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큰 개구리 하하! 호호! 입체북
조나단 램버트 그림, 키스 포크너 글, 정채민 옮김 / 미세기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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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소문만 듣다가 이제서야 이 책을 보았다. 한솔이가 팝업북은 잘 찢어놓는게 영 걸려서 망설이다가 요즘은 어느정도 책을 소중하게 볼 줄 아는 터라 보여주었는데, 대만족이었다. 그런데 내용이 조금 쉬워서(그동안 다른 책을 통해 접한 내용들이라) 조금 더 일찍 보여주었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

입이 큰 개구리 이야기는 우스개소리로 제법 회자되던 이야기인데 이렇게 책을 통해 보니 또 새롭기도 하다. 입이 큰 개구리만 잡아먹는다는 악어앞에서 입을 오므리고 말하는 위트와 유머가 있는 책이다. 무엇을 먹고 사는지 물어보는 개구리의 이야기도 재미있고, 동물들의 특징을 잘 잡아낸 팝업도 재미있다.

함께 받은 손가락인형은, 조금 늦게 이 책을 본 데 대한 아쉬움을 상쇄시켜주었다. 한솔이가 손가락인형을 손에 꽂아놓고 역할극놀이를 제법 잘해낸다. 손가락인형은 28개월인 한솔이에게 딱 맞는 소품이었다고나 할까?

큼직한 판형에 시원한 그림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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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 Cake 똥떡 국시꼬랭이 동네 영문판 1
이춘희 글, 박지훈 그림 / 사파리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어린 시절, 우리 동네 공중화장실은 재래식이었고, 심심찮게 아이들이 빠지곤해서 '똥떡'을 접해본 적이 있다. 그때는, 화장실에 빠지면 똥떡이란걸 한다는것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왜 그렇게 하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처음 이 책의 한글판을 만났을 때, 아, 그렇구나. 그래서 똥떡이란 걸 했던거구나 했는데, 이 책이 영어로 번역이 되어 나왔다니 호기심 반, 우려 반의 생각으로 펼쳐들었다. 사실, 지금 세대의 아이들도 '똥떡'이라 하면 낯선 소재인데, 그걸 영어로 옮겨놓았다니 궁금하기도 하였다.

나는, 이 책을, 우리 아이보다는, 한국에서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엄마들에게 권하고 싶다. 앞으로 이 시리즈들이 계속 영어로 나온다는 전제하에.

지금 우리 사회는 다문화가정이 많이 존재한다. 그들이 한국생활에서 겪는 수많은 어려움 가운데 언어소통이 원활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문제들이 가장 크고, 그로 인해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엄마와 제대로 된 의사소통은 물론이고,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엄마가 빨리 한국사회와 문화, 그리고 언어에 익숙해지는 것이지만, 이런 책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우리 아이들이 읽는다면, 전통소재를 맛깔나게 풀어놓은 책으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는 사파리의 책들을 영어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여러모로 좋은 일이다. 영어때문에 읽게 되는 원서들이 아무리 보편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하더라도 그것은 서양의 것이고, 남의 것이다. 언어는 문화를 함축하고 있기 마련이라 아이들은 영어로 된 책을 통해 그들의 언어는 물론이고 그들의 문화까지도 배우게 된다. 우리 아이들이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서양'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영어는 언어이고, 언어는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이다. 우리가 우리의 정서와, 우리의 문화를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도 분명 필요한 것이다. 이런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은 것같다.

'똥떡'에 대한 이야기를 입말로 전달을 받을 때와는 달리 그림책이다 보니 화장실귀신의 모습이 조금 무섭기는 하다. 긴머리를 늘어뜨린 화장실귀신의 모습은 한편으로는 쥐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상상 속의 귀신의 모습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책을 읽는 사람의 상상력을 제한하고 있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한솔이가 아직 어리기때문에 영어는 물론이고 아직 한글도 못읽기 때문에 그림을 보면서 내용을 상상할 수 밖에 없는데, 많이 무서워한다. 아무래도 5-6세 정도의 유아는 되어야 이 책을 좋아할 것 같다. 함께 있는 플래시 cd를 보여주었더니 어느 정도 반응을 보이는데, 다른 것은 몰라도 poo cake라는 말과 각종 의성어들은 귀에 들어오는 듯하다.

