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하게 제압하라 - 반칙이 난무하는 세상 여자가 살아가는 법 오만하게 제압하라
페터 모들러 지음, 배명자 옮김 / 봄이아트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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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전한다. "여성의 업무 능력은 확실히 뛰어나다. 그러나 의사 관철 능력에서는 남성을 이기지 못한다. 경험으로 볼 때, 외사 관철 능력은 어땋게 지금 그 자리에 올랐느냐가 아니라 그 자리에서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달렸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남자와 여자의 차이-업무 처리 방식의 차이-를 확실히 느끼고 있다. 물론, 개개인의 특징은 다르지만 전반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누군가는 이러한 차이를 잘하고 못하는 능력의 차이로 보겠지만, 이 책의 저자는 같은 상황에서 처신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본다.

많은 부분 공감을 하며 읽었다. 한국에서 여성이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요즘 들어 더 절실하게 느끼는 중이다. 이 책의 제목은 상당히 거칠다. 그러나 이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직장에서 남자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여러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받아들일 수 있다면 적용해보자.

이 책은 학술서가 아니라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험보고서다. 물론 한국적 상황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남자들과 함께 직장생활을 해야 한다면 그들의 언어체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자기 영역에 애착이 강하고 훨씬 큰 의미를 부여한다. 이런 경향은 직종과 상관없이 어디서나 마찬가지다. 남자들은 직장에서 특정 공간을 차지하거나 특정 공간이 자기에게 주어지면 권력을 손에 쥐었다고 느낀다." (p.24)

말이 통하려면 먼저 영역 문제부터 명확히 하라고 하였다. 직장에서 지켜야 할 가장 작은 영역은 책상이다. 영역을 중시하는 태도만 갖춰도 직장생활이 달라질 수 있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즐기는 권력게임보다 맡은 업무에 더 집중한다. 그러나 남자 직원들이 보내는 권력 신호에 똑같이 권력 신호로 답을 하지 않으면 결국 권력 신호를 자주 보내는 사람이 이기게 된다. 남자들이 영역을 차지하기 위해 몸짓언어나 신호를 보낼 때 그에 합당한 대응을 해야 하는 이유다. 남자들이 영역을 차지하기 위해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 주의를 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영역을 지켜내는 것이 첫번째다.

남자와 대화할 때는 긴말보다는 무언의 짧은 행동이 훨씬 잘 먹힌다. 바로 무브토크의 힘이다. 주장, 근거 제시, 구체적인 내용을 다루는 토론. 학술적이고 전문적인 수준의 대화를 뜻하는 하이토크, 전문적이 아닌 사소하고 소소한 내용, 환담, 일상적인 언어를 뜻하는 스몰토크, 몸으로 하는 반응, 태도와 시선의 변화, 몸짓, 침묵 등을 표현하는 무브토크가 있다. 그 중에서 무브토크는 지위를 명확히 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우리는 이러한 의사소통 도구를 잘 선택해서 사용해야 한다. 머리와 입으로만 소통을 하는 것이 아니다. 비언어를 잘 활용하자.

무브토크가 가능하지 않은 전화통화에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말이 많은 상대일수록 짧고 간단한 메시지가 필요하다. 또한 의도적인 침묵을 끼어넣는 것도 좋다. 보통 여자들은 갈등 상황에서 말이 끊기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남자들은 여자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전략적으로 침묵하고 짧게 핵심만 전달하면 된다. 공격적인 침묵은 파괴력을 가진다.

여자의 언어와 남자의 언어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나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가 정해진다. "집단, 회사,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은 성별이 다른 사람을 외국인으로 여겨야 한다. 상대방이 완전히 다른 무화에서 왔을 때, 내가 당연하게 느끼는 것을 상대밥은 다르게 여길 수 있음을 고려하는 것처럼. 상대방이 남자라면 그를 여자처럼 대해서는 안 된다." (p.115)

정말 공감가는 문장이다. 남자들의 거짓 웃음에 속지 말라.

