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미스 나이팅게일은 그를 바라보며 전에는 알지 못했던 걸 깨달았다. 그 미스터리 자체가 경이였다. 그녀는 거기서 아무런 권리가 없었다. 인간의 나약함이 사랑과, 혹은 천재가 가져다주는 아름다움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이해하는 데만 너무 골몰했으니까. 균형이 이루어졌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 P17

장애인을 그리워할 사람도, 호젓한 곳을 찾아올 사람도 없을 것이다.
내일 그 여자는 페인트칠 값을 치를 것이다. 내일 그들은 다시 여행길에 오를 것이다. - P42

결국 죽음의 드라마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어떤 고통은 낭만의 수의를 입기엔 너무 둔감하다는 걸 자신은 알고 있었다는 것도 고백하지 않을 것이다. 용기가 그 별것 아닌 일에 마법을 걸 수도 있었으나, 기상대방이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면 우스꽝스러운 것이 되어버린다. - P153

그는 기다렸다. 왜 기다리는지, 무얼 기다리는지도 모르는 채 기다렸다. 그가 붓을 씻고 아침을 위해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내는 소리만이 밤의 정적을 깼다. 물감은 말랐고, 그는 전등을 하나만 남기고 다끈 후 다시 그림에 시선을 돌리고 자신의 천사들의 완전함을 보았다.
그가 침대에 누웠을 때 정적을 깨는 바스락거림은 없었고, 그의 살결을 더듬는 손길도 없었다. 그는 잠을 자면서도 여전히 기다렸지만, 꿈속에서 오직 천사들만이 자신에게 위안이 되어준다는 걸 알았다. - P176

그 편지는 소중했고, 그녀는 편지를 그가 접은 그대로 다시 접어서간직해두었다. 그녀가 답장을 할 수 없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가돌아왔던 것이다. - P190

밤이 되면 연민이 그녀를 침묵하게 만드는 사랑에 도전장을 내밀며 예전처럼 예상된방식에 머물러 있지 않고 주제넘게 나섰다. 그래도 연민을 버릴 수가없었다. - P201

끝나지 않았다. 기억이 허락하지 않을 테니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이다. 상처받은 사람들은 점잖게 사라지지 않고 악마들을 풀어놓는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고, 그녀는 안 그럴 거라고 생각할 수가 없었다. - P202

"우린 무슨 일이 생기기 전에는 자신을 잘 몰라요." 메리 벨라가 긴침묵을 깼다. "우리가 뭘 할 수 있고 결국 할 수 없는지, 무엇이 우리를계속 괴롭히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 경계가 너무 모호해요."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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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이고 지적인 미술관 - 당신이 지나친 미술사의 특별한 순간들
이원율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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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주는 그림과 유명한 그림은 다르다.

이 책은 단도직입적으로 유명한 그림에 대한 이야기다. 

유명한 그림이 왜 유명한지를 알려주는 책.

저자는 아예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선언하고 있다.


 한 작품을 보고 한 시대를 조망할 수 있도록 미술 공부에 첫 걸음을 뗀 분에게는 '완전한 생애 첫 미술사 수업', 적당한 수준을 넘어 미술을 본격적으로 알고 싶어진 분들에게는 '제대로 된 생애 첫 미술사 수업'으로 이 책이 제 역할을 다하기를 바랍니다. - 10쪽


이 책에서 다루는 23명의 작가와 그들이 문제작만으로 미술사 전체를 아우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딱 2가지의 목적은 확실하게 성취하고 있다.

그 첫번째는 유명한 그림이 왜 유명해졌는지를 확실하게 알려준다.

그리고 두번째는 책을 다 읽었을 때 시대를 바꾸는 예술의 힘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나는 이렇게 자기 목적에 충실한 책이 좋다. 

어정쩡하게 이것도 넣고 저것도 넣고 하다가 갈길을 읽고 방황하는 책 말고......


첫 번째 예를 들어보자



조토의 유명한 그림 <애도>이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보자. 오늘날의 관점에서 볼 때 뭐 딱히 잘 그린 그림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현장에서 직접 보면 다를지도 모른다고? 

아니! 이 그림은 이탈리아 파도바의 스크로베니 성당 안에 있는 무수히 많은 그림 중 하나일 뿐이다.

오히려 많은 그림들 속에서 이 하나를 보고 감동에 빠지기는 힘들다.

종교적 감동이라고 하면 나는 오히려 조토 이전의 중세 그림에서 더 감동을 받는다.

중세의 그림들은 "너 이래도 감동 안 받을래?"라고 하면서 그림을 보는 이를 윽박지른다.

