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읽으면서 흥미로운 대목이 있어서 메모

1890년대 같은 시기에 똑같이 여성교육이 필요함을 주장하면서도 남녀의 생각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

독립신문의 남성이 쓴 것이 분명한 사설은 여성교육은 자식 교육을 잘하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면

여성이 쓴 <여권통문>에서는 독립된 인격으로서의 여성교육의 위치를 명시하고 있다.

100여년이 훌쩍 넘는 시기동안도 사실상 남녀의 생각의 간극은 딱히 좁혀지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사나이 아이들은 자라면 관인과 학사와 상고와 농민이 될터이요. 계집 아이는 자라면 이 사람들의 아내가 돌 터이니, 그 아내가 남편만큼 학문이 있고 지식이 있으면 집안 일이 잘 될 터이요, 또 그 부인네들이 자식을 낳으면 그 자식 기르는 법과 가르치는 방책을 알 터이니 그 자식들이 충실할 터이요(...) 그런즉 여인네 직무가 사나이 직무보다 소중하기가 덜하지 아니하고 나라 후생을 배양하는 권이 모두 여인네에게 있은 즉 어찌 그 여인네들을 사나이보다 천대하며 교육하는 데도 등분이 있게 하리오.  -110쪽, 1896년 5월 12일 <독립신문> 사설



어찌하여 신체 수족 이목이 남자와 다름없는 한가지 사람으로 심규에 처하여 다만 밥과 술이나 지으리오. (....) 우리도 혁구종신(옛것을 버리고 새것을 따름)하여 타국과 같이 여학교를 설시하고 각각 여아들을 보내어 갖가지 재주와 규칙과 행세하는 도리를 배워 향후에 남녀가 일반 사람이 되게 하려고 곧 여학교를 설시하오니....  - 114쪽, 1898년 9월 1일 이소사, 김소사(소사란 기혼여성을 부르는 명칭)의 <여권통문>



또 하나 흥미로운 인물 발견


125쪽에 등장하는 최활란이라는 여성

김활란이 아니고 최활란? 활란이란 이름이 흔한 이름인것도 아닌거 같은데 뭐지?하고 찾아봤더니 잘 알려진 김활란과 동명이인이다.

그런데 진짜 웃기는게 이 여성의 본명이 심지어 김활란이다.

최씨 성을 가진 남성과 결혼하면서 서양식으로 최활란으로 바꾼 것.

그리고 인천 출신, 이화학당 출신, 개신교 감리회 신자, 여성운동,친일행적 등에서 김활란과 거의 활동이 겹친다.

웃기는 우연은 이화학당 제2대 메이퀸이었단다. 

우리가 익히 잘 아는 김활란은 제3대 메이퀸이고.....

이 책에 나오는 그녀의 어록은 다음과 같다.


학교에서는 성교육을 시켜 [여학생에게] 자기네의 정조가 생명[처럼] 중대함을 가르쳐서 (...) 스스로가 공포심이 일게 되어 여자로서의 중대한 정조를 지키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 125쪽


2명의 김활란을 굳이 구별하지 않아도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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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3-09-08 17: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명의 김활란을 굳이 구별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ㅋㅋㅋㅋ
이름도 같고 생각도 비슷하고 소름입니다. 어후

자식 교육을 위해 여자가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건, 마치 이 자리는 미래의 어머니가 앉을 자리입니다. 뭐 이런 거랑 느낌이 같네요. 어쩜 변하지를 않을까요...

바람돌이 2023-09-10 22:01   좋아요 1 | URL
처음에는 최활란이라는 이름이 신기해서 찾아봤는데 찾으면서 둘이 너무 비슷해서 진짜 깜짝 놀랐네요. ㅎㅎ
저 변하지 않는 가족주의와 자식을 위한 어머니상을 강요하는 이유가 이 책에서 적나라하게 펼쳐집니다. <가족각본> 강추합니다. ^^

잠자냥 2023-09-09 0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마지막 줄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ㅋㅋ 저런 거 보면 사람 인생이 진짜 이름 따라가나 싶기도 하고 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09-10 22:02   좋아요 1 | URL
최활란 뭐하는 사람인지 찾아보다가 허탈해진 제 마음입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3-09-09 1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활란스럽군요.ㅋㅋㅋ

바람돌이 2023-09-10 22:02   좋아요 1 | URL
오 나무님!! 역시 100자평의 귀재는 딱 한줄로 정리해주시는군요. 감격했습니다. ^^

독서괭 2023-09-09 1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신기하네요!!
여성교육 주장한다고 하면 마치 페미니스트 같지만 들여다보면 완전 반대인.. 그러면서도 스스로는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할지도??

