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명화캘린더, 제법 괜찮은것같다.
맥주 두어잔 반주삼아 마셨더니..
더이상 참을수없다.
자자. ㅠㅠ
책은 내일 읽어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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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15-01-03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올해 저 캘린더가 정말 맘에 들더라구요. 그림도 그림이지만 항상 캘린더가 아무리 예쁘면 뭐합니까?
나는 맨날 날짜만 보고 내 맞은편 사람이 멋진 사진, 그림은 다보는데.... 근데 요건 내가 둘다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올해 책 구입할때마다 달력 요걸로 신청해서 하나는 저 가지고 나머지는 주변사람들에게 선물했었는데 다 반응이 좋았어요. ^^

하양물감 2015-01-03 04:14   좋아요 0 | URL
저는 백희나 달력 하나 받고 그뒤론 전부 안받았거든요. 이 명화달력 안받았으면 정말 후회했을거같아요.
전 어지간하면 마일리지로 받고 선물 선택을 안하는 형이라서요.
그림도 모두 맘에 들고요

후애(厚愛) 2015-01-08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명화캘린더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책장에 놔 두니 보기가 참 좋더라구요.

감기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하양물감 2015-01-08 17:10   좋아요 0 | URL
분위기가 사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2014 서재의 달인 선물이 도착했어요.

제가 어지간해서는 마일리지 차감하는 선물을 선택하지 않는 터라

저 컵도, 다이어리도, 달력도 없었답니다.

움화화화화...

 

선물을 한아름 받으니

주위에서 부러워들 하네요~

저 다이어리 탐내는 분들도 많아용...

내가 스타벅스 다이어리도 아무렇지도 않게 턱~!! 다른 사람에게 줘버릴 순 있어도

이건 안된다고 했어요. 아 이 두께감이 맘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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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5-01-04 16: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묵직한 두께감의 저 노트~ 늘 그런 것처럼, 첫 장 몇 개만 끄적끄적일 것 같아요. 아이들이 탐내기에 작년에 쓰던 거 그거 쓰라고 하면서 끌어안고 있긴 한데, 잘 써질지는 의문이에요. 가방을 가볍게 할 가벼운 수첩이 딱이더라고요. 이 노트는 책꽂이에 꽂아두고 요긴하게 써야 할 텐데요... 제가 잘 쓰는 것보다 하양물감님이 잘 쓰시는 쪽, 응원 하는 것이 더 빠를 것 같아요. ^^ 파이링~~~

하양물감 2015-01-04 19:23   좋아요 0 | URL
네 들고다닐 다이어리는 얇은 놈으로 하나 마련해두었어요
저건 집에서 써야죠^^
 
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안녕 체브라시카는, TV에서 어느날인가 우연히 보게 되었다. 짧은 단편이었는데, 눈길을 끌어서 기억하고 있었다. 러시아 대표 아동문학가인 예두아르트 우스펜스키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체브라시카와 새 친구, 체브라시카의 첫 여행, 체브라시카와 서커스 이렇게 세 권의 책이 나와 있다.

50년이 넘은 캐릭터지만 러시아의 국민적 사랑을 받는 캐릭터라고 하니 그 이야기가 사뭇 궁금하다.

 


그림으로 읽는 서울의 동쪽 육백 년의 역사로 땅과 사람의 이야기이다. 지방 사람으로서 '서울'을 주인공으로 한 책들이 그리 반갑고 좋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알아야 할 우리의 역사이고, 사료가 아니던가.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아이와 함께 서울에 다녀오는 기회를 자주 만들고 있다. 보고 듣고 경험해야 할 것들이 서울에 치우쳐 있으니, 안 갈 수도 없다. 현재의 모습은 물론이고, 과거의 모습을 통해 현재의 서울과 그 상징적 의미를 알아보는데에는 그림책만한 것도 없지 싶다.

 

굳이 왜 동쪽만 조명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거 끝나면 서쪽도 나오려나?) 서울의 동쪽에서 일어난 사건과 한국사 전체와 연결해 볼 수 있는 연표도 있고, 실제로 찾아가 볼 수도 있는 지도도 실었다하니 한 번 살펴보고자 한다.

