들만 갔었겠죠. 저같이요 <---진짜임!!

드팀전 2004-10-05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테니스 좋아하는데...요즘은 그랜드슬럼 대회도 중계잘 안해주고..해줘도 밤늦게 해주고...
 
나무 위의 남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7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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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올라가 본 것이 언제인가? 가장 가까운 기억은 군대시절이다. 사단장 공관 뒤편 아카시아 나무에 전선 걸치러 올라갔다. 다리가 후들 후들 거렸다.혹시 내 발이 제대로 된 곳에 놓여있는지 계속 발위치를 확인 했던 기억이 난다. 밑에서 고참은 빨리 하라고 재촉하고 인사계는 "거기 말고 그 위에 가지 쪽으로.." 뭐 이러면서 염장을 질렀다. 조금 더 낭만적인 나무 탄 기억은 한참 거슬러 올라가야 된다.초등학교 시절 우리반이 담당했던 청소구역이 교문 옆 수목원이었다.10미터는 족히 넘어보이는 호도나무에 친구들과 함께 올라 갔다. 이유는 지금은 마트에서도 판다는 집게 벌레나 뭐 그런.... 남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뿔달린 벌레를 잡으로 올라갔었다.나는 앞서 올라가는 아이의 호기어림도 나몰라 하고 무서워했었던 기억이 난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 코지모는 나무 위에서 산다. 그가 나무 위로 주소지를 이동한 것은 귀족적인 구체제에 대한 저항이다. 귀족적 세계관의 관습과 허식에 대한 불만은 '거리두기'라는 반항의 양식을 만들어낸다. 그가 몸을 의탁한 곳은 '나무 위의 세상'이다. 나무라는 공간은 이중적인 의미를 가진다. 나무의 존재양식에 기인하는 이중성이다. 나무는 땅이라는 곳에 존재의 근원을 두고 있다.반면 나무가 아름드리 성장을 하게 되면 나무는 땅에 있으면서도 땅을 떠난 공간을 만들어낸다.대기와 땅의 점이지대가 나무와 숲이 할당받고 있는 공간이다. 땅에 바탕을 두면서도 객관적인 여유로 세상을 바라보는 공간으로 나무 위만큼 근사한 곳은 없을 성싶다.칼비노가 주인공 코지모를 옴브로사 숲속의 나무위로 올려보낸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거리를 둔다" 는 코지모의 철학이 탄생하는 곳이다.주인공 코지모는 나무위에서도 땅의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여한다.귀족임에도 그 특권을 주저없이 버린 관계로 농민들이나 숯장이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희대의 도둑과도 스스럼 없이 독서교류회를 만든다. 태어난 근원을 벗어나지 못하는 나무처럼 코지모 역시 가상의 공간인 옴브로사에 붙막이 하며 땅의 사람들과 함께 시대적 흐름을 함께  한다. 

칼비노가 환상동화 <나무위의 남작>에서 주인공 코지모에게 부여하는 캐릭터는 독특하다.우선 체제 반항적인 지사의 모습이 있다.평생을 그 신념을 지키기 위한 강인한 모습도 존재한다.또 좀 무모한 신념에 대해 신봉하는 사람들이 갖는 희극적인 자기강박의 모습도 코지모는 가지고 있다.코지모의 캐릭터는 자유로우면서도 민중지향적이다. 또 한편으로 계몽주의의 지식인의 모습을 지향한다. 끊이없는 독서와 편지를 통한 교류를 통해 그의 지적능력과 활동이 유럽인들 사이에 각인된다. 지성적이고 유머러스한 반면 연애문제에 있어서는 나이브한 모습을 보인다. 구세대 유럽의 퇴폐적 낭만주의에 대한 동경이 남아있다. 어린시절 헤어진 비올라에 대한 그의 맹목적인 애정은 촌스러울 정도이다. 시간이 흐른 후 여후작으로 돌아온 비올라의 독선적 사랑에 대한 코지모의 대응 역시 그 선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시간이 흐르고 인류의 지성이 발전해도 사랑문제만큼은 그 궤를 같이 하지 못하나 보다. 오히려 약간은 어설프고 맹목적인 사랑의 양식을 더 순수한 무엇으로 바라보는 마음이 코지모의 시대에도 칼비노의 시대에도 유효했나보다.  

