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시장, 놀라운 발견이 가득한 곳 똑똑한 책꽂이 25
호셉 수카라츠 지음, 미란다 소프로니오 그림, 문주선 옮김, 페란 아드리아 추천 / 키다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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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시장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왜냐면 나는 시장에서 자랐고, 나의 어린 시절은 시장과 관련된 이야기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시장을 돌아다니던 기억, 길거리 곳곳에 있던 고양이들, 없는 것 없이 다 팔던 시장이 떠오른다. 동네마다 하나씩 있던 시장이 요즘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몇개 시장이 골목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이름 있는 커다란 시장들도 있지만, 이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재래시장은 그리 많지 않다. 현대화 사업, 개량 사업 등을 통해 대형마트들 사이에서 살아남은 시장도 있다.

이 그림책에는 전 세계 약 50여 곳의 시장이 등장한다. 그림책 맨 마지막 40~41에는 시장 이름과 설명 페이지, 그리고 지도 위의 위치를 알 수 있는 번호가 있다. 42~43에는 세계 지도가 펼쳐진다. 처음 이 그림책을 설렁설렁 넘기다가 맨 마지막 페이지 지도를 한참 보았다. 옆 나라 일본도, 중국도 시장이 있는데 대한민국은 없다. 이건 조금 아쉽다. 아이들하고 같이 이 그림책을 본다면, 우리나라 시장을 한번 그려보는 것도 괜찮겠다.

시장은 고대부터 도시의 중심이었으며,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얻을 수 있는 장소였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이었다. 인류 최초의 상인은 '행상'이었다.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물건을 팔다가 한날 한시에 같은 곳에 모여 팔기 시작한 것이 시장이 되었다. 의외긴 하지만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 고대 로마의 마첼룸 같은 곳이 물건을 사고 파는 역할도 했다고 한다.

시장에 가면 물건을 살 수 있고, 무언가를 교환할 수 있으며, 즐길 수도 배울 수도 있다. 시장은 식품 저장고이자 커다란 요리교실이고 훌륭한 식당이기도 하다. 여러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만나는 장소로도 시장은 유용했다.

시장에는 신선하고 건강한 식재료를 판다. 녹색채소, 과일, 색색의 채소가 있고, 고기, 생선, 그리고 온갖 종류의 먹거리가 즐비하다. 향신료와 조미료, 콩과 식물과 곡물들, 가공식품 뿐만 아니라 '이것도 먹는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는 식재료도 찾을 수 있다. 썩은 냄새가 나는 두리안, 거미, 오리 혀, 캐비아, 달팽이, 도마뱀, 그리고 거북손(아, 이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본 적이 있다)도 있다.

시장에는 시장 가까이에 있는 곳에서 키우거나 채집하고 잡은 것들이 많다. 그러나 운송 수단과 저장법의 발달로 아주 먼 곳에서 온 것들도 팔게 되었다. 일반적인 식재료를 파는 시장도 있지만, 세계의 시장은 각각 장소의 특징도 파는 물건도 다른 곳이 많다.

비가 많이 내리는 영국에서는 1822년 최초의 실내 시장이 열린다. 이 시장은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주었고 실내 시장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런가하면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아프리카에서는 거의 노천 시장이 열리고, 태국이나 미얀마 베트남 같은 동남아시아에서는 수상 시장이 있다. 그밖에도 중고품을 파는 시장도 있고, 이슬람교를 믿는 나라에서 볼 수 있는 바자가 있다. 수산시장도 있고 도매시장도 있다.