 


그림책 공부를 시작한 지 1년이 되어 간다. 그동안 피상적으로 그림책을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면, 요즘은 이론서를 토대로 공부를 하고 있다. 선생님이 있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며 배우는 것이라, 먼저 그림책을 읽고 배운 사람들의 경험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 책에서 과연 내가 원하는 만큼의 이야기를 들려줄 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웬만해서는 신변잡기식 에세이는 좋아하지 않지만, 적어도 그림책을 통한 독서교육에 대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해본다.

 

 

 

 

 

 


 

읽고 싶은 책이 보이면 바로 구입을 하는 편이라, 신간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는 편인데, 솔직히 12월에 출간된 책 중에서는 그렇게 관심을 끄는 책이 많지 않았다. 아이가 초등 3학년이 되는 나이라 그런지 이제 어린이책을 보는 눈도 달라져서 (--) 아, 자꾸 왜 지식, 정보책에 눈길이 자꾸 가는지.... 아직은 문학을 권하고 싶은데 말이다... 

 

1월 1일이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첫날.

2014년 목표가 100권의 리뷰 쓰기였는데...읽기보다 힘든게 쓰기다....

2015년 목표도 100권의 리뷰 쓰기로 정해본다. (참고로 2014년은 74권에 그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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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1-01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책 공부라면 어떤 내용을 주로 배우는 건가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고르는 데 나름 도움이 될 듯 합니다. 100권 서평 쓰기 목표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

하양물감 2015-01-01 23:08   좋아요 1 | URL
도서관에서 만난 뜻 맞는 사람들과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어요. 다들 그림책을 좋아해요. 올해는 이 모임을 발전시켜 그림책연구회로 가려고 생각중이구요.
그림책을 읽고 감상하는데서 좀더 확장하고자합니다. 방향은 점차 정해질것같아요

파란놀 2015-01-02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에도 언제나 예쁜 책들을 만나시겠네요.
그림책은 `이론`이나 `소개`를 살피는 일도 나쁘지 않지만
마츠이 다다시 님이 쓴 책 한 권이면 넉넉하다고 느끼곤 해요.
이분이 쓴 책처럼 `그림책을 사랑스레 마주하면서 읽는` 결을 선보이는
`그림책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은 좀처럼 보기 어렵더군요.

그저 나 스스로 이 그림책 저 그림책을
꾸준하게 오래도록 수천 권씩 장만해서 읽으면,
또 도서관에 가서 이 그림책 저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이든 혼자이든
몇 만 권씩 살피면,
누구나 저절로 `내 눈길을 살리는` 빛을 깨달으리라 생각해요.

새해에도 아름다운 책들로
아름다운 이야기를 누리시기를 빌어요.
그림책 연구회도 좋을 텐데
그림책 `즐김이`나 그림책 `사랑이` 같은 이름이

하양물감 2015-01-02 09:52   좋아요 0 | URL
네^^ 저희 모임은 이름이 정해져 있어요. 꿈꾸는 기차 랍니다. 틀을 동아리에서 연구회로 바꾸고자 하고 있어요.
지금까지는 그림책 함께 읽기, 그리고 이야기나누기가 주활동이었구요.
마츠이 다다시의 책은 어린이와 그림책을 읽었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함께살기님 글을 통해서도 많은 책을 소개받고 있어서 저에게는 훌륭한 길잡이십니다. ^^

순오기 2015-01-02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춘기 엄마의 그림책 수다」관심가네요~
작년에 74권 기록도 대단한걸요!!^^

하양물감 2015-01-02 18:04   좋아요 0 | URL
아, 순오기님 ^^ 오랫만입니다...

