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두고 그 애는 말했어. 파히라, 내가 당신을 한 번만 안아봐도 될까요? 딱 한 번만요.‘ 나는 팔을 벌려 그 애를 안았어. 끝까지 안고 있었지. 비명을 참고 눈물을 참으며, 피부 표면을 칼로 베어내는 것 같은 통증을 느끼며, 고통을 주지 않는것이 사랑일까, 아니면 고통을 견디는 것이 사랑일까 생각하면서.... - P30

"그래도 그 사랑을 감수하고 싶은 사람이 있었지."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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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12-02 1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랑은 행복하기도 하지만 아프게도 하지요. ^^

바람돌이 2021-12-03 09:22   좋아요 1 | URL
와우 이 책 어제 다 읽었는데 너무 좋아요. 특히나 저기 인용한 첫번째 작품이 선인장 끌어안기라는 글인데 정말 임팩트가 장난 아닙니다. 원래 좋아하는 작가인데 더 좋아하게 되었어요. ^^

transient-guest 2021-12-06 14: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만간 몇 권을 구해 읽을 작가인데 특히 이 책이 어떤지 궁금했어요. 우연히 왔다가 평을 발견했네요.ㅎ

바람돌이 2021-12-07 10:03   좋아요 1 | URL
저는 이 작가의 첫 작품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보고 확 반했어요. 이번에 한꺼번에 3권의 책이 나왔는데 장편인 지구끝의 온실보다는 아직은 이 책같은 단편들이 더 좋더라구요.

북극곰 2021-12-08 15: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가...‘를 아직도 못 봤는데, 더 좋아하게 되셨다니 확 동하네요. 저도 궁금해졌어요.

바람돌이 2021-12-08 23:44   좋아요 0 | URL
하하하 영업성공입니다. ^^ 전 지금 신작인 <방금 떠나온 세계>를 사놓고 다음에 읽으려고 하고 있어요. 어떤 작가를 데뷔작부터 나오는대로 읽는건 새로운 경험이네요. 김초엽작가는 지금도 좋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됩니다. 한국 소설의 폭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건 분명한듯 하네요.
 

고3이던 둘째의 수능과 대학별 실기까지 모두 끝내고, 이제 결과만 기다리고 있는데,

내 마음이 아 이제 진짜 끝이구나(둘째가 재수는 절대 안한다 했으므로 그 의견을 존중하기로 함)

내가 22년만에 드디어 학부모를 탈출했구나싶어 감개무량하다.

너무 좋다. 

첫째가 초등학교 들어갈때 잠시 감격하고, 나머지 22년 거의 전부를 허덕이며 살았던 듯하다.


학부모 탈출하니 좋은 점은 벌써부터 생긴다. 

하나 하나 꼽으면서 계속 좋아하고 있는 중.... ㅎㅎ


1. 아침에 잠을 딱 1시간 더 잘 수 있다. 여러분 모두 아시리라 아침잠 10분이 얼마나 큰지.  그런데 그 잠이 10분이 아니고 1시간이다. 너무 상쾌한 아침이다. 


2. 아침밥을 나 먹을거만 준비해서 대충 먹으면 된다. 남편이는 원래 밥 안먹고 선식먹고 가고, 아이들은 밥 먹어야 하지만 아침에 내가 나올때 자고 있으므로 각자 알아서 냉장고를 털든 배민을 털든....1시간 늦게 일어나는대도 아침시간이 널널   ^^


3. 퇴근후에도 아이 셔틀 - 저녁밥 - 또 학원셔틀..... 이 무한반복이 드디어 끝났다. 저녁마저도 여유로워진다. 어제는 다니던 학원 선생님께 인사하러 간 아이가 나 집에 올 때 어떡해라고 하는데 "야 8시밖에 안됐네, 살도 뺄겸 걸어와. 30분정도만 걸으면 되지?"라고 쿨하게 날려주시고 엄청 통쾌한 느낌.... ㅎㅎ


4. 이건 생각지도 못한 효과인데 내 서재방에 책장이 꽉 차서 더 이상 책을 넣을데가 없었다. 그래서 아이들 방에 슬쩍 한두권씩 끼워넣고 있었는데 온갖 참고서류를 다 버렸더니 갑자기 책장 여러 칸이 생겼다. 아 한동안은 눈치보지 않고 내 책들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ㅎㅎ 



여유가 생긴 시간들을 뭘할까는 천천히 고민하고 지난 토요일에는 학부모탈출 기념 경주나들이 다녀 온 사진으로 글 마무리.