물건을 사고 파는 곳이 시장이니 당연히 교환 수단인 돈에 대해서도 설명을 한다. 그림책 한 권에 이렇게나 많은 정보를 담아 놓았다. 글 뿐만 아니라 그림이 숨겨놓거나 표현한 시장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시장에 직접 가서 흥정도 하고 물건도 골라보고 사는 일이 이제는 흔하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마트에 물건값은 '흥정'이 필요없다. 정가가 있고, 미리 할인가도 정해놓는다. 시장에서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흥정을 하고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장이 조금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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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언박싱 - 10대를 위한 메타버스 완전 정복 10대 이슈톡 3
이정호 지음 / 글라이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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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 관한 책이 많이 출간되었다. 그 중에서도 청소년이나 어린이를 위한 메타버스 책은 전체를 개괄할 수 있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 메타버스는 이미지로 만들어진 세계지만 그 안에서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활발히 이뤄진다는 점에서 새로운 삶의 공간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지금 청소년들은 이미 메타버스 세계를 많이 경험하였기 때문에 '어른들은 메타버스를 너무 신기하게 생각하고, 그것에 관심을 많이 두는 것 같다'는 말을 한다. 우리에게는 신기한 세계이지만, 이미 그것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있는 세대들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

메타버스로 불리는 서비스, 기술, 용어를 찾아가다 보면, 메타버스가 4가지의 대륙, 4가지의 특성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급작스럽게 비대면 시대로 접어들었고, 우리의 뇌는 계속해서 변해간다. 이미지는 현실만큼 중요해졌고, 세상을 바꿀 기술이 메타버스로 집중되고 있다.

어제는 방송사들의 기술경쟁력을 살펴 볼 수 있는 대선 투표 집계 방송이 있었다. 과학적인 통계방식을 접목한 출구조사 결과가 정확도가 예전과 비교할 때 엄청 정교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보통 때 같으면 거리에서 시민들과 인터뷰를 했을텐데 어제는 메타버스 안에서 인터뷰가 이루어졌다. AI와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하여 다양한 개표방송을 보여주었다. 메타버스가 이제는 '아는 사람만 아는 그들만의 세상'이 아닌 것이다.

기술의 발전은 끊임없이 매테버스를 발전시키고 있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 확장현실 등이 현실을 대체하고, 메타버스를 체험하기 위한 맞춤형 기술들도 준비되고 있다. 학교도 예외일 수 없다. 많은 전문가들은 메타버스가 실현되기 좋은 공간으로 학교를 이야기한다. 이전과는 다른 세계가 우리 눈 앞에 와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 세계를 가

리키는 말이다. (p.15)

전문가는 메타버스를 구성하는 여러 세상을 라이프로깅 세계, 증강현실 세계, 거울 세계, 가상현실 세계로 구분한다. 라이프로깅 세계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저장하고 기록하고 공유하는 세계로 '페이스북(Facebook)', '틱톡(Tik-Tok)',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말한다. 라이프로깅 세계는 평범한 개인을 디지털 세계 속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마법의 공간이다. 증강현실 세계는 우리 눈에 보이는 현실 위로 3차원 이미지를 덧대어 보여 주는 세계로 포켓몬go, 이케아(IKEA)의 가구 배치, 박스를 열지 않고도 가상의 이미지를 통해 내용물을 확인하는 서비스 등이 해당한다. 생산 공정이나 수리 과정에 증강현실을 도입하는 기업이나 공장도 늘어나고 있다. 거울 세계는 세상 구석구석을 디지털 정보로 변환해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세계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구글의 스트리트뷰(Street View)'이다. 현실과 완전히 차단된 환경에서 또 다른 현실을 만나는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이 세계가 중요한 진짜 이유는 사람이 가상 세계 속에서 또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가장 대표적인 메타버스 서비스로는 제페토와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인데 이 서비스에는 오픈월드, 샌드박스, 창작자 경제, 아바타라는 4가지 공통점이 있다. 메타버스는 정해진 스토리가 없고 사용자가 자유롭게 탐험하거나 바꿀 수 있는 시스템, 즉 '오픈월드'이다. '샌드박스'는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놀이를 하는 모래 놀이통인데 메타버스도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원하는 것을 만들거나 탐색하고, 즐길 수 있다. 로블록스의 '로블록스 스튜디오', 제페토의 '빌드 잇' 기능과 '크리에이터' 기능은 창작자가 되도록 도와준다. '창작자 경제'는 메타버스를 진짜 대세로 만든 핵심적 요인이다. 메타버스를 서비스하는 운영 기관은 창작자에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과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생산한 콘텐츠는 그 공간에서 자유롭게 유통할 수 있는 거래 시스템까지 제공한다. 콘텐츠 거래 시 각 메타버스 서비스만의 화폐를 사용하는데 이 가상 화폐는 실제 현금으로 환전이 가능하다. 마지막은 '아바타'이다. 아바타는 나날이 진화하는 중인데 인공지능(AI)을 통해 사람의 얼굴 표정과 제스처를 학습하고 있는 중이다.

