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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한판 붙자! 로봇 대 고릴라 ㅣ 도전! 나도 작가 1
니칼라스 캐틀로우.팀 웨슨 지음, 신정미 옮김 / 책읽는곰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도전 나도 작가! 라는 부제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 책은 독자가 만들어가는 책이다. 이야기의 흐름을 바꿀 수는 없지만, 이야기의 디테일을 꾸밀 수 있다. 즉 읽는 재미와 꾸미는 재미를 강조한 책이다. 결말을 바꾸거나 싸움의 과정에 개입하는 부분이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이런 식의 활동을 몇 번 하고 나면 아이 스스로 가능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책의 제목과, 그림, 그리고 내용에서 남자아이용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로봇이나 무기를 그려야하는 부분에서는 여아자이인 우리집 아이는 대상을 간단하게 그렸다. 역시 남자아이가 그린 그림과는 좀 비교가 되었다. 얼마전에 읽었던 만화 그리는 책도 졸라맨 비슷한 주인공과 기사, 말을 그려야하는 것이었는데 그 책은 그림을 단순화시킨 것이라 그리 어려워하지는 않았는데, 이 책은 한 페이지 가득 채워져있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나름대로 의성어 의태어를 섞어서 넣기도 하고, 책이 요구하는 그림을 그려 넣기도 하였다.

나뭇결 무늬는 색연필로... 그리고 저 나무집은 멋부릴라의 집이라고 그렸다.

바나나 나무 완성하기...바나나와 나뭇잎을 그려넣고 색연필로 색칠해서 마무리.

놀란 고릴라와 로봇들의 얼굴...
다양한 털을 그려보게 하고 싶었는데, 뒤에 서 있는 윙크하는 고릴라의 털을 그리고는 그만 둠..--;;
더 그리라고 말하려다 참았다...(잘 참았다..^^)

바나나 탱크 팬티를 입은 고릴라들... 오 제법 잘 그렸는데?
멋부릴라의 바나나 폭판... 그리고 그 주변은 온통 노란 바나나로 표현..


더 재미있는 사실은 책에서 요구하지 않은 부분을 찾아서 하기도 한다는 사실...
기자가 마이크를 들고 있는 그림을 보고는 말풍선을 그려넣었다..

바나나찻집의 이름은 바나나나나나... 광고판에는 '바나나로 차 만들어드립니다'라고 써서 유혹을..

고릴라와 로봇들이 싸우게 되고, 마지막에는 서로 화해를 하는 과정이 담겨있는 이 책은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재미있다. 거기에 독자 개개인의 상상력을 더해 꾸며 넣으면 꾸미기의 매력도 한껏 느낄 수 있을 듯.
개인적으로는 역시 여자아이보다는 남자아이에게 적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이 책은 독서길라잡이 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