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늑대와 호랑이와 담이와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1
한병호 그림, 채인선 글 / 시공주니어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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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이들 책을 읽어주다 보면 늘 늑대는 나쁜 녀석으로 나오는 바람에 아이에게 괜한 편견을 심어주지 않을까 싶어 걱정이 되었었다.
그런데 그런 어른들의 편견을 여지 없이 꼬집어주는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엄마 토끼는 아기 토끼에게 엄마가 없는동안 늑대가 와도 절대로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한다.
늑대는 정말로 무서워서 아기토기를 해칠거라며...
그런데 절대 문을 열어주지 않아서 엄마에게 자신의 똑똑함을 과시하고 싶은데 그놈의 늑대가 나타나지를 않는다.
드디어 용감하게도 늑대에게 따지기 위해 늑대의 집을 찾아 나선 아기토끼!

드디어 늑대의 집에 도착하고 보니 아기 늑대가 혼자 있다.
근데 늑대엄마 역시 아기 늑대에게 호랑이가 나타나도 절대 문열어주면 안된다고 단단히 주의를 주고 시장에 갔다는 거다.
이제 둘이서 호랑이를 기다린다.
하지만 호랑이는 나타나지 않고...
실망한 둘은 호랑이의 집으로 직접 따지러 나선다.
그리고 비슷한 상황으로 계속 이어지는 호랑이네 집과 사냥꾼인 사람의 아들 담이의 이야기....

일단은 발상이 참 재밌다.
엄마에게 문열어주지 않고 똑똑하고 용감하게 행동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데 그럴 기회 자체가 오지 않자 늑대와 호랑이와 사냥꾼의 집을 아예 찾아나서는 아기 동물들.
호기심 왕성한 아이들의 세계를 참 잘 이해하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또한 아기 동물들의 입을 통해서 서로를 믿을 줄 모르는 어른들의 세계를 비틀어주는 것도 재밌다.
결국 어른들은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아이들이 재미나게 숲속에서 숨바꼭질을 하는 모습은 모든 편견을 버리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

오랫만에 엄마인 내 맘에도 쏙 드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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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7-23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인선 작가의 <시카고에 간 김파리>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
 
 전출처 : 푸하 > 묘지로 소풍간 아이들-월간 전라도 닷컴

     묘지로 소풍간 아이들
                    
               '나는야 오월의 주인공' 된 
                      광주살레시오고등학교 1학년5반 아이들

 

1980년 5월21일 피흘려 쓰러져가는 동지들을 구하려 기독교 병원에서 헌혈하고 나오다가 무자비한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사망함
-박금희의 묘
이것은 소설이 아니다. 이것은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다. 21년전 5월 이 도시에서 있었던 일이다.
2001년 5월4일,
묘비 앞에 선 아이들은 숙연하다.

소풍을 5.18묘지로 가자는 의견이 학급회의에서 나왔을 때 처음엔 반대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소풍은 소풍다워야지 하는 '반대파'들을 투표로 '제압하고' 나왔단다.(이 부분에서 저마다 공을 내세운다.)
광주살레시오고등학교 1학년 5반(담임 강인성선생님)  봄소풍이다.

소풍 준비물은 걸레. 묘비와 묘석을 닦자는 거다. 누가 시킨 일이 아니다. 기왕 가는 거라면 공부를 철저히 하고 가자 하고 조별로 5.18공부를 하다 보니 절로 기특한 생각이 떠올랐단다. 이 아이들의 5.18묘지 소풍을 돕기 위해 5.18시민봉사단 '오월의 빛' 김효석회장(40)이 '선생님'
으로 나섰다. 

                  

"손옥례는 왼쪽 젖가슴이 도려진 채 잔인하게 죽었습니다"
열아홉살 꽃다운 나이에 죽어간 그이의 무덤 앞을 지나는 발걸음이 무겁다.

