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통계낼 때 엄청 많이 샀구나 했는데

2016년을 마무리하며 살펴보니

음 그렇구만....

 

일단은, 알라딘에서만 이만큼 구매했다는 이야기지?

다 읽었는지는 물어보지 마세요...ㅋㅋㅋ

 

 

 

작년보다 162권이 많아졌다는 것은, 재작년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2015년에 책을 덜 샀네. 

 

 

 '

헛....

 

 

 

구매하는 책의 종류가 좀 다양한 편이라고 할 수 있는가?

여전히 어린이책이 제일 많긴 한데....에세이...쪽이 두꺼워진 건 의외.

 

 

12월이 가기 전에 읽어야 할 책이 많은데..

그건 언제쯤 다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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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8 1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양물감 2016-12-08 1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매량과 독서량이 일치하는건 아니라서 ㅋㅋ

2016-12-08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양물감 2016-12-11 21:36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너희 집은 어디니?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23
김성은 글.그림 / 북극곰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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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어 집으로 들어 온 악어는 배가 고파 집에 있는 재료로 요리를 하기로 한다. 오븐에 재료들을 넣고 기다리는 동안 악어아줌마가 쓴 베스트셀러 '맛있는 식탁의 비밀 3가지'를 읽기 시작한다. 그때 악어의 코 위로 노랗고 작은 새 한마리가 떨어진다. 노란 새의 집을 찾아 추리를 하는 동안 음식이 완성되고 케이크를 잘라 식탁을 차리는 동안 새는 자기 집을 찾아서 가고 없다. 악어는 혼자 음식을 먹는다. 이것이 이 그림책의 큰 줄거리이다.

 

이 악어의 집에는 작은 생쥐 한 마리도 함께 살고 있다. 악어 옆에서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 생쥐를 볼 수 있다. 그런가하면, 악어가 음식이 완성되기를 기다리며 읽는 책에는 중요한 세 가지 비밀이 나온다. 맛있는 식탁을 위한 비밀은 한번은 악어의 입을 통해, 한번은 그림 속 책 내용에 의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비밀은 이 그림책의 마지막 부분을 장식한다. 

 

전체적으로 그림이 귀엽고 단순하다. 작고 노란 새의 집이 어디인지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나다. 아이들과 함께 읽는다면 그 집이 어떻게 생겼을지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겠다. 음식이 다 된 후 오븐에서 알림음이 울리는 순간, 악어와 생쥐는 오븐 쪽으로 달라간다. 그때 작은 새는 '앗!'하며 뭔가를 발견하고 날아가버린다.

 

악어는 새를 위해 케이크를 자르고, 작은 의자와 식탁도 준비하지만 새는 날아가고 없다. 무뚝뚝해보이는 얼굴이지만, 은근히 작은 새와 더 친해지고 싶었나보다.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새는 자기 집에서 웃고 있는 모습으로 그림책은 끝난다. 악어 입에 떨어진다는 것은 상상만해도 무서운 일이다.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 홀로 갔을 때, 또는 그런 상황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불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러나 아이들은 낯선 곳에 데려다 놓아도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신나게 논다. 어찌 보면, 작은 새의 집을 찾는 과정도 하나의 놀이처럼 여겨진다. 함께 놀았으니 함께 먹겠다는 생각을 하는 건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혼자 훌쩍 자기 집으로 떠나버린 작은 새를 생각하면, 내가 만약에 악어였다면 참 당황스러웠겠구나 싶다. 인사라도 하고 가지...

 

어느 날 갑자기 악어 입 위에 떨어진 노란 새. 그들처럼 우리도 우연히 만나고, 급작스레 헤어지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준비된 이별이란 거의 없는 듯하다. 그래서 아무 말 없이 곁에 있어주는 생쥐 같은 친구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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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2-08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 알라딘 서재가 ‘준비 없는 이별’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말없이 서재 활동을 멈추는 분이 계시고, 갑자기 친구 관계를 끊는 분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분들을 기다리거나 원망하지 않습니다. 그분들과 함께했던 좋은 시절만큼은 잊히지 않도록 살려고 합니다.


하양물감 2016-12-08 15:56   좋아요 1 | URL
‘이별‘이란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해요. 다들 그렇게 헤어지더라구요...
그래도 몇 년이 흐르고 나서도 기억이 나거나 추억으로 자리잡혀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분명, 그들과 나 사이에는 ‘의미‘ 있는 만남이 있었겠지요... ^^
 
에밀의 크리스마스 파티 - 개구쟁이 에밀 이야기 동화는 내 친구 86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비에른 베리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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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하면 어떤 것들을 떠올릴 수 있을까? 나는 부산에서 나고 자랐기때문에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겨울을 보냈으므로 눈 내린 겨울 풍경이 낯설다. 더군다나 눈내린 혹은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는 더더욱 생각하기 어렵다. 그나마 동네 교회당에 가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아왔던 기억과 교회 다니는 친구들이 하던 연극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어른이 된 지금은 상업화된 크리스마스, 종교를 떠난 이벤트데이 같은 크리스마스를 보고 있다.