독서괭 2023-09-09 12:03   좋아요 2 | URL
찾아보니 김활란은 본명이 김기득이고 7세에 세례명 Helen의 한자표기인 활란으로 바꾼 거라 하네요~ 최활란은 본명이 활란이고 ㅎㅎ

잠자냥 2023-09-10 22:05   좋아요 2 | URL
김활란 태어날 때부터 기득권 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09-10 22:05   좋아요 1 | URL
저 때 두 활란 모두 자신이 여성계의 선구자라고 생각했을거예요.gg
아 전 김활란의 본명이 김기득인건 처음 알았네요. 그러고 보니 활란이란 이름이 그리 흔한 이름이 아닌데 저렇게 동시대에 같이 있을수 있었을까 궁금했는데 세례명 Helen을 생각하니 알겠네요. 아마 둘다 세례명에서 유래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바람돌이 2023-09-10 22:07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그러게 말예요. 둘다 태어날 때부터 기득권...... ㅎㅎ

책식동물 2023-09-12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 명의 김활란을 굳이 구분 안 해도 된다. 정말 와닿네요......

바람돌이 2023-09-13 21:19   좋아요 0 | URL
이름이 같다고 사는 방법도 같아지는게 아닐텐데 말이죠. ^^ 신기하긴 하네요. ㅎㅎ
 


욕이 100만개쯤 튀어나오는 날에는 잭 리처를 읽는다.

왜냐하면 정의가 이겨야 하므로.

잭 리처는 정의롭다.

잭 리처는 이긴다.

심지어 이번에는 잭 리처가 어벤저스 팀을 꾸린다.

당연히 이길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희망을 안고 잭 리처를 읽는다.


아아아아~~~ 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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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3-08-25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짜증이 100만개군요.
그래도 잭 리처가 있어 다행이네요.
저는 아직 영접해 보지 못했는데 저도 욕이 100만개 튀어나오는 날을 위해 기억해 두어야겠군요.
그래도 주말입니당!!

다락방 2023-08-25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처, 바람돌이 님을 시원하게 해줘라!!!

독서괭 2023-08-25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처가 다 부셔버려!!

단발머리 2023-08-25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오늘 같아서는 잭 리처 한 권으로 좀 부족할지 싶어요. 한 권 더 권합니다. 최신간으로 말입니다!

은오 2023-08-25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우리 바람돌이님을 화나게 한거야!!!!!!!!!!
잭 리처로 해결이 안되면.. 제가 대신 조져드릴게요!!

페넬로페 2023-08-25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잭 리처, 빈센조, 모범택시
다 부릅시다~~

감은빛 2023-08-25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투기 시작 소식을 듣고 어제부터 아무런 의욕을 못 느끼고 있어요.
하필 이래저래 일이 정말 많은 날들이라서 억지로 억지로 일을 하고 있어요. ㅠㅠ

blueyonder 2023-08-26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잭 리처를 읽어야겠네요. 정의가 이기리라는 희망을 품고서요…
바람돌이님의 독서생활을 응원합니다~

꼬마요정 2023-08-26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인 일이 아니라면 예상 가는 일이 많아서 잭 리처 뿐 아니라 다 불러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끝나지 않았으니 할 수 있는 데까지 노력해봐요 우리!!!
 

나에게 큰 감동을 주는 건축물은 ‘새로운 생각‘을 보여 주는 건축물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수 있지?‘라는 충격을 주는 건축물이다. - P6

이런 작품이 기발한 이유는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 P9

철근과 콘크리트는 열에 의한 팽창 계수가 동일하다. 이 말은 수축과 팽창을 할 때 같은 비율로 늘어나거나 줄어든다는 것이다. 만약에 철근과 콘크리트의 열팽창 계수가 달랐다면 함께 사용할 경우 온도변화에 따라 다르게 수축과 팽창을 하면서 부서졌을 것이다. 하지만 두 재료는 다행히 같은 열팽창 계수를 가지고 있어서 함께 사용해도 시멘트에균열이 가지 않는다. 이는 놀라운 발견이다. 덕분에 인류는 철근 콘크리트를 사용해서 높은 건축물을 빠르게 지을 수 있게 되었다. - P18