종교적 핵심을 모두 제외해 버리고 오로지 신성만을 부각하니까 말이다.

그러면 이 그림은 왜 유명한가? 그리고 왜 당대의 사람들은 이 그림을 보고 충격을 받았는가?


그것은 조토가 신의 눈이 아닌 인간의눈으로, 배운대로의 규격에 맞게가 아니라 보이는 대로 그렸기 때문이다.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어머니, 비탄에 빠져 엉엉 울고 있는 천사들.

지금에 와서야 별거 아니지만 처음으로 이 그림을 본 사람들의 충격은 어땠을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이 그림에서 예수의 죽음은 신의 영역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의 영역으로 내려온다.

그것이 인간의 신앙심을 더 깊게 했을지 아니면 반대의 결과를 가져왔을지는 논외의 문제지만 실제 조토의 그림을 주문했던 스크로베니가 감동했다는 얘기를 들어보면 확실히 조토로부터 예술의 중점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마네의 너무나 유명한 그림 <풀밭 위의 점심식사>다.

역시나 지금 봤을 때 딱히 아름답거나 감동적이거나 그렇지는 않다. 물론 나만 그럴수도 있겠지만.....

이 그림 역시 감동적인 그림이 아니라 유명한 그림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오감, 감각을 해방시킨 그림이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인간의 신체가 아니라 뱃살이 접히는 것까지 포함하여 인간의 눈이 포착할 수 있는 모든 빛과 그림자를 보이는 그대로 그렸다. 그럼으로써 새로운 회화의 핵심 가치가 "개인의 감각, 즉 화가 각자의 개성"(213쪽)임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예술가와 그 작품의 첫 번때 가치를 독특한 개성에 두는 시대의 시작이고, 이것은 현대 예술의 기본 기조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마네는 현대 미술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인물이 된다. 


이런 얘기들이 조토에서부터 잭슨플록, 팝아트의 리처드 해밀턴까지 펼쳐지며, 독자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결국 이 책을 읽고 나면 적어도 미술사에서 유명한 그림들이 왜 유명한지 그 이유를 제대로 알게된다고 하겠다.


두번째로는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결국 유명한 예술이라는 것은 기존의 한계를 깨는 것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조토가 회화를 중세의 장인 기술에서 해방시켜 독립적인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낸 것은 그가 인간의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함으로써이다. 신성의 영역에 인간의 감정을 들이댄 것이나 마찬가지로 기존의 상식과 통념을 깸으로써 조토는 위대한 화가 되는 것이다.

고흐는 사실적 묘사를 뛰어넘어 피사체의 겉모습보다 그 안에 담긴 혼을 그림으로써 그림은 객관적이어야 한다라는 신화를 깬다. 세잔은 그림에서 형태를 해방시켜, 사과는 마땅히 이런 모양이어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을 부숴버린다. 다음 마티스는 형태에 이어 마땅히 이러해야 한다는 색채마저 해방시켜 버린다. 칸딘스키와 같은 추상화로 가게 되면 사물의 재현이라는 오래된 미술의 본래적 의미마저 파괴하고 새로운 영역을 창조한다.

이것이 말하는 바는 무엇일까?

중요한 것은 결국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의 획득이다.

시대를 앞서가는 예술과 예술가의 힘은 바로 이 새로운 시각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이 시각을 획득한 이후에 보는 세상은 우리에게 다른 측면의 사고와 세계관을 선사하는 것이다. 

결국 이 한권의 책에 담긴 유명한 그림들을 따라가다 보면 예술이 그 오랜 역사동안 무엇을 해왔는지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 그림들 중에서 당신이 매우 좋아하고 감동을 느끼는 그림을 만난다면 그건 또 굉장한 행운이다.

하지만 그런 그림을 만나지 못한다 하더라도 예술이 끊임없이 과거를 부정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확대하는 과정을 읽어나가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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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3-08-12 0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풀밭 위의 점심 식사>에서 인상 깊은 묘사를 꼽으라고 하면, 나체 여성의 맨발바닥을 정면으로 그린 부분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제가 아는 맨발바닥을 상세하게 묘사된 그림이 (제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카라바조와 쿠르베, 그리고 만테냐의 죽어서 누운 예수 그림이거든요. 맨발바닥 묘사는 흔하지 않아서 신선하다고 생각해요. ^^

바람돌이 2023-08-12 14:14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니 진짜 나체여성의 발바닥을 정며으로 그린 그림은 거의 없는거 같네요. 저는 또 이 그림에서 그건 자세히 보지 못했는데 cyrus님 덕분에 그림의 다른 면모를 또 봅니다. 좋네요. ^^
카라바조와 쿠르베의 발바닥은 기억이 안나는데 만테냐의 예수의 발바닥은 그림 직접 봤었어요. 발바닥이 고통을 부르짖는듯한 느낌이어서 강렬했던 기억이 나네요. ^^

야클 2023-08-12 0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한 꼭지씩 재미있게 읽고 있는 책입니다.

