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젤과 그레텔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14
앤서니 브라운 그림, 그림 형제 원작, 장미란 옮김 / 비룡소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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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책을 읽을 때 보통 기대하는 바가 있다. 그의 그림을 보는 재미, 그림으로 전달하는 이야기를 찾는 재미. '헨젤과 그레텔'의 줄거리를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온전히 그림에 빠져들 수 있었다. 얼마전에 읽었던 '앤서니 브라운의 상상미술관'을 통해 이 책에 숨겨진 메시지를 알 수 있었는데, 이왕이면 그걸 모르는 상태에서 읽는 이의 상상력을 발휘해 그림 속의 이야기를 읽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엄마인 나와는 달리, 한솔이는 이 그림책을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로 불러들여 읽었다. 최근에 앤서니브라운의 책을 몇 권 연달아 보아서인지 한솔이도 그의 그림을 알아본다. 한솔이에게도 '헨젤과 그레텔'은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기본 줄거리는 같지만 다른 인물의 입장에서 서술된 책도 읽었기에 또 하나의 '헨젤과 그레텔'을 스스럼없이 받아들이는 것 같다. 

 



 

한솔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그림. 한솔이는 거울 옆에 걸린 잠옷을 금방 알아차렸다. 우리 아빠가 최고야의 잠옷이라며 꽤나 반가워했다. 거울 속에 비친 새엄마와 아이들을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드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엄마의 그림자와 커텐의 묘한 조합. 그리고 곳곳에 보이는 삼각형들.





문 안에서 밖을 내다보는 새엄마와 마귀할멈의 얼굴. 책의 전반부에서 느꼈던 엄마에 대한 인상이 마귀할멈이 등장하는 장면에 이르면, 조금 명확해진다.




 

헨젤과 그레텔, 그리고 아빠가 다시 만나는 마지막 장면.

한솔이에게는 또하나의 '헨젤과 그레텔'이야기가 새겨졌다. 나 또한 어린 시절 읽었던 그 이야기가 이렇게 그림작가의 힘으로 새롭게 다가올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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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6-14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서니 브라운의 헨젤과 그레텔 작품도 있군요.
한솔이 많이 컸어요. 양귀비와 참 잘 어울리네요. 이뻐라~~~~

하양물감 2011-06-15 07:12   좋아요 0 | URL
네, 세실님, 정말 많이 컸지요? ^^;
 
생각하는 아이 기다리는 엄마 - 자기주도형 아이로 이끄는 원동력
홍수현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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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이가 또래보다 조금 늦은 것 같아 불안한 부모가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자기주도형 인재로 키우기 위한 어떤 노하우를 배우기보다는 아이들 각자의 특성에 맞는 학습방법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깨닫게 되는데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자기주도'라는 말이 마치 어떤 새로운 학습법이라도 되는 양 떠들거나 왜곡, 확대되는 것에 주의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물론이고, 눈길을 끄는 책들에서도 '자기주도'에 대한 오해를 지적한다. 즉, 자기주도란, 부모나 주위 환경에 의해 주어진 목표와 주어진 과정을 얌전하게 따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기 나름의 방법을 스스로 찾아나가는 과정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생각하는 아이, 기다리는 엄마'일 것이다. 아이가 또래보다 늦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부터 아이는 '비교'의 대상이 된다. 이 책의 저자도 그러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금은 아이를 믿고 기다릴 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연년생 아들을 키우면서 그 둘의 차이를 인식하게 되었다.

 

큰 아이 윤구와 작은 아이 윤성이는 정반대의 성향을 갖고 있다. 그 성향의 차이를 몰랐을 때 저자 역시 학업성취가 빠른 윤구와 달리 말을 배우는 것도, 지식과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도 느린 윤성이때문에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다행히도(!!) 그 둘의 차이를 알게 된 저자는 윤구와 윤성이의 성향에 맞는 학습법을 선택하고, 둘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게 되었다.

 

나는, 주변 사람들을 볼 때 늘 이야기한다. 아이의 성향이나 특징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엄마라고. 그러니 아이를 유심히 관찰하고 내 아이가 잘 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했을 때 가장 효과가 좋은지 알아보라고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다양한 방법과 체험을 통한 경험의 수를 늘려야 한다. 그렇게 관찰한 결과는 아이의 학습법은 물론이고 생활 습관에까지 적용을 시킬 수 있다.

 

윤구와 윤성이처럼 성향이 다른 아이는 지식이나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법도 다르다. 이는 학업성취는 물론이고 일상생활도 마찬가지이다. 획일적이고 일률적인 우리 세대의 교육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는 다들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내 아이를 대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 책은 이와 같은 사실을 저자의 두 아이를 통해 이야기함으로써 쉽게 다가온다.

