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 사이에서 -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전해 내려오는 새 이야기, 문지아이들 문지아이들
하워드 노먼 지음, 레오 딜런.다이앤 딜런 그림, 부희령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세계의 옛 이야기 중에서도 새와 관련이 있는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최근에 뉴스에서 들은 이야기 중 하나는 고병원성 가금인플로엔자(고병원성 AI, 조류독감?)때문에 모든 조류에 대한 기피현상을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는 것은 닭과 칠면조 정도라고 한다.

 

새는,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동물일까? 하늘을 나는 존재라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었으리라는 생각이다. 새들은 하늘과 땅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옛 사람들에게는 더욱 의미있는 존재로 여겨졌을 것이다. 이 책에는 세계의 여러나라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새와 관련이 있는 옛이야기들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펠리컨의 말썽꾸러기 딸], 노르웨이의 [난쟁이와 까마귀 목도리], 스리랑카의 [어여쁜 메추라기], 아프리카의 [멧돼지처럼 노래하는 새], 중국의 [백조 학자의 비밀]이 그 이야기들이다.

 

이 이야기들은 레오딜런과 다이앤 딜런의 독특하고 환상적인 그림이 더해져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펠리컨의 말썽꾸러기 딸]에서는 펠리컨만이 알고 있던 그물 짜는 법을 사람들이 알게 된 경위를 알려준다. 결정적으로 그물 짜는 비밀을 알게 해준 딸의 이름은 알 수 없지만, 그물 짜는 법을 알고 있던 펠리컨(굴라얄리)은 자신만 알고 있는 비밀을 지키는 고통(?)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그물을 짤 수 있도록 도와준다. 펠리컨이라는 새의 큰 부리가 주는 비밀스러움과, 사람들의 생활에 꼭 필요한 그물을 연결시킨 이야기이다.

 

[난쟁이와 까마귀목도리]는 노르웨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이 잘 드러나는 이야기이다. 물론 난쟁이가 왜 그렇게 할아버지를 방해하고 괴롭혔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할아버지가 손녀의 스케이트 타는 즐거움을 지켜주기 위해 꾀를 내어 난쟁이의 심술로부터 지켜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나는 다섯가지 이야기 중에서 앞의 이야기 둘이 마음에 든다. 사실, 뒤의 이야기 셋을 살펴보면, [어려쁜 메추라기]는 메추라기가 노래하는 시가 인상적이고 [멧돼지처럼 노래하는 새]는 약간 교훈적인 느낌이 강한 이야기이다. 마지막 [백조학자의 비밀]은 백조가 된 부모의 이야기이다. 나머지 세 이야기는 그렇게 흥미롭지는 않았다.

 

그러나 앞의 이야기 둘 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을 느꼈다고나 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아빠야!
앨리슨 리치 글, 앨리슨 에지슨 그림, 윤희선 옮김 / 세상모든책 / 200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아빠보다는 엄마가 많다는 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전통적인 아빠의 모습은 직장에서 일을 하는 모습이고, 엄마의 모습은 집에서 일하고 육아를 담당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났다는 사회적 현상을 떠나서라도, 육아를 부모가 함께 담당해야한다는 인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는, 아이의 정서를 위해서라도 권장되어야 할 일이기도 하다. 초등학교의 선생님들도 여선생님에게만 수업을 받은 아이와 남선생님과 함께 공부한 적이 있는 아이도 차이는 있다.

 

그런데, 보통의 우리 아빠들은 그들 자신이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해서인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에 많이 서툴다. 그래서일까? 아빠의 육아분담을 독려하는 책들이 점점 눈에 띄는 일이 잦아졌다.

 

며칠전, 이 책 "우리 아빠야"를 본 아이 아빠가 "요즘 이런 책이 많이 나오네"라며 관심을 보였다. 사실, 엄마와의 친밀감을 표현한 책들은 너무도 많다. (때로는 엄마, 아빠를 구분하지 않은 책들도 많이 보인다) 그런데, 이런 아빠와의 친밀감을 표현한 책은, 아이에게는 아빠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 아빠에게도 동기부여를 해주는 책이 된다.

 

"우리 아빠는 매일 아침 나를 깨워줘요."

아이 아빠는 아이가 깨기 전에 출근을 해서 아이가 잠든 후에 퇴근하는 일이 잦다. 하는 일의 특성상 그런것이지만 주말이 아니면 아빠얼굴도 보기 힘들다. 물론 아이가 조금 더 일찍 일어나도록 습관을 잡아준다면 달라질 수도 있겠다싶은 생각이 든다. 적어도 하루에 한번은 서로 얼굴을 보고 존재를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 아빠는 모르는 게 없지요."

"우리 아빠는 아주 커요"

"우리 아빠는 달리기도 아주 잘해요."

