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서재에 들어와 발자국 하나 남기고 또 휘리릭 사라진다.

뭐가 바쁜지 이웃 하나 돌아볼 여유도 없이, 마치 리뷰 하나 올리는 게 의무라도 되는 양 글을

써놓고 후다닥 나가기 바쁘다. 그동안, 그랬다.

 

모처럼 여유를 찾아본다.

어젯밤에 일찍 잔 덕분이다.

요 며칠 계속 초저녁잠이 쏟아지고, 안자던 낮잠도 잔다.

어떤 이는 몸이 원하는대로 해주라고 말한다.

그런데 머리속은 복잡하다.

몸이 원하는대로 잠도 자주고, 머리도 안쓰고, 푹 쉬어주고싶은데,

몸 따로, 마음 따로, 몸 따로 논다.

 

그래도 오늘은 조금 낫다.

흐린 날씨가 마음을 조금 가라앚혀주는 듯하다.

사놓고 쌓아 둔 책이 책장 속으로 밀려 들어가 이제는 있는지 없는지도 구분이 안된다.

다시 한권 한권 찾아내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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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10-06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양물감님, 서재는 조용하지만 서재 주인께서는 늘 바쁘고 열심히 살고 계시다고 알고 있어요.
가끔 소식 남겨주시면 더 반갑게 들러서 읽어보곤 합니다.
이번 주말엔 저도 아주 몇주일치 잠을 다 몰아서 잔듯 합니다.

하양물감 2013-10-06 18:27   좋아요 0 | URL
와우^^ hnine님, 고마워요. 이제 소식 좀 자주 남기려구요. 이웃방문도 좀 하고..
그동안 일이 좀 많았어요. 일하는 곳에서의 공적인 일도, 내 개인적인 일도..
조금은 정리가 될 듯합니다.
 
좀비펫 4종 세트 좀비펫 시리즈
샘 헤이 지음, 사이먼 쿠퍼 그림, 김명신 옮김 / 샘터사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처음에, 한솔이가 좀비펫 시리즈를 사달라고 했을 때, 엄청 망설였다. 내가 좀비라는 캐릭터 자체를 싫어하기 때문인데, 나에게 좀비란 별로 긍정적이지 못한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좀비 열풍이라 할만큼 많이 접할 수 있는데 난 그것도 영 탐탁치 않았었다. 그래서 망설였던 것이다.

 

한솔이가 좀비펫을 본 건 바로 부산어린이책잔치에서였다. 전시된 책 중에 하나였고, 1권 정도는 다 읽은 상태에서 나머지 책도 읽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건성으로 응, 하고 대답하고 말았는데, 아는 지인의 아이도 그 책을 읽고싶어했다. 그래서 사서 한솔이 읽고 그 친구에게 주면 되겠다싶어서 구입.

 

한솔이에게 주기 전에 먼저 읽어보았다. 결론은 '좀비'라는 것에 얽매이지 말고 '펫'에 무게중심을 옮기면 생각꺼리가 많아지는 책이었다는 점이다.

 

좀비란 것이 죽어서 죽은 자의 세계에 가지 못하고 세상을 떠돌고 있는 존재이다. 여기 나오는 좀비펫들도 죽었지만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떠돌고 있는 애완동물들을 말한다. 우리 나라 이야기에 나오는 귀신들도 이런 종류인데 이름만 다르다뿐 하는 행동은 똑같다. 귀신들이 자신의 억울한 사정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그 억울함을 풀어달라하는 구조가 우리나라 귀신이야기들의 주요 얼개라면, 이 좀비펫 이야기도 비슷한 구조를 가진다. 좀비가 된 애완동물들은 저마다의 사정을 가지고 있다. 억울하게 죽었고 그 사실을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거나, 남아있는 가족이 자신과 비슷한 일을 겪지 않게 하기위해 누군가를 찾아온다는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조'다. 조는 찰리삼촌으로부터 죽은 자의 신이라는 아누비스부적을 선물로 받고 그에게 오는 좀비펫들을 만나게 된다. 처음 만난 뚱뚱한 햄스터 덤플링은 전기청소기에 빨려들어가 죽었다. 붕대 감은 고양이 피클은 강이지에게 쫓기다 차에 치여 죽었고, 강아지 덱스터는 주인의 말을 듣지 않고 뛰어다니다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고, 피즈는 변기에 빠져 죽은 금붕어이다. 이들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문제를 해결해주는 조의 이야기이다.