당시 전남고등학교 영어선생님의 부인이었다는 최미애의 묘 앞에서 선생님은 얘기할 게 많다. 남편이 돌아오지 않아 문밖에 나섰다가 무참하게  죽어간 그녀는 임신 8개월이었다고, 허공에 대고 쏘았다고 하는 공수부대의 총구가 사실은 그녀의 머리를 정조준하고 있었다고, 그이가 죽었는데 뱃속의 아이는 두 시간이나 살아있었다고.
그 말을 하는 무덤가에 노래 들린다.
'너는 왜 차가운, 차가운 땅에 누워 저기 흐르는 하얀 구름들만 바라보고 있는지...'


당시 대동고 3년이었던 전영진은 내 친구였다고 선생님은 담담하게 말한다. ('오월의 빛' 김효석회장은 5.18 당시 대동고 3년으로 '시민군'이었다.)

그리고 여기 누워있는 당시 신의여고생 박현숙은  얼마나 시신이 많았던지 미처 묻지 못하고 썩어가는 주검들을 보다 못해 친구들과 관을 구하러 갔다가 버스 안에서 죽었다고.
그때 공수부대가 집중사격했던 미니버스에 탔던 11명 중 1명만이 살아남아 그날 주남마을 학살을 증언했다고...
그렇게 한 여학생이 죽어갔다.
아이들은 그 무섭고 끔찍한 날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무덤들 사이에 있다.


"내 등에 계엄군이 '총기소지 Y폭도'라고 빨간 매직으로 글씨를 써서 집중구타를 당했어요. 그 때문에 왼쪽무릎을 사용하지 못했고 그로 인한 이루 말할 수 없는 정신적 피해를  입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가 한 사람의 생애와 그 가족의 생활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선생님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구금중 '내가 죽어 많은 사람들을 살려야겠다'며 화장실 벽에 머리를 부딪쳐 뇌에 이상이 생겨서 마지막까지 뼈아프게 살다간 김영철의 묘앞이다.
감옥에서 42일간 재소자 인권보장을 외치며 단식투쟁을 하다 사망한 박관현의 묘도 선생님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죽어간 사람들.
"잊을 수 없는 5월 27일 새벽, 윤상원 열사는 계엄군 진압작전 앞에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도청을 지키다 최후를 맞았습니다." 
그들의 죽음 위로 세월은 흘러갔고 그 무덤 앞에  선  아이들은 뜨거운 함성 뜨거운 맹세 속에  죽어간  청년들의 죽음을 듣고 있다.



방광범은 벗겨진 검정고무신을 주우려다 죽었다고. 계엄군이 강간을 한다는 소리에 분개해 총을 들고 나간 조대부고 3학년 김부열은  결국 목이 없어진 채 발견되었다고.
적대국의 병사보다 잔인했던 계엄군의 총구 앞에 죽어간 10대 청소년이 50여명이라고 선생님이 말한다.
아이들은 수첩에 받아 적는다. 5.18당시 주검 269구 이후 3,4 묘역에 묻힌 부상 구속자까지 360이라는 숫자는 무차별 학살의 증거라고 또박또박 받아적는다.

수업을 마친 아이들은 질문이 많다.
암매장된 시신을 발굴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있었느냐, 다친 사람은 국가에서 무료로 치료를 해주고 있느냐,
왜 5.18 희생자를 국가유공자로 예우해 주지 않느냐, 학살을 명령한 사람은  어째서 밝혀내지 못하느냐, 미국은 어떤 관련이 있느냐...

'진실을 말하지 않고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역사는 되풀이된다.'
5.18자료전시실 입구, 당시 시신을 덮었던 태극기 위로 그 말이 씌어져 있다.


2001년 5월, 묘지에 소풍나온 아이들은 역사와 정의라는 단어를 그 무덤의 묘비명 속에서 읽고 있다.


'5.18묘지 소풍'의 선생님-김효석 '오월의 빛' 회장

"아이들의 수업태도가 무척 진지했습니다"
'청소년과 함께하는 5.18 바로알기- 나는야 5.18 주인공' 특별수업을 진행한 김효석 '오월의 빛'(5.18 시민봉사단)회장은 아이들이 5.18에 대해 전혀 모를 것이라 예상했었다고 한다. 광주청소년 중 67.6%가 5.18이 일어난 해가 언제인지 모른다는 충격적인 조사결과(99년,광주사회조사연구소)가 나온 바 있다.