갑자기 시작된 비대면 시대에 안전한 아지트로서 메타버스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가 지금 학생들은 인공지능과 더불어 살게 될 것이라며, 이들이 갖춰야 할 역량으로 6가지

'C'를 꼽고 있습니다. 개념적 지식(Conceptual knowledge)을 바탕으로 창의성 (Creativity),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컴퓨팅 사고(Computational thinking), 융합 역량(Convergence), 인성(Character)을 갖춰야 한다는 것입니다.(p.162)

우리가 메타버스를 이해하고, 메타버스 학교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연구하고 있고, 하나둘 성과를 내기 시작하는 중이다. 우리나라의 기업이나 대학에서도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내가 경험하게 될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감도 가질 수 있었다. 메타버스에 대한 좋은 점이나 기대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밝음이 있다면 어둠이 있는 법, 우리는 지금도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일상 생활에 문제를 겪고 있는 이들을 본다. 우리 청소년들이 현실 세계가 아닌 가상셰계에서 제대로 적응하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메타버스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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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다
로마나 로맨션.안드리 레시브 지음, 김지혜 옮김 / 길벗어린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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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 《움직이다》는 '움직임'이라는 행동에 담긴 수많은 의미를 이미지로 해석하여 전달하는 논픽션 그림책이다. 양면으로 쫙 펼쳤을 때 부여지는 공간을 아낌없이 활용하여 우리의 시선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이게 한다.


길은 걸으면서 완성된다고 하는 옛 속담에서부터 시작한 이 그림책은 '여행'과 '신발'이라는 테마로 옮겨간다. 4백만 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두 다리로 일어서서 걷는 순간부터 수천년 동안 움직이며 살아왔다. 8천 년 전에 발명된 스키, 약 1만 년 전에 발명된 카누 등도 보여준다. '스키'를 보니 지난 동계올림픽 때 중국이 '스키'도 중국에서 시작되었다고 주장하던데, 뭐든 자기가 최초고 자기가 원조라고 하는 행태에 놀라울 뿐이다.


우주에 있는 그 어떤 것도 가만이 멈춰 있지 않다.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과 식물, 그리고 지구와 물, 대기 심지어 대륙까지 움직인다. 이 그림책에는 '움직임'을 나타내는 다양한 용어도 설명하고 있다. '로코모션'은 사람과 동물이 움직일 때 사용하는 특정한 움직임으로 달리기, 점프, 수영, 비행, 활공, 기어가기, 미끄러지기 등을 말한다. 동물이 양손을 이용해 움직이는 '브래키에이션'도 있다.


그런가하면 인류의 위대한 발명 중 하나라는 바퀴도 있다. 6천 년 전에 발명된 바퀴를 이용해 인류는 점점 빠르고 더 멀리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이유로 공간 이동이 이루어지는데 이제는 우주로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움직이다》는 우리가 왜 이동하고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해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을 통해 알려준다. 글로 전달하는 정보 외에 선명한 색채로 보여주는 그림은 이미지를 통한 정보 전달에 적합해 보인다. 그 중에서도 고향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는 사람들을 표현한 그림에 잠깐 시선을 멈춰본다. 이민자, 난민, 실향민들의 움직임이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역사적 사실과 과학적 정보를 얻을 뿐 아니라, 지금 현재 우리의 모습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움직인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이고 또 살기 위해서는 움직일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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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코프 문학 강의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김승욱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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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보코프가 강의실에서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작성한 메모와 자료들을 글로 묶어낸 책이다. 우선 우리는 나보코프가 어떤 사람인지 알 필요가 있다.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나보코프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17세에 자비로 시집을 발간했다. 1917년 볼셰비키 혁명으로 조국을 떠나 영국, 독일, 프랑스, 미국, 스위스 등을 전전하였다고 한다. 그는 소설 『롤리타』로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른다. 나보코프는 20년 가까이 명강의로 이름을 떨쳤는데 그 중에서 7개의 명작에 대한 강의가 이 책에 실려 있다.

