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7
샤론 크리치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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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샤론 크리치의 [교환학생]은 가능성, 혹은 기회를 찾아서 미국 각지를 전전하고 있는 아빠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늘 이사를 하며 새로운 곳에 적응하며 살아가던 디니가 '스위스'라는 낮선 나라에 가면서 성장해가는 이야기이다. 디니는 새로운 곳에서 어떻게 적응하며 착한 아이로 살아가는지를 알고 있는 아이다. 그런데 13살이 되었을 때, 오빠는 경찰에 체포되고, 언니는 16살이라는 나이로 아기의 엄마가 되는 상황이 되고,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져 이모를 따라 스위스로 가게 된다. 그동안 디니는 아빠가 찾는 새로운 기회때문에 늘 새로운 곳에 적응하면서 살아야했지만 가족이 함께였기에 가능했다. 그런데 갑자기 가족의 상황이 변하고, 자신은 홀로 스위스라는 정말 낯선 곳으로 가게 된 것이다.

 

이 책에서는 디니가 스위스의 학교에서 겪는 일과 성장과정이 주 내용을 이룬다.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나 완전히 낯선 곳에 던져졌을 때, 디니는 자신의 가족을, 자신의 상황을 새롭고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기 시작한다. 외국이라는 새로운 환경과 가족의 사랑과 관심에서 벗어난 곳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성장해나가는가를 잘 그려낸 작품 같다.

 

디니가 스위스의 미국학교에서 만난 친구들 역시 디니처럼 다양한 이유로 이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 개성적인 친구들이다. 구스리와 릴라, 케이스케와 벨라가 드러내는 개성은 책 곳곳에 보인다. 디니는 자신이 비눗방울 속에 갇힌 조그만 점이라고 여기는 소극적인 아이다. 그런 디니가 친구들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기도 하고, 자신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알아간다.

 

 

 

덧붙임 : 이 책의 제목이 왜 [교환학생]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디니가 스위스의 학교에 가게 된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교환학생'과는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책의 원제가 주는 느낌을 전혀 살려내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Bloomability"는 디니의 친구인 일본인 케이슈케가 만들어낸 말로(케이슈케는 이탈리아어를 배우면서 특이한 단어들을 만들어내곤 했다) '꽃 필수 있다'는 말로 '가능하다'라는 말을 대신했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모두는 어떤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은데, [교환학생]이라는 뜬금없는 제목이라니 --''

 

또 덧붙임 : 오타가 많이 보여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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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이 되라 - 운명을 바꾸는 창조의 기술
강신장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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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처음 'origin'이라는 단어를 접한 것은 우주의 기원과 진화를 다루는 책에서였다. 그때도 참 낯선 단어였고 낯선 분야의 글이었는데, 'origin'이 되라니 도대체 이 책은 어떤 책인가? 이 책에서는 'origin'을 세상에 없던 제품, 또는 그것을 만드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저자 역시 이주헌 선생의 말에서 영감을 얻었고, 그것을 이렇게 새로이 정의내렸다.

 

[나는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오리진'괴 그 나머지 사람. 스스로 처음인 자, 게임의 룰을 만드는 자, 새 판을 짜는 자, 원조(기원)이 되는 자, 그리하여 세상을 지배하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창조하는 자, 그가 바로 오리진이다. '나머지'는 오리진들이 이미 만들어놓은 게임의 규칙 안에서 서로 피터지게 싸우는 이들이다.](p.12-13)

 

위의 정의만 놓고 보더라도 당연히 '오리진'으로 사는 삶과 '그 나머지'로 사는 삶은 확실히 다를 것이라 예측할 수 있다. 당신이라면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가? 나는 두말할 것 없이 오리진으로 살고 싶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오리진'이 될 수 있을까? 저자는 10가지를 제시한다.

 

HIGH LOVE, HIGH PAIN&JOY, HIGH TIME&PLACE, HIGH MIX, HIGH CONCEPT, HIGH TOUCH, HIGH SOUL, HIGH STORY, HIGH SLOW, HIGH ACTION

 

이렇게 나열해놓고 보니 참 거창하게 여겨진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의심도 든다. 그런데 막상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하지 못할 일은 아니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이 자신감이 어떻게 행동으로 드러날지는 개인에게 달려 있겠지만, 적어도 동기부여가 가능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사한다.

