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부모들의 자녀양육법
제임스 캠벨.조석희 지음 / 루이앤휴잇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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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부모는 이 책의 저자들이 "자녀를 지혜롭게 돌봐서 뛰어난 성취를 하게 만든 부모"를 명명하기 위해 만든 단어이다.​ "한국과 미국, 중국, 핀란드 독일 등 5개 국가에서 20여 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결과를 집대성한 것으로 슈퍼부모들이 자녀의 성공 기초를 다지는 데 있어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던 지혜로운 전략과 자녀교육노하우"(감사의 말 중에서)를 담았다고 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하였다. 다만, 이 책이 강조한 연구의 집대성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행위나 행동에 대한 결과가 분명하게 드러나있지 않음은 아쉽다. 물론 저자는 이 책이 학회나 학회지에 발표한 자료들이 매우 전문적이고 어려워서 부모들이 읽고 적용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들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썼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의 전체내용을 관통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아이들은 성취에 필요한 요소를 각각 다르게 갖고 태어난다. 부모는 자녀의 타고난 특성을 잘 활용하여 매일매일 성취하는 습관을 길러주어야한다는 것과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각 파트별로 내용을 한번 살펴보자.


PART1. 모든 기대의 출발은 아이의 관심과 흥미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뛰어난 성취는 기초는 대부분 학령기(만6세~만12세)에 마련된다고 한다. 따라서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가 극성을 부리는 것이 좋다고 저자는 말한다. '극성'이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서는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단어이기 때문에 잘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저자는 이 '극성'을 아이의 좋은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23가지 정도의 핵심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지능보다 좋은 습관을 길러줄 것, 너무 일찍부터 독립심을 강조하지 말 것, 항상 아이를 향해 안테나를 세우고 있을 것, 꾸준히 책 읽는 습관을 들여줄 것 등이다.


PART2. 부모가 바뀌지 않으면 아이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뛰어난 성적을 올린 학생들의 부모는 학교에서 자녀가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격려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그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P.42) 이 칭찬에 대해서는 책을 읽다보면 자주 나온다. 예전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며 칭찬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들이 회자되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어떨 때 칭찬을 해야 하는가이다. 칭찬은 반드시 칭찬받을만한 일을 했을 때 필요하다. 그렇지 못할 때는 격려가 필요하다.

영재를 배출한 가정에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고 한다. 집에 책이 많고, 가족구성원이 독서를 즐기며, 상호존중하고, 예절을 지키고, 배움을 중요시한다. (P.48) 책의 저자는 자녀의 수학과 독해능력의 20~40%는 부모가 결정한다고 보았다. 유전적인 결정이 아니라, 부모의 배움에 대한 가치관과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 자녀에게 적용하는 규칙들이 끼치는 영향을 말한다.


PART3. 아이의 성취에 부모는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

슈퍼부모들은 교사가 자녀의 학교 성적에 큰 영행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왜냐하면 교사들의 지도 방식은 모든 학생들에게 일정한 요인으로 작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생각은 나와 같다. 사람들은 공교육의 역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사교육을 없애야 한다고 말하면서 공교육을 강화해야한다는 논리를 편다. 나는 공교육이 어느 정도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교육은 특출나게 잘하는 아이든 그렇지 못한 아이든, 또는 아주 힘들어하는 아이든 모두를 이끌고 가야한다. 공교육은 그들을 일정수준(그 시기에 알아야 할 필수요소)까지만 이끌 수 있으면 된다. 그 중에서 특출나게 뛰어난 아이나, 부진한 아이들은 그에 맞는 맞춤식 교육이 필요하다. 그들을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사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말하는 사교육은 학원으로 아이들을 밀어넣자는 것이 아니라 방과후수업이든, 학원이든, 또는 부모의 노력이든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여야한다는 것이다.


PART4. 누구도 부모만큼 아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부모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부모가 아이의 학업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대략 320~30%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P.89) 즉 부모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성적이 20~30% 정도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저자가 말하는 '부모의 영향'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녀로 하여금 공부를 하게 만들고, 성취하고자 하는 자아개념과 자세, 동기를 키워주기 위해서 사용하는 전략, 게임계획, 처방 등을 말한다.