에밀이 살고 있는 1900년대의 크리스마스도 현대의 크리스마스와는 좀 다르지 않을까? 동네 사람들을 모두 초대해서 직접 준비한 음식을 대접하고 이웃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모습이 정겹게 여겨진다. 에밀은 항상 사고를 치는 장난꾸러기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이 이야기에서는 어떤 사고를 칠까? 주의를 기울이며 읽는데, 여기는 에밀보다 더 큰 사고뭉치가 등장한다. 바로 에밀의 학교선생님이다.

 

등장부터 다른 마을사람들과는 달리 마차가 아닌 스키를 타고 온다. 그녀는 크리스마스 파티를 기다리며 밖에서 눈싸움을 하고 놀자고 제안한다. 아이들은 우루루 선생님을 따라 밖으로 나가 눈싸움을 하는데, 하녀인 리나도 신나게 논다. 집안에서 점잖게 파티를 기다리며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하는 아이들이나, 음식 준비에 한참 바쁜 부엌에 있어야하는 리나에게는 이보다 좋은 일이 또 있으랴. 엄마의 부탁으로 밖에 있는 리나를 데리러 간 아빠는 에밀이 던진 눈덩이에 입이 막히고, 에밀은 창고에 갇히고 만다.

 

에밀은 사고를 칠 때마다 창고에 갇힌다. 창고에 들어간 에밀은 늘 조각인형을 깎았는데, 이 이야기에서 보면 그 조각인형이 엄청 많이 쌓였음을 알 수 있다. 에밀이 그만큼 사고를 많이 친 것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 사실 오늘은 에밀이 직접적인 사고를 쳤다기보다 선생님의 놀이제안에 따라 신나게 논 것뿐인데, 에밀이 창고에 갇히는 것은 조금 부당하다는 생각도 든다.

 

에밀의 장난은 거의가 다 악의를 가지고 일부러 한 것이 아니라, 어쩌다보니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인 장난이 많다. 의도되지 않은 나쁜 결과때문이다.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파티가 시작되고, 선생님의 놀이제안에 또 한번 에밀에게 위기(?)가 닥친다. 목사님 부인에게 뽀뽀를 해야하는 벌칙을 받았는데 무려 여덟 번이나 뽀뽀를 한다. 에밀이 뽀뽀를 한 이유를 듣다보니, 에밀이 참 많이 자랐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에밀이 깍은 조각인형들을 나중에 그의 자식들이 보게 된다면, 하나하나에 담겨 있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겠지.

 

지금 아이들의 놀이와는 동떨어진 놀이, 우리 정서와는 또다른 어른들의 모습들이 낯설긴 하지만, 에밀의 장난처럼 아이들의 장난에는 의도되지 않은 우연에 의한 것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에밀의 크리스마스 파티는 동네 사람들과 즐겁게 웃고 게임도 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음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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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안신애 글.그림 / 고래뱃속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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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표지를 얼핏 보았다가 다시 한번 쫙 펼쳐서 보게 되었다. 컬러로 표현된 멋진 어느 날의 사진에만 눈이 갔는데, 그 사진 아래 원숭이의 다리와 뒷 표지로 연결되는 쇠사슬에 시선이 머문다. 처음엔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림책 곳곳에서 같은 듯 다른 그림을 느낄 수 있다. 그림책의 제목인 '멋진 하루'는 어느 누군가에게는 멋진 하루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고통과 속박의 시간이다. 이 그림책 '멋진 하루'는 그렇게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우아한과 고품격이 행복몰에서 다양한 물건을 사고 여가시간을 보내는데, 그것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한 장면을 포착해 보여줌으로써 각성하게 만든다. 쇼핑몰에는 입에서 살살 녹는 참치회, 명품가방, 예뻐지는 화장품, 장인의 손길로 만는 가죽 의자, 겨울패션의 꽃인 모피코트가 고객을 유혹한다. 그리고 돌고래체험이나 원숭이공연도 있어서 아이들도 좋아한다. 이런 물건들과 쇼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명품 악어가죽가방을 보자. 디자인도 좋고 부드럽고 게다가 명품이니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저 가방 하나 들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사람들도 제법 많을 터. 그러나 그 가방을 만들기 위해 사용한 악어 가죽은 어디에서 난 것일까? 인간이 살기 위한 최소한의 것을 자연에서 취하며 살아가는 것이야 어쩔 수 없는 것이라 하여도, 사치와 쾌락을 위해 동물을 남획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할 일이다. 그림책에는 행복몰에서 파는 물건들과 쇼가 어디에서부터 왔는지, 그 이면의 추악하고 슬픈 광경을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원숭이가 공연을 하기 위해 연습을 하는 장면이나, 고기를 공급하기 위해 사육하는 돼지들이나, 인간대신 임상실험에 사용되어지고 있는 토끼들의 눈을 보고 있노라면 분노가 치밀어오른다. 이런 장면이 사진으로 제시되었다면 충격이 더 클 테지만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이 정도면 괜찮지싶다. 어린이들이 이 그림책을 본다면, 인간들이 자신의 향락과 사지를 위해 동물들에게 얼마나 못된 짓을 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든 과한 것은 좋지 않다. 자연의 법칙에 따라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잡아먹는다고 하지만, 그것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칠 때는 균형이 깨지기 마련이다. 인간이 생존을 위해 최소한의 것만 취하고 다른 동물들과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찾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반성을 해야 한다. 이 그림책은 고학년부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여 토론이나 토의를 하기에도 괜찮은 책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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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동안의 잠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
박완서 글, 김세현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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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동안의 잠? 순간 '매미'가 떠올랐다. 땅 속에서 7년을 기다리고 땅으로 올라와 매미가 되고 나면 약 한 달동안 시끄럽게 울어대며 나 여기 있소 외치다 죽은 그 매미 말이다. 표지그림은 개미 얼굴이었지만, 그래도 7년 동안 잠을 자는 녀석이라면 매미가 틀림없을터였다.

