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이도 드디어 숫자공부를 합니다. 사실, 벽에 붙여놓은 벽그림은 벌써 찢어버렸어요. 이번에 큰맘먹고 숫자공부시작했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그림만 보는 정도예요. 아직 말을 잘 못하니까요^^)

그렇지만, 숫자에는 비교적 익숙해진 상태입니다. 다들 그러시겠지만, 핸드폰으로 숫자를 늘 접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한솔이는 특이하게도 달력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래서 늘 숫자랑 놀아요.

요즘 입체북이 워낙 많이 나오지만, 우리집에 있는 것은 대부분이 플랩북 형태거나 아주 기초적인 팝업북입니다. 그래서 이 책 포장을 뜯자마자 엄마인 나는 좋아서 어쩔 줄 몰랐다죠. 자, 한솔이의 반응은?

1. 깜짝 놀라서 책을 밀어버린다

입니다. ㅠ.ㅠ
첫페이지의 1을 펼치면 알록달록(좋게 말해 알록달록 ㅜ.ㅜ)한 개구리가 튀어나오거든요. 그래서 애가 놀랬나봐요.

한 이틀 뒤에 다시 책을 펼쳤답니다. 제일 좋아하는 페이지는 4입니다. 한솔이가 고양이를 아주 좋아하거든요. 특히, 고양이가 의자 앞, 뒤, 위, 아래에 있어서 이런 개념을 함께 가르칠 수도 있겠습니다. 

자, 이제 그 다음 한솔이의 반응은?

2. 1부터 6까지만 본다

입니다. 그 다음 페이지는 넘겼다가도 도로 앞으로 넘어오네요. 아무래도 숫자가 커지고 그림이 많이 나오니 보기 불편한가봅니다. 그래서, 5정도까지만 보는 것 같아요. 한솔이가 이제 돌이 막 지났다는 걸 감안하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볼 때, 참 잘 만든 책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숫자가 적을 때는 괜찮은데, 숫자가 커지니까 팝업이 복잡해져서 잘 엉키고 그 때문에 찢어진다는 점입니다. 아이가 쉽게 펼치고 쉽게 접을 수 있는 형태여야 할텐데, 작은 크기의 책이 6-10까지의 그림을 표현하는데 조금 무리가 따른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특히 9는, 1-8까지 옆으로 넘기다가 9에서 밑으로 들추는 바람에 아이가 잘 못하더니 제일 먼저 찢어져버렸네요. 그리고 10은, 펼때마다 엉킵니다. 손의 움직임이 자유로운 아이들은 괜찮겠지만, 너무 어린 아이에게는 불편할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솔이는, 이제 막 돌이 지난 아이입니다.

책을 많이 보는 편인데, 아코디언북은 처음이에요.(^^) 그래서 처음에 쭈욱 펼치고는 얼마나 웃는지 아이가 펼치는 것이 신기했나봅니다.

이 책은, 아코디언북의 장점을 살린 책입니다. 사물의 일부를 보고 전체를 상상하는 책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대부분이 플랩북의 형태지요. 그래서, 지면관계상 조금 답답한 느낌도 많았는데, 클루북은, 아코디언북이기에 엄청나게 큰 그림을 볼 수 있어서 마치, 대형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듯 시원한 느낌이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가 그림을 펼쳐가며 상상을 할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한솔이는 아직 의사표현이 자유롭지 못한 상태라 그걸 확인할 수 없어 아쉬웠지만, 작은 책과 다른 느낌을 참 좋아하네요.

그리고, 책이 가벼워서 아이가 들고 다니기도 참 좋답니다. 엄마입장에서는 가방에 쏙 넣어서 외출할때 가져가기도 편하네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1. 책을 펼칠수록 그림이 커지는만큼, 그려진 대상도 앞의 대상보다는 크기가 큰 동물이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 잠자리라고 그려진 것이 제눈에는 아무리 봐도 나비처럼 보입니다. 날개의 차이같은데요..저만 그렇게 본걸까요? 아이가 작은 그림의 동물보다 큰그림의 동물이 더 큰걸로 인지하는 것 같거든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말 뉘앙스 사전 - 유래를 알면 헷갈리지 않는
박영수 지음 / 북로드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말 뉘앙스 사전이라...사전이라는 것이 조금 걸리기는 하지만(아, 사전은 정말 두꺼운 데다가 딱딱하기까지한 느낌이다) 우리말의 미묘한 어감의 차이를 어떻게 설명했을까? 하는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에 읽게 되었다. 우선, 우리말이라 하면, 순수한국어뿐만 아니라 한자어로 된 단어와 외국에서 들어와 우리말로 굳은 외래어를 뜻하는 것이다. 말그대로 외국어인 단어는 우리말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이 책에서 제시한 몇가지 단어들 중에서 자주 쓰기는 하지만 외래어도 아닌 외국어를 가지고 이야기한 부분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우리말과 대응해서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는 단어일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엘도라도, 골드러시 같은 단어가 우리말일까? 책을 읽는 내내 머리 속에서 고민이 되었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제시해본다. 국어사전에 올라가 있는 외래어를 제외하면 외국어란 말일텐데 이 책의 제목이 우리말 뉘앙스사전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적절치 않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그 점을 염두에 두지 않고, 이 책이 뉘앙스를 구분하여 설명했다는 점에서는 만족할만하였다.

