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2020년을 평가하라면 평범해서 고마웠던 늘 있어왔던 그런해?

남에게 욕먹지 않고 내 할 일 열심히 하면서 살았고,

남편과는 늘 투닥거리지만 아직 이혼할 생각은 안드는 가장 친한 나의 반쪽이고,

주변의 가족과 친구들 모두 별일없이 그렇게 살아줘서 다들 고맙고,

연말에 마음아프고 부당한 일을 당한 지인에게 충분히 도움을 못줘서, 해줄 수 있는게 얼마 없어서 속이 좀 많이 상했었고....

그리고 올 한 해를 지배한 코로나는

이런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아슬아슬한 유리바닥위의 삶인지, 위기는 언제 어디서든 나타나서 이런 평범한 생활을 깰 수 있다는 걸 절감하게 한 한해였고....

 

새해 계획이라고 거창한 뭔가를 세우지 않은지 오래됐다.

평범함을 유지하는게 얼마나 힘든지를 알아가고 있기 때문일까?

가족들과 앉아서 그냥 케익하나 올려놓고 와인 한병을 땄더니 큰 딸은 난 와인 싫어 맥주를 꺼내고, 미성년자 둘째는 난 술 싫어 콜라를 꺼낸다. 다들 입맛대로 맛나게 먹으면서 새해 계획? 별거 없다. ㅎㅎ

 

나 홀로 거창하게 얘기했다.

초딩님 말처럼 약속도 없고 누구 만날일도 없고 여행갈 일은 더더욱 없고.....

새해 전체는 모르겠고 이번 1월 방학동안 난 30권의 책을 읽을거야!!!

근데 가족들 반응이 응원 격려 이런거 하나도 없고,

헉 우리 밥은? 엄마가 30권 볼려면 밥은 못먹겠네라며 셋 다 뜨악한 표정이라니!

 

아니 당연히 책보다 밥이지.

설마 밥을 안하려고? 나도 먹어야 책을 보지. 인간들아-(우리집은 철저한 가사분업화를 일찍이 이룬 관계로 밥은 오로지 나의 임무다. 가끔 아이들이나 남편이 라면은 끓인다. 아니 라면만 끓인다)

 

어쨌든 1월에 우선적으로 볼 책을 쌓아놓고 뿌듯해하고 있는 중이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도 있고, 산 책도 있고(책은 안산다 안산다 하면서도 결국 제법 샀다. 어쩔수 없나?)

이렇게 찍어놓고 보니까 도대체 기준이 뭔지 나도 모르겠지만 뭐 어차피 나는 잡식성이니까 뭐.... ㅎㅎ

20권의 책을 우선 정했고, 저기에 콜린 매컬로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를 보탤 예정이다.

예전에  5부까지 보고 멈췄었는데(너무 긴 호흡을 필요로 했다. 5부까지 15권), 이번 1월에 6부와 7부를 마저 보고 마스터 할 예정

 

 

 

 

 

 

 

 

 

 

 

 

 

 

나머지는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몇권이 들어가지 싶다.

 

책을 읽을 계획은 계획만으로 뿌듯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심지어 쌓인 책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볼때마다 뿌듯하다는...

 

ps 앗 빼먹었다. 또 중요한 목표

열심히 운동해서 살을 5kg만 딱 5kg만 빼는거다.

5kg 빼봤자 나는 여전히 똥똥하지만, 경험상 저 5kg만 빼면 허리통증과 다리 통증이 없어진다.

열심히 홈트레이닝하다가 11월 12월 바빠지면서 쉬었더니 또 허리가 아프기 시작. ㅠ.ㅠ

올해는 꾸준히 운동해서 12월쯤이 되면 5kg을 빼고 말리라. (5kg 빼는데 무슨 1년이냐 하실 분들도 많겠지만 절대 다이어트를 못하는-먹는게 너무 행복해서- 나에겐 다이어트 없이 저 몸무게를 빼는건 1년이 걸린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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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1-02 16: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뿌듯해집니다. 책은 쌓아놓고 뿌듯해지라고 사는 거지요 ㅎㅎ 즐독하세요 ~저는 간단하게 점심은 떡국 떡만둣국 떡라면으로 돌려막기 할 예정입니다 ㅎㅎ

바람돌이 2021-01-02 16:15   좋아요 1 | URL
악 저도 오늘 점심 때 떡만둣국 끓여 먹었는데.... 겨울에는 역시 떡국이 최고의 간편식품이죠. ㅎㅎ

막시무스 2021-01-02 16: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밥한끼쯤 안 드신다고 큰 일 나는것도 아니잖아요!ㅎ 라면만 먹어도 좋아요! 꼭 목표달성 하시길 응원합니다! 화이팅!

