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다는 정리왕 꿈쑥쑥문고 1
제프 슈피어글래스.다니엘 세인트언지 지음, 데이브 와몬드 그림, 윤승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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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늘 꺼내기만 하고 제자리에 갖다 놓는 것을 잊어버리는 한솔이. 한마디하면 두마디가 따라 나온다. "한꺼번에 치울려고 했다고요, 이거 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걸 해요?"등등. 그런 한솔이를 위해 이 책을 읽어주었다. 물론 자기 혼자서도 잘 읽지만, 이 책은 내가 읽어주는 게 좋겠다싶었다. 왜냐하면 읽으면서 한솔이 반응도 살펴봐야하고, 한솔이도 뭔가를 정리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도록 유도해야했으니까.

 

물론 의도가 깔리면 책 읽기는 고역이 되고, 힘든 일이 된다. 그래서 최대한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읽어줬는데, 이 책은 그런 걱정을 안해도 되겠다. 나도 미란다의 삼촌 소유인 그 마술모자가 너무 갖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한솔이 물건만 어지럽혀져 있는건 아니니까..(^^) 배질선생님의 책상처럼 말이다.

 

미란다는 책상정리하는 날이 정말 싫다. 늘 깔끔하게 정리 된 닐라라면 아무 걱정할 것 없는 시간이지만, 마구 쑤셔 넣어놓은 미란다의 책상은 정리할 게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반 친구들이 모두 닐라와 같은 건 아니다. 미란다의 책상만큼이나 지저분한 제이든도 있다. 제이든의 책상이 실수로 엎어졌을 때 온갖 잡동사니들이 튀어나와 미란다와 함께 쉬는 시간에 쉬지도 못하고 책상정리를 해야 했다. 미란다와 다른 점이라면 제이든은 천하태평이라는 것.

 

미란다는 오빠와 함께 알도삼촌 집에 갔을 때 삼촌의 마술모자를 하나 가져왔다. 알도삼촌은 마술사인데 여러가지 물건을 사라지게도 하고 나타나게도 한다. 그런 삼촌의 마술모자만 있다면 미란다의 책상도 그렇게 지저분해지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물론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책 속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지 않은가? 게다가 그런 마술이 펼쳐지는 광경을 본 등장인물들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미란다가 삼촌의 마술모자를 학교로 가져갔을 때 일어날 일은 뻔하다. 그럼에도 미란다는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고 다양한 물건들을 집어넣어본다. 결국은 제이든까지 모자로 사라지는데, 제이든을 구출하는 장면이 재미나다.

 

판타지의 느낌을 주면서도 책상정리하는 미란다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은 책상정리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서는 미란다가 마술모자를 알도삼촌에게 돌려주러 가서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를 깨닫는다. 뭐든 사라지게 할 수 있고 뭐든 나타나게 할 수 있는 삼촌도 집 청소와 정리를 위해 애를 쓴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삼촌 집에서 미란다는 어떻게 정리해야하는지 힌트를 얻는다. 그것은 바로 우리 일상과 관련지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거실과 부엌이 왜 나누어져 있는지, 그곳에 있는 물건들은 왜 거기 있는지. 결국은 책상 속도 마찬가지이다. 사용해야 하는 물건과 깊이 넣어둬야 하는 물건을 각각의 자리를 정하고 거기에 두기만 하면 된다. 마지막에 미란다는 배질 선생님의 책상도 정리해 줄 수 있을만큼 정리를 잘하게 된다. 이 책은 이래라 저래라 가르치는 이야기가 아니어서 읽는 재미도 있다. 판타지와 현실을 넘너다는 것도 그러하다. 다만 앞의 전개에 비해 마지막을 너무 서둘러 끝낸 느낌이어서 아쉬움이 든다.

