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도 맛이 있다.
톡쏘는 맛, 오랫동안 우려낸 깊은 맛, 칼칼한 맛, 청량한 맛, 구수한 맛, 조미료범벅에서 느낄 수 있는 오묘한 맛 등등....
이 맛으로 책을 분류해봐도 재밌을 듯하지만 지금 그걸 다 꺼내보려니 잘 시간이고....
굳이 맛 얘기를 하는 이유는 이 책 때문이다.
이 책의 맛은?
딱 심심한 맛이라고 하겠다.
뭔가 우와 하는 대목이 없다.
진짜 심심 심심.... 뭔가 소금을 더 쳐야 하나? 아니면 후추라도 뿌려야 하나?
그런데 그 심심한 맛이란게 또 은근히 끌릴 때가 있다.
이 책이 바로 그 맛, 은근히 끌리는 심심한 맛이다.
책은 순식간에 읽어지고, 아 심심해 하면서 덮게 되지만 은근히 끌리는 대목들이 있는 것.
사실 그 대목들도 책의 부제처럼 책덕후가 책을 사랑하는 법때문에 발생한다.
책 덕후가 아니라면 절대 이해하지 못할 뻘짓들을 모아봤다.
당연히 서재 지인들이라면 이 모두에 해당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나 역시 그렇다. ^^








그게 무엇이든 덕후의 삶은 꽤 풍요롭다.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즐기고, 누리고 소장까지 할 수 있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게다가 같은 덕후끼리의 팬덤을 가질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책 덕후는 행복해지기 정말 좋은 덕후다.
다른 덕후에 비해 가장 싸게 누릴 수 있으므로 원하는 것을 왠만하면 소장할 수 있고, 책 덕후를 위한 도서관 문화는 우리 나라도 꽤 좋은 환경을 자랑하므로....
내가 피규어나 자동차나 비행기 덕후가 아닌게 얼마나 다행이란 말인가....
그런의미에서 오늘 감사하게도 알라딘에서 오늘 내게 준 적립금을 몽땅 털었다.
오늘의 주문!
새 책들과 새로 나온 커피를 같이 맛보며 흐뭇할 다음 주의 나는 행복할 것이다.
덕후의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