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 이후
알라딘 컨텐츠가 빈약해보인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클릭해서 보고싶은 내용이 없다.
마치
땡처리 가게에 진열상품이 다 빠져나간 느낌?

얼른 새 물건 갖다넣고
손님맞이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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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14-12-11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인사드려요. ^^
알라딘 컨텐츠 문제가 아닌 것같아요. 저는 새로나온 책들을 주기적으로 챙겨보는데 요즘 정말 부실해요. 도서정가제 이후 책 수요가 줄어들걸 예상해서출판사들이 새로운 책의 출간자체를 미루는게 아닌가 싶던데요. 신간 발행이 확 줄었어요. ㅠ.ㅠ

하양물감 2014-12-11 14:37   좋아요 0 | URL
네 안녕하세요^^
그런가요?
저도 신간을 많이 구매하는 편인데 (그래서 그 난리통에도 가만 있었죠) 요즘 클릭할게 없어요. 이슈도 없구요.

책의 출간이 미루어질수도 있겠다싶네요. 다들 너무 몸사리는거 같아요. 정면으로 도전해 볼 책 들고 나오는 배짱도 없나봅니다.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 속도에서 깊이로 이끄는 슬로 리딩의 힘
이토 우지다카 지음, 이수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에서는 교과서는 들춰보지도 않은 채 얇은 소설책 한 권으로 3년 동안 공부한다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기적'의 수업(p.4)을 했던 일본 메이지 시대에 태어난 하시모토 다케시와 그의 제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소설책 한 권을 그렇게 오랫동안 읽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만으로 정말 국어공부는 물론이고 전체 학습에 있어서 효과를 끌어낼 수 있을까? 최근 EBS에서 슬로리딩수업을 한 방송을 내보내면서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관심도 받고 있다. 슬로리딩에 관한 다른 책도 있지만, 이 책을 가장 먼저 읽기로 한 것은, 그 시작을 보고 싶어서였다.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1장에서는 천천히 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2장에서는 하시모트 다케시라는 사람이 어떻게 이런 수업을 하게 되었는지를 간략하게 살펴본다. 3장에서는 소설책 1권을 3년 동안 읽기란 어떤 수업을 말하는지 알려준다. 4장과 5장에서는 하시모토 다케시의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그 수업을 하기 위해 교사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수업의 결과는 6장과 7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함께 이 책을 읽은 선생님은, 우리 수업에서도 응용해볼 수 있지 않은지 고민을 시작했고, 수많은 우려들(교과서가 없는 수업에 대한 것, 눈에 보이는 결과를 바로 보여줄 수 없는데 대한 학부모의 우려, 제도와 입시의 벽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였다.

 

솔직히 나는 이런 수업이 우리나라 현실에서 가능할까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공교육 안에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사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 수업에 임하는 학생의 의식도 변해야하지만, 기본적으로 교사의 자질이 우선되어야하기 때문이다. 하시모토 다케시 선생님이 은수저라는 소설 한 권으로 수업을 하기 위하여 학생들에게 줄 인쇄물을 작성하였다. 그 안에는 우리가 요즘 하고 있는 독후활동의 다양한 방법들이 포함되어 있어 낯설지 않았다. 그는 이뿐만 아니라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하여 작가와 연락을 하고 정보를 얻었으며. 소설의 내용에 국한되지 않고 옆길로 새기 위해 수많은 자료를 조사하였다. 이러한 교사의 노력은 학생들에게 밥을 떠먹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생들이 더 깊게 탐구할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하기 위해서였다.

 

"주입식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흥미를 느껴 빠져들게 하려면 무엇보다 '학생이 주인공이 되어서'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작품의 내용과 작품 속의 단어에서 파생되는 것들까지, 학생에게 진정한 국어 실력을 차근차근 쌓아줄 교재는 없을까. 줄곧 그 생각만 했습니다." (P.22)

 

그래서 그가 선택한 교재는 바로 『은수저』라는 소설이었다. 학생의 감성을 자극하고, 지적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 하며, 서두르지 않고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탐구하는 자세를 가르치고 싶었던 것이다.

 

국어는 모든 공부의 기본이라는 말은 수십번, 아니 수만번을 들었음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사실을 자주 잊어버리곤 한다. 학력의 토대가 되는 것은 바로 국어실력이다. 국어실력은 어디서 오는 걸까? 어떤 문제에 부닥쳤을 때 그 문제를 어떻게든 넘으려는 학생은 책을 많이 읽은 학생이다. 책을 단순히 많이만 읽는다고 국어실력이 좋아지지는 않는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책 속의 상황과 정보와 지식을 잘 이해하고 공감했을 때에 가능하다. 그것이 가능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하시모토 선생의 수업방식이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도 그와 똑같은 방법을 사용하면 가능할까? 그것은 아닐 것이다. 하시모토 선생은 '다면적으로 보는 눈'을 기르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기억력이 아니라 관찰력, 판단력, 추리력, 종합력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였다. 빨리 읽으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많은 책을 읽히기 위해 숫자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은 고민해보아야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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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4-12-07 1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슬로리딩은 쉬운데 불구하고 한가한 시간이 많지 않고, 신간이 계속 나오니 실천이 잘 안 되네요... ^^;;

하양물감 2014-12-07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현실적으로 어렵긴해요. 보통의 열정이 아니면힘들듯.

