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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이다.

 정신없고 바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는 개학을 했고, 설 연휴와 봄방학이 있고, 직장에서는 2014년을 정리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엄마가 정신 없이 바쁜 생활을 하는 동안, 아이는 또다시 혼자라는 생각을 하는 듯하다.

 겨울방학동안 놀러 간 곳이 없다기에, 무리를 해서 지난 중에는 서울에서 1박2일을 하였다.

 아이에게 보여 주고 싶은 것,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절충하여 시간을 보냈다.

 그러고도 뭔가가 부족해보인다. 괜스레 미안해진다.

 1월 출간도서를 살펴보니, 지난 12월에 비해 꽤 많은 책들이 나왔다.

 그 중에서 몇 권 뽑아본다.


 

 

 [놀이만한 공부는 없다]라는 책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다.

 TV에서는 아빠들의 육아체험기가 인기다. 말 그대로 체험이지, 생활이 아니다.

 48시간 동안의 육아체험을 통해 엄마들의 일상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이해하기 보다는

 이벤트에 치중하는 느낌이다. 특별한 체험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여행을 간다.

 그래서 그것을 보는 현실의 아빠들은 또다른 이벤트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

 슈퍼맘을 요구해 온 사회가 또다시 슈퍼대디를 요구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엄마의 육아가 이벤트가 아닌 일상인 것처럼, 아빠의 육아도 일상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아빠들이 아이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읽어볼 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엇을 해야 할 지 전혀 감이 안 오는 아빠들을 위해!!!

 비단, 아빠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하는 엄마들에게도 유용한 정보일 터이다.

 

아이와 1박2일 여행을 다녀와서 내가 느낀 것은, 무언가를 보여주고, 경험하게 하고, 맛있는 것을 먹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결국은 이벤트일 뿐이라는 것이다. 아이에게 오늘 뭐가 제일 좋았어? 하고 물어보니, 엄마와 하루 종일 같이 있었던 것이라는 대답을 한다.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아이와 충분히 함께 하지 못했구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는 그저 엄마와 시간을 함께 했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가졌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한 번 읽어봤으면 한다. 하루 종일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없는 엄마와 아빠, 모두에게 필요한 내용이 아닐까 기대해본다.

 


 

 아, 정말 사진이 몇 천장이 쌓여 있다.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를 주장하며, 엄청나게 찍어댔는데, 사진을 다시 살펴 볼 여유가 없다.

 예전엔 필름이 한정적이라, 사진을 한 장 찍을때도 엄청 고민하며 찍었는데,

 요즘은 찍고 마음에 안들면 지우면 되니까, 찍는 양 자체가 엄청 많아졌다.

 그런데 그에 비해 다시 들여다보는 사진은 거의 없다.

 인화되지 않은 사진은, 인터넷의 바다에 떠다니는 정보와 지식들처럼 넘쳐난다.

 이 책을 보면, 좀 정리가 될까?

 그랬으면 좋겠다.

 아이와 사진을 들여다보며 이것저것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패트리샤 폴라코의 그림책을 좋아한다.

 그림도 좋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

 이 책은 작가가 겪은 어린 시절 이야기이다.

 예전에 패트리샤 폴라코의 [고맙습니다, 선생님]에서

 글을 잘 읽지 못하는 난독증이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에

 감동을 받기도 했다.

 이 그림책은 자신감이 없는 아이의 이야기이다.

 난독증 때문에 학교에서도 늘 자신감 없는 학생일 수 밖에 없었기에

 그 마음을 잘 표현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림책도 작가를 믿고 보는 편이다. 패트리샤 폴라코의 그림책도 그 중 하나이다.

 

 


 

 자기 집에서 야생 동물들과 함께 살면서 동물을 연구했던 과학자, 콘라트 로렌츠의 이야기이다.

 새끼 기러기가 태어나자마자 맨 처음 본 대상인 자신을 엄마인 줄 알고 졸졸 따라다니는 행동을

 보고 각인 이론을 발견했고, 이것이 동물행동학의 시초가 되었다.

 

 따뜻한 그림의 분위기도 좋다.

 사실, 이 그림책 미리보기를 보면서, 예전에 본 그림책이 하나 생각났다.