좋은 독자와 좋은 작가

예술 작품은 언제나 새로 창조된 세상이다. 평범한 작가는 평범한 것에 장식을 덧붙일 뿐 굳이 세상을 재창조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훌륭한 독자, 좋은 독자는 상상력, 기억력, 사전, 약간의 예술적 감각을 지닌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나보코프는 "훌륭한 독자, 중요한 독자, 활동적이고 창의적인 독자는 책을 다시 읽는 사람"(p.47)이라고 말한다. 그림을 처음 접할 때는 특별한 방식으로 눈을 움직일 필요가 없고 시간이라는 요소도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책을 읽을 때는 시간을 들여 친해져야 하고 두번, 세번 네번, 책을 읽고 난 뒤에야 그림을 볼 때와 같은 태도로 책을 대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책을 손에 쥐고 읽으려고 애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일단 시작하고 나면 다양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예술의 대가가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해서 창조해낸 책인만큼, 이 책의 소비자도 당연히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공정하다."(p.48) 그러나 상상력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단순한 감정에 의지하며 개인적인 성격을 띄는 수준이 낮은 상상력이다. 나보코프는 독자가 책 속의 등장 인물과 자기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우를 최악의 독자로 본다. 우리는 대부분 이 수준의 독자에 머물러 있지 않을까? 두번째 상상력은 개인적인 특성과는 관계없는 상상력과 예술적인 기쁨을 말한다. 독자는 작가가 자유자재로 사용한 구체적인 세상을 명확히 파악하려고 애써야 한다. 책 속에 나오는 것들과 인물들의 행동을 눈으로 보듯 그려볼 수 있어야 한다.

"문학은 소년이 늑대가 나타났다고 외치며, 네안데르탈의 계곡에서 커다란 회색 늑대에게 쫓겨 뛰어나온 그날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문학은 소년이 뒤에 늑대가 없는데도 늑대가 나타났다고 외친 날 태어났습니다." (p.49~50)

작가를 바라보는 관점에는 세 가지가 있다. 이야기꾼, 교사, 마법사. 뛰어난 작가는 이 세가지를 조합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작가를 가장 뛰어나게 만들어주는 것은 마법사이다.

제인 오스틴(1775~1817)

『맨스필드 파크』(1814)

패니는 작가가 아끼는 인물이자, 이야기의 축이 되는 인물이다. 패니는 수양딸이고, 무일푼의 조카이며, 얌전한 피후견인이다. 소설가가 자신의 작품에 이러한 피후견인을 등장시키는 이유는 1. 기본적으로 낯선 집의 미지근한 식구들 사이에 자리한 그녀의 위치가 페이소스를 꾸준히 만들어낸다. 2. 낯선 집의 이 이방인이 그 집 아들과 낭만적인 감정을 주고받는 상황을 쉽게 만들 수 있고, 그 결과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는 갈등이 빚어진다. 3. 한 걸음 떨어져 있는 관찰자이면서도 식구들의 일상생활에 직접 참여하는 이중적인 지위 때문에 작가의 뜻을 전달하는 편리한 대변인이 될 수 (p.54)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제인 오스틴의 작품 뿐만 아니라 디킨스, 도스토에프스키, 톨스토이의 작품에도 이런 인물은 등장한다. 이 아가씨들의 원형을 나보코프는 '신데렐라'라고 말한다. 혼자 살아갈 수 없고, 무기력하고, 친구도 없고, 방치된 채 잊혀진 존재였다가 남자 주인공과 결혼(p.54)을 하는.