희망찬샘 2015-01-04 16: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읽는 것 보다 더 힘든 쓰기!!! 그래서 저는 요즘 마음을 비웠습니다. 가볍게 쓰기! 다른 사람을 위한 글쓰기가 아닌 나를 위한 글쓰기로 말이지요. 내가 조금 더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간단한 메모의 의미를 담아 글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읽으면 꼭 써야만 할 것 같은 압박감에서도 자유로워져야 할 텐데... 그러면 책읽기가 조금 더 쉬워질 것 같아요.

하양물감 2015-01-05 06:34   좋아요 0 | URL
가볍게 쓰기, 좋은 방법이네요.

그닥 무겁게도, 진지하게도 쓰지 않았는데도 이리 힘드니...원....^^

고라니 2015-01-14 1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책 동아리라니 정말 멋지네요..!
저도 그림책에 관심이 많아서, 이론서를 보고 계신다니 어떤 것일지 굉장히 궁금해져요!
잘보고 갑니다^^
 
별이 빛나는 건 흔들리기 때문이야
김제동.김창완.조수미.이현세.최재천 외 41인 지음 / 샘터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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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들의 쪽지 30주년 기념으로 발행된 책이다. 나의 십대 때도 함께 했던 "십대들의 쪽지"이다.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고, 길이 되어줄 수 있는 글들을 싣고 있다. 이 책에 실린 41인의 이야기 중에서 자신의 상황에 맞는 글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십대는 어떤 나이인가? 초등 학부모 사이에서는 3~4학년이 되면 1차 사춘기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우리집 아이가 오늘로 10살이 되었으니 나도 슬슬 준비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한편으로는 우습기도 하다) 마냥 어리게만 보이는 아이지만, 이 녀석들도 또래문화가 형성되어 있어 그 사이에 엄마가 끼어들기란 쉽지 않다. 그들의 결속을 돕는 일은 스마트폰이다.


예전 나의 십대를 떠올려보면, 부모님과 고민을 공유하고 나눈다는 것은 그때도 역시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또래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았고, 라디오를 통한 고민해결도 제법 많았던 것 같다. 그 기억 한편에 십대들의 쪽지도 자리하고 있다.


책 속 저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그냥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사람들이다. 표지에 내세운 김제동, 김창완, 조수미, 이현세, 최재천 외에도 다양한 직업과 연령의 저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십대들의 불안한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고민을 들어준다.


이근후님은 이렇게 말한다. "모든 원인이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하면, 나에게 있는 원인을 살피는 데 소홀하고 맙니다. 그래서 나한테 있을지도 모를 원인을 먼저 생각해 보는 습관은 매우 중요하고, 우리를 성숙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렇다고 무엇이든 다 내 탓이라고 둘러대라는 뜻이 아닙니다. 나로 인하여 발생했을지도 모르는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무엇이든 다 내 탓이라고만 주장하는 것은, 무엇이나 남의 탓이라고 둘러대는 것과 같습니다. 단지 원인을 객관화해서 보는 순서를 먼저 나에게로 돌려 보자는 뜻입니다." (p.27~28)  


최근에 유행한 힐링이라는 것이 나에게서 모든 원인을 찾아내는 듯한 분위기가 많았던 것 같다. 무엇이든 과하면 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 원인을 안과 밖에서 객관적으로 찾을 필요가 있다. 십대들에게는 더욱 필요한 말이 아닐까싶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외부에도, 내부에도 적을 만들지 않는다.


이현세님은 이렇게 말을 한다. "나는 언제나 재능보다는 진정성과 절박함이 승리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나를 사랑합니다. 정말이지 부모님이 내게 주신 선물 중에 가장 큰 선물은 그림의 재능이 아니라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이었습니다." (p.63)


재능 하나만 믿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 그 재능으로 다른 사람을 깔보는 사람에게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재능은 조금 떨어지지만, 진정성이 있고 긍정적인 사람에게는 행운이 함께 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믿는 사람들은 지금의 현실을 부정하지 않고 하나의 발판을 삼는다.


이 책에 글을 실은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쉽게 그 자리까지 올라간 사람은 없다. 우리가 그들의 성공 이후를 보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걸어 온 길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모른다. 쉽게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는 사람은 없다. 노력하지 않고 얻은 것은 잃어버리기도 쉬운 법이다.


