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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잘 읽는 아이가 영어도 잘한다 - 영어꽝 보통엄마를 위한 엄마표 영어교육 안내서
윤찬희 지음 / 리더스북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작은 제목, 영어꽝 보통 엄마를 위한 엄마표 영어교육 안내서
큰 제목, 책 잘 읽는 아이가 영어도 잘한다.
어디에 중점을 두어야 할까? 눈길을 끈건 작은 제목, 실제 내용은 큰제목이다.
그러니, 영어교육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원한다면 실망할 터이고, 그게 아니라 책 잘 읽는 것이 영어도 잘하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를 알고 싶었다면 만족스러울 책이다.
일단, 나는 작은 제목에 이끌렸으니 주관적인 관점에서 별 세개, 그러나 책이 말하고자 한 바는 큰 제목에 함축되어 있으니 객관적으로 보자면 별 다섯개다.
나 역시, 언어(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사람이기에 다른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감을 한다. 아이가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영어가 아니어도 할 이야기꺼리가 있다는 말이다. 이야기꺼리가 없다면 영어가 아니라 한국말이라해도 대화는 이루어질 수 없다. 우리가 사람을 만나 대화를 할 때 화제에 대한 내용을 모르면 꿀먹은 벙어리가 되듯 영어 역시 마찬가지다.
말 잘하는 아이는 어떤 아이일까? 우리는 수다스러운 아니 혹은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를 말 잘하는 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할 때 주제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 아이를 말 잘하는 아이라 한다. 그렇다면 영어로 말하기도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보아야한다. 윤찬희 씨가 말하고자 하는 요점도 바로 이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는 영어 공부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없다. 오히려 책읽기의 방법이 있을 뿐이다.
책읽기를 할 때 한국어로 된 책과 영어로 된 책을 어떻게 조절해서 읽게 하는가에 대한 노하우는 있다. 아이가 두 언어를 자유자제로 넘나들게 하기 위해서는 관심이 높은 것에 대한 정보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주어야 한다. 영어를 읽기와 듣기 위주로 공부한 나와 같은 엄마들에게는 조금 답답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배운 영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경험은 모두 다 가지고 있다.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문법에 통달하고, 독해를 잘한다는 것이 아니라 말하기에 능통하다는 걸 이해한다면 아이의 영어교육에 대한 조급함은 버릴 수 있지 않을까?
아이를 키우면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단계를 생각하면 영어를 가르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우리 집 아이는 지금 21개월. 그동안은 하나의 단어를 말하기 위해 수백 번 이상 되풀이했다면, 요즘은 그 속도가 상당히 빨라진 상태다. 나는 지금이 바로 아이의 영어교육을 시작할 때라고 생각한다. 같은 내용의 책을 다른 언어로 된 것과 함께 보여주면서 천천히 시작해보고자 한다. 이 역시 윤찬희 씨의 방법을 조금 따른 것이다. 아이의 특성이 다 다르니 어떤 게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성공한 사례를 하나씩 적용하면서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