나보코프는 제인 오스틴이 책의 첫머리에서 네 가지 방법으로 인물 설정을 설명한다며 직접적인 묘사, 인물의 말을 직접 인용하는 것, 남에게 전해 듣는 말, 자신이 묘사하고자 하는 인물의 말투를 흉내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나보코프는 플롯을 "미리 생각해 둔 이야기"로, 테마를 "소설 속 여기저기에서 반복되는 이미지 또는 생각"으로, 구조는 "책의 구성, 사건 전개, 한 사건이 다른 사건을 야기하는 것, 한 테마에서 다른 테마로의 이행, 인물을 교묘하게 등장시키는 것, 새로운 행동 묶음이 시작되거나다양한 테마가 서로 연결되거나 소설을 진행시키는 데 이용 되는 것"이며 문체는 "저자의 특별한 어조, 어휘, 독자가 어떤 문장을 보았을 때 이건 디킨스가 아니라 오스틴의 문장이라고 외치에 만드는 어떤 것"이라고 메모해두었다. (p.64)

나보코프의 강의는 플롯, 테마, 구조, 문체 등으로 이루어진다. 내가 이 소설들을 읽으면서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방식이다. 책을 한번만 읽고 다시 읽지 않는 사람이라면 발견하기 어려운 내용이 아닐까 싶다. 나보코프는 문체가 작가의 개성을 구성하는 본질적인 요소나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제인 오스틴처럼 경력이 쌓일수록 작가의 문체가 더 정밀하고 인상적으로 변해갈 수는 있지만, 재능이 없는 작가는 가치 있는 문제를 발전시키지 못한다. 천재성은 작가의 영혼 속에 깃들어있다. 나보코프는 재능이 없는 사람이 소설쓰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문학적인 재능이 있는 젊은 작가만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적확한 단어를 찾아내고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나 소설을 써보겠다고 습작을 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내게는 그런 재능이 없음을 알고 일찌감치 그만 두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보코프가 내 앞에 있었다면 나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을 것이다.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니 조금은 노력해봐도 되지 않을까?

찰스 디킨스(1812~1870)

『황폐한 집』(1852~1853)

나보코프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 구식 가치관을 매력적으로 재배열한 작품이라면 디킨스의 작품에는 새로운 가치관이 나온다고 말한다. 『황폐한 집』에는 주목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아이들과 관련된 테마, 챈서리-안개-광기 테마, 등장인물의 속성, 이야기에 참여하는 사물들, 셜록 이전의 탐정 스타일, 선과 악으로 구현된 이원론 등이 그것이다. 이 소설을 구성하는 주요 테마는 챈서리 법원 테마(안개, 새), 비참한 생활을 하는 아이, 그리고 미스터리테마이다.

디킨스가 챈서리의 안개를 다룰 때는 마법사이자 예술가의 면모를, 아이들 테마에서는 예술가와 사회운동가가 합쳐진 모습을, 미스터리 테마에서는 이야기에 방향을 제시하고 추진력을 제공하는 아주 영리한 이야기꾼의 면모를 보인 것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를 끌어당기는 것은 예술가의 면모입니다.(p.149)

이야기의 형식이란 이야기의 구조(예술 작품의 미리 계획된 패턴), 문체(구조가 작동하는 방식)을 말한다. 작가가 등장인물을 선택해서 이용하는 것, 인물들 사이의 상호작용, 그들의 다양한 테마, 테마의 가닥과 그 가닥들이 교차하는 부분, 작가가 이런저런 직간접적 효과를 내기 위해 도입하는 다양한 움직임, 효과와 인상을 남기기 위한 준비 등이 전자에 해당한다. 후자의 문체에는 작가의 특징, 작가의 버릇, 여러 특별한 트릭들이 있다.