코지모가 살던 시기는 유럽 역사의 대변혁기였다. 코지모는 그 시간들을 '거리두기'방식으로 이해하고 그가 속한 공간에서 그 땅의 사람들과 대응해간다.코지모처럼 조금만 떨어져서 보면 세상은 달리보인다.조금 떨어지기 위해서 어떤 이들은 권력이나 돈을 통해 더 높이 올라가서 그 목적을 이루려고 한다.그들이 올라간 곳에서 아래는 이미 보이지 않는다.전부 딛고 올라온 사람들을 위해 그들이 무언가 한다는 것은 악어의 눈물일 뿐이다. 그들 역시 그것을 알고 있기에 눈물 흘리지 않는 악어로 남고자 한다.일관성이란 측면에서는 정합적이다. 조금 떨어져서 본다는 것은 불교적으로 말하자면 '방하착' -아래로 내려놓는 것이다.코지모가 그의 귀족적 특권이나 엘리트의식을 내려놓고 세상과 존재를 대면하기 위해 나무위로 올라간 것 처럼. 분명 '내려놓기' 또는 '거리두기' 가 결코 쉬운일은 아니다. 조금만 더 위에서 보면 세상사의 많은 일들이 좀더 대범해 질 것임에도.....  

날씨가 차다. 나보다 서너배는 오래도록 세상을 지켜봐 온 감나무 위 올라가보고 싶다. 감이 주렁 주렁 달려있어도 좋을 것이다. 아래 세상에 대한 두려움없이 그 위에서 '오래도록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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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클라이버는 살아서 전설이 된 지휘자이다.그가 세상에 그의 이름을 각인 시킨 연주라면 바로 베토벤 5번 "운명"일 것이다.아직도 "운명"연주에 있어서 불멸의 베스트에 들어 있는 음반이다.또 DG에서 나온 베토벤 7번이나 오르페오에서 나온 베토벤 4번도 동곡 연주에서 최상의 선택중 하나로 꼽힌다. 그다지 많은 음반을 내지 않았음에도 신선한 해석과 강한 카라스마로 살아있을 때 부터 음악팬들을 설레이게 했던 카를로스 클라이버. 고인이 된 지금 이 시기는 아마 고인의 전설이 신화로 자리잡는 첫 10년이 될 듯하다.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전원" 교향곡을 남겼다는 사실은 상당히 의외였다.그런데 버젓이 음반이 나와있으니 다른 고민할 필요없이 구입할 수 밖에...이 음반은 바이에른 국립오케스트라와 녹음한 라이브 음반이다.이 음반은  마스터 테입이 없는 상황에서 아들이 객석에서 카세트로 녹음한 마스터를 구해서 음반화 했다고 한다. 물론 스튜디오 녹음에 비해서 녹음음질이야 떨어진다.일반 라이브 녹음에 비해서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클라이버의 음악을 감상하는데 지장을 줄 만큼의 열악함은 아니다.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CD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이 음반의 템포가 어떨지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기존의 명연으로 알려진 브루노 발터나 칼 뵘의 연주에 비해서 상당히 빠르다. 1악장의 성급함은 이 곡이 가진 표제적 성격을 훼손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이다.악기간 밸런스로 떨어지고 무언가 쫓기는 느낌이든다. 클라이버의 연출상의 문제인지 녹음의 문제인지 알 수 없으나 템포에 있어 불만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2악장 들어서면서 부터는 조금 들 뜬 분위기가 정리되는 듯하다. 곡 자체가 현의 유려함이 주도하다 보니 현악 소리가 두드러지는 것은 사실이다.거기에 연주회에서는 악기의 피치를 조금 높여 잡는 것까지 고려해보면 이 음반에서 관악 파트는 조금 묻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음반에서 가장 돋보이는 곳은 4악장 폭풍우가 몰아치는 장면이다.비교적 달려온 음표들이 이 곳에서 한번에 '쾅'하고 분출된다.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정공법과 일사분란한 진두 지휘가 극적인 긴장감을 최고로 높여준다.다른 음반의 나이브함에 비해 몰아치기는 어떤 건지 확실히 보여주는 악장이다.