 

결국 미란다가 책상 정리를 어떻게 했는지는 독자가 알아내야 할 몫이 아닌가싶다. 그건, 누구나 자기만의 물건을 정리하는 방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한솔이도 일단은, 자기 물건을 정리해놓았다. 다만 이게 언제까지 갈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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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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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샘터 2월호의 특집 주제는 [매를 맞았다]이다. 핫..매를 맞았다라...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내가 매를 맞았던 기억은 그리 많지 않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반 아이들 대부분이 맞았던 발바닥 매만 기억에 남는다. 사실, 맞은 기억은 많다. 그러나 대부분은 나를 때린 사람의 화에 의해 총동적으로 벌어진 일이지, (그러니까 매를 맞았다기보다 그냥 맞았다라는 표현이 더 맞는다) 제대로 '매;라는 걸 인식하면서 맞았던 적이 거의 없는 것이다. 특집 주제를 보면서 이런 생각에 잠기다보니... 나는 내 아이에게, 과연 제대로 '매'다운 '매'를 들은 적이 있나 싶다.

 

 

언제나 그렇듯 양인자님의 글은 나를 뒤돌아보게 한다. 60년 만에 다시 읽은 책. "내가 읽었다고 생각한 책 중에 다시 읽어야 할 책"에 대한 생각은 나에게도 해당한다. 마치 첫사랑과 같아서 다시 만나서 실망하고 다시는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후회를 안길수도 있고, 내 기억의 저편에서 사라졌던 새로운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리고 읽은 줄로만 알고 있던 책이 읽은 적이 없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한다. 새로 꺼내 읽게 되는 책들이 많은 게 좋을지 그렇지 않은 게 좋을지는 모르겠다. 분명한 건,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사실일 것이다.

 

나는 요즘 아이때문에 새로 읽는 책이 많다. 이왕이면 좋은 번역과 보기 좋은 판본, 그리고 우리 작가들의 책까지. 그러다보면 양인자님의 마음에 공감하게 된다. 그런가하면 양인자님은 유일하게 기억되는 설날을 생애 처음 자신의 돈을 주고 최초로 책을 산 날이라고 하는데, 내 기억엔 없다. --;;

 

한솔이에게도 이런 기억에 남는 날을 하나 만들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차여행의 고수가 알려주는 기차여행이야기.

이 코너를 보고 생각한 바가 있어, 나도 이번에 대구가는 길에 KTX가 아닌 무궁화호를 타고 가게 되었다. 항상 타는 기차가 아니라 다른 기차를 타고 올라가보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사실 부산에서 대구까지 KTX는 별 의미가 없다. 그래서 무궁화호를 타고, 열차카페도 이용해보고, 바깥 경치도 보면서 이용했는데 그 느낌이 달랐다.

 

기차여행의 고수가 찍은 구간 포인트. 기차여행이 왠지 기대된다.



샘터에서 이제 구멍가게 그림들을 못보나 하고 아쉬웠는데, 이제는 우리의 옛 추억이 남아있는 그림을 보게 된다니 즐겁다. 이불 속에 넣어 놓은 밥그릇. 나 어릴 때 자주 보던 풍경인데 괜스레 그리워진다. 따뜻한 아랫목도...



초상화박물관의 그림과 이야기도 이번호는 유독 다가온다. 마리 탈리오니 라는 발레리나를 잘 모르지만, 그녀의 사람은 긴 여운을 남긴다. 인생무상이라 했던가. 그녀의 말년이 어떠했는지는 잘 알 수 없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화려했던 시절을 기억한다. 나는 나중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아, 천상병 시인. 시인의 유품이 자리를 찾지 못하고 창고 속에 있다는 사실은 씁쓸하기만 하다. 화려하게 돈치레를 하고 있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인물의 기념관이 창고에 묻혀 있는 시인의 유품과 대비되어 교차한다.

 


작심삼일의 덫에서 어떻게 빠져나올까? 를 읽다보니 줄 긋고 싶은 문장이 나온다. 목표달성의 동기를 높이는 방법 중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목표를 조건문으로 바꾸는 방법이다. '그것을 언제 실행에 옮길지' '어디에 있을 때 수행할 지'와 같이 구체적인 조건문으로 바꾸어놓으면 성공확률이 크게 높아진다고 한다.

 

작심상일의 덫에 걸린 여러분^^ 실천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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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4-02-14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천상병시인의 유품이 다시 창고로 돌아가다니, 충격입니다. 뭔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는 듯한 이 불공평한 사회. 저도 씁쓸한 기분이 드네요.