 

이런 류의 자기계발서들이 거의 다 그렇듯이 이 책 역시 독자 스스로 그런 방향으로 움직여야 함을 이야기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당연히 자신의 몫이다. 우리가 잘 아는 예를 들거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를 제시하고 있으므로 책의 내용이 어렵지도 않다. '오리진'이라는 단어에 괜히 겁 먹었던 내가 무색해진다.

 

운명을 바꾸고 싶다면 오리진이 되어라. 오리진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큰 명제가 위에서 제시한 것들이라면 작은 실천 방법은 각 장의 끝에 저자가 제시해놓고 있다. 책을 다 읽어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저자가 제시한 방법에 자신의 의견을 달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많이 사랑해보고, 많이 아파해보고, 많이 놀아 본 사람이 훨씬 많은 창조거리를 갖고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그런 경험들을, 일부러라도 많이 만들어서 연습을 해야 한다](p.22)는 말은 어찌 보면 무책임하게도 들린다. 다들 그렇게 하라고 말은 하지만 막상 그렇게 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니까. 그러면 왜 어려울까? 이런 경험들을 우리가 애써 피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가? 안정적인 삶을 원하기 때문에 수동적으로밖에 살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내가 뭔가를 창조적으로, 창의적으로 제시하기보다는 남들이 다 닦아 놓은 길을 따라가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게 산다고 누가 뭐라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이 되어 세상을 바라보면, 나는 지금까지대로 살아도 별 문제없지만 내 아이는 그렇게 살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 그럴까? 나는 겉보기에는 아무 문제없이 살아왔지만 나도 모르는 새 내 마음 속에는 어떤 욕구가 표출되지 못하고 억압되어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나는 내 아이가 나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세상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세상을 좀 더 넓게 볼 줄 알고, 그것을 자기 가슴에 품을 줄도 알았으면 좋겠다. 창의력이니 하는 것이 학습지 몇 권 더 풀었다고 만들어지는 게 아님을 알면서도, 그것마저도 하지 않으면 뒤로 처질까봐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경험을 해주게 하는 것이다. 내가 이 책에서 얻은 결론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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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06-15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조자가 될 수 있다는 것도 결국은 경험의 경중이 많이 좌우될 듯 합니다.
삶을 살면서 경험만큼 소중한 재산이 그리 많은 것 같지 않아요.
유형은 많겠지만 느낌만큼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이 또한 경험일 것 같네요.
리뷰 깔끔했습니다. ^*^
 
생각하는 유아수학 1A - 유아 본격 수학입문 (4~6세) 생각하는 유아수학 1
시매쓰수학연구소 지음 / 시매쓰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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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유아수학 1A는 4,5,6세용이다. 한솔이는 5세(46개월).

60페이지 정도의 분책 두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처음 시작한 건 2010년 3월 10일, 그리고 끝낸 건 2010년 6월 10일. 딱 3달 걸렸다. 3달씩이나 걸릴만큼 어려운 책이어서가 아니라, 놀면서, 쉬면서, 하고 싶을 때 했기 때문에 그렇다. 전체적으로는 선을 긋거나, 그리거나, 색칠하거나, 붙이거나 하는 것이라서 아이들이 전혀 어려워하지 않는다.

한솔이도 이런 놀이같은 활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앞에는 선긋기가 나와있는데, 이런 선긋기가 지나치게 반복되면 지겹기 마련, 이 책은 빨리 선긋기를 벗어난다. 원 속에 그려진 그림을 상상하여 이야기하기는 아이로 하여금 원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모양을 상상하게 한다. 한솔이는 사람, 사탕, 쿠키, 리본, 달, 배구공, 회오리바람, 뱀, 바퀴라고 생각하였다.

붙임딱지(스티커)를 붙여서 다양한 모양 만들기도 재미있게 하였는데, 한솔이가 만든 자동차, 엄마와 아이, 벌, 눈사람 등이 재미나다. 그리고 원을 겹치거나 연결해서 차와 돼지를 그렸다. 원에 이어서 삼각형으로 만들기에서는 엘리베이터의 문닫힘 표시, 배, 오징어, 바람개비, 뱀 등을 만들었는데, 아이의 상상력은 엄마가 따라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1A 상권에서 원, 삼각형, 사각형으로 여러가지 모양을 상상하여 만들어보았다면 1A 하권에서는 집합과 대응, 측정을 하게 된다. 한솔이가 특히 재미있어 한 것은 같은 방법으로 직접 그려보기였다. 양쪽 그림의 개수를 똑같게 만들기 위해 그려 넣은 새와 토끼가 앙증맞다.



