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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띄어 써야 돼?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17
박규빈 글.그림 / 책과콩나무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한솔이에게 딱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은 책 발견!!
한솔이가 한글을 읽고 쓴 건 36개월 무렵이니까, 꽤 오래되었다.
그런데, 한글을 배울 당시 특별한 교육을 받은게 아니라 자기 혼자 터득한 거라
이것 저것 수정해주어야 할 일이 제법 많은 편이다.
그림 그리듯 글자를 쓰는 것을 보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라는 원칙만 알려줬는데
그것만으로도 훌륭하게 글자 쓰는 순서에 맞게 쓸 수 있었다.
그 외의 코멘트를 하지 않은 것, 글자 쓰기에 집중하여 내용 쓰기가 부실해질까봐 였다.
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6살이 되었을 때는 발음나는대로 쓰던 단어도 거의 다 글자모양대로 바뀌었다.
다만 의식하지 않으면 고쳐지지 않는 것이 띄어쓰기.
그래서 7살이 되었을 때 띄어쓰기에 신경을 썼다.
그때 내가 사용한 방법이, 띄어 읽기였다.
소리내어 읽기를 하면서, 숨을 쉬는 부분, 자연스럽게 끊어읽는 부분을 알려주자
그것이 쓰기에도 응용이 되어 띄어쓰기가 이루어졌다.
지금 한 3개월 정도 띄어쓰기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 참인데 이 책을 만났다.
왜 띄어 써야 돼?
충분히 질문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다행히 한솔이는 끊어 읽기를 통해 띄어 쓰기가 왜 필요한지를 알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글을 쓰는 것은, 나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남에게 읽히기 위한 목적도 있다.
따라서, 읽는 사람을 배려하여 글을 쓰는 것은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재미있는 예를 통해 띄어 쓰기가 왜 필요한지를 알려준다.


띄어쓰지 않은 글 때문에, 무지개 마트는 무지 '개마트'가 되고, 조방 귀금속 판매점은 조 '방귀' 금속판매점이 된다. 아참, 이 조방귀금속을 보니 저자가 부산에서 산 적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범일동 근처에 조방귀금속이 있는데, 건너편에서 보면 '조'가 전봇대에 가려 '방귀금속'으로 보여 출근할 때마다 웃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어머니 합창단과 서울 시어머니 합창단의 차이는 함께 보는 어른들로 하여금 웃게 만든다. (아쉽게도 아이들에게는 그다지 어필하지 못했다. '어머니와 시어머니'라는 단어가 주는 차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시어머니보다 '할머니'라는 단어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웃음코드가 터지지 않는다. 대신 읽어주는 엄마에게는 재미를 주는 부분.
한솔이가 작년 여름 (6살 여름)에 쓴 글. 띄어쓰기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글이다. 스펀지밥을 제대로 본 적도 없으면서 스펀지밥과 불가사리를 주인공으로 하여 이야기를 꾸며댈 때 쓴 글이다.


한솔이가 7살 (올해 3월)에 쓴 글. 띄어쓰기가 조금씩 안된 부분이 보인다. '경마공원에가서'라던가, '사라졌다가돌아왔다'라던가. 그래도 작년보다는 훨씬 나아졌다.

이건, 얼마전에 쓴 글. 한솔이가 늘 일기를 쓰는데, 그 날은 유치원에서 빙고게임을 배웠다며 이렇게 썼다. 학교 가면 잘 알게 된다라고 쓴 부분이 압권이다. ㅠ.ㅠ 밑에 선생님 말씀은 '엄마선생님'말씀으로 내가 써주는 부분이다. ^^;

점점 띄어쓰기가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이 그림책을 보면서 한솔이는 '맞아, 맞아'하면서 이제는 잘 띄어써야겠다고 말한다. 읽는 사람을 배려하는 글쓰기. 이젠 우리 한솔이도 할 수 있다.
* 이 책은 [독서길라잡이]카페에서 제공받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