바람돌이 2023-08-12 14:16   좋아요 1 | URL
한 꼭지씩 읽어도 좋을거 같아요. ^^ 이분 예전에 후암동 미술관이라고 신문 연재하시고 블로그운영할 때 가끔씩 읽었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나오니 좀 더 정독해서 읽게 되네요. ^^
 

1. 여행 준비


나의 취미는 여러번 말했던 듯한데 여행준비다. 물론 나는 여행사가 아니므로 남의 여행계획을 짜주지는 않는다. 내가 가는 여행계획을 정말 열심히 꼼꼼하게 거의 완벽하게 짤 뿐이다. 그런데 여기서 또 깨는건 그렇게 짠 계획을 가서 완벽하게 실행하느냐하면 그건 또 아니다. 큰 도시간의 이동 같은건 계획대로 진행되지만 세세한 매일의 일정은 그날 기분따라 휙휙 바뀌어서 여행계획은 보통 반에서 3분의 2정도만 그대로 진행될 뿐이다. 그러면 왜 여행계획을 그렇게 완벽하게 짜느냐고? 그러니까 취미가 여행이 아니라 여행준비인 것이다. ^^


이번 베트남 여행은 사실 반밖에 준비못한 여행이었다. 보통 여행계획은 기본 6개월동안 준비하는게 보통인데 이번에는 딱 2달 준비했다. 원래 동유럽으로 가려다가 돈이 없어서 베트남으로 바꾸는 바람에..... ㅠ.ㅠ 2달동안 미친듯이 코스 짜고 예약하고하는건 다 했는데 그 외 베트남 역사나 문화에 관해서 이것저것 읽고 공부하고 해야 하는데 그건 하나도 못했다. 심지어 가기 한달전 쯤은 직장에서 일이 하나 터지는 바람에 그거 수습한다고 한 달 내내 미친듯이 일해야 했다. (솔직히 내가 싼 똥도 아닌데 지금 업무가 그렇다고 남이 싼 똥 치우는 격이라 울컥울컥하면서 말이다.) 심지어 가기 전에는 몸도 막 아프기 시작해서 독감과 장염을 번갈아 앓았고, 전체적인 컨디션도 바닥을 쳐서 여행을 갈 수는 있을까싶었다.

하지만 나란 인간의 몸은 역시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 비행기를 타고 베트남 땅에 내리는 순간 나를 마지막까지 괴롭히던 장염의 복통이 씻은듯 사라진 것이다. (이렇게 말하니 그동안 아팠던게 꾀병이었던듯 좀 부끄럽긴 하다)



이렇게 호치민 공항에서 나오니 베트남 국기와 함께  더 크게 우리를 환영한건 삼성 갤럭시. ^^


2. 여행 일정과 가장 좋았던 도시


호치민 1박 - 무이네 2박 - 달랏 2박 - 후에 2박 - 호이안 3박 - 다시 호치민 2박

12박 13일, 일행은 모두 11명(일부는 중간에 가고, 일부는 또 중간에 왔다 중간에 가기고 하고.... 그래서 여행 계획 짤 때 좀 애를 먹었긴 하다.)

갔던 곳 중에서 어디가 가장 좋았을까?

사람마다 다 달라야 하는데 그게 이번에는 아이들이고 어른이고 모두 일치했다.

후에가 최고야

호텔도 제일 좋았고, 도시도 제일 좋았어. 그리고 음식이 제일 맛있었어.

후에가 제일 좋았던 데는 첫번째로는 아마도 호텔의 뷰때문이었을테다.

혹시 알라딘 지인님들 중 누군가 후에를 간다면 꼭 White lotus hue 호텔에 묵으시라고 적극 권하고싶다. 그리고 방 정할 때는 반드시 리버뷰로 지정할 것도..... 호텔 방에 앉아만 있어도 힐링이 된다.

하룻밤에 7만원대, 가격,위치, 조식,룸 컨디션 뭐 하나 빠지는게 없는 최고다. 

후에는 도시도 아름다웠다. 

후에에서 갔던 곳 중에 가장 마음을 끌었던 곳은 뜨득왕릉.

베트남의 최초이자 마지막 통일왕조였던 응우옌 왕조의 4번째 왕의 무덤이다.

