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최고의 리더가 되는가 - 존 맥스웰의 5단계 리더십
존 맥스웰 지음, 이형욱 옮김, 현대경제연구원 리더십센터 감수 / 넥서스BIZ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나의 머릿속은 여러가지가 혼재되어 있는 상태이다.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어떤 것에 우선을 두어야 할 지,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을 다 해야 할 경우에는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하는지 등등. 직장생활을 하면서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것은 '업무분장'의 중요성이다. 자신의 업무가 분명하다면 함께 일하는 직원들 혹은 상사들과 부딪칠 일이 거의 없을 듯하다. 언제나 이 일이 내 일인지, 내가 해야 할 일인지, 내가 해 주면 좋은 일인지 고민을 하는 시간이 짜증난다.


이 책은 리더와 리더십에 대한 책이지만, 결국은 직장 내에서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5단계 구루리더십 단계까지 가는 것은 보통의 직장인이 꿈꾸는 최종목표가 될 수는 있으나 그 단계까지 가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이 지위리더십과, 관계리더십, 성과리더십단계 정도까지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우선 1단계 지위리더십은 주어진 지위를 이용하여 사람들을 따르게 하는 수준의 리더십이다. 즉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리더의 단계이다. 대부분이 이 단계에서 머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나의 머릿속을 어지럽게 했던 복잡한 생각들의 원인도 여기에 있다.


1단계에만 머무르는 사람은 상사일 수는 있지만 리더는 아니다. 그들에게는 부하는 있지만 팀원은 없다. 그들은 규칙과 규정, 회사방침, 조직도에 의존하여 사람들을 통제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상사의 명시된 권한 내에서만 그들을 따르고, 그들이 요구하는 일만 한다. 지위형 리더가 과외의 일이나 시간을 요구할 때 사람들은 잘 따르지 않는다. (p.18)


보통의 직장인인 내가 직접 부딪치는 사람 중 1단계형 리더가 가장 많을 것이다. 나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아니기에 싱경쓰지 않았는데, 그 사람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일 처리를 하지 않아서 나와 나의 팀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 하나의 팀이 삐걱거리면 다른 팀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이 책에서 1단계 리더십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하나의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그 사람에게도 알려주고 싶다.


"그들이 나를 따르려고 하지 않을 때, 내가 그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해야 합니까?"

"당신은 왜 그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하는가? 리더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을 찾는 자이다. 그들에게 당신이 어떻게 그들을 도울 수 있을지 물어보았는가? 그들이 자신의 지위에서 맞닥뜨리는 어려움에 대해 그들에게 물어보라. 아마 당신이 한 팀으로서 함께 일할 수 있고 서로에게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길이 잇을 것이다. 그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고 그들에게 관심을 보여주어라." (p.79)


2단계 리더십은 관계리더십이다. 관계리더십과 관련하여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람들을 향해 올바른 태도를 가져야 하고, 자기 자신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말한다. 팀 개개인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온전히 관심을 쏟아야 한다. 직원은 전인격체로 받아들여야하며 주된 격려자가 되어야 한다. 그런가하면 3단계 리더십인 성과리더십은 이렇게 설명한다. 사람들은 본래 자신보다 더 강한 리더를 원하므로 신뢰할 수 있는 리더가 되어야한다. 사람의 됨됨이가 사람을 끌어들이고, 보는대로 따라하기 마련이다. 결국은 3단계 리더십도 2단계리더십을 갖추고 있어야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와 함께 추진력과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는 계획성도 필요하다.

 

운좋게도 나는 2, 3단계 이상의 리더들과 함께 일을 해 보았다. 그리고 최근에는 4단계에 가까운 리더도 만나보았다. 내가 속해 있는 조직에 4단계 이상의 리더가 있다면 성장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보여진다. 누가 최고의 리더가 되는가를 설명한 책이지만, 나는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해 준 책이었다. 그리고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그들과 함께 해야 하는 업무를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나는 이제 겨우 1단계 지위형리더의 단계에 들어섰다. 일의 특성 상 조직에 속하기보다는 개인적 역량에 집중된 일을 했기에 리더의 단계를 경험해볼 일이 없었다. 늦은 나이에 조직에 들어와 이제 겨우 1단계 리더의 단계에 들어 선 나로서는 배울 것이 많았다.