 이러한 철근 콘크리트기둥이 만드는 다섯 가지 특징인 필로티, 자유로운 평면, 자유로운 입면, 가로로 긴 창, 옥상 정원을 ‘근대 건축의 5원칙‘이라 부르고 이것을르 코르뷔지에가 제창했다. 근대 건축의 5원칙은 한마디로 철근 콘크리트라는 새로운 재료가 만든 건축의 특징이다. 이는 건축을 기계로 보았고, 건축이 기계가 되도록 공장에서 생산되는 재료인 시멘트와 철근을 사용하면서 만들어진 특징이다. 이러한 근대 건축의 5원칙이 총결집된 결정체가 ‘빌라사보아Villa Savoye‘다. - P20

구조와 설비를 외부로 노출한 디자인을 하게 된 첫 번째 이유는 전시공간인 ‘퐁피두 센터‘ 내부에 기둥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 P35

 ‘퐁피두 센터‘의 디자인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근대 건축의 명제를 완전하게 보여 주는 사례다. - P43

기울어진 광장 덕분에 ‘퐁피두 센터‘는 시각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사람을 빨아들인다.  - P46

기하학적 규칙을 배제한 이러한 비대칭 공간은 나에게 무언가규칙을 심으려는 강압적인 공간이 아니라 나를 자연스럽게 품어 주는공간이 된다.  - P71

 이 성당은 어떠한 기계적 합리성도 느껴지지 않고 감성 충만한 하나의 자연과도 같은 공간이다. 그렇다고 자연의 형태를 모방한 공간도 아니다. 그저 이 건축물은 빛을 담기 위해 자유롭게 춤추는 콘크리트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 P82

나는 항상 공간은 절대적인 물리량이 아니라 기억의 총합이라고 말해왔다. 이 공간은 그러한 기억의 총량이 무한대로 늘어나는 공간이 된다. - P99

‘피르미니 성당‘이 르 코르뷔지에예배당 진화의 마지막 단계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러한 좌석 구성때문이다. 여기서는 신과 나의 관계에 맞는 좌석을 골라 앉을 수 있으면서도 그렇다고 다른 구역에 앉은 사람들과 분열되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하나의 지붕이 전체 좌석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 P116

건축은 그 나라의 국격을 보여 준다. 건축은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을 보여 준다. 건축은 그 나라 국민의 성숙도도 보여준다. 독일 국민은 영국에 대한 열등감이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실제로는 어떤지 모르지만 적어도 과반수의 여론은 그런 수준임을 베를린 ‘독일 국회의사당‘ 디자인은 보여 준다.  - P139

‘독일 국회의사당‘의 돔을 전망대로 만들었다는 것은 그곳에 올라가는 시민들에게 베를린 시내를 내려다보는 시점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는 ‘에펠탑‘처럼 시민이 주인인 사회라는 것을 선언하는 공간이다.
그뿐 아니다. 전망대에 있는 사람들은 도시만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아래층에 있는 국회 회의장도 내려다볼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다.
국회의원들을 감시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마치 편의점 주인이 아르바이트생이 일하는 카운터 위에 CCTV 카메라를 설치한 것과 마찬가지다. 여기서는 국회의원이 졸거나 허튼짓을 하기 정말 어려울 것이다.
민주주의의 완성을 보여 주는 통쾌한 건축 디자인이다. 국내 도입이시급하다. - P143

 하나의 얇은 대리석에 자연의 빛과 인공의 빛이라는 두 개의 다른빛이 통과하면서 완전히 다른 건축물이 창조되는 것이다. 인간은 1만년 전부터 건축에 돌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그 누구도 돌을 빛이 투과하는 특성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고든 번샤프트는 그런 물질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새로운 건축을 보여 준 대가大家다. - P225

‘허스트 타워‘ 같은 디자인을 실현하기 위해서 우리는 건축물의 가치를 좀 더 세분화시켜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도시는 살아 있는 유기체와 같아서 변화는 불가피하다. 그 과정에서 많은 건물이 철거되고 새롭게 지어질 것이다. 그때마다 우리는 무엇을 보존해야 할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경회루‘처럼 목구조 자체가 가치를 가지는 건물은 전체를 보존해야 하고, 어떤 근대식 건물은 입면만 보존해야 할 수도 있고, 어떤 경우는 건물은 부수고 새로 짓더라도 골목길의 모양만 보존해야 할 수도 있다. 우리는 좀 더 말랑하게 생각하면서도 예리해질 필요가 있다. 건축물을 하나의 덩어리로 보지 말고 가치를 분해해서 봐야한다. - P264

