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대장 샘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44
이루리 지음, 주앙 바즈 드 카르발류 그림 / 북극곰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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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대장 존이 아니고 지각대장 샘이다. '샘'의 이름은 '샘이 기픈 무른 마르지 안나니'인데, 샘의 직업은 선생님. 그래서 제목의 지각대장 샘은 지각대장 선생님일수도, 지각대장 샘이기픈무른마르지안나니 일수도 있다. 샘은 존처럼 학교 가는 길에 악어도 만나고, 사자도 만나고, 거대한 파도도 만나서 지각을 한다. 매일매일 말도 안되는 이유로 지각을 하는 샘. 아이들은 선생님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멀쩡한 어른이 저런 이유로 지각을 하다니... 아이들의 얼굴은 그렇게 말한다.

 

"선생님! 어떻게 강에서 파도가 쳐요? 선생님이 착각하신 거예요!"

 

샘 선생님은 매일 이런 이유로 지각을 하지만, 아이들은 믿어주지 않는다. 어쩌면 이게 지금의 우리 아이들 모습이 아닐까? 상상하는 힘을 잃어버린 아이들, 1+1은 2여야만 하는 아이들, 악어는 절대 하수구에서 살지 않고, 사자는 절대 화단에서 살지 않고, 강에서는 절대 파도가 칠 수 없다는 아이들의 모습. 어쩌면 허허실실 선생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여유가 없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로 가는 길에 아무도 나타나지 않은 어느날, 선생님은 제 시간에 학교에 도착을 하지만, 교실은 엉망징창이다. "샘이기픈무른마르지안나니 선생님! 제발 도와주세요! 침팬지들이 저희를 놔두지 않아요."

 

"침팬지는 교실에 살지 않는단다." 샘이기픈무른마르지안나니 선생님은 교실에서 나갔습니다.

 

지각대장 존은 이렇게 끝나지만, 지각대장 샘은 이렇게 끝나지 않는다.

작가는 '지각대장 존'이 지각하는 어린이와, 호기심 많은 어린이, 상상하는 어린이를 위로하는 작품이라면, '지각대장 샘'은 지각하는 선생님, 호기심 많은 선생님, 상상하는 선생님을 위로하는 작품이라고 말한다. 즉, 어린이여서 호기심이 발동하거나 상상이 현실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성격을 가진 인간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린이는 이럴 수 있어라고 생각하지만, 어른이 그렇게 하면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어린이조차도 그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도 하다. 상상력, 창의력 이런 것이 필요한 세상이지만, '다름'이라고 인정하기보다는 뭔가 '부족'하거나 '이상'한 것으로 치부하곤 한다. '지각대장 샘'은 '지각대장 존'의 패러디면서, 어린이와 선생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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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쓰는 법 - 내가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느낀 것의 가치를 전하는 비평의 기본기
가와사키 쇼헤이 지음, 박숙경 옮김 / 유유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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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비평이란 내가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느낀 것의 가치를 전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제목만 보고서 '리뷰'쓰는 실용서라고 생각을 했는데, 첫 장부터 '비평'이라는 단어와 마주치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이 책의 원제가 初めての批評 이라고 하니 그럴만도 하다 싶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원제 그대로의 제목이었다면 책을 구입하는데 망설였을 것 같다. 이 책은 비평이라는 것을 시작하는 사람을 위한 안내서라고 하면 되겠다. 
   
가치를 전달하는 글, 비평이 필요한 이유는 현대 사회의 대상들이 세분화되고 다양화된 점을 들 수 있다. 소비자의 기대에 맞춰 다양한 상품이 나오고, 소비자는 수많은 상품들 중에서 어떤걸 골라야 좋을까 고민을 하게 된다. 그때 이 상품의 특징은 이것이고, 이런 부분이 특별한 점이라고 알려준다면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다. 비단 상품에 국한하지 않고 다룰 수 있는 모든 대상이 그러하다. 이런 다양성의 시대에 가치를 전달하는 글(비평)이 필요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가치를 전달하는 글의 목적은 상대를 움직이는 것이다. 가치를 전달하는 글에는 쓰는 사람의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이 아니라, 글을 읽는 사람에게 행동을 촉구하거나주의를 환기시키거나, 새로운 사고가 싹트도록 호소하는 것이다. 그것이 상품 리뷰라면 그 물건을 구입하거나 구입하지 않게 할 수도 있고, 상품을 업그레이드하거나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비평의 목적은 가치를 전달하여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데 있다.