디킨스의 문체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다음과 같다. 비유의 사용 여부와 상관없는 생생한 감각적 표현, 상세한 묘사의 무뚝뚝한 나열, 비유:직유와 은유, 반복, 수사학적인 질문과 답변, 칼라일의 돈호법, 형용어구, 의미를 연상할 수 있는 이름, 두운과 유운, 그리고-그리고-그리고 장치, 유머러스하고 괴상하고 암시적이고 변덕스러운 표현, 말장난, 말(言)의 간접적인 묘사 등이다.

이런 것들을 눈치채기 위해서는 '원서'를 읽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번역 문학에서 작가의 문체를 눈치채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더빙 영화보다 자막 영화가 훨씬 더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이유라고나 할까? 나보코프의 문학 강의를 읽어가다 보면 이런 생각이 자주 든다. 그리고 두번 세번 계속해서 다시 읽는 동안 그 작품이 내게 좀더 친절하게 다가올 것 같다. 처음에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인오스틴과 디킨스의 작품 강의까지 읽기가 가장 힘들었다.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나보코프가 강의 사용하는 것들, 테마, 문체, 구조와 같은 것들을 이해하는 것이 낯설었기 때문이다. 세번째 귀스타브 플로베르(1821~1880)의 『보바리 부인』(1856)에 이르면 나보코프의 강의 방식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다. 그래서 훨씬 더 이해가 빨리 되었다.

이 부분에서는 해설을 따로 붙여 문체, 이미지, 말(馬) 테마를 따로 소개한다. 문체를 보면 플로베르의 소설은 산문시와 같으며 세미콜론 다음에 and를 사용한 방식을 사용한다. "세미콜론은 한 숨 쉬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and'는 문단을 정리하면서 최절정의 이미지나 생생한 세부 묘사로 이어주는 역할"(p.322)을 한다. 그런가 하면 점층법(시각적인 세부 묘사를 연달아 펼치는)을 즐겨 썼으며, 의미없는 대화를 통해 감정이나 마음 상태를 드러내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플로베르가 프랑스어의 불완전과거 시제를 사용하는 방법을 보면 그가 시간의 흐름을 얼마나 잘 다루는지 알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부분까지 느끼거나 찾아내려면 번역본에 의지해서는 어려운 일이 아닐까? 이 책에서도 번역가들이 플로베르의 글을 번역하면서 이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말을 하고 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1850~1894)

『지킬 박사와 하이드 시』(1885)

나보코프는 이 책을 미스터리 소설이나 범죄 소설, 영화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현대 미스터리 소설의 조상 중 하나라는 말은 사실이지만 스티븐슨은 "악령소설"이라고 외쳤다. 나보코프는 1. 지킬은 선한 사람이아니라 복잡한 존재이다. 2. 지킬은 하이드로 변신하는 것이 아니라 순순한 악의 결정체인 하이드를 밖으로 쏘아보낸다. 3. 지킬의 인격은 세 개이다. 지킬, 하이드, 그리고 하이드가 전면에 나섰을 때 뒤에 남은 지킬로 구성된 제3의 인격이 있다고 말한다.

마르셀 프루스트(1871~1922)

『스완네 집 쪽으로』(1913)

문체는 작가의 버릇, 다른 작가와 구분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특정한 버릇을 말한다. 나보코프는 프루스트 문체의 특징을세가지로 설명한다. 1. 은유적인 이미지가 풍부해서 비유가 층층히 겹쳐져 있다. 2. 문장의 폭과 길이를 최대한 늘리고 채우는 경향, 문장 안에 기적적으로 많은 수의 절, 삽입구, 종속절, 종속절의 종속절을 꽉꽉 밀어넣는 경향. 3. 대화가 묘사의 융합. 작가의 문체를 직관적으로 알아챌 수 있다면 그 작품들이 나에게 정말 다르게 다가왔을텐데. 왜 이런 작품들이 칭송받는지 의아했던 내 의문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문체만이 그 작품을 특징지을 수는 없지만.

