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더 홀 트루스 The Whole Truth, 2021
감독 : 위시트 사사나티엥
출연 : 수타따 우돔실프, 나타팟 님지라왓, 솜폽 벤나시쿨, 사다논트 두롱카웨로즈, 타소른 클린니움, 스티븐 이사라퐁 등급
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작성 : 2022.08.30.
“이 세상에 완벽한 진실은 존재할 수 있는가?”
-즉흥 감상-
영화는 이 세상에 감출 수 없는 세 가지에 대해 ‘해, 달, 그리고... 진실’이라 답하는 문장은 잠시, 벽지에 갑자기 생기는 구멍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아빠가 없는, 하루를 열어나갈 준비에 바쁜 엄마와 두 남매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건네는데요. 엄마의 승진 기념으로 저녁에 맛있는 걸 먹기로 했지만, 엄마가 퇴근길에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남매는 그동안 있는지도 몰랐던 조부모님 댁에서 머물게 되지만…….
아빠는 왜 없냐구요? 음~ 그 이유는 영화 후반부에 나오니, 너무 빨리 답을 알려고 하면 안 됩니다. 그리니 궁금한 분은 영화의 거의 모든 진실이 드러나는 장면까지 인내와 함께 감상할 것을 권해보는데요. 벽에 난 구멍 너머를 볼 때마다 하나씩 드러나는 진실의 모습 속에서,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과연 무엇을 진실이라 생각하실지 궁금해집니다.
제목의 의미를 알려달라구요? ‘The Whole Truth’를 직역하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 됩니다. 여기서 잠시 헷갈렸던 것이 ‘구멍’을 의미하는 ‘hole’과 ‘전체, 전부, 모든, 온전한, 완전체’를 의하는 ‘Whole’이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인데요. 감독도 바로 이런 점을 노려 제목을 정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있는지도 몰랐던 조부모와의 만남’을 다룬 다른 작품이 있었지 않냐구요? 음~ 개인적으로는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영화 ‘더 비지트 The Visit, 2015’가 떠오르는데, 질문하신 분은 어떤 작품을 만나셨을까 궁금해집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의 조부모는 ‘더 비지트’ 보다는 정상인의 범주에 속해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과연 그들의 행동이 정상이었는지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설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만나왔던 태국 영화들을 보면 남자애들이 하나같이 도덕성을 상실한 것 같던데, 실재로도 태국 사화가 저런 모습이냐구요? 음~ 제가 태국에 살아본 적도 없고 태국인 친구가 없었던지라 명확하게 답을 드릴 수는 없으나, 영화는 영화로만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의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위한 장치로 도덕과 윤리 따위 멍멍이한테 줘버린 인간이 나오기 마련인데요. 한 편의 영화만으로 배경이 되는 국가의 사회성을 평가하는 것은, 상황에 따라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작품은 어떤 교훈을 가지고 있냐구요? 음~ 모든 영화가 어딘가 멋져 보이는 가르침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은 한순간의 분노 어린 감정으로 끔찍한 선택을 하고 만 사람들의 말로에 대해 생각의 시간을 선물하는 듯했는데요. 여기서 조금만 더 적어버렸다가는 스포일러로 이어지니, 궁금한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사건의 진실이 완전히 드러나기 전까지만 마음에 들었다고 적어보는군요.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마음 깊은 어느 구석에 숨어있을 진실은, 안녕하신가요?
덤. 요즘 ‘내일의 나에게’라는 이름으로 오늘 다하지 못한 일을 내일이라도 할 수 있게 편지글처럼 메모를 남기고 있는데요. 조금씩이지만 일상이 회복되는 모습이 보이고 있어 재미있습니다.
TEXT No. 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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