박희정님은 이렇게 말한다. "당신의 인생을 바꾸기 위해 오직 한 사람만이 필요합니다. 바로 당신 말입니다. " (p.191)


사람들은 흔히들 말한다. 자기자신을 사랑하라고. 그러나 정작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뭔가가 잘못 되면 다 내가 잘 못해서 그런 것 같고, 누군가가 큰 소리를 치면 괜히 주눅이 들어 내 생각을 전달하지 못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낸다. 사람들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그렇게 하는 사람을 보면 시샘도 한다. 결국은 나를 지탱하는 것도 나여야 하고, 나를 바꿀 수 있는 것도 나 자신이다.


세상 모든 고민은 다 내가 짊어지고 사는 것 같지만,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고민과 방황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똑같은 상황에서도 이겨내고 극복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이 특별나서가 아니다. 너도, 그러니까 당신도 그럴 수 있다. 이 많은 사람들이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실현한 것처럼 말이다.

 

* 이 리뷰는 샘터물방울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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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1 2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양물감 2015-01-01 23:0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몽골 기행 - 칭기스 칸의 땅을 가다
박찬희 지음 / 소나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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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에필로그에 '약속 한 때가 되었다'는 말이 나온다. 누구와의 약속이냐면 바로 저자의 딸아이와의 약속이다. 이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여섯 살이 되면 같이 몽골에 가자"고 말해왔는데 이 딸아이가 여섯 살이 된 것이다. ​누군가에게 같이 가자고 말할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정말 좋았거나,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곳이 아니라면 말이다. 더군다나 가깝지도 않은 그곳이기에.


오늘 아침에 이 책을 덮으며 나도 생각한 것이 있다. 작년부터 나는 딸아이에게 6학년을 마치고 중학교에 가기 전에 페루에 한 번 가자고 했었다. 꼭 페루여야 하는 것은 아니고 남미여행을 하고 싶었다. 나도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저자는 몇 번의 몽골 여행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났다. "몽골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 건 그들과 함께 한 기억" (p.9)때문이라는 말은 공감이 간다. 여행을 통해 무엇을 할 것인가. 누군가는 여유로운 휴식을 위해, 누군가는 새로운 계획과 결심을 위해, 누군가는 발견과 공부를 위해, 누군가는 추억을 위해 여행을 간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바로 몽골을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와 칭기스 칸의 흔적을 쫓아가는 여행이야기이다.


"여행자의 눈에 비친 초원은 낭만이지만 유목민에게는 죽음을 각오한 삶의 현장이다"(p.54) 농번기에 들판에 서 있는 농민들을 차 안에서 바라보며 우리는 농촌의 목가적인 분위기라고 말하지만, 농민들에게는 힘든 삶의 현장인 것과 마찬가지다. 관광지에서 관광상품을 볼 때와,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들어가 이웃으로서 만날 때 의미는 분명히 달라진다. 저자는 몇 번의 몽골 여행을 통해 몽골사람들과의 만남에 의미를 두었고, 그것을 풀어내어 이 책을 쓴 듯하다.


늑대를 바라보는 관점도 그래서 달라진다. 몽골에서는 숙적이지만 경외하는 모순적인 존재가 늑대이다. 우리나라의 호랑이가 그랬던 것처럼. 유목민들은 초원의 라이벌로 늑대를 들지만, 그렇다고 늑대를 악당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늑대를 악의 상징으로 끊임없이 활용하는 사람들은 늑대와 사투를 벌이며 살아가는 몽골 유목민이 아니었다. 그림이나 말로만 늑대를 접하는 다른 세상 사람들이었다."(p.96)


이 책을 읽는 동안 몽골사람들이 물과 불을 어떻게 대하는 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 자주 나온다. 사람과 동물이 겨우 살아갈 정도로만 비가 내리는 몽골, 그리고 불이 나면 저절로 꺼지기 전까지는 불을 끌 수도 없는 초원에서 살아가는 몽골이다. 그렇기에 최소한의 물로 살아가고 불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조심을 한다. 우리 눈에는 분명히 부족해보이는 물이지만 몽골사람들은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청결과 불결이라는 개념으로 문화적 수준을 논하는 사람들에게 이 점을 지적한다. 책에서는 몽골과 우리나라와의 관계, 교류, 연결성에 대해 자주 언급한다.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계속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이다.  