경주 불국사의 마지막 단풍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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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01 12:3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따님 합격? 바람돌이님 축하합니다
2022년 행운 가득^^

바람돌이 2021-12-02 01:07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합격한 곳은 보험 비슷한 곳이어서 딸래미가 원래 여기만 걸리면 재수하겠다고 햇었는데 막상 닥치니 맘이 바뀌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그러라 했어요. ㅎㅎ

페넬로페 2021-12-01 13: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학부모 탈출 축하드려요^^
합격 기원합니다.

바람돌이 2021-12-02 01:07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탈출 축하도 합격기원도 다요. ^^

stella.K 2021-12-01 13: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학부모 노릇 쉽지 않네요.
우리나라만 이러는 거겠죠?
잘 견디고 잘 버티셨네요.
그 느낌이 어떤지 알 것 같습니다. 매 번호의 글이 끝날 때마다 웃음입니다.ㅎㅎ
축하합니다.
정말 새벽에 10분은 보약같은 잠이죠.
밤에 아무리 영끌하며 자도 새벽에 10분 안 자면 하루종일 허덕이는 수도 있더라구요.
그걸 무려 1시간까지 보장 받을 수 있으니 할렐루야네요. 더구나 이 추워지는 계절에.^^

바람돌이 2021-12-02 01:09   좋아요 3 | URL
딱히 견딘다기보다는 그냥 사는게 다 그런거라는 생각이었던듯요. 근데 막상 벗어나자 마음의 큰 짐 하나를 벗어던진듯 가벼워지네요. 좋습니다. ^^
저는 특히 야간형 인간인지라 새벽 6시에 일어나는게 너무 괴로웠는데 이제 7시에 일어나니 정말 너무 좋아요. ^^ 더불어 낮의 피로도가 확 낮춰지네요.

다락방 2021-12-01 13: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바람돌이 님의 씐남이 글 밖으로 막 넘쳐납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그리고 축하합니다!!

바람돌이 2021-12-02 01:10   좋아요 2 | URL
사실 글보다 더 신납니다. 아침도 아침이지만 저녁의 자유로움이 해방감을 주네요. ^^ 아무때나 술마실수 있다. ㅎㅎ 지금 제일 먼저 실천 중입니다. ^^

새파랑 2021-12-01 14:0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학부모 탈출 축하드려요. 바람돌이님 글에서 기쁨이 느껴집니다~!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바람돌이 2021-12-02 01:10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여기다가 결과가 좋으면 더 신나겠지만 뭐 그거야 기다려봐야지요. 아니면 아닌대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라도 합격한게 어디야라면서 말이죠. ^^

coolcat329 2021-12-01 14: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학부모 탈출이 이렇게 신 나는걸 보니 성실한 학부모셨나 보네요.
축하드리고 앞으로 좋은 시간 많이 만드세요~

바람돌이 2021-12-02 01:12   좋아요 2 | URL
한국에서 학부모란게 안 성실할 수가 없는..... 그나마도 전 굉장히 대충대충인 학부모였는데 말이죠. ㅎㅎ
아이가 다니던 학교와 학원 시간에 얽매여 있을 수밖에 없어서 그런거죠. 뭐...(학원이 워낙에 쬐끄맣고 외진데 있어서 밤에 안데릴러 갈수가 없는 뭐 그런 곳요. )

난티나무 2021-12-01 15: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 🥂 🙌 축하합니다!!!!!!!

바람돌이 2021-12-02 01:13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저 이모티콘들은 딱 지금 제 상황인듯하군요. ^^

라로 2021-12-01 20:2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감축감축감축드리옵나이다!!!!
저도 언젠가는 바람돌이님의 뒤를 따르리~~~~~!!

