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리디자인하라 - 변화의 시대에 직원의 만족도와 조직의 성과를 높이는 실전 전략
린다 그래튼 지음, 김희주 옮김 / 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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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을 겪으면서 우리는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일하는 방식이 아닐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 책이긴 하지만 딱 지금 우리가 함께 고민해보고, 바꿔볼 기회가 오지 않았나 싶은 내용을 담고 있다. 


심리학자 쿠르트 레빈의 '해동, 동결' 모델을 통해 제도적 변화가 얼마나 크게 일어났는지를 알 수 있다. 조직이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동결'상태지만 조직이 외부 위험에 노출되거나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났을 때 '해동' 상태로 전환한다. 팬데믹 이전에도 일부 기업들은 이미 '해동'되기 시작하였다. 리스킬(RESKILL), 업스킬(UPSKILL)해야 하는 만큼 학습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깨닫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위협이 줄어들면 조직은 '재동결'하기 시작한다. 지금이야말로 '해동'의 시대가 아닐까? 


이 책은 특히 시간과 장소를 떠난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재택근무'와 같은 업무 형태의 변화에 대한 실험을 집단적으로 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을 한다고 하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 와서 업무를 통한 성과를 이루어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것이었다면, 지금은 과거의 '일의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새로운 일을 리디자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나는 이 책에서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삶을 바꾼다'는 주제에 가장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조금 다르게 접근하며 읽었다. (혹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리디자인된 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분이라면 거기에 맞춰 읽으면 된다)


저자는 일을 리디자인하는 4단계 프로세스를 제안한다. 그것은 이해하기>재상상하기>모델을 만들어 테스트하기>행동하고 창조하기이다. 


1. 무엇이 중요한지 이해하기. 

생산성에 중요한 스킬과 네트워크, 직무가 무엇인가? 기업 내부에서 지식이 어떻게 흐르며 그 흐름이 어때 보이는가? 직원들이 일과 회사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직원들은 고용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일을 어떻게 경험하는가?


2. 미래를 재상상하기. 

중요한 것을 충분히 이해했으면 일을 최적으로 디자인하는 작업에 착수하라. 사무실을 직원들이 우연히 마주치고 대화가 흐르는 협력의 장소로 상상하라. 가정을 정말 건강한 삶과 에너지가 샘솟는 원천으로 상상하라. 집중과 조정을 뒷받침하도록 업무시간을 짜는 방법을 상상하라.


3. 아이디어를 모델로 만들어 테스트하기. 

이렇게 떠오른 아이디어를 모델로 만든 뒤 여러 가지 위험요인에 대한 안전성을 테스트하라. 미래 경쟁력을 갖추었는가? 단기적·중기적·장기적으로도 적절하고 목적이 뚜렷한가? 현재 진행 중인 기술 전환을 용이하게 하고 특히 직원들에게 꼭 필요한 스킬 전환을 뒷받침하는가? 모든 직원이 공평하고 공정하게 경험할 것인가?


4. 모델에 따라 행동하며 새로운 업무방식을 창조하기. 

업무 모델이 회사의 관행과 문화에 깊이 뿌리내리는 단계다. 그러려면 리더의 역할, 리더가 하는 말과 내러티브의 역할을 강조해야 한다. 리더가 관리자의 중추적인 역할을 인정하고 지원하라는 의미다. 또한 직원들이 디자인 선택 작업에 참여하고 변화 과정에 동참하도록 공동 창조 프로세스를 널리 시행하도록 한다.(P.34-36)


생산성을 뒷받침하는 행동과 역량에 영향을 미칠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우선 직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회사의 직군을 살펴 직군별로 직무를 선택한다. 한 가지 직무를 구성하는 다양한 과업을 살펴보면 된다. 과업이 무엇인지 알면, 직원들이 과업을 생산적으로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방법을 상상할 수 있다. 대부분의 직무는 생산성 4요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에너지와 집중, 조정, 협력이 그것이다. 


우선 에너지. 에너지와 활력이 필요한 과업은 마감이 촉박한 프로젝트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할 때, 팀 단위의 에너지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거나 고도의 집중력과 역동성이 필요한 회의에 참석할 때 등이다. 


두번째는 집중이다.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면담 조사 기록을 살펴거나 스프레드시트의 데이터를 검토하는 과업 등이 해당한다. 주의가 산만해지거나 여러 과업을 동시에 수행하면 집중력이 흐트러져 과업수행 역량이 떨어진다. 이런 과업을 수행하려면 고도의 인지 기능이 필요하다. 