 마이어의 건축은 형태나색상과 재료가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흰색 배경이 되어 주는 동시에정교하게 다듬어진 디테일로 건축에 담긴 자연과 사람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마이어는 살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건축가다. - P317

 칸의 건축 디자인의 첫번째 원칙은 ‘태양 빛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 그림자를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 이고 건축은 그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하나의 부산물일 뿐이었다. 그는 항상 태양광을 어떤 방식으로 건축물 내부로 들여올지 고민했다. - P321

 획일화되면 가치관이 정량화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집값, 성적, 연봉, 키, 체중 같은 정량화된 지표를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데는 획일화된 아파트가 한몫했다.  - P369

‘데시마 미술관‘은 들어가는 입구부터가 특이하다. 재료는 백색콘크리트인데, 절반 이상 바람이 빠진 풍선 주둥이 같은 느낌의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그리고 들어갈 때 핸드폰을 맡기고 들어가야 한다. 사진을 찍으면서 본인과 다른 사람들의 감동을 방해하지 말라는의도다. 그런 의도는 너무 잘 먹혔다. 숨 막히게 시적이고 아름다운 공간을 보았는데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그렇기에 더욱더 바라보는 것에 집중할 수 있었다.  - P429

어린아이들이 노는 가장 원초적인 원리를 이용해서 만든 건축가의 창의적인 건축 방법과 미술가의시적인 장치가 합쳐져서 자연의 바람과 햇빛이 완성하는 미술관이 만들어진 것이다. ‘데시마 미술관‘은 디지털이 넘쳐 나는 시대에 모든 것이 부드럽게 연속되는 완벽한 아날로그적인 아름다움을 재현해 냈다.
가장 원초적인 것이 가장 아름답다. - P435

노만 포스터의 창의적인 디자인 덕분에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5조짜리 자본주의의 상징같은 건축물이 사회적 약자를 위한 휴식 공간을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풍수지리사의 요구도 들어주고, 사회적 필요도 충족시킨 ‘윈윈win win‘ 하는 디자인이다. 똑똑하고 창의적인 건축가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 - P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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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어, 독일인 남자 한 명이 자네한테 친절하게 대해줬다고지난 세월 동안 여기에서 일어난 일이 바뀌는 건 아니야." 마흐무두라는 다른 남자가 일리아스에게 말했다. "이 땅을 차지한 삼십년 넘는 세월 동안 독일인은 이 나라 전체에 해골과 뼈가 흩뿌려지고 땅이 피로 젖을 만큼 많은 사람을 죽였어. 과장하는 게 아니야." - P70

친구가 물었다. "이 싸움은 폭력적이고 악랄한 두 침략자의 싸움이야. 하나는 우리 옆에 살고, 다른하나는 북쪽에 살 뿐이지. 놈들은 누가 우리를 통째로 삼킬지를 놓고 싸우는 걸세. 이게 자네랑 무슨 상관인가? 자네는 잔인하고 악랄하기로 악명 높은 용병대에 들어가려는 거야 다들 뭐라고 하는지 못 들었나? 심하게 다칠 수 있어 ………… 그보다 더 나쁜 일을 당할 수도 있고, 제정신으로 하는 생각인가?"
- P71

 "글 쓰는 법을 배웠다던데 누가 가르쳐줬는지는 물어볼필요도 없다. 누군지 정확히 아니까 책임감이라고는 없는 인간이지 아니, 아예 제정신이 아닌 인간이야. 어째서 여자애가 글을 써야 한다는 거냐? 포주한테 편지를 보내게?" - P75