크기가 다른 2개의 그림을 그려넣은 오른쪽의 개구리(^^) 크기가 다른 3개의 그림을 그려넣은 아래의 사람과 길이를 다르게 배열한 새. 이런 활동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측정에 대해 배운다.

한솔이가 즐겁게 공부한 유아수학책이었던 것 같다.

아이에게는 부담이 없고, 활동을 할 때는 즐거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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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 우표 동심원 7
곽해룡 지음, 김명숙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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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런 시가 좋다. 읽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 그리고 읽다보면 딴 생각을 한참 하게 하거나 그림이 그려지는 시. 이 시집에도 그런 시가 몇 개 있다. [입술우표]의 표지 그림은 사실 마음에 안들었지만(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지만), 시집의 전반적인 내용에서는 마음에 들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시는 [날개]와 [오리가족]이다.

 

벌레에게 먹힌

어린 나뭇잎

이듬해 봄이면

호랑나비 날개가 된다

 

수채에게 먹힌

어린 물고기

여름이면

왕잠자리 날개가 된다.

 

그물맥만 남긴 나뭇잎이

꽃잎에 앉았다

 

가시만 남긴 어린 물고기가

하늘을 난다

                                   -날개, 전문-

 

화자는 팔뚝에 겁도 없이 앉아 준 잠자리가 고마워서 날아갈 때까지 막대기처럼 서 있기도 하고[막대기가 된 날], 오목눈이 둥지에서 아기새 네 마리를 봤지만 친구들에게 그 장소를 알려주지 않고 무사히 자라 포롱포롱 날 때까지 뻥쟁이가 되려고도 한다. [뻥쟁이가 되기로 했다] 화자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

 

이웃이나 내 주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눈빛도 보인다. 아빠 오리는 안 보이지만 행복해보이는 [오리가족], 아들을 못 본지 일년이 넘었다는 [면발 뽑는 아저씨], 뇌성마비 [막내고모], 하늘 나라 들길을 걷고 있을 할아버지의 [고물리어카], 지하철이 무대인 [맹인가수] 등등. 우리 주변에 있지만 우리가 잘 보지 못하는 사람들, 잘 보지 않으려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기도 하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시는 읽기에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오리가족]은 마음에 쏙 드는 시다.

 

오리 가족이 헤엄쳐 간다

 

엄마 오리가 물살을 가르며 간다

 

아기 오리들이 씩씩하게 따라간다

 

아빠 오리는 안 보인다

 

그래도 행복해 보인다

 

                                                -오리 가족,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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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김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동심원 5
신형건 지음, 이영림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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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집하면 떠오르는 내용들 속에 아이들의 사랑 이야기(사랑이란 게 워낙 큰 주제다보니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여기서는 이성친구간의 사랑이야기를 말한다)를 담은 게 있나 싶어서 생각해보려해도 그다지 떠오르는 게 없다. 굳이 동시를 읽는 주체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동시와는 어울리지 않는 주제처럼 여겨진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 나는 어떤 시를, 어떤 이야기문학을 찾았던가? 지금의 아이들이라면, 이성간의 사랑이야기가 그리 낯설지도 않을텐데 그걸 굳이 저어하는 나는 뭔가?

 

신형건 시인은 '아이들이 읽을만한 연애시'를 써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연애시'라고 해서 남녀 간의 애틋한 사랑만 그린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사랑'이 그러하듯 '연애'도 포괄적으로 정의될 수 있다. 친구나 가족 또는 뭇사람들에 대한 마음, 세상의 모든 소중한 존재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것이 여기에 들어간다. '詩'를 읽는 사람 마음 속에 어떤 것이 자리하고 있는가, 읽는이의 마음 상태가 어떠한가에 따라 달리 읽힐 수 있는 것이 시이다.

 

그런데 사랑시, 연애시라는 게 그런 감정에 빠지지 않은 사람이 읽기에는 낯간지러운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살짝 손발이 오그라들듯한 느낌을 받긴 했지만, 이 동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입김]은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추운 겨울날 마주쳤을 때 반가운 말보다 먼저 피어나던 하얀 입김을 본 나는 네 가슴이 얼마나 따듯한 지 알게 된다. 그런 따듯한 가슴이 있기에 사랑의 감정도 피어오르겠지? 한 순간 발을 헛디뎌 첨벙! 캄캄한 하늘에 빠진 것이 [너 때문이다]라며 탓을 하기도 한다. 사랑을 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이, 그래서 행복해하고 기뻐하는 모습이 담긴 시집이다. 이별의 아픔이 없는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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