리뷰 또는 서평이라는 이름 아래 글을 자주 쓰게 되는데, 그동안 내가 써 온 글이 단순 감상문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블로그나 인터넷서점에 쓰는 글들이 비평의 목적에 들어맞게 쓴 글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물론 나는 그런 글들도 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비평이라는 의식을 하지 않고 쓴 글이라도 구매와 비구매의 행동을 촉발시키기도 하니까 말이다.

이 책은 비평을 쓰기 위한 준비에서붜 실제 글쓰기에 이르기까지 도움되는 정보들을 담고 있다. 책 제목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글쓰기 자체에 대한 내용이 더 많기는 하지만. 그리고 실제 예로 든 문장들이 일본의 문학작품이거나, 일본 사회 현상을 빗대어 나온 단어들이 많기 때문에 책 자체가 나에게 아주 도움 되는 책이라는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았다. 그래도 비평이 무엇인지, 글은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은지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비평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도 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즉 리뷰나 상품평이나 서평이나 이런 글들을 읽을 때 이것이 상품의 정보만을 나열한 것인지, 그렇지 않고 그 상품의 가치를 전달하는 글인지 정도는 구분이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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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돼지야 그림책이 참 좋아 51
신민재 지음 / 책읽는곰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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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나 자매가 있다면 어린 시절 한번쯤은 겪어봤음직한 상황이다. 이 그림책은 동생의 입장에서 본다면 공감도 하고, 통쾌하기도 한 내용이다. 언니 입장에서 보자면 좀 억울할 수도 있다. 개인적인 경험이긴 하지만, 나도 이들 자매와 같은 어린 시절을 보내었다. 그 시절 사진을 보면, 언니인 나는 드레스에, 한복에, 예쁜 머리방울에, 한껏 꾸민 모습이지만, 동생은 트레이닝복에, 짧은 커트 머리를 하고 있는 게 대부분이다. 이 그림책 표지를 보자. 왼편에 보이는 언니는 공주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오른편에 보이는 동생은 짧은 머리에 남자 아이같은 모습이다. 부모님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생활은 그들의 외모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상황에 늘 처하곤 한다.

 

 

 

굳이 부모님이 두 딸을 차별하였다기보다 두 아이의 성향이 달랐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동생의 눈에 인기가 많은 언니가 못마땅하기만 하다. 왜냐하면 언니는 착한 공주님이 아니라 그저 공주인 척하는 공주병인데 사람들이 몰라주는 것이 속상하다. 나는 언니의 뒷모습을 알고 있다. 얼마나 더럽고 치사한지! 그런데 사람들은 그걸 모른다. 어른들은 야무진 언니를 보고 배우라고 하고, 친구들은 예쁜 언니가 있어서 부럽단다.

 

 

언니 미워, 바보, 똥개, 코딱지, 꺼져, 세상에서 제일 미워, 언니 바보, 언니 돼지, 방구쟁이, 발고락, 바퀴벌레, 진짜 미워~~~ 그러던 어느날 언니는 반 아이들 앞에서 내 별명을 불러서 나를 더 화나게 만든다. 어떻게 하면 언니를 골탕먹일 수 있을까? 고민하는 나의 앞에 못 보던 젤리가게가 눈에 띈다. 그곳에는 본모습이 드러나는 젤리가 있다. 자, 이제 언니는 어떻게 될까?
언니는 내가 생각했던대로 돼지로 변해버렸다. 돼지가 된 언니를 내보내고 나는 나만의 자유를 누린다. 그동안 언니때문에 하지 못했던 것을 다 해본다. 신나고 즐겁지만, 엄마가 올 시간이 되자 언니가 걱정이 된다.

 
형제 자매, 가족이란 것이 희안한 것이어서 죽일듯이 달라들며 싸워대다가도 언제 그랬냐는듯이 한편을 먹게 된다. 미워서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가족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무시하거나 괴롭힐 때는 가족 편을 들게 된다. 속으로는 저 사람이 내 가족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도 막상 남인 척 하고 싶을 때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게 가족이다. 그래서 그림책 속 나는 언니를 찾아헤맨다. 겨우 다시 찾은 언니.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그림책을 보고 확인해보길. 