 "주로 5.18 당시  청소년들의 희생을 이야기한 것은 단지 잔혹한 죽음을 알리자는 게 아닙니다."
김효석회장은 그들의 죽음을 통해  오늘 이 시대를 사는 아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치고 싶었다고 한다.
"약자를 탄압하는 것이 불의이며 강자의 폭력에 맞서는 것이 정의라는 깨달음이 왕따문제나 학교폭력에도 당당히  맞설 수 있는 행동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고난중에 하나가 되어 주먹밥을 나누고 한 모금의 물을 나누었던 5.18대동세상 그 나눔과  질서의 공동체에서는 우정과 사랑을 배우고 헌혈이나 어려운 이웃 돕기, 자원봉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이 이 수업의 결과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그렇게 5.18정신을 일상에서 행하고 이어가는 것이 묘지 수업을 한 김효석 회장의 바람이다.
남인희 기자(namu@jeonlado.com) 

 

http://www.jeonlad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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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6-07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비극적인 일이 언제 있었던가 싶지만 그래도 이런 일이 있었다.
보리물결 넘실대는 푸르디 푸른 오월에..
이 잔인한 비극이여....

바람돌이 2006-06-07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비극인건 이게 아직도 추억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거겠죠.
제겐 현재진행형으로 보입니다.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와타야 리사 지음, 정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늘 혼자인 아이가 하나 있다.
이 소설속의 주인공 하츠 같은....
학교 전체를 통틀어서 친한 친구 딱 한 명!(다른 반에....)
그 애가 왕따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오히려 그 아이 하나가 모든 아이를 왕따시킨다고나 할까....
좀 친해져 볼려고 말을 건 애가 오히려 어색해지는 상황들.

처음에는 너무 소극적이고 소심해서 그러려니...
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아 지려니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살펴보니 그 상황에 대해서 본인은 오히려 담담하다.
"별로 꼭 누구와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이 없어요. 이게 편해요"
아이들의 마음을 누가 다 알까?
그게 그 아이가 살아가는 방식일수도 있고...

그런 아이 둘이 만났다.
하츠와 니나가와.
둘 다 자기만의 세계를 사랑한다.
굳이 누군가 다른 사람과 그 세계를 나누고 싶어하지 않는다.
자기만의 세계에서도 스스로 충분히 행복하니까....
어른들은 사회성 부족이라고 언짢게 보고 걱정하지만, 그들이 행복하다면 아직은 괜찮은 것 아닐까?
그들도 언젠가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억지로 편입되어야 할때가 오겠지만....
아니 어쩌면 둘이 만나고 둘의 경계가 조금씩 파괴되어 지는 이 책의 마지막의 여운이 벌써 이들이 알을 깨고 나오는 순간을 표현하는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약간은 유치하고 약간은 자의적이지만 그래도 그들의 사춘기의 감정이 너무나  섬세하게 표현되어 "그래 이것도 괜찮아"라고 Ÿ셉떳게 되는 그런 이야기다.

내일은 혼자인 그 녀석에게 이 책이나 권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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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6-07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딱 이수준인가봐요. 아주 공감하며 읽었거든요

BRINY 2006-06-07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반에도 그런 애가 하나있어요. 소위 '오타쿠'성향이 강한 아이. 기본적으로 자기 할 일은 다 하는 아이이긴 한데...저도 학교다닐 적 그런 성향이 좀 있었기 때문에 크게 뭐라고 하지는 못하겠어요.그러나 사회에 나가서도 자기 세계 안에서만 살까봐 우려됩니다.