<해당 게시물은 넥서스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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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5-04-05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고 싶은 일도 하시고
해야 할 일도 하셔요.
두 가지를 다 할 때에
비로소 마음이 놓이리라 느껴요.
다 하실 수 있습니다 ^^

하양물감 2015-04-05 10:45   좋아요 0 | URL
네 결국은 그 둘을 다 하는 것이 맞겠지요.

sunshine 2015-04-05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생활이라는게 정말 혼자만의 생활도 아니기에 마음가짐이 참 중요하죠! 요즘 직장과 관련된 책을 좀 읽어보려고 했는데 관심이 갑니다^^

하양물감 2015-04-05 20:05   좋아요 0 | URL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어요.
제가 해당하는 1단계, 2단계 정도가 이해도 되고 쉽게 읽혔구요,
 

 

 

어제 낮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꽃동네에 가서 밥을 먹었어요.

사무실에서 10분 거리에 있지요.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지난주 일요일에 (이틀전)

부산시민공원에서 찍었어요.

사진이 왜 저딴식으로 흐리멍텅할까요... 흑흑

휴대폰 카메라 액정이 박살이 났어요... --;;

 

봄 나들이 갔다가

땀만 삐질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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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15-03-31 0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얇은 가디건 걸치고 나갔다가 더워서 헥헥거리며 다녔어요 ㅠㅠ 꽃과 아이들은 언제 봐도 좋아요. :)

하양물감 2015-03-31 09:01   좋아요 0 | URL
그렇죠? 지인들과 함께 나들이했는데 아이들이 밖에서 노는게 그리 행복해보이더라구요. 좋을 때죠^^

해피북 2015-03-31 0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만개했네요 이뻐요 유채꽃밭 아이도 귀엽구요 ㅎ 휴대폰 카메라ㅜㅜ 수리가야하는 거예요?

하양물감 2015-03-31 09:02   좋아요 0 | URL
휴대폰 산지 6개월도 안되었는데 ㅠㅠ 찍는건 상관없는데 액정에 빠사삭 금이 가서 뿌옇게 나와요. 수리는 고민중이에요

파란놀 2015-03-31 1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내리는 비는 이 봄이 더욱 따스하도록 보듬을 듯해요.
오늘 같은 날도 비 내리는 봄나들이를 누려 보셔요~
빗방울 내려앉은 꽃잎이 몹시 곱네요

하양물감 2015-03-31 16:33   좋아요 0 | URL
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
봄나들이를 하기에는 시간이.....ㅎㅎㅎ

낭만인생 2015-03-31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주 그대로 이어지면 좋으련만 비가 내립니다.

하양물감 2015-03-31 16:34   좋아요 0 | URL
비가 내리지만, 꽃이 떨어질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나름 운치가 있습니다^^
 
샘터 2015.4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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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만45세가 된다는 샘터 4월호. 그러고보니 나보다 오래된 잡지였다. 생겼다가 사라진 잡지들이 정말 많을텐데, 45년이 되도록 이어왔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일반 독자들의 삶을 이야기해왔기 때문에 그 긴 시간동안 사랑받아 온 것이 아닐까.


4월호에서 눈여겨 본 것은 [그곳에 가고싶다 - 부산 신창동~초장동 일대]를 다룬 글이다. 물론 내가 사는 부산이라는 것이 가장 크겠지만, 부산에서도 국제시장의 배경이 된 그 주변이 나의 어린 시절 삶과도 맞닿아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지역이기도 하다.


나는 가끔, 감천문화마을이나, 산복도로 르네상스 같은 곳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 때 불편하다. 누군가에게는 관광지 중 하나일지 모르겠지만, 그곳에서 삶을 일구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다닥다닥 붙은 집들, 산을 올라가는 듯한 까고막 경사길, 차도 들어가지 않는 좁은 골목길을 보면서 이곳에서 살고 싶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까? 그들에게는 그저 오래된 향수의 공간이거나, 낯선 공간일 뿐 잠시라도 살고 싶은 공간은 아닌 것이다.


행복일기 중에 [삶도 농악도 푸지게] 라는 글도 꽤 인상적으로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나도 대학생 때 필봉농악을 배우러 간 적이 있다. 정월대보름에 했던 임실필봉굿 축제는 나에게도 꽤 의미있는 시간으로 기억된다. 전통문화를 지키고 보존하고 또 그것을 계승하여 발전시켜나가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늘 감사함을 느낀다.


