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1 - 거미로 변신하라! 초록도마뱀
알리 스파크스 지음, 로스 콜린스 그림, 김난령 옮김 / 웅진주니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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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솔이가 점차 스토리가 복잡한 글밥책에 관심을 더 많이 보이는 시기가 되었다. 제법 김 분량의 책도 읽어내고 있어서 재미있는 스토리를 가진 책이 없을까 하여 고른 책이다. 한솔이에게 읽어보라고 줬더니 내용도 충분히 이해를 하고 읽어내는 걸로 보아, 초등 1~2학년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거미의 특징을 잘 알고 있어서 특별히 어려움을 느낄 부분은 없으며,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읽어가는데 속도감도 제법 있다.

 

스위치라는 제목만 보고는 껐다 켰다하는 스위치를 생각했는데, 세럼 위치 인스티게이트 토털 셀룰러 하이재크(Serum Which Instigates Total Hijack)의 약자이다. 세포변형을 유발하는 약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이 쓰는 말을 보면 약자가 많은데, '스위치'도 그러한 것이다. 약자를 만들었을 때 또다른 단어로 읽힐 수 잇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아이들이 뜻도 알 수 없게 만드는 약자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된다.

 

이 책에는 두 명의 소년이 등장한다. 대니와 조시가 그들이다. 대니와 조시는 여덟살로 쌍둥이인데, 성격은 전혀 다르다. 보통 주인공의 나이와 같은 연령의 아이가 책을 읽을 때 감정이입도 잘 되고 이해를 잘 한다는데, 그래서 우리 한솔이가 쉽게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대니는 기어다니거나 하는 곤충을 싫어하는 반면 조시는 곤충수집을 좋아하고 장래희망도 곤충학자이다. 그래서 아마도 조시의 역할이 아주 클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1권에서 결정적인 역할 - 조시와 대니가 페티포트의 집에 가서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게 되게 하는 -을 한 강아지 찔끔이도 등장한다. 찔끔이라는 이름은 한국식이지만, 오줌을 찔끔거리는 특징을 잘 잡아낸 이름이다.


 

 

 


​조니와 대시가 찔끔이를 페티포트의 집에서 찾아 온 다음, 다리에 묻은 액체를 씻기 위해 욕조에 들어갔다가, 변신을 하게 된다. 변신이 일어나는 장소가 욕조라는 것은, 다음 상황을 짐작하게 해준다. 조시와 대니의 누나인 제니에 의해 욕조 배수구로 떠밀려 온 위급한 상황.


 

 

 

 

 

 

 


​그 상황에서 두 마리의 쥐를 만나게 되는데 그들은 조시와 대니를 위협하는 동물이 아니라,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설명자로서의 역할도 하고, 그들이 다시 인간으로 돌아오는데 도움을 준다. 과연 페티포트의 집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페티포트에 의해 다시 인간으로 돌아온 조시와 대니는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상상도 하지 못한 채 집으로 되돌아온다. 그러나 페티포트에게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그녀는 과연 미치광이 괴짜 이웃일 뿐인걸까?


 

 

 


​1권에서는 조시와 대니가 거미로 변한 다음 겪는 일들이 에피소드처럼 나오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는 등장인물들의 소개에 그친 감이 없잖아 있다. 어떤 특별한 사건이라기보다는 페티포트와의 만남을 이끌어내는 정도에서 그치고 있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페티포트의 비밀을 풀어낼 것이라 여겨진다.

페티포트의 일급비밀 실험일지를 통해 벌레와 곤충으로 변신시키는 공식뿐만 아니라 파충류로 변신시키는 공식도 어딘가에 숨겨놓앗음을 알 수 있다. 페티포트는 왜 이런 실험을 했을까? 그리고 그녀는 왜 그 모든 것을 잃어버렸을까?

조시와 대니의 모험을 따라가다보면 그 비밀이 풀릴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곤충이라는 소재, 사람이 곤충이 되어 곤충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재미, 그리고 페티포트의 비밀을 어떻게 풀어낼지 하는 것들이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나는 이 책으로 초등 3~4학년 아이들과 책 읽기를 해보았다. 글밥이 긴 책에 두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이라면 이렇게 흥미있는 스토리가 있고, 분량이 좀 짧은 책을 통해 읽기를 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스위치 퀴즈는 책의 내용을 기억하게 하기도 하지만, 스위치의 비밀을 풀어가듯 하나하나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들도 이 퀴즈를 아주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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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4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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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월간 샘터... 4월호.

