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수학 똑똑하게 준비하기 - 스토리텔링 스팀형 수학의 모든 것
신동엽 지음 / 북스토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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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은 것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한솔이를 위한 엄마로서의 최소한(?)의 관심때문이었다. 안그래도 수학, 영어에 젬병인 이 엄마는 그것만큼은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였다. 영어는 언어라, 언어에 조금 남보다 탁월한 면을 보여준 한솔이덕분에(?) 일찌감치 감을 잡았으나 수학은 아직도 먼길이었다.

 

아이가 학교에 입학한다. 지금까지는 오로지 내 선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풀어놓았지만, 학교는 조금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교육방침이나 교육내용이 내가 학교에 다닐 때와는 전적으로 달라졌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고, 초등학교때 두각을 드러내더라도 제대로 방향설정을 하지 못하고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다가는 상위학교에 진학할수록 달라지는 현실을 나 역시 경험했기 때문이다. 어떻게하면, 한솔이가 나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고, 조금은 편하게 학교생활과 학업을 이어갈 수 있을까하는 것이 현재 나의 최대관심사이다.

 

올해 가장 크게 바뀌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수학스토리텔링과 통합교과의 면면일 것이다. 통합교과라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는데, 도대체 이 수학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었다. 주변에서는 관련 학부모 강의를 찾아다니는 사람도 보인다. 직장생활을 하는 나로서는 그런 곳을 찾아다닐 수 없어 안타까웠다. 나의 차선책은 책을 통해 알아보는 것이었다.

 

수학스토리텔링이 뭔지, 어떻게 준비를 해야하는 것인지 알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100% 이해가 되었다기보다는 수학스토리텔링이 무엇인지, 지금 이 아이들에게 수학이란 과목이 얼마나 중요한 영역인지를 알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절반 가량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는 점은 가독성을 떨어뜨린다. 내가 궁금한 부분을 속시원하게 긁어주는 부분은 책의 절반에 해당한다. 이 또한 내 궁금증의 5분의 1도 안되는 분량이다. 다만 이것만이라도 알게 되어서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고나 할까?

 

도대체 수학스토리텔링이란 무엇인가? 게다가 뭔 스팀?

 

일단 스팀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스팀은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 즉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과 같은 학문을 말하며 스팀형교육이란 이런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특정 주제나 과제를 중심으로 한 통합형 교육이라는 뜻이다. 특히 수학이 이러한 스팀형교육을 전제로 하여 사회, 음아기, 미술, 체육과 같은 교과와 통합하고 스토리텔링이라는 형식을 띤 교육을 하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다양한 과목과의 연계를 통해 통합적인 지식과 창의성을 발휘하게 한다는 것이 골자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개념과 원리, 법칙의 이해를 위해 계산기나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확실히 달라지긴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수학이 스토리텔링의 형식을 띠게 되면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독서'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독서'는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독서와 독후활동과는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문학작품을 통해 감성적인 면을 키우고 스토리를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온 것이 그동안의 독서패턴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맥락을 이해하는 배경지식으로서의 독서가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그동안 내가 한솔이와 함께 해왔던 독서에 조금의 변화를 요구한다. 그나마 한솔이가 책을 좋아하는 아이이고, 내용 이해가 빠른 편이라 조금만 변화를 주면 가능할 것 같다.

 

책에서는 이러한 배경지식 습득에 대한 주요한 조언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제 아무리 형식이 바뀌고 방법이 달라진다고 해도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기계나 소프트웨어로 계산을 대체할 수 있다고 해도 기본적인 연산은 필요하고, '읽기'와 '쓰기'라는 기초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그리고 스스로 계획하고 공부하는 습관, 자기주도학습도 필요하다. 엄마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아이 스스로 해야 하는 부분이 더욱 크다. 기본이 되어있으면 흥미가 생기고 흥미가 있으면 동기부여가 된다.

 

저자는 초등학교 저학년때는 스토리텔링적인 요소가 가미된 수업을 하긴 하지만, 가장 근간은 연산능력이라고 말한다. 이 연산능력향상을 위해 "쓰면서 푸는 연습"습관을 가지라고 말한다. 사고력은 3,4학년 이후에 해당된다고 한다.

