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개 없는 것의, 비가 오다 소요유시선 1
이승재 지음 / Soyoou(소요-You)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말, 오랫만에 시집을 꺼내 읽는다. '詩'란 것이 나와는 그닥 인연이 없는지라 잘 읽지 않는데, 요 며칠 짬짬이 읽고 있는 중이다. 특정한 시인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해서 얼마 전에 우연히 내 손에 들어 온 시집을 꺼내 읽는다.

 
이 시집에서 나는 내가 살고 있는 부산을 본다. 몇 년 상간이긴 하지만 비슷한 시간을 살고 있기에 그가 보는 부산과 내가 보는 부산이 낯설만큼 달라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 시집 속 '詩'들이 조금은 가깝게 보인다. 그리고 이승재 시인의 시집에는 '가족'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세상 사람을 향한 그의 시선도 따뜻함이 가득하다.

 

하지만, 이런 가족을 향한 시인의 마음이 시집 전반에 펼쳐져 있어서인지 나의 마음까지 쑥 파고들지 못한다. 시인의 가족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되지 못해서인지 뒤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빙글빙글 즐거운 조지와 마사 - 세상에서 가장 친한 두 친구 이야기 그림책은 내 친구 6
제임스 마셜 지음, 윤여림 옮김 / 논장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유아 그림책을 거의 안 보게 되었지만, 가끔 시리즈일 경우에는 관심을 갖고 보게 된다. 우리집 아이가 유아기를 벗어난 이후로는 사실 손에 안잡히는 것은 사실이다. 도서관에 갔다가 새로 나온 조지와 마사 시리즈가 보이기에 읽어보았다.

조지와 마사는 서로 다른 게 많은 친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도 없는 친구기도 하다. 내 친구들을 떠올려보면, 나 또한 나와 똑같은 친구보다는 나와는 전혀 다른 친구라고 생각되는 아이와 친구였던 것 같다. 어쩌면 나와 똑같기를 바라거나, 나와 똑같은 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서로 다르지만, 그 다름을 같음으로 만들고자 하는 순간 오히려 관계는 어색해지고 만남은 이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

조지와 마사는 만나면 티격태격되지만, 다음 날이 되면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다시 친구가 되어 논다. 자기의 생각과 같지 않다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냥 그건 너이고, 이건 나일 뿐이다. 

 

짧은 에피소드 몇 개일뿐이지만, 자연스럽게 친구 사이의 관계를 알아가는 그림책이다. 그런가하면 '상상'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슬쩍 건드리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거나 기쁜 것이 상대에게도 꼭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긴 말 하지 않아도 조지와 마사는 우리에게 그 많은 것을 알려준다.

 

개인적으로는 조지랑 마사의 캐릭터가 이쁘지는 않았다. 뭐 캐릭터라는 것이 다 귀엽고 이쁜 아이들만 나오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예쁘지 않아도 어린이와 유아용 그림책에 주인공이 될 수 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즘 pc보다는 주로 폰사용이 늘다보니
몇달전부터 한 두달? 하여간 그때부터 앱이 먹통이라
도서주문을 포기하게 된다.
온라인서점으로서의 장점이 다사라진 느낌.
앱 삭제하고 다시 깔기를 여러번.
그냥 포기.

어쩔수없이 pc접속을 해야하는데
이것도 한두번이지 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도토리 모자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33
임시은 글.그림 / 북극곰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첫장을 펼치자마자 도토리가 가을을 노래한다. 멋진 황금색 모자를 쓰고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도토리가 물벼락(?)을 맞고 땅으로 떨어져버렸다.
도토리가 떨어지자 뚜기(메뚜기)와 당이(무당벌레)가 깜짝 놀라며 바라보는데 도토리의 모자는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힘이 센 친구들을 하나 둘 불러모으는데 그들이 모두 달라붙어도 토리의 모자는 떨어지질 않는다.
그런데 도토리는 무슨 생각이 있는걸까? (곰)도리 아저씨에게 속닥속닥 부탁을 하는데....
친구와 토리는 힘을 합쳐 모자를 떼어낼 수 있을까?