여자들이 남성들과 경쟁할 때 무결점의 업무 뿐만 아니라 권력상징도 다투어야 한다. 그리고 명확한 직책과 역할을 정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식적인 역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스스로 그 역할을 해내야 한다. 리더 역할을 당당하게 해내자. 상사가 여자라면 자신의 업적을 과시할 때 신중해야 하지만, 남자라면 과감하게 과시하자. 말 안해도 알아주는 상사는 없다.

남자들은 이해하지 못할 여자들을 위한 직장생활에 도움을 주는 책이다. 구체적인 예시와 방법 제시를 통해 전달하고 있어서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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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추얼 씽킹 - 생각하는 방법을 생각한다
요시카와 데쓰토 지음, 박종성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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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그로폰테는 앨빈 토플러가 말한 '제3의 물결'로 인해 '디지털 시대'가 왔다고 하였다. 다니엘 핑크는 그 뒤에 찾아오는 '제4의 물결'로 인해 '하이콘셉트, 하이터치사회'가 올 것이라고 주장하였으며 이에 이 책의 저자는 이를 '컨셉추얼화 시대'라고 본다. 디지털은 직선적, 논리적, 분석 적 의미부여에 무게를 두는 반명 컨셉추얼화는 창조력, 공감력, 직관력에 무게를 둔다. 즉 보이지 않는 것을 파악하고 가치를 평가하며 전체상을 머릿 속에 그려나가며 사고하는 행동하는 것이다.

최근 문제해결과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로지컬 씽킹'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 증가하고 있다. 로지컬씽킹에는 센스, 콘셉트, 통찰, 직관, 결단 등과 같은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판단이 결여되어 있다. 새로운 시대에 문제해결과 의사결정 방법에는 이러한 '개념적인 것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저자는 이것을 '건셉추얼 씽킹'이라고 명명하고 이에 대한 설명을 전개하고 있다.

컨셉추얼 씽킹이란 논리에 센스, 발상, 통찰, 직관, 결단등의 요소를 더한 사고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생산성 딜레마(생산성을 제고하고 비용을 낮추려고 노력할수록 새로운 디자인은 내놓을 수 없는 현상_윌리엄 애버나디)는 생산성과 창조성이 상반된 특성을 띄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생산성을 고려할 때 창조성을 간과하기 때문에 초래되는 문제로 보았다. 그래서 컨셉추얼 씽킹을 통해 생산성과 창조성을 모두 잡을 수 있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공정을 끊임없이 개선해나간다면 결국 생산성이 향상된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컨셉추얼 스킬을 향상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가 제시하는 훈련법은 다음과 같다.

1. 본질 파악하기 :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건너뛸 방법 찾기, 현상과 사물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여기는 습관 기르기, 가시화하기, 사고패턴 늘리기, 자신의 지론 세우기, 타인의 지론과 부딪쳐보기.

2. 통찰력 기르기 : 신문이나 잡지 기사의 제목만 보고 내용 연상하기, 글쓰기, 경험해보지 않은 일 해보기, 예술에 흥미 가지기

3. 응용력 기르기 : 분야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지식 늘리기, 역사관 세우기

컨셉추얼 스킬은 주변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현상을 구조화하고 개념화함으로써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컨셉추얼 씽킹을 잘하는 리더는 현상을 큰틀에서 파악함으로써 전체 최적화에 도움이 되는 콘셉트를 구상하고 기획할 수 있다. 반대로 컨셉추얼 씽킹을 잘하지 못하는 리더는 현상의 특정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고 부분 최적화 관점에서 콘셉트를 도출한다. (p.23)

컨셉추얼 씽킹을 잘하는 리더는 성과를 명확히 정의하고 성과로 바로 연결되는 계획을 수립하며, 문제를 해결할 때는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개념화된 수준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할 수 있다.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는 결단을 내리는 '타이밍'이 신속하며,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상대방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획기적인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다.