바람돌이 2021-01-02 16:31   좋아요 2 | URL
막시무스님 댓글을 저희집 식충이들에게 꼭 전하겠습니다하다가 밥은 저도 먹어야해서... ㅎㅎ

stella.K 2021-01-02 16: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장성한 따님이 계셨군요.
열심히 사신 느낌이 팍팍 듭니다.
열심히 일한 후의 휴식은 정말 꿀맛이죠.
그런데 정말 저렇게 많은 책을 한 달 동안 다 읽으시나요?
저에겐 거의 부지런히 읽는다면 반년치에 해당합니다.ㅠ
암튼 즐독하십시오.^^

바람돌이 2021-01-02 16:37   좋아요 2 | URL
작년에 대학 들어간 20살짜리 -아 이제 새해니 21살짜리가 첫째예요.
1월은 방학이라 한번 도전해볼려구요.
저의 결심은 항상 하다 안되면 되는데까지만이라 다 못읽어도 별로 실망안해요. ㅎㅎ
그런 너무 간단하게 2월로 넘기면 되니까요. ㅎㅎ

scott 2021-01-02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콜린 읽기전에 영상으로 먼저 추천! 바람돌이님 이럴때 배달의 민족은 앱을 켭니다.아! 보부아르책이 저리 두껍다니 도전이 망설여지는 1人

바람돌이 2021-01-02 16:40   좋아요 1 | URL
마스터스 오브 로마가 영상도 있나요?
배민은 항상 애용합니다. ㅎㅎ
레 망다랭은 사놓고도 두께 때문에 미리 겁먹었으니 올 1월 도전해볼만하지요? ㅎㅎ 제생각에 이번 1월에 안 읽으면 못읽지 싶습니다. ^^

scott 2021-01-02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넷플릭스에 있어요 이거 보고 활자로 읽으면 재미 두배 다른 책은 눈에 안들어오실지 몰라요 ㅋㅋㅋ

바람돌이 2021-01-02 17:02   좋아요 1 | URL
넷플릭스 뒤졌는데 못찾겠어요. 로마제국 말씀하시는건가요?

얄라알라 2021-01-02 16: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2020년, 알라딘 서재에서 다른 분들 쌓아놓고 읽으시는 책 보며 덩달아 배불러하고 덜 외로워하며 2020년 보냈네요. 1월에 읽으실 책들이 압박스럽지만 바람돌이님 다 읽으시리라^^ 리뷰 읽으러 간혹 놀러오겠습니다.

바람돌이 2021-01-02 17:0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응원만으로 배가 불러요. ㅎㅎ 책을 읽고 항상 리뷰를 쓰자 다짐하지만 그건 책읽는것보다 더 어렵더라구요. ^^ 하지만 결심만은 불끈입니다. ^^

scott 2021-01-02 17: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master of rome (다큐드라마2016년도 시즌12019시즌 3 칼리큘라까지) 시즌 3까지 나왔는데 혹시 못찾으시면 Ancient Rome: The Rise and Fall of an Empire 2006년도 작품이에요

바람돌이 2021-01-02 17:12   좋아요 1 | URL
아 찾았어요. 로마제국이라는 이름이 맞네요. 이 책하고는 시기가 안맞는것 같네요. 콜린의 책은 마리우스 술라를 거쳐 로마의 공화정이 무너져 가는 마지막 시기를 대상으로 하는데 드라마는 제정시대와 카이사르의 시대가 섞여 있네요. 그래도 재밋을것 같아요. 아 영상까지 보면 독서계획에 지장 생기는데 그래도 올 겨울에 꼭 챙겨볼게요. 좋은 드라마도 추천해주시고 감사합니다. ^^

쎄인트saint 2021-01-02 17: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문동꺼를 초이스하셨군요...
다른 출판사꺼는 안 읽어봐서 모르지만...
가독성이 좋았던 기억이...
아마도 번역이 잘 된 듯 싶습니다.

