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와 앨리스와 푸의 여행 - 고서점에서 만난 동화들
곽한영 지음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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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구입해 둔 지 꽤 되었는데, 정식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서동아리 선생님으로부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관한 질문을 받은 후 확인도 할 겸 꺼냈는데, 그냥 그 자리에서 쭈욱 읽게 되었다.


프롤로그를 보면 이 책의 저자인 곽한영님이 '책을 사 모으면서 정한 자신만의 원칙'을 소개한다.

1. 책을 수집하는 목적이 소장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에 있다.

2. 값비싼 초판본에 연연하지 않고 초판본의 모습을 간직한 중쇄본이나 시간이 흐른 뒤에 발간되었더라도 본래의 삽화와 판형을 유지하고 있는 책을 구입한다.

3. 본인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언어여야 한다.


초판본을 수집하는 사람들은 고가에 팔거나 경제적 가치를 노린(?) 사람들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는데 위의 원칙에 따른다면 오해였다고 할 수 있겠다. 어쨌든 이 책에는 열 권 정도의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많은 분이 읽어보았을만한, 굳이 그 작품을 다시 읽지 않더라도 어릴 적 기업을 떠올리며 '아, 그래. 이게 그런 의미였구나!'하고 무릎을 치며 즐기실 만한 작품들"(p.11)을 우선 골랐다고 한다. 이 기준에 어긋나는 책은 『닐스의 모험』과 『하늘을 나는 교실』인데, 나는 이 책들도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 책이었다.


이 책에 소개된 열 권의 책은 다음과 같다.

『작은 아씨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톰 소여의 모험』, 『켄싱턴 공원의 피터팬』, 『보물섬』, 『빨간 머리 앤』, 『하늘을 나는 교실』, 『안데르센 동화집』, 『곰돌이 푸 시리즈』, 『닐스의 모험』


먼저 『작은 아씨들』. 『작은 아씨들』은 가족이야기지만 정작 가족 중 한 명인 아버지는 남북전쟁에 참전한 것으로 설정되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작가인 루이자 메이 올컷의 실제 삶을 들여다보면 아버지와의 관계는 그리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책 『작은 아씨들』의 탄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작은 아씨들』은 미국적 가족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소설이다.


이 책이 출간되던 당시는 "출판계 입장에서 보자면 아동 서적의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가 가능한 블루오션이 형성"(p.28)된 시기이다. 여기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세계적인 성공으로 아동 서적의 붐이 일어났다. 책을 선택하고 구입하는 부모의 취향에 맞추다보니 아동서적에서는 교육적 목적을 강조하게 되었고, 용감하고 진취적이며 건강한 소년의 모습을 강조하는 모험 소설과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다보면 결국 복을 받고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시리즈류가 많이 발간되었다.


어린 시절 올컷의 집에는 에머슨, 소로, 호손과 같은 당대의 유명 문인들이 드나들었다. 이는 올컷이 그들에 대한 동경을 하게 되고 전업 작가를 꿈꾸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이 소설은 클라이맥스나 분명한 기승전결이 있는 소설도 아니고, 묘사도 좀 진부한 측면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초유의 베스트셀러가 된 데에는 1868년의 시대적 상황이 한몫을 했다. 미국인들은 남북전쟁이라는 고난을 이겨낸 자랑스러운 미국, 평범한 미국인들의 작은 영웅담, 소박하지만 안온한 삶의 근거인 가족의 정(p.41) 등을 담은 이야기를 그리워했던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10권의 책들은, 내가 이야기와 줄거리로서 인식하고 있던 것과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이해된다. 내가 이 책들을 읽은 것은 초등학생 때이고(나는, 국민학생이었고, 계몽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읽었다) 그 이후로 저 책들을 다시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 적은 거의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빨간 머리 앤』은 수시로 읽는 작품이기에 어릴 적 감상과는 다른 감상을 갖고 있지만, 나머지는 모두 초등학생이던 그 시절의 감상에서 바뀐 것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해당 소설이 발간되었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 작가의 가정사와 개인적인 상태, 그리고 의식 등이 어떠했는가를 알게 됨으로써 작품을 다시 볼 수 있었다.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이 발간되던 당시에는 책이 필수적인 학습을 위한 용도이기도 했지만, 부유한 집 안을 장식하는 사치품이기도 하였다. 마크 트웨인은 올리비아 랭던과 결혼한 후 작가로서의 성공과 아내가 가지고 온 엄청난 재산으로 부와 명예를 거머쥐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에 대한 집착이 컸던 마크 트웨인은 더 많은 책을 판매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한다. 『톰 소여의 모험』 초판본은 페이지에 여백을 넉넉히 두고 목차 앞쪽에는 백지를 16장이나 끼워 넣고, 최대한 있어보이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책을 읽는 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동시에 페이지 수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방법은 삽화를 대폭 넣는 것(p.93)이었다.