개념적 차원에서 사고하는 것을 '컨셉추얼 씽킹', 행동하는 것을 '컨셉추얼 스킬'이라고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파악하려면 '가시화'하고 추상적으로 사고해야 하며, 가치를 판단하려면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할 필요가 있다. 전체를 바라보려면 전체적인 시야를 가져야 하며 이때 주안점에 둬야 하는 것은 '시스템'이다.

리더에게 필요한 3가지 스킬은 기술, 전문지식과 같은 테크니컬 스킬,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코칭, 프레젠테이션, 교섭, 조정 능력 등과 같은 휴먼 스킬, 문제해결 능력, 통찰력, 응용력과 같은 컨셉추얼 스킬이다. 최근의 흐름을 살펴보면 컨셉추얼 스킬은 CEO뿐만 아니라 전 직원이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이다.

컨셉추얼 스킬이 향상되면 시장과 고객 요구사항의 본질을 파악해 기대 이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유연한 발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일을 추진할 수 있다. 빠르고 적절한 의사결정, 생산성 증대, 새로운 아이디어의 도출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컨셉추얼 씽킹의 다양한 예를 설명하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상세하게 설명을 한다. 반복되는 느낌도 강하지만, 예시들을 읽어나가다보면 어느새 생각하는 방법이 얼마나 다양한지 알게 된다. 우리는 추상적*구체적, 주관적*객관적, 직관적*논리적, 전체적*분석적, 장기적*단기적 사고와 같이 사고축의 양끝을 오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생각만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이러한 씽킹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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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지구, 물러설 곳 없는 인간 - 기후변화부터 자연재해까지 인류의 지속 가능한 공존 플랜 서가명강 시리즈 11
남성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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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명강 시리즈 11번

"모든 문제에는 답이 있다. 지구의 위기에도 희망은 있다. 그리고 단언컨대, 결국 희망은 '바다'에 있다."

재해는 인명이나 재산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자연현상이나 자연과정을 의미하며, 그것이 해당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면 재해가 된다. 자연 재해를 일으키는 힘의 근원에는 크게 다섯 가지가 있다. 지질 순환, 구조 순환, 암석 순환, 수문 순환, 생지화학 순환이 그것이다. 자연의 원리를 잘 알고 활용하면 자연 재해도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자연재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 기본 개념을 기억해야 한다.

첫째, 재해 발생은 과학적인 평가로 예측할 수 있다.

둘째, 위험분석은 재해의 피해 효과를 파악하는 데 아주 중요한 작업이다.

셋째, 재해와 물리적인 환경, 그리고 서로 다른 재해들 사이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넷째, 과거에 재난을 일으켰던 재해가 이후에 더 큰 재앙을 몰고 올 수 있다.

다섯째, 재해 피해는 줄일 수 있다.                                    

자연재해를 줄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재해과정, 발생 가능 지역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예측이 가능해지면, 인명이나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태풍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자연재해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번하게 발생하는 홍수도 태풍에서부터 기인한다. 태풍은 강풍으로 바닷물을 섞어주는 역할을 하므로 정확한 예보를 위해서는 해양에 대한 연구가 절실하다. 최근에는 포항과 경주의 지진을 경험하며 우리나라도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 중에서도 쓰나미는 바다에서의 지진, 즉 지진해일로 거대한 파도를 일으켜 엄청난 피해를 발생시킨다.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융복합하여 연구해야 한다. 자연과학적으로는 과거의 피해 사례를 조사하여 분석하고, 재해지도를 만들어 취약성 위험 분석을 해야 한다. 사회과학적으로는 재난 위험 금융과 보험을 설계하고 자연재해로 발생하게 될 2차 질병 확산을 분석하고, 대피효율성과 대비도를 향상시켜야 한다. 단순 통계와 사례 분석에서 더 나아가 재난 발생의 전조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능력을 고도화할 수 있다.

