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대가 필요해졌다.
집에 분명히 2개씩이나 있었다. 정말이다.
그런데 없다.
어쨌을까? 가능성이 가장 높은건 내가 버렸다는 거일테지만 기억에는 없다.
그럼 어쩌라고? 사야지. 알라딘은 독서대도 예쁘니까?
뭘로 하지? 아 첫번째도 맘에 들고, 두번째도 예쁘고...
3번째 4번째 스타일은 예전에 설국 버전으로 갖고 있었는데 그것도 괜찮았어.
룰루랄라 막막 고르는데 아니 왜 단 한개의 예외도 없이 전부 다 품절이냐고???????
다른 사이트에서 독서대를 찾아 봤지만 가격도 디자인도 맘에 안들어..... ㅠ.ㅠ
그럼 지금 독서대를 주는 이벤트를 찾아보겠어 하고는 찾았다.
<절대 배신하지 않는 공부의 기술>???

일단 내가 이 책을 읽을 일이 절대 없을 것이고, 독서대에 쓰인 저 글귀 '노력은 절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저 멋대가리 없는 문구도 볼 때마다 나를 스트레스 받게 할 것이다.
인생에서 노력은 정말 자주 인간을 배신하며, 심지어 어떤 노력은 주변을 미치게 만들기도 한단말이다.
두번째 독서대 이벤트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을 포함해서 사면 준다는데 저 얼굴 엉덩이 너무 못생겼다.
내 취향과 100만광년은 떨어진.....ㅠ.ㅠ
또한 저 책은 사서 도대체 누가 볼 것인가?
이제 늙어버린 나의 주변조차도 다 늙어서 저 책을 사서 줄곳도 없는데.....
그리고 마지막으로 찾은 것!
중고생 참고서 5만원 이상이면 둘리 독서대???
둘리?? 둘리!!! 둘리 zzzzzz
그래 난 둘리도 좋아하니까 괜찮아.

앞의 독서대들과 비교하면 신이 내린 솜씨라고나 할까?
내사랑 희동이도 나온다. 다만 도우너의 얼굴이 가려진 것이 옥의 티!
문제는 참고서 5만원 이상이다.
그러나 문제 없어!
나에게는 고3딸이 있다.
"어이 딸! 일루 와봐. 너 혹시 문제집 필요한거 없어?"
"지금? 지금은 딱히 바로 필요한 거 없는데....."
(나의 표정 빠지직)
"아니 지금 당장 아니라도 좀 있으면 필요할거라도 있을 거잖아. 엄마가 지금 독서대가 필요한데 너 참고서 사야 준다잖아"
"헐~~~~ 어이없다 엄마"
"어이는 니 알아서 찾고 빨리 필요한 참고서 말해"
그리고 딸이 몇가지 문제집을 불러주고 갔는데....
"야 딸! 2천원 모자라잖아!! 빨리 와서 다른 책도 생각해내"
어쨌든 딸이 나에게 가지고 있는 티끌만한 존경심조차 박살내버리고, 나는 딸의 참고서, 아니 독서대 주문에 성공하였던 것이다. 방금...
아 물론 거기다 곁들여서 내 책으로 비싼 벽돌책 2권 살짝 얹은건 안 비밀..... ^^;;
친애하는 다락방님은 결국 맘에 드는 필통 구매에 실패한 듯 보이는데,
나는 저 독서대가 반드시 마음에 들 것이므로 일단은 내가 이긴걸로.... ^^
토요일 주말을 맞았지만 나는 검정고시 감독에 강제 차출당했으므로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 불쌍한 신세.
서재에서 더 놀고싶지만 안타깝게 자러 갑니다.
모두들 저의 독서대가 아주 어여쁘기를 기원해주시기를.... 굿밤되세요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