바라던 대로 드디어 학부모 탈출!
람바다를 온가족 다 함께.
돌아보니 아이도 홀로서기를 하고 있었네.
이젠 나(바람돌이님)에게도 진정한 자유가!

새파랑님 서재에 3행시 달던 재미, 바람돌이님 서재에 와서도 계속;;;; 재밌다요.ㅋㅋ

바람돌이 2021-12-02 01:15   좋아요 2 | URL
라로님는 막내가 아직 남으셧죠. 미국이든 여기든 아이들 뒤치닥거리는 마찬가지겠죠?
바람돌이 사행시 완전 감사합니다. 갑자기 기쁨이 더 커지는걸요. ^^

라라라라라~~~~~
로미오오오 오오오~~~

허접한 이행시로 제 마음을 표현해봤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1-12-01 17: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지인 중 고등 졸업 다 시키고 대딩 자녀들 비대면으로 돌아가 집을 지키고 있어 밥 차려 주는 걸 보면 응???싶긴 해도 그래도 그것도 좀 부럽더라구요..중고딩맘과 대딩맘의 마음 가짐은 분명 큰 차이가 있으니까요^^
암튼 작은 따님 고3 뒷바라지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일하시랴..픽업하시랴...ㅜㅜ
그래서인지 불국사 단풍 풍경이 예사롭지 않네요??ㅋㅋㅋㅋ
즐겁게 구경하셨겠어요^^
아이들 앞날도 바람돌이님 앞날도 좋은 일 가득하시길요♡

페넬로페 2021-12-01 19:23   좋아요 5 | URL
맞습니다, 나무님!
바람돌이님의 신남을 그냥 축하드리고 싶었는데~~
저희 집에 2년째 삼식이 대딩이 있어요 ㅠㅠ
사실 더 힘들어요^^
중 고등학생은 학교라도 가더라고요^^

책읽는나무 2021-12-01 20:01   좋아요 5 | URL
그죠???ㅜㅜ
저희집에도 대딩이 반 년 하다가 재수생모드로 돌아선 애도 있거든요~~세 끼를 그냥 막 차려줘야 하더군요ㅜㅜ
걔 보다가 중딩이 둘째들 보니 점심이라도 해결하고 와주는 것만도 고맙다고 했어요.
그저 온라인 수업으로 돌아가지 않기만을 바랐는데 곧 방학 돌입이네요~인생 참!!!ㅋㅋㅋ

바람돌이 2021-12-02 01:20   좋아요 3 | URL
나무님 감사합니다. 올해 민이도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두번째면 더 힘든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우리집 딸래미는 재수는 무조건 안하겠답니다. 지금 둘째 학교는 실기전형이 계속인 아이들이 많다보니 아예 학교를 안갑니다. 온라인 수업이 아니라 가정학습이랍니다. 참내.... 밤새도록 게임 삼매경에 빠져서 너무 신나하네요. ㅎㅎ

페넬로페님 삼식이라뇨.... ㅎㅎ
큰애를 대학 보내보니 뭐 그냥 마음가짐 자체가 다르더라구요. 밥? 알아서 먹어. 나 먹을 때 있으면 주고, 아니면 말고요. ^^

mini74 2021-12-01 22: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신남이 글밖으로도 막 나오는 듯 합니다. 바람돌이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 그리고 당연 좋은 결과있을거예요 ~

바람돌이 2021-12-02 01:22   좋아요 3 | URL
사실 글보다 더 신납니다. ㅎㅎ 남편하고 저하고 둘째 첫 합격발표 난 날 그랬어요. 야 난 이 학교 걸린게 이렇게 기분이 좋을지 진짜 몰랐다. 둘째는 첫째와 다르게 공부하는걸 너무 힘들어하고 괴로워해서 그럴 보는 것도 힘들었거든요. 재수시키면 애가 우울증 걸릴거 같아 무조건 잘했어. 이만하면 괜찮아 이러고 있습니다. ^^

그레이스 2021-12-01 22: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학부모 졸업도 축하드리구요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바람돌이 2021-12-02 01:23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남은 결과는 그냥 편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

