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밤샘을 하며 책이야기를 하였다.
언제였을까? 밤 새워가며 책으로 이야기꽃을 피웠던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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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4-12-01 2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족들끼리 책 읽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제일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친구랑 책 이야기를 했던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하양물감 2014-12-01 22:27   좋아요 1 | URL
지난 토요일저녁부터 일요일 아침까지 5명의 아줌마들이 함께 책을 읽고 수다를 떨었답니다.
정말 좋았어요.
 
샘터 2014.1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샘터 12월호를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아 이런..벌써 올해도 마지막 한달 남은거야? 그랬다. 정신없이 바쁘게 지난 시간들이 어느새 끝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올해는 어느해보다도 정치, 경제적으로 실망과 좌절의 해였다.​ 개인적으로는 엄청 바쁘게 달렸던 해이기도 하다. 마지막 달의 시작을 앞두고 이런저런 생각이 쑥쑥 올라온다.

 

샘터는 여전하다. 내 마음에 쏙 드는 인물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어서, 조금 홀대할때도 있지만,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보며 마을을 달래보기도 한다.

 

 

 

 

 

여러 기사들이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 책들을 말한다는 네시이십분 팟캐스트는 팟캐스트를 좀 다뤄줬으면 쉽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나에게는 단비같은 기사였다. 팟캐스트도 어떤 사람들은 잘도 찾아서 듣던데 나는 하나 골라듣는 것, 혹은 그 하나를 고르기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 꽤 힘들었다. 페이스북 친구들의 소식을 통해 하나 둘 팟캐스트를 듣고 있다.

 

나는 책을 이야기하는 팟캐스트가 많았으면 좋겠다. 잘으가 다양하고 이야깃거리가 풍성한 것이 바로 책이 아닌가. 사실 도서정가제로 떠들썩했던 월초의 분위기도 어느 정도 진정국면에 들어선 듯하다. 독자들보다는 여전히 출판사와 서점에서 불만과 불평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불안 속에서 출발하는 법이다. 이와 시행된 법이라면 제대로 움직였으면 한다.

 

 

 

얼마 전 경주에 갔다가 (경주를 자주 가는 편이다. 올해만 해도 열 번은 간 듯하다. 압압지가 사라지고 동궁과 월지라는 이름이 자리잡은 것을 보고 낯설기도 했고, 낮보다 밤에 사람들이 북적대는 모습에 당황하기도 하였다. 경주가 야간에 불을 밝히는 것은 이번에 처음 시행한 것은 아니다. (구)안압지를 찍은 내 사진첩에선 조명을 받은 사진들로 가득하다. 뿐만 아니라 경주에 있는 수많은 유적지에서 조명을 밝히고 있었다. 언제부턴가 불을 밝힌 경주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한 것같다.

 

경주를 소개하는 글을 읽다가 골굴사를 만났다. 골굴사는 선무도를 배울 때 가 본 곳으로 내 기억의 한 부분을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는 절이다. 그곳에서 만난 파란 눈의 외국인들도 떠오른다. 골굴사를 오랫만에 추억하며 그때 그 사람들을 다시 한 번 만나고싶어졌다.

 

이번 12월호에서는 이 두가지가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 내용이었다. 남은 한 달, 알차게 준비하여 후회없이 보내야겠다.

 

 

이 리뷰는 샘터서평단 활동을 통해 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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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11-30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4년 12월을 뜻있게 마무리하셔요~

하양물감 2014-12-01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고맙습니다.
 