최근에 가장 많이 듣고 있는 환경 관련 화제는 단연코 '기후변화'이다. 기후변화란, 인간활동에 의한 인위적인 기후변화와 자연적인 기후 변동성으로 구분된다. 시시각각 변하는 기상 현상과 달리 기후는 평균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날씨의 종합적이고 평균적인 특성과 변동을 의미한다. 자연적 기후 변동성(평균 30년이라는 평균값을 벗어나지 않는 기후의 움직임)의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인위적이거나 자연적인 요인으로 더 이상 평균 상태로 회복되지 않는 평균 기후 체계의 변화를 '기후 변화'라고 한다. 인간 활동에 의한 기후변화는 오늘날 지구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기후변화 시나리오는 지표면의 온도 변화, 이산화탄소 농도, 해수면의 변화 등을 일으킨다.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해양과 극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해양 순환을 통해 지구 전체의 열 조절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해양 오염의 속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배출을 줄이는 것이 제일이다. 해류에 의해 모여드는 각종 쓰레기들과 미세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물은 그 자체로 생명의 근원이며 다른 자원으로 대체가 불가능한 자원이지만 2030년이라는 가까운 미래에 40퍼센트가 부족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엄청난 부피를 가진 바닷물이 있는데도 물이 부족한 것은 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문순환을 제대로 이해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담수는 2퍼센트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답은 바다에 있다. 해수담수화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이 외에도 바다는 식량, 에너지, 자원의 보고이다. 약 30만 종에 이르는 해양생물과 석유, 천연가스, 망간, 구리 등과 같은 천연자원, 해양관광산업, 물류 등의 경제적 효과는 상당히 크다. 내가 살고 있는 부산은 '바다'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바다'라는 자원을 이용해 생업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바다'는 때로는 인간을 향해 사납게 어르렁거리지만, 한없이 넓고 포근한 가슴으로 안아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바다는 기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기후에 다시 심대하게 영향을 미치는 '기후 조절자'의 역할을 한다고 한다. 지구온난화와 함께 증가된 해수의 온도는 어마어마한 열을 품고 있으며, 그 열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해수가 지닌 특성과 순환에 대해 잘 모른다. 해류는 한쪽에 있던 해수를 다른쪽으로 수송하고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해수가 만나 열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해표면에서는 대기와 상호작용을 하며 열을 교환한다. 해양이 이렇게 '기후조절자'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해양관측망의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유엔에서는 2021년부터 2030년까지를 해양과학 10년으로 선언하였다. 그만큼 바다의 중요성과 재원 투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해양과학 10년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깨끗한 바다, 건강하고 회복력이 강한 생태계로서의 바다, 예측 가능한 바다, 안전한 바다, 지속 가능한 생산적인 바다, 투명하고 접근 가능한 바다이다. 미세먼지, 지구온난화, 지진,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로부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를 어떻게 지켜야 할까? 육지와 하늘(우주)에 대한 인간의 관심이 이제는 바다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위기의 지구를 지켜 줄 마지막 보고는 바로 '바다'이다.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플라스틱 쓰레기섬을 찾아보았다. 그 섬을 이루고 있는 쓰레기들을 보니 인간의 욕심이 지구를 또다른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를 위기에서 구해줄 수 있는 '희망'인 '바다'. 그 바다를 이제는 우리가 지키고 연구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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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의 세계 - 블룸버그 선정 세계 1위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의 미래예측
제이슨 솅커 지음, 박성현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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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코로나의 기세는 수그러들 줄 모른다. 딸아이가 올해 들어 첫 등교를 이번 주에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었지만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는 곳이 학교이다. 그래서 사실 등교를 시키면서도 약간의 불안함이 있다. 아이들이 개인 방역 수칙을 잘 따라주기를 바라지만, 애나 어른이나 안 지키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다.

코로나로 우리 삶이 많이 바뀔 모양이다. 잠깐일 줄 알았던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길어지고,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은 일상이 되었다. 주말 여가활동도 줄어들고 여행은 먼 옛날의 일이 되어버린 듯하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될 즈음,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다들 우리의 삶이 엄청 많이 달라질 것이라 이야기하곤 했다.