 [배고픈 여우 콘라트]라는 그림책이다.

 여우의 이름이 바로 콘라트 로렌츠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이라고 했었다.

 두 그림책을 함께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자, 짧은 2월이다. 연휴가 지나면 곧 3월이 온다.

이 시간을 알차게 보내리라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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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5-02-05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싶은 책은 많고 시간은 없고!
그래도 화이팅
 
눈물을 닦고
후지타 사유리 글.그림 / 넥서스BOOKS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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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유리라는 사람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몇 년 전 TV방송을 통해서 보았던 것 정도이고, 그닥 관심있게 보지 않았다. SNS를 통해 그녀의 말들이 전해질 때도 그런가보다 했다. 좀 튄다고도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게 커다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후지타 사유리의 책을 읽게 되었다.


예전에 하던 일이 외국인 유학생들을 상대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에 대해 나름대로의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는 보통 외국인들을 대할 때 국가의 이미지와 겹쳐서 보게 된다. 내가 외국인 유학생들과 생활하면서 깨달은 것은 그들의 국적이 아니라, 그들 개인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한국을 대표하는 홍보대사가 아니듯이 그들도 그들의 나라를 대표하는 무언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후지타 사유리의 감성에세이. <눈물을 닦고>는 굉장히 긍적적인 책이다. 어려운 말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자랑하듯 써내려간 글이 아니어서 편하게 읽힌다. 던져주는 메시지도 긍정, 편안하게 술술 읽히는 가벼움이 있다. (게다가, 이 책 정말 가볍다. 가방 속에 넣고 다녀도 부담이 전혀 없겠다.)


"사람이라는 책을 읽는 것은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누가 당신이라는 책을 읽을 때 많은 시간을 투자해준다고 생각하면 감사한 일이 될 것이다." (p.94)


사유리가 요리콘테스트에 참가했을 때 방송을 본 사람들이 '인간 쓰레기'라고 부르다가, 기부를 한 모습을 보고는 '개념 있는 천사'라고 불렀다고 한다. 사유리는 "난 쓰레기도 아니지만 천사도 아니다. 그냥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였다"라고 말한다. 사실 사유리가 방송을 통해 알려진 사람이 아니었다면, 저런 극과 극의 평가를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것을 우리가 흔히 공인이라고 부르는 (나는 방송인이나 연예인을 공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사람이 감수해야 하는 것이라고들 말한다. 그런데, '나 자신'에게 이런 잣대를 들이댄다면 어떨까?


나는 사유리의 책에서 위와 같은 느낌을 주는 글들을 많이 만났다. 아마도 그녀가 한국에서 방송을 통해 보여 준 이미지에 대해 사람들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에 따라 다르게 평가하는 것을 많이 겪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트위터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개념녀'라 불리운 사유리는 자신을 '무개념'이라고 부르는 것도 불편하지만 '개념녀'라고 부르는 것도 똑같이 불편하다고 말한다. 누군가를 개념이 있다 없다라고 평가하는 것은 자신이 개념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하는 말이다. 자신의 생각이 중심이 되어 그와 같으면 개념이 있고, 그와 다르면 개념이 없는 것이 되어버린다. 한쪽에서는 쓰레기라 평하고 한쪽에서는 천사라고 불리는 것처럼.


그러나, 사유리의 글에서는 그러한 자신이 겪은 일들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 그녀의 긍정에너지는 그녀의 부모님들로부터 물려받은 듯하다. 그녀의 글에서 부모님은 자신이 긍정에너지를 갖고 살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분으로 묘사된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볼 때 사유리의 부모님에게서 배울 점은 무척 많다. 가장 크게 배울 점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마음을 갖게 한 것,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은 것, 바쁘다고 해서 아이를 외롭게 하지 않은 것 등이 아닐까?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을 보면, 일상의 작고 소소한 것들을 담담하게 그려내면서 의미를 담는 것 같다. 나는 그냥 지나쳐버리는 것들이 작가의 눈에는 예사롭지 않은 '말'과 '글'이 되어 표현된다. 사유리의 글을 읽으며, 글을 쓰는 것은, '글자'가 아니라 '내용'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녀의 짧은 글 속에는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


<넥서스 서평단으로 받은 책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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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스미레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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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와 아키오의 작품으로 <쓰가루 백년 식당>, <푸른하늘맥주>에 이어 세번째로 읽게 된 <스마일, 스미레!>​이다. 이 작가는 제목을 참 잘 짓는 것 같다.