세번째는 조정이다. 집중은 개인적인 프로세스인 반면, 과업 중에는 타인과의 효과적인 조정을 통해 완수되는 것이 많다. 다른 사람과 연락하거나 순간순간 피드백을 받거나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관리하거나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과업 등이다. 조정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팀이 분열되거나 프로젝트가 표류하기 시작한다. 


네번째는 협력이다.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려고 교차기능팀을 구성해 협력하거나 신제품을 개발하는 브레인스토밍 작업도 해당된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협력이 실패하면 직원들이 서로에 대한 믿음을 잃을 수 있다.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알아보았다면 이제는 조직 내에서의 지식의 흐름과 네트워크 구조를 알아본다. 지식에는 묵시적 지식(암묵적 지식이라고도 한다)과 명시적 지식이 있다. 어떤 지식은 명시적이고 객관적이다. 매뉴얼이나 웹사이트, 안내서로 유통되는 명시적 지식은 기록과 접근이 용이하고 기업 전체로 쉽게 확산된다. 업무 디자인의 상당 부분이 이러한 명시적 지식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신입 사원이나 새로운 팀원이 프로젝트 진행 상황과 동료들의 스킬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이 보유한 소중한 지식은 대부분 묵시적 지식이다. 통찰과 노하우, 정신 모델, 틀을 짜는 방법 등은 개인의 머릿속에 있기 때문에 명시적 지식보다 표현하고 성문화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 묵시적 지식은 기본적으로 인간관계 안에 있기 때문에 인간관계의 본질이나 범위, 깊이가 변하면 소중한 묵시적 지식이 훼손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따른다. 그렇기 때문에 직무를 살필 때는 해당 직무의 생산성에 중요한 지식이 무엇인지, 그 지식은 신입 사원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가 하는 의미에서 얼마나 명시적인지 또 얼마나 묵시적인지를 검토해야 한다. 


5장 행동하고 창조하기에 보면 좋은 관리자에게서 네 가지 중요한 사고방식의 전환을 확인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좋은 관리자는 '우리 팀은 나의 성공을 위해 존재한다'는 전통적인 관리자 위주의 계층적 개념에서 '나는 팀의 성공을 위해 존재한다'는, 한층 더 팀에 기반한 사고방식으로 전환했다. 좋은 관리자는 직원들이 의욕적으로 몰입하고 스킬을 쌓도록 지원하거나, 피드백을 주며 코칭하거나, 응원하고 포용하는 업무 환경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팀에 기여한다.


둘째, 좋은 관리자는 자원 비축에서 자원 공유로 사고방식을 전환했다. 예를 들어 '팀원들의 다음 승진에 집중해 부서 전출을 통제'하는 역할에서 '팀원들이 성장하고 부서 전출입 기회를 포착하도록 코칭'하는 역할로 한층 더 개방적이고 공유적이며 협업적인 사고방식으로 전환했다는 의미다. 


셋째, 구조적인 팀에서 유동적인 팀으로 전환하는 회사가 증가하며 좋은 관리자는 '온전한 팀을 관리하고 통제한다는 사고방식에서 '우리 팀은 유동적이어서, 팀원들이 다른 부서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하고 다른 부서에서 인력을 빌려오기도 한다'는 사고방식으로 전환했다.


넷째, 시간과 장소의 유연성이 증가하며 좋은 관리자는 일이 사무실 안에서 수행되도록 팀 내부에서 자원을 조달해 직무를 조직한다'는 사고방식에서 '일은 어디서든 할 수 있고, 중심은 과업과 프로젝트이며 회사 안팎에서 인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런 사고방식의 전환이 팀의 성과를 관리하고 평가하는 방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일과 연간 목표 설정 및 평가를 직접 감독하며 성과를 평가한다'는 자세에서 '일과 코칭을 계속 우선시하며 결과에 집중한다’는 자세로 평가 방법이 바뀌기 때문이다. (p.275-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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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1 - 청소년을 위한 논어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1
판덩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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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가 대입 논술 출제 고전인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라는 책 표지의 문구가 마음에 들지 않기는 하다만... 일단 '논어'는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의 저자 판덩은 청소년의 관심을 고려하여 '공부'에 관련한 주제만 다루었다고 서두에 밝히고 있다. 논어의 핵심 취지가 '배움'이기 때문이며, '공부'는 학습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인간관계, 일상생활, 교우관계 등 모든 것이 배움에서 시작한다. 