마크 트웨인은 이 소설을 '돈 되는 아동 소설'을 쓰기 위해 썼다. 거기에 유머 작가로 입지를 다지고 있던 마크 트웨인은 온갖 지저분한 농담과 비도덕적인 행동, 차별적인 사고를 그대로 이 소설에 담았다. 저속 통속 소설로 취급받던 이 책이 고전문학의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은 무엇때문일까? 이 책의 저속성을 고발하는 글들이 속속 게재되는 등 사회적 문제가 되자 도덕률로 문학 작품을 평가해서는 안된다, 문학적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면 안 된다는 반작용이 일어나게 된다. 이 소설은 픽션이라기보다 작가 자신의 실제 삶을 그대로 옮긴 회고록에 가깝다고 한다. 어린 시절을 이상적으로 묘사하던 당시의 분위기와 다르게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에 당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지금은 마크 크웨인을 값싼 유머 작가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의 철없는 유년 시절의 행동은 기성 세대에게는 낭만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재가 된다. 어떤 작품이 발간된 그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모두가 좋아하는 작품으로 자리잡기도 하지만, 고난과 수난을 겪은 후 사람들의 추억과 기억 속에서 좋은 작품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마크 트웨인의 책을 출간하던 출판사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자 조카 사위찰스 웹스터가 자살을 하고 그의 딸이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고 고아처럼 자란 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 『키다리 아저씨』라고 한다. 그녀는 진 웹스터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알고 있던 소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정말 이런 일도 있었어? 아 이 책이 그런 내용이었던 거야? 내가 아는 작가와 이미지가 좀 다르네.' 등 내 생각을 수정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내가 그 소설들을 읽었던 시기에는 아마도 이런 내용을 알려줬다고 한들 특별히 다르게 생각할 수 없었을 것 같다. 지금이야 소설의 사회적 배경, 경제적 환경, 정치적 의도, 그리고 작가들이 만나고 영향을 받았던 유명인사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으니 그에 맞게 다시 이해되고 생각이 재편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말 내가 좋아했던 책은 언제든 다시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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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생각하고 가볍게 지나가기
이현진 지음 / 강한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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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회사에서의 '인간관계', 그리고 '회사 업무와 나의 역할'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한다. 취직과 이직에 있어서 커다란 고민과 방황을 하지 않았고, 나름대로 좋은 사람들과 일했으며 그들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도 있었다. 늘 나는 '일복'도 많지만 '인복'도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 믿음이 요즘은 많이 깨지고 있다. '일복'만 많고 '인복'이 없는 것 아닌가...하고.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가볍게 생각하고 가볍게 지나가기'

가볍게 생각하고, 가볍게 산다고 말하면 '대충' 사는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일상 속에서 나를 위로하고 '살 맛'나게 만들어주는 것들은 가볍고 사소한 것들이다. 예상치 못한 사람으로 인해 큰 위로를 얻을 때,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아무 이유 없이 내민 꽃다발에서 다시 시작할 힘을 얻을 때. (p.6)