바람돌이 2021-01-02 17:14   좋아요 1 | URL
번역의 문제를 논할정도의 내공이 안되는지라 왠만하면 괜찮겠지 하고요. 그리고 대충 살펴보니 쎄인트님 말대로 가독성이 좋다는 말이 참고가 됐습니다. 제일 중요한건 표지예요. 저 문동 전집 표지 매니아입니다. ㅎㅎ

초딩 2021-01-02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앙 반가운 책들이 많네요~~~ 공간이 만든 공간도 저도 곧 읽으려해요 :-)

바람돌이 2021-01-02 23:07   좋아요 1 | URL
공간이 만든 공간은 지금 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책장이 잘 넘어가요. 보기에는 진입장벽이 있을 듯하더니 아니네요.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초딩 2021-01-02 2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믿고 보는 문동으로 읽었는데 번역이 정말 감칠맛 났는데
약간 우월함을 비교하려고 민음사도 같은 곳 찾아봤는데 .... 흐 민음도 나쁘지 않았어요 ㅎㅎㅎ
허밍웨이도 러시아 문학 볼 때 번역을 엄청 탔다고 하는데, 번역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울나라 러시어 문학 번역하시는 분들 교수님들은 정말 대단 한 것 같아요 존경~

바람돌이 2021-01-02 23:09   좋아요 1 | URL
같은 책을 번역따라 보는 내공은 정말 제가 따라할 수 없는 경지네요. ㅎㅎ 번역도 예술의 영역이 맞다고 생각해요. 좋은 번역자가 많이 나와서 저처럼 외국어라면 질색하는 사람들에게도 외국작품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기를 항상 기원합니다. ^^

수이 2021-01-02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해서 5키로 감량하기! 이거 저도 할래요 바람돌이님, 안 그래도 허리 아파서 고생하고 있어요. 우리 5키로 빼고 2021년 12월에 목표 하나 이루었다! 이거 페이퍼로 쓰면 어떨까요?! 하고 또 새해 소망 하나를 플러스해봅니다! 새해 인사가 늦었는데 아직 며칠 안 지났으니까 ^^;; 새해 항상 건강하시고 원하는 일 가능하면 많이많이 이루시기 바랍니다.

바람돌이 2021-01-02 23:12   좋아요 0 | URL
나이가 들면서 운동은 이제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라는 느낌이 점점 많이 들어요. 운동하는 동안은 안 아프거든요. 근데 멈추고 몇달 지나면 점점 아픈 부위가 늘어나요. 고통이 온몸을 타고 번져가는 느낌? 수연님이랑 저랑 12월 연말결산 페이퍼에 꼭 5kg줄였다고 쓰자구요. 우리 같이 화이팅해요. ^^ 수연님도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도 듬뿍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chika 2021-01-03 07: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녁 간식을 안했더니 반년에 5키로 감량되더군요. 물론 운동도 했어요. 그래도 여전히 뚱뚱합니다만. ㅎ
전 원래 저녁에 엄청 때려먹고 과자도 많이 먹었었거든요.
건강을 위한 살빼기는 성공을 기원합니다!

마스터스오브로마 시리즈는 새로 시작할때마다 처음부터, 그래서 늘 제자리같아요. 올해 목표중 하나가 로마읽기인데..자극 좀 받고 갑니다요 ㅎ

바람돌이 2021-01-05 00:47   좋아요 0 | URL
아 저녁간식! 저같은 올빼미족에게는 운동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게 밤간식 끊는거예요. 저녁을 제가 6시쯤에 먹거든요. 둘째 학원시간에 맞춰서... 그럼 11시 12시쯤 되면 정말 배가 고파서 잠을 잘수가 없어요. 꼭 뭐라도 먹게 되요. 그래서 살이 안빠진다는거러 알지만.... 아는 것과 실천이 꼭 일치할 수 없다는 걸 요 사소한데서 깨닫습니다. 사실 지금도 구운계란 주워먹고 있어요. ㅎㅎ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올해 완독 기원보냅니다. ㅎㅎ 더불어 저도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1-01-03 0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고 계시죠?
남은 복도 말끔하게 담으시길요^^
와인 싫어~맥주가 좋아!!! 벌써 커버린 큰딸ㅋㅋㅋ 여전히 콜라 찾는 귀여운 둘째!!!!
저희집도 작년 12월부터 분위기가 확 바뀌었어요.
크리스마스때 식구들 간식 먹으면서 큰애랑 맥주를 마셨는데 우리 부부보다 더 술이 쎈걸 보고 우와!!!!! 했네요ㅋㅋㅋ

올 한 해 세우신 목표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저희집은 저는 뱃살 옆구리살을 빼기, 울집 남편은 한 달에 1키로씩???!!!!! 빼는 게 목표이긴한데....살과의 전쟁은 코로나가 끝나야 하는 건가? 핑계를 대곤 하네요ㅋㅋ
콜린 매컬로의 로마 시리즈는 저에게도 늘 숙제? 같은 책이네요....바람돌이님의 완독을 대신 응원합니다!!!