희선 2021-12-01 23: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 축하합니다 아침에 한시간 더 자고 일어나도 된다니 10분보다 많아서 아주 좋으시겠습니다 글에서 기쁨이 느껴지네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책 넣을 곳까지 생기다니 그것도 기쁜 일이네요 마지막 단풍 보고 오시다니 잘하셨습니다 바람돌이 님 앞으로도 건강하게 즐겁게 지내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1-12-02 01:24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아침 한시간은 정말 어마어마하네요.
앞으로는 좀 더 자주 제대로 서재를 가꿔야지 결심하고 있습니다. ^^

프레이야 2021-12-02 0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 경축!!! ㅎㅎ
귀여운 해아가 실기라고 하니 무얼 전공할지 궁금해지네요. 그림일까 혼자 상상을 ㅎㅎ

바람돌이 2021-12-02 12:12   좋아요 2 | URL
예상하신대로 그림 맞습니다. ㅎㅎ 어린시절의 귀여움은 모두 사라지고 전혀 다른 성격으로 역변하였습니다. ^^

페크pek0501 2021-12-02 13: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 좋은 점은 새벽밥 안 해도 되기, 늦잠 자기, 더라고요. 공감 백 배, 입니다.
4번이 웃겨요. 하하~~

바람돌이 2021-12-03 09:24   좋아요 0 | URL
혹시나 해서 뒀던 큰애가 쓰던 참고서류까지 다 버렸거든요. ㅎㅎ 이래서 재수는 완전 물건너간걸로.... ^^
한국에서 애 키우는 엄마라면 모두가 공감하지 않을까요? ^^

북극곰 2021-12-08 15: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바람돌이 님! 그 신남 완전 알 것 같아요.
알라딘 학부형 선배님들이 하나둘 탈출하시는구만요.
나도 5년 뒤면 탈출할 수 있다 아자아자!!(해보지만 눈물이 또르르....) 첫째는 벌써부터 재수는 안 할 거래요. 하하.


바람돌이 2021-12-08 23:45   좋아요 0 | URL
에고 5년..... ㅠ.ㅠ. 뭐 어쨌든 시간은 갑니다. ㅎㅎ
그 시기는 그 시기 나름대로 또 즐거움이 있지만 지나고 나서 탈출이라고 생각하니 온통 힘들었던 기억만 납니다그려.... ㅎㅎ 5년뒤 북극곰님의 탈출 소식을 기다립니다. ^^
 

좋은 글을 읽는 것은 지극한 행복입니다..

그저 그런 글을 읽는 것도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글속에도 빛나는 한조각은 있으니까요.

그걸 발견하는 순간 뭔가 보물을 발견한 느낌이 들기도 하죠.


그러나 나쁜은 아니고 안 좋은 글을 읽는 것은 고통입니다.

안 좋은 글이지만 그 글의 분량이 얼마 안된다면 뭐 그래도 견딜만하긴 합니다.

하지만 폭탄처럼 쌓여있는 안좋은 글들이라면 진짜 폭파시키고 싶습니다.


아 심각한 얘기는 아닙니다.

그냥 지금 저에겐 240명의 수행평가 2건과 서술형평가답안지 채점이 놓여있을 뿐입니다.

240*3 = 720장

네 왠만한 벽돌책이군요.

글자는 지렁지렁

문맥은 오리무중

맥락은 뜬금없음

맞춤법이 뭐예요?


그러나 두 눈을 부릅뜨고 정성스럽게 읽어야 합니다. 

부릅뜬 눈에서 번개 나오려고 합니다.

주말부터 너무 괴로워서 미칠거 같습니다.