 

자 이제부터 내가 할 일은 조바심내지 않는 것, 그동안 해온 것처럼 스스로 책을 선택하고 읽어내는 과정을 존중할 것, 그리고 교과과정과 관련있는 배경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재미난 책을 추천해줄 것, 그리고 한솔이가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줄 것.

 

이 책이 수학스토리텔링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깜깜하고 막막한 마음을 풀어주는 책이었다. 수학스토리텔링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있는 분들보다는 나처럼 이제서야 관심을 가진 엄마에게 도움이 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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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스캔들 2 - 명작은 왜 명작인가 명작 스캔들 2
장 피에르 윈터.알렉상드라 파브르 지음, 김희경 옮김 / 이숲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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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연이어 읽는 명작이야기. 앞전에 읽었던 '명작스캔들'에 이어 '명작스캔들 2'를 읽는다. 같은 저자의 책인가 했더니 아니다. 주제가 비슷하니 같은 제목으로 가는가보다. 사실 이럴 땐 약간(^^) 속았다는 기분이 든다.

 

장 프랑수아 세뇨의 명작스캔들이 그림이 그려지던 당시나 시점의 상황을 소설같은 이야기로 재현해보여주고 그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면, 장 피에르 윈터와 알렉상드라 파브라가 쓴 명작스캔들2는 정신분석학을 포함하여 그림에 대한 분석이 곁들여진다. 그래서 두 권을 읽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우선 나는 이 두번째 책도 마음에 든다. 심리학적 해석도 그다지 불편하지는 않다. 작품을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어떤 관점과 목적으로 보는가에 따라 해석은 달라진다. 어떤 것이 정답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얼마 전 우연히 본 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을 이 책에서 만난 것도 반가웠다. 화가는 이 작품의 제작배경을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에서 나는 어느 거리와 밤 풍경에 대해 내가 품고 있던 생각과 유사한 분위기를 표현했다. 나는 이 그림이 특별히 고독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장면을 많이 단순화했고, 식당의 공간을 넓혔다. 의식했던 것은 아니지만, 내가 그린 것은 분명히 대도시의 고독이다."(p.312)라고 밝혔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렇게 명확하게 밝히고 있으니 의문의 여지가 없다. 거기에 이 그림이 발표되기 직전에 등장한 네온등이며, 진주만 공습이후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여한 것과 같은 사회적 분위기 등은 이 그림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저자는 그림에 등장한 사람보다 없는 사람들에 더 주목해야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타인과의 소통보다는 각자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듯한 등장인물을 보라고 말한다. '소통'이 배제된 세계가 보인다. 지금 딱 우리네 현실처럼.

 

이 책에서는 30개의 작품을 중심으로 명작을 훑어나간다. 프로이트식의 해석이 껄끄러울 때도 있지만, 그것 또한 작품을 보는 또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하니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야말로 전설이 되고 명작이 되는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여름',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귀스타브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 빈센트 반 고흐의 '귀에 붕대를 감은 자화상', 에드바르드 뭉크의 '절규'를 다룬 부분이 재미있었다.

 

특히, 고흐가 귀를 자른 행위 뒤에 그려진 작품들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 자신의 신체 일부를 해하고 그것을 또 그림으로까지 그리는 모습이 정상적인 사람이 한 일로는 여겨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흐는 그 그림을 통해 자신에게 '결핍된 것' - 저자에 의하면 음악과 회화가 분리된 현상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것을 인간의 청각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 상징적인 행동을 했다라고 한다-을 보여준다. 어쨌든 이 일 이후 고흐의 작품에서는 소용돌이모양의 '귀'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하니 참으로 그럴듯하다. 그동안 고흐에 관한 책을 제법 읽은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런 식의 해석을 본 기억이 없는건지.

 

나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작품을 즐겨찾아보는 사람도 아니지만, 이런 류의 책을 통해 얻는 즐거움도 꽤 쏠쏠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우리나라의 작품들에 대한 책들도 읽어보고싶다. 물론 작품을 직접 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럴 기회가 거의 없으니 나는 이렇게 책으로 만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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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이 우리 누나 쑥쑥문고 77
장경선 지음, 김은주 그림 / 우리교육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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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역사에 기록된 참 많은 사람들 중에 위대한 왕이나 영웅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이 더 많았다는, 아주 당연한 이 문장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이러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좋았다는 말을 하며 이 단편집에 실린 이야기가 바로 그들의 이야기일 거라는 짐작을 가능케한다. 그리고 저자는 일제강점기의 이야기를 쭉 쓰고 싶어하는 작가로 소개되고 있다. 일제강점기라 하면, 그다지 유쾌할 것 없는 이야기들, 고통받는 우리 민족의 슬픔과 아픔을 그려낸 무거운 이야기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저자는 이렇게 우리를 안심시킨다.


