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노래 - 마틴 루터 킹 양철북 인물 이야기 2
강무홍 지음, 박준우 그림 / 양철북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흑인 인권 운동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틴 루터 킹의 이야기이다. 

이 그림책은 '조자 파크스 사건'으로 시작한다. 백인에게 버스에서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사건이다.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그런 부당한 차별을 받아야 했던 흑인들은 버스안타기 운동을 하면서 흑인들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기 위한 운동을 시작한다.

 

"나를 위해서 걷는 게 아니라네. 우리 손주가 살아갈 세상을 위해서 걷고 있는 걸세."(p.13)

 

버스를 타지 않고 힘겹게 지팡이를 짚고 걸어가는 할머니의 말씀이다. 그들이 싸우는 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미래의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였던 것이다.

 

마틴 루터 킹의 인권 운동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비폭력 평화 운동'이었기 때문이다. 비폭력 앞에 경찰들의 폭력적인 진압이 행해짐으로써 그들을 응원하는 백인들이 늘어나고 인간 평등을 외치는 사람들을 밀집시킬 수 있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로 시작되는 유명한 연설.그리고 자유를 위한 그들의 노래.

 

이 그림책을 보는데, 왜 그리 마음 한켠이 갑갑하던지.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무수한 사건들이 스쳐지나갔기 때문이고, 내 아이를 위한 미래가 걱정되었기때문이기도 하다. 지금 나와 관련이 없다고 하여, 지금 나의 생업에 문제가 있다고 하여 미래의 우리 아이들이 짊어져야 할 고통에는 눈감고 귀막아버리는 사람들이 생각났다. 50여 년 전의 흑인 인권 운동이 지금의 한국 사회의 단면과 겹쳐지는 것을 느끼는 것은 비단 나만이 아닐 것이다.

 

그림이 조금 어둡고 무겁긴 하지만, 주제를 풀어내는데는 문제가 없는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귀신 씻나락 까먹는 이야기 우리 문화 속 수수께끼 3
유다정 지음, 김태헌 그림 / 사파리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나라의 농경문화를 짚어볼 수 있는 이야기 그림책이다. 한솔이에게 읽히기엔 조금 어려운 듯하여 놓아두었던 책인데, 올 가을엔 한번 읽혀줘야겠다 싶어 다시 꺼내들었다. 나 역시 농경문화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없으니까 공부해야한다. ^^

 

이 책은 쌀과 짚이 서로 자기가 중요하다고 하며 내기를 하면서 시작된다. 한솔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는 농장체험을 수시로 하기 때문에 내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알고 잇어서 깜짝 놀래키기도 한다. '짚'이 무엇인지 모를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짚에 대해 알고 있어서 이 책을 읽어줘도 그리 어려움이 없지 싶다.

 

게다가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와 함께 여러가지 상식이 덧붙여져 있으니 이 책 한권으로도 훌륭한 정보책이 될 듯하다. 첫번째 이야기는 '쌀나오는 바가지'로 마음씨 착한 농부가 쌀이 생겨나는 신기한 바가지를 얻게 되어 이웃에게 나눠주는 이야기이다. 주식으로 자리잡은 쌀이지만 옛날에는 이것도 없어서 못먹는 사람이 많았으니 이런 이야기가 나올 법하다.

 

두번째 이야기는 '자청비이야기'로 곡식의 신, 농사의 신인 자청비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와 더불어 쌀과 관련된 풍습과 속담도 소개하고 있다.

 

첫번째, 두번째 이야기가 쌀이야기였다면 '새끼 서발로 장가가기'는 짚이야기이다. 요즘도 체험행사장에 가면 짚으로 달걀꾸러미나 인형만들기 등을 볼 수 있는데, 옛날부터 짚은 여러 가지 물건으로 만들어져 사용되어왔다.

 

이렇게 쌀과 짚에 대해 알아본 다음에는 쌀과 짚이 생겨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당연히 벼농사의 과정을 보여준다. 벼농사는 24절기와 뗄래야 뗄 수 없으니 정기까지 살펴보고 나면 이 책을 덮을 수 있다. 올 가을에는 한솔이와 함께 이 책을 한번 구석구석 읽어볼 생각이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으로 똑똑한 아이 키우기 마음껏 그려 보자 1
니칼라스 캐틀로우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그림 그리기를 무척이나 즐기는 한솔이. 조용하다 싶으면 혼자서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일이 아주 흔한 아이이다. 엄마로서 보기 흐뭇한 광경이긴 하나 가끔은 어릴 때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조금 불편하기도 하다. 좀더 활동적이고 동적인 걸 했으면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그렇고, 내가 평소에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니 나랑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생각때문이기도 하다.