늘 가정에 건강과 평화가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바람돌이 2021-01-05 01:06   좋아요 1 | URL
집에서 먹고 자고 책보고 있으니 복이 온것 같습니다. ㅎㅎ
아이들이 정말 어느샌가 부쩍 자랐죠? 가끔씩 전 아이들한테 너네가 어렸을 땐 예쁘기만 했는데 지금은 왜 이러냐 하면서 시비를 걸어요. 밉상일 때도 많거든요. ㅎㅎ

책나무님도 올해 세우신 목표 다 이루시고 가족들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우리 같이 로마시리즈도 완독해보아요. 저한테 좀 유리한 거같긴 하네요. 저는 마지막 6권만 남았으니... ^^;;
 

"하지만 우린이미 결혼했는걸, 알곤킨 인디언들은 계약이나 신성한 맹세 같은 거 없어. 함께 살고 서로를 위해 살면 다야. 같이살다가 아니다 싶으면 헤어지고." 자, 이 경제적인 네문장이 영국 여왕과 보통법(Common Law)을 그 습기 자욱한섬나라로 반송해버렸다.
- P209

1970년대에 포드 사가 독특하게 생긴 콤팩트 카‘를 만들었는데, 설계상 중대한 결함이 있다는 걸 금세 알았어요. 연료탱크의 금속 자재가 너무 부실해서 행여 뒤에서이 차를 박았다가는 화재가 나기 십상이었거든요. 이 차에서 시커멓게 타 죽은 사람만 180명, 중증 화상을 입은 사람이 180명, 화재를 일으킨 차량이 7000대나 됐어요. 포드사 수뇌부는 이 구조적 결함을 바로잡으려면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자체 연구조사를 실시했죠. 그 분석 결과는 지체 없이 ‘핀토 메모 - 비용과 편익‘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로올라왔어요. 피해자 가족에게 보상하는 비용이 핀토를 전량 리콜해서 문제가 되는 연료탱크를 교체해주는 비용보다 훨씬 싸게 먹힌다고 나왔죠. 포드 사는 이 보고서를 사장했고, 핀토를 구입한 고객들은 계속 화염에 휩싸인 채죽어 나갔어요. - P234

밤 9시에 세즈윅이 영장이라도 들고 온 사람처럼 내 집문을 쾅쾅쾅 두들겼다. 그는 그 사람이 어쩌다 떨어졌는지, 그 사람이 많이 힘들어했는지, 누군가에게 알려야 하는지는 묻지 않았다. 그는 건물이 들어 있는 보험증권을가지고 와서는 외주 용역업체의 작업 중 사고가 났을 때우리 측에서 져야 하는 책임의 범위만 정확히 알고 싶어했다. 원하던 것을 얻고 나서는 긴장을 조금 풀었다. "내가 이해한 게 맞다면, 폴, 이 문제는 해결됐네요. 우린 깨끗해요. 그래요.. 우리하고는 상관없습니다.  - P243

위노나의 음성이 그 이야기의 문들을 하나하나 살그머니 열어젖혔다. "삼촌은 온 가족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했어, ‘나는 늘 너희를 위해 일했다. 마땅히 할 바를 한 거지.
그렇지만 이제 나도 늙은이가 다 됐으니 나를 위해, 다른사람 말고 나만 위해 뭔가를 해보기로 작정했다. 나의 낡은 트랙터로 태평양에서 출발해 대서양에 도착하는 캐나다 횡단 여행을 해볼까 한다. 나의 존디어로 8000킬로미터를 달릴 테다. 시간이 걸리면 걸리는 대로 달릴 작정이야.‘
그러고 나서 나토로드 삼촌은 친구를 통해 트랙터를 밴쿠버와 아주 가까운 호스슈베이로 보냈어. 거기서 삼촌은 바다 가까이로 트랙터를 몰고 가 태평양 물이 뒷바퀴를 적실때까지 후진을 했지. 그런 다음 비로소 동쪽을 향해 출발했어. 꼬박 넉달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시속 10~15킬로미터밖에 못 내는 트랙터로 달렸대,  - P261

