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6-05-13 2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15 2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리 동네 미완성 천사 일공일삼 5
샤론 크리치 지음, 이원열 옮김 / 비룡소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사람에겐 천사가 필요하고 천사에겐 사람이 필요해. 우린 모두 미완성이니까!"

 

이 책을 읽는 동안, 천사에 대해 많은 의심을 했다. 얘, 진짜 천사 맞아? 천사라고는 불리지만, 천사치고는 허점이 너무 많잖아. 물론, 허구나 상상 속의 천사가 언제나 완벽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 천사는 뭔가 허술해보였다. 


"다른 천사들은 자기가 할 일이 뭔지 잘 알고 있나? 어쩔 줄 몰라 하는 천사는 나뿐인가? 어쩌면 나는 미완성, 그래, 미완성 천사인지도 몰라." (p.11) 


"천사란 원래 행복한 존재여야 하는 거 아니야? 천사들이란 떠다니면서 사랑과 호의와 행운을 가져다줘야 하는 거 아니야? 내가 어디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는지 모르겠어. 어쩌면 틀린 말일지도 몰라. 나는 주위에 사람들이 우글거려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 그리고 사랑과 행운을 뿌려 줄 만한 훌륭한 사람들도 별로 없어. 어차피 난 사랑과 행운을 어디서 구해 오는지, 어떻게 뿌려 주는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p.25)


이 책 속의 천사는 자기 자신에 대해 '미완성'이라고 말한다. 천사란 어떠해야 한다든지, 자신이 그러하다든지 하는 확신도 없다. 인간이 살고 있는 곳에 함께 머물고 있지만, 그걸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들을 위해 뭔가를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도 없고, 그렇게 하는 방법도 잘 모른다. 매일 하는 일이 특별하지도, 신선하지도, 새로운 의지도 생겨나지 않는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과 닮아있다. 이 천사도 오랜 세월, 변화없는 삶을 살면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삶을 잃어버린지 오래 된 늙은이같다. 그런 천사에게 어느 날 '졸라'라는 아이가 나타난다.


천사는 사람들의 머리 속에 어려운 이웃의 모습이나 관심가져야 할 것들을 비춰주곤 하지만,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날 때면 잊어버린다. 사회적인 이슈가 생겼을 때 관심을 갖지 않던 이들이 관심을 갖게 되고, 자기 목소리를 내고, 바뀌어야한다고 주장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듯이 슬그머니 잊어버리고 마는 사람들이 많다. 천사가 사람들 머리 속에 비춰 주었던 모습들을 아침이면 잊어버리듯이 말이다. 천사는 자기가 할 일을 다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제대로 하는 방법을 몰라서인지를 고민하고, 다른 천사들은 도대체 어디서 무얼 하는지를 생각한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보면 염증을 내고 무기력해지기 마련이다. 그런 천사 앞에 나타난 졸라는 신선한 충격이다.


창고에 숨어지내는 굶주린 아이들에 대해 알게 된 졸라는 천사에게 그들을 어떻게 해야 하지 않냐고 다그친다. 천사는 졸라가 자기에게 이래라 저래라 혹은 이래야한다 저래야한다 하는 것이 싫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도와주기 위해 사람들에게 그들의 존재를 일깨워주고 관심을 갖게 만들기 위해 날아다닌다. 그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면, 창고 속에서 굶주리며 살지 않아도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런 그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움직이게 하고, 그 아이들이 동네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편한 방법은 그들이 훔쳐 간 물건을 되찾고, 그들을 사회기관에 맡겨 보호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만, 그들은 우리 밖의 '존재'일 뿐이다. 우리의 영역에서 그들을 없애는 것, 그리고 법이라는 테두리 안에 묶어버림으로써 그들을 '내친 '것이 아니라 '도와주었다'는 자기위안을 갖고자 한다. 그러나, 천사와 졸라는, 그것이 최선이 아님을, 우리 안에 그들을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 더 '좋은' 일음을 깨닫게 한다.


우리 마음 속에는 다들 '천사'가 있다. 졸라가 천사를 찾아와 이야기를 하고 할 일을 일깨워주듯 우리 마음 속의 천사를 깨워야하지 않을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6-04-17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내가 좋아하는 `샤론 크리치` 책이네요. 천사 말에 공감하고 감정이입되는...^^

하양물감 2016-04-17 20:34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오랫만이어요.
천사도 우리도 미완성일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함께라면 달라질것같아용
 

 

신청은 한국독서문화재단 글나라도서관에서 할 수 있어요

신청하기 : http://gulnaralib.or.kr/programs/index.php?prg=203&srchstat=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오늘 내게 온 봄소식.
그리고 한솔이가 글나라도서관에 보낸 꽃화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내일 도서관 이전 오픈 준비중.
프로그램도, 시설도 준비완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