어렸을 때, 집과 학교 근처에는 만화방이 많았다. 초등학생부터 청소년,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참 많은 사람들이 만화방을 찾았던 것 같다. 겨울에는 만화책을 한 가득 빌려와서 쌓아놓고 보는 재미도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런 느낌이었다. 가볍고 술술 읽히지만,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쭈욱 읽게 되는 만화책 같은. 그랬는데, 애니메이션 분위기가 풍기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첫 장면에서, 길바닥에 쓰러졌다 눈을 뜨는 스미레의 모습에서부터 화면같은 느낌이 들었다. 워크홀릭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첫 장면이었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쓰면서 사람을 세 부류로 나뉜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꿈을 처음부터 포기한 사람, 꿈을 쫓다가 도중에 포기한 사람, 포기하지 않고 계속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 나는 어떤 사람일까? 하고 싶었던 것과 지금 하고 있는 것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일'과는 상관없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지 포기했는지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여전히 나는 내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셈이다.


스미레는 지독한 워크홀릭이다.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도 일을 위해 포기하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는 여성이다. DEEP SEA와 하루토를 자신의 성공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그들의 가치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일을 하는 스미레의 모습은 그러한 생각을 갖게 한다.


스미레라는 이름은 스마일(smile)을 그대로 읽은 발음대로 지은 것이다. 웃는 것이 서툴러서 늘 손해만 봤던 스미레의 아버지가 딸에게 웃음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초반에 아버지에게서 온 문자메시지는 그러한 마음을 잘 담아 놓았다.


"폭풍의 바다에 빛

아아, 날아오르는 갈매기의 노래여

울고 있는가

웃고 있는가

선택은 너에게 달려 있다

행복하니까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이 찾아온다

그리고 인생은

누구에게나 미완성인 채로 끝나지

아아, 파도가 흔들흔들" (p.15-16)


말도 없고 표정도 없고 센스도 없고 배려도 없는 아버지라고 생각하는 스미레. 우리의 아버지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요즘에야 이런 아버지보다는 친구같은 아버지들이 많아지긴 했지만) 그런 아버지가 휴대전화 메시지 보내는 법을 배워서 딸에게 뜻모를 시(같은것)을 가끔 보낸다. 그러나 저것이야말로 시든 시가 아니든 상관없이 아버지의 인생이 묻어나는 진심이 담긴 글이 아닐까?


스미레는 일에 열중하여 자신의 사생활도 포기한 채 달렸지만, 심혈을 기울인 DEEP SEA는 대형 기획사에 빼앗기고, 남자친구와는 헤어진다. 엎친 데 덮친 격이지만, 그녀가 마음의 위안을 얻는 곳은 고향집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일본 소설에서 이런 식의 전환은 자주 본 것 같다.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곳은 삭막하고 메마른 도시가 아니라 아직은 전통이 살아있는 시골 고향집이다. 그곳에서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가족들이 힘이 되어 준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게 이럴 때 쓰는 것 같다. 가족은 내가 뭔가 말하지 않아도 위로와 격려를 보내준다.


스미레가 하루토와 함께 다시 재기를 위해 일어서게 되는데, 하루토에게 아이가 있다는 사실때문에 또 한번의 위기를 겪는다. 결국은 이 모든 위기도 가족의 사랑으로 (밋치가 아빠를 위해 찾아 온 네잎클로버) 극복할 수 있게 된다. 가족의 힘, 사랑의 힘이 제대로 발휘되는 순간이다.


"꿈을 현실로 만든 사람 대부분은

스스로 꿈을 향해 다가간 사람이다

꿈이 꿈으로 끝난 사람 대부분은

꿈이 다가오기를 기다린 사람이다" (P.225)


아버지의 메시지는 촌스럽지만 직설적이다. 이에 비하면 친구 링코의 점괘는 꽤 말랑말랑하다. 스미레는 워크홀릭이지만, 가족과 좋은 친구들이 있어서 힘을 얻는다. 링코도 그렇고, 도시짱도 그렇다. 그리고, 남자친구인 료까지.