바람돌이 2006-06-07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전 예전 같으면 공감하기 힘드었을거예요. 지금은 워낙에 매년 이런 애들을 하나쯤씩은 옆에서 꼭 보니까 오히려 공감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브리니님/그런 아이들 꼭 하나씩은 있죠. 근데 그게 뭐라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아이에게 스트레스만 주는 것 같아요. 그냥 지켜봐주고, 그래도 아이와의 연결끈은 놓치지 않는정도가 아닐까 싶은데.... 나중에 세상에 부딪히면 남들보다 좀 힘들어서 그렇지 다 깨쳐나간다고 믿으며 살아요. ^^
 

보통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쇼핑갈때 옆지기를 데리고 가는거 아주 싫어하더만요.
좀 고를려고 하면 보통의 남편들은 대충 고르고 빨리 가자고 하도 성화여서 제대로 고를 수가 없다는...
근데 우리집은 어떻게 된게 좀 반대여요.

오늘 모처럼 휴일- 저만요. 옆지기는 출근했어요.
그래도 평소보다는 좀 일찍 왔기에 오랫만에 옷 사러 나갔습니다.
여름옷이 오래된 것 들 밖에 없어서 한 번은 사줘야 되겠다 싶어서요. (우리집에서 가장 아까워하는게 옷에 돈 들이는거여서 이런 일은 거의 연례행사라고나 할까요?)
평소에는 늘 마트에서 어쩌다 하나씩 사입는 정도.

해운대에 가면 로데오 거리라고 아울렛 매장들이 죽 들어서 있는 곳이 있습니다.
우리 둘 다 아주 좋아하는 곳이예요.
옷의 품질 좋고, 가격 저럼한 편이고...(이놈의 가격도 백화점 비교하면 그렇다는거죠 뭐...)

평소대로 저는 밖에서 매장을 한 번 대충 둘러보는데 몇 집 안가서 맘에 드는 옷이 걸려있는 집이 있습니다.
들어가서 입어보니 밖에 있는건 맘에 안들지만 괜찮은게 있어서 그냥 샀습니다.
제가 옷을 사는 패턴은 그냥 맘에 든 첫집에 들어가면 거기서 거의 해결을 해버립니다.
여기 저기 둘러보며 옷입어보고 하는거 귀찮고, 다 거기서 거기다 싶더라구요.
오늘 제가 옷 골라 사는데 든 시간 약 15분.

근데 우리집 옆지기는요.
겨우 남방이랑 셔츠 청바지 고르는데도 엄청 고릅니다.
주로 제가 대충 고르라고 난리를 부린다지요.
오늘도 가는곳 마다 이옷 저옷 다 입어보고 5번째 집에서야 겨우 남방 하나 티셔츠 하나를 고르는군요.
그것도 고르는 것 따라다니는 것이 지겨워진 제가 엄청 좋다고 과대 칭찬을 한바탕 쏟아주고 나서였습니다.
옆지기 옷고르는데 1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ㅠ.ㅠ
하여튼 옷 하나 고르는데 뭘 그리 따지는지...

근데 웃긴건 결과가 항상 비슷하다는 겁니다.
늘 파란색 계통의 옷들이 낙점을 당한다는...
옛날에 김나경씨의 만화 "빨간머리 앤"이 있었죠.

거기에 보면 어느날 앤이 꽃나경에게 새옷 샀다고 자랑하는 장면이 나와요.
그래서 꽃나경이 집에 가서 옷장을 열어보니....
똑같은 원피스에 똑같은 장화가 한 열개쯤 쭉 늘어서 있는 그림요.
그 때 그거보고 막 웃었었는데....

우리집 옆지기 옷들이 거의 그렇네요.
남들은 아마 모를거예요.
맨날 같은 옷만 입고 다니는 것 같은 사람이 얼마나 공을 들여서 옷을 고른건지.... ^^

우리집 옷장에도 파란색 남방, 파란색 티셔츠들이 줄줄이 줄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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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6-06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재미있는 풍경입니다. 전 신랑이 제가 맘에 들어서 '이 옷 어때?' 하면 하도 강하게 '별로야' 해서 같이 안다녀요. 신랑 옷 살때만 따라갑니다.
전 메이커 정해 놓고 그 옷만 사입어요. 그래서 대부분의 스타일이 비슷하답니다.

