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다르다" 라는 게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생각 좀 해 봐야겠습니다.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때, 책에서는 [개성]이 소중하다고 배웠지만, 남과 다른 생각, 다른 행동을 하는 친구를 보면 [개성이 강한 아이]가 아니라 [좀 이상한 아이]가 되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아이들 중에도 친구들과 잘 어울려 노는 아이가 있는가하면, 늘 혼자 다니는 외톨이도 있었습니다. 나는, [왕따]라는 사회현상을 보면서, 그때 그 시절의 친구들이 생각나곤 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아이들의 생각이나 행동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는 행동은 결코 아니었고, 나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았고, 단지 그 아이만의 독특한 세계였을 뿐인데, 우리는 다르기 때문에 이상한 아이로 만들어버리곤했습니다.

다른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니듯이 말이죠.

이 책의 [다름]이도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아이들과 같은 소품들을 사용하기도 하고 함께 먹으려고 도시락도 싸갔어요. 그렇지만 소품을 사용하는 방법이나, 먹는 음식의 종류가 달랐죠. 만약 [다름]이가 연예인이었다면 어떨까요? 다름이처럼 스카프를 이상하게 매어도 그건 패션이 되겠죠. 굳이 어린시절 독특한 행동을 했지만 위인이 된 인물들을 나열하지 않더라도 다르다는 것이 이상한 것도, 나쁜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요즘은 창의성이 중요한 때기도 합니다. 그래서, 남과 다른 생각, 다른 행동도 사회적 물의만 없다면 용인되고 장려되는 때죠. 그런 때에 우리 아이들은 경직된 생각, 모범이라는 말도 안되는 울타리에 갇혀 사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다름이가 모든 다른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결말은 없습니다. 대신, 또다른 친구가 친구가 되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각각 다른 아이들이 만나 친구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획일화된 규칙에 얽매여 사는 우리 아이들이 친구를 사귀는 과정에서부터 자유로운 상상, 다른 것을 인정할 줄 아는 아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이가 혼자 읽고 생각하도록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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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내용이 어느 정도 있는 그림책들이 4-6세용이다보니, 이제 1살인 한솔이에게 보여줄 때는 한솔이의 반응은 주로 그림에 한정되는 편이다. 사실, 한솔이가 요즘 꾸물꾸물 움직이는 것에 관심이 많고, 그 작은 손으로 기어가는 개미를 덥썩 잡아서 나에게 보여줄 때는 혹시 입으로 들어가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했는데, 다행히도 그렇게 잡은 것을 엄마에게 갖고 와서 보여주는 재미가 한창이다. (--)

 

어쨌든, [벌레가 좋아]에는 벌레라는 개체를 소재로 삼기는 했지만, 벌레의 생태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은 아니다. 둥글다, 크다 같은 형태, 초록, 검정같은 색깔, 얌체나 깔개에 깔리거나 하는 등의 행동 등을 재미있게 보고 배울 수 있다. 벌레를 소재로 했다고 해서 그것이 꼭 벌레의 생태나, 지식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큰 동물들에 질린 아이들이라면 강력추천한다.

 

 

그림도 귀엽고, 특히 이야기를 하는 아이의 모습도 재미나다. 한솔이에게 다리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보는 모습을 흉내내게 시켰더니 아직은 무리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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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솔이가 제일 좋아하는 동물은 고양이다. 특별히 고양이가 예쁜 짓을 하거나,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우리 동네에는 길고양이들이 많이 산다. 기르는 집은 없는데 길고양이들은 자꾸 새끼를 친다. 그래서 한솔이가 제일 자주 보는 동물이 고양이다. 아마도 그 탓인지, 그림책이든, 그림카드든 고양이만 보면 아는 척을 한다. "아옹~"하면서.. 어떨 때는 개를 보고도 "아옹~"이라고 해서 황당하기도 했지만..어쨌든 자주 보는 것이 호감을 주나보다.

어린이책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강아지와 고양이가 아닌가 생각한다. 옛날에는 고양이를 키우는 집이 참 많았는데, 요즘은 개들에 밀려 비싼 고양이가 아니면 천덕꾸러기들 뿐인 것 같다. 고양이가 나비를 쫓아다니는 풍경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나 어릴 적 병아리를 쫓아다니던 고양이가 생각난다.