바람돌이 2014-12-08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교육법이든 만능인건 없다는게 제 생각이에요. 저 방법도 아마도 맞는 아이들이 있을거고 아닌 아이들이 있겠죠. 근데 우리나라의 문제는 뭔가 하나가 좋다고하면 그걸 학교 현장에다가 무조건 일률적으로 적용할려고 해서라는.... 그래서 뭔가 새로운 교육방법론 얘기하면 무서워요. ^^

하양물감 2014-12-08 10:51   좋아요 0 | URL
네 그렇죠? 저도 이 책을 함께 읽었던 선생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교육법이라 하여도 동일하게 적용해서는 안된다는 결론이었죠.
 
닭장에 들어온 검은 고양이 우당탕탕! 꼬꼬닭 대소동 5
크리스티앙 졸리부아 글, 크리스티앙 아인리슈 그림, 류재화 옮김 / 소년한길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이 그림책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다고 생각한 책이다. 프랑스에서 13권까지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우리 나라에는 5권이 나와있다. 그 중 마지막 권이 바로 이 그림책이다. 크리스티앙 졸리부아는 얼마 전 우리나라를 찾기도 했다. 그때 인터뷰에서 "닭장은 닭들이 알을 낳고 살아가는 공동체 공간이면서 폐쇄적이라는 점에서 인간 사회와 닮았다"고 하였다. 그래서일까? 닭장 안의 그들은 인간들의 행동을 그대로 보여준다. 우리가 흔히 멍청한 사람을 닭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프랑스에서도 닭이라고 하면 멍청하다는 이미지를 떠올"린다고 한다. 물론 그림책 속 닭들은 굉장히 똑똑하다. 
 

“검은 고양이는 숫자 13이랑 똑같아! 불행을 가져올 거야.”

 

 

낚시대회를 하던 닭들이 검은 고양이가 들어있는 가방을 건져올린다. 검은고양이를 본 닭들은 불행한 일이 생길거라며 도망을 친다. 카르멘은 검은고양이에게 엉뚱한 질문을 하며 가까이 가는데, 오빠 카르멜리토는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말을 한다. 그런 카르멜리토에게 카르멘은 미신을 믿는 오빠에게 한마디 하고, 그들은 검은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간다.

 

 

 

우리는 이러한 경우를 자주 본다. 나와 조금 다르다고 무시하거나, 근거없는 미신이나 신념에 따라 행동하기도 한다. 그런데, 불행은 준다며 모두가 싫어하는 검은 고양이도 엄마고양이에게는 멋진 왕자님이었다. 엄마고양이와 검은고양이를 떼어놓는 것은 검은고양이를 불길하다고 생각한 인간에 의해서였다. 우리 주변에도 이러한 일들이 얼마나 많던가.

 

 

 

닭장으로 데리고 온 검은고양이를 카르멘의 엄마 아빠는 잘 곳을 마련해준다. 그러나 닭장에서 함께 지내게 된 다른 닭들은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길 때마다 검은고양이 탓이라며 구박을 한다. 근거 없는 믿음에 의해 검은고양이를 이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닭들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과 겹쳐 보인다.

 

 

 

그렇지만 카르멘과 가족들은 검은고양이를 안아주고, 그가 고양이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카르멘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검은 고양이는 어느날 독립을 하기로 한다. 같은 닭장 안에 살면서 검은고양이의 짓이라는 증거도 없는 일들을 모두 검은고양이 탓으로 돌려버린 닭들은, 그가 떠나고 난 뒤에는 어떻게 할까?

 

 

 

 

검은 고양이가 닭장을 떠난 뒤, 들쥐들이 쳐들어온다. 들쥐들이 오는 장면은 명화의 한 장면을 가져왔다. 이 그림을 보는 순간, 나는 바로 브뤼겔의 '눈 속의 사냥꾼'이라는 그림을 떠올렸다. 그 전에 뭉크의 절규를 그림 속에 표현하기도 했던 터라 낯설지 않았다.

 

 

 

검은고양이가 떠난 닭장에 침입한 들쥐들.

그 들쥐들에 맞서는 것은 어느새 돌아온 검은고양이다.