굉장히 보수적인 황제였다는데 곳곳에 비문들이나 현판들을 대충 읽다보니 겸손할 겸자를 어찌나 많이 썼는지 이분 참 뭔가 좀 애잔하고 외롭고 쓸쓸한 느낌이랄까? 무덤의 분위기도 딱 그래서 왠지 마음을 끄는 곳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은 칼같은 엄정함으로 무장한 민망왕릉이나 화려함으로 눈길을 끄는 카이딘왕릉이지만 나와 우리 일행들의 마음을 붙잡은 곳은 뜨득왕릉이었다. 

베트남을 다시 올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후에는 다시 오고싶어라고 말하게 하는 곳.





어지럽게 놓인 우리 신발들이 왠지 고즈넉한 이 공간에 생기를 주는 듯한 느낌이라면 억지스러운가? ^^


3. 베트남의 음식


음식 사진은 몇 번 올렸는데 어쨌든 베트남 음식은 다른 동남아권과 다르게 우리 입맛에 잘 맞다. 아니 맛있다.

그러나 역시 일주일이 한계더라....ㅠ.ㅠ

나는 일주일만에 역시 음식은 한국음식이지 하며 한식을 찾고 있더라는.....

가기 전에 맛집을 굉장히 많이 찾아갔는데 다들 좋았다.

하지만 가장 맛있었던 곳은 어쩌다 들어간 로컬 국수집의 분보국수 1위, 그리고 현지인의 추천으로 간 집들이었다.

역시 현지인 맛집이 최고야 하면서 우리 동네에 관광객으로 엄청 붐비지만 동네주민 아무도 안가는 막국수집이 생각났다. 


달랏에서 택시 기사님이 나의 말을 못알아 들어서 엉뚱한데로 먼저 데려다주시는 바람에 일정이 꼬였다. 

밥먹을 곳을 안 찾았고, 거긴 진짜 추천 맛집도 없는 로컬식당밖에 없는 곳.

하지만 배는 고프고 밥은 먹어야겠고, 구글지도를 막 돌렸으나 딱히 없는 로컬식당들도 막사 가보니 일요일이라고 다 문닫았고..... 그래서 그냥 진짜 아무집이나 들어갔다.

선하게 생긴 주인 아주머니가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셨다. 

마치 식당에 외국인이라고는 우리가 처음인듯.....

처음엔 음료메뉴판만 주셔서 우리가 바디 랭귀지로 막 배고픔을 강조

결국 분보국수를 시켜먹을 수 있었다. 분보국수는 후에지방의 국수로 빨간 쌀국수쯤 되는 음식이다.

아 그런데 반전이라니..... 베트남 온지 7일째쯤 되는 날이었는데 그동안 먹은 음식중에서 가장 맛있었다.

심지어 가격은 국수 한그릇에 우리 돈으로 1,500원.

주인 아주머니한테 맛있다는 액션을 연발하면서 구글에 꼭 최고라고 후기 남겨야지 결심하면서 나온 집.




4. 이 나이와 체력에도 액티비티는 가능하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정말 모두가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가는 해외여행이었던 관계로 사실상 휴양이 최고의 아이템이었다.

그래서 한번도 안하던 호텔에서 하루 종일 노는 호캉스도 2번이나 잡았고...(이 때 호텔들이 다 제일 비싼 곳이었다. 그래도 1박에 11만원~13만원 정도였지만..... 나머지는 다 5~ 7만원대, 호텔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진짜 동남아에서 살고싶어진다.) 하여튼 원래 갈 때는 1일 1포스팅이 목표였지만 인원이 많다보니 매일 밤 술먹고 논다고 늦게 끝나는 바람에 1일 1포스팅은 불가능이었다.


그런 놀자여행을 위해 넣었던 액티비티 중 호이안 안방비치에서의 패러 세일링은 현지 축제준비로 인해 실패.

달랏에서의 구름사냥도 날씨가 따라주지 않아 실패.


하지만 우리에겐 무이네의 사막투어와 달랏의 알파인코스터가 있다.

엄청나게 재밌다. 뭐 구구절절히 말하는 것보다 그냥 검색해보면 다 나온다.

혹시 베트남의 무이네랑 달랏 가시거들랑 이것들은 꼭 도전해보시라! 

무섭다고 안한다던 내 친구들을 모두 꼬드겨서 했는데 모두 만족스러워했다.

다만 우리집 둘째가 내 친구랑 같이 알파인 코스터를 탔는데 걔가 "이모, 나만 믿어요. 내가 안 무섭게 브레이크 잘 잡을게요. 걱정마세요." 이러면서 태워놓고는 나중에 내리고 한 마디 하더라. "이모, 사실 저 브레이크 한번도 안 잡았어요."라고.... 우리집 둘째는 5살 때 놀이동산에서 아폴로를 타던 놈이다. ㅎㅎ  




사막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

하지만 사실은 사막은 아니고 해안 사구가 규모가 굉장히 큰 것.