우리가 더 강하다는 이유로 정당하게 우리 것이 된 소유물을 취하기위해서, 우리는 뒤처진 야만인들을 상대하고 있고, 그들을 다스릴유일한 방법은 야만인들과 허영심 많은 난쟁이 왕국 술탄들에게공포를 불어넣고 모두를 두들겨패서 복종하게 만드는 것뿐이야.
슈츠트루페는 우리 도구지. 너도 마찬가지야. 우린 너희가 상상도못할 정도로 규율이 잡히고 고분고분하고 잔인해지기를 바라지너희가 망설임 없이 우리 지시에 따르는 낮두껍고 비정한 허풍쟁이가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너희에게 값을 잘 치러주고, 너희를 마땅히 존중해줄 것이다. 노예든 군인이든 추방자들말이야. 다만...... 너는 그들 중 하나가 아니야. 너는 이 모든 일이괴롭다는 듯 몸을 떨면서 바라보고 모든 심장소리에 귀기울이지.
나는 너를 놈들이 처음 이곳으로 데려온 순간부터 지켜봤다. 너는몽상가야." - P134

당시 이 세계의 그 지역은 그런 이름으로 불렸다. 세상의 이 지역은 전부 유럽인의 것이었다. 최소한 지도에서는 그랬다. 영국령 동아프리카, 독일령 동아프리카, 포르투갈령 동아프리카, 벨기에령 콩고, - P136

전투와 질병, 탈영으로 병사와 짐꾼들을 잃기는 했지만, 슈츠트루페의 장교들은 광기어린 고집과 끈기로 계속 싸웠다. 아스카리는 땅을 황폐하게 했고,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을 수십만 명씩 굶겨죽였다. 그러면서 자신들로서는 기원조차 알 수 없는 공허한 야망이자 결국 그들을 지배할 목적이었던 명분을 맹목적으로, 살인적으로 끌어안고 계속 분투했다.  - P142

한편, 장교들은 유럽인으로서 특권을 꼭 유지하려 했다. 야영지를 조성할 때면 독일인은 아스카리와 따로 대열을 갖추고 모기장이 달린 야전침대에서 샀다. 개울을 만나 멈출 때면, 그들은 늘 상류에 있었고 아스카리는 하류에 짐꾼과 동물은 더 하류에 있었다. - P142

최근의 전쟁 이후로 그들의 세상에는 낮선 얼굴이 가득했다. 대양과 접한 해안의 이런 마을에는 특히 그랬다. 이런 곳은 늘 물 건너 땅 건너에서 온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모두가 기꺼이 온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아닐지도 몰랐다.
그저 궁핍하고 고통스럽게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거나, 인간사를 진저리나게 쫓아다니는 수많은 괴로움 중 하나를 겪은 사람의얼굴일 뿐인지도. - P212

함자는 칼리파가 죄악을 떠안는 감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시작했다. 다른 사람의 문제나 그의 일생에 저질러진 잘못에 대한책임을 나눠 지는 사람 말이다. 비 아샤, 일리아스, 아피야, 그리고이제는 함자까지. 칼리파는 이처럼 예기치 못한 염려를 끌어안고노골적인 주제넘음과 지속적인 냉소로 위장한 채 조용히 그들을신경썼다. - P304

영국인들은 독일에게 이 지역을넘겨받으면서 여기서 사업을 할 자기 쪽 사람들을 데려왔지. 인도에서도 케냐에서도 데려왔다네. 그렇게 새로 들어온 인도인들이재빨리, 확실하게 이곳에 이빨을 박아넣고 지금까지 있는 거야. 그자들이 모든 상업을 차지하고 정부에 자기들은 영국 시민이며 음중구와 똑같은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네. 자기들을 우리 원주민보다 나을 것 없다는 식으로 대하면 안 된다는 거야." - P318

그러니까 우리가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일리아스는 부모님에게말했다. 강제수용소에서 죽을 게 확실하다는 걸 알면서도 함께 있겠다고 따라갈 만큼 일리아스 외삼촌을 사랑한 사람이 있었다는거예요. - P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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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핵심은 마녀사냥을 자본주의의 본원적 축적과정에서의 필수적인 과정으로 연결짓는 것이다.

맑스주의에서 말하는 본원적 축적이란 토지와 같은 생산수단의 사유화와 노동계급의 형성과정을 핵심으로 한다.(이 책에서 그토록 강조되어 말해지는 인클로저 운동과 이를 통해 토지에서 쫒겨나는 농민들이 바로 그 과정이다.)

이 두 과정 모두에서 기존의 공동체를 해체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토지는 공동체의 소유에서 해체되어야 하며, 개인 노동자들 역시 봉건적 신분적 구속과 토지에의 구속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저자인 실비아 페데리치는 이 중세적 공동체를 유지하는 핵심이 바로 여성들의 공동체였다고 주장하는 듯하다.