행복은 쉽게 얻어질 수 없다. 그러나 네잎클로버가 주는 행운이 없어도, 행복은 찾을 수 있다. 꿈을 향해 스스로 나아가는 사람이 꿈을 이루는 것처럼 행복도 찾는 자에게 돌아온다.


*샘터 물방울 서평단으로 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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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5.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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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벌써 2월호인가?

나는 샘터가 도착하면 아, 또 새 달이 시작되는구나...하는 생각을 한다. 그만큼 바쁘기도 한 탓이다. 주부로서, 엄마로서, 직장인으로서 하루를 보내다보면, 늘 시간이 모자란다. 남들보다 이른 시간에 일어나 책을 읽고 하루를 준비한다. 그리고, 늦은 밤 다시 책을 읽으며 잠이 든다. 나에게 있어서 사는 재미란 책을 읽는 시간을 오롯이 나만의 것으로 누릴 수 있는 날이다.


샘터 2월호 특집은 나는 재미있게 산다라는 주제이다. 읽기 전에 생각해본다. 나는 재미있게 살고 있는가? 사실은 요즘은 조금 우울하다. 나름대로 이 우울을 극복하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애를 쓰면 쓸수록 오히려 더 가라앉는 기분이라, 이제는 탁! 놓아버렸다. 차라리 아무 것도 아닌 척 무시하리라... 하면서.


건담을 좋아하는 아저씨, 밴드활동을 통해 음악을 즐기는 사람, 허리가 90도로 꼬부라진 할머니의 배움에 대한 열정, 집중하여 뜨개질을 하며 위로받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슬그머니 웃음이 난다. 그래 인생 별거 있나? 크게 벌이지 않아도 내 곁에는 소소한 즐거움들이 있는데..


샘터에세이 '공동체 돼지국밥'. 서울에서 생활하다 돼지국밥이 먹고 싶어 한참을 찾았던 때가 있었다. 어, 왜 돼지국밥 파는 곳이 없지? 하며 의아해했던 적도 있다. 돼지국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어느날부턴가 그 깊은 맛을 좋아하게 되었다. 에세이 저자의 기억 속에 있는 옛날 맛 돼지국밥이 아니더라도, 나는 내가 즐겨먹었던 그 돼지국밥의 맛을 좋아한다. 세월따라 바뀌는 것이 어디 돼지국밥 맛 하나뿐이랴.


이달에 만난 사람 '국립중앙도서관 임원선 관장'. 요즘 내가 하는 일도 책과 도서관, 독서 등과 관련있는 일이다보니 도서관계를 자주 들여다보게 된다. 몇 년 전만 해도 나는 도서관의 이용자로서 불만이 많았다. 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도서관들은 어찌 그리 언덕 위에 있는지. 중고등학교 때는 그 언덕길도 잘만 올라갔는데, 이제는 같은 그 길을 걸어서는 절대 못간다. 체력의 문제이고, 살이 찐 탓이다. 어쨌든 도서관은 최대한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하고, 가기 편한 곳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언덕길이 많을 수 밖에 없는 부산의 지리적 환경을 고려한다하더라도!!! 최근에 우후죽순 늘어난 작은도서관들도 이용자층을 다양화했으면 좋겠다. 나같은 어중간한 어른도 가고 싶은 도서관이었으면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이면 그래도 우리 나라에서는 도서관의 대표격이 아닌가. 내가 바라는 것은 하나다. 그 좋은 자료들, 대한민국 사람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얼마 전에 신동흔 선생의 책을 읽어서그런가, 이 꼭지가 유난히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나아갈 길이 두렵고 험난해 보일 때, 커다란 장벽이 앞을 막아설 때에, 스스로 북 치는 소년이 되어볼 일이다. 북을 꺼내 보란 듯이 둥둥 두드려볼 일이다. 용기와 신념이라는 우리 안의 큰북을."(p.51) 민담을, 옛이야기를, 신화를 읽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오랜 시간, 이야기가 전승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는 법이다.


