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책을 읽을 시간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의 늦은 휴가가 월말에 있으니 그때를 노려보아야할 듯하다. 새로 나오는 책은 많고, 그 중에서 내 눈을 끄는 책도 많고, 그리고 읽어야할 책도 자꾸 늘어난다.

 

1. 인문으로 통찰하고 감성으로 통합하라

 

서로 다른 두 분야가 만나서 각각의 역량이 배가되는 경우가 종종있다. 역사와 고전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통찰하는 것은 인문학의 역할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인문학이 경제적 통찰력까지 키워준다면?

 

인문학을 강조하는 최근의 분위기와 부합하는 책이기도 하고, 통찰력이라는 키워드로 인문학에 접근했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 인문학적 소양 뿐 아니라 감성을 통한 소통까지도 이야기하고 있으니,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 핫 버튼

 

혁신전문가라는 말이 나에게는 낯설지만, 어쨌든  피터 시핸은 혁신전문가이고,세계적인 CEO들의 혁신적 성과를 돕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의 강연을 핫버튼이라는 책으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그동안 중요하게 생각해온 긍정의 심리학이나 격려 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즉, 단 한번일수도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한단다.

 

기회는 사람들이 알든 모르든 찾아온다. 그 기회를 잘 붙잡아 성공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에게 기회가 왔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도 있다. 내가 아는 한 준비된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차이이다. 이 책에서도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준비하라고 말한다. 다만, 나는 준비하라! 준비하라! 하는 원론적인 이야기만을 나열한 책이 아니기를 기대한다.

 

3. 사교육비 재테크

 

솔직히 나는 사교육비를 줄이면 재테크가 가능할 만큼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지도 않고, 이 책이 타깃독자로 유추하고 있는 소득수준의 독자도 아니다. 그래서 까놓고 말하자면, 이 책이 나의 재테크에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다만, 궁금하다. 도대체 다른 사람들은 얼만큼 사교육을 하고 있는지, 재테크가 가능할만큼 쓸데없이 날리는 사교육비는 얼마나 되는지, 뭐 그런 것 말이다.

 

사교육의 현실을 짚어낸 저자와 재테크를 짚어낸 저자의 이야기가 서로 따로국밥이 아니라면 읽어볼만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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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6 08: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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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한 스푼 - 그리고 질문 하나
우석훈 지음 / 레디앙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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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FTA는 한미FTA밖에 없다. 그것도 이름만 알 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왜 찬성과 반대로 나뉘는지도 잘 모른다. 사실, FTA 자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찬성을 하고 반대를 하겠는가? 나와 같은 사람이 많지 않을까? 그러니, FTA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은 찬성과 반대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내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정부는 뭐그리 숨기는 것이 많은지,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없다. 정치인, 그들만의 싸움 속에도 과연 FTA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모르겠다. - 나보다야 많이 알겠지. 그러니 찬성한다 반대한다 싸움도 하는 거겠고-

 

오늘 아침 뉴스에 보니 터키와 FTA서명을 했단다. 미국하고만 하는 게 아니구나, 무식한 티를 팍팍 내며 뉴스를 봤다. 내친 김에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외교통상부의 FTA사이트가 보인다. 한-미 FTA는 우리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는 문구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FTA로 나라가 시끌시끌할 때도 쳐다보지 않았던 내가 왜 이제서야 찾아보는가?

 

어떻게 보면, 대부분의 국민이 나와 같은 상태가 아닐까?

 

우석훈의 책은 처음 읽는다. 그의 이름은 익히 들었으나 그가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또, FTA책도 처음 읽는다. 역시 이름은 익히 들었으나, 그게 내 삶과 어떤 관련이 있을지, 저걸 알면 재미라도 있을지 의심스러워서 무관심했다. 책을 다 읽는 지금, 나는 나의 무관심을 반성한다.

 

이 책은,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FTA가 무엇인지, 미국이나 유럽, 그리고 다른 나라와 FTA를 체결하고자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래서 우리 삶은 어떻게 변하는지 조금은 알 수 있다. FTA를 다루지만, 내용이 참 쉽다.