수학식당 시리즈 세트 - 전3권 수학식당
김희남 지음, 김진화 그림 / 명왕성은자유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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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가장 걱정했던 것이 바로 수학이다. 엄마인 내가 가장 자신없어하는 과목이기도 하고, 아이가 언어쪽으로는 다른 아이들보다 좀 빨라서 은근히 시기, 질투를 받고 있는 터에 (그렇다고 언어영재거나 그렇지는 않다. 단지 조금 빠른 정도) 수학적 사고가 조금 떨어지는 것에 대해 마치 꼬투리라도 잡은 양 뒤에서 수근거리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유아수학을 통해 수학을 접하긴 했지만, 학습지를 통해 사칙연산을 미리 연습하고 학교에 들어가는 아이 친구들을 보면서 내가 너무 느슨하지는 않나 걱정도 하였다. 물론 지금까지는 (현재 2학년) 어려움 없이 수학을 하고 있지만, 3학년이 되는 내년에는 차이가 날 거라는 둥 이런저런 소리가 신경이 쓰이는 터였다. 그렇다고 학습지 선생님을 붙일 생각도, 앉혀놓고 문제집을 풀 생각도 없는 나로서는 수학동화를 비롯한 수학관련도서들이 반갑다.

 

아이가 유아일 때는 수학동화니 과학동화니 목적을 갖고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책을 일부러 피했다. 책을 읽는 즐거움을 알지 못한 채 그러한 책에 노출되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학교에 들어가 2학년이 끝나는 요즘은 의도적으로 이런 책을 골라주는 편이다. 책 읽기를 워낙 좋아하는 아이라 책에 대한 부담이 없고, 은근슬쩍 수학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이번에 아이와 함께 본 책은 수학식당이다. 창의수학이니, 수학놀이니 하면서 수학이 아닌 듯 수학을 가르치는 영역도 꽤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요리를 하면서 수학적 지식을 알아가는 수업도 꼬내 재미있게 접근하는 방식이라는 것도 듣기도 했다. 수학식당은 아마도 그 놀이수학과 비슷할거라는 생각을 하며 보게 되었다.

 

일단은 요리를 통해, 음식을 통해 수학에 접근한다는 것은 동일하였다. 여기에 수학요리계의 셰프 피와 어리버리한 제자 당케가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수학식당에는 '비수레'라는 아주 오래된 비밀 수학 레시피가 있다. 이 레시피를 훔치려고 하는 학수식당의 봉팔셰프와 봉쑤아의 음모가 더해져 수학요리 외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토리를 갖추고 있다.

 

수학식당 1권의 메뉴는 도형, 수의 자릿값, 두 자리 수, 덧셈식과 뺄셈식, 길이 등을 알 수 있는 사각사각 샌드위치, 막대어묵어묵조랭이떡볶이, 별나별나초콜릿, 촉촉사르르카스텔라, 쌍둥이스테이크, 그리고 몰라몰라주스가 나온다. 재미나는 메뉴도 그렇지만, 메뉴를 통해 수학적 지식을 전달한 다음에는 이런 요리는 어떻게 만드는 지 레시피가 나오니 그 또한 재미나다. 우리집 아이는 이 책을 읽다 말고 메뉴에 나온 요리를 하고 싶다고 졸라서 당황했던 적도 있다. 저학년용 스토리텔링이라 생각하면 되는데, 2학년인 우리 아이가 보기에 적당한 듯하였다.

 

수학식당 2권은 한단계 업그레이드된다. 받아내림이 있는 뺄셈, 곱셈구구, 시계와 시간, 수 배열과 규칙, 표와 그래프 같은 내용이 등장한다. 여기에는 콧김슝슝알아알아냉수, 구구떡꼬치, 재깍재깍치즈케이크, 차곡차곡마카롱피라미드, 오래오래스파게티, 별루별루초콜릿이 등장한다.

 

개인적으로는 곱셈구구에 봉착한 우리 아이때문에 이 부분을 유심히 보았다. 더하기에 익숙한 손님과 묶어세기를 하는 당케. 물론 결론은 곱셈표를 외워야 하는 것이었지만, 왜 그렇게 되는지 알 수 있었다. 물론 수학교과서에도 그러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수학식당 3권에서는 메뉴가 확 줄어든다. 당연히 좀 더 설명이 필요한 내용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받아올림이 있는 덧셈, 받아내린이 있는 뺄셈, 경우의 수, 분수까지... 기절초풍딸기, 가지가지카레, 잘라잘라사과파이, 도리도리돌돌젤리, 우달달생크림케이크가 나온다. 스토리가 좀 더 흥미진진해지는 면이 있다.