물론 그 시대의 이야기가 즐겁고 재미난, 아무 걱정 없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일리는 없다. 아무리 고통스럽고 힘겨운 삶을 살았다고 해도 그 안에서 희망을 찾고, 꿈을 꾸지 않았다면 지금의 우리가 있을 리 없을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는 총 4개이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김금이 우리 누나', '싸움닭 바위', '1920년, 봄입니다', '마음으로 쓴 편지'.


'김금이, 우리누나'에 나오는 금이는 지능도 모자라고 말도 못하는 아이다. 그런 금이를 누나로 둔 금동이가 주인공이다. 지금 금동이네 마을에서는 자꾸 아이들이 사라진다.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알 수 없고 그 흔적도 찾을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이들을 단속하느라 아이들만 잡아가서 삶아먹는 놈이 있다고 겁을 준다.

요즘같이 SNS로 소문이 퍼진다면, 사라지는 아이들에 대한 괴소문이 삽시간에 퍼졌을 것이고, 말이 되니 안되니, 이런 헛소문을 퍼뜨리는 사람을 잡니 마니, 시끄러웠을 법하다. 어쨌든 엄마는 금이에게도 똑같이 단단히 일러주고 아이들에게 신신당부를 한다. 그날 아이들은 길에서 자치기를 하다가 일본 순사를 만나고, 실수도 순사의 얼굴을 다치게 한 금이는 순사에게 얻어맞는데, 엄마와 금이를 마구 발로 차던 순사가 금동이를 보고는 태도가 돌변한다. 사탕을 준다며 금동이를 살살 꾀어내는 순사의 모습에서 뭔가 찜찜함이 느껴진다.


일본순사의 사탕발림에 넘어간 금동이가 한 일은 우리나라의 오래된 무덤 속에서 보물들을 꺼내는 일이었다. 작은 구멍 속으로 들여보내기에 안성마춤인 아이들을 이용하고 그 비밀을 위해 구멍을 막아버려 마을에서는 계속 아이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것이다. 그들에게 조선사람은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았다면, 저러한 일은 차마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에게 조선사람은 일을 하는 기계였고, 대신 전쟁을 하는 총알받이였고, 실험대상이었을 뿐이다. 생명을 경시하는 그들의 태도는 두번째 이야기 '싸움닭 바위'에서도 나온다.

그런데, 왜 이 단편은 금이의 이름이 제목일까? 나는 금동이가 금이를 누나로 대해주지도 않고, 순사에게 맞아 터질 때도 도와주지 않는 데서 금동이 역시 금이를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금이는 금동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결정적이지만 극적이지는 않은게 조금 아쉽지만) 사람은, 그 어떤 것보다도 존중받고 대접받아야 할 존재라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었다.


'싸움닭 바위'에서는 싸움닭의 경기를 보여준다. 싸움닭이 경기를 할 때는 네 발가락 뒤쪽에 있는 엄발을 묶어서 경기를 하다 죽지 않도록 보호장치를 한다. 스포츠 경기를 할 때 사람들이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것과 같다. 정정당당하게 겨루기를 하는 것이지, 서로 죽이자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선인들에게 늘 지기만 하는 다카하시는 싸움닭의 엄발을 묶지 않고 경기에 내보내고, 바위는 피를 흘리며 경기를 한다. 결국은 정당한 방법으로 경기를 한 바위가 승리를 하는데, 이 주제는 역시 '1920년, 봄입니다'에서 다시 되풀이된다.


자전거 경기가 열린 경복궁. 왕이 계신 궁궐에서 자전거 경기를 하거나, 궁궐을 동물원으로 만들어버리거나 하면서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뭉개고자 했던 일본의 정책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자전거 경기가 열리던 날, 이길 것을 장담하던 일본이 질 것 같자 경기를 일방적으로 중단해버린다. 경찰서장의 아이를 따라가 그것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말하는 광일이와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폭력과 억지가 아니라 '정당한 방법'이 왜 중요한지를 깨닫게 한다.