 

이런 류의 책들을 읽을 때 나는 한 가지 조심하는 게 있다. 그것은 책이 전달하는 큰 주제를 보지 않고 작은 에피소드에 집중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얼마전 방송을 보고 책을 많이 읽어서 자폐증상을 보이는 아이가 있다며 책을 많이 읽히면 안좋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분명 그 아이는 책을 많이 읽어서 자폐증상을 보인 것이 아니라, 그 아이가 책을 읽는 환경(독서습관, 책을 읽는 동기와 목적, 그에 따른 부모의 반응 등)이 올바르게 조성되지 않았고 그것이 책만(!!) 읽는 모습으로 나타난 것일 것이다. 그런데 그걸 본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으면 안좋다는 반응을 보인다. 방송이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이 과연 그것이었을까?

 

어쨌든, 이 책은 아이들이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부모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려준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의 내용이 뷔페식당의 음식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과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전개된 탓도 있겠지만, 핵심요약정보(책에서는 초록색으로 마크까지 되어있다. 이건 과잉친절이다.) 이상의 무언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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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탄 한자 A단계 3집 - 유아 6세~초등 1학년 기탄한자 시리즈 3
기탄교육연구소 엮음 / 기탄교육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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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탄한자를 시작하고 A단계 3집으로 넘어왔다.
시리즈 학습서들이 대개 그러하듯, 기탄한자도 앞의 1집, 2집과 마찬가지로 3집도 같은 구성을 하고 있다.
그래서 좋은 점은, 아이가 이 책의 구성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엄마가 옆에서 읽어주지 않아도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점이고, 좋지 않은 점은, 혹시나 같은 패턴때문에 지겨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은 일단 다른 한자를 배움으로써 조금 상쇄되는 느낌이다.

 
한솔이는, 기탄한자 A단계 3집을 5월 10일에 시작해서 5월 22일에 끝냈다.

 
전체구성은 동일하나 정리를 해보자면, 먼저 '들어가기'는 간단한 동화로 이번에 배울 한자를 살펴본다.

A단계 3집은 十, 百, 千과 耳, 目, 口, 人, 手, 足이다.




耳目口鼻에서 鼻가 빠진 건 아마도 이 단계에서 배우기 어려운 글자이기 때문일것같다.
'알아보기'에서는 한자가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는지 제자원리를 알아간다.





'다지기'단계에서는 앞서 배운 한자들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마무리'단게에서는 한자 쓰기를 연습한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전에 '다시보기'를 통해 배운 한자를 확인한다.
그러므로 분권 중 한 권이 끝난 다음 단계를 들어갈 때 하루 정도 쉬어주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4권의 분권 중 3권을 마치면 4번째 책에서는 앞의 3권에서 나온 한자를 모두 복습하는데, 마지막에 형성평가를 해볼 수 있다. 앞선 1집과 2집에서는 자유롭게 형성평가를 했는데, 3집에서는 시간을 측정하면서 해보았다. 한솔이가 27문제를 푸는데 소용된 시간은 5분. 그리고 정확하게 다 해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자에 점점 더 흥미를 갖기 시작하는 한솔이에게 기탄한자는 적절한 교재라는 생각이 든다. 놀이를 가미하여 즐겁게 배울 수 있게 하였으나 '학습'이라는 개념이 더 많이 들어간 교재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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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5-30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잘 쓰네요 태은이도 함 시작해 볼까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살림어린이 더 클래식 1
앤서니 브라운 그림, 루이스 캐럴 글, 김서정 옮김 / 살림어린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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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앤서니브라운'. 둘다 굳이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대상이다. 그러니 이 둘의 조합이야말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더군다나 아이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야기를 좋아하고, '앤서니브라운'의 그림에 익숙한 상태라면?