그런 중에 코로나 이후의 삶을 조명하는 책들이 하나 둘 나오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자신들의 예측을 쏟아내고 있다. 많은 부분 새로운 주장이라기보다 조금 멀리 내다봤던 미래예측을 앞당긴 듯하다. 이 책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읽으면서도 그렇게 느꼈다.

"꼭 필요하지 않은 대면 서비스 직업은 대체로 위태로우며, 이 직업들은 사라질 것이다. 이와 반대로 언택트(비대면) 직업과 공급망과 관련된 직업은 좀 더 생겨날 텐데 이러한 과정은 일정 기간 계속될 것이다. 또다른 긍정적인 변화는 사람들이 비즈니스 기술의 발전과 혁신 덕분에 원격으로 업무를 볼 수 있게 된 점이다."(p.17)

저자는 의료분야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즉 의료 서비스는 자동화가 어려운 분야이며 선택이 아닌 필수 서비스라는 것이다. 그리고 기술을 통해 원격으로 업무 처리가 가능한 재택 근무 직업이 늘어날 것이다. 미래의 전문직은 원격업무를 기반으로 한다.

그리고 교육 의 미래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원격 수업, 비대면 강좌 등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었지만, 이번 코로나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특히 한국의 입장에서는 초중고대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을 실시해봄으로써 의미 있는 데이터가 많이 축적되었을 것이다. PCR검사의 데이터 축적 만큼이나 의미있는 데이터이다.

앞으로의 교육 환경이 어떻게 변화할 지 궁금해진다. 교육의 문턱이 낮아지고 교육 내용을 전달하는 목적에 맞추어보자면 온라인 수업은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물론 네트워킹이라는 잠재적 목적을 놓칠 수는 있지만 이 또한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저자는 기술 지원으로 교육 비용은 낮아지고 사람들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 교육에 IT기술이 접목된 에듀테크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재택 근무의 증가로 에너지 가격을 떨어뜨리며 기후변화나 지구 환경 문제를 해소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의 세계는 재택근무나 원격 업무 처리 방식이 당연히 증가할 것이다. 상업공간이나 사무공간은 줄어들 것이고 대신 주택시장은 커질 것이다.

최근 지인들과 대화를 하던 중에 재택근무와 온라인수업으로 필요한 것들을 언급했던 적이 있다. 우선 재택 근무와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컴퓨터(또는 해당 기기)와 인터넷. 이것은 일단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인터넷망이 있으니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 그 다음에 필요한 것이 바로 각자의 공간이다. 즉, 재택근무 중인 어른의 공간과, 각자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는 아이들의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자면 방이 여러 개인 주거공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이었다. 이 책의 저자도 그 부분을 이야기한다. 더군다나 출퇴근이나 등하교를 하지 않으니 도심에 몰려 있을 이유도 없다.

미국 사람이 쓴 책이라서 미국의 상황에 많은 부분 맞춰져 있지만, 우리가 새겨 들어야 할 내용도 많다. 식량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공급망에 대한 이야기도 무시할 수 없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던 사재기 현상은 사람들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저자는 이 외에도 코로나 19로 인해 국가안보와 정치적 안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필수품, 직업, 정보, 시스템, 외부요인(국제관계, 군사, 공급망, 무역) 등을 들고 있다. 한국이 K방역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적인 모범국가로 칭찬받는 이면에는 바로 이러한 요소들을 잘 관리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 사태의 끝은 언제쯤일까? 코로나 이전과 이후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고, 이미 그렇게 달라지고 있다. 나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다시 한번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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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의 지도를 그리자 - 구글맵도 찾지 못하는 우리 몸 구조
가이도 다케루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서혜영 옮김 / 니케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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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기 시작한 건 지금부터 2년 전이다. 직장인 건강검진과 국가암검진을 받았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병에 걸렸다고 했다. 생각보다 나는 담담했고, 수술을 했고, 이어진 치료를 잘 받았으며, 지금은 꼬박꼬박 약을 챙겨먹으며 관리 중이다.