그런데 이 녀석 어딘가 누군가와 닮아있다.

 

 

 

들쥐들을 한 마리씩 해치울 때마다 전리품을 하나씩 챙기는 검은고양이.

 

 

 

그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장화신은 고양이였다. ^^

 

 

 

모두가 싫어하고, 이유없이 차별하고, 증거도 없으면서 나쁜 일을 꾸민 자로 모함하던 닭들이, 자신들을 구해 준 검은고양이에게 열광하는 모습은 씁쓸함을 느끼게 하였다. 아이들과 이 그림책을 함께 읽는다면, 이러한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어볼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개인적으로는 이 그림책을 초등학생 쯤 되었을 때 읽었으면 좋겠다. 그도 아니라면, 또래집단이 형성되어 있는 아이들이 읽었으면 한다.

 

 

그림책의 마지막 쯤 또 한번 작가는 우리를 즐겁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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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훔친 카르멜리토와 카르멘 우당탕탕! 꼬꼬닭 대소동 4
크리스티앙 졸리부아 글, 크리스티앙 아인리슈 그림, 류재화 옮김 / 소년한길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이 시리즈 그림책의 네번째.

개인적으로는 네번째 그림책의 내용은 조금 실망스럽다. 내용이 안 좋아서가 아니라, 앞의 그림책을 통해 커진 기대치에 못미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일단, 이번 그림책은 '아빠'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침마다 꼬끼오하고 태양을 깨우는 멋진 아빠가 바로 카르멜리토와 카르멘의 아빠이다. 아빠처럼 태양을 깨우는 닭이 되고싶은 카르멜리토는 수탉이 아니면 안된다는 말에 실망을 한다. 아빠처럼 되고 싶어하는 닭들은 많다. 바로 닭장 안의 다른 수탉들이다.

 

 

 

 

아빠를 자랑스러워하는 카르멘과 카르멜리토가 있다면, 그들을 시기 질투하거나 부러워하는 닭들이 있다. 인간사회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자랑스럽게 걸어가는 아빠의 모습과 그 뒤에 있는 닭들은 대조적이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기에 불만스러운 표정의 닭들을 나쁜 편에, 카르멘 일행을 좋은 편에 세우는 줄세우기는 할 필요가 없다.

 

 

 

 

늘 태양을 깨우는데 문제가 없던 아빠에게도 위기의 순간이 찾아온다. 바로 비가 내내 내리는 날이 계속 된 것이다. 사실, 태양이 수탉의 소리를 듣고 떠오르는 것이 아니니, 비가 오는 동안 해를 불러낼 방법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것. 그러나 이 상황은 아빠에게는 엄청난 시련으로, 다른 수탉들에게는 기회로 여겨진다.

 

 

 

 

전 세계 언어로 꼬끼오하고 소리를 내어보지만 태양은 떠오르지 않는다.

여전히 비가 내리는 날, 아빠는 태양을 부르다 축 처진 채 돌아간다.

(하나의 화면 안에 세 개의 장면이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해 준다)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카르멘과, 카르멜리노, 그리고 펠리노는 태양이 있는 곳을 찾아간다. 커다란 해바라기를 꺾어서 해가 있는 곳만 바라본다는 해바라기를 지도삼아 태양을 찾아 떠난다.

 

 

 

 

 

그들은 콜베르네 방앗간에서 커다란 열기구를 발견한다. 그들의 눈에는 그것이 커다란 태양으로 보인다. 그 방앗간은 바로 열기구를 발명한 몽골피에 형제의 집이었던 것이다.

 

 

 

 

 

갇혀 있던 태양(열기구)을 탈출시키는 카르멘일행들.

그들은 열기구를 타고 닭장으로 날아간다.

 

 

 

 

 

아빠 피티코크가 큰 소리로 태양을 부르는 순간, 카르멘 일행이 탄 열기구가 나타난다. 다들 태양이 돌아왔다면서 기뻐한다. 물론 이 열기구는 진짜 태양이 아니지만, 열기구 뒤로 진짜 태양이 슬며시 고개를 내닌다.

비가 오는 계절이 끝난 것이다. 실제로 카르멘일행이 태양을 찾아온 것은 아니지만, 아빠를 위해 태양을 찾으러 떠났던 아이들의 마음을 아빠도 알고 있을 것이다.

 

 

 

 

 

아, 몽골피에 형제는 어떻게 됐냐고요?

물론 새로 열기구를 만들어야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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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4-12-07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닭 식구가 보여주는 이야기가 구수하게 흐르네요.
닭한테 열기구를 빼앗긴 사람들도 재미나게 놀고요~
 

박신영 작가의 새 책이 도착했다.
그녀의 역사에세이는 쉽지만 가볍지 않은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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