나보코프의 문학 강의를 통해 나는 새로이 '문체'를 이해하고, 구조와 테마에 대해 의식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소개한 일곱 개의 소설은 이미 읽은 책들인데도 나의 기억과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다시 읽게 된다. 그래서, 책을 다시 읽어야 할 이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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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4-09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하양물감 2022-04-11 11:14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꼬마요정 2022-04-09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발췌해서 읽었는데(프루스트, 율리시즈 못 읽었어요ㅠㅠ) 지킬과 하이드에서 지킬의 인격이 셋이라는 부분은 놀라웠어요. 찬찬히 다 읽어야겠어요.(하지만 너무 어려워요ㅠㅠ)

이 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하양물감 2022-04-11 11:16   좋아요 0 | URL
나보코프가 말하는 책을 읽었다면 여러관점에서 볼수있어요. ^^ 안읽었다면 읽을때 참조되겠지요? 문학평론이 가끔 독서에 도움이 되는것같아요
 
교실 뒤의 소년 다봄 어린이 문학 쏙 1
온잘리 Q. 라우프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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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가 흉흉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실제로 일어났다.

전쟁은 이유를 불문하고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어제, 이 책을 읽었다. '교실 뒤의 소년'은 시리아의 '난민' 소년 아흐메트가 전학을 온 뒤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국경 봉쇄로 인해 부모와 헤어질 수밖에 없게 된 아흐메트를 돕기 위해 행동에 나서는 친구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남자애들을 위한 따분한 공룡 세트나 여자애들을 위한 공주 세트 학용품보다 우주인 세트를 선택하는 아이이다. 학교 갈 때 재미있는 학용품을 갖고 가는 건 깜박 졸거나 남아서 벌 받을 행동을 안 하도록 막아준다나? 올해는 만화주인공 땡땡과 밀루 세트를 샀다. 땡땡은 이상한 사건을 해결하고 모험을 하는 기자이고, 밀루는 땡땡의 개이다. '나'의 엄마는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어서 폐기되는 땡땡 책을 모아 주기도 하였다.

'나'는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가장 친한 친구이며 뭐든 나와 함께 하는 톰과 조시, 마이클이 도와준다. 톰은 미국에서 이사를 왔고 형이 셋이나 된다. 조시는 달리기가 빠르고 성격이 좋다. 기꺼이 벌도 함께 받아 주는 친구다. 마이클은 흑인인데 똑똑하고 부자다. 아빠는 교수고 엄마는 변호사라서 늘 바쁘다. 조시와 마이클은 일등이 되려고 경쟁하기도 한다. 조시는 수학을, 마이클은 역사를, 그리고 나는 읽기와 맞춤법을 잘한다. '나'는 책을 좋아하고 상상력도 뛰어난 아이다. 엄마가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한몫 했을거라 생각된다.

개학 후 세번째 주가 되었을 때, 아흐메트라는 소년이 전학을 온다. '나'는 '그 애와 친구가 되기'로 마음을 먹는다. 조시와 톰과 마이클도 그렇게 해줄 것이다. 아흐메트처럼 겁먹고 슬퍼 보이는 아이에겐 친구가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흐메트는 빨간색 바탕에 검은색 줄무의가 있는 매우 더러운 배낭을 갖고 다닌다. 아흐메트에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배낭이다.

"이따금 사람들은 거짓말인 것을 알 때도 거짓말을 믿고 싶은 것 같다. 거짓말이 진실보다 더 흥미진진하기 때문일 거다. 특히 신문에 인쇄된 것이면 진실이 뭐든 믿으려고 한다. 난 이제 그 사실을 안다. 또한 엄마가 왜 정치가들이 거짓말쟁이라고 하는지, 텔레비전에 정치가들이 나올 때마다 화를 내는지를 안다."(P.24-25)

아이들 사이에서도 누군가는 메신저 노릇을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기도 한다. (진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미디어를 통해 얻은 정보를 사실인양 맹신하기도 한다. 아이들 사회라고 해서 어른 세계의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다. 편견과 거짓이 섞여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진실을 찾아 나서고, 누군가는 순종한다.