따라서 여성과 그들의 공동체, 그리고 그들이 공유하고 있던 전통적 가치와 관계들이 핵심 공격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고, 마녀사냥은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공격 수단이었다는 것, 그리고 마녀사냥과정에서의 여성들을 죽이는 방법이 그토록 잔인했던 것은 자본의 공격에 대해 함부로 저항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공포분위기의 조성 수단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저자는 오늘 날 특히 아프리카 지역에서 이런 자본의 본원적 축적이 일어나고 있고, 이 지역들에서 과거와 같은 마녀사냥이 다시 일어나고 있음을 얘기한다.

오늘날 아프리카나 다른 제3세계 지역의 자본주의화는 당연히 제1세계의 자본투자에 의한 것일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제3세계 지역들에서의 마녀사냥의 재현이 바로 UN을 비롯한 제1세계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음을 지적한다. 

유럽과 미국의 페미니스트들조차도 아프리카, 아랍, 라틴 아메리카에서 일어나는 여성에 대한 마녀사냥의 재현에 대해서 입을 다물고 행동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저자의 견해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의문점이 든다.


1. 근세에 들어 마녀사냥이 본격화하기 이전 중세 공동체 사회의 가치를 유지하고 공동체의 경제를 담보하는 것이 정말 여성이었나? 저자의 견해를 받아들이면 중세가 자본주의보다는 여성에 대한 억압이 덜했다 내지는 중세에는 여성들의 파워가 더 컸다는 견해로도 소급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가 물론 대놓고 이렇게 말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그런 혐의는 보인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문제제기를 하면 결론이 여성의 전통적인 공동체를 회복하자 뭐 이런 식으로 갈 수 있다는거다. 중세적 공동체문화의 회복이 정답인가? 아니라는 것 다 알지 않나? 왜냐하면 중세라고 딱히 여성에게 다르지 않지 않은가말이다.


2. 마녀사냥을 자본의 본원적 축적과 연결지어서 설명한 것은 굉장히 독특하고 새로운 해석이다. 또한 자본주의가 농촌의 토지를 사유화하는 과정에서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고자 했던 여성들을 제거하는 수단으로 마녀사냥을 활용했다는 것도 수긍할 수 있다. 자본주의는 정말 괴물처럼 모든 것을 먹어치웠고, 자본주의가 나아가는 길에 방해가 되는것에 공포를 활용하는 것 역시 오래 된 수법이다. 그런데 그것을 마녀사냥의 본질적 원인으로 보는건 좀 생각해봐야 할거 같다. 

실제로 마녀사냥과정에서 돈많은 과부나 결혼하지 않은 상속녀들이 마녀로 몰린 경우가 많았다. 그 배후에는 당연히 그들의 재산을 빼앗고자하는 친척 남자들과 재산몰수에서 이익을 얻을 교회나 재판관들이 있었던 것은 당연하고. 또 마녀사냥은 종교가 최고의 권위를 과시하던 중세가 아니라 중세의 해체기- 종교적으로는 종교개혁으로 인해 카톨릭이 위기에 처했던 시기에 가장 끔찍하게 일어났다. 여기서 보다 주도적이었던 것은 기독교 내의 구교와 신교사이의 주도권 다툼이 희생양을 찾았다는 견해도 가능하다. 사실상 마녀사냥처럼 커다란 역사적 사건을 단 하나의 주된 원인으로 환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러면 저자는 왜 무리하게 이런 해석을 시도하는 걸까?


3. 내 생각에 마녀사냥에 대한 이런 해석은 오늘날 아프리카와 인도, 라틴아메리카 일부 지역에서 재생되고 있는 마녀사냥에 대한 근원적인 책임을 묻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저자는 지금의 마녀사냥 역시 자본주의의 확산과정과 필연적인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며 그 책임을 자본에 돌린다. 인도의 지참금 살인, 아프리카의 채굴경제를 위한 다국적기업의 토지강탈은 당연히 돈의 문제다. 그러나 그것만인가? 이 지역들에서의 여성에 대한 억압과 살인이 자본이 철수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가? 이 지역들 내의 빌어먹을 역사적 전통들은 여성억압과 살해와 관련이 없는가? 아니면 적어도 부차적인 문제라고 치부할 수는 있는가? 문제는 저자의 해석을 따르면 오늘날 아프리카, 아시아등의 지역에서의 여성살해의 원인을 너무 좁게 잡음으로써 그 해결책 역시 편협해지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


저자의 해석은 신선했고, 마녀사냥에 대해 새로운 관점과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힘을 줬지만 그 해석이 지나치게 과장되어 현실을 이론에 맞추고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이 든다. 이 책이 팜플렛의 성격이 강하다는걸 감안하면 나의 기우일 수도 있겠지만 고민을 좀 더 해봐야 할 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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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8-16 0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넘 똑똑하세요.
이렇게 조목조목 설명하고 비판하고 해석해 주시다뇨👍👍
마녀사냥을 자본주의와 연결시킨 저자의 생각도 신선해 보이고 납득이 가는데요.
자본주의가 뭔들 못하겠냐고요.