선생님 부친의 둘째 동생의 딸 덕분에 제가 십일년을 사는 것처럼 살았습니다. 땅에서 하늘까지 아우르는 십일년이었지요. 그녀 곁에서는 나도 늘 꼿꼿하게 바로서려고 애썼습니다. 그녀는 내게 그런 사람이었어요. 눈과숲속에서, 여름과 폭우 속에서. 나는 어디든 따라갔습니다. 그녀에겐 사람의 가장 좋은 부분을 드러내주는 재주가있었지요.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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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노나와 누크는 조금 더 늦게 찾아왔다. 평화로운 한때였다. 우리는 잠시 서로 꼭 붙어 있었다. 산 자고죽은 자고 상관없이, 우리가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것을,
약간의 온기와 위안을 서로에게 주고 싶어서.
- P79

몇년쯤 지나서는 신도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러 로는건지 악마의 진수가 담긴 음악을 들으러 오는 건지 헷갈릴 정도였다.
신도들은 눈으로 구경하러 오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은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점점 더 일찍 왔다. 상석에서는 연주자의 유려하면서도 정확한 타건, 페달 건반의두 옥타브를 넘나들며 빙그르르 돌고, 훌쩍 넘어가고, 폴짝 뛰어오르며 절묘하게 춤추는 발놀림을 직접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 P116

여러분이 나를 심판하고 단죄할 시간은 얼마든지있을 겁니다. 그러니 이 말 한마디만 마음에 새겨주시기를부탁드립니다. 참 단순한 말, 우리 아버지께서 사람의 허물을 크게 보지 말라면서 늘 하시던 말씀이지요. ‘모두가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습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을 보시거든 축복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 P161

「오. 캐나다, 얘기를 하자면, 맥주를 들이켜다가 대충 휘갈겨 쓴 글줄로 전투적이고과시적인 신앙심을 꾸역꾸역 채워 넣은 그 노래는 "그대의 팔은 검을 들 줄 알기에 / 그 팔은 십자가도 들 줄 안다." - 내 모국의 무시무시하고 소름 끼치는 국가 「라 마르세예즈보다 결코 더 낫지 않았다. 나는 이 땅에서 평화와 존엄성을 열망하는 점잖은 프랑스계 캐나다인이라면절대로 해서는 안될 말을 생각조차 해선 안될 말을여기에 쓰련다. 국가에 한해서는 경쟁이 되질 않는다. 어디서 연주되는 연주 사유가 무엇이든 간에 「신이여, 여왕을 구하소서는 늘 영국인이 아니어서 원통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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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하게 일하기 싫다.

알라딘과 읽은책과 읽고 있는 또는 지금 격하게 읽고 싶은 그리고 저 책들 밑에 수북이 쌓여있는 일더미!!

2개월을 미친듯이 몰아치며 일을 했는데 지금 딱 이틀 남았다.

저 a4용지 더미들만 해결하면 나에게는 2개월의 게으름을 만끽할 수 있는 날들이 온다.

그런데 그 이틀이 딱 이틀이 미치겠다. 아 정말 격하게 일하기 싫다.

 

11월과 12월은 제정신이 아닐 정도로 바쁜 날들로, 퇴근해오는 순간 번아웃상태!

갈수록 지능은 떨어져 가는데 책임을 져야 하는 일들은 늘어나고, 이것의 결과는 늘어나는 흰머리와 두통이다.

하루종일 오늘 중으로 해결해야 하는 일들을 계속 머리속에서 굴리면서 다니면 정말 퇴근할 때쯤에는 두통이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과 몇가닥 더 늘어난 흰머리를 볼 수 있다.

일상의 스트레스가 상징적인 의미가 아닌 물리적인 신체적 변화로 그대로 나타나는 걸 보는건 아직도 좀 경이롭다.

아! 몸의 늙음이여!

물론 기분은 나쁘다.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얼죽아의 자세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으며 새 책을 잠시 집었다.

아. 제대로 읽겠다는게 아니라 그냥 커피마시면서 어떤 책인지 훑어보기만 하겠다고 말이다.