바람돌이 2006-06-06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집 옆지기는 제 옷에 관심없어요. 영 아닐 경우에만 한마디씩 하지 거의 괜찮네로 일관한다는.... 저는 굳이 메이커는 필요없고 그냥 아무데나 딱 눈에 띄는 곳에 일단 들어가면 거의 거기서 해결해요. ^^근데 웃기는 건 그래도 스타일이 늘 비슷하다는 거죠. 취향 탓이겠죠. ^^

클리오 2006-06-07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싼 행사매장에 연중행사로 옷사러갔더니 날짜도 안된 행사가 끝났다는 거여요.. 결혼하자마자 대학원 생활을 해서 신랑 옷은 면티밖에 없는데 어쩌죠... 흑...

이매지 2006-06-07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남자친구도 맨날 똑같은 옷 같은데 나름대로 철칙(?)이 있더라구요. 면바지는 앞주름 2개, 청바지는 불편하단 이유로 입지 않음, 상의는 주로 흰색 남방(간혹 파란색 남방, 체크무늬는 사절), 브이넥 티는 없으며 남방 안에 받춰입는 라운드티만 있음. 최근에는 자취하면서 다림질이 귀찮다고 폴로티에 눈을 돌렸으나 이 역시 흰색-_-;;; 같이 쇼핑하면 옆에서 보면 그 옷이 그 옷같은데도 엄청 신중하게 고르더군요ㅋ

Kitty 2006-06-07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 남친은 꽤 멋을 부리는 편이었는데 제가 생일 선물로 회색 바지 하나 사주겠다고 따라나섰다가 3시간 동안 백화점 3개 돌고 오히려 제가 주저앉았어요 ㅠ_ㅠ
결국 제가 울기 직전이 되니까 바로 다음 들어간 브랜드에서 샀지요;;;;
백화점 명품 대박 세일 가판대에서 아줌마들 제치고 옷 고르는거 보고 기절했다는;;;

조선인 2006-06-07 0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옆지기도 장난 아니에요. 장보러 가고, 쇼핑하러 가면 늘 내가 정한 목표시간을 초과해버려 아주 힘들어요. ㅋㅋㅋ

치유 2006-06-07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울 신랑도 자기가 더 좋아해요..이것 보고 보고 또 보고 ..그러면서 팍 팍 집어 넣어서 액수 완전 초과~!

저도 옷은 맘에 들면 사는 편인데..사서 입고 보면 모두 비슷하다는.특히 정장 류는 더...^^&

하늘바람 2006-06-07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도 그래요 제 쇼핑시간과 엄청 차이나죠.

국경을넘어 2006-06-07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은 바람돌이 님네하고는 반대에요 ^^*

아영엄마 2006-06-07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울 남편이나 저나 옷에는 무관심해서 탈입니다. 명색이 회사직장인인데 마누도 옷 고를 줄 모르고-기껏 사봤자 마음에 안 든다고 퇴짜..ㅜㅜ- 본인이 골라서 사라고 해도 귀찮다고 됐다고 하고... 올 여름에는 입을만한 걸 꼭 사야 할틴디..

sooninara 2006-06-07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머..넘 재미있으시당..우리집은 제가 고르면 남편이 거의 오케이해요.
이번에 과감한 분홍니트를 사주었더니 직장에서 여성분들이 다 이쁘다고 했다네요.호호..오늘은 푸른색에 앞엔 과감한 사선 줄무늬 셔츠를 입혔어요.
남편을 아바타로 생각하고 옷을 사주는 부인..^^

sooninara 2006-06-07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색 줄줄이 옷장은 생각만 해도 웃깁니다. 웃으면 안되는데..죄송..