 

우리가 애완동물을 기르면서 한두번쯤 경험해봤음직한 이야기이다. 보통의 이야기가 애완동물과의 교감을 다룬다면, 이 책은 애완동물들과의 헤어짐, 그 중에서도 사고로 인한 죽음으로 헤어지는 경우이다. 애완동물을 떠나보낸 주인의 입장은 물론이고 갑자기 그들을 떠난 애완동물들의 입장을 들여다볼 수 있다. 죽음이란 것은 어린이들과도 충분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재이다. 더군다나 요즘은 형제 자매보다도 애완동물과ㅣ 더 교감을 나누고 사는 시대가 아닌가? 그렇기에 그들과 보내는 즐거운 시간은 물론이고 인간보다 자연적인 수명이 훨씬 짧기때문에 언제나 먼저 그들을 떠나보내야하는 상황에서 애완동물의 죽음은 충분히 이야기나눌 가치가 있다. 또한 인간에 맞춰진 환경에서 애완동물들은 불의의 사고를 당하기 싶다. 그러한 상황을 문제해결을 해나가면서 이해하고 알아가는 것이다. 

 

처음에 나는 좀비라는 이유로 이 책을 멀리했다. 좀비라는 이름에서 오는 부정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이들은 그저 죽어서도 이 세상을 떠나지 못하고 떠도는 한많은 애완동물의 영혼이다. 물론 자신의 급박한 상황때문에 조를 난처하게 하고, 조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 채 자기 문제만 해결해달라고 하는 좀비펫들의 행동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누구에게나 급박하고 절박한 사정은 있기마련이다.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 그들은 편안하게 이 세상을 떠나지만, 조는 또다른 좀비펫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조가 이 상황을 즐기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이왕이면 4권에서도 끝나지 않고 '다음 권에 계속'이라는 문구가 나왔으니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조의 입장도 고려하는 좀비펫들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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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와 다람쥐 큰곰자리 10
채인선 글, 김효은 그림 / 책읽는곰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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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와 다람쥐를 막 읽고 나서, 아이의 자신감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았다. 어떨 때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과 행동의 결과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까?

 

보통은 자신이 한 일의 결과와 상관없이 그 과정에 몰입하여 최선을 다했을 때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도 당당해질 수 있다. 그 다음은 결과는 그리 좋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도 과정에 대한 칭찬과 보상에 의해 자신감을 갖기도 한다.

 

민지는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다. 특히 찰흙으로 요것저것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이번 여름방학 때 민지는 가구세트 만들기에 도전을 했다. 민지의 바람은 '완벽한 작품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해줘야지'(p.3) 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민지의 작품들은 뭔가 부족한 것 같고, 왜 만들었는지 이유도 모를 것 같은 작품만 나온다. 새로 만들기로 한 민지는 창틀 아래로 작품을 툭 밀어뜨려버린다. 그런 민지의 작품을 하나하나 챙겨가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다람쥐네 가족이다.

 

민지가 만든 작품들은 민지의 마음에는 하나같이 부족하고 뭔가 모자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다람쥐네 집에 가서 본 민지의 가구들은 다 제각각의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뭐가 문제였을까?

 

글이 진행되는 가운데, 민지는 다람쥐와 이야기를 하고, 다람쥐네 집에 들어가기 위해 몸이 작아지고, 다시 몸이 커지기도 한다. 실제로 이야기를 할 수 없는 다람쥐와의 의사소통이 신기하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세상에는 우리가 모를 일들이 아주 많으니까'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다.

 

어찌보면 참 교훈적인 이야기전개라 식상할 수도 있는데 이런 약간의 환타지적인 요소가 있어서 다람쥐네 집으로 우리도 자연스레 따라들어갈 수 있다. 민지가 만든 작품들은 시계 바늘이 없거나 약간 찌그러지거나 하긴 했지만, 다람쥐네 집에서는 각각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는 가구가 된다. 민지의 작품만 그러할까? 우리가 가구를 가구라고 여기는 것이 그것이 자신의 쓰임새에 충실할 때이다. 민지가 가구세트를 만들면서 가구의 쓰임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그저 완벽하고 예쁜 작품,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작품을 만드는 데에만 매진했던 것은 아닐까? 그러니 민지의 작품은 결국은 생명이 없는 미니어처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것을 알아차린 민지가 쓰임새를 생각하며 다람쥐네 집을 꾸미듯이 자신의 가구들을 재배치해본다. 그러자 자신이 만든 것이 얼마나 멋진 것이었는지를 알게 된다.