목차를 보면 1장 '지겨움'을 '즐거움'으로 전환하기, 2장 공자가 말하는 격이 다른 '공부', 3장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한 공부법, 4장 공부의 블랙 레벨 락지자를 향해 로 구분하고 있다. '공부'가 '학습'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청소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청소년'이 아닌 '직장인'을 대상으로 쓴 내용이라고 해도 좋을 부분들이 있어서 책을 읽는 대상에서 벗어난 내용이 아닐까 싶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때는 '한문'이라는 과목이 있어서 논어의 유명한 구절들은 접해본 기억이 있다. 그때의 기억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주입식교육이라 지탄받는 과거의 교육법도 나름 의미는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첫 장에서 제일 먼저 다루고 있는 문장은 다음과 같다. 한자세대가 아닌 청소년을 위한 배려일까? 어쨌든 한자가 아닌 한국어독음으로 읽으니 참 이해하기 어렵다. 친절하게 아래에 한자를 설명하고 있지만, 조금 아쉬운 대목이다.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지금도 또렷이 기억나는 문장이다. 논어의 첫 문장으로 이 문장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은 평생토록 배워야 한다. 평생 공부를 시작하는 출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움에 대한 마음가짐이다. 어떤 마음과 자세를 갖춰야 할지 태도를 정해야 한다. 이 문장은 바로 공부에 대한 태도를 다지는 문장이다."(p.22-23)


이 책은 '논어'를 주제와 소재로 삼고 있지만, 논어의 구절을 설명하며 연관 있는 현대의 저서에서 내용을 차용하고 있다. 따라서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다른 책의 내용도 함께 참고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위의 문장을 설명하며 로버트 풀과 안데르스 에릭슨의 '1만 시간의 재발견'과 캐롤 드웩의 '마인드셋'과 같은 책을 언급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다양한 다른 책이나 내용을 공유하는 이유를 독자의 '지적결함'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라 밝힌다. 무지함을 인정하는 것은 조금도 부끄러운 게 아니며, 그보다 더 부끄러운 것은 더 이상 배울 게 없다고 생각하는 자만심과 오만함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우리가 배워야 하는 지식과 지혜는 책에만 나와있는 것이 아니며 세상 만물을 깨닫는 이치는 어디서든 배울 수 있다. 


曾子曰: "吾日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증자는 매일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세 가지 이상으로 자신의 인생을 반성했다. 첫 번째 질문은 '다른 사람을 위해 일을 도모하면서 충실하지 않았는가?'는 자신의 일에 관한 것이다. 자신의 일에서 충실하다는 것은 바로 '전문성'을 뜻한다. '충실히 다른 사람을 위해 일을 도모'하려면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몸은 따라오기 마련이다.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처한 문제를 고민하고 파악해야 한다. 이것이 충실함을 바탕으로 '생각을 갖고 일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는 학업에서의 자세가 될 터이고 직장인에게는 업무 태도가 될 것이다. 


두 번째 질문은 '친구와 사귀면서 믿음이 있지 않았는가?', 즉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다. 인간관계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판단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기준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 질문은 '전수한 것을 익히지 않았는가?'이다. 이는 배우고 제때 익히는 것을 말하기도 하고 스승으로서 자기 반성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즉 가르치기만 하고 실천을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3장에서는 '나 자신을 위한 공부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중 하나는 '실수를 만천하에 드러내라'는 부분이 있다. 


子曰: "已矣乎! 吾未見能見其過而內自訟者也."