내가 한국사람이기 때문에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단어가 있는가 하면, 내가 한국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적절하게 사용할 수 없는 단어들이 있다. 전자의 경우는 한국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 상황을 이해하며,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일 경우이고, 후자는 한글세대의 젊은이나 혹은 무관심분야의 단어일 경우가 그러하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부분은 후자이고, 전자는 한국어를 외국인에게 가르치는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통번역을 할 경우 주의해야 할 것이다. 나의 경우는 직업적 특성상 관심을 가진 경우에 해당한다.

요즘 한국대학의 재정난 타개를 위해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인 외국인유학생이나 산업현장의 근로자들이 배우는 한국어는 초중급에 해당한다. 대학수업을 들으려면 고급한국어가 가능해야하지만 고급한국어를 교육하는 곳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 (이것이 평균적인 한국대학의 현실인지, 부산지역대학의 현실인지는 정확히 말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부산지역대학에서는 그러하다.) 그래서, 한국말의 늬앙스를 설명할 일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5년 이상 거주하고 있으며 가정을 이루고 있는 외국인들과 만나보면 미묘한 그 어감의 차이를 설명하기 곤혹스러울 경우가 많다. 그럴 때 도움이 되는 책이 있을까? 찾아보았지만, 아직까지는 나 스스로 용례를 모아서 분석해야 할 형편이었다. 그러던 참에 이런 책이 나왔으니 반갑기 그지없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면서도 왜 그렇게 사용하는지 몰랐던 단어에 대해 어원과 함께 용례, 사전적 의미까지 제시하고 있다. 효용적인 측면에서 일단 만족한다. 처음에 제시했던 아쉬움과 더불어,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어원이 정확하지 않은 것이 많은 점이다. 민간어원설에 바탕을 둔 단어들이 몇가지 보이는데 좀더 학문적으로 확실한 어원을 제시해줄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다 바다 바다 올 에이지 클래식
샤론 크리치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소피와 코디의 항해일지라고도 할 수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소피의 [항해일지]와 코디의 [거지같은 일지]이다. 열네살 소녀 소피는 삼촌, 사촌들과 방랑자호를 타고 봄피할아버지를 찾아가는 항해를 시작한다. 그 시작부터가 뭔가 두근거림을 준다. 열네살 소녀에게 항해를 허락하는 부모의 마음이 이해되지 않기도 하고, 소피와 코디의 시선으로 항해를 하는 동안의 일들이 다르게 기록되는 것도 재미있기도 했다. 특히, [거지같은 일지]라고 말하면서도 꼬박꼬박 적어가는 코디의 시선이 참 좋았다. 이 책의 주인공이 소피라고해야할지 코디라고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나는 코디에게 푹~ 빠졌다.

이 책 속의 인물들은 모두 변화를 겪는다. 바다를 배를 타고 건너는 동안, 그들은 심적 변화를 제법 크게 겪는 듯하다. 아무래도 바다는 모험의 장소이면서 성찰의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조용하고 평화로울 때는 비바람치는 바다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가 어느새 모든 걸 집어삼킬듯 덮쳐오는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그런 심적변화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른다. 바다는, 인생과도 같으니까.

