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모처럼 쉬는 날.

물론 나뿐만 아니라 남편도 그랬겠지만,

적어도 남편은 토요일 하루를 쉬었으니 일요일은 나도 좀 쉬고 싶었다.

그래서 느지막하게 일어나려고 마음먹고 이불 속에서 밍기적거리고 있는데,

속도 모르는 남편과 한솔이가 평소에는 깨워도 일어나지 않으면서

어제따라 일찍 일어나서 하나는 밥달라고 그러고, 하나는 놀러가자고 그러고..

못들은 척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갔다가 성질이 나서 벌컥 화를 내었다.

 

결국, 한솔이와 아빠, 둘이서 경마공원에 자전거 타러 갔고,

나는 푹 쉬어야지 생각했던 것과 달리,

방 치우고 부엌 치우고 이불 빨래하고...

결국은 하루종일 집안일을 했다.

문제는 그렇게 해놔도 표가 하나도 안난다는 사실..

한솔이가 집에 돌아온 후 1시간도 채 되지 않아서 집은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한솔이가 뭔가를 어질러놓는 아이는 아닌데..

거참 희안하다.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졌는지, 손가락에 밴드를 붙이고 있고,

무릎 밑도 까졌다.

나는 이 나이까지도 자전거 탈 줄 모르는데, 그래, 너라도 실컷 타라.

집에서 자전거를 하나 사주고 탈 수 있으면 좋겠는데,

제법 경사진 골목길과 또 맞닿아있는 도로때문에 자전거를 사주지 못했다.

언제쯤 자전거를 하나 사줄 수 있을까하니,

돈도 문제지만, 이사가기 전까진 자전거를 사줄 수 없다는 결론.

동네가 워낙 경사가 있는 곳이다보니 어쩔 수 없다.

 

밖에서 놀다와서 그런가 피곤한지, 평소보다 일찍 잠든 한솔이.

그래도, 오늘 아침엔 어김없이 일어나기 싫어하는 한솔이랑 아침전쟁..

 

어째서, 쉬는 날엔 일찍 일어나고, 나가야하는 날엔 늦게 일어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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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2-02-0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자전거 몸에 참 좋은데 탈 곳이 마땅찮죠.. 안타까운 일이에요..ㅜㅜ
그러고보니 저도 어릴 때 자전거 잘 타고 다녔는데 막상 어른이 되고 나니 자전거 잘 못 탄다는.. 크흑
누군가 수영과 자전거는 한 번 배우면 안 잊혀진다는데 자전거 타는 법 다 까먹었어요ㅜㅜ

담에 님만 일찍 일어나는 날 아침 일찍... 청소기를 돌려버리는 거에요~^^;;
 
의좋은 형제 비룡소 전래동화 20
김용택 지음, 염혜원 그림 / 비룡소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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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이에게는 형제가 없다. 한솔이 또래 친구들도 형제가 없는 아이들이 많다. 그래서 이런 류의 전래동화를 읽힐 때 주인공을 자기화하기가 많이 어렵다. 주인공과 같은 입장이 되면 내용을 이해하기 쉬운데, 상상으로만 이해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던 탓이다. 그래서 한솔이에게 사촌 형제들을 떠올려보라고 말했다.

 

가끔 전래동화를 읽을 때면 이런 상황에 부딪치곤 한다. 보편적인 정서를 담고 있어서 오랜 세월동안 전해내려왔을 터이나, 형제애란 것이 무엇인지 경험해보지 않은 아이가 상황을 이해하기에는 참 힘들었다. 물론 표면적인 내용 이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 힘들게 살까봐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어주는 마음이 어찌 아니 이쁠까?

 

잘 알고 있는 옛 이야기지만 전래동화를 책으로 만날 때면, 작가의 표현방법이나 그림작가의 그림을 유심히 보게 된다. 전래동화란 것이 원래 입말로 전해지던 것이니, 읽어줄 때도 입말이 딱딱 떨어지게 표현되는 것이면 더 좋겠다 싶었다. 구수한 사투리가 섞인 이 책도 읽어줄 때 제법 리듬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림은 색감이 화려거나 눈에 확 띄지는 않으나, 계절의 변화는 물론이고, 농촌의 삶을 잘 보여주는 그림이었다. 형네 집의 개와, 아우네 집의 고양이까지도 아이의 눈길을 사로잡고, 자식이 셋이나 되는 형네 집과 이제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우네 집의 모습도 쏠쏠한 재미였다.

 

형제 간의 이야기지만, 우리 이웃으로 시야를 확장해도 좋을 듯하다. 내가 많이 가져서 내 배가 부른 것이 아니라, 내가 적게 가지더라도 더 필요한 곳에 전달하는 마음씀씀이 말이다. 한솔이와 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한솔이가 낟가리가 형집과 아우집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원래대로 똑같아졌다는 것을 이해하는데도 시간이 좀 걸렸다. 아, 전래동화에서 수학을 언급해야하는 심정이란...^^;

 

전래동화는 잊혀져 가는 우리의 문화를 들여다보게 할 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알려준다는 생각이 든다. 형제의 문제를, 부모자식간의 분제를 그 인물에서 벗어나 시야를 좀더 넓게 한다면 의미가 충분히 확장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동화가 바로 전래동화가 아닌가싶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책을 읽고 있는 한솔이의 모습이 심각하다. 형제가 없으니 형제간의 우애가 어떤 것인지 잘 모른다.

