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잠을 잘까요 동물 관찰 그림책 2
야부우치 마사유키 지음, 박은덕 옮김 / 한림출판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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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동물들에 대한 궁금증은 한번쯤 가져보았을것이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동물들인 개나 고양이를 제외하고 다른 동물들은 어떻게 잘까? 개나 고양이의 잠자는 모습과 비슷할까? 기린이 그 긴 목을 뉘일 곳이 있을까? 새들은 어떻게 자지?

 

아이의 책을 사주다보면 대부분이 동물과 관련된 책이기 마련이어서 가능하면 동물이 없는 책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인데, 이 책은 의외로 내가 모르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보게 되었다. 기대보다는 조금 못하지만, 특이한 동물들의 잠자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괜찮은 것 같다. 그러나, 아이가 어릴수록 별로 관심을 안보이는 것 같고, 어느 정도 말문이 트여서 이것저것 질문을 하는 아이에게 적당할 것 같다.

 

여기에 나오는 동물들은, 표지그림인 코알라를 비롯하여, 다람쥐, 박쥐, 홍학, 해달, 늑대, 표범, 낙타, 기린이다. 사실, 박쥐나 늑대, 낙타보다는 코끼리나 하마, 악어 같은 동물을 원했는데, 책에서 모든 동물을 막라할 수는 없겠기에 그 기준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어쨌든, 동물들도 잠을 잘 때는 각자의 기준대로 잠자는 모습이 다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잠자는 모습을 보여준대서 그치지 말고, 마지막 페이지 정도에 엄마를 위한 메모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것같다. 동물들이 이렇게 자는 이유랄까, 습성을 조금 알 수 잇도록 말이다. 그러면 엄마가 아이에게 그림책을 보여줄 때 도움이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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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침대
로렌 차일드 글.그림, 고수미 옮김 / 미세기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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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침대를 구입한 건, 순전히 엄마 욕심이었다고 할까? 그림이 예뻐서, 로렌차일드라는 작가의 명성에, 뭐 기타 등등의 이유가 있겠지만, 어쨌든 내가 사준 첫번째 팝업북이었다. 그런데, 아이가 어려서 팝업북에 그다지 흥미를 가지지 않기에 지금껏 모셔두었다가 최근에서야 보여주기 시작했다. 지금 한솔이는 16개월이다.

 

일단, 16개월쯤 된 한솔이의 주특기는 종이찢기이다. 이 문장 하나로 모든 것이 예상 가능하리라 생각되는데, 그렇다! 한솔이는 팝업을 찢기에 바쁘다. 아직 인형놀이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아기이기 때문에 자기가 할 수 있는 찢는 재미에 빠진듯하다. 그걸 뭐라할수는 없는 노릇이고, 혹시 구입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아이의 연령을 생각해보기 바란다.

 

그러나저러나, 한솔이가 찢어대는 팝업을 테이프로 붙여서 가지고 놀아본다. 몇번을 찢고 붙이고 하는 걸 거듭한 끝에서야 줄에 매달린 아이를 여기저기 꽂아본다. 침대에 눕혀보는 작업을 통해 손가락 운동도 되고, 잠자는 장소에 대한 인식도 할 수 있게 되었다. 한참 책을 가지고 놀더니, 이제는 자기가 아이가 되어 방안 곳곳에 침대를 대신한 것을 찾아다니면서 엎드려서 웃곤한다. 그 모습이 귀엽다. 이젠 방안에 침대처럼 높이를 맞춰둔 이불이며 쿠션을 항상 놓아두어야한다. 항상 거기 가서 잠자는 흉내를 내곤하니까. 실제로도 그렇게 아무데서나 잘 자주면 참 좋을텐데. 하하하.

 

팝업을 재미있어하기보다 무서워하던 한솔이가 팝업북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종이를 찢는 버릇은 여전하지만, 이 책은 이제 안찢는다. (찢을래야 찢기지도 않는다, 테이프 투성이라 --) 모셔두는 책이 아닌 바에야 이렇게 찢으면서도 잘 가지고 놀 수 있는 책도 괜찮다. 엄마 마음은 쓰리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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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비룡소의 그림동화 50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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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집에서 이 책이 가장 한솔이의 손을 많이 타는 중이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을 좋아하는 엄마 덕에 여러권의 그림책을 갖게 된 한솔이가 엄마만큼이나 좋아한다. 지난번에 [동물원]을 아주 열심히 보더니 요즘은 책장에서 책만 꺼내오면 [고릴라]를 들고 온다.

 

내용은 잘 모르는 한솔이지만, 그림책을 펴놓고 읽어주면 집중해서 들으면서 그림을 본다. 고릴라를 좋아하는 한나는 늘 바쁜 아빠와 함께 사느라 외롭다. 생일날 고릴라를 보고싶다고 말하지만 아빠가 들어줄지는 모르겠다. 그날밤 한나는 꿈속에서 고릴라와 신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깨어난 날 아침 고릴라처럼 바나나를 뒷주머니에 꽂은 아빠와 동물원에 가는 한나의 행복한 뒷모습으로 엔딩.

 

한솔이가 이 그림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고릴라를 보고 깜짝 놀란 고양이가 나오는 장면과 침팬지, 오랑우탄의 큰 얼굴이 나오는 부분, 그리고 고릴라와 춤추는 한나의 모습이 있는 페이지를 아주 좋아한다. 특히 큰 얼굴을 보면서는 눈, 코, 입을 찾기도 하고, 고릴라가 먹는 바나나를 탐내기도 한다. 고양이가 깜짝 놀라 털이 삐쭉 선 모습은 한솔이가 까르르 넘어가는 부분. 아마도 고양이를 자주 접해서 그런것같다.