샘터의 표지그림이 참 마음에 든다. 매월 정해야 하는 특집 기사만큼이나 표지에도 얼마나 많은 고심이 들어갔을까? 패션지나 문학지가 아니어서 그런가, 매번 접하는 표지 그림은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마치 나 좀 보러와요 하고 손짓하는 꽃들같다. 짙은 꽃분홍색이 가슴을 설레가 한다.

 

봄은 봄인데, 왜이리 날이 추운지.. 아직도 겨울옷들이 옷장에 걸려있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라 하기에는 좀 길다. 낮과는 일교차도 커서 옷 입기 참 애매한 계절이다. 이 찬 바람이 멎고 나면 금방 여름이 올 것이다. 그래서일까? 짧은 봄을 어떻게 하면 잘 보고 즐길까 고민도 된다.

 

나는 먼 거리는 아니지만, 짧은 시간에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 남들 다 있다는 운전면허도 없어서 애들 아빠가 쉬는 날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대중교통에 의지해야해서 더 그러하다. 3월에는 계속 바깥 나들이를 했더니, 몸이 피곤한지 어제는 잠도 많이 오고. 아, 잠과 봄은 꼭 세트로 오더라.

 


이번 4월호에 나를 움직인 한마디에 이현세님의 글이 실렸다.

늘 나를 붙잡던 양인자님의 글은 이번호에선 나의 눈길을 슬쩍 비켜갔다. 요네하라 마리의 글을 대부분 다 읽어봤기 때문인지, 양인자님의 글보다는 나의 느낌이 더 강하게 남아있어서일 것이다.

 

"나는 영원히 싸우는 자유로운 의지이다."

만화가와 화가의 길을 두고 고민하던 그에게 이 글귀가 마음에 탁! 들어왔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는 주체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나는 아직 내 마음을 움직인 글귀라고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 아니, 글귀뿐만 아니라 뭔가 전환을 이루어줄 계기를 못 만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고보면 큰 굴곡없이, 변화없이 그렇게 살고 있는 내가 어쩌면 심심한 인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가 왔을 때, 나를 붙잡아 줄 것은 무엇일까? 괜시리 궁금해진다.



짧은 거리의 여행을 자주 하는 나에게 해남 땅끝마을은 좀 먼 곳이다. 십여년 전, 지금은 남편인 된 친구녀석이 밤 늦게 전화를 해서는 땅끝마을에 와 있다고 전했었다. 그때야 별 감흥이 있었겠나, "뭐한다고 그까지 갔노?? 툭! 한마디 던진 기억이 있다.

 

땅끝마을에도 봄이 왔다고 한다. 꽃망울들이 하나 둘 꽃을 피워내고 사람들을 유혹한다. 개인적으로는 매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매화축제하는 곳은 가본 적이 별로 없다. 부산 가까운 우너동에서도 지금은 매화축제가 한창이라는데..난 왜 그리 흐리멍청한 매화꽃 색이 싫을까? (사실, 매화꽃은 안좋아해도 매실은 좋아한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시기보다 축제를 피해 방문하면 더 좋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가끔 꽃 축제를 가면 꽃보다 사람이 더 많은 것에 지쳐 돌아오곤 하니 꽃이 눈에 보일 리 없다. 농사에 방해되지 않는 시기라면 축제를 피해 이번에는 매화꽃 핀 곳도 들러볼까 싶다. 허드러진 벚꽃이 유혹하기 전에 ^^



샘터에는 여러가지 꼭지가 있지만 내 눈을 사로잡는 꼭지들은 늘 일정하다.

독자들이 보낸 글이나, 짧은 에세이가 대부분이지만, 이렇게 고정 연재되는 꼭지들은 늘 볼거리를 제공한다. 밥상 그림도 옛날 어렸을 때 우리집 밥상을 보는 느낌이 들어 한참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요즘도 저렇게 밥상을 차려놓고 사람을 기다리는 곳이 있을까?

 

어울리지 않게 미술에 관심을 보이는 나를 두고 지인은 이렇게 말했다. 항상 관련서적들을 보시는데, 많이 아시나봐요.. 아, 모르니까 보지...--;; 사실 나는 그림이나 조각 자체보다는 그 뒷이야기에 끌린다. 결국은 이야기에 끌리는 것이다. 나는 예술작품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도 잘 모르겠고, 저 작품이 왜 그렇게 유명한지, 때로는 왜 그렇게 비싼지 ^^ 이런 것도 잘 모른다. 다만 그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것이 재미있어서 보게 된다.

