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나르는 책 아주머니 비룡소의 그림동화 134
헤더 헨슨 글, 데이비드 스몰 그림,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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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의 미국에서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소재로 그려낸 그림책.

 

학교나 도서관이 없는 애팔래치아 산맥 켄터키 지방에 책을 보내주는 정책으로 마련된 '말을 타고 책을 나르는 사서들'은 지금의 이동도서관과 닮아있다. 내가 느끼는 이동도서관과 '책을 나르는 사서들'의 차이라면, 이동도서관이 아파트를 중심으로 책의 전달과 회수가 용이한 지역으로 돌아다니는 것과 달리 그들은 인적이 드물고 책을 접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다닌다는 것. (개인적으로 이동도서관에 불만이 많은 사람이라 이런 식의 표현을 하는 것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책을 통해 지식은 물론이고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설명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책읽는 가족이 되자고 부르짖는 것이겠지. 이 그림책의 주인공인 칼은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지 않지만 하루종일 일을 하고 길잃은 새끼양을 데려오기도 하는 성실한 아이이다. 그런데 그의 여동생 라크는 책 속에 코를 처박고 사는 아빠말에 의하자면 '세상에서 가장 책을 좋아하는 아이'이다. 칼이 라크를 바라보는 눈빛이 좋을 리 없다. 칼은 '책나부랭이'를 보는 것도, 공부를 하는 것도 관심이 없다.

 

그런데 칼네 집에 어느 날 말을 타고 바지를 입은 여자가 나타난다. 칼이 볼 때 여자가 바지를 입고 말을 타고 이 낯선 곳까지 찾아온 것이 이상하기만 하다. 그 낯선 아주머니는 책 가방에서 책을 꺼내 빌려주는데 그것도 공짜란다. 칼은 혹시나 자기가 파이를 만들려고 따온 열매를 '책 따위'와 물물교환을 하려는 줄 알고 화가 나지만, 책 아주머니는 그것을 받지 않는다.

 

사람도 많이 살지 않고 높은 산속인 이 곳에 어떤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책을 빌려주고 책을 회수해가는 이 아주머니의 모습이 칼에게는 그저 이상한 사람일 뿐이지만, 여동생 라크에게는 즐거움이다.

 

어떤 이들은, 자기네 집 아이가 책을 읽지 않는다고, 어떻게 하면 책을 많이 읽게 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나는 그럴 때마다 아이들의 손이 닿는 곳에 책을 두라고, 그리고 그 책을 읽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많이 보여주라고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말하지 않아도 책에 손을 뻗친다. 그런데 내게 이런 물음을 던진 사람들의 대부분이 책을 많이 갖고 있지 않고, 책이 많이 있는 곳에 아이를 데려가지도 않는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책을 읽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 도서관에 아이를 데리고 와서도 마찬가지다. 부모는 책을 읽지 않고 수다를 떨면서 아이에게는 책을 읽으라고 한다. 그 어떤 아이가 그 말을 따를까?

 

칼은 여동생과는 달리 책도 보지 않고 공부도 좋아하지 않는 아이이다. 그런 칼이 변하는 것은 바로 책아주머니 덕분이다. 책을 공짜로 빌려주기 위해 궂은 날씨에도 한번도 거르지 않고 찾아와주는 책 아주머니. 그 아주머니가 들고 오는 '책'이라는 것이 도대체 어떤 것이기에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관심이 생겨난다. 책에 대한 관심. 이것이 칼이 책을 읽게 되는 커다란 동기가 되어준다.

사실 책에는 정말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칼이 책나부랭이를 읽지 않아도 별 탈 없이 잘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만, 책을 읽음으로써 더 나은 삶을 살 수도 잇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세상의 지식은 그렇게 인간의 삶을 변화시킨다. 그 변화를 알려주는 것, 변화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책이라는 것을 칼이 알게 되는 것이다.

 

그림책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면 칼의 표정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책 나부랭이, 책 따위가 아닌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된 칼. 어쩌면, 이 책은 어린이보다 어른들이 읽어야 할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 우리집 아이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지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추천하고싶은 책이다.

 

'책' 자체에 대한 관심, '책' 내용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책 읽어라 ! 책 읽어라!' 말만 하는 것보다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게 될 것이다.

 

1930년대 미국의 '책을 나르는 사서들'은 이동도서관의 효시일 것이다. 도서관이 멀리 있어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위해, 학교가 멀리 있어서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책을 날라주었던 그들의 사명감은 귀감의 대상이다.