"우리 아빠는 수영을 참 잘해요"

"우리 아빠는 힘이 아주 세요"

 

와 같은 내용은, 아빠의 육체적 특성(대부분의 아빠가 아이와의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요)에 맞춘 듯하다. 상대적으로 아빠가 해주는 이야기를 듣거나 함께 잠자리에 들거나 하는 일은 적다. 엄마에게서 얻을 수 있는 것과는 다른 아빠와의 시간인 것이다. 그러므로 엄마와 아빠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무래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 아빠와의 시간을 통해 아빠와의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주향의 치유하는 책읽기
이주향 지음 / 북섬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치유하는 책읽기라는 제목에 호기심을 가졌습니다. 책을 통해 마음 속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것이겠지요. 네, 책 제목만큼이나 편안한 글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그다지 유용하지 못했습니다. 이주향 씨의 개인적인 취향과 개인적인 상처 보듬기였습니다. 물론 이 책을 읽고 저자와 같은 마음을 느낄 사람도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저 개인적으로는 코드가 안맞는 책이었다고 할까요.

사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페이지를 그냥 넘겼습니다. 개인적인 일기같은 느낌도 많이 들고, 저와는 고민의 내용도 많이 달라서였을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앨버트, 또 무슨 생각 하니? 작은 곰자리 3
라니 야마모토 지음, 부수영 그림 / 책읽는곰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비가 오는 날 앨버트는, 바깥에서 놀지 못하고 집안에서 혼자 논다. 혼자 노는 앨버트의 모습은 그래도 창조적인 편이다. 소파 위에서 물에 빠진 동물들을 구해내기도 하고, 수조 앞에서 상어들이랑 헤엄도 치고, 해적들이 잃어버린 보물도 찾아낸다. 이 모든 걸 다 해버린 뒤의 모습은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소파 위에 누워 뒹굴뒹굴, 그리고 창밖에 내리는 비도 바라보고.. 그러나 금새 우리의 앨버트는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이 그림책 맨 앞장에 있는 무한대 표시의 붉은 띠는, 앨버트의 상상력이 무한대로 확장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상상을 할 줄 모르는 아이에게 상상하기를 강요하는 것은 고역이다. 일상에서 상상의 힘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아이는 그 상상을 무한대로 확장하는 것도 쉽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앨버트가 상상하는 세계에서 자신의 세계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상상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고 빗소리도 점점 커지듯이, 앨버트의 상상도 그렇게 확장된다. 자기 자신이 서 있는 곳, 집안에서부터 출발하여 우리 동네로, 도시로, 나라로, 지구로, 그리고 별과 우주로. 그런데 우주는 어디에 있는거지? 지금부터 앨버트는 자신이 잘 모르는 우주를 여행하기 위해 우주선을 만든다.

 

무한대로 확장된 상상의 세계로 떠나는 앨버트의 얼굴이 즐거워보인다. 
 
<리더스 가이드 이벤트서평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처럼 - 우리시대의 지성 5-016 (구) 문지 스펙트럼 16
다니엘 페낙 지음, 이정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책읽기를 좋아한다. 어렸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그래서, 책을 싫어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내가 왜 책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길이 없다. 단지, 집에 책이 많았고(책을 좋아하니 더 많아지더군) 그 책을 읽는 것이 즐거웠다. 자라면서 좋아하는 취향의 책도 많이 바뀌었지만 꾸준히 책읽기를 했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나는 한솔이에게도 책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 내 손으로 고른 책들을 집안 곳곳에 두고 한솔이가 그 책을 읽어달라고 한권 한권 빼올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보통은 들고 오는 책이 매번 같은 책이다. 읽어주고 또 읽어줘도 그때마다 즐거워한다.

눈을 떴을 때 항상 엄마가 볼펜을 쥐고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보는 한솔이는, 어느새 엄마를 따라하고 있다. 볼펜으로 밑줄 긋는 걸 너무 좋아한다. 이제는 내가 그은 줄과 한솔이가 그은 줄이 구분이 안된다. (ㅠ.ㅠ) 그래도 책을 좋아하는 아이를 보는 건 뿌듯하다.

그러다, 이 책, [소설처럼]을 읽었다.

부모의 마음을 어쩜 그리 속속들이 들춰내는지, 책읽기에 대한 아이들의 태도나 생각을 어쩜 그리도 상세하게 표현했는지, 읽으면서 내내 맞아, 맞아를 연발했다. 책읽기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읽었지만,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좀 다르게 읽혔다.

"교육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을 때, 우리는 얼마나 훌륭한 교사였던가!" (p.23)
라는 말은, 독서를 논술이나 글쓰기를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게 된 요즘 부모들이 새겨들을 말이다. 아이들이 책을 기피하게 되었다고 해서, 포기할 필요는 없다. 
다니엘 페나크가 가르쳐주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아이가 가장 좋아하던 책을 골라서,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그저 크게 소리내어
읽는 것." (p.71)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책읽기를 싫어하게 된 아이들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생각하면 다시 책읽기로 돌아가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말한다. 가벼운 에세이로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딱딱한 자녀교육서나 이론서가 제시하는 방법들보다 훨씬 더 다가온다.  

"아이들이 자연스레 책읽기에 길들게 하려면 단 한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즉 아무런 대가도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읽는 것에 대해 조금도 부담을 주지 말고, 읽고 난 책에 대해서 단 한 마디도 보태려 들지 말아야 한다." (p.163) 

아이들이 책을 진정으로 좋아하면서 읽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부모가, 선생이, 뭔가를 요구하지 않아도 아이들 스스로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기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책읽기에 흥미를 잃은 아이들과, 책을 읽지 않는 아이 때문에 고민 중인 부모가 읽으면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