PART5. 부모의 그릇된 상식이 아이를 망친다.

저자들이 제시한 8가지 그릇된 상식 중에서 한 가지만 짚어보자.

우리가 아이에게 바라는 것은 행복뿐이다...라는 말. 저자는 학령기의 아이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성취를 하지 하지 못한다면 그 아이가 과연 행복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성취는 학업성적 1등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모르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즐거움, 배움을 통해 얻는 성취 등을 포함한다. 뛰어난 성취를 하려면 '능력, 교율, 자신감, 공부하는 습관'등 4가지 요소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P.103) 이것은 이 아이가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에 나가게 되었을 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PART6. 적절한 압력을 행사하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압력'이라는 말도 '극성'이라는 말처럼 그다지 좋은 느낌은 아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슈퍼부모들의 압력이란 '관심' 수준의 압력을 말한다. 그리고 그 압력은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PART7. 성취하는 규칙과 일과를 만들어준다.

시간을 활용하는 것은 대부분 어린 시절에 형성된다고 한다. 따라서 부모는 공부오하 관련하여 일정한 절차를 습관화시킬 필요가 있다. (P.174) 가장 중요한 일과는 학교에 다녀오자마자 숙제부터 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학원을 가거나 오후일과를 바쁘게 지내다보면 이것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숙제를 매일 같은 시간에 하도록 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독서습관도 마찬가지이다. 아이의 손이 닿는 곳에 참고할 수 있는 책을 준비해두고 바로 찾아볼 수 있도록 하고, 시간을 정해 도서관을 이용하거나, 잠 들기 전에 책을 한 권씩 읽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주의할 것은 아무리 좋은 규칙이라도 부모가 관심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PART8. 아이가 도움을 요청할 때까지 기다린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느 정도 아이에게 관여를 해야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든 아이 스스로 하게 해야 한다. 대신 부모는 학습으로 인해서 얻게 되는 재미와 즐거움을 자녀에게 알리고 강조해야 한다. (P.203) 부모의 역할은 자녀가 도움을 요청할 때 가이드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아이가 도움을 요청했을 때는 다른 일을 제쳐두고라도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


PART9. 가장 훌륭한 부모는 아이와 대화를 많이 나누는 사람

자녀의 지적발달을 촉진시키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와 '환경'이라고 한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자녀와 부모간의 대화가 필수적이다. 대화를 통해 아이의 문제를 알아내고, 아이는 부모의 도움을 적절할 때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많은 부분에 공감을 하였다. 나의 아이가 처해 있는 상황과 문제는 일반화하기 어렵다. 따라서 부모로서 아이를 면밀하게 살피고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조력자가 되어야한다. 슈퍼부모라고 일컬어지는 그들의 방법을 무조건 맹신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기본은 있다. 아이를 자유롭게 키운다고 하여 방치하라는 뜻은 아니라는 것, 부모는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여야 한다는 것, 아이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부모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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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2-10 0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집에 책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햣은 참 대단한거 같아요 어릴적에 책을 안읽더라도 집에 책이있던 사람들은 커서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을 볼수있으니 말이죠 제가 보는 책에 이런 글귀가 있더라구요
어른에게 필요한건 이 모든걸 실천할 수 있는 용기라구요^~^

파란놀 2015-02-10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스스로 설 수 있도록 삶을 보여주고 사랑스레 살 수 있으면
아름다운 어버이 노릇이 되리라 생각해요
 
[혼자 집보는 날]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혼자 집 보는 날 책 읽는 우리 집 12
모리 요코 글.그림,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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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느 정도 컸다는 생각이 들면,

혼자 집을 보게 하거나, 가게에 물건을 사러 보내거나, 버스를 혼자 타 보게 한다.

아이에게는 엄청난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엄마가 나를 집에 혼자 두고 나가고 나면,

조용한 집안이 점차 공포스러워진다.

그러한 아이들의 심리를 잘 그려낸 그림책이다.

 

 

그런데, 그림책의 배경이 되는 그림을 잘 보면

지금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좀 오래 전의 일처럼 보인다.

