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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월간 샘터 2014년 1월호.
2013년 11~12월호에서 마지막 인사를 드린 코너들이 몇 있었는데, 이번 1월호에서는 반대로 새로 인사를 하는 코너들이 눈에 띈다.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실 필자들의 이야기에 눈과 귀를 귀울여볼까.
언제나 편안하면서도 마음에 와닿는 글을 써주시는 양인자 님의 다락방책꽂이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다루어주었다. 개인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신작에 관심조차 안주었는데, 어떤 이야기인지 이 글을 통해 알게 되었다.
다음 달부터 샘터 여행지면 연재필자로 정해진 박준규씨. 그의 이력과 삶의 일부를 보니 앞으로 어떤 기차 이야기를 전해줄지 기대가 된다. 예사롭지 않은 외모에 깜짝 놀라고, 기관사도 아니고 기차로 출퇴근을 하지 않는데도 1년에 300일 넘게 기차를 탄다는 이력에 또 한번 놀란다. 취미로 시작한 여행이 그에게는 다양한 삶의 그림이 되어 현재의 박준규씨를 만든 것 같다. 연재될 이야기, 기대해도 되겠지?
영화 속 인상적인 촬영지를 찾아가는 '그 곳에 내가 있었네'에서는 석모도를 소개하고 있다. 부산에 사는 나에게는 석모도는 말로만 들어 본 섬. 아무리 좋다좋다 하여도 거리상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대학생 때 인천 영종도까지는 가 본 적이 있는데, 쨌든 2017년에 연륙교가 개통되면 배를 타지 않고도 갈 수 있다고 한다. 다리가 놓여지면서 석모도가 포기해야했던 무언가가 있겠지.
기생충하면 이제는 '서민'님이 떠오른다. 이 정도면 확실히 자리잡으셨는걸? ^^; 인터넷 서점 블로그에서 늘 글을 보던 분들이 자기만의 영역에서 진가를 드러내는 모습을 보게 된다. 마치 내가 잘 아는 사람인 것 같아 친근감부터 든다. 어쨌든 세상에서 가장 금실 좋은, 주혈흡충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성공적인 결혼생활에 대한 코멘트를 남겨주셨다.
옛이야기 속 사람 人에서는 [그 호랑이는 어떻게 형님이 되었나]라는 글이 실렸다. 구비문학연구가인 신동흔 교수님의 글이다. 그냥 멍청한 호랑이가 나무꾼한테 속았나했는데, 저자는 호랑이가 나무꾼이 자기의 진짜 동생이 아님을 알고 있었던지, 호랑이가 나무꾼의 진짜 형님이었을 거라고 말한다. 오호 정말 그럴 수도 있구나, 이런 다양한 이야기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샘터가 참 고맙다.
길따라 이름 따라에서는 지명에 깃든 사연과 역사를 들려준다고 한다. 첫 등장에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공양왕을 찾아낸 개의 이야기처럼 재미나면서도 의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실리길 기대해본다. 그러고보니 샘터의 특집 '반가운 손님'은 샘터 지면에도 한가득이다.
헌 책이 말을 걸었다에서 <행복한 책읽기>를 보았다. 나에게도 있는 책이다. 여러번 책장에서 꺼냈다가 꽂아 놓은 책. 오늘은 이 책을 다시 한번 꺼내 읽어볼까싶다. 샘터를 읽는 내내 나도 내 추억에 잠기고, 나의 현재를 돌아볼 수 있었다. 새로워진 2014년의 샘터도 나에게는 즐거운 기다림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