과거의 어느 선생님들은 선풍기를 돌렸다는데..... 에휴~~~

주말을 반납하고도 아직 남은 것들을 들고 여전히 끙끙거리고 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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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1-08 21: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바람돌이님의 애환이 마구마구 느껴집니다 힘들 땐 달달한 거! 먹고 힘내세요. 그러다 미래의 작가가 될 듯한 멋진 글을 만나실지도 *^^* ㅎㅎ

새파랑 2021-11-08 21: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헐 ㅜㅜ 상상만해도 힘들거 같아요. 그렇다고 막 할수도 없고~ 힘내시라는 말 밖에는 할 수 없네요~ 바람돌이님 화이팅~!!

scott 2021-11-08 21: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40*3 = 720장 바람돌이님 글자는 지렁 지렁 오리무중 뜬금없는 미로 속에서 두눈 부릅 뜨고 계신 모습 뭉클합니다. 폭탄 같은 문장 폭퐈!💥 제가 대신 해드리고 따끈한 차 마시며 잠시 두눈 질끔 감으시고 평가 채첨을 ㅠ.ㅠ

책읽는나무 2021-11-08 22: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720장 벽돌책!!!ㅋㅋㅋ
읽는 순간마다 집중력 모드 재가열!!!!
힘드시겠어요.어뜨케요~~ㅜㅜ
그래도 사랑으로 채점해 주시길~^^
본인들은 좋은 점수를 기대하면서 글쓰기를 했을텐데....ㅋㅋㅋ
진짜 미래의 작가가 탄생해서 이게 다 바람돌이 선생님의 격려 덕분이었습니다!!하고 인사 받을 일이 생길지도^^

라로 2021-11-08 23: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선생님들은 또 이런 고역이 있군요!! ㅠㅠ
뭐라 위로의 말을 드려야 할지... 이것도 다 지나가리라??(ㅠㅠ)

붕붕툐툐 2021-11-09 00: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악!! 람돌님, 저도 가장 책을 읽고 싶을 때가 수행평가 채점할 때(제발 글다운 글을 읽고 싶다!).
그래서 저는 막 꼼수를 부리는데(다같이 높은 점수 주기 뭐 이런~ㅋㅋ), 하나하나 꼼꼼히 읽으시는 람돌님께 무한한 존경과 애정을 보냅니다!! 아니 근데 240명은 너무 한 거 아닙니꽈?????

2021-11-18 14: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1-11-20 13: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무 괴로운 사는 이야기. 공감합니다.
저는 예전에 출근하기 전에 시간이 남을 때가 가장 책이 재밌더라고요.
피할 수 없으면 즐기시오, 라고 말씀 드리면 별 도움이 안 될까요?

초딩 2021-11-21 1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지렁이 글씨
정말 안 좋은글 좋은 글을 떠나
ㅜㅜ 읽을 수 없으니 낭패인 것 같습니다 ㅜㅜ
힘내세요!

프레이야 2021-11-22 1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구 바람돌이님 ㅜㅜ
맞춤법이 뭐예요?, 에서 그만 웃음이 빵~~~
난감하네요.
힘내시고 눈관리도 잘 하시면서 임무 수행하시길 바랍니다.^^

2021-11-22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문명을 해석하고 판단할 것인가. 첫 번째 기준은 인간과 동식물의 자유다. 문명의 궁극적 목표는 이 자유의 질과양을 최대한도로 끌어올려 그것이 스스로 자라도록 하는 것이다. 자유의 정반대에 노예가 있다. 두 번째 기준은 공적인 재산을 향한 존중이다. 공적인 재산을 합의 없이 파괴하는 것을 독재라고 부른다.
- P22

여기에는 경제적인 것과 문화적인 것이 다 들어 있다. 공적인 재산을가장 높은 차원에서 존중하는 것이 바로 공유다. 세 번째는 나와 다른 이에게 베푸는 인정, 또는 환대다. 우리 집단과 생각이나 문화가다른 사람에게 자의적으로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면, 작게는 타인의일상을 해치고 크게는 전쟁이 벌어진다. 따라서 우리는 역사상 존재한 수많은 제국이 끝내 깨달은 포용의 교훈을 상기해야 한다. 지구의표면은 매끈하지 않고, 자전과 공전을 하기에 모든 인간 삶의 조건은다르다. 다르다는 것이 폭력의 빌미가 된다면 인류가 미증유의 파괴력을 갖춘 오늘날, 오래지 않아 우리는 자멸할 것이다.
- P23