한국의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신동흔 선생의 글도 여전히 나의 눈길을 끈다. 2006년에 채집했다는 구전설화를 읽으며 아직도 많은 이야기들이 살아있음을 본다. 궁핍하여 굶어죽을 게 뻔하던 소년의 관상이 나중에는 좋은 상으로 바뀐다. 인생이 정해져있다면, 처음부터 이렇게 살 팔자라고 정해져 있다면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 관상도 인생도 내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그냐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변하기 때문에 우리가 노력하고 애쓰는 것이다. 요즘 같은 때에는 사실, 미래가 암울하여 노력도 애도 쓰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기 일쑤다. 하지만, 사람 사는 일이 어디 그런건가? 체념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는 법이다. 우리가 지금의 세상을, 지금의 정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특집으로 다룬 담배 이야기를 읽었다.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금연의 의지를 불태우는 글이 있는가하면, 담배가 사람의 추억을, 현실의 허함을 달래주는 친구가 되기도 하는 글이 있고, 비흡연가의 고충도 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계몽(?)을 위한 글만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좋았다.


아이에겐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글을 읽으면서 부모로서, 엄마로서, 워킹맘으로서 많은 부분에 공감하였다. 소득에 따라 매겨진 높은 세금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제도이지만,  자신이 낸 세금이 건강하게 사용되지 않는다면, 국가가 모두에게 혜택을 주지 않는다면 오래가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특히 '선별적'이라는 단어를 무슨 대단한 혜택인양 이야기하는 요즘 같은 때 새겨들어야 할 말이 아닐까?


<샘터 물방울서평단으로 받은 책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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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3-30 0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45세되었다고 지난번에 다른 이웃님께 들었지만 들을때마다 놀라운거 같아요 요즘같은 시기엔 더욱^~^ 이번호 샘터는 꼭 구입해서 읽어봐야겠어요 ㅎㅎ

하양물감 2015-03-31 06:47   좋아요 0 | URL
자투리 시간을 이용할 때, 샘터 사이즈 정도의 책이 좋은 것 같아요.
 
봄을 찾은 할아버지
한태희 글.그림 / 한림출판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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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그림책은 처음부터 정말 좋아! 라고 생각하는 그림책이 있는가하면, 어쩌다 다시 꺼내어 읽었는데 어, 정말 괜찮은데? 하는 그림책이 있다. 물론 처음에도 좋았고, 다시 봐도 좋은 그림책일 수도 있다.

봄이 왔다. 지금 내가 사는 곳은 벌써 벚꽃이 피기 시작하였다. 봄이 드러나는 그림책을 찾다보니 예전에 읽었던 이 책이 생각나서 다시 펼쳤다. 한태희 작가님으로부터 2013년 가을에 싸인을 받아둔 책이다. 아, 알겠다. 내가 이 그림책을 처음에 그리 주의깊게 보지 않았던 이유를. 가을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봄 풍경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림책 표지는 붉은 매화 그림으로 굉장히 강렬하다. 그러나 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장면은 눈 내린 겨울 풍경이다. 게다가 산 속에 덩그러니 있는 초가집 한 채. 쓸쓸하고, 심심하고, 조용한 겨울날이다.

 

 

 

 

집 안에는 인자하게 생긴 할아버지, 할머니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집 안에 있는 물건들이 정겹다. 할아버지는 짚신을 삼고, 할머니는 겨울눈이 붙어 있는 나뭇가지를 꺾어다 화병에 꽂아놓는다. 족자에 걸린 봄 그림이 눈길을 끈다.

겨울은 두 어른들에게는 지루한 일상이다. 얼른 봄이 왔으면 좋겠다는 할머니 말을 들은 할아버지가 봄을 찾아 떠나기로 한다. 봄을 찾아 떠나겠다는 할아버지를 보니 참 대책없는 남편이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할머니가 보고 싶어하는 봄을 찾아 떠나는 무모함이 귀여워보이기도 한다. 앉아서 기다려도 절로 오는 것이 봄이라지만, 빨리 찾아보고 싶은 할아버지 마음이다.


 

 

봄은어디에 있을까? 할아버지는 봄이 오는 것을 가장 먼저 알 것이라 짐작되는 개울물을 찾아간다. 봄이 오면 제일 먼저 무엇이 변하는가를 생각한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을 때 함께 이야기하며 읽어도 좋을 만하다.

할아버지는 "봄이 오면 제일 먼저 냇물이 졸졸 소리 내며 흐르지!" 라며 개울로 내려간다. 하지만 아직 얼음이 얼어있다. 얼음으로 뒤덮인 속을 보면 개구리도 뱀도 겨울잠을 자고 있다.


 

 

 

짐승들이라면 알 수 있을까 하던 할아버지는 곰을 찾아간다. 하지만 곰도 아직은 겨울잠을 자고 있다. 다음에는 꿩에게 물어본다. 할아버지는 짐승들에게 물어볼 때 꼭 주먹밥을 하나씩 주면서 물어본다.

겨울이 되니 먹을 것이 없는 짐승들에게 할아버지가 주는 주먹밥은 귀한 먹거리가 되었을 것이다.