내 나이가 벌써 50대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도 이제야 실감하는 중이다. 늘어난 수명 덕분에 아직은 인생을 정리할 시기는 아니지만, 여기저기서 노화의 징조가 보인다. 그동안 정말 내 몸에는 무관심하게 살아왔구나 싶었다. 그러던 차에 이 책 '내 몸의 지도를 그리자'를 읽게 되었다.

의학박사이자 작가인 가이도 다케루의 글에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이 곁들여진 책이다. 일본의 자기계발서나 교양서들이 그러하듯 슬슬 책장을 넘기며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책이다. 제목도 인체과학서라는 느낌보다는 어린이용 교양과학서적같은 느낌. 그럼에도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내가 얼마나 내 몸에 관해 모르고 있었는지를 알게 된다.

나는 내 몸에 관한 관심과 더불어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이 더해져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인체를 다룬 과학책이니 아무리 가볍게 내용을 다룬다고 하여도 어렵기 마련이다. 그런데 여기에 책의 내용을 설명해주는 간단한 그림이 있어서 이해를 도와준다. 뿐만 아니라 책 내용과는 상관없는 위트와 유머(정말 요시트케 신스케의 그림책에서 볼 수 있었던 바로 그런)를 보여주는 그림과 글이 있다.

우리 몸은 아파트와 닮아있고, 문을 통해 바깥과 소통한다. 아파트의 외벽, 내벽처럼 내 몸의 표피는 피부와 점막으로 구성된다. 아파트의 출입문은 내 몸의 조직과 모세혈관이다. 그것을 통해 산소, 영양소, 물이 드나든다. 몸의 벽이 파손되면 출혈이 일어나고, 아파트 유지를 위해 전선과 수도관이 있는 것처럼 몸의 유지를 위해서는 혈관과 신경이 있다. 이러한 비유는 몸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을 알게 해준다.

저자는 몸을 부위별(눈에 보이는 위치), 기능별(뼈와 근육, 내장기관)로 나누어 설명을 한다. 그림저자인 요시타케 신스케는 여기에 자신만의 구분법도 그려놓았는데,보여도 좋은 부분, 조금 부끄러운 부분, 굉장히 부끄러운 부분 등으로 나누거나 손이 직접 닿지 않는 부분과 자신의 눈으로 볼 수 없는 부분으로 나누기도 한다.

여기까지가 총론이다. 몸을 아파트에 비유하여 몸의 구조를 설명하였다. 이어지는 각론에서는 몸의 구조에서 각각의 장기를 떼어내어 설명한 후 다시 정확한 자기 위치로 되돌려 놓는 작업을 한다. 뇌과학의 영역을 다룬 책을 워낙 많이 읽었기 때문에 뇌의 영역과 이름, 그리고 하는 일에 대해서는 제법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막상 그림으로 그리려니 쉽지 않다. 심장, 혈관, 허파, 식도, 위, 소장, 간..... 각각의 위치, 역할, 기능을 읽어가는 동안 중고등학생 때 배운 생물을 내가 참 싫어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무조건 외워야 했던 우울한 기억이. 지금이야 이것을 읽으면서 아, 그거구나, 그렇구나 하면 되지, 굳이 외울 필요가 없으니 술술 잘 읽히는 것이다.

의학개론에서는 죽음에 대해, 그리고 AI에 대해 언급을 한다. 이 책이 처음 나왔던 10년 전과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구체적인 예를 들고 있지는 않지만, 그다지 변한 것은 없는 듯하다. 신형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의 몸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노화 뿐만 아니라 온갖 신형 바이러스로부터도 우리 몸을 지켜야 하는 시대니까 말이다.


**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을 좋아하는 분이나 인체에 대해 알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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