바람돌이 2006-06-07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역시 손발이 부지런해야 좋은걸 얻나봐요. ^^ 근데 조금 기다리면 아마 또 다른 행사가 열릴걸요. 옷이 좀 그렇잖아요. ^^ 아니면 상설할인매장쪽을 기웃거려 보심이....
이매지님/맞아요. 제가 늘 옆지기에게 하는 말이 "다른 사람들이 옷 안갈아 입는다고 뭐라 안해?"라고 물어보는거예요. 워낙에 옷들이 비스무리해서... 근데 그 비슷한 옷을 고르는 데도 어찌나 신중한지...
키티님/1시간으로 끝내주는 우리집 옆지기에게 감사하겠습니다. 3시간이란.... ㅠ.ㅠ
조선인님, 배꽃님, 하늘바람님/알라딘에는 정말 보통의 경우와 다른 남편들이 많네요. 우리집 옆지기는 다른거 사는데는 관심없어요. 자기가 갖고싶은 몇가지 품목에서만 아주 신중하다는... 그 중에 옷이 들어가는거죠. 나머지 쇼핑은 신경도 안써요. 맨날 알아서 대충 사래요. ^^

바람돌이 2006-06-07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님/대부분의 집들이 그렇지 않나요? 물론 이 동네는 좀 다른것 같긴 한데....
아영엄마님/본인이 안고르면 골라주면 그대로 입어주기만 해도 좋을텐데말이죠. 제 친정아버지 얘기예요. 기껏 골라서 선물하면 맘에 안든다고 안입고.... 근데 두 분다 별 신경을 안쓰도 괜찮다면 그것도 좋은 부부 인연인것 같아요. ^^
수니나라님/저도 옷 사러가면 늘 좀 화사하고 뽀사시 한걸로 늘 권하거든요. 그거 입으면 성공일것 같은데 제 말은 죽으라고 안 듣고 맨날 파란색만....ㅠ.ㅠ
새벽별님/ 저도 옷장 열어보면 웃겨요. 흐흐....

sooninara 2006-06-07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제 서재를 남편께 살짝 보여주시면..
다른 남편들은 이런 옷도 입는단다 하시면서..ㅎㅎ
재진아빠 착용컷도 올렸어요.

바람돌이 2006-06-07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엉엉.... 소용없어요. 그래도 파란색이래요. ㅠ.ㅠ
 
페리페라 퍼프 블러셔
클리오
평점 :
단종


전에 쓰던 블러셔는 안나수이거였는데 얼마전에 우리집 아기가 볼펜으로 다 후벼파버렸어요.
얼마나 아까운지....ㅠ.ㅠ

얼마전에 이게 화장품 체험단 이벤트가 있었는데 똑 떨어졌어요.
혹시나 했는데....
사긴 사야하는데...
그래도 안나수이보다는 가격도 싸고 용기도 예쁘고 그래서 일단 한 번 사보자 해서 샀지요.

전 2호 피치로 샀는데요.
살때는 색깔이 너무 연해보여서 핑크로 살까 어쩔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핑크는 너무 튈것 같아서 2호로 골랐어요.
그런데 화면에서 보이는 것 보다는 색깔이 분홍색이 많이 섞였어요.
직접 발라보면 튀지 않으면서도 화사하게 피부에 착 밀착되는게 정말 마음에 듭니다.
더 비싼 안나수이보다 오히려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용기 뚜껑을 열면 퍼프가 자체에 달려있어서 바쁜 아침시간 그냥 톡톡 두드려주기만 하면....
무지 편합니다.
근데 같이 온 사은품 반짝이는 도대체 어찌 쓰야될지....
다른 분 말대로 얼굴 바깥쪽으로 발라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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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susun 2006-06-04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애들이 엄마 화장품으로 장난을 쳤군요. 저도 어렸을 때 그러다 혼 많이 났었는데....ㅎㅎㅎ 용기가 참 이쁘게 생겼네요. 오늘 날씨 좋네요. 이쁘게 화장하시고, 나들이 가세요!^^

바람돌이 2006-06-04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그래서 오늘 여러 알라디너분들의 조언대로 그냥 애기들용 화장품 사주고 말았습니다. ^^ 오늘은 후배의 결혼식이 있어 이쁘게 화장하고 나갔다지요. 요것도 바르고요. 오랫만에 친구들 만나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