영어책읽어주기에 부담이 많은 엄마로서는 cd가 아주 반갑기만 하다. 아이와 함께 소리만 들으면서 책의 그림을 보았는데, 좀 더 자라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되면 한글판 똥떡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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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8-12-09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만해도 더러워요 ㅎㅎㅎ

하늘바람 2008-12-09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솔이는 이렇게 영어공부를 하는 군요
 
[발라아빌루] 서평을 올려주세요
발라아빌루 - 어부 나망이 사막 소녀 랄라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J.M.G. 르 클레지오 지음, 김화영 옮김, 조르주 르무안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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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아빌루? 이건 도대체 무슨 뜻이지?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나는 이런 의문을 가졌다. 그런데,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는 단어는 아니었다. 어부 나망이 송진을 칠하고 있던 배의 이름이기도 하고, 밤꾀꼬리의 이름이기도 했다.

내가 어렸을 때는, 그래도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들이 옆에 있었던 것 같다. 책이란 것이 귀했던 시절에는 이렇게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이야기들은 소중한 자산이었을 것이다. 어느날부턴가 흔해져버린 책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기에 옛 이야기들이 설 자리를 많이 잃은듯하다. 설령 옛이야기를 책으로 접한다해도 입말이 전해주는 그 느낌을 다 살려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어쨌든, 이 책도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어부 나망의 이야기이다. 나망은 옛이야기를 어떻게 들려줄까? 궁금증을 안고 책을 읽어내려갔다.

사실, 나망이 들려준 이야기는 옛이야기의 형식과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아름다운 공주가 있고, 그를 사랑하는 청년이 있으며, 그녀에게 닥친 시련에서 청년이 구해주는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을 때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나망과 아이들의 모습을 묘사한 글과, 나망이 들려주는 옛이야기를 따로 읽어야할 것 같다. 물론 그 둘이 합쳐져서 하나의 발라아빌루를 이루고 있으니 완전히 떼놓고 볼 수는 없겟지만 말이다.

나는, 이 책 속의 엣 이야기보다,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나망의 모습을 주의깊게 보기로 했다. 배에 송진을 칠하면서 천천히 이야기를 음미해가며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노인의 모습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였다. 인자한 표정의 나망의 모습때문에 그럴수도 있겠지만, 나망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모여앉아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라서이기도 했다.

이 책의 그림은,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기보다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야기를 읽고 있지만, 듣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고 할까? 그림과 글이 묘하게 어울리는 책을 만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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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아빌루] 서평을 올려주세요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르클레지오의 작품이라는 점을 떠나서, 나는 이 책의 그림에 반했다. 약간 낯설기도 하고, 환상적이기도 한 그림이 눈길을 끌었다. 아마도 내가 유아용책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이런 그림이 더욱 낯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림을 보면서 상상을 하기에 좋은 것 같다.

내용은, 르클레지오의 작품의 일부를 어린이용으로 꾸민 것이다.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서 내용이 어렵다고 생각되지 않아서 어린이들이 읽기에도 좋을 것 같다. 옛이야기가 그렇듯, 아름다운 공주와 그녀를 사랑하는 청년, 그리고 그녀에게 닥친 시련을 청년의 기지, 혹은 사랑으로 지켜준다는 것이다. 다소 진부할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그것이 옛이야기의 구성을 취했기에 진부하다고 할 수 없는 것이리라.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발라아빌루를 읽는 내내 나는 이 책이 생각났다. 내용이 비슷한건 아닌데, 옛이야기를 읽어준다는 점에서, 그리고, 약간은 이국적인 느낌으로 다가왔기에 이 책이 떠올랐던 것 같다.