개인적으로 클라이버의 명쾌함을 선호한다.하지만 이 음반을 베토벤 5,7번과 같은 반열에 올리기에는 무리가 따를 듯 하다. 그의 아버지 에리히 클라이버가 반세기전에 남긴 '전원' 녹음은 요즘도 리마스터시리즈의 단골메뉴이다. 아들이 만든 '전원'은 카를로스 클라이버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팬들에게는 둘도 없는 선물일 것이다.하지만 일반적인 접근은 아닐 성 싶다. 앞으로 그의 다른 녹음들과 영상들이 많이 나올 듯 하다. 그 안에 또 어떤 보물이 숨겨져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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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9-21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하! 너무 아프겠어요. 알고 봤더니 부시 아저씨로군요. 그냥 둬도 괜찮을 것 같군요.^^

하얀마녀 2004-09-21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0년만 저렇게 해놓으면 좋겠군요. 흐흐.

드팀전 2004-09-21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님> 그럼 똥꼬에 피날거 같아요....대선 전략에 큰 차질이 빚어지겠는걸요.^^

마태우스 2004-09-21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그래도 넘 잔인하다는 생각이...

비로그인 2004-10-01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주 마음에 드네요... ^^;;
 

흔히들 레알마드리드를 지구방위대라고 한다. 호나우도 ,오언,피구,지단,베컴,카를로스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근데 레알 마드리드가 요즘 무지하게 헤맨다.익히들 알고 있는 수비진의 불안때문이다.

사실 레알이 지구방위대라 하는데 조금 서운한 팀이 있는데 바로 AC밀란이다. 인터밀란,유벤투스와 더불어 세리에A의 명문구단이다.

이팀의 라인업이다. 수비진이 진짜 쟁쟁하다. 말디니,네스타,스탐의 수비진이면 더이 상 할 말이없다. 미드필드에도 암브로지니,가투조,루이 코스타,시도르프등 최강이다. 공격진 역시 쟁쟁하다. 크레스포,인자기,카카, 그리고 사진의 주인공 세브첸코이다. 레알마드리드에 비교해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다.오히려 공수 밸런스를 본다면 단연코 뛰어나다. 그런데 왜 이 팀을 지구방위대라고 이야기 하지 않을까..?

 

NAME BIRTHDATE BORN IN
17 Christian ABBIATI 07/08/1977 Italy 
1 DIDA 10/07/1973 Brazil
12 Valerio FIORI 04/27/1969 Italy
Defenders
JERSEY NAME BIRTHDATE BORN IN
2 CAFU 06/07/1970 Brazil
19 Fabricio COLOCCINI 01/22/1982 Argentina
5 Alessandro COSTACURTA 04/24/1966 Italia
4 Kakhaber KALADZE 02/27/1978 Georgia
3 Paolo MALDINI 06/26/1968 Italy
13 Alessandro NESTA 03/19/1976 Italy
26 Giuseppe PANCARO 08/26/1971 Italy
14 Dario SIMIC 11/12/1975 Croatia
31 Jaap STAM 07/17/1972 Netherlands
Midfielders
JERSEY NAME BIRTHDATE BORN IN
23 Massimo AMBROSINI 05/29/1977 Italy
32 Cristian BROCCHI 01/30/1976 Italy
24 Vikash DHORASOO 10/10/1973 France
8 Gennaro Ivan GATTUSO 01/09/1978 Italy
21 Andrea PIRLO 05/19/1979 Italy
10 Manuel RUI COSTA 03/29/1972 Portugal
20 Clarence SEEDORF 04/01/1976 Suriname
Forwards
JERSEY NAME BIRTHDATE BORN IN
11 Hernan CRESPO 07/05/1975 Argentina
9 Filippo INZAGHI 08/09/1973 Italy
22 KAKA' 04/22/1982 Brazil
27 SERGINHO 06/27/1971 Brazil
7 Andriy SHEVCHENKO 09/29/1976 Ukraine
15 Jon Dahl TOMASSON 08/29/1976 Den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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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4-09-20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대 가기 전 잠시 기숙사 친구들과 '축구'에 열광했던시절, 말디니 덕택에 꽤나 좋아했던 팀입니다. 득점기계 세브첸코가 막 이적했을때 즈음인데요, 근데 언제 네스타, 루이 코스타-피오렌티나 있던 시절, 기복이 좀 심해서 그렇지 발동 걸리면 뻥 조금 섞어서 그야말로 지단 + 베컴이었는데요-, 크레스포, 스탐이 절로 갔답니까? 0_0

세브첸코. 우크라이나 출신이었나요? 월드컵이나 유로컵 못 밟은 비운의 스타 0순위가 될 듯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