 

첫 페이지에서 개미는 커다란 먹잇감을 발견한다. 보아하니 매미 유충이다. 개미 마을에도 흉년이 계속 되어 먹을 것이 부족하던 개미에게 이것은 행운의 먹잇감이다. 개미는 기쁜 마음에 마을로 달려가 이 사실을 알리는데, 크고 싱싱한 먹이가 있다는 말에 개미들이 달려간다. 존경하는 늙은 개미가 그들에게 이것이 '매미'라는 것을 알려준다. 개미들은 여름날 시끄럽게 울어대던, 개미들이 열심히 일할 때 시원한 나무그늘에서 노래나 하던 매미와는 다른 모습에 의아해한다.

 

보통 개미와 함께 등장하는 베짱이 이야기처럼 매미 역시 개미들이 열심히 일을 할 때 팔자 좋게 노래나 부르는 존재로 등장한다. 그러나 늙은 개미는 '매미'가 그렇게 한여름 한 달을 울기 위해 7년 동안 잠을 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개미들은 7년이나 잠을 자고 깨어나서는 한달 내내 그렇게 노래나 부르다 죽는 매미를 동정하지 않는다. 그러다, 개미들은 매미의 노래소리 때문에 힘을 내거나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매미가 성충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풀과 나무가 있는 곳을 옮겨준다.

 

사실, 개미들의 마을에 흉년이 온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콘크리트로 뒤덮인 땅 아래에 사는 개미들은 먹을 것을 구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었던 것이다. 나무와 숲이 있는 땅 속에서 살던 개미들은 여러 가지 자연이 주는 선물을 받을 수 있었지만, 딱딱한 콘크리트로 뒤덮인 땅 아래에서는 제대로 된 먹이를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 마을에도 흉년이 들었다.

 

7년 전 아직 이 땅 위에 풀과 나무와 숲이 있던 때에 땅 속에 낳아진 매미도 이렇게 세상이 변한 것을 알지 못할 터였다. 껍질을 뚫고 나온들 제 껍질보다 훨씬 두꺼운 콘크리트 땅을 뚫고 밖으로 나가는 건 어려운 일이다. 사라진 자연 대신에 인간의 욕심이 자연을 뒤덮고 있는 것이다. 개미들이 매미를 나무와 숲이 있는 곳으로 옮기는 것은, 7년 동안 참고 기다려온 세월이 헛되지 않게 하려는 뜻이다.

 

 

 

'7년 동안의 잠'은, 인간의 삶도 돌아보게 한다. 개미가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해 흉년이 든 것은 인간이 파괴한 자연때문이다. 개미들이 먹고 자고 입는 것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욕구마저 채우지 못하고 사는 것 역시 그러하다. 보통 의식주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면 더 높은 욕구의 단계로 나아가지 못한다.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이 급한 이에게 '매미'의 노래는 팔자 좋은 한량놀음이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고 지치는 일이 많더라도 노래 한 곡, 춤 한 자락이 하루의 피로를 싹 씻어내릴 때가 있는 것처럼, '매미'도 매미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개미들은 매미를 나무 아래까지 끌고 가서 우화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 다음, '기쁨에 차서 매미의 앞날을 축복'해 주었다. 인간의 현실 세계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개미처럼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매미처럼 바짝 한 달을 놀다 가는 인간도 다 그들 나름의 삶을 살고 있으며, 그 어느 누구도 가치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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