빨간 원피스를 입은 여자 아이는 작가 자신일까?

다이얼을 돌리는 전화기, 110v 전기콘센트 (물론 일본은 요즘도 110v를 쓰지만),

부엌에 자리잡은 단지, 발로 페달을 밟아야 하는 재봉틀.

아마도 어릴 적 기억을 환기하며 그린 그림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커버를 씌워놓은 저것은 재봉틀이다.

어렸을 때 보았고, 중학교 때는 저걸로 가정실습(재봉틀)을 했었다.

그 위에는 마트로시카 인형과 곰인형이 아이를 내려다보고 있다.

 

엄마가 나가고 없는 집 안에서 아이는 제법 의젓하다.

고타츠 아래에 발을 넣고 앉아 간식을 먹고,

블록쌓기도 하고, 인형을 갖고 놀기도 하고 책도 읽는다.

창 밖으로 해가 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의젓하게 집을 보던 아이는 어두워지자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어둠이 내려오자 부엌에서는 물건들이 하나 둘 눈을 뜨기 시작한다.

이 부분에서는 유리 슐레비츠의 '자장 자장 잠자는 집'이 떠올랐다.

한솔이가 어렸을 때 그 책을 워낙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책이다.

밤에 물건들이 깨어나 움직이는 장면에서 두 그림책은 같으면서도 다른 분위기이다.

푸른 색으로 가득한 유리 슐레비츠의 그림책은 차가운 밤의 느낌이었다면,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가득한 모리 요코의 그림책은 따뜻하다.

아짱과 엄마의 옷만 빼고 흑백이던 배경이 컬러로 바뀌면서

물건들은 살아난다.

아짱이 바깥의 상황을 알지 못한 채 고타츠 속에 있을 때

아짱의 마트로시카 가족들이 살아나고 곰돌이도 살아난다.

아짱은,

자신과 가장 가까운 존재들이 살아움직이는 것을 시작으로

흑백의 공간을 색으로 물들이며 살아움직이는 물건들 때문에

아짱이 가졌던 공포는 사라진다.

신나게 한바탕 놀고 있을 때 엄마가 돌아온다.

아짱은 이제, 엄마가 없어도 혼자 집을 보고 있어도, 어두운 밤이 와도

무섭지 않을 것이다.

한뼘 또 자란 것이다.

 

엄마들은 아이가 입학통지서를 받아오면 감격스러워진다고 한다.

이제 이 아이가 학교를 갈 만큼 자랐구나 하고.

나도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는데,

첫번째는 가게에 가서 혼자 과자를 사 오는 것을 봤을 때이고,

학교를 마치고, 혼자 버스를 타고 내가 일하는 곳까지 찾아오는 것을 보았을 때이다.

이제 초등 3학년이 되는 한솔이와 이 그림책을 읽으며,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를 기억해보았다.

아짱에게 감정이입을 하여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처음 뭔가를 시작하는 때의 느낌을 되살릴 수 있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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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2-05 2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처음에 아이가 혼자 집에 있을 땐 무색이 많은데 쓸쓸한 아이의 감정을 잘 나타낸 것 같아요. 아이가 부엌에 있을 때 기분 좋아지니까 색이 많아지고요. 그림책이 장면의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어서 좋습니다. ^^

하양물감 2015-02-07 09:08   좋아요 0 | URL
그럴수도 있겠네요^^
저는 아이가 무서움과 공포를 이겨내었기 때문에 화려한 색채로 변하였다고 보았어요^^

2015-02-15 14: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2월이다.

 정신없고 바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는 개학을 했고, 설 연휴와 봄방학이 있고, 직장에서는 2014년을 정리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엄마가 정신 없이 바쁜 생활을 하는 동안, 아이는 또다시 혼자라는 생각을 하는 듯하다.

 겨울방학동안 놀러 간 곳이 없다기에, 무리를 해서 지난 중에는 서울에서 1박2일을 하였다.

 아이에게 보여 주고 싶은 것,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절충하여 시간을 보냈다.

 그러고도 뭔가가 부족해보인다. 괜스레 미안해진다.

 1월 출간도서를 살펴보니, 지난 12월에 비해 꽤 많은 책들이 나왔다.