학교에는 '제니'처럼 이것저것 소문을 퍼뜨리는 아이가 있는가하면 '브렌단 브루커'처럼 심한 장난을 치고 깡패처럼 행동하는 아이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브렌단을 좋아하는데, 아이들은 브렌단을 싫어한다. 하물며 상급 학년의 깡패들도 브렌단을 얄미워한다고.

"난민 아이가전학 왔다는 소리 들었습니까? 칸 선생님 반에 들어갔다는데, 그 아이의 언어를 쓰는 보조 교사를 찾을 수 없답니다. 불쌍하게도!"

"곤란한 문제가 생길 거예요. 제 말 잊지 말아요. 그들은 오직 우리 직업을 빼앗으러 오는 거니까!"

"뉴스에 나오는 끔찍한 전쟁터에서 왔다면 참 안쓰러운 아이입니다. 죽음의 덫에서 빠져나오고 싶어 하는데 비난할 수는 없지요."

"아휴! 귀찮은 사람들이에요. 모두 다! 무슨 말을 해도 난 아무도 믿지 않을 거예요. 두고 보세요. 우리아이들이 고통을 당할 거예요. 그 사람들은 여기 와서 그들 좋을 대로 할 테니까..."(P.38-39)

'나'는 엄마에게 '난민 아이'가 무엇인지 물어본다. 엄마는 자기 나라에서 살 수 없어 새로 살 곳을 찾고 있는 사람들, 살 수 없는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 선택의 여지없이 고향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 안전한 곳을 찾아 걷고 보트를 타고 낯선 곳으로 떠난 사람들을 이야기해준다. 조시와 톰, 마이클도 자기들 나름대로 난민에 대한 정보를 찾아온다.

아이들은 아흐메트와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아흐메트에게 선물도 주고, 어렵게 구한 석류도 전달하는데, 석류로 인해 브렌단과 아흐메트 사이에 싸움이 벌어진다. 이 싸움으로 아흐메트는 브렌단을 이긴 소년이 된다. 그러나 브렌단은 여전히 아흐메트를 괴롭힌다. 학교에는 브렌단 말고도 아흐메트를 싫어하는 선생님도 있다. 그러니까, 아이들은 '난민'인가 아닌가를 떠나서 자기보다 약해보이는 아이를 괴롭히는거라면, 어른들 중에는 '난민'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사람도 많다.

'나'는 아흐메트와 더 가깝게 지내기 위해 노력하고 아흐메트의 여동생이 바다에서 죽은 것과 엄마, 아빠와 헤어져서 살게 된 비밀을 알게 된다. 그러던 중 난민들이 들어올 수 없도록 국경을 폐쇄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나'는 국경이 폐쇄되면 아흐메트가 엄마, 아빠와 영원히 만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조시와 톰, 마이클과 함께 계획을 짠다. 아흐메트에게는 비밀로 하고, 계획을 진행시킨다. 이 뒤의 사건은 아흐메트와 같은 난민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게 된다. 언론에 의해 '만들어진' 말들 때문에 사람들은 가짜 정보를 진짜로 알게 되기도 한다.

주인공이 아홉살이지만, 나는 이 책을 청소년과 성인들이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수많은 난민들이 발생하였고 그들이 살 수 있는 안전한 곳을 찾아 떠났지만 길에서, 바다에서, 그리고 수용소에서 죽는 일도 생겨났다. 몇년 전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어린 아이의 시신 사진을 기억한다.

요즘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시끄럽다. 가족과 헤어져 전쟁터로 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연일 보도된다. 어쩔 수 없이 헤어진 가족들의 모습도 보인다. 많은 피난민들이 국경을 넘고 있는데, 여성과 어린아이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가족을 돌보기 뒤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 사람들. 이들에게 구호물자를 보내고 응원을 보내지만, 일생을 살아온 나라를 떠나오는 그들의 마음을 우리가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전쟁에 대해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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