내가 요즘 마음이 힘이 들고 아픈 건, 그렇게 가볍게 지나치지 못한 것들이 많아서일 수도 있겠다. 하루 중 직장에서 일하는 8시간, 10시간 중에 '나의 담당업무'가 아닌 '그들의 업무'로 빼앗긴 시간이 얼마나 많은가. 누군가는 나에게 '제대로 아랫사람을 교육시키지 못하는 사람'이라고도 하고, '위임업무'를 제대로 위임하지 못해서 그렇다고도 한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결국은 내가 만족하지 못해 내가 자꾸 손을 댄다. 위임했으나 위임하지 못한 업무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평가는 냉정하다. 자기가 하지 못한 것은 생각하지 않고 나에게 '일을 제대로 넘겨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마감시간을 앞두고 미완성인 원고를 나에게 넘기면서 당연한 듯 '마무리를 요구'한다. '나는 그렇게 못해요. 그건 ooo님이나 가능한 일이지요'라며 불쑥 넘어오는 일도 많다.

나를 흔들었던 그 한마디는 오늘 아침에 맞았던 비 같은 거였어요. 비가 오는 건 제 탓도 아니고 내 계획과는 상관없이 생기는 일이니까요. 비 한 번 맞았다고 흔들릴 필요까진 없는데, 순간의 기분에 빠져 며칠을 지내곤 했습니다.(p.38)

회사에서 눈치 보는 걸 싫어해 없는 일도 찾아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유연하지 못한 나는 처음 사회에 발을 내디뎠던 그날부터 지금까지 급하다는 일을 대부분 처리해 주는 편이었다. 짬 내서 해주고, 친해서 해주고, 짬밥으로 해결해 줬다. 내 딴에는 한두 번 일하고 말 사람들이 아닌, 오래 함께 갈 동료들이므로 하던 것도 멈추고 재빨리 그들의 아쉬움을 해결해 주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기꺼이 해결해 주면 대부분 다음번엔 “더 빨리”를 요구한다. 기꺼이 빨리 처리해 줬던 경험은 그들에게 '감사'의 카테고리가 아니라 '이용'의 카테고리가 되는 모양이었다. (p.46)

정말 공감하는 문장이 아닐 수 없다. '감사'의 카테고리가 아니라 '이용'이 카테고리라는 말. 저자가 겪었던 이 일들이 내가 최근에 겪은 일들과 오버랩된다.

'일만 잘하면 다른 건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 이번 일을 또 해내면 회사에서 인정해 주겠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회사는 일을 잘하고 많이 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일을 주고 더 많은 책임감을 부여하고 더 높은 이해심을 요구했다.

“너는 잘하니까 이것도 좀 해봐.”

“책임감 높은 네가 이해하고 포용해.

"늘 그래왔듯, 이것도 좀 부탁해.”

더 완벽한 회사원 100%가 되어 가는 동안 억울함과 절망은 점점 높아졌고 진짜 나는 소멸되어 갔다. 부당한 일을 당해도 오히려 내가 이상하게 여겨졌다. 나까지 나를 의심하는 지경이 되자 회사원이 아닌 내 안의 진짜 나는 무기력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더 불행할 수 없을 만큼 불행하다. 이 불행에서 벗어나고 싶다."(p.143-144)

내 어깨에 나의 능력보다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낑낑대며 걸어가는 동안, 나는 소진되고 소멸된다. 그 마음을 너무나 잘 알 것 같다. 내가 '나'로 살아가는 방법을 찾고 싶다. 때로는 가볍게 생각하고, 때로는 가볍게 지나칠 그런 용기가 필요하다.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나는 나로 살고 싶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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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여우 꼬리 1 - 으스스 미션 캠프 위풍당당 여우 꼬리 1
손원평 지음, 만물상 그림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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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여우꼬리는 손원평 작가가 쓴 어린이책이다.

제목을 통해 여우 꼬리를 가진 구미호(?) 소녀의 성장기임을 눈치챌 수 있다.

거기에 '위풍당당'이라고 하지 않는가.

주인공 손단미는 제목대로 당차고 활기찬 소녀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프롤로그에서 단미는 악몽을 꾼다.

단체사진 속에서도 쉽게 찾을 수 없는 평범한 소녀인 단미에게

꼬리가 생기는 믿을 수 없는 악몽이 일어난 것이다.