 그 중에서 몇 권 뽑아본다.


 

 

 [놀이만한 공부는 없다]라는 책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다.

 TV에서는 아빠들의 육아체험기가 인기다. 말 그대로 체험이지, 생활이 아니다.

 48시간 동안의 육아체험을 통해 엄마들의 일상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이해하기 보다는

 이벤트에 치중하는 느낌이다. 특별한 체험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여행을 간다.

 그래서 그것을 보는 현실의 아빠들은 또다른 이벤트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

 슈퍼맘을 요구해 온 사회가 또다시 슈퍼대디를 요구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엄마의 육아가 이벤트가 아닌 일상인 것처럼, 아빠의 육아도 일상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아빠들이 아이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읽어볼 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엇을 해야 할 지 전혀 감이 안 오는 아빠들을 위해!!!

 비단, 아빠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하는 엄마들에게도 유용한 정보일 터이다.

 

아이와 1박2일 여행을 다녀와서 내가 느낀 것은, 무언가를 보여주고, 경험하게 하고, 맛있는 것을 먹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결국은 이벤트일 뿐이라는 것이다. 아이에게 오늘 뭐가 제일 좋았어? 하고 물어보니, 엄마와 하루 종일 같이 있었던 것이라는 대답을 한다.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아이와 충분히 함께 하지 못했구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는 그저 엄마와 시간을 함께 했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가졌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한 번 읽어봤으면 한다. 하루 종일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없는 엄마와 아빠, 모두에게 필요한 내용이 아닐까 기대해본다.

 


 

 아, 정말 사진이 몇 천장이 쌓여 있다.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를 주장하며, 엄청나게 찍어댔는데, 사진을 다시 살펴 볼 여유가 없다.

 예전엔 필름이 한정적이라, 사진을 한 장 찍을때도 엄청 고민하며 찍었는데,

 요즘은 찍고 마음에 안들면 지우면 되니까, 찍는 양 자체가 엄청 많아졌다.

 그런데 그에 비해 다시 들여다보는 사진은 거의 없다.

 인화되지 않은 사진은, 인터넷의 바다에 떠다니는 정보와 지식들처럼 넘쳐난다.

 이 책을 보면, 좀 정리가 될까?

 그랬으면 좋겠다.

 아이와 사진을 들여다보며 이것저것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패트리샤 폴라코의 그림책을 좋아한다.

 그림도 좋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

 이 책은 작가가 겪은 어린 시절 이야기이다.

 예전에 패트리샤 폴라코의 [고맙습니다, 선생님]에서

 글을 잘 읽지 못하는 난독증이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에

 감동을 받기도 했다.

 이 그림책은 자신감이 없는 아이의 이야기이다.

 난독증 때문에 학교에서도 늘 자신감 없는 학생일 수 밖에 없었기에

 그 마음을 잘 표현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림책도 작가를 믿고 보는 편이다. 패트리샤 폴라코의 그림책도 그 중 하나이다.

 

 


 

 자기 집에서 야생 동물들과 함께 살면서 동물을 연구했던 과학자, 콘라트 로렌츠의 이야기이다.

 새끼 기러기가 태어나자마자 맨 처음 본 대상인 자신을 엄마인 줄 알고 졸졸 따라다니는 행동을

 보고 각인 이론을 발견했고, 이것이 동물행동학의 시초가 되었다.

 

 따뜻한 그림의 분위기도 좋다.

 사실, 이 그림책 미리보기를 보면서, 예전에 본 그림책이 하나 생각났다.

 [배고픈 여우 콘라트]라는 그림책이다.

 여우의 이름이 바로 콘라트 로렌츠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이라고 했었다.

 두 그림책을 함께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자, 짧은 2월이다. 연휴가 지나면 곧 3월이 온다.

이 시간을 알차게 보내리라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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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5-02-05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싶은 책은 많고 시간은 없고!
그래도 화이팅
 
눈물을 닦고
후지타 사유리 글.그림 / 넥서스BOOKS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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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리라는 사람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몇 년 전 TV방송을 통해서 보았던 것 정도이고, 그닥 관심있게 보지 않았다. SNS를 통해 그녀의 말들이 전해질 때도 그런가보다 했다. 좀 튄다고도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게 커다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후지타 사유리의 책을 읽게 되었다.