아직은 여전히 더운 여름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그래도 아침저녁으로는 가을 바람이 불어온다. 계절을 앞서가는 패션계에서는 벌써 긴 팔 옷들이 등장하였다. 조금 일찍 [도토리 모자]를 읽으면서 가을을 느껴본다.

도토리의 상투가 벗겨지는 장면은 생각지 못했던 것이어서 이 그림책의 웃음포인트라 할 만하다. 그 뒤로 친구들이 달라붙어 힘을 합치는 모습은 '커다란 순무' 그림책을 보는 것 같다. 다들 힘을 합쳐 떼어내나 싶었더니, 토리가 제안한 방법은 조금 엉뚱하다싶었다. 돌돌돌돌 돌려서 똑~ 떼어내는 장면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우리 생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그림이나 내용은 단순하지만 생활에서 흔히 하는 행동을 묘하게 잘 버무려놓은 느낌이 드는 그림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발가락 - 초등 1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 수록도서 그림책은 내 친구 8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 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 중 한 명이다. 예전에 서울에서 북페스티벌 때였나? 우연히 시민청 지하에서 하는 강연을 듣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녀의 그림책은 '상상'을 자극하는 것들로 가득하다. 그녀의 책을 처음 만난 건 한솔이가 아기였을 때 '생각하는ABC'였다.

일부러 작가의 책을 찾거나 골라서 읽는 편이 아니긴 하지만, 어지간한 것은 다 봤다고 생각했는데 이 그림책은 보지 않은 책이다.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수록도 되었다고 하고, 이번에 개정 증보판으로 다시 나온 책이라고 한다. 이전의 그림책을 보지 않아서 어느 장면이 추가가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 잠들기 전에 떠나는 상상 여행 - 발가락

★잠들기 전에 이불 밖으로 빼꼼 나온 발가락들이 여행을 시작합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잠자리에 든 누군가의 발가락들은 이불 밖에서 아직은 자고 싶지 않다. 어딘가를 돌아다니지는 않지만, 침대에 가만히 누워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상상한다. 발가락들의 여행은 그렇게 상상하면서 시작한다.

이 그림책은 작가가 '여행'을 주제로 폴란드에서 열린 '책 예술'공모전에 참가하기 위해 만든 원고라고 한다. 직접 가서 보고 듣고 체험하는 것만을 여행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아주 좁은 의미의 여행을 한다. 흔히들 인생도 여행이고,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는 모험도 여행이라고 한다. 작가는 잠자리에 들기 전 침대에 누워 발가락을 바라보며 멋진 여행을 시작한다.

태평양의 섬을 지나고 해변에는 모래장난을 한다. 눈 속에 들어가기도 하고 커다란 다리를 건너 도시로 가기도 한다. 나무 아래 풀밭에 눕기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도시락도 먹고 독서도 한다. 그러다 텔레비전에서 하는 영화도 본다. 영화에는 커다란 바다가 나오는데 이때쯤 되면 슬슬 피곤하기도 하고 정말 잠들어야 할 시간이다.

 

 

★열개의 텔레비전에서는 하는 영화 중 수평선이 나오는 장면, 다시 바다로 이어진다.

꼬물꼬물 발가락들의 여행은 이렇게 끝이 나고 발가락들은(아니 어쩌면 작가는) 잠이 든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은 언제나 다양한 재료들로 보여진다. 무심하게 툭 던져놓은 듯한 콜라주가 보이기도 하고, 세심하게 콕콕 박아놓은 콜라주가 보이기도 한다.  색연필로 그린 듯한 옅은 그림과 각각의 질감이 돋보이는 콜라주재료들이 잘 뒤섞여있어서인지 그림책을 보는 내내 상상과 현실을 오간다.

열개의 발가락이 가지런히 모여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발가락 10개의 구조적인 모양, 각각의 발가락이 주는 느낌, 그리고 상상의 바다와 숲을 지나 도시의 텔레비전 영화 속 수평선을 거쳐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여행, 이 모든 것이 적절하게 잘 어우러진 그림책이다.

이런 그림책은, 유아, 어린이 뿐만 아니라 청소년, 성인과 함께 북토크를 하기에도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