"한꺼번에 꽃이 활짝 피는 것 같았다.

우산을 쫙 펼치는 것 같았다.

하늘을 향해 쏜 불꽃이 빵 터지는 것 같았다."

단미는 자신의 꼬리와 이렇게 만났다.

이 이야기에는 여섯 어린이가 등장한다.

비 오는 날과 공상을 좋아하며 웹툰 작가가 꿈인 손단미

항상 혼자 다니지만 속마음을 꿰뚫어보는 권재이

2인조 혼성그룸 아쿠아마린을 데뷔를 앞둔 연습생 배윤나

멸종 동물을 복원하는 고고학자가 꿈인 고민재

단미의 다짝친구이자 스포츠 소녀인 두루미

단미의 유치원 친구이자 아쿠아마린의 또 다른 멤버 황지안.

이 등장인물들만으로도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소재가 다분히 많아 보인다.

이들의 이야기만 풀어내도 책 한 권씩은 됨직한 개성 강한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7월 '교내 한마음 캠프'를 앞두고 같은 모둠이 된다.

첫번째 이야기인 '으스스 미션 캠프'는 이 교내 캠프의 별칭이다.

단미는 자신의 꼬리가 엄마로부터 이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첫번째 꼬리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앞으로 남은 여덟개의 꼬리와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처음 만난 꼬리는 단미에게 '나는 너다'라는 메시지를 준다.

"운명을 바꿀 수는 없어. 네가 구미호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을 테니까. 그러니까 내가 사라진다고 해도 어차피 때가 되면 꼬리들은 하나씩 새로 돋아나게 될 거야. 그때마다 네가 거부하고 꼬리들이 자취를 감춘다면, 너와 얼굴이 똑같은 아홉 마리 여우들이 세상을 떠돌게 될걸?" (p.143)

"앞으로 만나게 될 꼬리들은 모두 네 마음의 부분들이야. 하지만 꼬리들이 언제나 너와 생각이 같진 않을거야. 달리 말하면 꼬리는 너 자신인 동시에 네가 아니기도 하니까. 그중에서도 난 방향의 꼬리야. 네가 가고자 하는 곳을 알려 주기도 하고 네가 꼭 가야 할 길로 널 이끌어 주기도 하지."(p.145)

단미는 으스스캠프에서 미션을 풀며 친구들의 여러가지 면을 보게 된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그 하나의 모습이 전부가 아닌 것처럼,

단미 역시 여러 개의 꼬리가 보여 줄 모습들이 있는 것이다.

이야기는 또래 아이들의 고민과 성장을 잘 드러낸준다.

나의 참모습을 발견하기까지 어떤 모험이 더 펼쳐질 지 궁금해지는 책이다.

뭐니뭐니해도 어린이책은 재미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책은 단연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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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만났어요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82
김유미 지음 / 북극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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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숲속 마을에 팽이와 가족들이 살았어요."

처음에 나는 '팽이'가 무슨 동물인지를 한참 들여다보아야했다.

아이들은 금방 '달팽이'잖아요? 하는데... 왜 한참을 고민했는지... 피식 웃음이 나왔다.

팽이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아이이다.

팽이는 언덕에 누워 기분 좋은 낮잠을 자기도 하고,

꽃 향기를 맡으며 행복해하기도 하고

얼굴 표정이 정말 행복하고 여유롭고 평화롭다.

그러던 어느날 팽이는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

"나처럼 움직여 봐"

바람이었다.

바람은 팽이에게 자기가 돌아다니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이야기해준다.

한번도 본 적 없는 것들이지만,

팽이는 놀라기도 하고, 상상을 하기도 하면서 바람의 소리를 듣는다.

퍙이는 바람처럼 여우도 만나고 싶고, 사막에도 가고 싶어한다.

혼자만의 상상의 빠져 마음을 딴 데 빼앗긴 듯한 팽이를 보며 걱정을 한다.

팽이에게는 팽이를 걱정하는 많은 친구들이 있어서

금방 예전의 자기 자신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친구들을 위해 팽이는 바람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팽이는 바람이 전해준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고, 또 친구들에게 설명도 해준다.