예전에 하던 일이 외국인 유학생들을 상대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에 대해 나름대로의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는 보통 외국인들을 대할 때 국가의 이미지와 겹쳐서 보게 된다. 내가 외국인 유학생들과 생활하면서 깨달은 것은 그들의 국적이 아니라, 그들 개인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한국을 대표하는 홍보대사가 아니듯이 그들도 그들의 나라를 대표하는 무언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후지타 사유리의 감성에세이. <눈물을 닦고>는 굉장히 긍적적인 책이다. 어려운 말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자랑하듯 써내려간 글이 아니어서 편하게 읽힌다. 던져주는 메시지도 긍정, 편안하게 술술 읽히는 가벼움이 있다. (게다가, 이 책 정말 가볍다. 가방 속에 넣고 다녀도 부담이 전혀 없겠다.)


"사람이라는 책을 읽는 것은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누가 당신이라는 책을 읽을 때 많은 시간을 투자해준다고 생각하면 감사한 일이 될 것이다." (p.94)


사유리가 요리콘테스트에 참가했을 때 방송을 본 사람들이 '인간 쓰레기'라고 부르다가, 기부를 한 모습을 보고는 '개념 있는 천사'라고 불렀다고 한다. 사유리는 "난 쓰레기도 아니지만 천사도 아니다. 그냥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였다"라고 말한다. 사실 사유리가 방송을 통해 알려진 사람이 아니었다면, 저런 극과 극의 평가를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것을 우리가 흔히 공인이라고 부르는 (나는 방송인이나 연예인을 공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사람이 감수해야 하는 것이라고들 말한다. 그런데, '나 자신'에게 이런 잣대를 들이댄다면 어떨까?


나는 사유리의 책에서 위와 같은 느낌을 주는 글들을 많이 만났다. 아마도 그녀가 한국에서 방송을 통해 보여 준 이미지에 대해 사람들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에 따라 다르게 평가하는 것을 많이 겪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트위터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개념녀'라 불리운 사유리는 자신을 '무개념'이라고 부르는 것도 불편하지만 '개념녀'라고 부르는 것도 똑같이 불편하다고 말한다. 누군가를 개념이 있다 없다라고 평가하는 것은 자신이 개념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하는 말이다. 자신의 생각이 중심이 되어 그와 같으면 개념이 있고, 그와 다르면 개념이 없는 것이 되어버린다. 한쪽에서는 쓰레기라 평하고 한쪽에서는 천사라고 불리는 것처럼.


그러나, 사유리의 글에서는 그러한 자신이 겪은 일들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 그녀의 긍정에너지는 그녀의 부모님들로부터 물려받은 듯하다. 그녀의 글에서 부모님은 자신이 긍정에너지를 갖고 살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분으로 묘사된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볼 때 사유리의 부모님에게서 배울 점은 무척 많다. 가장 크게 배울 점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마음을 갖게 한 것,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은 것, 바쁘다고 해서 아이를 외롭게 하지 않은 것 등이 아닐까?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을 보면, 일상의 작고 소소한 것들을 담담하게 그려내면서 의미를 담는 것 같다. 나는 그냥 지나쳐버리는 것들이 작가의 눈에는 예사롭지 않은 '말'과 '글'이 되어 표현된다. 사유리의 글을 읽으며, 글을 쓰는 것은, '글자'가 아니라 '내용'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녀의 짧은 글 속에는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


<넥서스 서평단으로 받은 책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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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스미레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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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와 아키오의 작품으로 <쓰가루 백년 식당>, <푸른하늘맥주>에 이어 세번째로 읽게 된 <스마일, 스미레!>​이다. 이 작가는 제목을 참 잘 짓는 것 같다.