동생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그 이유는 단순하게도 집에서 같이 놀 친구가 없어서 심심하기 때문이라는 한솔이에게 자기것을 나누어주어야 하고, 혼자 모든 걸 가져서도 안된다는 것을 잘 알지는 못한다.

 

의좋은 형제는, 자신이 가진 것을 서로에게 양보를 하고 서로가 잘 살기를 바랐지만,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었다면 이렇게 책으로 혹은 이야기로 전해지지도 않을 것이다.

 

어쨌거나, 사촌형제를 떠돌려보게 하면서 책을 읽었더니, 이렇게 일기장에 써놓았다.

아빠와 작은 아빠를 떠올린 것을 보니 그나마 이해는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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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진짜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 
진짜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 - 8점
브리타 슈바르츠 외 지음, 윤혜정 옮김/청어람주니어

 

여러번을 읽어도, 한솔이는 헨젤과 그레텔 편이다. 상대의 입장에서 바라보기에는 아직 어린걸까?  

55. 누가 일등일까? 열두띠 동물 이야기
열두 띠 이야기 - 10점
케이트 다고우 지음, 이고르 올레니코프 그림, 김선영 옮김/사파리(언어세상.이퍼블릭)

 

열두띠 이야기는 해마다 새 책이 나오는 것 같다. 한솔이가 매년 이 책을 꺼내서 다시 읽어보는 걸로 보아 한권쯤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작년과 달라진 점은 비록 책에서는 이런 말이 안나와도 자축인묘 진사오미...하면서 각각에 해당하는 동물을 스스로 찾아보는다는 것.

56. 신기한 곤충도감
신기한 곤충 도감 - 10점
신카이 타카시 지음, 김창원 옮김/진선북스(진선출판사)

 

사진이 깨끗하고 명확해서, 아주 어릴 때도 보았지만, 나이를 한살 한살 더 먹어도 찾아서 꺼내보는 책. 곤충도감은 물론이고 여러가지 도감이 집에 있다면, 자주 꺼내보는 유용한 책이 될 듯하다. 한솔이 역시 어릴 때는 사진만, 자라면서는 글에도 관심을 보이면서 내용을 읽기 시작한다.

57. 후우후우 관악기를 불어봐. (음악이 들리는 이야기책 뮤뮤, 웅진다책)

악기는 물론이고 음악에도 관심이 많은 한솔이. 다른 책도 많지만 유달리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피터와 늑대가 있기 때문. 

58. 민들레 (푸른 아이, 웅진다책)

자타공인 민들레 박사 한솔이. 집앞에 핀 민들레를 매일 매일 관찰하는 한솔이는, 그림을 그릴 때도 민들레를 자주 그린다. 자연관찰책이 없고 도감이나 자연관련 잡지를 많이 보았는데, 한 대상에 대한 관심이 증폭하면서 이런 책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솔이가 그리는 민들레 그림을 보면 아는 만큼 그림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는 한국민들레와 서양민들레도 구분할 수 있고, 날아가는 민들레 열매도 제대로 그릴 수 있다. 자세한 설명이 마음에 드는 책. 

59. 신데렐라 - 루시퍼의 생일잔치 (디즈니명작, 프뢰벨)

처음엔 디즈니 명작을 집에 들이길 꺼려했다. 원작이 아닌 디즈니에 의해 각색된 이야기를 먼저 읽는다는 것이 불편했기 때문에. 그런데 이야기는 이야기를 만들고, 새로운 이야기로 변형될 수 있다는 점에서 치우치지만 않는다면 읽혀도 무방할 것 같다. 글밥이 많지만 집중해서 읽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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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자원봉사 어떻게 할까? - 세상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일
백은영 지음 / 초록우체통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내가 일하고 있는 도서관에서는 청소년 자원봉사는 물론이고, 성인, 어린이,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봉사에 의해 거의 운영된다. 매달 월례회를 통해 한달 동안의 봉사활동을 돌아보고, 다시 다음 한달을 준비한다. 어린이&가족 도서관이라는 특성상 성인 자원봉사자들도 대부분 유아나 어린이들의 어머니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매년 2번의 자원봉사자 연수를 통해 어린이 자원봉사자들도 배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청소년들의 봉사활동도 이루어지는데, 여간 고민이 많은 것이 아니다.