이렇듯 여신의 세계상은 삼라만상의 연결 고리를 섬세하게 끌어안기에, 과학적이지는 않지만 전체적이고 직관적이며 심원하다. 파르테논Parthenon 신전을 걸으며, 태곳적에 제우스를 낳았겠지만, 거꾸로 그의 머리에서 태어난 ‘처녀‘ 아테네Athéné를 떠올린다. 그리스인들은 여신을 죽일 수 없었다. 태초부터 여신은 언제나 황소의 정수리에서 스스로 태어났다. 제우스가 바로 황소 아닌가.  - P42

폭력의 심화와 여신의 쇠퇴는 유목문명의 발생보다 더 큰 세계사적 맥락에서 다뤄야 할 것이다. 바로 폭력적인 위계 체제, 곧 국가의 탄생이다.
- P49

정주문명의 여신 살해는 철저했다. 앞에서 보았듯이 미노스Minos왕의 황소는 여신 자체다. 그런데 그리스 본토에서 온 정복자 미케네Mvcenae 인들이 퍼뜨린 이야기에서, 반인반우 미노타우로스Minotauros는포세이돈Poseidon의 저주 때문에 왕비와 황소 사이에서 태어난 괴물로전락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미노스 왕이 자신들의 여신(미노타우로스)을 내놓지 않자 아테네의 영웅인 테세우스 Theseus는 여신의 집(미로)으로 쳐들어가 기어이 여신을 살해한다.  - P54

백인들의 삶은 노예의 것이다. 그들은 마을이나 농장에 갇힌 사람들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자유로운 삶이다. 집이든 철도든 옷이든 음식이든, 나는 백인들이 가진 것 중에 트인 벌판을 옮겨 다니며 나름의 방식대로사는 우리의 권리만큼 좋은 것을 본 적이 없다. 우리가 왜 당신들의 병사에게 피를 흘려야 하는가?"
- P65

그렇게 역사의 대격변이 시작되었다. 말 탄 사낭꾼들은 훨씬 수월하게 짐승들을 볼 수 있었고, 더 큰 규모로 협동할 수 있었다. 최초의기승용 말은 자신의 후손들이 맞을 운명을 몰랐을 테지만, 최초의 기마인도 자신의 행위가 몰고 올 파장을 몰랐을 것이다. 이제 말 탄 인간은 명백한 벡터로서 존재하기 시작한다. 말 덕에 시공간은 측량 가능한 단위로 바뀌고, 초원의 세력은 멀리 퍼져나간다. 말은 인간을태우고, 수레를 끌고, 젖과 고기와 가죽과 뼈와 밧줄을 제공한다. 심지어 말의 똥도 연료로 사용된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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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11-05 0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원국 저자의 ‘춘추전국이야기‘ 열한 권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거 다 읽기 전엔 또 못 사요;;;;;
하지만 장바구니에 담아두는 건 괜찮겠지요? 이 책 정말 재미있어 보여요.

바람돌이 2021-11-05 09:11   좋아요 1 | URL
유목민족이나 문화에 대한 연구가 우리나라쪽에서는 워낙에 없는 편이라 관심이 훅 가서 읽고 있는데요. 일단 서문은 굉장히 공격적이고 대담합니다. 책에 대한 기대를 확 올리네요. 지금 90페이지쯤 읽었는데 아직 본론은 본격적인 유목문화를 들어가기 전이라 그런지 책을 판단하기는 모자라네요. 주말에 열심히 읽어보고 리뷰도 열심히 올려보겠습니다.
 
순응주의자 대산세계문학총서 168
알베르토 모라비아 지음, 정란기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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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하다기보다는 무관심한 부모 밑에서 자란 열세 살 소년 마르첼로는 자신의 남다름을 인지하고 괴로워한다. 이후 그의 삶을 지배하는 것은 정상성에 대한 열망, 모두가 인정하는 일반적 규칙에 부합하려는 바람. ‘다르다’는 것이 ‘죄’를 의미하는 순간부터 그의 유일한 소망은 다른 사람들과 같아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남들처럼 결혼을 하고 남들과 같이 파시즘을 추종하며 평생에 걸쳐 집요하게 ‘정상’을 추구했지만 결국 그에게 남은 것은 비정상으로 구성된 표면적인 정상이었다.(알라딘 책 소개글)


이 작가의 앞서 나온 책 <경멸>이 딱히 내 취향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전적으로 저 소개글 때문이었다.