마지막 이야기는 '마음으로 쓴 편지'. 강제노동을 하러 간 조선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의 강제노동이 끝나는 날 그 비밀을 지키기 위해 모두 총살하고 구덩이에 묻어버리는데, 이 주제는 또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간다.


이 책이 근대사회의 모습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인지 1쇄 한정으로 돌아보며 배우는 근대역사(근대와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박물관 찾기)가 증정되었다. 이 역시 서울 위주의 구성이라 살짝 아쉬움이 들긴 하지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부산근대역사관이나 들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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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연의 색이 품은 비밀 (최재천, 서수연 / 리젬)

 

일단 저자에서부터 읽고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 그 다음은 소재에서 확~ 땡기는 책.

 

자연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색'은 얼마만큼의 정보를 제공해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색으로 자신을 지키는 방법 외에도 색이 생명체에 미치는 영향은 여러모로 많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생명체들이 띠고 있는 색의 의미를 알려준다고 한다.

 

워낙 생물(동식물이나 곤충)에 대한 관심이 많고 그런 류의 책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집 아이의 관심사와도 맞아서 조금 어렵겠지만 함께 읽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사와 그림이 적당히 어우러졌다니 보는 재미도 있을듯하다.

 

 

2. 한눈에 펼쳐보는 문화재연표 그림책 (이광표 / 진선아이) 

 

한눈에 펼쳐보는 시리즈를 몇 권 가지고 있다. 그동안은 아이가 어려서 잘 활용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제대로 읽힐 수 잇을 것 같다. 아이의 나이가 어릴 때도 이 시리즈는 그림을 훑어보기만 해도 이야깃거리를 찾아내는 등 나에게는 활용하기 좋은 시리즈로 기억되고 있다.

 

《한눈에 펼쳐보는 문화재 연표 그림책》은 선사 시대 문화재부터 대한 제국 문화재까지 역사의 흐름에 따라 연표로 정리한 책이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할 때 시대순으로 중요한 사건사고를 짚어보거나, 혹은 인물이나, 사건, 사고, 문화재 등을 통해 그 시대를 이해하는 방법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책은 문화재를 통해 그것이 만들어진 역사적 배경과 역사적 사건을 한눈에 담아내고 있다고 한다. 내가 학생 때 주로 시대순으로 정리된 역사를 배우고 달달 외웠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이러한 식의 역사서술이 많아짐으로써 "재미있는 역사"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듯하다.


이 책은 시대별 주요 문화재를 사진으로 구성하고 있다고 한다. 직접 눈으로 보고 만질 수는 없어도 실제 모습을 보면서 그 속에 담긴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분위기 등을 알아간다면, 자연스럽게 우리의 역사를 알아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게 한다. 

 

3. 엄마도 미술선생님 -초등학교 때 꼭 그리는 그림패턴 200 (박윤지 / 마음상자)

 

최근 들어서 나는 '엄마표' 혹은 '엄마와 함께 하는'이라는 수식어가 상당히 마음에 안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내가 모든 걸 다 해주고 싶어서, 또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런 책들을 즐겨봤는데, 이게 나에게는 또하나의 짐이 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엄마가 바깥일도 하고, 집안일도 하고, 육아도, 자녀교육도 다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불쾌해지기 시작했다.

 

사실 '엄마표'나 '엄마와 함께 하는', '엄마도' 같은 수식어는 단어 그대로 '엄마'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아이를 양육하는 사람, 그것ㅇ 엄마일수도, 아빠일수도, 또다른 누군가일수도 있다. '엄마'라는 이름은 양육자를 대표하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엄마뿐만 아니라 아빠나 다른 가족구성원, 혹은 가족은 아니지만 아이를 맡아 양육하시는 모든 분들이 함께 하는 것이다.