그리고 엄청 정적으로 보이지만 저기에 오를 때 ATV를 타고 오르는데 스릴 만점이다. 각도 70는 되어보이는 사구를 막막 달려주신다. 물론 비명은 필수다. ㅎㅎ 


5. 베트남에 대한 생각


베트남의 평균연령이 29세란다. 엄청나게 젊다. 그런 젊은 연령이 나오기까지 그들의 아픈 역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연이은 베트남 독립전쟁과 미국과의 전쟁까지 현대사를 전쟁으로 일관했던 나라. 아마 그 이후 재건의 과정이 얼마나 어려웠을지는 한국전쟁을 겪은 우리가 모를 수 없다.

베트남을 다니면서 정말 확실하게 느껴지는건 지금의 베트남은 굉장히 역동적이라는 것. 미래를 믿고 뭔가를 하고자 하는 긍정의 열망이 어디에서나 느껴진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자신감과 자부심은 관광객을 대하는 친절함속에서도 고스란히 보여진다는 것이다.

아직은 관광마인드가 모자라 다른 동남아지역과는 다르게 어설픈 구석을 많이 만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베트남 사람들의 긍정적인 기운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부디 그들의 노력과 바램이 베트남 사람들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기를.....


6. 베트남에서 사온 것


늘 그렇듯이 처음에는 뭘 사올 생각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하여튼 갈 때 뿐....

마지막날 호치민에서 롯데마트를 갔다. 음 누구는 챙겨야지, 아 그러면 누구도 챙겨야 되는데 뭐 이러다보니 하......

식구 넷이서 각자 선물 줄 사람을 챙기다보니 하 그 물가 싼 베트남에서 무려 우리 돈으로 30만원이 넘는 쇼핑을 했더라....

여기 저기 다 나눠주고 그거 떼샷은 없다. 그냥 다 먹는거


다만 나를 위해서는 호치민 타오디엔 거리에서 그릇을 샀다. 

그것도 밥그릇

예전에 베네치아 아트샵에서 몬드리안풍의 밥그릇을 사왔었는데 그게 진짜 힐링이었다.

밥은 매일 먹는데 매일 밥그릇에 밥 담으면서 그 때 여행의 즐거움을 떠올리게 되는거다.

그 아끼던 밥그릇이 깨지고 하는 바람에 이번에는 다시 밥그릇에 도전.

amai라는 예쁜 그릇 가게에서 산 밥 그릇. 다른 것도 있지만 귀찮아서 사진은 밥그릇이랑 꽃 한송이 딱 꽂으면 좋을 화병만...

앗 그러고보니 작은 액자도 하나 샀다. ^^




기타 여행 중 가장 보람있었던 것은

물을 무서워해서 어린이용 풀에서만 놀던 친구를 수심 2m 어른의 세계로 입성시킨 것. ㅎㅎ

수영을 못해도 물놀이는 발이 닿지 않는 곳에서 해야 재밌다는 걸 알려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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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8-11 07: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미나고 기억에 남는 여행이셨겠어요.^^
친구들과 단체로 가는 여행도 때론 필요하지 싶어요. 실컷 웃고 떠들 수 있었을테니까요. 많은 인원들을 인솔하듯 일정을 짜시고 예약을 하시고.어휴...그걸 취미로 너무 즐거워 하시니 어휴...존경스럽습니다.ㅋㅋㅋ
그리고 여행의 가장 큰 묘미는 우연히 들어간 로컬 식당이 너무 맛났을 때!
더군다나 국수가 1,500원이라니....와 정말 환상적입니다^^
일출 사진도 멋있네요. 이번에 이쁜 사진들이 넘 많습니다.
밥그릇!! 전 일본풍의 문양의 밥그릇이 아닐까? 생각했었거든요.
오....파스텔풍의 밥그릇이었군요. 이쁩니다. 담기는 밥이 우아하고 몽글한 마음이 들겠습니다.ㅋㅋㅋ
저도 담번엔 밥그릇 국그릇 이런 것에 도전해 볼래요. 소쿠리나 쟁반은 이제 그만!!ㅋㅋㅋ
전 여행기 책 읽는 것도 좋아하는데요. 그동안 바람돌이 님 글 읽으며 덕분에 베트남 여행기 대리 만족을 얻으며 눈과 마음이 즐거웠어요.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3-08-11 09:09   좋아요 1 | URL
제 여행의 대부분은 이 친구들과 함께 한거예요. 이번에 한 친구가 같이 간 딸래미한테 아 난 진짜 이런 사람 아닌데 이 모임만 오면 자꾸 애처럼 행동한다라고 투덜거리니까 ˝엄마 그건 엄마가 여기 삼촌들이랑 이모들을 20대 때 만나서 그래. 그러니까 자꾸 20대때처럼 행동하게 되는거야˝라더군요. 확 공감했습니다. ㅎㅎ