 

WTO체제에서 FTA체제로 가는 것이 아니라, WTO는 그대로 있고 그 안에 하위체제로 FTA가 존재한다. WTO가입국이 자기들끼리 관세를 낮추는 별도의 협정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관세가 낮아지면 소비자는 이익이다. 그렇지만 모든 국민은 소비자일 수 없고 어떤 방식으로든 노동자에 속하기 때문에 소비자로서의 이익만 있다는 것은 무조건 좋아할 일은 아니란 걸 알게 된다. 더군다나 WTO체제에서 상당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한국이 굳이 미국과 FTA를 체결하는 것이 이익이 되는 구조가 아니다.

 

그렇구나. 그런데 왜 한국은, 우리 정부는 FTA를 체결하고자 그리 애를 쓸까?

 

저자는 현 정부는 물론이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통상정책과 FTA에 대한 시각까지 다룬다. 이는, 집권정당이 바뀌어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FTA그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FTA는 분명 경제에 관한 협정이지만 경제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치의 요구에 의해 시작되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경제를 경제의 눈으로 보지 않고 정치의 눈으로 보다보니 경제적 이익이 아니라 정치적 도구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찬성을 하고 반대를 하는 측에서도 FTA에 대한 경제적 관점을 소상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국민의 눈과 귀를 자극하는 단어로 정치적 결단을 내리라는 요구만 있을 뿐이다. 내가 느낀 FTA는 그것이었다.

 

책을 읽다보니, 어렴풋이나마 FTA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말 많은 ISD도 무엇인지 이제야 알았다. 국익도 없고 개인의 이익도 눈에 드러나지 않는, 더군다나 사회적 약자(청년과, 노인과 여성)에게는 더욱 가혹한 이 협정을 굳이 해야겟다고 밀어붙이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다. '통상'을 경제의 눈으로 볼 것인가, 종치의 눈으로 볼 것인가(외교부가 지금처럼 통상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이 나은가? 그렇지 않은가)에 대한 생각도 하게 한다.

 

저자는 말한다. 지금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FTA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정치인이 가지고 있는 통상정책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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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의 힘 - 창조가 쉬워지는
김남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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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독서지도를 하다보면, 느끼는 바가 많다. 아이들의 독서지도에 부모들이 요구하는 것중에 하나가 바로 창의성 신장이기 때문이다. 창의성이라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무의 상태에서 이루어지지 않으며, 잠깐의 활동으로 바로 드러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조급함은 여러 곳에서 드러난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어했던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 '창조'라는 것 역시 기존의 것을 모방하는 가운데 새로운 것이 탄생하는 것처럼, 아이들의 신선한 발상 역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바탕지식의 그물을 잘 엮어가는 가운데 탄생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방'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긍정적이지 못한 단어로 인식된다. 그것은 남의 것을 베끼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는데서 출발한다.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이 바로 '모방'이라는 단계를 거쳐 완성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모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수많은 '짝퉁'들로 인한 피햬를 보아왔고, 남의 것을 자신의 것인양 발표하는 사람들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기존의 것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가장 원초적인 모방이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혹은 이 책에서 설명하는 모방은 그러한 것이 아니다. 기업경영에서 찾을 수 있는 긍정적인 모방을 우리는 '벤치마킹'이라는 단어로 만나게 된다. 물론 벤치마킹 역시 실패한 벤치마킹과 성공한 벤치마킹으로 나누어진다. 사람들은 성공한 벤치마킹을 모방이라고 욕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성공한 모방은 남의 것을 그대로 베낀 모방이 아니다. 저자는 모방을 크게 4가지로 나눈다. 복제형 모방, 이식형 모방, 원리형 모방, 그리고 마지막으로 창조형 모방이다. 물론 가장 좋은 모방은 창조형 모방이다. 지금까지 역사를 바꾼 위대한 혁신 속에는 창조형 모방이 있다. '좋은 모방'을 하기 위해서는 문제의식 갖기, 핵심과제 선정하기, 모방대상 탐색하기, 모방대상으로부터 어떤 지식과 기술을 가져와 조합하기, 마지막으로 실행하기의 단계를 거친다. 책에서는 이 다섯단계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이 책이 어렵지 않고 쉽게 읽히는 이유는 다양한 실례를 많이 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제품들이 탄생한 과정을 설명함으로써 창조형 모방으로 가는 길을 설명하고 있다. 창조형 모방으로 가는 길이 쉽지는 않지만 실현불가능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어떤 자세로,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따라서 말이다.