 

샘터에도 그런 꼭지가 있다. 이번 호에서는 그림과 조각의 한판 승부라는 제목으로 찰스 1세의 3명 초상화가 나왔다. 찰스 1세? 음..얼마 전 읽었던 어린이용 판타지 소설에 찰스 1세 시절이 배경이었던 것 같다. 한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들과 후원자들의 관계를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제는 빠지지 않고 챙겨 읽게 되는 샘터의 마지막 뒷면.

모험심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조직을 결성하고 그 조직을 통해 원하는 바를 이루어가는 리처드 브랜슨 경의 이야기가 지금의 내 고민을 조금은 해결해 줄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 것 같다.

 

이 작은 책 한 권으로 나는 4월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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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령 학교 2 - 변신왕 대회 샘터어린이문고 44
류은 지음, 안재선 그림 / 샘터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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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령학교 2편이 나왔다.

달봉이, 장군이, 두레, 동글이, 빼빼가 친구가 되는 과정을 중심으로 하여

우리나라 산에 있는 산신령들은 물론이고,

이웃나라 무사신에 대해 언급했던 1편에 이어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두레의 외할아버지기도 한 옥황상제, 덩덕새머리 인간학 선생님,

동글이의 셋째형인 잠보, 백두산 정기를 받고 태어난 호랑이 백두가

새로운 인물로 소개가 된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호랑이를 다루는 이야기가 될 것임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호랑이와 관련있는 이야기와 그림 등이 많이 있었다.

그것은 그만큼 친숙하고 가까이 있는 생물이었음은 물론이고,

숲이 울창했던 땅에 호랑이와 같은 맹수가 많이 살았기 때문이다.

그 호랑이가 왜 갑자기 그렇게 다 사라져버린 것일까?  

호랑이 뿐만 아니라 숲에 살던 동물들이 살 곳을 잃고 사라진 데에는

근대화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일들이 떠오를 것이다.

그렇다면 애초에 그러한 시도는 어떻게 하여 시작된 것일까?

이 책에서는 그 이유를 일제시대의 '호랑이 토벌대'에서 찾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호랑이를 신성하게 여기고 호랑이의 기운을 갖고 있기때문에

그 기운을 꺾기위해서 호랑이를 잡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산신령들이 '산'을 다스리고 숲에서 살기 때문에

이러한 일들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1편에서 연오랑 세오녀 이야기를 언급하며 역사판타지의 느낌을 주었는데,

2편에서도 그러한 점을 언급한다.

일본인들이 한국 사람은 물론 숲과 자연에까지 검은 속내를 드러내고 있는 모습을

그들 옆에 있는 무사신들을 통해 이야기한다.

 

 


 

​단군교장선생님을 찾앙 온 이웃나라 무사신들은,

아이들이 세오녀의 신물을 훔쳐갔다고 이야기하며 그것을 돌려달라고 말한다.

단군교장선생님은,

세오녀의 신물은 세오녀가 이곳에 선물로 준 것이고,

복숭아 나무 또한 이 곳에서 가져간 씨를 심어서 난 것이니

훔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무사신들은, 그것이 어디서 온 것이고, 어떻게 들어 온 것이건 간에

그 땅에 들어온 것은 자기네들 것이니 그 어떤 곳으로도 가져갈 수 없다고

말한다.

그들이 우리나라에서 전쟁과 식민지배를 통해 훔쳐가고 약탈해간 것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기도 하다.



 

​달봉이와, 장군이, 두레는 갑작스럽게 변신왕 대회에 참석하게 되는데,

이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변신술선생님의 꾀이기도 했다.

이번 변신왕 대회의 주제는

호랑이의 눈썹을 뽑아, 옥황상제에게 가서 천마를 찾아오는 것이다.

호랑이의 눈썹도 옛 이야기에서 자주 언급되는 소재이기도 하다.

그리고 천마... 하늘을 나는 말, 두레와도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진 동물이다.

아이들은 변신왕대회에서 1등을 할 수 있을까?


 


 

​호랑이를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동글이의 형인 잠보를 찾아가게 되는 데,

그곳에서 새들과, 노루, 호랑이를 차례로 만나게 되고,

그 땅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

호랑이를 잡으려고 총으로 무장하고 산을 뒤집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러한 사람들을 보며 걱정하는 사람들 이야기,

자기도 호랑이를 잡아 ​한몫잡고싶어하는 사람들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횡포에 목숨을 잃거나 가족을 잃은 동물들의 이야기,

 

아이들이 호랑이를 잡아가는 이웃나라사람들과,

무사신들의 횡포를 막아낼 수는 없었지만,

그들이 하고 있는 일들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마도 그 다음 전개는

아이들이 각자 산으로 실습을 나가게 되는 3편에서 벌어질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1편에서 연오랑 세오녀 이야기가 나왔다면,

2편에서는 두레의 아빠이야기인 선녀와 나무꾼이야기,

서천꽃밭을 지키는 한락궁이 이야기,

인간학선생님이 들려주는 흥부놀부이야기도 등장한다.