사물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마음

그림으로 풀어내어 이야기를 전달하는 모습에서

그림책 작가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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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아워 - 내 안의 의지 근육을 깨우는
에이드리엔 허버트 지음, 고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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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아침 일찍 일어나면서 생겨난 파워 아워, 그 1시간이 어떤 기적을 불러올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여기서 파워 아워라 함은 오전 5시에 기상하라는 뜻이 아니다. 몇 시에 일어나건 시간 자체는 상관이 없다. 파워아워는 마인드셋을 뜻한다. "언제나 기꺼이 선택하고 과감하게 행동하도록 스스로 단련하는 것, 그리하여 인생의 목표에 좀더 집중함으로써 원하는 삶을 만들어 가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P.15)

우리는 연초가 되면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인생을 다시 설계하며, 뭔가를 해보겠다고 의지를 활활 불태우다가도 3일은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와는 반대로 마음먹은 대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는 '파워 아워'가 있었다. 저자는 파워 아워를 하루 종일 매시간을 생산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 하루의 첫 1시간을 온전히 활용하는 것,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과 능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1장에서는 하루에 1시간, 나를 행복하게 하는 움직임을 찾으라고 이야기한다. 파워 아워에 '움직임'을 포함할 수 있다. 중간 강도의 운동을 20분 정도 하고 나면 행복호르몬인 도파민과 세로토닌, 엔도르핀이 분비된다. 30분 정도 요가를 한다면 집중력과 자신감이 높아진다. 몸이 강해지면 마음도 강해진다. 움직임과 에너지는 서로 조화를 이루며 서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잊지 말자.

기존의 고정마인드셋을 성장마인드셋으로 바꾸려는 사람에게 파워아워는 가장 확실한 실천의 장이 된다. 계속해서 꿈을 꾸고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며 성과가 높은 삶을 사는 사람들은 성장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다. 모든 것은 마인드셋에 달려있다고도 할 수 있다. 뇌는 잘 변한다. 의지가 있다면 변화는 언제든지 가능하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배움에 대한 마음부터 열어야 한다. 충분한 시간 동안 집중할 수 있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피드백이 필요하다. 긍정적 피드백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을 때도 받아들이는 당신의 태도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도움을 청하거나 자신이 모든 답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인정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나도 힘든 일을 할 수 있다'라는 주문은 굉장이 강력하다. 내가 얼마나 의욕적인건, 얼마나 준비를 했건 간에 '세상에는 너무 힘든 일도 있다'라는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오히려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자극한다. 게다가 힘든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쉽게 살 수 있는 지름길이나 편법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게 된다. (P.65)

하루의 첫 1시간 동안 아래의 여섯 가지 질문을 답을 적어보라.

1. 오늘 나는 어떤 에너지로 살아갈까?

2. 오늘은 누구에게서 배울 수 있을까?

3. 오늘은 누구를 도와줄 수 있을까?

4. 1년 후 내가 도달하고자 하는 곳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으려면, 오늘 무엇을 해야 할까?

5. 오늘 가장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6. 오늘 가장 감사한 일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집중하여 답을 적고 나면 그날 하루동안 나의 뇌는 그 답들을 끊임없이 찾으러 다니며, 긍정적인 마인드셋을 강화하는 쪽으로 편향된다. 그러므로 이런 질문은 저녁보다는 아침에 하는 게 좋다. 하루가 시작될 때 그렇게 준비하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들로 성장마인드셋이 강화된다. '나는 왜 할 수 없을까?'라는 질문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로 바꿔보자.