 

 

 

애타게 봄을 찾는 할아버지의 바람과는 달리 봄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지쳐 쓰러진 할아버지 위로 꽃송이 같은 눈이 내리고, 어디선가 꽃향기가 풍겨온다.

 

 

 
 

 

눈 속에 쓰러져 있던 할아버지 앞에 나타난 것, 작은 아이이다. 할아버지는 짐승들에게 주먹밥을 주었듯이, 이 아이가 추운 겨울에 혼자 있다는 사실에 걱정부터 한다. 자신도 지쳐 쓰러져 있었지만, 아이를 사는 곳으로 데려다주기 위해 힘을 낸다. 할아버지의 인성이 묻어나는 장면이다. 아마도 그런 할아버지이기때문에 요 작은 아이가 눈앞에 나타난 것일지도 모른다.

 

아이를 데려다주려고 했지만 오히려 아이 손에 이끌려 가는 할아버지. 할아버지 눈앞에 보인 것은 매화꽃 한줄기. 봄이 오면 가장 먼저 봄 소식을 알려주는 매화꽃이다.

 

내가 아는 매화는 이렇게 하려하지 않았지만(^^) 그게 무슨 대수인가. 어찌되었건, 할아버지는 매화꽃이 만개한 매화나무 앞에 선다. 봄을 찾은 것이다.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 "어머, 당신 이제 오셨어요?"


할아버지가 고생하며 봄을 찾아다녔건만, 정작 봄은 자기 집 앞마당에 와있었던 것이다. 물론, 봄은 기다리면 오는 것이지만, 봄을 찾아다닌 할아버지가 헛고생을 한 것은 아니다. 봄을 찾아 다니면서 겨울을 견디고 있는 생명들과 만나고,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었다. 고생은 하였지만, 봄이 오니 그 고생도 즐거운 추억이 되지 않는가.

게다가 봄이 와서 벚꽃 피고, 개나리, 산수유 핀 할아버지네 집 주변에는 할아버지가 겨울동안 만났던 살아있는 것들이 나와 움직이기 시작한다. 춥고 긴 겨울을 견뎌내고 맞는 봄이기에 더욱 반갑고 화려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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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5-03-29 0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깊은 멧골 할머니 할아버지 집은 `기와집`일 수 없고,
`풀로 이은 집`이었을 텐데,
아무튼, 이야기가 따스해서 아이들이
틈틈이 꺼내어 다시 읽는 예쁜 그림책이에요.

작가와 출판사가
조금 더 마음을 썼다면
이 그림책은 아주 멋있었으리라 느껴요.
그림을 보면 군데군데 `멧골살이와 안 맞는 모습`이 드러나거든요.
요즘 흔히 보는 `시골 새마을운동 뒤끝 살림집` 모습을 그렸다고 할까요..

옛날 집에는 대문이 있을 수 없는데, 대문을 그린 대목도
좀 안 맞는다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마당에 선 나무도 `줄기가 저렇게 구불구불`할 수 없어요.
마당에 나무를 심어서 손수 가꾸어 보면
이쯤은 아주 잘 알 수 있답니다~

구시렁구시렁거리는 댓글만 남기는데...
그만큼
이 그림책 이야기가 사랑스러웠기에
그림이 좀 아쉬웠어요.

하양물감 2015-03-29 09:28   좋아요 0 | URL
아^^ 감사합니다.
그런 부분까지는 제가 알수없는 것이었는데 역시 그림책의 그림은 허투루 볼 수 없는것같아요.
 
부엉이 곳간에 우리말 잔치 열렸네 재미있다 우리말 1
이미애 지음, 김고은 그림, 손세모돌 감수 / 웅진주니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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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이나 우리말을 재미나는 이야기로 풀어놓은 책이다. 새, 물고기, 동물, 곤충, 식물로 나누어 각각의 대상이 나오는 속담을 소개하고 있다. 속담사전형식은​ 아니고,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는 방식이다.


1. 새에서 우리말이 나왔어요

다리가 대젓가락처럼 기다란 황새와 다리가 짤막한 붉은머리오목눈이가 먹을 걸 찾아다닌다. 자, 여러분은 이 둘의 등장에서 어떤 속담을 떠올릴 수 있는가? 붉은머리오목눈이가 낯설다면, 이 새의 다른 이름이 뱁새라는 것을 알려주겠다. 여기까지 오면 다들 무슨 속담이 나올지 알아차렸을 것이다. 우리가 뱁새라고 하는 붉은머리오목눈이는 볍씨만큼 작다고 볍새라고 불리다가 뱁새가 되었다고 한다.