근대사와 겹쳐지는 전체의 이야기와

옛 이야기를 함께 배치함으로써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한편으로는 많은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고

잠시 스쳐지나가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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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왕이 되는 유럽 이야기 왕이 되는 시리즈 1
글공작소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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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3~4학년이 되면, 사회라는 과목은 엄마들 사이에서 아이들 발목잡는 과목으로 입에 오르내린다. 그래서인지 많은 신경을 쓰게 되는 과목이기도 하고 이런 류의 책도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어린이용 역사책은 최근 몇년간 양적으로도 늘어나고 질적으로도 많이 달라졌다. 똑같은 내용이라할지라도 주제를 어떻게 잡는가에 따라, 구성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목적을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다. 더군다나 사회라는 영역은 다루고 있는 분야가 어마어마하다.

그러면 이 책은 어떤 점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을까?
먼저 표지와 제목을 살펴보면, 유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고, 초등교과와 연계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이 좋은 이유를 책에서는 "사회 과목 중 세계사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며, 그 중에서도 유럽은 오늘날의 세계사, 인류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14개 국가별로 목차가 짜여있다.

각 국가별 내용을 살펴보면 역사, 문화, 정치 등 다양한 에피​소드로 짜여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거기에 각 국가마다 관련 교과 영역을 표시해놓았다. 에피소드의 흐름은 시간의 순서에 따르고 있으며, 전체적인 이해를 돕는 글과 토막상식 같은 내용은 시간순서와 관계없이 책 구석구석에 배치되어있다.

아무래도 사회과목이 초등 고학년 교과에 나오기때문에 관련교과는 5, 6학년에 집중된다. ​특이하게 2학년 교과가 많이 보이는 것은 최근에 개정된 통합교과때문이다.​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사진이나, 역사적인 사건, 인물 등이 골고루 잘 배치되어 있는 특징이 있는 책이다. ​사진이나 삽화가 크게 그려져 있어서 부담없이 읽어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다만, 전체적인 느낌은 나쁘지 않으나, 문장이 그리 매끄럽지 않아서 내용을 쉽고 간결하게 ​설명해주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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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크는 나무 -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
유명은 지음, 정경아 옮김 / 아롬주니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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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크는 나무의 표지에는 태권도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태권도라는 운동. 그리고 다문화가정의 아이인 한동이의 모습. 약간 작위적이긴 하지만, 태권도와 다문화가정이라는 소재를 엮어 주제를 풀어내었다. 물론 이것은 소재일 뿐이다. 6학년 아이인 한동이와 정기준, 그리고 아령이와 정우의 우정을 그리고 있다.

작가의 말을 보면,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꿈에 대한 것이다.



아이들에게 꿈을 물어보니 대부분이 어떡하든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것은 목표이지 꿈은 아니다. 꿈은 자신의 인생을 이끌어갈 삶의 환희이자 살아가게 하는 힘일 뿐 아니라 인생을 아름답고 힘차게 하는 원동력이다.

이야기는 반장선거로부터 시작한다. 한동이는 5학년 때도 반장이었다. 그렇지만 6학년이 되어 반장선거에 나가자니 더 떨리고 긴장되었다. 동이는 반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을 한다. 태권도의 5대정신을 중심으로 반을 즐겁고 화합이 잘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동이와 함께 반장후보로 나온 정기준은 공부에 열중하는 반을 만들겠다고 하였다. 부모님들은 항상 열심히 공부를 하라고 하고 성적에도 신경을 쓰니 모두가 함께 열심히 공부하는 반을 만들겠다고 말한다.



좀 이상적인 포부이기는 하지만, 동이가 말하는 학급의 모습은 그렇게 되든 안되든 아이들의 마음을 끌 수 있는 말이다. 어쩌면 도덕교과서같은 정답이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기준이가 생각하는 학급의 모습은 어른들이 딱!!! 좋아할 모범답안이다.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하는 것은 아이들의 몫이지만, 동이와 기준이의 말은 우리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상적으로는 동이를 응원하면서 기준이의 의견을 더 원하는 학부모의 모습 말이다.

아이들은 동이를 선택하였고, 기준이는 반장선거에서 떨어졌다.

책 속 그림은 기준이의 표정과 동이의 표정을 대비하여 보여준다.