* 샘터 물방울 서평단으로 '샘터 2월호'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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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5-01-31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샘터 찾아봐야겠네요. 참 알찬 내용^^
편집일을 하시나요?
도서관이 언덕에 있는 이유는? 땅이 싸니까?ㅎ
돼지국밥 아직 못먹어봤어요.

하양물감 2015-02-01 22:21   좋아요 0 | URL
세실님 편집하고는 관련이 없어요. 한국독서문화재단이라고 사단법인에서 일해요. ^^ 이름이 참 포괄적이지요?

돼지국밥은 꼭 한번 드셔보세요. 첫경험은 반드시 맛있는 곳에서^^
 
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 달고나 만화방
남동윤 글.그림 / 사계절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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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감동이 있는 어린이만화이다. 나는 제목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아이는 재미있겠다고 하였다. 귀신선생님의 등장과 학교친구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는 하지만, 학교를 중심배경으로 한 만화는 아니고, 귀신선생님이 주인공인 것도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앞부분보다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하였다. 학교 다닐 때 선생님들에게는 별명이 있었다. 별명이 붙은 선생님들은 세월이 흘러도 기억에 남는다. 대부분이 학생들이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선생님들이다. 그런 걸 보면 좀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그렇게 싫어했던 선생님들만 기억에 남는다는 것이.


이 만화에 나오는 귀신선생님도 그런 선생님이 아닐까? 자기 이야기만 하거나, 반성문을 100장씩 쓰게 하는 선생님인데, 그래도 나름 인간적인 면이 있기도 하다. 귀신선생님의 존재는 만화의 중반 이후부터 그리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 대신 다른 것들이 존재감을 나타내는데, 그들은 보통의 인간들이 아니다.


장난감 가게에서 인기가 없는 장난감, 소원을 들어주는 남산도깨비, 길에 떨어진 만원짜리 지폐 속의 세종대왕, 꼬마저승사자, 현미쌀을 구하러 온 달나라 토끼, 서울시의 만능 로봇 바둑이, 화장실 표지그림 등 그들의 활약은 재미도 있지만, 보고 나면 뭔가 가슴에 남는 것이 있다.


 


 

마지막에 보면 따뜻한 겨울이라는 만화가 있는데, 산타할아버지가 아이들을 만나러 온다. 선물을 주기 위해 왔다가 산타를 믿지 않는 아이들에게 서운해하는 모습이 재미나다. 한솔이는 여전히 산타할아버지를 믿고 있는데, 이 만화는 그런 한솔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그리고 이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는 앞에서 나온다. 누구일지는 만화를 통해 확인하시라.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할아버지. 잠자는 아이들의 얼굴은 아무리 개구쟁이라도 순진해보인다. 이 만화에서 맹활약을 보여준 아이들의 잠자는 모습이다.


 


 그런가 하면 꼬마저승사자는 자기가 전에 만났던 여자아이의 뜰에 하트모양의 나무를 심어놓고 가고,



 배달을 마친 산타할아버지가 달나라 토끼네 떡집에서 떡을 사려다가 곤욕을 치루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마지막으로 쉬아와 끙아가 다른 표지판 그림들과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면서 이 만화는 끝이 난다. 만화의 재미를 잃지 않으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잘 드러낸 만화이다. 학습만화의 딱딱함도, 의성어와 의태어가 난무하는 만화도 아니다. 단편들 하나하나를 곱씹어 볼 만하다. 수준은 초등 저학년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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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5-01-28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다 하시니 더더욱 관심이 가는군요.

하양물감 2015-01-28 09:42   좋아요 0 | URL
딱 저학년용이에요^^. 귀신선생님의 연애이야기는 별로던데, 뒤로 갈수록 내용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숲노래 2015-01-28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만화도 두루 누리면서 오늘 하루도 기쁘게 여셔요~

하양물감 2015-01-28 09:43   좋아요 0 | URL
네^^
이번주 토요일에는 한국만화박물관에 갈 예정이랍니다.
마침 이 만화 저자와의 만남 이벤트에 당첨되기도 했고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