 

아이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학업이나, 취미생활까지-에 목표의식이 없다. 목표라고 하는 것 역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보니 만드는 과정도, 그 결과도 자신의 마음에 흡족하지 않게 된다. 또한 그와 함께 남의 눈에 비치는 것에 집중하다보니 자신이 뭘 하고자 하는지 명확한 목표의식이 자리잡지 못하고, 계속 주눅이 들어버리는 것이다.

 

민지의 작품이 다람쥐들에 의해 생명을 얻고, 민지는 자신의 작품들이 쓸모있는 가구로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행동과 결과물에 대해 멋있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초등학생이 된 한솔이는 요즘 그림 그리기에 한창이다. 주제가 있고 자기만의 표현양식이 있다. 그 작품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자기 자신의 만족을 위한 행동이다. 그래서 그 시간이 너무나 즐겁고, 엄마가 보기에는 못그린 그림이긴 하지만 한솔이는 자신있게 이건 무엇이다라고 보여준다. 그러한 모습이 참 사랑스럽다.

 

누군가의 이목이 나의 행동에 분명히 제약을 가져오며 그것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그 가치를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자신의 만족감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벌써부터 남의 이목만 좇는다면 앞으로 남은 너의 인생은 어떻게 될까?

 

한솔아, 난 지금 너의 모든 행동들이 자랑스럽고 사랑스럽단다. 너도 네가 하는 모든 일에 자신을 갖고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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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일기 예보 동시야 놀자 12
유강희 지음, 이고은 그림 / 비룡소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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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야 놀자 시리즈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어른이 어린이의 감성으로 노래한 시를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듯하다. 그래서 가끔은 작위적인 느낌이 드는 동시집을 읽을 때 드는 불편한 느낌은 그것을 대변해주기도 한다.

 

이 동시집은 어떠할까? 그것이 궁금하였다. 나 역시 아이들의 감성을 잘 읽지 못하지만, 우리 아이가 어떻게 느끼는지도 한번 물어보고싶은 마음에 같이 여러번 읽게 되었다.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우리집 아이가 잘 느끼지 못하는 자연을 담은 시가 많았다. 아이를 키우면서 늘 고민되는 것이기도 한데, 함축된 시를 통해 전달받는 느낌은 또 달랐다.

 

크게 보자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담고 있는 시집이다. 그래서 지렁이 일기예보라는 타이틀을 달았을 것 같다.

 

꾸물꾸물 꼬물꼬물

지렁이의 움직임을 묘사한 시어.

날이 꾸물꾸물하면 지렁이가 꼬물꼬물한다는 연관성이 보인다.

우리집 아이는 지렁이가 꼬물대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 100% 공감하지는 않은 듯하다.

이 시를 읽고 나서, 날이 꾸물꾸물하면 왜 지렁이가 꼬물꼬물하냐는 질문을 받았기에...

꽃샘추위, 황사 같은 봄하면 당연히 떠오르는 제목들이 조금 아쉽기도 하다.

 

너만 덥니?

이번 여름은 정말 더웠다.

윗동네에서는 비가 많이 와서 뉴스마다 난리인데, 여기 아랫동네는 여름 내내 가물었다.

올해 최고의 여름가전은 제습기였다고들 말하는데, 이 곳에서는 에어컨이 더 절실한 여름이었다.

장대비도, 천둥소리도 거의 듣지 못한 여름이었지만, 시를 읽으면서 그 느낌을 떠올려본다.

이 좁은 나라 안에서도 이렇게 다른 여름을 보내는 걸 보면 참 신기하다.

 

여름 더위에 녹아내리던 아이스크림...

시 속에 잘 표현된 것 같다.

 

무슨 더위?

땡볕더위, 불볕더위, 찜통더위.

재미난 이름도 많다.

 

이 시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동시는

'안개'였다.

 

안개는 커다란 어항 같다

사람들이 그 안에 갇힌 채 눈만 껌벅거린다

 

                                                    -안개 전문-

 

먼지잼이라는 말은 나도 태어나서 처음 들은 말인데, 겨우 먼지나 날리지 않을 정도로 비가 조금 내리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나도 잘 모르는 우리말을 찾아내어 사용해주면 참 고마움을 느낀다. 예쁜 단어 하나 쏘옥 내 맘에 들어왔다.

 

자극눈, 살눈, 길눈, 도둑눈

예쁜 말이 많아서 좋다.

 

봄이나 여름 시보다 가을이나 겨울시가 마음에 와닿는 것이 많다.

올 가을에는 이 시집의 뒷 부분을 열심히 읽어야겠다.

 

동시집 한권을 여러날 동안 천천히 아이와 함께 읽었다.

아직은 어휘가 약한 저학년이라 그런지 시집의 내용이 전부 와닿지는 않았다고 한다.