하양물감 2014-02-15 16:15   좋아요 0 | URL
최근 몇년간 사회적으로 볼 때 즐거운 일은 그다지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얼른 이 암흑에서 벗어났으면 합니다.
 
똑똑한 수다쟁이, 돌고래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3
김황 지음, 이민선 그림 / 우리교육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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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는 인간과 아주 가까운 동물로 여겨진다. 이는 돌고래의 지능이 높다느니, 수족관이 있는 곳에서 돌고래쇼를 본다든지 하는 것과 함께 미디어를 통해 자주 봤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그런데 우리가 돌고래하면 떠올리는 이러한 몇가지 사례들이 돌고래를 오해하거나, 돌고래를 지극히 인간의 눈에서 보았음을 반성하게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사실을 알려주는 것과 함께 돌고래 혹은 고래의 생태를 세세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책의 첫머리에서 우리 토종 돌고래 상괭이를 만나는 것은 참 좋다. 이 상괭이가 <<자산어보>>에 실려있다하니, 얼마 전에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자산어보에 대해 배운 것들이 떠오른다. 어린이 프로그램이었는데, 자산어보에 실린 물고기들도 조금 배웠었다. 우리의 바다에 사는 우리 돌고래가 바로 상괭이이다. 이렇게 생긴 녀석들도 돌고래구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정약전이 살았던 시대에 상괭이까지도 자산어보에 썼다고 하니 이 녀석들도 꽤나 인간과 가깝게(?) 지낸 녀석들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에서 고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바로 반구대 암각화와 장생포가 아닐까. 이 또한 바로 얼마전에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리나라 반구대 암각화에 고래가 그려져 있는 것의 의의를 알아본 적이 있는데,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였다. 암각화에 저렇게 상세하고 정확하게 고래를 그려놓았다는 것은 선사시대부터 고래는 우리와 떨어질 수 없는 존재였던 것이다. 저 소중한 유물이 잘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책에는 돌고래와 고래의 차이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는데, 돌고래의 '돌'이 돼지라는 뜻이란 건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이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어린이용이라고해서 재미나 흥미위주로 치우치지 않고 돌고래의 생태는 물론이고, 인간과의 관계까지 아주 적절하게 설명을 해놓았다. 우리집 아이는 고래박물관과 반구대암각화, 그리고 다큐멘터리를 통해 돌고래에 대해 많은 것을 보고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이 고학년용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내용을 쉽게 풀어놓은 것도 큰 영향을 끼쳤을 터이나, 어쨌든 보고 들은 것이 많다는 것도 많은 역할을 한 것 같다. 관심을 갖고 바라보면,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도 잘 보이기 마련이다.

책에는 정말 많은 그림들이 있다.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 시각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면이 돋보이는 책이다. 고래들의 몸집을 비교한 그림을 보면, 비교가 가능하다.

그리고 화석을 통해 돌고래의 조상을 찾아본다. 돌고래(고래)는 포유류인데 물 속에 살고 있어서 언제나 예외의 동물로 외우곤 했던 기억이 있다. 고래는 1700년대가 되어서야 포유류로 분류가 되었는데, 다윈이 진화론을 발표했을 당시에는 없던 증거들이 최근에는 속속 나타나서 고래의 몸 변화를 증명하는 화석이 30종이상이나 된다고 한다. 5300만년 전에 물가에 살던 파키세투스에서 시작하여 최근의 모습을 보이는 돌고래는 1000만년 전에 나타났다고 한다. 책에는 돌고래의 뒷다리가 남아있는 '하루카'의 사진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사진자료나 그림자료는 어린이들이 고래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물론 나와 같은 어른에게도 좋은 설명서이다.

대표적인 돌고래들은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는데 가장 친근한 돌고래인 큰돌고래(병코돌고래), 바다의 왕자 범고래(솔피), 우리 바다에만 3만 마리가 있다는 상괭이, 자라면서 하얘지는 흰돌고래(베루가), 유니콘의 모델이 된 외뿔돌고래, 이제는 멸종했을지도 모르는 양쯔강돌고래, 그리고 새로이 단독 종이 된 남방큰돌고래가 있다. 남방큰돌고래는 제돌이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 되었다.