정상성과 비정상의 비교와 강박에 시달리는 주인공

그것이 파시즘 치하의 이탈리아와 연결되며 주인공의 삶이 펼쳐진다면 왠지 스펙트클하게 재밌지 않을까라고 상상하게 되는 것이다.

아 그런데 알베르토 모라비아라는 이 작가가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문학의 대표자라고 평가받는다는걸 그 새 또 까먹었다. 

네오리얼리즘 영화들이 그러하듯이 이 책 역시 철저하게 현실에 기반을 둔 책일 것이라는걸 망각했다는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이 어디 그렇게 스펙터컬할 수 있을까?

그리고 앞뒤가 딱 맞아 들어가게 이해되는 삶은 또 어디 있을까?


앞에 봤던 <경멸>이 읽기 힘들었던 이유는 남자 주인공의 경멸스러운 행동이 정말 너무 경멸스러웠기 때문이었다.

내 독서인생 남자 주인공 중 찌질남 1위로 단번에 등극했으니까....

이 책 <순응주의자>역시 주인공이 정상성에 집착하게 되는 계기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어렵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나는 뭔가 남들과 다른 거 같아라는 강박을 경험하지만 또 모두가 그것에 집착적으로 시달리는건 아니다. 하지만 또 분명한건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별거 아닌 경험이 어떤 이에겐 유난한 집착으로 남게 되는 경우 역시 현실적으로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주인공의 강박은 이해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다 어디 한 군데씩은 뒤틀려 있으니까.....


주인공의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아 정말 너무 이 인간 현실적이다.

정상성에의 집착으로 대세를 따라 파시즘 정부에 참여하고, 남들과 같이 결혼을 하고, 정상적인 가정을 가지고 싶어하고, 그 과정에서 뭔가 일탈인듯한 면이 보일 때마다 자신을 다잡고하는 모습을 보면 약간 연민과 안타까움을 느끼게 만드는 우리의 주인공!

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이 놈 도대체 뭐야라는 생각을 하게하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분명히 강박이라고 했는데, 한 눈에 반한 여성이 등장하자 자신의 그간의 정상성에의 집착을 모두 던져 버리고 바로 올인할 태세를 갖추어버린다.

심지어 거기에는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고 말이다.

오로지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한 인간으로의 태세 변환이 이렇게 빠를 수가.....

그렇다고 그의 그 충격적인 사랑이 공감이 가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주인공은 사랑을 말하는데 독자인 내가 느끼는건 지독한 자기애다.

그러므로 예기치 못하게 사랑이 끝났을 때도 주인공은 다시 정상성에 집착하던 자신으로 다시 확 돌아가버리니말이다.


지나치게 현실적이라서 매력은 눈꼽만큼도 안 느껴지고, 공감하기는 더더욱 힘들고,

그래서 책장은 점점 안 넘어가고.....

그런데 이상하게 안 읽히는 이 책을 중간에 던지지 않고 끝까지 읽게 하는 힘도 바로 이 주인공에 있다.

그래 니가 어디까지 가나 한번 보자 이런 기분이랄까?

파시즘이 끝장났을 때, 너의 인생이 뿌리부터 모두 흔들릴 때 너는 도대체 어떻게 할거니라는 궁금증에 결말까지 책을 놓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결말은 좀 충격적이었다.

인생 한방에 갈 수 있어. 네가 전혀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말이야라고 말하는 듯해서....


읽은 두권의 책이 이런데 내게 다시 이 작가의 책이 출간되면 읽을거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네 읽겠습니다이다.

읽을 때는 주인공 욕을 바가지로 하며 읽고 있는데, 두고 두고 생각이 난다.

아 정말 인간이란......