 

앤서니 브라운의 [동물원]이라는 그림책과 이 그림책은 연관해서 볼 수도 있겠다. 특히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의 쓸쓸한 얼굴은 고릴라에서도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이면서, 동물원의 동물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든 점도 그렇다. 또한 부모와 아이들간의 소통에 대해서도 같은 느낌을 공유한다. 우리 아이를 위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외롭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야할것같다. 그런데, 한나의 엄마는 어디로 간걸까? 이 그림책을 보면서 내내 한나의 엄마에 대해 생각했다. 한부모가정이라고 보아도 될까? 그렇다면, 또 아이가 조금 더 자라 이야기가 통할 때 즈음엔 한부모가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림책이 이제는 다양한 계층, 다양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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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토끼는, 손바닥 위에서 산다. 푸른 녹색 손바닥 위에서 당근을 뽑아먹는 토끼를 보니 그 눈동자가 장난기 가득하다. 아이와 함께 손바닥에 그림을 그려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그냥 손바닥 그림을 그려놓고 거기에 토끼도 그리고, 당근도 그리면서 놀아주었다.

 

사실, 이 그림책이 그다지 아이에게는 흥미를 일으키지 못했다. 손바닥의 주름과 손가락의 지문이 드러난 그림이 아이에게는 무서웠던 것 같다. 그림 분위기가 조금만 달라져도 반응을 보이는 아이가 재미있어서 자꾸 얼굴 앞에 들이밀었더니 책을 밀쳐낸다. (--)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그림책의 내용을 도화지위에 다시 부드럽게 그려놓고 이야기를 하는 것. 그나마 이건 좋아한다. 그렇게 이야기에 익숙해진 다음에 책을 보여주니 이제는 밀쳐내지 않고 본다.

 

손바닥이 이야기의 무대가 될 수 있어서 독특했고, 응용해서 손바닥 위에 다른 그림도 그려가며 놀 수 있을것같다. 기발한 발상이 돋보이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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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에게 희망을 - 엄마와 딸이 행복한 세상
오한숙희 지음 / 가야북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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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한가지 기대를 했다. 나도 딸이고, 이제 한 딸아이의 엄마이기때문에 이 책을 읽는 마음의 자세가 달랐다고할까? 그런데, 내 기대나 생각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듯한 인상에 조금 당황했다. 뭐, 결국은 딸이든 아들이든 간에 자식 키우는 엄마의 마음이니 그게 그거려니하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나는 어렸을 때, 엄마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다. 굳이 내가 딸이어서가 아니라 그냥 자식이었기 때문에 받은 지원이었다. 물론 아들을 원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집안의 압력이 알게모르게 작용하여 주위 친척들로부틑 곱지않은 시선을 받았을 것임에 틀림없지만 그래도 내 어머니께서는 나에게 그런 내색을 안하셨던 것같다. 또한 그 연장선에서 나를 지원해주었다고 해야할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딸아이다. 우리 부부는 더이상 아이를 낳을 계획이 없다. 이 무슨 사회적 분위기에 반하는 발언이냐하겠지만, 우리에게는 한명이면 딱 적당하게 잘 키울 것같다. 잘 키운다는 것의 의미는 심리적 물질적 지원을 모두 포함한다. 남보다 더 잘 키울수는 없을지 몰라도 내 나름의 지원은 가능한 선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주위에서는 다들 한마디씩 한다. 하나 더 낳아야지. 하나는 외롭다. 동생은 아들이면 좋겠네. 뭐 좋은 말씀들이지만 결국 결론은 그거다 동생은 아들이면 좋겠네라는 것.

그렇지만, 사람마다 어느 정도의 한계가 있는 법이다. 예전같으면 자기 먹을 복은 다 타고 난다고 하지만 요즘이 어디 그런 세상인가? 요즘은 제 밥벌이를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만약 아이를 딸이 아니라 아들을 낳았다면 역시 같은 말들이 오갔을까?

딸아이를 키우면서 제일 먼저 걱정되는 게 가정에서의 대접이다. 그 다음은 사회적인 대접이라고 할 수 있다. IMF로 대량실직상태를 겪으면서 가장 많은 실직자는 여성이었음에도 사회적 조명은 실직남성들로 쏠렸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는 여성의 사회활동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뿐만 아니라 같은 역량을 가진 남녀가 있을 때는 남자가 우선되는 것도 사실이다. (아니라고 말할 사람도 있겠지만, 이게 현실이다) 그런 사회에서 딸로 태어나 한 여성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지금의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내가 이 책에서 기대한 이야기는 바로 1장에 모두 들어있다. "여자들의 제몫을 챙기기는 어려서부터 습관이 되고 훈련되어서 여성 스스로 당연시하도록 되어야한다"(p.32)는 말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 습관이 몸에 배지 않은 여성은 사회로부터 아니 가정으로부터도 제 몫을 뺏기기 일쑤다. 그런 걸 보고 자라는 다른 남자아이들도 그걸 당연시여기게된다. 딸들이 사회에서 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몫을 다해낼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제몫챙기기다. 이걸 욕심이라고 부르지는 말자.

그런데, 2장부터는 엉뚱하게도 오한숙희의 가정사가 나온다. 그녀의 이혼과 더불어 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 그리고 이모로서의 마음이 나온다. 그래서일까? 나는 이 책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를 다시 챙겨보아야했다. 딸의 미래를 준비하는 엄마에게 전하는 메시지라기보다는 자식키우는 엄마로서의 자세를 다룬 책이라 하겠다. 엄마의 상황이 이혼을 하게되거나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게 되었을때도 엄마로서의 역할을 제대로하라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상당히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그러나 한 여성의 삶을 통해 자식을 키우면서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원했다면 충분히 괜찮은 책이었을것이다. 대신, 제목이 좀 따로 노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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