 

* 이 책은 비룡소 연못지기 활동으로 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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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 박물관 - 동화 작가 조성자와 떠나는 역사와 친해지는 세계 문화 답사
조성자 지음, 마이자 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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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서울에서 하는 대영박물관전이나 루브르박물관전 등과 같은 전시회 소식을 들으면 왜 서울에서만 할까하는 생각에 불편한 마음이 생기곤했다. 사실, 영국이나 프랑스까지 가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면, 한국에서 열리는 것만으로 만족해도 되겠지만, 지방에서 서울까지 가는 교통비와 기타 비용을 생각하면 그것도 여의치못할 때가 많다.

그러면, 그것을 대신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겠지? 나는 인터넷을 통해 여러가지 자료를 찾고, 그것을 아이와 함께 보곤 한다. 그런데, 인터넷 검색으로 찾지 못할 것은 없겠지만, 토막토막난 정보들을 어떻게 조직을 해서 머리 속에 제대로 그려낼 것인가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런 생각을 품고 있는 터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대영박물관을 갈 에정이 있는 친구라면 준비단계에서 읽어두면 좋겠고, 그럴 게획이 없다면 조성자 작가의 눈과 발을 쫓아 책을 통해 관람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듯하다.

대영박물관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이런 박물관에 가면 세계 여러 나라의 문물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그 문물들이 제국주의 시대에 다른 나라에서 빼앗아온 문물이라는 문제를 가진다. 한 자리에서 이러한 문물을 다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은 좋지만, 그 문물이 있어야 할 자리는 박제된 박물관의 유리관 속이 아니라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온전한 모습으로 살아숨쉬는 것이리라.

대영박물관처럼 큰 박물관을 하루에 다 돌아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것이다. 하물며 시립박물관에를 가도 제대로 보려면 며칠이 걸리는데, 세계적인 유물들이 모여잇는 그곳이야 오죽하랴. 이에 조성자 작가는 대영박물관을 효과적으로 볼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꼭 이대로 따라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목적이 있는 관람이 없다면 따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싶다.

작가의 발걸음을 따라 가면서 먼지, 운동화, 바람 등과 대화를 하면서 박물관을 돌아본다. 이 대화는 대영박물관에 있는 문물과 유적들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므로 찬찬히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이 책에 소개된 순서대로 박물관을 돌아본다면 하루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문명, 고대 그리스, 미노아문명, 이집트, 스톤헨지, 영국과 유럽, 그리스와 로마, 고대 우르, 그리고 중국관과 인도관, 한국관까지 이렇게 돌아보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을 듯.

세계의 문물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로 박물관 여행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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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변기

뒤샹의 작품 '샘'이 세상에 나오게 된 배경과 현대미술의 변화에 대해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변기'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되며, 사람들이 부끄러워하고 내놓기 싫어하는 변기의 입장에서 사람들이 작품으로 대단하게 바라보는 대상이 된 심정을 나타냈다. 더불어 현대미술에 있어서 큰 역할을 햇음을 보여준다.

 

 

 

 

 

 

 

208.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해바라기

 

고흐가 해바라기를 그리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면서 해바라기 이전의 작품과 이후의 작품의 경향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고흐가 프랑스 파리에 와서 느꼈던 예술적인 변화들과 그가 아를의 노란집에서 그린 그림에 대해 알 수 있다.

 

 

 

 

 

 

 

 

209. 신발 박물관

 

신발박물관을 배경으로 우리 나라의 전통 신발에서부터 요즘 신는 최신 신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적과 유행에 따른 신발을 보여준다.

이 박물관은 작가가 만든 가상의 박물관이지만, 진짜 신발박물관을 소개해서 인터넷으로 찾아볼 수 있게 해놓았다.

 

 

 

 

 

 

 

 

 

210. 우리 엄마 팔아요

 

엄마를 진짜 팔 수는 없지만, 동네 사람들의 협조로(?) 진짜 엄마를 팔아버린 파울리네가 엄마의 소중함을 깨닫는 이야기. 가끔 한솔이가 화가 나거나 토라졌을 때 꺼내 읽는 책이다.

 

 

 

 

 

 

 

 

 

 

 

211. 채색의 시간

 

반고흐의 그림을 색연필로 따라 그려보며 그림에 더욱 친숙해질 수 있는 책.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해바라기'를 읽어줄 때 이 책을 꺼내 다시 한번 고흐의 그림을 살펴보았다. 함께 활용하면 좋은 짝이 될 책.

 

 

 

 

 

 

 

 

 

212-213. 100층짜리 집 & 지하100층짜리집 

 

일본어 원서로 읽는 100층짜리집과 지하100층짜리집.

개인적으로는 100층짜리집이 지하100층짜리집보다 훨씬 완성도 있고, 내용이 알차다.

지하100층짜리집에는 일본 고유의 전통문화가 많이 드러나보인다.