살다보면 누구나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저지른다. 그런데 이것을 처리하는 방식은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아주 낮은 수준의 대처는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는 것이다. 늘 남 탓을 한다. 두 번째 대처는 잘기 잘못은 '인지'하지만 '인정'하지 않는다. 이들은 자기 잘못인건 알지만 다른 사람이 지적하는 것 참지 못하거나 마음 속으로는 자기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만 절대 그것을 시인하지 않는다. 세 번째 대처는 자기잘못의 공론화이다. 즉 자기 잘못을 깨닫고 그것을 사람들 앞에서 솔직하게 고백한다. 공자는 비판적 사고를 해야 하며 그것은 남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을 비판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결정을 하기 전에 내 생각이 과학적이고 공평한지, 논리적인지 의심하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읽기에 큰 어려움이 없다. 공자의 삶과 지혜는 2500년 전의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나의 삶에도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 있다. 많은 이들이 논어를 읽고 인생의 깨우침을 얻듯, 청소년들에게도 힘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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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슬기로운 디지털 시민입니까? - 건강한 디지털 세상을 여는 미디어 리터러시 행동하는 어린이 시민
루차 소토마요르 지음, 이트사 마투라나 그림, 남진희 옮김 / 다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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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민,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말을 최근에 자주 들었다.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단어는 '다양한 매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런 형태의 새로운 단어가 나오면 이해하기 쉬운 단어로 바꾸면 좋을텐데...요즘은 거의 다 영어를 그대로 쓰니 (나처럼 영어하고 담쌓은 사람은 좀 어렵다. 하하).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이루어진 디지털 세상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의미한다. 지식정보를 검색하거나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교류하는 거의 모든 일이 디지털 세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디지털 세상의 도래는 인간에게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사이버폭력이나 온라인범죄 등에 의해 피해를 입는 사례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디지털 시민이란 "온라인 세상에서 인권을 지키고, 인터넷을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이며 "올바른 인터넷 사용 문화를 이끄는 사람"(p.5)이다. 디지털 시민이 많아져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디지털 시민으로서 알아야 할 인터넷의 작동 원리, 포털 사이트, 웹페이지, 브라우저, 온라인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 등을 소개한다. 




1969년 아르파넷으로 출발한 인터넷은 1980년대에 군사적인 목적으로 전 세게적인 네트워크가 만들어졌고, 영국의 과학자인 팀 버너스 리가 인터넷에 'www'라는 이름을 붙여 전 세계 사람들에게 넘겨주게 되었다. 월드와이드웹은 1993년에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메일로 보낸 최초의 사진은 아기 사진이었고. 1995년 최초로 만들어진 이모티콘은 하트였다는 깨알 상식도 알 수 있다. 나 개인적으로는 바로 그 시기에 pc통신이라는 이름의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아이즈'이용자였다. 전화선으로 연결되어 pc통신을 하느라 집집마다 전화가 통화중이었다는... 옛날이야기.(^^)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은 점차 많아져서 정보 검색은 물론 다양한 소통, 커뮤니티, 게임 등도 가능하다. 그리고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멀리 떨어진 사람들과 만나게 해주며 일상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구한 정보와 의견이 항상 옳다고는 할 수 없다. 최근 챗GPT가 화두인데 그 기능에 놀라면서도 엉터리 정보를 너무나도 당당하게 재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에서는 인터넷 정보와 콘텐츠 관리, 그리고 검색 엔진, 링크, 유튜버 등에 대해 알려주며 언제나 정보가 믿알만한 것인가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어린이용 도서다보니 이런 정보적인 면뿐만 아니라 최근에 유행하는 이모티콘 퀴즈 게임 같은 것도 소개하고 있고, 소셜 네크워크 SNS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물론 SNS에서 조심해야 할 점들도 알려준다. 요즘 많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인터넷의 구조, 유명한 웹사이트, 유튜브, 포털사이트, 웹 브라우저에 대한 소개는 물론이고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을 대하는 법에 대해서도 소개를 한다. 결국 인터넷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공간이기에 현실 세계에서 인간관계가 중요하듯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도 인간관계는 중요하다. 인터넷에 접속해 있다는 것은 언제나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셈이라고 전한다. 


그렇다면 디지털 시민이 되어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넷에서 친절한 사람이 되는 것,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 어떻게 행동할지 결정하는 것, 너와 나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것은 모두 이 책을 읽고 있는 바로 우리 손에 달려있다. 우리의 인권을 지키고 안전하게 인터넷을 사용하는 책임감 있는 디지털 시민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P.63참조)


디지털 세상의 긍정적인 면과 함께 부정적인 면이 많이 드러나고 있다. 우리가 기술의 발달로 얻은 좋은 기회와 능력을 남을 해치고 남을 괴롭히는데 사용함으로써 그 가치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서는 안될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세대라는 지금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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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 사라지고 있어 -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는 환경 탐험 행동하는 어린이 시민
엘레나 판토하.안드레아 베르가라 지음, 파블로 루에버트 그림, 김정하 옮김 / 다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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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우주에 있는 수많은 행성 중 하나인 지구. 이 책은 지구를 보호하는 첫걸음이 바로 지구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이라고 시작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20만 년 전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이 지구에 살기 시작했고, 지금은 약 79억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인류의 삶은 엄청나게 편리해졌지만, 함께 살아가는 수많은 생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 





생물들이 삶의 터전을 이루는 자연환경을 서식지라고 한다. 생물들의 서식지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가 바로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우리는 생물들의 서식지를 무분별하게 파괴하고 있다. 