 

그러나 똑같이 따라해도 성공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실패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 주변에서는 성공보다 실패를 확인하는 일이 더 많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가치와 철학, 그리고 진정성에 그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나 역시 창의적이지 못한 사람이다. 창의적이지 못한 사람이 창의성을 신장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말에 어폐가 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적어도 하나는 안다. 내가 실행하지 못했던 것, 내가 다르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무엇인지. 그래서 아이들과 책을 읽고 이야기를 하는 동안, 아이들이 그런 것을 떠올리고 자신의 상황에 대입해보길 유도한다. 아이들의 뇌는 상당히 개방적이고 유연하다. 똑같은 책을 읽어도 내가 생각한 것은 한계를 가지는데 비해 아이들의 생각은 한없이 확장한다. 그 확장적 사고를 틀에 가두지 않고 표현하게 하는 것이 나의 일이다.

 

나는 모방이 가진 힘에 대해 알게 되었다. '긍정적이고 좋은 모방'은 창조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도 알았다. 좋은 모방을 할 수 있는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도 알았다.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이 그런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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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1 - 우리 역사가 시작되다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1
금현진.손정혜 지음, 이우일.박소영 그림, 이정은 정보글, 세계로 기획, 송호정 감수 / 사회평론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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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는 늘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이다. 개인적으로 외국인들과 접할 기회가 많았던 터라 한국사를 알아둬야겠다는 의무감 비슷한 것때문에 읽었는데, 요즘은 내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찾아서 읽게 된다. 목적은 다르지만, 한국사는 내게 늘 관심의 대상이 된다.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는 용선생이 역사반을 맡으면서부터 시작한다. 용선생은 축구부에서 쫓겨나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없는 역사반을 맡게 되고, 역사반을 재미있게 이끌지 못하면 아예 학교에서 쫓겨날 판이다.

 

용선생이 역사를 좋아하고 답사도 자주 다니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용선생이 맡은 '역사반'이 가장 인기없고 재미없는 반이라는 것은 사실,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역사'가 단순히 연대를 외우거나, 역사적 사실과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그것이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아는 것보다 열거 그 자체로만 여겨왔던 우리의 과거를 반성하게 한다.

 

이 책은, 한국사 시리즈 중 첫번째 책이다. 당연히 1권은 선사시대로 거슬러올라간다. 용선생은 역사반 아이들을 데리고 낡은 유치원 버스에 태워 선사시대의 유적지가 있는 곳으로 다니며 실제로 보고, 듣고, 만져보면서 역사를 인식하게 한다. 따라서, 이 책의 흐름은 글을 통해 역사를 읽고 있지만, 역사반 아이들이 돌아다닌 곳을 따라 체험하는 과정을 따른다.

 

체험학습은 최근의 우리 교육 전반의 흐름과 일치하는 것 같다. 체험학습만을 위한 책도 여러권 나와있고, 도서관에나 관련기관에서도 체험학습이 주를 이룬다. 직접 가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면 용선생과 역사반이 갔던 곳을 우리도 찾아가볼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한 가상의 세계 - 용선생이 준비하고 만들어낸 곳-이라면 우리도 그 가상세계를 즐기면 된다.

 

이 책의 전체적인 느낌은 '신기한 스쿨버스'와 닮아있다. 괴짜 선생님이지만, 아는 것이 정말 많은 선생님과 노란 유치원 버스를 타고, 실제 세계기도 하고 가상세계기도 한, 주제와 관련있는 곳을 직접 착아가본다. 물론 스쿨버스는 과학이라는 소재에 걸맞게 완전 판타지의 세계로 들어가지만, 이 책은 판타지가 아니라 준비된 체험학습장과, 실제로 존재하는 역사적 유적지, 박물관 등을 찾아본다는 것이 다르다.

 

어쨌든 딱딱한 역사, 읽고 외워야하는 역사에서 조금은 앞으로 걸어나간 셈이다.

 

1권은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 시대를 아우르며 그 속에서 태어난 나라 고조선, 부여, 옥저 동예 등에 대해 배우게 된다. 더불어 '신화'에 대해 알 수 있는 꼭지가 마련되어 있어서 우리 역사에 '신화'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신화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을 함께 배운다.