 

한달에 한번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의 신청을 받아 봉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들을 만날 때마다 늘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남는다. 학교 봉사점수를 채우기 위해 억지로 와서 봉사활동보다는 시간떼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청소년을 만날 때면 더욱 그러하다. 2시간 봉사를 신청하고 온 학생들이 "여기서 봉사하면 몇 시간 줘요?"라고 묻거나, "책 읽다가 그냥 가면 안돼요?" 라고 묻거나, 약속시간보다 늦게 와서는 시간을 인정해달라는 청소년도 있다. 그럴 때면, 2시간 봉사하면 2시간 인정해 주고, 책을 읽다가 가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봉사를 해야 한다고 설명하기도 하고, 시간에 늦으면 안된다고 주의를 주기도 한다. 물론 이런 학생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인가가 점수화된다는 것은,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해 온 학생들에게는 '보상'이 되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또 하나의 '짐'이 된다. 그래서, 이왕이면 이런 아이들이 봉사를 하러 왔을 때, '자원봉사'란 무엇인지, 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알려주고, 즐거운 마음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봉사활동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민을 한다. 그래서 이 책이 나왔을 때 참 반가웠다.

 

잘 알고 있지만 말로 설명하기 애매한 것들을 글로 풀어서 정리해놓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청소년들이 봉사활동을 할 때의 마음가짐과 지켜야 할 일, 그리고 어떻게 하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 봉사를 계획하고 실천하면서 자신의 미래의 꿈과 직업에 다가가는 다른 청소년들의 사례를 통해 봉사활동이 누군가가 시켜서 억지로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실제로 봉사활동을 열심히 찾고, 자신에게 맞는 활동을 해온 친구들보다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 지 전혀 감이 안잡히는 친구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책이다. 요즘은 무작정 봉사하겠다고 찾아가는 청소년은 드물겠지만, 인터넷으로 미리 신청하고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 도서관도 두볼넷(청소년자원봉사 활동 정보 서비스)를 통해 봉사 신청을 받고 봉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가장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내가 처음 봉사를 한 것이 대학교 1학년 때 농총봉사활동을 갔던 때이다. 봄, 가을 대대적으로 농활이 이루어졌는데, 나는 일반 농활단으로 참여하거나, 문선대로 참여하거나, 학생회 임원으로서 인솔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봄, 가을뿐만 아니라 여름이면 주말농활을 떠나기도 하였는데 그때의 경험이 내게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국제대회나 지역의 통역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기도 하였는데 그때만 해도 자원봉사를 하는 것 자체가 참 대단한 일을 한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 말이다. 그때에 비하면 봉사할 수 있는 여건이 좋아졌고 봉사를 할 수 있는 곳도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왜 해야 하는지, 봉사활동을 하고 난 후 자신에게 주어지는 보람이라는 보상을 잘 느끼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많다. 자신이 스스로 계획하고 그것을 실천한다면 그런 보람이나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어렵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정보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봉사단체를 찾아서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자원봉사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주는 책이다. 중학생이 되는 자녀를 둔 부모님이 읽어도 좋은 도움이 되겠다.

 

*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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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종이 봉지 공주
종이 봉지 공주 - 10점
로버트 먼치 지음, 김태희 옮김, 마이클 마첸코 그림/비룡소

 

 워낙 공주를 좋아하는 한솔이지만, 공주가 바지를 입는 건 용납하지 못하는 바람에 여러모로 힘들었다. 그런데, 이 공주는 종이봉지를 옷으로 입고 있지 않은가? 왕자가 위험에 처한 공주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공주가 왕자를 구해내고, 결말에서는 왕자와 결혼을 하지않았다는...공주이야기를 완전 뒤집어 놓는 책. 정말 맘에 들었어!!

50. 나무늘보 두마리
나무늘보 두 마리 - 10점
타카바타케 쥰 지음, 문시영 옮김/국민서관

 

이 책은 느리게 읽어야 제맛.

처음엔 내가 그렇게 읽어주었는데, 이젠 혼자 읽을 때도 느리게 읽는다.

51. 1학년 창작동화
1학년 창작동화 - 10점
이금이 외 지음, 마술연필 엮음, 임수진 외 그림/보물창고

 

한솔이에겐 아직 어려운 책일 수 있지만, 읽어주는 걸 듣는데는 무리가 없다. 게다가 내용도 재미있잖아.

52. 양치기 라울 (프뢰벨, 테마동화2)

 

결말을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는 그림책. 양을 치며 살아가던 라울이 도시로 떠났는데, 도시사람들은 그에게서 들판의 냄새를 맡으며 좋아한다. 그런데 그의 양들이 하나 둘 그를 찾아 도시로 오고, 결국 방안 가득 양들로 가득차버린다. 마지막에 결말이 명확하지 않아서 한솔이에게는 다소 어려운 그림책이었다. 

53. 모네와 정선, 풍경 속을 거닐다 (웅진, 이야기가 있는 작은 미술관 다채)

 

모네의 그림을 전시회에 가서 본 적이 있는 한솔이라서 모네의 그림을 알아보는데 어렵지는 않았다. 그림의 부분 부분을 상세히 볼 수 있어서 좋고, 우리나라의 풍경을 그려낸 정선의 그림을 함께 보면서 서양의 풍경화와 한국의 풍경화를 대조해볼 수 있으니 더 좋았던 듯. 한솔이는 책의 글보다는 그림만 주로 봣지만, 그것만으로도 괜찮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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