바람돌이 2023-08-16 11:14   좋아요 2 | URL
헉 똑똑이라니... 갑자기 막 으쓱하다가 그래도 내가 딱히 똑똑하지는 않지 이러면서 막 왔다 갔다리.... ㅎㅎ
그저 책을 읽다가 의문점을 나열한거고, 또 그 의문들이 실천의 방향을 잘 못 설정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좀 많이 들었어요. 제가 이 저자를 좀 더 이해하려면 다른 책을 더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본주의의 무소불위야 말해 뭣하겠어요. 무서워요. ㅠ.ㅠ

독서괭 2023-08-16 01: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의 의문 제기, 공감 갑니다! 한번도 생각 못 해봤던 관점이라 신선하고 놀라웠는데, 뒷받침할 논거들에 대해서는 <캘리번과 마녀>를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저는 11월에 읽을 책으로 찜해두었습니다 ㅎㅎ

바람돌이 2023-08-16 11:15   좋아요 2 | URL
아 이렇게 읽어야 할 책이 늘어나는건 한편으로 기쁘면서도 제가 읽고 싶어서 줄세워놓은 책들을 보면 또 눈물이....ㅠ.ㅠ 이 작가의 생각을 좀 더 제대로 봐야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캘리번과 마녀>요. 에휴~~~

페크pek0501 2023-08-16 13: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의문점 제기, 잘 읽었습니다. 독서를 할 때의 ‘바람직한 자세‘인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관점에 따라 달리 해석할 여지가 충분하지요.
이런 페이퍼, 환영합니다!!!

바람돌이 2023-08-16 14:29   좋아요 1 | URL
아마 제가 공부가 부족해서 제대로 읽지 못한 면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공부를 좀 더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만 자꾸 드네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읽으셨는지도 궁금하고요.

건수하 2023-08-16 14: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이런 문제제기 넘 멋집니다 ^^ 2년 전에 읽었지만 기억과 발췌했던 것을 더듬어 댓글을 달아봅니다.

1번은 저도 <캘리번과 마녀> 읽으면서 좀 김이 빠지는 느낌이었는데.. 중세가 지금보다 나았다니 말이죠. 말씀하신대로 중세에 지금보다 생활 수준이 높았던 것은 아니고 여성의 자립도가 높았다는 것입니다. <캘리번과 마녀>에서도 공유지, 공동체를 강조하고, 페데리치가 실제로 이탈리아에서 공동체 운동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번은 <캘리번과 마녀>에서도 아주 구체적인 근거가 제시되지는 않고 (당시의 사료들이 별로 남아있지 않다고 하네요) 자본주의가 태동하는 시기와 마녀사냥이 많이 일어났던 시기가 같다, 그리고 그 시기 이전 아메리카 대륙에서의 식민지배와 노예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라고 나옵니다. 그리고 가톨릭과 청교도 국가가 종교적으로는 대립했지만 마녀를 박해함에 있어서는 뜻을 같이 했다 라는 말도 있었어요.

3번의 날카로운 지적은... 아프가니스탄을 생각하면 꼭 자본주의와 연결하여 생각할 수는 없을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이슬람 이야기는 나오지 않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물론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도 결국 돈은 자본주의로부터 가져오겠지만요... 전에 <이슬람 전사의 탄생>을 읽었는데 이 지역 역시 경제와 정치가 매우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있더군요.


그래서 결론은... 바람돌이님이 <캘리번과 마녀>도 읽으시고 날카롭게 지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바람돌이 2023-08-16 15:24   좋아요 2 | URL
와우 2년전에 읽을걸 기억하시다니요. 역시 공부하는 수하님 너무 멋져요.