 

이우일의 삽화가 내용을 좀 더 부드럽게 만들어주는데, 긴 글밥들 사이에 쏙쏙 들어와 앉은 삽화가 책을 읽는 재미도 함께 준다. 학습만화만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면, 학습만화에서 글밥책으로 넘어가는 아이들이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책 앞부분에 있는 등장인물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사람들 외에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인물들도 나오는데, 재미있고 짧은 문장이 핵심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니 눈여겨볼 필요가 잇을 듯. 나선애는 책의 구성에서 개념사전과, 정리노트를 통해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알려준다. 재미있게 읽었다면, 기억해둘 내용도 확인할 것.

 

책에서는 역사를 이해하는 준비단계로 유물, 유적지, 발굴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선사시대의 모습을 유물과 유적을 통해 알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선사시대를 이해하는 방법 중의 하나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이와 함께 박물관을 자주 찾는 편인데, 박물관에서 본 유물들이 나와서 반가웠다.

 

역사적인 사실과 사건이 재미있게 서술되었고, 책의 두께가 두껍긴 하지만 읽는데 어려움은 없다. 중간에 책끈이 없어서 읽던 곳을 표시해두지 못하는 게 조금 아쉽다.

 

이 시리즈의 1권이다보니 전체적인 구성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몰랐던 내용은 한국사달인이 되는 퀴즈(매 장마다 나온다)를 통해 점검해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역사도 시간이 흐르면서 그 의미가 달라진다. 또 서술하는 작가의 생각에 따라 다르게 기술되기도 한다. 그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또 내가 알고 있는 역사가 학계의 어떤 새로운 발견과 우리 사회의 가치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이것이 우리가 여러 종류의 역사책을 읽어야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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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애플]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인사이드 애플 Inside Apple - 비밀 제국 애플 내부를 파헤치다
애덤 라신스키 지음, 임정욱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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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티브잡스도, 애플이라는 회사도 별로 관심이 없다. 나는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걸 만든 회사나 CEO에 대한 관심은 없다. 어쩌면 나처럼 무관심인 사람이 대다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적어도 내 주변엔 아이패드 사용자도, 아이폰 사용자도 거의 없다. 있다한들 그들 역시 나처럼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다.

 

텔레비전 뉴스에서는 새로운 아이폰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보여주거나, 국내 발매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그것이 마치 엄청 큰일이나 되듯이 이야기하지만, 관심없는 사람들에겐 그저 딴 나라 이야기이다. 이런 내가, 이 책을 읽은 건 순전히 알라딘 신간평가단으로서의 의무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에 대한 나의 평가는 '애플'과 '스티브잡스'에 대한 일말의 관심이 없는 사람이 우연히 읽은 책에 대한 평가이다.

 

나는 '비밀' 혹은 '신비'주의를 조심하는 편이다. '비밀'이란 것이 호기심의 대상이 되었을 때, '비밀 자체의 가치'에 비해 높게 평가되는 면이 있다. 그것은 묘한 기대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이 기대효과는 제품구매력을 높이기도 하지만, 기대치가 높았던 이들에게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비판 역시 입소문의 한 영역일 뿐이다. 나는, 그렇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는 편이다.  

 

나의 이런 얄팍한 생각과 같은 이유로 스티브잡스가 애플을 사람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채 수많은 비밀에 둘러쌓인 성채로 만든 것은 아닐 것이다. 자기만의 고집, 좋게 말하면 신념을 관철시키고, 자기 마음에 드는 무언가를 만들려면, 외부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 경제적 관점이든, 사회적 관점이든 간에 남의 눈은 쓸데없는 소모전을 하게 만들고, 남과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데 조바심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그러니 튼튼한 성채를 지어 외부와 단절시키고, 내부단속을 한다. 물론 이것은 외부인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움으로써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내려는 의지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비밀주의는 사람들의 시선을 오히려 끌어당긴다. 그래서 무엇을 하는지, 다음에는 어떤 상품이 나올지 그들의 행보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만든다. 이것이 '스티브잡스'가, '애플'이 우리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모습이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그들에 대한 어떤 정보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이 다른 이들과 다른 무언가를 담고 있는지, 그렇지 않다면 똑같은, 하나마나한 소리들만 담고 있는지는 모른다. 다만, 스티브잡스가 이끌던 애플이, 스티브잡스가 없는 상황에서도 그런 기조를 유지할 것인지, 스티브잡스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미칠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변화를 꿈꿀지 지켜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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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3 16: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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