 

 

 

 

 

 

 

 

 

 

 

 

 

 

 

그냥 별 생각없이 제목이 끌려서 집어든 책이다.

그런데 첫페이지가 너무 강렬하다.

 

일주일째 눈이다나는 창가에서 밤을 바라보고 추위의 소리를 듣는다이곳의 추위에는 소리가 있다아주 특별하고 기분 나쁜 소리건물이 얼음 속에 끼어 짜부라지면서 끙끙대고 삐걱대는가 싶을 정도로 불안한 신음을 토해낸다 시각 교도소는 잠들어 있다여기서 한동안 지내다보면  건물의 신진대사에 익숙해져 어둠속에서 교도소가 거대한 짐승처럼 숨을 쉬고간간이 기침을 하고뭔가를 꿀꺽 삼키는 소리까지 들을  있다교도소는 우리를 집어삼키고 소화한다우리는 그의  속에 웅크린 채 번호가 매겨진 주름들 속에 숨고 위장의 경련들 사이에서잠을 청한다그저   있는 대로 살아간다.- P11

 

문장이 너무 좋다. 이 책 뭐야?

나의 지금 정신상태와 몸 상태를 표현하는듯.... 홀린듯 한 챕트를 다 읽었는데... 계속 읽고 싶잖아.

난 프랑스 소설이 좋았던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아 정말 격하게 읽고 싶다.

그러나 저 일더미는 어쩌지? 너 잠시 제발 내 눈에 안띄는 곳으로 가줘라.

 

사람마다 독서스타일이라는게 있는데 나의 경우 특별한 건 없고, 그냥 한꺼번에 여러 책을 보지 않는다는 것.

보고 있는 책을 끝내지 않으면 다른 책을 시작하지 않는다.

무지하게 마음에 안드는 책이 아닌 이상 시작한 책은 끝까지 읽는다.

그런데.....

 

 

 

 

 

 

 

 

 

 

 

 

 

리베카 솔닛의 <마음의 발걸음>을 3분의 1쯤 읽다가 던져놓았다.

책이 마음에 안들어서?

그럴리가?

너무 좋은데 나의 정신상태가 이 책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

매일마다 지끈거리는 두통을 안고 와서 각잡고 앉아 정독하고, 인터넷 검색을 수시로 하며 아 이건 어디지? 이 사건은 뭐지? 찾아가며 성실하고도 경건한 자세로 읽어야 하는 이 책은 지난 2달간의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책이었다.

기다려라. 1월만 되면 내가 처음부터 다시 너를 읽어주마.

물론 지금 이 일더미를 끝내고 나서....

 

그래서 피곤의 정점에서 완독한 책은 바로 이 책. <여행 준비의 기술>이다.

 

 

 

 

 

 

 

 

 

 

 

 

 

 

 

이 책은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릴 것 같다.

저자와 코드가 맞는 이들에겐 우와 이럴수가 나의 바이블이야를 외칠 수 있게 해준다면,

맞지 않는 이에겐 그냥 시시껄렁한 책이다.

제목은 여행 준비의 기술이라고 해놓고 실제로 기술은 얼마 나오지도 않는다.

하지만 여행을 좋아하고 준비하는걸 더 좋아하는 사람에겐,

"아 맞아! 그렇고 말고, 내가 별종이 아니었네" 이러면서 낄낄거리며 무한 반복되는 동의를 내뱉으며 읽게 된다.

읽다 보면 내가 약간 바보 분위기를 풍기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의 취미가 여행준비라는 걸 확실히 깨달았다.

작가가 자신의 취미를 자각했듯이....

여행을 격하게 좋아하지만 취미라고 말하기에는 여행의 기회가 많지 않다.

나의 경우 국내는 이제 안가본곳 핀 꽂을데가 별로 없으므로, 국내 여행은 여행이라고 하지 않고 그냥 나들이라고 한다.

특별히 뭔가를 볼 목적으로 가기보다는 그냥 코에 바람 좀 쐬자라는 기분으로 다니는게 대부분.

여행이란 말의 설렘을 느끼는건 이젠 해외여행이다.

하지만 해외여행은 항상 돈과 시간이 문제다.

거기다 우리집은 모두가 여행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사람들이라 가족 4명이 움직이는건 그야말로 돈을 뿌리고 다니는것.