책 38~41쪽에 보면 우리나라에 있는 돌고래들을 볼 수 있다. 이렇게나 많은 고래와 돌고래가 우리 바다에 있다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돌고래들의 생활을 살펴보면, 우리가 돌고래에 대해 알고 있던 것들을 재확인하기도 하고, 몰랐던 사실을 다시 알게 되기도 한다. 돌고래는 똑똑할 뿐만 아니라 재빠르다. 이빨고래들의 속도 비교 그래프를 보면 우리 인간의 능력은 한참 뒤떨어짐을 알 수 있다. 만물의 영장이라 뽐내는 인간이지만, 다른 동물들보다 못하는 것도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그들을 좁은 공간에 가둬두고 구경을 하고 자유를 속박하지만, 그들은 우리가 그렇게 마음대로 해서는 안되는 생명체들이다.

사람들은 돌고래가 아주 똑똑한 동물이라고 말한다. 뇌의 무게와 주름이 사람과 비슷한 돌고래는 지능이 높아서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자기자신이라고 인지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능숙한 바다의 사냥꾼으로 물고기를 즐겨 먹는데, 먹보인 돌고래는 늘 먹이사냥을 성공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가 발달해있다. 그리고 력은 아주 나쁘지만, 초음파가 대상에 부딪히고 돌아오는 걸 이용해서 대상의 크기나 모양, 거리를 알아내는 '반향정위'를 써서 먹이사냥에 성공하기도 하고, 동료들과 대화도 한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돌고래들은 사회생활을 하는데 무리를 이루어 먹이사냥을 하거나 새끼를 봐주는 보육사 돌고래까지도 있다고 한다.

이 책 63쪽에 보면 돌고래가 새끼를 낳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사람과 달리 돌고래는 꼬리지느러미부터 나온다고 하는데 이는 물 위에 올라가 숨을 쉬어야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진은 돌고래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다.

돌고래의 생김새를 자세하게 살펴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돌고래의 천적은 어떤 동물일까? 바다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이라 하면 단연코 상어가 첫번째로 떠오른다. 하지만 돌고래는 반향정위로 상대를 알아볼 수 있어서 상어로부터 피할 수 있다. 오히려 같은 돌고래들이 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무서운 천적은 바로 인간이다. 바다를 오염시키고 고래들을 마구 잡아들이는 인간의 욕심. 책에서는 인간의 욕심에 의해 죽어간 무수한 고래 이야기도 있고, 인간과 친하게 지냈던 고래이야기도 있다.

우리는 얼마전 바다로 돌아간 제돌이때문에 돌고래나 고래에 대해 많은 정보와 이야기들이 나옴으로써 이들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도 할 수 있다. 인간의 욕심은 함께 살아가는 동식물은 물론이고, 바로 우리 인간의 목숨을 위협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인간의 노력이 더욱 절실한 때가 아닌가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돌고래들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나누기에 좋은 책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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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4-01-18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책이 어른책보다
한결 자연이나 사물을 알기 쉽도록 풀어놓아 들려준다고 느껴요.
아주 재미나고 괜찮은 책인 듯하네요.

하양물감 2014-01-18 09:09   좋아요 0 | URL
함께살기님 반갑습니다.
사진이나 그림자료가 많아서 보기 편했어요.
아이들과 함께 읽기좋은 책입니다.
 

아직 주문한 책이 발송도 되지 않았구만, 또 기웃거리며 장바구니에 책을 집어넣고 있는 나는 도대체 뭔가? 이것도 중독이면 중독이 아닐지.. 옆에서 한솔이는 한솔이대로 자기가 원하는 책을 담으라고 난리고. 이거 원.

 

참아야하느니라. 허벅지 꼬집어가며 넣었다 뺐다를 여러번.

한번 더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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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4-02-14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작년에 알라딘 거의 안 들어와서 책주문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올해 슬금슬금 들어와 글도 끄적이고 서재도 방문하니 책이 또 쌓여가고 있어요. 어휴......