여행이야 자연풍광이 예쁜 곳을 찾아다니는 거니 카메라를 들이대면 그냥 좋은 사진이 나오네요. ㅎㅎ
여행기념 아이템으로 밥그릇 국그릇 강추합니다.다만 사 오실때 꼭 여분 2개정도는 사오세요. 깨지면 마음 아파요. 저도 와서 짐 풀고 보니까 한개가 완전히 깨져서 두쪽이 나 있더라구요. ㅠ.ㅠ 여분 없었으면 많이 슬펐을듯요. ㅎㅎ
대리 만족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이제 또 6개월은 이번 여행에서 얻은 만족감으로 힘내서 일해야지요. ^^

다락방 2023-08-11 08: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즐겁게 다녀오셨다니 너무 좋네요! 좋은 경험 하고오신듯 합니다. 그리고 저랑 완전히 반대시네요. 저는 계획은 일절 세우지 않습니다 ㅋㅋ 비행기랑 호텔 예약하고 끝 ㅋㅋ 그러다가 ‘아 간 김에 거긴 다녀올까‘ 이정도의 목적지만 정하지 어떤 계획을 전혀 세우질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진작 계획 세우는 바람돌이 님 너무 색다릅니다!!

그나저나 저 밥그릇 아이템 너무 좋은데요? 저도 나중에 밥그릇 사와야겠어요. 그러면 밥 먹을 때마다 여행지의 경험이 떠오를 것 같아요. ㅋㅋ 아 밥그릇 아이템 너무 좋아요!!

바람돌이 2023-08-11 09:1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여행 스타일은 제가 동경하는 스타일. 하지만 저는 그렇게는 못할거 같아요. 놀러갔는데 아무 계획이 없으면 불안 초조해지는 스타일이라..... ㅠ.ㅠ
나중에 좀 더 나이가 들면 저도 다락방님처러 여행할 수 있을까요? ^^

밥그릇 아이템 좋죠? 밥먹는것도 신나는데 저 밥그릇에 먹으면 더 신나집니다. 일상의 행복지수 올리는 간편방법입니다요. 제가 머그컵도 사와보고 했는데 역시 밥그릇이 최고였습니다. ^^

stella.K 2023-08-11 09: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행지 내려서 안 아팠다는게 어딥니까? 알찬 여행이었네요. 2개월 준비는 택도 안되는거였군요. 저는 일단 몸으로 부딪혀 보고 후회를하든 계산을하든 그런 스탈인데. 최소 6개월이군요.
그래도 어쨌든 부럽습니다. 근데 다녀오시자마자 개학이네요. 건강 잘 돌보시고 힘차게 2학기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바람돌이 2023-08-11 10:16   좋아요 2 | URL
그쵸. 안 아파서 정말 다행이었던 여행입니다. ^^ 여행은 잘 놀면 무조건 알차지는..... ㅎㅎ 그런데 저처럼 6개월씩 준비하는 사람은 잘 없죠. 그저 저의취미일뿐입니다. ㅎㅎ 이번에는 2개월동안 준비한다고 알라딘 서재와 책을 버렸습니다. ㅠ.ㅠ

햇살과함께 2023-08-11 09: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 여행이네요.
후에 기억하겠습니다~~
여행계획 세우기 싫어하는 저는, 바람돌이님과 여행 다니고 싶네요. ㅋㅋㅋ
저도 일본여행 갔을 때 간장 종지 사와서 잘 쓰고 있는데, 다음엔 밥그릇으로 사야겠네요!

바람돌이 2023-08-11 10:17   좋아요 2 | URL
여행은 뭐 언제나 멋질수 밖에 없죠. 돈 쓰고 다니는거잖아요. 돈 버는건 힘들어도 쓰는건 언제나 즐거운.... ㅎㅎ
이러다 알라딘 지인님들 모두 여행가서 밥그릇 사오는거 아닙니까? ^^

희선 2023-08-13 0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신 듯하네요 우연히 간 음식점 국수가 맛있어서 다행입니다 잘 알려진 곳보다 잘 모르는 곳에도 가 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잘 모르는 곳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좀 어려울 것 같네요 베트남 평균 연령이 낮군요 젊은 나라... 지금 그렇다는 건 지금까지 힘든 일이 많았다는 걸 생각해야 하는군요