저 말줄임표에 들어갈 수 있는 무수한 말들이 바로 이 작가의 뛰어난 점이라고 생각하면서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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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11-04 02:3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른 소설에서도 보기는 했지만, 만화영화에서 본 사람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거기에 나온 사람은 사람을 죽이는 연쇄살인범인데 다른 사람한테는 평범하게 사는 사람으로 보이려고 해요 사람을 죽이면서 그 마을에서 조용하게 살고 싶어한달까 남 모르게 다른 사람을 죽이고 손만 가지고 다녀요 여성을 죽여요 사이코패스가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아요

많은 사람이 다른 사람과 비슷하게 사는 게 좋겠지 하는 건 사이코패스하고는 좀 다르지만, 그래도 지금은 그래야 할까 하는 사람도 있군요


희선

바람돌이 2021-11-05 00:25   좋아요 0 | URL
왠지 으쓱하네요. 사람을 죽이고 손만 가지고 다닌다니.... ㅎㅎ
사람이란 언제나 남들과 다르고 싶어하면서도 또 남들과 다르지 않은 삶을 동시에 꿈꾸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그 간극이 지나치게 커지면 문제가 생기는거겠죠. 이 책의 주인공은 그런 간극을 절묘하게 보여주는 존재였다는 생각도 합니다.

붕붕툐툐 2021-11-04 07: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이상한 매력이 있는 작가네요~ 다음책도 선택을 받았다니 너무 궁금하긴 한데, 또 한 편 손이 안갈 거 같은 느낌이 막 들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는 다 어디 한 군데씩은 뒤틀려 있으니까....‘에 완전 공감합니다. 그리고 사랑이라는게 결국은 자기애일 때가 많은 것도 공감이용~ 하~ 왠지 읽을 것 같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11-05 00:26   좋아요 0 | URL
툐툐님 말이 정답인듯합니다. 뭔가 헷갈릴때는 역시 읽는게 좋을듯요. 언젠가는 이 작가분이 최애작가가 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ㅎㅎ

새파랑 2021-11-04 08: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주인공이 좀 고구마 인가 보네요 ㅋ 전 경멸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도 욕이 바가지로 나오는 군요~! 기대됩니다~!!!

바람돌이 2021-11-05 00:27   좋아요 1 | URL
아 고구마랑은 좀 달라요. 본인도 본인의 생각에 갑갑해하지 않고, 그걸 극복하려는 생각도 없고, 읽는 사람도 딱히 이 인간이 변할거다라는 기대가 안생기고요. ㅎㅎ
재미있지는 않은데 책을 손에서 놓을수 없는 이 미묘한 감정은 뭘까요 도대체.... ㅎㅎ

레삭매냐 2021-11-04 10: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을 다 보셨다면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도 한 번 추천해
드립니다.

전 책을 보기 전에 영화를
만났는데 책 읽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답니다.

바람돌이 2021-11-05 00:29   좋아요 0 | URL
레삭매냐님 말씀 듣고 영화를 찾아봤는데요. 원작과 상당히 다른 해석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몇몇 장면의 문제가 아니라 마르첼로라는 인간에 대한 해석 자체가 다르지 않나 싶어요. 베르톨루치 감독 영화 보기 쉽지 않던데 그래도 조만간 찾아보겠습니다. 좋은 영화 소개 감사합니다. ^^

scott 2021-11-04 11: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인간 마르셀로의 모습을 영화에서는 입체적으로 보여줍니다
베르톨루치 감독 영화 저도 추천!🖐^^

바람돌이 2021-11-05 00:30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에 이어 스콧님까지 추천하시니 진짜 안볼수 없겠네요.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찾아서 보겠습니다. ^^

coolcat329 2021-11-04 20: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ㅋ 저는 찌질하고 이상한 인간들 나오는게 소설도 영화도 좋아요. 물론 현실에선 싫지만 소설속에서는 악인 찌질 비굴한 인간들에게 더 강하게 끌리더라구요.

제목이 왜 순응주의자인지 알겠네요.ㅎㅎ

바람돌이 2021-11-05 00:32   좋아요 0 | URL
원래 소설이나 영화가 찌질하고 이상한 인간들의 얘기죠 뭐.... 그런데 이 책속 인물은 진짜 현실로 옆에 있는 인물같기도 하고, 또 제 맘속의 어떤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래서 불편한 기분이 많았었습니다.
그런데 별 매력은 없어서 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