유용한 습관이란 '오랜 시간에 걸쳐 반복되었을 때 자신이 원하는 장기적인 결과로 이어지게 되는 행위나 행동'이다. 그리고 무용한 습관은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게 도와주기보다는 즉각적인 결과나 단기적인 보상만을 안겨준다. (P.90~91)

습관의 고리란 '습관이 형성될때 뇌 속에서 고리처럼 이어지는 3단계 작용'을 일컫는다. 먼저 어떤 특정한 신호가 우리를 자극한다. 그럼 우리는 곧바로 반응하게 되는데, 그 반응이 곧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 행동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 즉시 우리에게 특정한 보상이 주어진다. 우리 뇌는 이것을 기억해두었다가 나중에 같은 신호를 받으면 이 고리를 반복하는 패턴을 보이게 된다. (P.93) 그러나 상황이 바뀔 때마다 우리의 행동도 달라질 수 있다. 우리가 날마다 하는 경험들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어서 피로나 스트레스, 여러가지 감정들이 우리의 즉각적인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습관을 바꾼다는 것이 어렵다. 그러나 어렵다는 것이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하고 나면 자신이 지닌 습관 중에 어느 것이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인지를 알아낼 수 있다.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는데는 어느 정도의 노력과 의도적인 행동, 그리고 의지가 필요하다. 자동적인 반응이나 습관을 알아채어 이에 저항함으로써 의지의 근육을 단련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욕을 하지 않기로 했다면 욕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마다 의식적으로 입을 다물거나 벌칙이나 규칙을 세우는 것이다. 그러나 의지력도 쓰면 쓸수록 지칠 수 있다. 일단 새로운 습관을 지니기로 했다면, 거기에 100% 전념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다른 선택이나 결정을 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정한다. 새로운 습관 형성을 위해서는 동기, 훈련, 책임감이 필요하다.

유용한 습관을 기르기 위한 세 가지 단계가 있다. 1단계는 모든 습관을 솔직하게 기록하는 것이다. 그 습관들을 유용한 습관과 무용한 습관으로 분류한다. 버려야 할 습관과 계속 유지해야 할 습관을 결정한다. 2단계는 연결하고 대체하고 집중한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 위해 따로 시간을 확보하는 것보다 기존에 하고 있는 무언가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많은 습관을 만들기보다 우선은 가장 큰 효과를 불러올 만한 습관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파워 아워의 진정한 힘을 체험한 사람들은 '잠의 소중함'을 잘 안다. 하루의 첫 1시간을 위해 최우선으로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잠을 잘 자는 것이다. 규칙적이고 질 좋은 수면이야말로 꼭 지켜야 할 일상 습관들 가운데 최고로 꼽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공감했던 부분이 바로 수면의 질이다. 아침에 1시간 일찍 일어나라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든 그 첫 1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하라는 것이 내가 이해한 파워아워였다. 내 몸이 원하는 리듬을 깨지 않으면서 하루를 온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은 수면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인간관계는 양방향으로 작용한다. 우리가 속한 사회적 집단의 사람들도 우리에게 영향을 주지만, 우리 또한 그들에게 영향을 준다. 상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면 '몸소 보여주는' 방법이 좋다. 행동이 말보다 크고 세다. 만일 경쟁이 치열한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면 나를 지지해주는 그룹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바쁜게 좋다'라는 말은 과대평가되어 있다. 나에게 중요한 일, 그리고 내게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내지 못할 정도로 바쁘다면, 그것은 애초에 내가 우선순위를 잘못 매겼다는 뜻이다. 따라서 잠시 시간을 내어 우선 사항을 재평가하고 몇 가지 순서를 변경해야 한다. (P.208)

저자는 인생의 목적을 추구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두려움이라고 말한다. '두려움 리허설'을 통해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상황에서 느끼는 두려움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상상해 본다. 그러면 그 상황이 실제로 닥쳤을 때 자신의 반응에 달 대응할 수 있다. 다음은 '노출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자신의 무지와 약점을 드러내 놓고 인정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프로인 사람은 없다. 그러니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자.

파워아워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삶을 더욱 사랑하게 될 것이다. 하루 1시간, 온전히 하나의 일에 집중을 해도 좋다. 2종류의 일을 30분씩 나눠서 하거나 3종류의 일을 20분씩 나눠서 해도 괜찮다. 몸과 마음 영역을 나누어 몸의 에너지를 깨운 다음 마음의 스위치를 켜보자.

습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딱 10분, 딱 1시간, 이런 시도들이 커다란 변화와 격차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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