1번에서 중세에 여성의 자립도가 높은 것도 노동의 남녀분업이 확고하게 분리되는게 자본주의에 와서부터이잖아요. 그래서 중세의 농업노동사회에서는 사실상 남녀 모두 더 열악한 처지였던 걸 또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싶더라구요. 공동체의 복원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마을공동체 하는 식으로 많이 이야기되고 추진되어지는데, 그 의도에 대해서는 저도 충분히 공감하시만 그것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2번과 3번 모두 사실상 자본주의의 발흥과 확대만으로 설명할 수 없을거 같아요. 이렇게 설명해버릴 때 세계의 너무 많은 여성살해,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여성협오살해가 점점 늘어나고 있잖아요. 이런 것들에 대해서 오히려 제대로 원인을 파악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자꾸 드네요.

<캘리번과 마녀>는 올해가 가기전에 읽는걸로요. 노력해보겟습니다. ^^ 그리고 다시 한번 저의 글을 진지하게 읽어주시고 이렇게 의견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

건수하 2023-08-16 16:39   좋아요 2 | URL
확실히 뭔가 적어둔 걸 보니 기억이 잘 나더군요 ^^ 그땐 아직 서재 안 쓸 때인데 나중에 서재에도 옮겨뒀습니다. 요즘 쓰는 것도 나중에 찾아볼 일이 있겠지요. 읽으면 몇 줄이라도 꼭 남겨둬야겠습니다 :)

희선 2023-08-17 0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녀사냥, 그런 게 일어나지 않으면 좋을 텐데... 지금은 그런 일을 당하는 게 여성이 아닐 때도 있군요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여성한테 더 많이 일어나기도 하겠습니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같은 사람으로 여기면 좋을 텐데...


희선

바람돌이 2023-08-17 08:57   좋아요 2 | URL
저는 지금 일어나는 여성 혐오살인도 결국 마녀사냥의 일종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도 외국도 왜 이렇게 더 나빠지는지 안타깝네요

꼬마요정 2023-08-18 0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본이든 종교든 늘 약자를 귀신같이 알아보는 것 같아요... 여자는 타자이면서 소유물이라는 관념이 무의식까지 있나봐요. 그러니 경제권이 없으면 없는대로 희생되고, 있으면 있다고 희생되고, 이건 보다 더 근원적인 문제가 있는 듯 하네요. 마녀 사냥도 사실 처음엔 남녀 구분 없이 정적 제거나 재산 탈취용으로 자행되다가 점점 여자들 위주로 행해졌잖아요. ‘마녀‘란 단어가 여자에게 부정적이라 ‘마인‘이란 단어를 쓰자는 말도 있었는데 어쨌든 여자들이 아주 많이 희생된 건 사실이라 참 그렇습니다. 마법사는 괜찮은데 마녀는 부정적인 거 좀 슬픕니다ㅠㅠ 마녀 좋은데... 능력자잖아요.

사회에 부정적 이슈가 많아지거나, 경제가 어려워지거나 하면 꼭 희생양을 찾는단 말이죠. 치사하게. 그러면서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가봐요. 무리에 속했다는 느낌도 가지고 싶고... 다음 타겟이 자신이 될 수도 있는데 말이죠... 그냥 다 초크로 목을 졸라버리고 싶어요 쳇 (아, 폭력은 안 돼!!!ㅠㅠ)

바람돌이 2023-08-18 08:53   좋아요 1 | URL
약자를 찾아내는건 본능일까요? 심지어 애들도 귀신같이 알아내거든요. 누가 약자인지...... 그걸 이성으로 눌러주는게 교육인거 같기도 하고...약자에 대한 폭력이 없었던 시절이 없었잖아요. 사실 여성만 그런것도 아니구요. 독일의 유대인 학살도 그렇고 각 지역의 소수민족 학살도 그렇고.... 폭력은 안되지만 요정님의 초크로 목을 졸라버리고 싶은 심정은 똑같이 공감합니다. 하지만 초크로는 좀 힘들지 않을까싶기도..... ㅎㅎ

꼬마요정 2023-08-18 16:13   좋아요 1 | URL
맞아요. 유대인도 집시도 이방인도 다 뭔가 약해 보이면 먹잇감이 되는 것 같아요. 무서운 일이죠ㅠㅠ 초크로 목 조를려고 열심히 전완근, 이두근, 삼두근 열심히 근육 키우고 있습니다. ㅎㅎㅎ 요즘 턱걸이 5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