등장인물에서 연상되는 속담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 가랑이 찢어진다" 뿐만 아니라 "시치미를 떼다", "활개치다", "꿩 대신 닭", "부엉이 곳간", "꿩 먹고 알 먹고"와 같은 속담이 이야기 속에 숨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부엉이 곳간"이 무엇인지 이 책을 읽고 알았다는. (^^)


속담만 있다면 이야기로서의 재미는 없을 것이다. 일단, 황새가 놀려대던 뱁새가 꿩과 부엉이와 힘을 합쳐 황새를 구해주는 훈훈한(?) 이야기로 마무리를 짓는다. 물론, 지나치게 교훈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한다.


2. 물고기에서 우리말이 나왔어요

은어가 도루묵이 되어버린 사연을 먼저 들려준다. 은어는 원래 묵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는데, 은어가 되었다가 도루묵이 되었다. 어른들이 자주 쓰는 '말짱 도루묵'이 어떻게 생겨난 속담인 지 알려준다. 앞의 새 이야기에 비해 이야기가 조금 싱거운 면이 있다.


3. 동물에서 우리말이 나왔어요

강아지 일곱마리 중에서 가장 먼저 태어난 무녀리 하롱이가 밤마다 엄마를 편하게 잠들지 못하게 하는 소리를 찾다가 고양이 아줌마를 만난다. 그 소리는 뚱보 고양이 아줌마가 돌아다니는 소리였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하롱이 이야기이다. 하롱이가 몸은 약하지만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기특한 이야기이다.


4. 곤충에서 우리말이 나왔어요

붉은잠자리와 하루살이, 베짱이가 모여서 자기들의 억울한 사연을 이야기한다.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가 사실은 '개미와 매미'의 이야기였다거나, 하루살이가 어른이 되면 입이 없어진다는 이야기가 재미나다. 속담보다는 각각의 곤충 이름을 어떨 때 비유해서 사용하는지 알려주는 면이 더 많다.


5. 식물에서 우리말이 나왔어요

떡갈나무의 이야기는 창작동화같은 느낌이 강하다. (물론 앞의 이야기에 비해서)


전체적으로 볼 때 첫번 째 이야기가 속담을 제대로 활용하여 이야기를 만들었다면, 다른 이야기들은 속담보다는 물고기나 동물, 곤충 등의 이름을 빗대어 사용하는 상황을 많이 소개하는 것 같다. 이야기 마무리 부분에 속담을 부록으로 실어놓았는데, 조금 어수선한 느낌이다. 책의 목차를 보아도, [우리말이 나왔어요] 이니, 속담이라 한정짓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부록으로 속담을 장마다 실어서 속담에 무게를 둔 것 같기도 하고, 굳이 속담만 나오는 것이 아니니 우리말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하다.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담으려고 한 건 아닌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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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3-24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래를 정확히(?!) 담아야 할텐데..궁금해지네요..호기심^^

파란놀 2015-03-24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곤충`이나 `식물`이나 `동물` 같은 낱말은 `우리말`일 수 없는데,
아마 이 대목까지 헤아릴 줄 아는 어른도 드물지 싶어요.
이 대목을 제대로 건드릴 줄 아는 어른은 얼마나 될까요.

말밑(어원)을 가르치는 이야기가 `지식`에 머물지 않고,
말을 제대로 내 넋으로 살려서
아름다운 삶을 이루는 생각짓기로 가도록 돕는
우리말 이야기 책이 좀 나오기를 비는데,
만만하지 않은 듯해요.

하나같이 `틀에 박힌 상식` 같은 지식만 다루더군요......

하양물감 2015-03-24 18:45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동물이나 식물, 곤충까지 바꾸기에는 버겁지 않을까요?
어쨌든 이 책이 1~2학년 통합교과에 이야기가 실려있어요.

파란놀 2015-03-24 2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꾼다`기보다, 제대로 된 우리말(한국말)을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고 느껴요.
우리말은 이러하니까요 - 벌레 . 풀(푸나무) . 짐승

`참다운 말밑(어원)`을 들려주려 한다면
`숲`이나 `나무` 같은 낱말이 어떻게 생겼고,
`벌레`나 `사랑`이라는 낱말이나
`해`나 `별` 같은 낱말이 어떻게 태어났는가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지 싶어요.

교과서에서 이러한 대목을 짚을 날이 언제쯤에나 올까요.

영화 인테스텔라를 보면 사회의식이 정치를 지배하던 때에 나온 교과서는
모두 거짓이라고 나오는데...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한참 먼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