지구 표면의 75%에 해당하는 물은 또 어떠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열대 우림 아마존은 또 어떠한가? 아마존에서 만들어진 구름은 지구 전 지역으로 흩어져 비로 내린다. 그런데 2019년 아마존에서 난 큰 불로 축구장 만 개 정도의 아마존 숲이 사라졌다고 한다. 


지구에는 인간만 사는 것이 아니다. 지구에 사는 수많은 생명체들을 찾아보자. 잠깐만 둘러봐도 얼마나 많은 생명체들이 살고 있는지 찾을 수 있다. 


지구가 보내는 위험 신호들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높아지면서 이상 기후 현상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빙하가 녹고 있다는 것은 많이 다루어진 이야기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쓰레기 더미들로 앓고 있는 지구의 땅, 오염된 가스 때문에 더러워진 공기, 바다로 흘러간 쓰레기를 먹고 목숨을 잃거나 괴로워하는 바다동물들, 이 모든 것들이 결국은 우리에게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책이다. ​


이 책은 우리가 지구를 위해 행동해야할 때라고 이야기한다. 환경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들 들어서 알고 있지만, 계속해서 이야기해야 할만큼 여전히 지구는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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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 - 싫어하던 바퀴벌레의 매력에 푹 빠진 젊은 과학자의 이야기
야나기사와 시즈마 지음, 명다인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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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썼습니다 **



요즘도 가끔 바퀴벌레가 보이기는 하던데... 내가 어렸을 때는 더 많이 보였었다. 지금이야 해충박멸하는 세x코 같은 업체도 있고, 가정용 해충박멸약도 많고, 아파트에서는 때되면 소독도 하고 하니 잘 보지 못하게 된 것 같다. 


어렸을 때, 여름이면 집 앞 마당 평상에서 잘 때가 많았다. 집 앞 마당이라고는 하지만, 사람들이 다니는 골목길 어귀였다. 응답하라 시리즈 보면 나오는 집 앞 골목에 있는 평상 같은... 거기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잠들곤 했는데, 가끔 얼굴이나 팔 어디쯤에 커다란 무언가가 툭 떨어지곤 했다. 날아다니는 바퀴벌레... (혹은 옆 무화과 나무 위에서 떨어진)였다. 그러니 당연히 내 기억 속의 바퀴벌레는 더럽고 징그럽고 보기 싫은 존재일 수밖에...


그런데 이 책에는 그런 바퀴벌레의 매력에 빠진 한 사람이 등장한다. 아니, 바퀴벌레를 애완용으로 키운다고 하는데 우웩... 왜? 이런 의문을 갖고 펼쳐보았다. 


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단순히 생물의 한 종인데 왜 바퀴벌레는 미움받을까? 그 답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순수하게 바퀴벌레의 성질이 싫다기보다 '모두가 싫어하는 존재', '해충', '무시무시한 존재'라는 이미지가 거대한 혐오감으로 뭉쳐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퀴벌레가 싫다는 사람조차 '싫다'라는 자기감정을 의심하며 '바퀴벌레는 왜 미움받을까'라는 의문을 품는다. 바퀴벌레가 꺼림칙하다면 부디 '왜 싫어하는지'를 곱씹어보길 바란다. 머릿속에서 실제 감정 이상으로 혐오감을 부풀리고 있는건 아닌지 의구심을 가지자."(p.21) 라고. 


바퀴벌레를 해충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이상 싫어하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다가, 무서워하고 소름돋게 싫어하고 할만한 존재인가를 생각하면 또 그 정도는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우리가 바퀴벌레를 대하는 마음 역시 '혐오' 감정에 해당한다면 바퀴벌레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바퀴벌레는 죽기 직전에 알을 낳는다."

"바퀴벌레 한 마리가 보이면 주변에 100마리는 더 있다."

"바퀴벌레는 사람을 공격한다." 