 

 

 

 

 

 

 

 

 

 

214. 소금 없인 못살아 (웅진 어린이 과학공작소)

물질 : 부엌에 있는 물질 중에서 소금, 설탕, 식초, 기름에 대해 다룬다. 크게 이 네가지로 나눈 물질의 성질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215. 좋아 좋아 말하는 코끼리 (웅진 어린이 과학공작소)

생명 : 이 책을 보면서 한솔이가 제일 먼저 물어본 것은 '진짜야?'였다. 우리나라에 있는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에 대해 검색을 해보니, 말하는 동영상도 찾아볼 수 있었다. 사육사와 수의사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인간의 말을 따라하는 코식이가 바로 우리 나라에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외국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있다니 언젠가는 꼭 한번 봤으면 좋겠다.  

216. 앗, 공룡 화석이다!(웅진 어린이 과학공작소)

생명 :  한솔이가 고성 공룡 엑스포에 가려고 예정중이어서 이 책을 꺼내 읽어보았다. 이미 공룡엑스포를 갔다온 적이 있지만, 올해 7살이 된 한솔이에게는 또다른 느낌이 잇을 것 같아서 올해도 가려고 생각중이다. 그래서 이 책을 함께 읽어보았다. 공룡에 대해서는 워낙 나보다 많이 알고 있어서 더 이상 설명할 것도 없지만, 이렇게 책으로 한번쯤 정리를 하는 것도 좋겠다.

217. 놀라운 빛의 마법 (웅진 어린이 과학공작소)

운동과 에너지 : 불을 끄면 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지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하여 빛의 성질과 특징을 알아본다.

218. 병 주고 약주는 미생물 (웅진 어린이 과학공작소)

생명 : 이 책을 읽고 나더니 곰팡이를 관찰한다고 여기저기를 긁고 다닌다. (--) 재미도 있지만 무서웠다는 한솔이의 반응.

219. 도도새는 어디로 갔을까? (웅진 어린이 과학공작소)

환경과 미래 : 한솔이가 웅진 어린이 과학공작소 전집 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 멸종 위기의 동물에 대해 알아보았다.

220. 신데렐라- 루시퍼의 생일선물 (프뢰벨 디즈니명작)

신데렐라 이야기의 후편 

221-222. 라이언킹, 라이언킹 - 심바의 프라이드랜드- (프뢰벨 디즈니 명작)

라이언킹을 읽은 후 연이어 라이언킹의 후속편을 읽었다. 

 

223. 세상에서 가장 힘센 것은?" (프뢰벨 뉴컨셉)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다고 자만심에 가득차 있던 바위 옆에 작은 씨앗 하나가 뿌리를 내리고 어느새 커다란 나무가 된다. 비바람이 치고 폭풍우가 오던 날, 자기가 무시했던 나무의 뿌리에 의지해 굴러가지 않게 된 바위의 이야기. 아무리 작고 약한 것이라도 무시하면 안되지요^^ 

224. 동물원 가는 날 (프뢰벨 뉴컨셉)

한슬이(한솔이랑 이름이 비슷하네)가 동물원에 가기로 한 날, 아빠를 잃어버려서 동물들의 도움으로 아빠를 찾아간다. 이때 각 동물들의 특징을 살려 아빠를 찾는데 그 내용들이 아주 다양하고 풍부하다. 

225. 내가 어렸을 때 (프뢰벨 테마동화 2)

자기가 어렸을 때를 되돌아보는 것은 재미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가장 신나는 일이기도 하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추적해볼 수 있기 때문. 

226. 콩가 왕과 틴가 왕 (프뢰벨 어린이경제동화)

소비의 중요성 : 저축만 하고 돈을 전혀 쓰지 않는 콩가왕과 돈의 순환을 장려하는 틴가왕의 이야기.

227. 다섯왕자와 반짝반짝 목걸이(프뢰벨 어린이 경제동화)

다양한 구매방법 :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왕자와 결혼하기로 한 공주 이야기 

228. 헨젤의 빨간 공책 (프뢰벨 어린이경제동화)

용돈기입장과 영수증 :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를 각색하여 용돈기입장을 쓰는 방법과 영수증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주는 책 

229. 신데렐라의 비밀금고 (프뢰벨 어린이 경제동화)

절약과 저축 : 신데렐라의 이야기를 통해 절약과 저축을 알려주는 이야기 

230.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정리 (프뢰벨 다중지능 레벨3)

논리수학(통계) : 산타할아버지가 어린이들에게 줄 선물을 정리하는데 그래프를 이용하여 편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 

231. 거인의 성으로 (프뢰벨 다중지능 레벨3)

창의력 (융통성) : 다양한 문제에 부딫혔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232. 거꾸로 보았더니 (프뢰벨 다중지능 레벨3)

창의력 (독창성) : 거꾸로 보면 달라지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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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해바라기 - 고흐, 꽃에 우정을 새기다 걸작의 탄생 2
박수현 글.그림 / 국민서관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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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변기'가 참 좋았기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해바라기' 역시 망설임없이 구입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해바라기'는 한솔이가 좋아하는 (사실은 아는 작품이 몇 없어서이기도 하겠지만) 작품 중의 하나기도 하니까. 이 그림책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주인공인 '해바라기와 고흐' 말고도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이것은 책 말미에 참고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잇으니 참고하면 될 듯.