 

사설이 길었지만, 어쨌든, 이 책은 우리집 아이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을 한다는 것이 많이 좌우한 선택이다. 주변 엄마들 이야기로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글보다 그림으로 표현하는 영역이 많다고 한다. 그럴 때 자신있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내는 아이가 있는가하면, 그렇지 못한 아이가 있다. 그림을, 혹은 만들기를 잘못한다고 해서 그 아이가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말이나 글이 아닌 작품으로 표현을 하다보니 그것이 제대로 안되는 아이들은 많이 힘들어하더라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초등학교 때 꼭 그리는 그림패턴이라 하여 마치 요령을 가르쳐주는 책 같기도 한데, '요령'을 배우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제를 갖고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소재를 찾고, 그 소재를 표현해보는 것. 아이가 입학하기 전에 한번 읽어보고싶은 책이다. 

 

4. 소식구 밥상 (김정은 / 그리고 책)

 

내가 읽고 싶은 마지막 책은 '소식구 밥상'. 마트(우리 동네에는 큰 마트가 없고, 슈퍼나 익스프레스 정도의 마트이다)에서 장을 보면 늘 파는 물건이 한정적이어서 반찬을 하는데 애를 먹기 마련이다. 한정된 식재료를 가지고 해먹을 수 있는 반찬이 없나 늘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집은 3식구지만, 그나마 집에서 함께 밥을 먹는 시간이 주말 외에는 없고, 하루에 1끼 정도만 집에서 먹는다. 그러다보니 매번 다른 음식을 할수도, 같은 음식을 매일 내놓을수도 없는 그런 형편이다.

 

그러니 이 책이 반갑지 않겠는가? 필요한만큼만 구매하고 남기지 않고 먹는 노하우라.. 아, 요즘은 이런 것도 배워야하는 시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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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스캔들 - 소설보다 재미있는 명화 이야기 명작 스캔들 1
장 프랑수아 셰뇨 지음, 김희경 옮김 / 이숲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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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보다 재미있는 명화이야기, 명작스캔들. 제목만 봐서는 KBS방송에서 했던 같은 제목의 프로그램을 떠오르게 한다. 그리고 내용도 명작의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재미나게 풀어내니 비슷한 느낌이지만, 이 책은 다른 책이다.

 

레오나르드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고야, 세잔, 고흐, 마티스, 피카소, 모딜리아니, 한 판 메이헤른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나에게는 낯설었던 프락시텔레스, 히에로니무스 보스를 알게 된 것도 좋았다. 나는 예술작품을 볼 때 오로지 내 감정에 충실한 편이다. 소위 명작이라 하는 것들의 가치를 잘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은 나에게 의미가 있었을 때 선택된다. 그래서 남들이 말하는 좋은 작품과 내가 느끼는 좋은 작품은 다를 때가 많다. 이것을 두고 틀렸다고는 할 수 없겠지.

 

그래도 가끔은, 저 작품이 왜 명작인지, 저 예술가가 왜 칭송을 받는지, 그 작품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알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때 읽으면 좋은 책이 이런 류의 책이 아닌가한다. 내용은 소설처럼 재미나면서도 우리가 알아야할 것들을 적절하게 알려준다. 정지된 화면 하나 속에 숨겨진 수많은 이야기들을 살아움직이게 함으로써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피카소의 작품 중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와닿았던 '게르니카'가 그렇게 깊은 뜻을 담은 그림일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때가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의미, 그 느낌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고흐와 고갱의 이야기 또한 그들이 같은 대상을 두고 그린 그림과 함께 숨겨진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있다. 내가 좋아한 페르메이르(나는 그의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를 좋아한다)의 작품을 위조한 한 판 메이헤른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이 책을 통해 잘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예술가를 후원했던 사람들에 대해 다신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예술가하면 배고픈 직업이라는 생각이 많지 않은가. 화려한 조명을 받는 예술가들도 있지만 그들은 소수일 뿐이다. 작품을 팔아주기도 하고 사주기도 하고 생활에 필요한 자금이나 필요한 것들을 지원해주기도 했던 후원자들은 그 당시 그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배고픈 예술가들만이 진정이 담긴 작품을 내놓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생활고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개천에서 용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들 말하지 않는가?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작품을 보는 안목은 없지만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예화들을 통해 작품에 가까이 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긴 목에 타원형의 얼굴을 그린 화가로만 알고 있던 모딜리아니를 조금은 알게 되어서 좋았다. 그리고 피카소와 마티스의 작품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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