 

 

 

•  서평 도서와 동일한 분야에서 강력 추천하는 도서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이 책은 초등학생이 읽는다면 고학년이 좋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잔잔한 이야기이기때문에 책에 흥미가 없는 아이들이 읽기에는 힘이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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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 도망갈 거야 (보드북) 보물창고 보드북 1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지음, 신형건 옮김, 클레먼트 허드 그림 / 보물창고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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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솔이와 내가 자주 하는 놀이 중의 하나는, 한솔이가 도망을 가고, 내가 잡으러 가는 놀이다. 한솔이가 어디서 '도망가자'라는 말을 알게 되었냐하면, kbs미디어에서 나온 '두껍아 두껍아'라는 dvd에서이다. 워날 그 dvd를 좋아해서 거기 나오는 웬만한 노래는 다 알고 있고, 혼자서 부르기도 하고, 또 단어들도 많이 알게 되었는데, 바로 거기에서 '도망가자'라는 말을 알게 되었다. 이후로, 한솔이는 '엄마, 도망가자, 잡으러갈까? 해봐!!" 이러면서 혼자 멀찌기 도망을 가곤 한다.

이 책을 보자마자, 나는, '어, 한솔이가 좋아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바로 한솔이가 도망가고 엄마가 늘 잡으러다녔던 놀이가 바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저 도망가고 잡는 것만 하던 한솔이에게 다양한 어휘가 포함된 이야기를 읽어주면 아마도 "엄마, 나는 물고기예요, 잡으러갈까 해보세요"라고 말하지 않을까?

내가 본 책은 보드북이다. 아이 손에도 그리 크지 않은 작은 크기에 보드북이라 한솔이가 보기에 좋다. 익숙한 토끼가 주인공이니 캐릭터도 친근하다. 엄마토끼와 아기토끼의 대화는, 한솔이의 어휘력을 늘여주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아기토끼는 왜 도망가고 싶었을까? 한솔이는 도망가고 잡히는 게 놀이다. 그러니 아기토끼도 엄마와 놀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하고 맘대로 상상해본다. 아기토끼는 물고기가 되어서 도망가기도 하고, 바위나 꽃, 새, 배, 서커스단, 작은 아이가 되어 도망을 간다. 다양한 모습으로 다양한 세계를 경험하게 될 내 아이를 보는 듯하다. 아직 어떤 모습으로 자랄지 알 수 없지만, 그 어떤 모습을 하고 있어도 아기토끼는 엄마토끼의 귀여운 아기이듯, 한솔이도 나에게 그런 존재가 될 것이다.

아기토끼가 여러가지 모습을 변신을 하는데, 한솔이와 그 페이지를 보면서 아기토끼찾기 놀이를 했다. 한솔이는 아기토끼도 찾고 엄마토끼도 찾아낸다. "엄마, 아기토끼가 새가 되었어요." "엄마, 엄마토끼가 초록색 나무가 되었어요."라고. 그런데 바람이 된 엄마토끼는 좀 무숴워하는듯했다.

아기토끼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어도 엄마토끼가 찾아낼 수 있는 것은 바로 엄마이기때문일 것이다. 아기토끼의 방황이 끝나고 엄마토끼에게로 돌아왔을 때 엄마는 언제나처럼 당근 하나를 주며 안아준다. 아이에게 엄마는 그런 존재가 아닐까?

그림이 흑백과 컬러가 교차되고 있는 것도 아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물론 한솔이는 흑백펜으로 그려진 그림에 크레파스를 들고 와서 색칠을 하려고 해서 애먹긴 했지만, 색칠을 한다고해서 안될거 뭐 있겠는가, 그래서 그냥 크레파스를 주고 마음대로 가지고 놀라고 했다.

아이와 엄마의 교감을 높여주는 그림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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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잎싹 2008-11-29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엄마와의 교감이 있는 놀이책...
한솔이랑 그림책을 통해 많은 추억만드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