 

어쨌든, 조용히 앉아서 자기가 그리고 싶은 것을 줄창 그려대다가도 뜬금없이, "엄마, 뭐 그려볼까요?"하고 물을 땐 내 머리 속엔 그저 평범한 대답들, 그러니까 "꽃밭을 그려봐, 바다속이나 하늘은 어때? 우주도 좋겠다." 그러면 한솔이는 "그건 아까 다 그렸어요, 어제 그렸는데요, 그런거 말고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럴 때, 이런 책 한 권 있으면 참 도움이 되겠다. 이 책에는 다양한 주제를 제시해주는데, 제시된 문장을 보고 그림을 완성하면 된다. 제시된 주제는 6세의 한솔이에게는 조금 어렵다. 엄마가 도움을 주면 쉽지만, 아이 혼자 보고 그림을 완성하기에는 문장으로 제시된 주제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모락모락 연기를 그려 봐. 연기로 구조 신호를 보내는 거야."라는 주제를 보자. 처음에 한솔이는 연기만 그리면 된다고 생각을 했는데, 연기로 구조신호를 보낸다는 말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이 문장을 설명해주기 위해 나는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 길을 잃었거나, 다쳤거나 했을 때, 내가 거기에 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서 연기를 피우는 것이라는 것과, 그렇게 하면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또 연기는 어떻게 피워야하는지에 대해서까지 설명을 해야햇던 것이다. 그런 다음에야 한솔이는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물론 이런 문장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굳이 똑똑한 아이 키우기라는 제목이 아니더라도, 그림소재에 목말라 있는 부모라면, 좋아할 책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나는 한솔이가 그림을 한참 그리다가 이제 뭘 그릴까? 라는 말을 할 때 하나의 주제를 보여주고 그리게 했는데, 책을 펴놓고 쭈욱 그리게 하는 것보다 효과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듣기 싫은 소리에 귀를 막아버리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급우울해졌다. 아, 그렇구나. 나도 거기서 자유로울 수 없구나. 상대방은 내가 그런 말을 듣기싫어할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을 터. 그런데, 생각해보면 내가 다른 이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아니었던가. 그러면 나의 말을 듣는 상대도 기분이 나빴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서 사람은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할 줄 알아야한다. 

그래, 이젠 내가 조심해야지. 말하는 이의 의도와 듣는이의 느낌이 달라질 수 있는 말을 할 때 많이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거 저런거 다 생각하고 말하려면 참 머리가 빨리 돌아야겠다. 에구.    

아침에 한솔이랑 같이 공부할 책을 왕창 구입했다. 한솔이가 좋아해야할텐데, 걱정이다. 참고서류만 왕창 샀기때문이다. ㅠ.ㅠ 한솔이의 성향상 미리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구입하긴 했는데, 열심히 놀아준 다음에 슬쩍 내놓아야겠다. 한솔이의 방학이 이번주면 끝난다. 방학인데 일주일 내내 집에만 있었다. 그런데 이번주는 비소식이다. 미안하다. 한솔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40년을 살았으니 웬만한 인간관계형성의 틀은 잡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만나고 관계를 맺는 사람들의 범위도 어느 정도 한정이 되었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점점 많이 든다.  

지금 나의 인간관계는 '아이'를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불과 5-6년 전만해도 '일'을 중심으로 한 관계였는데 어느새 썰물이 되어 쑤욱 빠져나가고 밀물처럼 쑤욱 들어왔다. 그런데 지금의 이 관계가 나는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이를 중심으로 재편되었다고는 하지만 그 또한 엄마들의 네트워크에서 파생된 관계이다. 아이는 아이 스스로 친한 동무를 형성해나가기보다 엄마의 네트워크 속에 포함되기 시작했다. 이것이 불편하다. 물론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아이가 스스로의 관계를 다시 만들어가겠지만.  

요즘 들어 '어울림'이 힘들어졌다. 그게 아이와 아이 교육에 대한 관점 차이가 가져온 결과기도 하다. 1년전만해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졌던 사람이라 해도 그 사람의 생각이 지금도 그대로일 것이라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러니 말이 뚝뚝 끊기고 이어지질 않는다. 말이 끊기기 전에 먼저 생각의 흐름이 끊어진다. 대화 중에도 딴 생각을 하게 되고 자꾸 그 자리를 피하고 싶어진다. 나도 상대도 분명 정답은 아닌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 간극의 차이가 자꾸 벌어진다. 

가끔 생각한다. 저 사람이 내게서 원하는 것이 뭘까? 내 정보를 가져가기만 하고 되돌아오는 것은 없다. 갑자기 그게 아까워지기 시작했다. 예전엔 그저 주는 게 좋았다. 내가 가진 정보도 나만의 것(내 소유의 지적재산)도 아니다. 그런데 그것조차 아깝게 느껴지다니..  

거리를 두어야 할 때인 것 같다.  그렇지만, 거리두기, 그거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세실 2011-07-28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렵죠...그냥 물 흐르듯 살아야 할듯해요.
하지만 매사 공짜로 살려고 하는 사람은 싫어요~~~

하양물감 2011-07-29 08:17   좋아요 0 | URL
마음수련이 필요한 것 같아요. 나 역시 타인에게 그런 사람으로 비춰지지는 않았는지 반성도 하게 되고요. 착한 얼굴 뒤에 이기적인 마음이 도사리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