 

 

동생 앞에서 꼼짝 못하는 언니의 모습과, 코끝에 손을 대고 꿀꿀 소리를 내며 놀리고 있는 동생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나온다.

우리집 아이는 혼자 크는 아이이다. 형제, 자매가 없어서 집에서 이런 험한(^^) 꼴을 당할 일은 없다. 할머니는 아직도 '동생'을 원하지만, 아이도 동생이 생기는 걸 원치 않는다. 동생이 있는 주변 친구들이 동생때문에 불편한 점만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남들 다 필요없다. 내 형제가 최고라고 말하지만 때로는 형제도 남이면 좋을 때가 많다. 남의 집 아이도 아니고 내 형제 자매와 비교될 때는 더 처참한 기분이 들곤한다. 그래서 이 그림책을 보면서 언니가 돼지로 변하는 것이 통쾌하게 여겨질 수 있다. 그렇다면, 언니는 불만이 없을까?

 

우리는 늘 역지사지를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자신의 일이 되면 그렇게 하지 못한다. 이 그림책의 맨 마지막 장면은, 언니가 젤리가게 앞에 서 있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그래서 나는 이 그림책이 형제자매 간의 우애를 그린 그림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중성을 갖고 있다. 내면의 모습과 드러나는 모습이 일치하지는 않는다. 어떤 상황에 처하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이 발현되곤 한다. 언니한테 무조건 당하는 것만 같았던 동생의 본 모습은 무엇일까?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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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미술관 안내서 지식은 내 친구 17
김희경 지음, 안은진 그림 / 논장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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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아이는 어려서부터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을 제 집처럼 드나들다보니, 아이를 데리고 관람을 하거나 행사에 참여했을 때, 또는 책을 읽으러 갔을 때 특별한 어려움 없이 이용을 할 수 있었다. 얼마 전 서울에 간 김에 몇 개의 전시를 관람하였다. 지방에서는 유명 화가나 작가의 전시회가 잘 열리지 않는다. 제일 먼저 내가 느낀 것은, 이렇게 많은 전시가 한 도시에서 열리고 있다니, 서울 아이들은 참 좋겠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로 느낀 것은 그 많은 전시장마다 전시체험을 하는 소규모 팀과 선생님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는 것이다.

전시, 공연이 많으니 당연히 소규모로 팀을 이루어 관람 체험을 위주로 하는 사업이 잘 될 것이다. 도시의 문화 인프라에 따라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것에 엄청난 차이가 생겨난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왕복15만원 정도의 차비와 1박2일아라도 할라치면 드는 경비까지, 실제로 1만5천원짜리 전시 하나를 보기 위해 필요한 경비는 서울 아이들에 비해 엄청 높아진다. 그러니 그 아이들이 부럽다고 할 수밖에.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계적으로 선생님이 집어 준 작품만 보고, 설명을 듣고, 학습지에 답을 기록하고 자리를 옮기는 아이들과, 한 자리에서 느긋하게 자기가 보고 싶은 작품을 오래도록 바라보는 내 아이 중 누가 더 행복한 시간일까 하는 생각을 하니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오늘 어린이를 위한 미술관 안내서라는 그림책을 보았다. 며칠 전에 내가 느꼈던 것들이 떠올랐다. 

미술관은 무엇일까?
이 그림책은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아름다운 작품들을 모아 놓은 우주, 미술관. 우리는 미술관에서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한다. 미술관에 갈 때는 무엇이 필요할까? 옷도 필요하고 돈도 필요하고 같이 감상할 친구도 필요하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작품을 제대로 읽을 눈과 함께 이야기 나눌 입이라고 말한다. 처음 미술관에 가면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거나, 작품을 어떻게 봐야 할 지 모를 때가 있다. 내가 모르는 것들에 다가가는 두려움이라고 할까? 미술관 안내 지도를 보면서 천천히 움직여 보자.

저자는 미술관을 도서관이라고 말한다. 도서관이 미술관보다 편하기는 하지만, 도서관 가기도 싫은 아이들에게는 좀 끔찍하기도 하겠다. 어쨌든 미술관은 도서관처럼 이야기가 담겨 있는 작품들이 놓여 있다.