어렸을 때, 집과 학교 근처에는 만화방이 많았다. 초등학생부터 청소년,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참 많은 사람들이 만화방을 찾았던 것 같다. 겨울에는 만화책을 한 가득 빌려와서 쌓아놓고 보는 재미도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런 느낌이었다. 가볍고 술술 읽히지만,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쭈욱 읽게 되는 만화책 같은. 그랬는데, 애니메이션 분위기가 풍기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첫 장면에서, 길바닥에 쓰러졌다 눈을 뜨는 스미레의 모습에서부터 화면같은 느낌이 들었다. 워크홀릭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첫 장면이었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쓰면서 사람을 세 부류로 나뉜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꿈을 처음부터 포기한 사람, 꿈을 쫓다가 도중에 포기한 사람, 포기하지 않고 계속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 나는 어떤 사람일까? 하고 싶었던 것과 지금 하고 있는 것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일'과는 상관없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지 포기했는지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여전히 나는 내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셈이다.


스미레는 지독한 워크홀릭이다.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도 일을 위해 포기하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는 여성이다. DEEP SEA와 하루토를 자신의 성공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그들의 가치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일을 하는 스미레의 모습은 그러한 생각을 갖게 한다.


스미레라는 이름은 스마일(smile)을 그대로 읽은 발음대로 지은 것이다. 웃는 것이 서툴러서 늘 손해만 봤던 스미레의 아버지가 딸에게 웃음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초반에 아버지에게서 온 문자메시지는 그러한 마음을 잘 담아 놓았다.


"폭풍의 바다에 빛

아아, 날아오르는 갈매기의 노래여

울고 있는가

웃고 있는가

선택은 너에게 달려 있다

행복하니까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이 찾아온다

그리고 인생은

누구에게나 미완성인 채로 끝나지

아아, 파도가 흔들흔들" (p.15-16)


말도 없고 표정도 없고 센스도 없고 배려도 없는 아버지라고 생각하는 스미레. 우리의 아버지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요즘에야 이런 아버지보다는 친구같은 아버지들이 많아지긴 했지만) 그런 아버지가 휴대전화 메시지 보내는 법을 배워서 딸에게 뜻모를 시(같은것)을 가끔 보낸다. 그러나 저것이야말로 시든 시가 아니든 상관없이 아버지의 인생이 묻어나는 진심이 담긴 글이 아닐까?


스미레는 일에 열중하여 자신의 사생활도 포기한 채 달렸지만, 심혈을 기울인 DEEP SEA는 대형 기획사에 빼앗기고, 남자친구와는 헤어진다. 엎친 데 덮친 격이지만, 그녀가 마음의 위안을 얻는 곳은 고향집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일본 소설에서 이런 식의 전환은 자주 본 것 같다.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곳은 삭막하고 메마른 도시가 아니라 아직은 전통이 살아있는 시골 고향집이다. 그곳에서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가족들이 힘이 되어 준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게 이럴 때 쓰는 것 같다. 가족은 내가 뭔가 말하지 않아도 위로와 격려를 보내준다.


스미레가 하루토와 함께 다시 재기를 위해 일어서게 되는데, 하루토에게 아이가 있다는 사실때문에 또 한번의 위기를 겪는다. 결국은 이 모든 위기도 가족의 사랑으로 (밋치가 아빠를 위해 찾아 온 네잎클로버) 극복할 수 있게 된다. 가족의 힘, 사랑의 힘이 제대로 발휘되는 순간이다.


"꿈을 현실로 만든 사람 대부분은

스스로 꿈을 향해 다가간 사람이다

꿈이 꿈으로 끝난 사람 대부분은

꿈이 다가오기를 기다린 사람이다" (P.225)


아버지의 메시지는 촌스럽지만 직설적이다. 이에 비하면 친구 링코의 점괘는 꽤 말랑말랑하다. 스미레는 워크홀릭이지만, 가족과 좋은 친구들이 있어서 힘을 얻는다. 링코도 그렇고, 도시짱도 그렇다. 그리고, 남자친구인 료까지.


행복은 쉽게 얻어질 수 없다. 그러나 네잎클로버가 주는 행운이 없어도, 행복은 찾을 수 있다. 꿈을 향해 스스로 나아가는 사람이 꿈을 이루는 것처럼 행복도 찾는 자에게 돌아온다.


*샘터 물방울 서평단으로 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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