아프시다 베트남에 가고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마음이 편해서 그런 것도 있었겠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3-08-13 12:14   좋아요 0 | URL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드는 여행이었습니다. 그래도 즐겁고 행복한 날이었구요. 아픈것도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
 

한 작품 을 보고 한 시대를 조망할 수 있도록 미술 공부에첫걸음을 뗀 분에게는 ‘완전한 생애 첫 미술사 수업‘, 적당한 수준을넘어 미술을 본격적으로 알고 싶어진 분들에게는 ‘제대로 된 생애 첫미술사 수업‘으로 이 책이 제 역할을 다하기를 바랍니다. - P10

조토가 위대한 이유는 중세의 공식들을 싹 다 깨부쉈기 때문입니다. 그는 신의 눈이 아닌 인간의 눈으로 대상을 관찰했습니다. 중세가
‘배운 대로‘라면 조토가 띄운 르네상스는 ‘보이는 대로‘ 입니다. 조토는 인간의 표정과 감정을 공부했습니다. 신이든, 성인이든 상관없이 그 대상에 자신이 탐구한 형형색색의 감정을 그려 넣었지요. - P29

바로크 미술의 핵심은 역동적 구조, 강렬한 색채입니다. 15세기 르네상스미술이 안정감과 단정함, 절제된 표현을 추구했다면, 바로크 미술은과장과 극적 효과를 추구합니다. 르네상스 미술이 깔끔한 교복 차림의 모범생이면, 바로크 미술은 것을 바짝 세운 채 껄렁하게 앉아 있는 반항아 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애초 바로크라는 말 자체가 ‘현란한‘, ‘불규칙한‘, ‘변덕스러운‘ 같은 의미로도 통합니다. 포르투갈어로 바로크는 ‘비뚤어진 진주‘라는 뜻입니다. - P96

윤두서는 수백 년간 이어진 조선의 화풍을 바꾼 혁신가입니다.
조선 땅에 등장한 첫 사실주의 화가입니다. 사실주의는 보이는 걸 그대로 담는 화풍입니다. 피사체의 외면을 넘어 요동치는 내면도 그립니다. 나아가 그 시대상까지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기법입니다. - P196

윤두서는 조선이 낳은 첫 서민풍속화가이기도 합니다. 그의 사실주의는 자화상에만머물지 않았습니다. 윤두서는 서민을 그림의주인공으로 둡니다. 그간 아무도 하지 않은파격이었습니다.  - P199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는 기성 화단을 제대로 한 방 때리는 그림이었습니다. 이 그림은 감각을 다룬 작품입니다. 마네는 인간의 오감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인간의 누드를 그렸습니다. 뱃살이 접히는 걸 보고는 이마저도 똑같이 묘사했습니다. 그늘이 진 곳에도 빛을 표현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안 보이고, 안 들리고, 무엇 하나 만져지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이 현실에선흔치 않다는 이유였습니다. 지금껏 인간의 주관이 이렇게나 가득 스며든 작품은 처음이었습니다. - P212

쇠라는 인상주의가 흩트려놓은 조형 질서를 다시 구축한 화가였습니다. 인상주의의 무기인 ‘감각‘이 신중한 계산, 입증 가능한 과학과도 함께 갈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혁신가였습니다. 그의 점묘법으로 인해 인상주의는 진화했습니다. 색채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었습니다. 쇠라가 없었다면 인상주의 또한 ‘새로운‘이라는 수식어를 달지못한 채 잠깐 반짝인 뒤 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신인상주의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이 화풍에서 영감받은 야수주의와 추상회화의 등장 또한 한참 늦어졌을지도 모릅니다. - P264

 세잔은 선과 색으로 대상을 모방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선과 색으로 대상에 ‘새로운 형태‘
를 부여하는 일도 미술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친 겁니다. 이는 급진적 발상이었습니다. 인상주의도 이해받기 힘든 시절에 이런 생각을 이해할 사람은 없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야 세잔의말이 그림에서 형태를 해방한 선언문으로 인정받습니다. - P299

세잔이 여러 방향에서 대상을 관찰하고 표현하던 버릇은 피카소가 이어받았습니다. 그는 여기서 더 나아가 대상을 조각조각 낸 뒤캔버스 위에서 재창조했습니다. 입체파가 탄생한 겁니다. 피카소의<아비뇽의 처녀들>은 세잔의 <대수욕도>(그림 9)를 본 뒤 그린 작품입니다. 피카소와 함께 입체파를 이끈 조르주 브라크Georges Braque 역시 "세잔의 작품을 보자 모든 게 뒤집혔다. 나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다시 생각해야 했다"고 했지요. - P309