바퀴벌레에 대한 괴담이다. 음, 괴담이라면 사실이 아니란 말일까? 위의 두 가지는 나도 그렇게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저자는 바퀴벌레가 죽기 직전에 알을 낳는 것이 아니라 알집을 달고 다니기 때문에 슬리퍼로 내리치거나 약을 뿌리면 그 알집이 떨어져 나온다고 한다. 뭐, 죽기 직전에 알을 낳는 것은 아니지만 알이 그때 떨어져나오는 것은 맞는 것 같군. 그리고 한마리가 보이면 주변에 100마리는 더 있다는 것은 비번하게 나타날 경우 해충박멸업체에 연락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음...어쨌든 있을 수 있다는 말인데??) 그리고 마지막, 사람을 공격한다는 것은.... 사람을 적당한 높이의 착지점 정도로 여겼을 거라고 한다. 공격의 의도는 없었다는... 그래도 그 여름밤 내 얼굴 위로 떨어졌던 그 감촉은 정말 두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감촉이었다. 


그렇다면 저자는 바퀴벌레를 왜 좋아하게(?) 되었을까?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바퀴벌레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바퀴벌레'이기는 하지만 '바퀴벌레'처럼 안 보이는 아이들이 엄청 많았다. 그렇다면 나도 그게 '바퀴벌레'라고 혐오하지는 않았을 듯하다. 역시 외모가 중요한 것인가? (아 --;; 그래도 시커멓고 커다란 그 바퀴벌레는 싫다) 그래서 내 생각에는 이 저자가 알고 있는 수많은 바퀴벌레들은 일반인들도 그다지 싫어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결국은 특정 형태(색이나 크기)의 바퀴벌레는 저자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하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실내에 출몰하는 바퀴벌레는 배수구, 싱크대 등 잡균이 많은 장소를 통과했을 수도 있고 마구잡이로 돌아다니는 잡식성이므로 온갖 병원체를 운반할 수도 있다. 또 숲 속에 서식한다고 해도 어디서 무얼 먹고 왔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요소는 모든 생명체에 잠재해 있는 것으로 바퀴벌레에만 한정할 수는 없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바퀴벌레에만 한정된 위험이 아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러므로 거북이, 물고기 등 야생의 생물을 만지고 나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p.43)라고.


그러면 이 저자는 어떤 사람인가? 왜 바퀴벌레를 연구하고 있는 것일까? 고등학교 졸업 후 자연환경을 공부하는 전문학교에 입학한 저자는 막연히 생물과 관련 있는 직업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곤충자연관찰공원의 '곤충관' 구인을 보고 입사를 지원하여 채용되었다고 한다. 곤충관 직원들의 주요 업무를 '생물 사육, 전시 제작, 이벤트 운영'으로 나눈다고 한다. '생물 사육'은 곤충관의 무수히 많은 생물을 매일 보살피는 일이다. '전시제작'은 사육 중인 생물들을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잘 보이도록 조정한다. '이벤트 운영'은 곤충관찰교실, 사육방법교실 등과 같은 이벤트를 운영한다. 따라서 나는 이 책을 '바퀴벌레'를 혐오하지 말라는 이야기 뿐만 아니아 곤충관에서 일하는 직업군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해준다고 생각했다. 


곤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청소년이라면 진로 결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소재가 '바퀴벌레'라는 것보다 '곤충'으로서의 바퀴벌레를 바라보면 좋겠다. 그리고 곤충과 관련 있는 직업으로서도 살펴보길 바란다. 


저자는 곤충관 업무의 일환으로 곤충 중심의 사진 촬영과 사육 개체 채집을 위해 야에야마 열도(깊은 원생림 정글로 희귀생물이 많이 서식한다)에 방문한다. 그리고 여기서 히메마루바퀴와 처음 만나게 된다. 저자는 처음 사육하는 종은 인터넷에서 사육 정보를 찾거나 선례를 참고하는데 이 바퀴벌레는 정보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모든 생물이 그러하듯 매뉴얼이 모든 걸 보장하지는 않는다. 같은 종이라도 개체 차이가 있고 사육환경을 미세하게 조정해야 한다. 


책을 통해 곤충을 다루는 직업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해충으로서의 '바퀴벌레'만을 알고 있던 나에게는 신선한 이야기였다. 다만, 학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퀴벌레의 이름을 일본어 그대로 읽어서 번역한 것은 조금 아쉬웠다.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이름이 없다고 한다면 학명으로 표기했으면 어떨까? 일본에서만 서식하는 생물이 아닌 이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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