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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한 표에 세상이 바뀐다고? : 정치외교학 주니어 대학 13
김준형 지음, 나오미양 그림 / 비룡소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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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딱 읽어야 할 책이다. 때마침 독서클럽 아이들과 공자의 [논어]를 읽고 있는 중이고, 제2편에서는 정치에 대한 토론도 했었다. 그때 느낀 점은 아이들이 정치에 대해, 지도자에 대해 아직은 어렴풋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책은 그러한 어설픈 정의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일부분을 먼저 읽어보게 하였다.


몇 년 사이에 우리나라 정치와 사회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초등학생들도 정치에 대해 혹은 정치지도자에 대해 한 마디씩은 할 정도로 많은 것을 보고 들어서 잘 알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해진 정치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바꾸는가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정치외교학에 대한 쉽게 설명한다.

1부에서는 갈등을 해결하는 정치학이라는 제목 아래 정치, 정치학, 외교, 정치학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정치외교학의 거장들이라는 제목 아래 헨리 키신저와 우드로 윌슨을 소개하고 있다. 이어서 3부에서는 정치외교학, 뭐가 궁금한가요 라는 제목 아래 우리가 품을 수 있는 정치외교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담고 있다.


1부의 내용이 좀 딱딱하다고 한다면, 2부에서 인물을 통해 정치를 이해하고, 3부에서는 실제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국가는 권력과 깊은 관계가 있어요. 자원이 제한된 세상에서 이기적인 사람들이 권력을 추구하는 상태를 내버려두면 약육강식의 정글처럼 되겠지요? 그래서 공적인 국가에 권력을 주어 사적권력의 위협으로부터 인간 사회를 지키고자 했던 거예요. 인간이 공동체를 만들고 가능한 한 크게 키워 온 가장 큰 이유는 죽음의 공포를 벗어나 안전한 삶을 살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국가권력은 갈등을 조정하고, 법을 잘 지키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해요. 또한 다른 나라들의 침략 위협으로부터 국민들을 지켜주는 역할을 해요.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국가에는 힘, 즉 권력이 부여되는 것이랍니다." (p.70)


아, 우리는 이러한 국가의 권력이 사적으로 남용되는 것을 보았고, 국가의 본래 역할과 기능을 다하지 못할 때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지 직접 겪었다.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국가가 다른 나라의 눈치를 보고, 강대국들 사이에 끼어 눈치만 보고 있는 모습도 보았다. 자기네 무기를 팔아먹으려고 강제로 거액의 무기를 안기는 모습도 보았고, 눈 앞에서 몇 백명의 목숨이 바닷물 속으로 가라앉는 모습도 보았다.


이제 곧 대선이다. 국민들은 이제 정치에 대해, 나 대신 나를 위해 일해 줄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 어느때보다도 잘 알고 있다. 내 한표에 세상은 분명히 바뀔 수 있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으면서 우리 아이들 중에도 제대로 된 정치를 해보겠다는 아이들이 나올 것이다. 그들이 새롭게 만들어 갈 안전한 나라를 꿈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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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다시 돌아온다 - 2016 제10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68
박하령 지음 / 비룡소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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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세월호 이야기인 줄 알았다. 돌아와야 할 아이들 생각이 났다. 물론 이 책은 그 이야기가 아니다. 다양한 캐릭터 중에서도 유달리 '악마' 캐릭터를 좋아하는 우리집 아이가 관심을 보였다. 열두살인 우리집 아이가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 것은 주인공들의 나이가 열일곱살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초등학생에게는 좀 어려운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로콜프라는 악마가 흘린 편지를 주운 하돈이가 편지의 수신인인 또다른 악마 아낙스를 만나면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을 다룬다. 로콜프는 사랑하는 아낙스를 위해 자신이 알아낸 주문을 전달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해 아낙스가 빨리 자신들의 세계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로콜프의 편지는 이 책을 다 읽은 후에 다시 생각해보니, 우리 모두에게 던져 진 유혹과 같다. 로콜프는 아낙스와 같은 목표를 갖고 어떤 수행을 했을 것이고, 아낙스는 성취하지 못한 것을 먼저 성취하였다. 그래서 먼저 떠나게 된 로콜프는 아낙스가 좀 더 쉽게 그들의 세계로 돌아올 수 있게 자신이 성취한 주문을 주려고 한다. 아낙스는 그 주문이 자신이 노력하여 얻은 결과물이 아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으려한다.


하돈이의 머리 속에 저장된 그 주문을 사용하기만 하면 되는데, 쉽고 빠르게 갈 수 있는 길을 마다한 아낙스의 선택을 어떻게 보아야할까?