자연과 접할 시간이 거의 없는 우리집 아이에겐 자연현상들이 시골풍경과 겹쳐져 더더욱 어려웠다.

중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에 수록된 시가 있다하니 아마도 그래서그런가보다.

자연현상이야, 내가 직접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지 못한 것들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날씨와 관계있는 예쁜 시들이 모였다.

어린 저학년보다는 고학년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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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무사에서 대통령 경호원까지, 보디가드 - 인류 역사와 함께해 온 수호천사의 세계
에드 버츠 지음, 박은주 옮김, 스콧 플럼비 그림 / 아카넷주니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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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난 학기, 아이의 학교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진로코치양성과정에 대한 안내가 와서 진로교육에 대한 공부를 잠깐 했다. 진로교육은 진학교육과는 다른 점이 있는데, 우리는 늘 이 두 가지를 혼용해서 사용하는 것 같다. 어찌 되었건간에 예전에 비해 엄청나게 빠른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직업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진로교육에 대한 공부를 하다보니, 예전에는 각광받던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들이 등장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사'를 좋아하는 것같지만 말이다. 우리 때는 10년 20년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직업들이 요즘은 몇 년 사이에 떴다가 사라지곤 한다. 그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므로, 우리가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안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여서, 아이가 속해있는 사회는 아직까지 그 범위가 한정적이고 좁다보니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직업 정도의 이헤로는 많이 부족하다. 따라서 아이의 관심사에 많은 직업군을 소개하거나, 유행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수요가 더 많아질 수 있는 직업에 대한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런 류의 책은 재미도 주고, 정보도 주고, 아이의 진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때 [보디가드]라는 영화가 대히트를 하고 보디가드라는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다. 그때에 비하자면, 지금은 보디가드라는 직업이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볼 수 있는 직업이 된 것같다. 각국의 귀빈과 정치인들을 경호하는 전통적인 보디가드에서부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의 보디가드, 그리고 개인의 안전을 위해 고용되는 보디가드까지.

 

이 책에서는 보디가드의 역사에서부터 보디가드에 대한 에피소드(배신하거나 실패한 부디가드), 그리고 보디가드가 하는 일과 보디가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순서대로 짚어주고 있다. 에드 버츠라는 외국작가의 글인데 우리나라 이야기가 상세하게 들어있네라고 생각했더니, 저작권사의 허락하에 뺄건 빼고 넣을 건 넣었는데 그게 우리나라의 보디가드에 대한 글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대한 부분이 글 전체의 느낌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든다. 3장은 에피소드 중심의 재미보다는 지루한 역사책의 느낌이 강하다)

 

보디가드가 되고싶어하는 아이들에게는 훌륭한 길잡이가, 보디가드가 무슨 직업인지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좋은 정보가, 그리고 역사와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재미나는 이야깃거리가 될 것 같은 책이다.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의 보디가드와 일본의 사무라이까지. 개인적으로는 일본의 사무라이 정신이라는 것에 대해 그다지 좋은 느낌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개인의 측면에서 보자면 완벽한 보디가드의 역할을 수행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최고권력자들에게 보디가드가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 나라의 대표이면서, 누군가에게는 암살의 대상이 되기에 조건이 좋은. 때로는 지나친 경호와 보안이 일반인으로 하여금 괴리감을 느끼게 하거나 눈쌀을 찌푸리게도 하지만, 어쨌든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가하면, 성공한 보디가드만 있는 게 아니라 실패하거나 배신을 한 보디가드도 있다. 사실 우리에게는 그들의 이야기가 더 구미가 당기기도 하고, 또 그런 일들이 사람들 사이에 더 많이 회자되고 있어서 이야깃거리가 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 가장 관심이 갔던 인물은 엘리야 쇼라는 보디가드이다. 유명하고 힘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경호가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도와주는 모습에 보디가드라는 직업에 대해 더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역시 이상적인 직업은 나한테도 좋고 남한테도 좋은 직업이 아닐까? 이런 건 내가 마음 먹기에 따라 할 수 있거나 할 수 없음이 정해진다.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면, 나는 엘리야 쇼의 이야기를 가지고 토론을 하고 싶다.

 

보디가드가 하는 일과 보디가드가 되기 위해 해야 하는 이렝 대해서도 잘 설명이 되어있다. 다만 우리 나라 사람들의 정서상, 보디가드라는 직업이 그리 좋은 직업으로 여겨지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경찰이나 보디가드난 하는 역할은 다른데 그 둘의 어감차이는 상당히 크다. 그럼에도 미래에 보디가드라는 직업은 여전히 살아남는 직업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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