기준이는 어떤 아이일까? 늘 부모님으로부터 형과 비교당하는 아이다. 엄마는 기준이도 형만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학교 일에 발벗고 나선다. 그만큼 지원을 해주면 기준이도 엄마의 생각만큼 성적도 좋고 학급반장도 하는 아이였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번 반장선거에서 기준이가 떨어졌다. 기준이에게 엄마가 내뱉는 말은 거의 언어폭력이다. 어쩌면 우리 일상에서 자주 듣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우리 아이에게 강압적으로 뭔가를 시키지 않아요, 스스로 잘하면 좋지요, 아이는 아이다워야지요. 성적이야 좀 나쁘면 어때요? 이런 건 엄마들의 방송용 멘트다. 결국은 속으로는 정반대의 생각을 하며 집에서는 아이를 잡는다. 아니라고? 그럼 다행이고 ^^

그러면 동이는 어떤 아이일까? 동이의 엄마는 필리핀 사람이다. 그래서 동이의 피부색도 당연히 조금 검다. 아이들은 자신과 피부색이 다른 아이, 엄마가 외국인인 아이에 대해 이유없는 왕따를 시키곤 한다. 그런 아이가 뭔가를 잘한다싶으면 그것도 아니꼽다. 게다가 반에 힘 좀 쓰는 아이가 있다면 말이다. 아이들이 하는 행동을 모두 순수하다고 볼 수 있을까? 분명 그 아이는 어디선가 그런 모습을 보았을 것이고, 자기보다 힘이 약한 사람에게 허세를 부리고 강압적인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한 쾌감 같은 걸 갖고 있다. 이런 아이 곁에는 항상 추종자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 아이를 방패삼아, 혹은 배경삼아 자기 혼자서는 하지 못할 일을 한다. 혼자이면 할 수 없는 것도 여럿이 하면 힘이 난다. (이것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동일한 것 같다)



어쨌든 동이는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다. 그런 동이에게 힘을 주고 격려를 한 건 한반인 아령이다. 아령이는 올바른 생각을 갖고 있을 뿐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알고 있는 현명한 아이다. 이런 아령이가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동이는 어렸을 때 배우다가 그만 두었던 태권도를 아령이를 통해 다시 시작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운동은 여러가지 작용을 한다.

어떤 아이는 건강한 신체를 갖게 되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운동을 통해 자기 속에 있는 열과 화, 분을 해소하기도 한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집중력을 기르게 하는 운동이 있는가하면, 에너지를 발산함으로써 마음의 짐을 떨치게 하는 운동도 있다. 아령이와 동이에게는 태권도를 통해 신체를 건강하게 하고, 자신감을 갖게 되고, 밝은 마음을 갖게 되었다.

아주 우연한 기회로 동이와 아령이는 기준이를 위험에서 구해주었고, 기준이는 동이를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태권도를 시작한다. 기준이가 태권도를 하겠다고 하자 엄마는 당연히 반대를 하지만, 동이를 기필코 이기겠다는 승부근성을 보고 잠깐 허락하기로 한다.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승부근성도 필요한 것이니까. 그렇지만 기준이는 태권도를 더이상 할 수 없게 되었다. 태권도를 하는만큼 공부도 하겠다고 했지만, 엄마 눈에는 그게 성에 차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지만, 기준이는 태권도를 배우면서, 동이와, 아령이, 그리고 정우를 통해 새로운 우정을 배워간다.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한다고해서 그 모든 지식이 나의 것이 될 수는 없는 법이다. 목표가 있고, 꿈이 있어야 한다. 그런 목표와 꿈을 바로 태권도를 배우면서 기준이 스스로 하나씩 깨우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한 변화는 경쟁상대로만 보았던 동이와, 별볼일 없는 존재로 보았던 동이어머니에 대한 오해를 풀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러한 일을 하는데 꼭 태권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태권도를 통해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키우고, 성장해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태권동자 마루치와 아라치. 어렸을 때 보았던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이다. 마루치와 아라치의 이름은 으뜸가는 소년,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런 마음으로 태권도든 무엇이든 행한다면 그 과정은 가치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진로지도에 대해 공부를 조금 하였다. 아이들에게 진로상당을 해주는 일도 있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진로상담을 진학상담과 혼동하기도 한다. 진로는 진학을 넘어선 단계이다.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떤 가치를 갖고 살 것인지가 정해진다면, 진학이든 어떤 목표든 세워지는 것이다.



이 아이들이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며 살고 싶은지 스스로 결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학교진학도, 취업선택도 이루어질 것이다. 아이에게 목표가 아닌 꿈을 갖게 하자. 꿈을 가진 사람을 당할 자는 없다. 앞으로의 미래를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의 꿈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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