 

8월이 되어 키가 훌쩍 자란 해바라기 사이로 고흐가 걸어간다. 해바라기를 고흐의 논란집으로 초대하고, 고흐의 노란집에는 고흐의 작품들이 걸려있다. (이 벽에 걸린 작품을 자세히 보는 재미도 있다) 고흐의 방과 고갱의 방이 대칭적으로 펼쳐진다.

 

고흐의 방에 걸려있는 어두운 색상의 그림들과는 달리 '해바라기'는 밝고 화려한 빛으로 그려진다. 파리에 온 고흐가 받은 강렬한 인상들, 시냐크의 점묘법, 그리고 고갱과의 만남까지. 자신을 유일하게 알아주는 친구 고갱에게 선물하기 위해 고흐는 해바라기 그림 4점을 완성하고 고갱의 방을 장식한다.

 

고흐의 일생이나 동생 테오와의 서신, 고갱과의 만남과 이별 등 고흐에게는 다양한 스토리가 있다. 어쩌면 그 스토리들이 고흐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고흐의 그림이 어린이든 어른이든간에 마음에 쏙 들어와 자리를 잡는 것을 보면 대가의 그림이란 이런 것인가싶기도 하다.

 

고흐의 해바라기는 아이들이 따라그리기에 좋고 재미를 느끼는 그림이다. 해바라기의 밝은 색감이 그렇고 커다란 꽃이 그렇다. 이렇게 해바라기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알고 그 그림을 본다면 그림이 더 가까이 느껴질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별이 빛나는 밤'을 좋아하지만, 7살인 한솔이는 '해바라기'와 '고흐의 방'을 좋아한다. 예술작품을 그림책으로 만나면서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이런 작업이 외국의 유명한 작품 외에 우리나라 작품도 소개해줄 수 있으면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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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변기 걸작의 탄생 1
박수현 글.그림 / 국민서관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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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변기, 바로 뒤샹의 작품 '샘'이다. 언젠가 이 작품을 보면서 참 재미난 발상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옛날 우리의 '요강'을 도자기로 생각하여'사탕단지'로 썼다던 외국인들이 생각났다. 원래의 목적이야 화장실용이지만,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다른 용도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뒤샹은 그것을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시킨 것이다.

 

이 책은, 변기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이 변기는 자기가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이 볼일을 보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지만, 그 일과 그 일을 하는 장소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변기가, 가게 쇼윈도에 앉아 꿈을 꾼다. 그런데 그 꿈을 뒤샹이 이루어준다.

 

게다가 이 책의 구석구석에 다른 작품들이 보여진다. 예를 들자면, 고흐의 방이라든가, 모나리자라든가, 그랑드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같은 작품들 말이다. 이 그림책의 말미에는 영감을 받은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참고하면 좋겠다.

 

어떻게 해서 '변기'가 '샘'이라는 작품이 되었으며, '샘'은 어떻게 하여 작품으로서의 지위를 누리게 되었는지를 알려준다. 만약 이때 뒤샹이 일상의 물건을 예술적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인식시키는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수많은 작품들(예를 들자면 백남준의 작품과 같은)이 작품으로써 인정을 받거나, 작품으로써 제작되는 일들이 이루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변기'가 예술작품으로 변신하는 과정에 뒤샹의 작품을 만드는 태도(나 작품에 대한 생각)이 아주 중요하게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프로펠러의 발명으로 인해 더이상 새로운 것, 멋진 것을 만들 수 없다고 생각했던 뒤샹이 새롭고 참신한 무언가를 찾아헤매었다는 것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남들이 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열심히 노력하면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예술가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 중에서 존경하고 기리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남들이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을 새로이 시작한 인물이거나, 남들이 다 하고 있는 작업이라하더라도 자신만의 개성이 드러나는 작품을 만든 인물들이다.

 

'창의적인 것'에 대해 요즘 우리는 지나치게 강박적인 관념에 매여있는 듯하다. 뒤샹이 한 작업은 모두가 알고 있는 용도의 '변기'를 다른 용도의 '샘'으로 만들어냇다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세상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잇는지를 보여주는 게 아닐까?

 

이 그림책을 본 뒤에, 국민서관에서 제공한 활동지 중, 변기를 새로운 것으로 꾸며보는 작업을 한솔이와 한솔이 친구들을 데리고 함께 해보았다. 아이들은 '변기'를 참 다양하게 변형시킬 줄 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열린 생각들이 계속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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