하양물감 2014-02-15 16:14   좋아요 0 | URL
쌓이는 책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쌓여있는거 뻔히 눈으로 보면서도 또 주문을 하고 앉은 제 모습에 깜짝 놀라기도합니다. ㅎㅎㅎ

희망찬샘 2014-02-27 0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는 것 보다 주문하는 것이 더 쉬워요~ 저도 내가 왜 이럴까 늘 생각하지요.

하양물감 2014-02-27 10:19   좋아요 0 | URL
하 --; 이젠 읽은 책과 안읽은책 구분하는 것도 힘들고, 이걸 내가 샀나 안샀나 확인하는 것도 힘들어요..ㅋㅋㅋ
 
그림책이 좋아서 - 보통엄마가 만든 행복한 그림책 로드맵 그림책이 좋아서
제님 지음 / 헤르츠나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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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공부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그림책을 자주 보는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골랐던 책. 다 읽고 꼭 빌려주세요. 라고 했지만 기다릴 수가 없어서 또 한권 사고야 말았다. 일단,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싶은 엄마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고, 그림책으로 뭔가 해보고 싶은 이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그림책 중에서 하나를 고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다 읽어보고 고를수도 없고, 제목만 보고 내가 원하는 주제인지도 알 수가 없으니 이런 책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그림책을 다룬 많은 책들이 있는데, 꼭 이 책이어야하는가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약간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면 그 또한 괜찮지 않을까?

 

우선 이 책 속에는 많은 그림책이 등장한다. 저자가 도서관에서 딸과 함께 읽었던 책도 있고, 그림책 공부를 하거나 관련 일을 하면서 접한 책도 있다. 주제별, 작가별로도 소개하고 있으니 자기만의 리스트를 만들지 못한 초보 독서지도사들에게도 도움이 될 듯하다.

 

나는 저자가 도서관에서 딸과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하고 웃는 모습이 가장 와닿았다. 어떤 전문가가 추천해주는 책보다도 아이와 내가 교감을 하며 함께 읽은 책이 더 좋다는 생각도 하였다. 나의 지난 8년을 돌아보면 다행스럽게도 그런 시간들이 많았던 것 같다. 우리집 아이는 올해 2학년이 되는데, 그림책에서 글밥책으로 넘어갈 때도 수월하였고, 얇은 분량의 책에서 두꺼운 책으로 옮겨갈때도 그리 힘들이지 않았다. 그것은 아이가 책읽기의 즐거움, 스토리의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5~6학년이 읽는 글밥책도 무리없이 읽는데(물론 이 경우에는 지식정보책은 해당되지 않으며, 스토리가 있는 이야기책일 경우에 그러하다) 그렇다고해서 또래가 읽어야 할 그림책을 홀대하지도 않는다. 내가 도서관에서 일하는 엄마라는 사실도 아이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러고보면,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치고 책이 많은 환경을 가까이 두고 있지 않은 아이가 없는 것 같다.

 

저자도 아이와 함께 항상 도서관을 들락거렸고, 책을 통해 대화도 풍성해졌다. 학교를 마치면 엄마가 일하는 도서관에 와서 도서관이 문을 닫을 때까지 시간을 보내는 우리집 아이에게도 도서관은 자연스럽게 책을 보는 장소가 되었다. 사람들은 묻는다. 아이가 책을 잘 읽지 않아요. 읽어도 무슨 내요인지 몰라요. 그럼 나는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인가요? 아이가 읽은 책의 내용을 엄마는 알고 있나요? 물론 예상이 가능하겠지만 답은 뻔하다. 아이에게 책을 던져준다고 해서 그 책을 넙적 받아드는 아이는 그리 많지 않다. 알지만 자신은 그렇게 못하겠다고 말하는 엄마도 있다. 그러면서 내 아이가 책을 많이 읽기를, 잘 이해하기를 바라는 건 너무 뻔뻔하지 않을까?