 

바로 우리 한솔이가 딱 그렇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이해라니, 당치도 않다. 어른인 나도 이해하기 어려운 글을 이제 겨우 6살인 한솔이에게 이해를 바란다는 건 말도 되지 않는다.) 이야기를 이야기로 즐기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무런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 시계를 들고 조끼를 입은 하얀 토끼가 뛰어가고,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고, 웃음짓는 고양이에, 재채기를 해대는 공작부인에, 3월토끼와 모자장수와 겨울잠쥐의 이상한 티타임 등등 이런 장면들 하나하나가 재미있을뿐만 아니라 그 장면을 상상하게 만든다. 한솔이는 상상력이 뛰어나거나 상상하기를 즐기는 아이는 아니지만, 앨리스의 이야기는 그런 한솔이도 상상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이 책은? 이 책은 그림작가인 앤서니 브라운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그림책이 아닌 동화책이다. 그러니 당연히 그림보다는 글에 무게중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삽화는 분명 눈길을 끌지만, 이 책이 그림책이 아닌 동화책이라는 사실은 염두에 두어야한다.) 그러니, 나는 이 책을 한솔이에게 읽어주고싶어서가 아니라 내가 읽고, 그리고 앤서니브라운의 삽화가 글과 어떻게 어우러졌는지 확인해보고싶어서 구입한 것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그렇게나 많이 달렸던 주석들을 여기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번역자는 우리말로 말장난을 풀어본 번역서 하나쯤 있어도 되지 않겠냐 싶다는 말을 한다. 그런 말장난을 아예 삭제한 채 이야기 줄거리만 끌어가는 그림책도 많은데, 우리말로 풀어볼 노력을 했으니 그점은 높이 살만하나, 전체적으로는 매끄럽지 못한 느낌이다.

 

어쨌든, 글은 그렇고 역시 이 책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코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이다. 아쉽게도 그림책이 아닌 동화의 '삽화'이므로 그리 많은 그림을 볼 수는 없다. 다만, 앤서니브라운식으로 해석된 색다른 삽화를 볼 수 있는 즐거움은 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삽화가 있다면, 앨리스가 토끼굴에서 떨어지는 장면과, 아기가 돼지로 변하고, 체셔고양이의 얼굴이 사라지는 장면, 그리고 거북수프를 읊을 때 나오는 장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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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늘보 두 마리
타카바타케 쥰 지음, 문시영 옮김 / 국민서관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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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늘보 두 마리'

늘 토끼나 호랑이, 사자, 다람쥐 같은 동물 이야기만 읽던 한솔이에게 다른 동물이 등장하는 책을 읽어주고싶어서 선택한 책이다. '동물'을 그려보라거나, 동물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그 많은 동물들을 다 놔두고 오로지 '토끼'만 선택하는 한솔이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뿐만 아니라 한솔이 친구들과 같이 책놀이를 할 때 보면 그 또래들이 선택하는 동물이 언제나 거기서 거기였다.

 

이 책을 선택한 건 단순히 '나무늘보'라는 동물때문이었는데, 뜻밖에도 아이들에겐 큰 웃음을 준 책이었다. 특히 책의 첫머리에 옮긴이가 '나무늘보의 말을 천천히 읽어주면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말을 써놓았는데, 정말이었다.(!!) 글밥이 적기때문에 후루룩 넘기며 읽어버리면 이야기를 음미할 겨를이 없다. 정말, 천천히 읽으면 그림의 내용과 어우러져 큰 재미를 주는 그림책이다.

 

이 책에는 네 개의 에피소드가 있는데, 나는 특히 첫번째 '비가 온다'가 참 좋다. 나무늘보 하면 느리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 느림의 절정을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아닌가 싶다. 나무에 매달려 있던 나무늘보 두마리가 비가 오자, 너무그늘로 가서 비를 피하려고 한다. 그런데 어찌나 느린지 나무그늘에 다 닿기도 전에 비에 흠뻑 젖은 채 비가 그치고 반짝 해가 나온다. 그 뒤에 비행기가 만든 구름 모양을 보면서 자신들과 닮은 구름을 보는 장면이 있지만, 나는 이 앞 부분이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은 뒤, 한번 더 읽어달라고 해서 읽어줄 때, 아이들은 나무늘보가 나무그늘로 가서 비를 피하려고 할 때 "안돼~! 가지마~!"라고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나무늘보의 말을 흉내내면서 천천히 걸어다니기도 했다. 큰지막한 그림에 오로지 나무늘보 두마리만 등장하지만 큰 재미를 준 책이었다.

 

그 뒤에 '아, 올챙이다'는 역시 느린 나무늘보의 모습을 표현했지만, 한번 돌아볼때마다 뒷다리가 나오고 앞다리가 나오고 개구리가 되는 것은 웬지 작위적이고 뭔가 알려줘야한다는 느낌이 강해서인지 별로였다.

 

맨 뒤에 등장하는 '나도 할래'는 마지막에 고릴라가 나타나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하는 것이 뜻밖의 즐거움을 주어서 그것도 괜찮았던 것 같다.




한솔이가 그린 나무늘보.




 

옮긴이의 말대로 나무늘보의 말을 천천히 읽어주는 것이 포인트라면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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