 

수학이라고 하면 늘 싫다고 머리부터 절절 흔드는 우리집 아이가 그래도 수학인듯 아닌듯 책을 읽는 사이에 수학과 좀더 가까워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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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11-27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과목이든
언제나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면
아이는 다 잘 하리라 생각해요.
믿음이 가장 크다고 느낍니다~

하양물감 2014-11-27 09:47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저 역시 아이에게 많은 부분을 허락하는 편이고,
아이의 결정에 많이 따르는 편입니다.
나의 생각과 주관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 많더라구요.
지금까지 별탈 없이 잘 하고 있어서
앞으로도 그런 믿음을 계속 보여주고 싶습니다.
 
향기 - 영혼이 향기로웠던 날들, 돌아갈 수 없는 시간으로 안내하는 마법
필립 클로델 지음, 심하은 옮김 / 샘터사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불편했다. 저자가 프랑스인이 아니라 한국인이었다면, 나는 아마 익숙한 향기의 느낌, 혹은 낯설지만 한 번 경험하고싶은 향기를 유추했을 것 같다. 너무나 낯선 단어들의 나열에 나는 헤매고 또 헤매었던 것 같다. 짧은 단편으로 이루어진 글임에도 읽는 시간이 어찌나 더디게 흘러가던지...

 

무언가를 기억하고 떠올리는 데에는 개인의 경험이 많은 작용을 한다. 우리가 쉽게 마주치는 것은 시각의 여운이다. 본 것에 대해서는 지나치리만큼 신뢰를 한다. 그러나 우리가 그것들을 기억하는데에는 또다른 것들이 함께 한다. 그것은 후각이기도 하고, 촉각이기도 하고, 미각이기도 하다. 저자는 맡을 수 있는 것, 향기에 주목한다.

 

향기라는 것이 무엇인가? 불쾌하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을 부를 때 우리는 향기라고 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냥 냄새일 뿐이다. 그래서일까? 나는 이 책에서 향기보다는 냄새를 더 많이 맡은 것 같다. 물론 가끔 잠든 아이에게서 나는 향기와 볶은 커피에서 나는 향기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의 유년 시절, 혹은 과거를 떠올리는 수많은 기억의 단편을 냄새라는 하나의 공통분모로 묶어놓았다. 낯선 기억들의 고리가 나에게 쉬이 전달되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누군가에게는 아련한 추억이 살아나는 향수였을지라도 나에게는 읽기어려운, 공감하기 어려운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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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카르멘이 태어났어요! 우당탕탕! 꼬꼬닭 대소동 3
크리스티앙 졸리부아 글, 크리스티앙 아인리슈 그림, 류재화 옮김 / 소년한길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우당탕탕 꼬꼬닭대소동 세번째 이야기

카르멜리토는 왜 자기에게는 동생이 없을까에 대해 고민을 한다.

동생이 있다면, 정말 잘 놀아 줄 자신이 있는데 말이다.


 


동생이 없는 아이들이라면 한번 쯤 생각해봤음직한 문제이다. 특히 요즘은 외동아이들도 많지만, 의외로 둘, 셋 이상의 형제들이 있는 집도 많다. 우리 한솔이도 동생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비친 적이 있다. 그런데 동생이 있는 또래들로부터 동생이 있으면 좋은 점보다는 안좋은 점을 더 많이 듣는 나이 (아직 초등 저학년이다보니, 동생에게 뭔가를 양보해야 한다는 것이 좋지 않은 나이다)다 보니 그런 말이 쏙 들어갔다. 카르멜리토는 동생과 친하게 지낼 수도 있고, 잘 돌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에게 동생을 빌려달라고도 말해보지만, 가능하지 않다.