미술관은 놀이터기도 하다. 맛있는 음식이 그려진 작품도 있고, 화장실도 있다. 미술관은 우리의 세상을 그대로, 혹은 다양한 빛과 색으로 표현한 곳이다. 미술관의 작품은 너무 비싸서 손으로 만질 수도 없지만, 그냥 우리 옆에 있어서 작품인지 모르는 작품도 있다. 미술관에 대해 두려움을 가진 아이들이라면 도움이 될만한 그림책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미술관에 가서 작품도 보고 설명도 듣고, 직접 그리거나 만들어보는 작업을 해봄으로써 자연스럽게 미술관과 친해지는 것이다. 주변에 미술관이나 전시회가 많다면 더 좋을 것이고, 없다면 찾아서 가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필요하다.

최근에 가까운 곳에 부산현대미술관이 완공되었다고 해서 전시에 가보려고 생각 중이다. 바다미술제를 비롯해서 다양한 미술전시와 비엔날레 등도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유명 작가의 작품 전시회는 아니지만, 볼 수 있고 체험이 가능한 곳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학습을 위한 전시관람이 아니라, 보고 듣고 즐기기 위한, 즐거움이 가득한 전시관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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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뭐 어쨌다고 13살 에바의 학교생활 일기 1
부키 바이뱃 지음, 홍주연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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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여름방학 중인 딸아이에게 읽으라고 준 책. 13살 에바의 학교생활 일기.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금방 읽을 수 있는 일러스트가 절반 이상인 책. ^^
유쾌한 에바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추천글처럼 배를 잡고 웃을 책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잘 잡아낸 듯하다.
"이제 중학교에 들어가니까 새로운 인생이 시작될거야."
중학교에 입학할 예정인 에바에게 엄마가 한 말이다.
에바는 '잘 될거야, 걱정할 것 없어, 그냥 하던대로만 해'라고 말만 하면 정말 이루어지는 것처럼 말하는 어른들이 미덥지 않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유치원때부터 친했던 친구 로건과 맥신이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된 것 정도이다. 그리고 학교의 유일한 장점은 에바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빵집이 있다는 것.

에바의 첫번째 고민은 중학교에 가게 되면 어떤 선택과목을 선택하는가이다. 맥신은 오래전부터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알고 있어서 선택과목으로는 바로 연극을 고를 것이다. 로건도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에 컴퓨터토딩과목을 선택한다. 그런데 에바는 아직도 선택과목을 뭘로 할 지 결정하지 못했다.

사실 우리집 아이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자주 이야기를 한다.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몇 가지 있긴 하지만, 그것이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인지, 잘하는 것인지, 하고 싶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어떤 친구는 이미 자신이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많은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다. 에바처럼 고민의 시간을 가져본다면 그나마 다행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에바의 고민의 결과는? 선택과목을 고르지 못한 아이들이 가는 자습을 선택(?)하게 되었다. 게다가 제일 무서운 담임선생님이 자습 반 당담선생님이기까지 하니.

에바가 선택한 자습시간은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고 학업 지도를 보충하며 독립적인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수업"이다. 이 시간을 선택한 친구들을 에바는 4가지로 분류를 한다. 정말 수업 시간 내내 공부를 하고 싶은 애들, 그냥 편하게 잠을 자거나 벽만 멍하니 보고 싶은 애들,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장난을 치고 싶은 애들, 친구가 없는 애들, 혹은 누구에게도, 어떤 것에도 아무 관심이 없는 애들.

절친인 맥신과 로건은 중학교가 정말 좋다고 하는데, 에바는 중학교가 최악이라고 느낀다. 그런 중에 일명 포인트덱스터 점심 혁명을 통해 에바도 자신이 잘하는 일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뭔가 시도를 했는데 그게 잘 안된 일을 겪게 된 에바. 청소년기에는 수없이 많은 시도를 해 볼 기회가 생긴다. 그것이 잘 되지 않았다고 해서 실망은 할 수 있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전쟁터 같은 진짜 사회로 나오기 전에 학교라는 사회에서 수많은 경험과 시도를 통해 내가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할 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수많은 가능성을 두고 시도를 해보는 가운데 자신을 찾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책이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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