따라서 1주일 이내의 짧은 여행일때는 일년에 2번, 10일 내외의 여행일 때는 1년에 1번, 지난 이탈리아 여행처럼 4식구가 한달을 노닐다 오면 2년간은 꼼짝없이 돈을 모아야 한다.

이 정도를 가지고 여행이 취미라고 하기에는 좀 많이 모자란다.

 

하지만 여행 준비는 다르다.

나의 경우 여행을 다녀오면 바로 다음 여행을 준비한다.그러므로 보통 준비기간이 짧으면 6개월에서 2년까지 간다.

큰 목적지를 정하고, 가이드북을 몇 권 사서 어디 어디를 갈 것이며 며칠 정도의 일정으로 갈지를 정한다.

그리고 최소 6개월에서 1년 전에 비행기표를 예약한다. 싸고 괜찮은 항공티켓 구매의 노하우를 제법 쌓았다.

비행기표를 티켓팅하고 나면 그 때부터는 진짜 여행을 떠난 듯 마음이 설레기 시작한다.

싸고 괜찮은 숙소를 찾아 예약하고, 현지 교통편을 찾고, 어떻게 하면 더 싸게 이용할 수 있는지도 찾고,

예약하기 어려운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아이돌 콘서트 티켓팅하듯이 시계 맞춰놓고 사이트 들어가서 광클릭하고....

이런 과정이 엄두가 안나서 자유여행을 안가는 사람이 많지만,

내게는 이 과정이 모두 희열이다. 너무 즐겁다.

유럽의 고속열차의 1등석 티켓을 일반석 가격도 안되는 돈으로 예약에 성공했을 때라든가,

진짜 예약이 장난 아닌 밀라노의 최후의 만찬 관람 티켓팅에 성공했을 때 같은 경우

오우 나의 훌륭함이여! 자만심이 만랩에 도달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나 혼자서 너무 즐겁다.

여행 준비기간동안 여행지 관련 책이라면 가이드북이든, 여행 에세이든, 학술서든 필요한 책은 거의 다 읽는다.

인터넷 서핑과 구글 지도, 관련 카페가입과 활동은 기본이다.

여행에 이렇게 공들이는 사람을 일단 내 주변에서는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고 취향은 다양했으니 <여행 준비의 기술>를 쓰는 이 책의 저자가 바로 나같은 사람이었던것이다.

 

물론 이렇게 가는 여행 스타일이 모두에게 맞는 건 아닐거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이 그렇게 미리 다 보고 알고 가면 실제로 가서 실망하지 않냐고 한다.

하지만 준비는 눈과 머리로 하는 것이고, 실제 여행은 몸 전체가 하는 것이다.

내 몸의 오감이 모두 열려 몸으로 하는 체험은 정말 다르다.

그래서 여행을 끊을 수 없는 것이다.

 

나도 이제 당당하게 나의 취미는 여행 준비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

다 이 책의 저자 덕분이다.

나의 여가시간 대부분을 쏟아붓는게 여행준비인데 암 말할 수 있고말고....

 

그나저나 일하기 싫으니까 말도 많아진다.

음 이제 다시 일로 돌아갈 시간이다.

새벽 2시정도까지만 하고 나머지는 내일로.... 내일 저녁에도 아마 나는 <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 이 책과 일더미 사이에서 갈등과 고민을 하기는 뭘 한다고... 내일은 무조건 끝내야 하는데..... 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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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0-12-30 0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하기 좋지 않을 때 유독 책에 선이 많이 가네여 ㅎㅎ
아 근데 진짜 이틀 ㅜㅜ 남았네요

바람돌이 2020-12-30 00:32   좋아요 2 | URL
일하기 싫을 때는 평소 별 관심이 없던 것도 좋아지죠. ㅎㅎ
예년 같으면 지금쯤 술약속도 몇 개쯤 잡혀있고, 새해맞이 나들이도 계획하고 이럴텐데 올해는 그냥 집콕이네요. 그래서인지 별로 새해 기분은 안나지만 그래도 초딩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그냥 올해는 개개인의 복을 조금씩 다 떼서 코로나나 빨리 잡혔으면 저절로 행복해질듯도 해요.