하돈이는 진유가 전교1등의 압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게 하고 싶다는 이유로, 진유는 엄마의 감시와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아낙스의 주문을 이용하기로 하고 아낙스의 게임 티어를 올려주기로 한다. 악마와의 거래이다. 물론 아낙스는 싫다고 했고, 그것을 조른 이들은 하돈이와 진유이다.


아낙스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 "우린 정해진 일만 하게 되어 있는데.... 사실 악마의 역할은 아주 분명하거든. 네 말대로 어차피 악마니까. 하수인이라고 할 수 있지. 그거에 반해서 인간인 너희들은....자기 삶의 감독은 너희들이잖아. 근데도 늘 정해진 길만 가려고 애를 쓰는 것 같아. 남들이 좋다는 대로만 너나 할 것 없이 좇거나 아니면 엄마가 시키는 대로만 하고.... 물론 그나마도 안 하고 자기가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고 가는 애들도 많더라만..." (p.63)


악마의 유혹은 달콤하다. 너의 인생을 살아야 하지 않겠어? 정해진 대로만 가는 게 네 인생일까? 인간들은 불쌍해.


아이들은 각각의 이유로 자신의 의지대로 자신의 삶을 누리고 있지는 못하다. 학교를 그만 두고 홈스쿨을 하고 있는 은비도 어느 한편으로는 그러하다. 그런 아이들은 악마라는 것을 알면서도 악마의 주문을 쓰려고 한다. 그 조건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을 실컷 하면 되니 손해볼 것도 없다.


결말에서 아이들이 악마의 주문을 쓸 수 없게 된 후 더이상 주문에 기대를 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이 개연성이 떨어지긴 한다. 우리는 언제나 선택을 하면서 살아간다. 손쉽고 빠른 길로 무임승차할 수 있는 선택도 가능하고, 자신의 노력으로 하나하나 성취해가려는 선택도 할 수 있다. 그 선택의 주인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선택의 순간이 눈 앞에 왔을 때 어떤 선택을 할 지는 전적으로 자신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어떨 때는 엄마의 감시때문에, 어떨 때는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어떨 때는 좋은 게 좋은 거여서. 아낙스는 하돈이와 진유와 은비에게,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자기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길 원한다.


악마는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 우리가 오늘도 여러 가지 선택의 순간을 지나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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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속의 어린 마녀 - 고미솔 이야기책 북극곰 이야기꽃 시리즈 2
고미솔 지음 / 북극곰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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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금곰 이야기꽃 시리즈 2 잠자는 숲속의 어린 마녀를 읽었다. '잠자는 숲속의' 라고 하면 당연히 뒤따라올 '공주'나 '미녀'가 아닌 '마녀'의 이야기이다. 익숙한 것에서 오는 낯설음.


어린 마녀는, 마녀로서의 삶에 만족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할머니 마녀는 어린 마녀가 보통의 여자아이들이 원하는 것들을 하고 싶어하자 모두 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러자 꿈 속에서 자신이 원하던 삶을 살아보게 되고, 눈을 뜨는 것보다 꿈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대로 사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 할머니 마녀는 어린 마녀가 원하는대로 하게 해 줄 걸 하고 후회를 한다.


가만히 보면, 할머니 마녀는 나의 모습이고, 어린 마녀는 내 딸의 모습이다. 기성 세대의 눈으로 볼 때 어린 마녀의 행동은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었고, 바르지 못한 길이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르게 사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현재에 만족하며 살 것을 강요한다. 그러나 젊은 세대의 눈으로 볼 때 할머니 마녀의 삶은 즐겁지도 않고, 신나는 일도 아니다. 달라지고 싶지만, 할머니 마녀를 거역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용기는 없었던 어린 마녀의 선택은 잠과 꿈 속으로의 도피였다.


어린 마녀가 잠들어버렸을 때,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할머니 마녀는 어린 마녀를 위해 여러 가지를 준비한다. 꿈에서 깨어 현실로 돌아왔을 때 어린 마녀가 낯설어하지 않게, 그리고 돌아온 그녀를 따뜻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자신이 가진 모든 힘과 마법을 총동원한다. 실제로 어린 마녀가 100년 동안의 잠에서 깨었을 때, 어린 마녀에게 집은 젼혀 낯선 곳이 아니었다.


어린 마녀가 꿈에서 깨어 이 세상으로 돌어오기 위해서는 동물들이 부르는 노래를 듣고 질문에 답을 해야만한다. 질문은 '당신은 누구인가'이다. 어린 마녀는 한번 잠에서 깰 때마다 3번의 질문에 3번의 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동물들이 불러주는 엉터리 노래의 가사를 알아듣고, 그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고민을 하는 동안 어린 마녀는 700년을 잠을 잔다.