 

 

 


카르멜리토는 자기도 동생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강하다. 동생이 없어서 절규하는 저 그림을 보라. 한솔이가 냉큼 '뭉크의 절규다'라고 말을 한다. 그 그림이 어떤 상황인지를 알기 때문에 이 그림의 장면이 한솔이에게는 쉽게 다가온다.

그런데 왜 카르멜리토는 동생이 없을까? 카르멜라는 아기를 어떻게 낳을 수 있는지 설명도 해준다. 그러나 자신은 품고 있을 알이 없어서 동생이 태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카르멜라의 알이 좋은 달걀이어서 낳으면 농장주인이 바로 가져가버리기 때문이다.

사실, 닭장에 갇혀서 알을 낳는 닭들에게 알을 품어서 병아리로 부화시키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카르멜리토의 친구들은 동생이 있지만 말이다. 어쨌든, 카르멜라의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서는 숨겨야 한다. 그걸 도와주는 이는 바로 가마우지 페드로 아저씨이다. 늘 엉뚱한 이야기를 지어내는 아저씨지만, 이번에는 카르멜라와 카르멜리토를 위해 알을 품어준다.

 

 

 


농장주인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조심을 하면서 말이다. (^^) 이 장면은 나중에 카르멜리토의 동생 카르멘이 하는 행동을 통해 다시 한번 볼 수 있으니 기억해두자. 이 시리즈를 읽다보면, 단순히 닭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세상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모습을 슬쩍 비판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카르멜리토가 동생을 가질 수 없었던 이유도 바로 인간들이 알을 다 가져가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1, 2편에서는 콜럼버스와 갈릴레이 같은 인물이 등장했다면, 이번에는 뭉크의 그림과, 불을 비춰 달걀 속을 보는 방법, 지렛대를 이용하는 방법, 그리고 [꼬마엄지]의 한장면이 나온다. 한솔이는 [헨젤과 그레텔]이라고 말했는데 이 두 가지를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이 그림책은 어린 유아보다는 초등저학년이 읽었으면 한다. 이런 장면들을 눈치챌 수 있을 때 즐거움은 더 커지니까 말이다.

 

 

 


가마우지 페드로 아저씨가 소중하게 품었던 알은 고습도치들에 의해 수난을 겪지만, 무사히 태어나 카르멜리토의 동생 카르멘이 태어난다. 카르멜리토는 자기와 같은 남자이기를 바랐지만 카르멘은 여자였다. 그러나 그런 아쉬움도 잠시, 카르멘은 오빠를 위험에서 구해주기도 하고, 남자보다 더 용감함을 보여준다. 카르멜리토와 카르멘이 남매간의 우애를 쌓아가는 장면들이다.

 

 

 


3편에서는 동생때문에 겪는 일들, 즉 오빠로서 동생을 보살펴주어야하거나, 무엇이든 양보를 해야 하는 관계로 그리고 있지 않아서 좋다. 카르멘은 동생이고 여자지만, 오빠를 도울 수 있고, 남자들보다 더 용감하게 싸울 수도 있는 친구같은 존재이다. 형제든 가족이든 누군가가 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존재가 되는 순간 힘의 균형은 깨진다. 그래서 뭔가를 양보해야 하고, 내가 손해보는 느낌을 갖기도 하는데, 카르멘은 이러한 힘의 균형 상태를 잘 유지하는 인물로 나온다. 그래서일까? 동생이 있으면 안좋은 점보다 동생이 있으면 좋은 점이 더 드러나는 그림책이다.

 

 

 

 

물론 태교의 중요성도!! (가마우지 페드로가 알을 품고 있을 때 했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카르멘을 보라. 굳이 알렉산더와 디오게네스의 일화를 모르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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