이 책 속 고양이는 나비를 찾아다닌다. 제법 세밀화처럼 그려진 고양이가 사실적으로 보인다. 한솔이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아옹~"하며 아는 척을 해댄다. 고양이가 찾는 것은 예쁜 나비다. 반짝거리는 그림이 숨어있는 플랩을 들치면 고양이가 나비일까? 생각했던 것들이 딸기나, 새, 연꽃 같은 다른 사물로 나타난다. 사물의 일부를 보고 전체를 파악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아주 어려운 일이다. 일부를 보고 나머지를 상상하는 놀이를 통해 더 많은 이야기들을 끌어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물론 의사소통이 어느 정도 되는 아이라면 더 좋겠다. 한솔이는 아직 그림 자체에만 반응을 보이는 때라서 여러 가지 놀이를 할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

플랩을 들쳤을 때 나타나는 그림들도 너무 예쁘다. 반짝거리는 소재의 그림이 눈길을 끈다. 고양이가 나른한 봄날 나비를 찾아 가는 모습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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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받은 [사과가 쿵!]을 3-4개월때부터 보여줬어요. 그때의 반응은 눈만 멀뚱멀뚱...하긴, 그 꼬맹이가 뭘 알겠어요? 어쨌거나. 그림 구경 시키다가, 요즘 말을 좀 하는듯하여 읽어주고 있습니다.

그림에서도, 사과 그림을 제외하면 아이가 별로 흥미있어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말을 알아듣고, 말을 흉내내려고 하는 요즘, 사과를 먹는 동물들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까르르 웃기도 합니다. 아직은 흉내를 내지믐 못하지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사과 하나를 먹는 데도 여러가지 의성어가 나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동물들의 특징에 따라서 사과를 먹는 소리도 달라진다는 거지요. 대신, 동물그림은 좀 볼품없습니다. (^^)

그리고 마지막에 우산으로 변신한 사과는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큰 기대 없이 보기에 무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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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둔의 기억 2 - 제1부 저항군, 제2권 드러나는 진실
라우라 가예고 가르시아 지음, 고인경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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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키르타슈는 나의 예감을 벗어나지 않고 멋있는 인물이었다.

멋있는 악역이 되는 조건은 주인공 못지않은 카리스마와 더불어 극중에서 캐릭터의 변모가 이루어져야한다는 생각을 해봤다. 사실 모든 악역이 다 멋있다면 문제가 있는 거잖아. 어쨌거나, 2권에서의 키르타슈는 1권에서 느낀 호기심과 관심을 멋지게 풀어내어 주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잭이란 캐릭터는 중요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밋밋한 인물이다.

한편으로는, 잭과 빅토리아에 대한 나의 예감이 맞아떨어졌음을 알고 조금 싱겁다는 생각도 했는데, 키르타슈가 그 싱거움을 단숨에 날려주었다. 빅토리아가 잭과 키르타슈, 둘 다를 사랑한다는 설정은 의외긴 했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다. 잭과 빅토리아의 관계는 뜨거운 열정을 찾아볼 수는 없지만 동지애적인 사랑으로 묶여있는 반면, 키르타슈와 빅토리아의 관계는 정열의 불꽃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랑이다. 여자로서 생각할 때 어떤 사랑을 택해야 할지는 사실 조금 미묘하다. 빅토리아처럼 둘 다 사랑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키르타슈의 비밀이 풀리면서 새로운 동맹관계를 맺게 된 저항군. 저항군에게는 죽은 줄 알았던 샤일과, 빅토리아를 보호해주던 할머니의 정체, 그리고 새로이 투입된 게르데라는 요정까지 2권에서는 1권보다 더 활기차고 박진감 있는 스토리가 펼쳐진다. 키르타슈가 요정족 마법사를 원했던 이유가 뭘까 궁금했는데, 그것이 풀렸다. 요정의 마법으로 보호를 받는 빅토리아를 잡으려면 요정의 힘과 요정의 마법이 필요했던 것이다. 키르타슈가 빅토리아를 지키기 위해 잭을 끊임없이 죽이려하는 것은 일견 이해가 가는 행동이다. 용이건 빅토리아건 간에 둘 중 하나만 없어도 되기 때문에 빅토리아보다는 잭을 없애는 쪽을 선택한 것이고, 또, 세크와 용은 서로가 원수처럼 지내는 종족이기 때문에 별다른 양심의 가책 없이도 일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빅토리아라는 매개체가 있기 때문에 둘은 부딪칠 일은 피하고 있다. 그것이 저항군의 새로운 동맹을 이어주는 힘이기도 하다. 유니콘의 힘은 그런 것이다. 폭력성과는 거리가 먼 존재의 힘.

어쨌거나, 2부에서 새롭게 맺어진 동맹이 이둔에서 어떻게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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