초딩 2020-12-30 01:07   좋아요 2 | URL
ㅜㅜ 약속도 없고 맨날 가던 수영도 못 가고
그래서 폭풍 줄넘기 중입니다.
코로나를 원망하며 뜁니다

바람돌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바람돌이 2020-12-30 02:12   좋아요 2 | URL
초딩님의 저 약속도 없고라는 말이 마음에 팍 박히네요.
그러게요. 약속도 없네요. ㅠ.ㅠ

라로 2020-12-30 1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생이 젠장의 연속 같아요. 그래도 일하기 싫으신 덕분에 오랜만에 바람돌이 님 글을 읽네요!!👍😅

바람돌이 2020-12-30 20:31   좋아요 0 | URL
일하기 싫을 땐 뭐든지 왜 다 재밌을까요? 미스테리... ㅎㅎ

mini74 2020-12-30 1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올해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아이입시 치르면서 선생님들 얼마나 고생 많으신지, 그리고 아이들 합격 불합격 여부에 따라 같이 맘고생 하시는 거 보면서 정말 고마웠어요. 그리고 여행준비 모습이 저희 아버지랑 비슷하세요. 저흰 군사훈련 간다고 ㅎㅎ 그런데 정말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푹 쉬시고 곧 멋진 여행 떠나실 수 있길 바랍니다 *^^*

바람돌이 2020-12-30 20:33   좋아요 1 | URL
mini74님댁도 올해 힘들었겠군요. 코로나로 변수가 너무 많은 해였는데 입시를 치르는게 원래 있던 고생에 다른 마음 고생 몸고생까지 겹쳤을 것 같군요. 부디 내년에는 상황이 좋아지길 우리 모두 빌어요. 집에서 빌어야 한다는게 함정이지만요. ^^ 전 정말 여름 되기 전에 마스크 벗을 수 있기를 간절히 빌고 있어요. ^^

stella.K 2020-12-30 15: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염색해야하는데 딱히 누구 만날 일도 없고
추운데 무슨 염색을 하나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해야하는데...
페이퍼 읽으니까 바람돌이님의 피곤함이 격하게 느껴집니다.
1월 얼마 안 남았으니 쫌만 힘내시기 바랍니다.^^

바람돌이 2020-12-30 20:34   좋아요 0 | URL
아 염색. 저도 하고 싶어요. 근데 지금 저희 동네는 미장원 가기도 좀 머뭇거려지는 형편이에요. 아 정말 흰머리 어쩔까요? ㅎㅎ 전 오늘 밤 12시까지 다 끝내고 내일 저녁에는 자유를 찾고야 말거예요. ㅎㅎ

stella.K 2020-12-30 20:51   좋아요 0 | URL
저는 집에서 하는데요?
물론 완벽한 건 아니지만 요즘은 혼자서도 염색할 수 있도록
제품이 잘 나와있어요. 마트에 가면 염색약 코너가 따로 있잖아요.
집에서 하세요.^^

내일 저녁에 꼭 자유를 탈환하시기 바랍니다.ㅋ

초딩 2020-12-30 17: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약속도 없고’
에 이어
‘누굴 만날 일도 없고’
이어집니다~!

바람돌이 2020-12-30 20:35   좋아요 0 | URL
갈수록 더 슬프군요. ㅎㅎ

scott 2020-12-31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2021년 복주머니 하나 놓고 가여 ㅋㅋ

해피뉴이어 !

\-----/
/~~~~~\ 2021년
| 福마뉘ㅣ
\______/

바람돌이 2021-01-02 15:0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너무 늦게 받았네요. 하지만 scott님 복주머니는 영험할테니 오래오래 효과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 scott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일주일째 눈이다. 나는 창가에서 밤을 바라보고 추위의소리를 듣는다. 이곳의 추위에는 소리가 있다. 아주 특별하고 기분 나쁜 소리. 건물이 얼음 속에 끼어 짜부라지면서 끙끙대고 삐걱대는가 싶을 정도로 불안한 신음을 토해낸다. 이 시각 교도소는 잠들어 있다. 여기서 한동안 지내다보면 이 건물의 신진대사에 익숙해져 어둠속에서 교도소가 거대한 짐승처럼 숨을 쉬고, 간간이 기침을 하고, 뭔가를 꿀꺽 삼키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교도소는 우리를 집어삼키고 소화한다. 우리는 그의 배 속에 웅크린 채번호가 매겨진 주름들 속에 숨고 위장의 경련들 사이에서잠을 청한다. 그저 살 수 있는 대로 살아간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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