어린 마녀가 마지막 기회인 질문에 답을 하는 순간, 다시는 잠에 빠져들지 않게 되는데,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아낸다는 것은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이고,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다. 얼마전 읽었던 미헤엘 엔데의'끝없는 이야기'에서도 주인공이 자신이 잃어버린 기억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내는 순간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지금은 진짜와 가짜가 섞여 있어서 어떤 것이 진짜인지 선택하며 살아야 하는 시대이다. 어린 마녀가 빠져들었던 꿈 속 세상은 동화의 형식을 빌어왔지만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가 공존하는 사회를 이미 우리는 살고 있다. 현실에서는 나약하고 존재감이 미미한 아이들이 가상 세계에서는 폭력적이기도 하고, 현실과는 다른 삶을 살며 그것이 진짜라고 믿으며 사는 일도 발생하는 시대이다.


아이들에게 자존감이 필요한 이유기도 하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힘, 존재 자체가 기쁨일 수 있는 힘 말이다. 어린 마녀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깨듣는 순간 마법은 풀린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기억했으면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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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이야기 비룡소 걸작선 29
미하엘 엔데 지음, 로즈비타 콰드플리크 그림, 허수경 옮김 / 비룡소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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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엔데의 '모모'를 읽다가 나와는 정말 맞지 않아서 그냥 덮어버린 적이 있다. 다른 사람들이 다 좋다고 하는 책을 그리 덮고 나니 '미하엘 엔데'의 책을 읽기가 꺼려졌다. 게다가 이 책 장장 700페이지가 넘는 책이다. 초등학생용 명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읽은 것은, 저연령 청소년, 즉 초등 고학년부터 읽을 책을 고르기 위해서였다. 재미있고, 의미있는 책이면서 읽고 난 후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을 고르고 있던 차에 '끝없는 이야기'와 '비밀의 화원'을 읽게 되었다.


다 읽고 나니, '모모'에 대한 기억때문에 읽지 않았더라면 정말 후회할 뻔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나의 관심을 끌었다. 주인공인 바스티안은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놀림만 당하는 외톨이다. 바스티안은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을 잘하지만 그런것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없다. 그러니 더더욱 혼자일 수 밖에. 어쩌면 나와 참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고서점에서 훔친 '끝없는 이야기'를 읽다가 결국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바스티안. 나는 책을 읽으면서 언제쯤이면 바스티안이 환상의 세계를 구하러 들어갈까를 기다렸다. 이야기를 짓고 이름을 짓는 일, 그것은 바스티안이 가장 잘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어린 여왕이 말하는 환상의 세계를 구할 수 있는 인간이란 곧 바스티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던 것이다.


환상의 세계는 사람들의 환상이 만들어 낸 세계이다. '환상'의 대척점에는 '거짓'이 있다. 사람들은 꿈과 환상을 잊어버리고 그런 것은 거짓일 뿐이라며 믿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환상의 세계는 파괴되어간다. 환상의 세계를 구할 구원자로 지목된 바스티안이 환상의 세계에 들아와 어린 여왕에게는 '달아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환상의 세계를 구할 방법을 찾아 나선다.


환상의 세계는 이미 많은 것들이 무가 되어 사라졌지만, 환상 세계로 들어간 바스티안은 자신의 소원으로 하나씩 새로운 세계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런데 소원을 이룰 때마다 현실의 기억을 잃어버리는 바스티안이 위태위태하다. 결국은 환상의 세계 안에서 자기자신을 잃어버린 바스티안은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환상의 세계는 아름답고 멋지지만, 현실의 사람들에게 환상은 희망이거나 현실의 위로에 불과하다. 그 환상이 자아를 갉아먹으면 망상에 빠져버리는 게 아니겠나? 뭐든 지나치면 아니 한만 못하다 하였다. 바스티안이 잃어버린 자기 자신의 자아를 찾는 과정이 후반부에서 펼쳐진다.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은 바로 그것이 아니었을까? 환상도, 현실도 결국은 [나]가 있고 나서의 문제이다.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어보기로 하였다. 요즘 초등고학년과 함께 책에 푹 빠져 읽어보기를 하고 있다. 줄 그을 필요도, 다 읽은 후에 책을 읽은 감상을 의무적으로 나누지 않아도 되는 책읽기 시간을 갖고 있다. 이 책은 그렇게 읽기에 참 좋을 것 같다. 게다가 읽고 난 후 자기 자신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으니 딱 그 시기에 맞는 주제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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