나는 부산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바다를 보아도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부산사람이 바다가 없는 곳에 가서 살다보면 그렇게 바다가 그리워진다고 한다. 바다가 주는 탁 트인 풍경, 바다가 내는 수많은 소리들이 그렇게 그립다나. 어쨌든 바다는, 바쁘게 살아가다가 한숨 돌리고 쉴 수 있는 공간이기에 더욱 그러한듯하다. 소피도, 강보다는 모험이 있는 바다를 더 좋아한다고 했다. 물론 이 책을 읽는 동안, 소피에게 바다와 관련된 무서운 기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의외로 소피는 바다를 무서워하면서도 바다와 함께 있으려고 하는 소녀이다. 그녀의 이런 의지는 자기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과거에 겪은 위험이나 아픔을 회피하려고 한다. 회파함으로써 그 기억에서 도망치고자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자신을 옭아매게 되고 마음의 병을 얻게 된다. 그에 반해 소피는 바다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다와 정면도전을 하는 당찬 소녀이다. 그리고, 현재의 자신의 상황을 아름답게 각색할 줄도 알고,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소녀이다. 그런 소녀 소피를 바라보는 코디는, 천방지축이라고 해야할까? 뭐든 장난처럼 대하고 진지하게 행동하는 일이 없다. 그런 그도 소피를 바라보는 시선만은 진지하다. 거지같은 일지에는 소피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특히 소피가 이야기하는 봄피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코디의 일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브라이언은 소피의 이야기에 계속 의문을 갖지만 코디는 소피의 이야기를 일지에 기록할만큼 열심이 들어준다. 코디가 한없이 장난스럽고 가벼운 행동만 하는 아이가 아니란 걸 일지를 보면 느낄 수 있다. 자신의 사촌인 소피를 걱정하는 마음이 묻어나온다.

소피가, 소피 스스로 그들의 가족이 되려고 노력할 때 그런 소피를 바라보는 코디의 시선은 따뜻하다. 물론 코디도 다 믿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브라이언처럼 직설적인 대화는 피하려고 하면서 소피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 주변에 코디같은 친구가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

더불어, 이 책속 인물들이 변화하는 과정은 참으로 재미있다. 브라이언이 코디처럼, 코디가 브라이언처럼 변해가거나, 소피가 자신의 부모를 삼킨 바다를 이겨내거나, 삼촌들이 자신이 하고싶엇던 일을 하게 되고, 옛 애인을 만나는 등 이야기 내내 사건들이 이어진다.

바다는 그들의 변화를 모두 끌어안아주는 너그러운 품을 가졌다. 자신의 고민을 품에 안고 끙끙대지 말고 탁트인 바다에서 풀어놓아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리고 나는 어른이 되었다 올 에이지 클래식
곤살로 모우레 지음, 김정하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얼마전에, 나는 성장소설들의 주인공들은 왜 하나같이 가정환경을 비롯하여 정신적 고뇌에 가득찬 아이들만 나올까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나처럼 평범하게 자란 아이들의 평범한 이야기는 왜없을까? 하고...이제는 알겠다. 지나치게 조용하고 잔잔한 이야기들은 그 감동도 그만큼 잔잔할 수 밖에 없고, 가슴을 탁 때리는 파도의 느낌을 맛볼 수 없다는 것을...물론, 그렇다고 주인공들의 배경이 여전히 한쪽으로 치우친 것에 집중되어있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어쨌거나,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 바로 그것이다. 지나치게 잔잔한 스토리와 이야기들때문에 약간 심심했다는 거. 뭔가 큰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심리적으로 큰 변화를 겪는 것도 아니다. 물론 삼촌이나 숙모처럼 약간 특이한 인물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다지 큰 영향력이 있어보이지는 않는다.

이 책은 꼬마 다리오가 매년 여름을 삼촌의 농장에서 말들과 보내면서 자라는 과정이 그려진 소설이다. 우리 어렸을 때는 그래도 집에서 병아리도 키우고, 토끼, 다람쥐, 개, 고양이 등등 제법 길렀던 것 같은데 요즘은 방안에서 짖어대는 개나, 비싼 고양이, 혹은 특이한 애완동물들이 다인 것 같다. 동물들의 생활을 보면서 그들과 교감할 수 있는 기르기는 사라진것 같다. 애완...이 뭐냐? 사랑하는 완구? ^^; 어쨌든, 다리오도 역시 삼촌의 집에 가서 말들과 보내는 시간을 즐긴다. 삼촌의 이야기를 통해 말들에 대해, 개들에 대해 알아가는 다리오에게도 여자친구가 생긴다. 여자친구에게 삼촌에게서 배운 것들을 모두 써먹는(^^) 다리오의 모습이 귀엽다.

한편으로는, 다리오가 언제쯤 커다란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까 기대하면서 읽다가 조금 실망했다. 너무 잔잔해서 약간 심심한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