책의 중간 쯤에 운전기사인 새럿이 감동에 겨워 읽어달라고 한 시가 나온다. 체덴잡의 조국에 대한 시이다. 저자는 전혀 감동하지 못했다. 그 이유를 이렇게 밝혀놓았다. "조국을 둘러싼 그들과 우리 사이의 간극은 여행이 끝난 후까지 머리에 남았다. 나에게 조국이란 어떤 의미일까? 돌이켜보면 나에게 조국은 저절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강요되거나 교육된 것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나라에 무조건 충성을 해야 했고 조국에 대한 사랑 역시 무조건적이어야 했다. 때로 조국은 폭압적인 권력자들의 허울 좋은 방패막이로 전락했고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강력한 논리로 작용했다. 늘 조국과 민족은 선이었고 어떠한 물음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이 시를 들었을 때 나는 본의를 잃은 채 도구화된 조국을 떠올리며 그 이미지로 이 시의 조국을 받아들였고 때문에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p.156) 라고.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보았다는 영화에서 나온 몇 장면들이 겹쳐 떠오른다.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추억의 장면으로, 애국을 아주 잘 묘사한 장면으로 기억되지만, 누군가에게는 독재자가 강요한 억지충성의 모습으로만 보인다. 사람들은 자기가 경험한 것에 기초하여 자기식대로 해석을 하기때문이다. 지금의 우리는 강요된 애국과 억지충성이 어떤 것인지를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에 조국에 대한 애국이 가슴에 와닿아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유목민들의 나라로 기억되는 몽골도 변화를 겪고 있다. 요즘의 몽골은 빈부격차가 심하다고 한다.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빈부의 격차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기도 하지만 절대빈곤만큼이나 무서운 상대빈곤이 몽골유목민들 사이에서도 나타난다. 조드가 지나고 먹을 것을 찾지 못한 가축들이 죽고 더이상 키울 가축이 없는 유목민들은 도시로 간다. 도시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정부보조금으로 살아가는 도시빈민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 몽골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더 지켜봐야 알 것이다. 그러나 유목민의 나라 몽골로만 기억해서는 안된다. 몽골에서 온 유학생이 한국의 친구들로부터 매일 말만 타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며 몽골에는 유목민만 사는 것이 아니라는 말은 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몽골의 도시에 대해서는 많이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아직도 유목민의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초원 위에 남겨진 그들의 역사, 그리고 칭기스칸의 흔적을 쫓아갈 수 있었다. 내가 읽은 이 책이 몽골의 전부일 수는 없다. 그러나 몽골의 일부지만, 그곳에서 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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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1-01 1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몽골 여행은 꼭 가보세요. 솔직히 저는 몽골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지만 지인의 생생한 몽골 여행담을 들어본 적이 있어서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라 생각했어요. 몽골 평야와 밤하늘을 한 번 보면 절대로 잊지 못한다고 합니다.

바람돌이 2015-01-02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살 딸을 데리고 몽골여행이라... 용기있는 분이군요. 저도 실크로드따라 몽골까지 쭉 가는게 로망이긴 한데 이분처럼 유목지들보다는 아무래도 전 도시에 더 관심이 많아요. ㅎㅎ 자연이 만든것들보다는 인간이 만들어온것들에 좀 더 관심이 가는건 개인차겠죠. ^^

하양물감 2015-01-02 09:54   좋아요 0 | URL
6살이면 어리긴하죠?
그런데 이 분이 쓴 글 보면 딸도 아빠의 관심사를 늘 같이 접해서인지 몽골에 대해서 공부도 되어있는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