 

책을 읽으면서 지식을 많이 쌓은 것도 아닙니다. 창의력, 상상력, 독해력이 월등하게 좋아진 것도 아닐 겁니다. 그냥 그 책들이 재미있었고, 엄마와 책을 보면서 함께 했던 그 시간이 행복했다는 느낌만이라도 남아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p.23)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래, 이거면 족하지 않은가? 책 몇 권 읽었다고 지식이 팍팍 늘고,창의력, 독해력, 상상력이 월등히 증가한다면 학교 공부가 왜 필요한가? 책은 우리가 평생 읽고 가까이 해야 하는 것이기에 책과 관련된 기억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엄마의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여겨진다.

 

책 속에는 작은 팁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림책 읽어줄 때 기억해야 할 점이라든가, 도서관100배 즐기기 요령 같은 것 말이다. 저자는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가면서 도서관일기라는 것을 썼다. 어떤 책을 읽었는지, 도서관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하는 것들말이다. 아이만 도서관에 밀어넣고 엄마가 함께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다. 이 책 전체에서 소개하는 책들, 소소한 팁들 모두 다 좋은 정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함께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하라!!

 

책에서 소개하는 수많은 책들을 언제 다 읽을 수 있을지는 나도 모르겠다. 뭐, 꼭 다 읽을 필요도 없지 않을까? 나는 내 나름대로 아이와 함께 읽어가며 나와 내 아이만의 그림책 리스트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ps 저자의 추천도서들은 어떤 책을 읽어야 할 지 모르는 이들에게 하나의 방법을 제시한다. 처음에는 따라하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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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4-01-18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겁게 읽으려고 책을 읽지요.
참말 그 하나뿐이지 싶어요.

하양물감 2014-01-18 09:10   좋아요 0 | URL
즐겁지 않다면, 책의 정보나 지식이 아주 많은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싶어요.

기억의집 2014-02-14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솔이가 이학년이군요. 예스에서 물감님 서재에 들어가 댓글도 남기도 그랬는데 어느 순간 제가 그림책에서 멀어지더니 하양물감님 서재도 발길이 뜸했네요. 게다가 예스는 아예 활동을 안 하거든요, 이상하게 아이가 크면 활동을 많이 할거라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커 가면서 오히려 이런 서재 활동이 버거워요. 오히려 초등 저학년때가 엄마 입장에선 시간이 많이 남는 거였어요.... 아이들에게 그림책 읽어줄 때는 그림책 관련 이론서를 사서 읽었는데 지금은 언제 그랬나 싶어요. 근데 확실히 어린이책도 예전만 못하긴 하죠.

저자의 말대로 첨엔 저도 창의력이나 상상력 독해력에 욕심을 해서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러던 게 어느 순간 아이들하고 같이 책 읽고 웃는 그걸로 만족하게 되더라구요. 지금 저의 큰애는 중삼인데...사춘기라 짜증도 많이 내고 화도 벌컥벌컥 내긴 하지만 모자간 그런대로 잘 지내고 있는게 그림책 공유했던 덕분인 것 같아요. 물감님도 한솔이와 다정하고 따스한 모녀 관계를 이루시기 바래요~

하양물감 2014-02-15 16:13   좋아요 0 | URL
네. 반가워요^^
저도 예스는 거의 안가요. 어쩌다보니 이곳에 쭈욱...
한솔이가 커가면서 저도 점점 글밥책으로 옮겨가는 중입니다. 사실은 어린이책보다도 이제는 내가 읽고싶은 책을 읽으려고 노력중이기도 하구요.

기억의집님...큰아이가 벌써 중3인가요? 저야 이제 겨우 초보 학부모에서 벗어났답니다. 이래저래 배울 게 많은 학부모시기네요^^

댓글감사하고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희망찬샘 2014-02-27 0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크면서 엄마의 글 읽는 수준도 올라가는 것 같아요.
저도 저학년을 할 때 보다 고학년을 할 때 더 두꺼운 책을 잡게 되더라고요.

하양물감 2014-02-27 10:20   좋아요 0 | URL
아이와 함께 나도 자라는 것 같아요.
어떻게보면, 내가 어렸을 때 접하지 못했던 것을 책을 통해 접하니 그또한 즐거운 일이지요^^.
다만, 늘 엄마만 아이와 읽다보니....아빠는 이런 재미를 못느낀다는 것...(우리집 애 아빠는 안읽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