이런 점에서 로댕이 조각계에 남긴 업적은, 마네 같은 인상주의 화가들이 미술계에 안긴 충격과 같다는 말을 합니다. 로댕은 조각의 땅.
인상주의 화가들은 미술의 땅을 넓혔기 때문입니다. 로댕 덕에 "조각은 아름다움 없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말이 설득력을 갖고, 마네와모네 등 인상주의 무리로 인해 "그림은 예쁜 장면 없이 예쁠 수 있다!"는 말이 생명력을 얻었으니까요.  - P322

한편 클림트를 내세워 회화 운동으로 시작한 빈분리파의 성과는건축과 공예 영역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찍어낸 듯 지을 수 있는건물, 별 생각 없이 만들 수 있는 공예품에도 예술을 투영시킨 것이이들의 가장 큰 공로 중 하나입니다. 고루하지만 않으면 된다는 식의빈 분리파는 엄청난 포용력을 가졌었는데요, 이들의 이상은 그들만의 예술 타파, 즉 생활 속의 예술 실현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화보다 더 큰 영역으로, 회화보다 일상적인 영역으로 눈길을 줄 수밖에없었습니다. 사람이 사는 곳과 사람이 쓰는 것, 건축과 공예로 무대를넓힌 이유였습니다. - P354

회화란 ‘대상‘ 없이 그 자체로 홀로 설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칸딘스키의 신념이었지요. 생각, 즉 아이디어만으로도 그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대상 없이 점, 선, 면과 이를 아우르는 색만으로도 보는 이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봤습니다. 칸딘스키로 인해 회화는 대상에서조차 해방을 맞이합니다. 이렇게 회화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무언가를 재현하기는 해야 하는 것"이라는 불문율마저 무너집니다. - P401

반면 몬드리안 표 ‘차가운 추상‘은 감정 따위는 한 방울도 섞지않은 건조한 추상화입니다. 오직 질서와 규칙뿐입니다. 대상의 영혼을 그리는 데 방해되는 모든 것을 미련 없이 내다 버립니다. 감정을가라앉힌 채 천천착을 거듭하다 보니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몬드리안은 그런 점에서 해방, 폭발이 아닌 절제까지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화가라는 평도 받습니다. 무표정의 배우가 연기하는영화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겁니다. - P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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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8-09 2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언제 베트남에서 돌아오셔서 사적이고 지적인 미술관을 가셨습니까!

바람돌이 2023-08-10 15:40   좋아요 1 | URL
하하하~~ 베트남에서 돌아와서 일상으로 못돌아오고 미술관으로 잠시 피했습니다. ^^
 

인간이란 얼마나 간사한것일까요?
처음 호치민 왔을 때는 더워죽겠다를 연발했는데
후에와 호이안의 땡볕과 열기를 견디고 돌아온 호치민의 날씨는 천국입니다. ㅎㅎ
아 이정도면 다니기 딱 좋은 날씨야를 연발하고 있네요

호치민에서 드디어 스타벅스를 발견.
오랫만에 베트남의 그 진한 커피가 아니라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한국에서는 안먹는 맛없는 스벅커피를 고향의 맛이야 하면서 행복해하게 됩니다. ㅎㅎ
여기서는 커피가 남아 캐리어 달랬더니 저렇게 비닐로 걸이를 만들어주네요. 이 아이디어도 괜찮은거 같아 한 컷!
찬조출연은 6천원 주고 산 딸래미 가방

저녁에 이 동네에서 유명한 로컬 반미집을 갔는데 아 정말 반미가 어찌나 큰지 반도 못먹었습니다.
베트남 음식은 이제 좀 물려서 한국 음식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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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7-30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치민은 습도가 덜한가 봅니다 지금 한국은 무더위가 찾아왔어요 저는 더위 잘 참지만... 스타벅스에서 한국을 느끼시다니... 며칠 동안 베트남 음식 드셔서 이제 한국 음식이 그리우시군요 거기에서 즐겁게 지내시는군요 바람돌이 님 남은 날도 건강하게 즐겁게 지내세요


희선

청아 2023-07-30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닐이었군요?!! 사진부터 보고 당연히 판매하는 ‘텀블러가방‘인줄 알았어요.ㅎㅎ 체리 가방도 깜찍하네요^^

거리의화가 2023-07-31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트남 커피는 독특한 향 때문에 진입 장벽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스벅 커피에서 고향을 느끼셨다는 말에 빙그레 웃음짓게 됩니다!ㅎㅎ

은오 2023-08-02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향의 맛 ㅋㅋ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